퇴근길 지하철 개찰구 앞에서 겪은 황당 사건

퇴근길 지하철 개찰구 앞 의자에서 겪은 황당 사건

부제 : 변태는 언제 어디서든 마주칠 수 있으니, 유튜브 볼 때도 좌우 살피기 (응?)


퇴근길 지하철 변태


요즘 유튜브가 대세긴 대세인가 봅니다. 저 역시, 틈틈이 유튜브에 접속해 영상을 보곤 하니 말입니다. (평소 영상은 정말 안보는 제가 찾아서 볼 정도면) 출퇴근길, 지하철 안에서 영어 채널을 보며 혼자 나름 공부라고 생각하며 즐겨 보고 있어요. (실제 영어 실력 향상에 도움이 되는지는 확인 할 길이 없으나) 책은 움직이는 지하철 안, 특히 붐비는 공간에서 읽기 불편함이 있는데 영상은 폰과 이어폰만 있으면 되니 더 접근성이 높아 좋은 것 같아요.


지하철에서 내려 이동하며 폰 화면을 보는 건 오가는 사람에게 민폐이기도 하고 (부딪힐 수도 있으니) 저 또한 걸으면서 폰 화면을 보는 건 어지러워서 못보겠더라고요. 어질 어질.


어제도 평소 즐겨보던 채널을 켜고 재미있게 봤는데요. 한참 유튜브를 재미있게 보고 있었던 지라 보던 편만 마저 보고 이동해야겠다는 생각에 지하철 개찰구 입구에 놓여져 있는 원형 의자에 앉아 영상을 마저 보고 있었습니다. 


제 옆에 누가 앉건, 누가 지나가건 좀처럼 관심을 가지지 않고 제 할 일을 하는 스타일입니다만, 생각외로 사람의 시야각이 꽤나 넓습니다. 좌우 평균 120도 정도라고 하죠. 영상을 보고 있으나 누가 제 옆에 앉는지 정도는 알 수 있죠.


퇴근길 지하철 변태


문제는 그 사람이 누구인지, 어떤 의도로 접근한 사람인지 알 수 없다는 것. 아마 10분 정도 제가 앉아 있었고, 옆에 앉은 어떤 이가 5분 정도 머물다가 떠난 듯 합니다. 전후 상황을 전혀 알 수 없는지라, 전 폰 화면에 집중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저도 일어설 때가 되어 자리에서 일어서고 놓아 두었던 가방을 드는 순간, 헉!


퇴근길 지하철 변태


순간 얼굴이 시뻘겋게 달아 올랐습니다.


"이게 뭐야?!"


제 옆에 놓여진 게 무엇인지 인지 하는 순간, 혹여 누군가 볼 새라, 입을 냉큼 닫았습니다. 


콘돔이더군요. -_-;;


콘. 돔.


이거 어디 상습범 있는거 아니야? 라는 생각에 검색을 해도; 음; 그렇지... 이건 19금이지... 제가 성인이고 유부녀이기에 그냥 욕만 하며 그쳤지만, 만약 내 딸이 이런 일을 당한다면? 내 동생이 이런 일을 당한다면? 으로 생각이 뻗어나가자 정말 화가 나더라고요. 


딱히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건 아니니 혼자 욕하고 화 내고 신랑에게 '나 이런 일 있어쪄! 속상해!' 티내는 것 외엔 뭐 할 수 있는 일은 없더라고요. 친구에게 이야기를 하니,


퇴근길 지하철 변태


"더 무서운 건 뭔지 알아? 너 반응 보려고 근처에서 보고 있었을도 몰라."


그러고 보니 전 그 사람 얼굴도 못봤는데 말입니다. -_-; 괜히 소름-

붐비는 지하철, 하이힐에 제대로 찍히다

전 솔직히 구두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대학생활을 하면서도 늘 운동화나 스니커즈를 즐겨 신었습니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면서 부득이하게 평상시 즐겨 입던 캐쥬얼복에서 벗어나 정장을 입고, 운동화에서 벗어나 구두를 신게 되었는데요.

처음엔 뒤꿈치가 매번 까져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모릅니다. 이제는 익숙해 질 법도 하건만, 여전히 힘겨워 하고 있습니다. 특히, 지하철 계단을 내려갈 때면 스릴이 넘치다 못해 무섭기까지 합니다.

'혹시 누가 뒤에서 밀면 어떡하지'
'눈에 미끌어 지면 어떡하지'

이런 저런 생각도 그 짧은 사이에 지나가기도 하는데 말이죠. 하지만, 이 하이힐의 존재가 신는 당사자뿐만 아니라 그 주변 이들에게도 굉장히 무서운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이번에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_-;;

퇴근길, 붐비는 지하철.

이미 더 이상 한 발짝도 발을 들여 놓을 수 없을 만큼 지하철은 가득 찼건만, 다행인지 불행인지 제 의지와 상관없이 떠밀리다시피 지하철에 몸을 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저기요. 여기 자리 없거든요?"
"거기 뒤에 자리 많구먼. 어이, 학생. 더 들어가 보라고."

학생부터 직장인, 나이 많은 어른들까지. 모두가 잔뜩 신경이 날카로워진 상태.

다음 정류소에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내리길 기대하며 서 있는데, 막상 다음 정류소에서 문이 열리자 더 많은 사람들이 타더군요. 그 와중에 눈에 확 띄는 빨간 코트의 어여쁜 그녀. 같은 여자지만 예쁜 여자를 보면 절로 눈이 갑니다.

우지끈. 헉!

너무 순식간에 일어난 일인데다 발을 부여잡고 아파하기엔 발을 들 공간도 없는. 비좁은 지하철.

'악' 소리 지를 새도 없이 순식간에 ㅠ_ㅠ

저의 엄지를 있는 힘껏 내려찍은 빨간 코트의 그녀는 도도한 표정으로 긴 머리카락을 매만지며 제 앞에 섰습니다. 전 아파서 훌쩍이고 있는데 그녀는 아는지 모르는지 너무나도 태연한 표정으로 그저 너무 예쁘기만 한 그녀입니다. -_-;

지금 제 왼쪽 엄지 발가락은 이틀이 지났음에도 발톱 주위로 여전히 시퍼렇게 멍들어 있습니다. 구멍이 나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직까지도 엄청 아픕니다. (인증샷이라도 올릴까 하다 심히 시각적으로 민폐를 끼치기 싫어 생략합니다)

"그렇게 아파? 야, 그럼, 남자친구가 말 안들을 땐 구두로 콱 내려 찍어!"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 하지마. 밟혀 봤어? 얼마나 아픈데…" ㅠ_ㅠ

어쩌면 스쳐 지나가다 혹은 유사한 상황에서 제가 모르는 새, 저의 뾰족구두에 밟힌 수많은 분들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의 뾰족한 뒷굽에 처절하게 짓밟혔을 수많은 발가락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전합니다. ㅠ_ㅠ

오늘의 포스팅, 결론 따윈 없고 그저 하이힐에 찍혀 아프다는…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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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추행 당하는 여자 도와줬더니 “왠 참견?”

요즘은 보통 예약을 걸어 놓고 글을 발행합니다만, 오늘은 오랜만에 실시간 글이네요. J

요즘 한참 성폭행이며 성추행, 성희롱 등 정말 이런 일이 우리나라에 있을 수 있나 싶을 만큼 민망한 사건이 하루가 멀다 하고 벌어지고 있습니다. 얼마 전, 송파구 한 주택에선 할머니와 함께 자고 있던 3살, 7살 손녀 두 명을 성폭행 하려다 할머니가 이를 막아 서자 할머니를 성폭행하고 그러고도 또 다시 아이들을 성폭행 하려 한 사건도 있었습니다. 3살… 7살… 어떻게 그 어린 여자 아이에게 그런 몹쓸 짓을 하려 한 건지 도대체가 -_-;;;

'설마 우리 동네에도 그런 일이 일어나겠어?' 라는 생각을 하기에도 무섭게 주위 곳곳에서 빵빵 터지니 하루에 어떻게 이런 류의 사건이 동시에 여러 건이 벌어질 수 있는 건지, 정말 신기할 정도입니다.

출근길 지하철 안은 지옥철이 뭔지 제대로 실감하게 합니다. 그 와중에 제 오른편 대각선 앞으로 서 계시던 한 여성분 뒤에 바짝 다가선 남성분의 손길이 예사롭지 않음은 저를 포함하여 제 주위 분들이 모두 느낄 수 있었습니다.

'아, 요즘 진짜 성폭행이며, 성추행이며… 왜 이럴까? 여자분은 왜 가만히 있지?' 라는 생각을 하던 찰라, 제 옆에 서 계시던 아저씨가 남자분을 향해 욕설을 내뱉었습니다.

"요즘 세상이 썩어서는, 너 같은 개 쓰레기들 땜에 나라가 이 꼴인 거야. 알아?"

아저씨의 격한 표현에 지하철에 타고 있던 모두가 다소 당황한 듯 했습니다. 남자분도 그 좁은 사람들 틈에서 슬금슬금 발걸음을 옮기더군요. 헌데, 더 황당한 것은 여자분의 반응이었습니다.


"아저씨, 왜 그러세요? 뭔데 참견하세요?"

예상치 못한 여자분의 반응에 (감사하다고 해도 모자랄 판에) 아저씨는 뭐라 말도 못하고 엉거주춤하는 사이, 여자분이 남자분을 향해 "자기야. 우리 여기서 내리자" 라더니 남자분의 손을 끌고 내리더군요.

헐- 헐- 헐- 헐-헐!

설마-

같이 출근하는 연인 사이였나 봅니다. 그들만의 애정행각을 지하철에서 나누고 있었나 보죠? -_-;; 여자분은 모르는 척 앞을 보고 계시고, 남자분은 뒤에서 열심히 여자분의 엉덩이를 만지면서? -_-;;

종종 지하철에서 함께 출근하는 연인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헌데, 오늘과 같은 쇼킹한 장면을 목격한 것은 정말 처음이네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 대중교통 안에서 그런 노골적인 스킨십을 하다니 말입니다. 그 커플의 행동은 누가 봐도 성추행으로 오인할만한 행동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그렇지 않아도 세상 흉흉한데)

더군다나 성추행 당하고 있다는 것을 모두가 알면서도 외면할 때 먼저 나서서 도와줬던 아저씨인데 이 사건으로 인해 '다시는 도와주나 봐라' 라는 생각을 갖게 되실까 봐 조금은 걱정스럽습니다.

과연 스타일 하나로 사람이 달라 보일 수 있을까?

거의 같은 시각, 분주한 아침 출근길에 마주하는 다양한 사람들.
하지만 이러한 생활이 5년 여간 지속되면서 출근길에 오가며 익숙한 얼굴을 자주 보게 됩니다.

개인적으로 상대방의 변화에 무딘 편이다 보니 소소한 변신에 재빨리 눈치채지 못하는 편입니다. 저와 반대로 조그만 액세서리 변화에도 냉큼 파악하셔선 "예쁘네" 라는 센스 있는 멘트를 던져 주시는 분들도 많긴 하지만 말이죠. (이러한 센스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상당히 플러스 요인이 되는 듯 합니다)

분주한 출근길, 몇 달 전부터 같은 열차, 같은 칸에 함께 타는 눈에 띄는 한 여성분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전 좀처럼 상대방의 변화에 눈치를 잘 못 채는 편인데 언제부턴가 확 바뀐 그녀의 패션에 인지하지 않으려 해도 자연스레 기억하게 되더군요. 평소 통 넓은 청바지에 티셔츠 차림으로 다니시던 분이었는데 언제부턴지 갑작스레 패션과 더불어 전체적인 스타일이 확 바뀌셨더군요.

흰 블라우스와 검정 스커트, 검정 누드 스타킹, 그리고 검정 구두. 이 검정 구두의 밑바닥은 빨간색으로 처리된 구두.
비슷한 구두를 찾아 보니, 이런 구두가… 대충 감은 오시리라 생각됩니다.


+_+ 저도 같은 여자입니다만, 이것저것 이상하게 눈 여겨 보게 됩니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여자를 눈 여겨 본다는 말이 결코 그저 나온 말은 아닌 듯 합니다)

'스타일 하나로 섹시하게 변신한다' 는 말에 좀처럼 공감하지 못했습니다만, 출근길 마다 만나는 이 여성분을 보며 묘하게 참 섹시한 스타일이다- 혹은 참 여성스러운 스타일이다- 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한 때는 통 넓은 청바지에 다소 축 늘어진 티셔츠 차림으로 다니던 분이었는데 그렇게 스타일이 확 바뀌고 난 이후로는 '정말 스타일 하나로도 사람이 저렇게 바뀔 수도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곤 이내 '섹시한 여자' '여성스러움의 초절정' 이라는 확고한 시각으로 그녀를 바라보기 시작했습니다.
헌데, 어제 일이 터졌습니다.

어제 출근길에 직장동료를 만났는데 그 직장동료와 같은 학교 동기더군요.

너무나도 얼떨결에 함께 만나 인사를 나누는 자리를 갖게 되었네요. 이렇게 마주보고 인사를 하고 이야기를 나누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는데 말입니다.
사람이라는 것이 한번 그 사람에 대한 첫인상을 각인하게 되면 그 첫인상을 깨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다시금 절실하게 느꼈습니다.
그녀의 조그만 행동 하나하나에도 '섹시한 여자' 라는 각인된 시선으로 인해 좀 더 그녀의 다른 모습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좀처럼 그러한 모습을 받아 들이지 못하니 말입니다.

그렇게 한참 동안 이야기를 나누고 좀 더 편해 지다 보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 알게 된 놀라운 사실.

공대를 나와 남성분들과 어울려 함께 새벽이며 밤늦게까지 IT 기술지원업무를 하고 있다는 사실에 흠칫 놀란데다 – 너무나도 고와 보이셔서 예상치 못했다고나 할까요 - 이미 결혼까지 하고 딸과 아들이 있다는 사실에 또 한번 놀랬습니다. 나이는 스물여덟로 저와 동갑인데 말입니다.

사람과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 시각적인 외모는 2초, 말하는 소리까지는 7초 만에 첫인상이 결정된다는 연구결과가 있었습니다.
그만큼 사람의 첫인상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합니다. 단시간에 그 첫인상이 결정되기도 하구요.

"실은, 3개월 전쯤에도 뵌 적 있었던 것 같아요. 그땐 티셔츠에 면바지 즐겨 입고 다니셨던 것 같은데"
"맞아요. 그때가 둘째 아이를 낳은 지 얼마 안되던 때였어요. 스타일이 많이 바꼈죠?"

스타일.

좀처럼 "스타일 하나로 사람이 바뀐다"는 문구에 대해 순전히 저건 하나의 광고성 문구에 불과해- 라던 저의 다소 퍽퍽한 생각을 한번에 깨뜨려준 만남의 자리였습니다.
더불어 스쳐지나가는 생각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더욱 자기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고 잘 해야 겠구나- 라는 것입니다. 너무 뜬금없는 결론인가요?

자신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나가는 것. 스타일을 바꾼다 혹은 패션이 어쩌구- 그러한 대화 주제 자체를 하나의 너무나도 큰 사치로만 여겼던 것 같습니다.하지만 곰곰히 생각해 보면 결코 하나의 사치로만 여길 것은 아니네요. 과하지 않다면, 자기 자신에 대한 정당한 투자가 될 수도 있는 것인데 말이죠.

사람이 사람을 보는 것. 결코 그 사람의 외모(겉모습)만으로 모든 것을 어림짐작 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외모나 스타일은 얼마든지 바뀔 수 있으며 변화 가능하다는 것.  어제의 뜻밖의 만남을 통해 얻은 교훈이네요.


 

출처 : 태연의 친한친구



장염으로 2Kg이 빠졌다는 친구의 말에 부러워했던 나

부디, 제 블로그에 오셔서 이 글을 읽으시는 시각이 식사 시간은 아니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혹시, 뭔가를 지금 드시고 계시다면 이 글은 잠시 패스하셔도 좋습니다. ^^

오전 8시 30분까지 출근해야 하는 평범한 직장인 5년 차입니다. 이른 아침, 분주하게 출근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서려는 순간, 알 수 없는 복통으로 인해 화장실을 여러번 들락날락 거렸습니다. 
(실로, 이럴 때가 가장 난감합니다.)

어느 덧, 시각을 보니 지금 급하게 달려 나가면 운 좋게 지각을 면할 수 있겠더군요. 그렇게 바쁘게 부랴부랴 준비하고 나서는데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도 배 속에서는 난리가 났습니다.  꾸루룩- 거리는 소리와 함께 '난 지금 이 안에서는 갑갑해서 더 이상 못견디겠으니 세상의 빛을 보게 해 달라' 라며 시위가 한창입니다. 지금 내리면 지각이 확실한데, '어쩔 수 없다-' 는 생각에 시위를 제압하지 못하고 냉큼 내려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그들은 세상의 빛을 봤으니 후련할 지 모르나, 그렇게 다시 지하철을 타고 가면서도 내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왜 10분 늦었냐- 라는 이유로 손가락질 하거나 한 마디 하실 분은 없는데도 직장생활 5년차에도 불안하고 초조한 건 어쩔 수 없는거죠. 끄응-

헌데, 이 들은 한번으로 만족 할 수 없었나 봅니다. 그렇게 회사로 향하기 까지 세 번을 중간 중간, 역에서 내려 화장실로 향했습니다. 어쩔 수 없는 생리현상이려니- 하고 출근을 하고 업무를 하는 동안에도 복통은 더욱 심해져 왔습니다. 순간, 제 머릿속을 지나가는 한 음식. 전날 밤에 먹은 낙지볶음과 아이스크림. 
매운 음식에 약한 편인데 낙지볶음을 너무 맛있게 먹은 게 탈이 난 모양입니다. 

먹을 때만 해도 참 좋았는데-


신경성 장염인가? 이런 건 다 내가 어떻게 마음을 먹느냐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참아보자- 라며 외부 손님을 맞이하며 업무 이야기를 나누고 점심으로 손님이 적극 추천해 주는 평소에 결코 즐겨 먹지 않는 생태탕을 또 맛있게 먹었습니다. 

다행히 외부 손님을 그렇게 보내고 회사로 올라오자 마자 쏟아 내기에 바빴습니다. 위로, 그리고 아래로. 속이 이미 매워서 끙끙 거리고 있는데, 생태탕으로 한 번 더 자극을 준 셈이 되어 버린 것 같습니다.

회사로 나와선 다시 생글생글 웃고 있으니 어느 누구도 제가 아프다는 것을 가늠하지 못했었나 봅니다. 아파서 병원에 가야 된다고 하니 '에이- 거짓말' 이라는 표정으로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그리 얄미울 수가 없습니다. 병원에 가기 위해 병원을 예약하려고 하니 지금은 점심 시간이기에 2시 30분이 되어야 한다는 간호사의 이야기를 듣고 도저히 안되겠다 싶어 반차를 내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걷는 것도 힘겨울만큼 다리가 후들거리더군요. (정확히는 걸을 때마다 쏟아져 나올 것만 같아 걷기가 힘들었습니다 -_-^)

그렇게 1시간을 병원 점심시간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의사 선생님을 만나 진찰을 받아 보니 장염이 의심되지만 정확한 검사를 위해 X-ray촬영과 혈액검사를 권유하셨고 검사를 받고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복통을 덜어주고, 수분을 보충하기 위한 링거를 맞는 것을 권유하였습니다.

한번도 수술이나 입원 경험이 없는 지라, 링거 주사를 보자 마자 기겁하고 말았습니다. 일반 주사와 달리 바늘이 제 몸 속에 꽂혀 링거액이 다 내려갈 때까지 달고 있어야 한다는 것이 의외로 공포스럽더군요. 

하지만, 그보다 더욱 공포스러운 멘트가 있었으니...
바로 오로지 흰죽과 물만 먹으라는 의사 선생님의 멘트입니다.

오늘로 네 그릇째 흰죽-


검사결과는 세균성 장염. 이미 혈액 속에는 평균 백혈구 수치의 두 배 가량이 세균과 혈투를 벌이고 있더군요.

집으로 돌아오면서도 어떻게 지하철을 타고 돌아왔는지 정확히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런 와중에 왜 뜬금없이 눈이 오는 건지 말입니다. 그렇게 집으로 돌아와 자고 또 자고, 물마시고 또 쏟아 내고, 죽 먹고 약먹고, 자고, 또 물마시고, 쏟아 내고.

다이어트에 한참 열을 올리던 시기, 장염으로 2Kg이 쏙- 빠졌다는 친구의 말에 웃으며 "정말? 우와- 나도 장염 걸리고 싶다" 는 농담을 했던 제 자신이 참 창피하더군요. 이 와중에 옆에서 동생은 맛있게 끓인 된장찌개와 밥을 먹고선 후식으로 과일을 곁들이고 있네요. (동생인가, 웬수인가-)
평소 같으면 정말 냉큼 참지 못하고 달려 들었겠지만, 장염의 효과인가요? 저렇게 맛있는 음식을 보고도 전혀 식욕을 자극하지 않으니 말입니다. (제 인생에 이런 날이 올 줄은)

흰죽을 벗 삼은지 이틀 째, 이렇게 시간은 흘러 갑니다. 끄응-
"건강할 때 잘 챙겨라" 라는 어른들의 말씀이 오늘따라 더욱 마음에 와닿습니다. 

여러 번 들어도 지나침이 없는 말, 모두 건강 조심하세요. 

출근길에 만난 미니스커트의 여자, 알고 보니

출근하자 마자 오늘 기온이 몇 인지 검색해 보았습니다. 영하 9도. 옷을 단단히 껴입고도 상당히 추운 오늘 아침. 한 여성분을 보았습니다.
상당히 타이트한 미니스커트- 솔직히 미니스커트인지도 못 느낄 정도로, 오히려 그냥 상의라고 표현하고 싶어집니다- 에 스타킹도 신지 않은 맨다리. 그런 그녀가 지하철 계단을 오르고 있었는데 의도치 않게 뒤를 따라 가게 되었네요. 문제는 적나라하게 들어난 그녀의 속옷입니다. -_- 끄응-
나름, 짧은 미니스커트를 위해 일명 티팬티라고 불리는 속옷을 착용하셨네요. (아직까지 그 잔상이 아른거립니다. 난 여자인데, 왜?!)

출근하는 아침, 이런 장면을 한 여름이 아닌 한 겨울에 목격하게 되니 굉장히 새롭더군요. 보통 지나치게 짧다 싶을 경우, 핸드백이나 신문 등을 이용해 뒤를 가리곤 합니다만, 너무 당당히 올라가는 그녀의 모습에 얼굴이 붉어져 좀 떨어져서 가자 싶어 더디게 계단을 올라갔습니다. 그녀는 한참 앞서 계단을 올라가더군요.

뒤따라 벌어지는 신기한 광경. 출근하던 남성분들이 일정 간격 이상 그 여성분에게 다가가지 않았습니다. 그 번잡한 출근 시간에 그 여성분 주위로만 뭔가에 뺑 둘러 쌓여 있는 듯 공백이;;

어떤 일을 하는 여성분이실까- 궁금해 지기도 했습니다. 그러던 중, 5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남성분이 "요즘 애들이란… 쯧쯧쯧" 하시며 그녀를 마주보고 있는 상태에서 계단을 내려오셨습니다. (그 여성분은 계단을 올라오고 있었으니 마주본 상태에서 그녀를 향해 따끔한 충고를 하시는 듯 했습니다)

순식간에 그녀가 뒤를 그 남성분을 향해 돌아서더니 온갖 욕을 뱉어냈습니다.
"내가 무슨 옷을 입든 니가 뭔 상관이야. !@#%^@$%#$%"
제가 너무나 놀란 것은 그녀가 그렇게 욕을 하는 것에 놀란 것이 아니라 얼굴을 보고 놀랬습니다. 너무나도 앳된 얼굴. 고등학생 아니, 중학생이라고 해도 이상하지 않을 만큼의 너무나도 어리고 앳된. (물론, 의외의 동안이라면 할 말이 없지만 말입니다)

계단을 뒤따라 올라가던 다른 분들을 비롯하여 저도 냉큼 그 자리를 피하고 싶어 냉큼 가던 길을 바삐 향했습니다만, 50대 중반의 그 남성분도 욕을 듣고선 뭐라 다음 말이 오갈 줄 알았는데 그저 혼잣말을 하시곤 갈 길을 그냥 가시더군요. (오히려 더 뭐라고 하는 것보다는 제 갈 길을 가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이 드셨나 봅니다)

오늘 같이 추운 날 아침, 스타킹을 신지 않은 맨다리로 미니스커트를 입은 여성을 목격 했다는 것에 놀라고, (그 보다는 적나라하게 드러난 속옷에 더 놀랐…) 50대 중반의 어른을 향해 온갖 욕을 뱉어내는 모습에 놀라고, (처음 들어본 욕이 많아 더 놀랐…) 예상했던 20대 중반의 직장인 여성이 아닌, 중학생 이라는 신분에 더 놀라고. (동안이라고 하기엔 너무 어려서 놀랐…) 아침부터 많이 놀랐네요. =.=

교복 입은 박한별

너무나도 예쁘고 앳된 학생이었기에, 그 아름다움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에 그렇게 옷을 입은 것도 어느 정도 이해는 갑니다만, 날씨가 영하 권에 머물고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리는 상태인데 그리 고운 다리를 내 놓으면 피부가 칼바람에 쉽게 건조해 지고 상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이야기 해 주고 싶네요. 후- 그 여학생이 이 글을 볼까봐 제 본심은 말 못하겠습니다만... (후- 그래도 속옷노출은 좀 심하지 않았나- 이른 아침부터- )

-_-; 무슨 의미인지 가늠할 수 없는 수많은 욕설. 너무나도 예쁘고 고운 여학생의 입에서 나왔다는 것이 아직도 믿겨지지 않습니다. 아, 정말 처음 본 여학생이지만 너무나도 인상적이어서 잊혀지지가 않네요.

언젠간 그 학생도 성인이 되고 나면 지금의 제 기분을 이해할 수 있을…까요?

지하철 손잡이에 제대로 한방 맞은 사연


뜬금없이 무슨 소리냐- 싶으시죠?
아침부터 지하철 손잡이에 강하게 한 방 맞고 나니 아직까지 이마와 눈두덩이가 얼얼합니다.

지하철 3호선 8번객차 #11
지하철 3호선 8번객차 #11 by michael-kay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우선 지하철 손잡이가 일부 지하철 손잡이만 높이가 낮아진건지 아니면 제가 탄 지하철의 그 해당칸만 손잡이가 그렇게 낮은지는 다소 의문이긴합니다. (알고 계신 분 있으시면 댓글 달아주세요- 궁금궁금-)

오늘 출근길, 붐비는 지하철 2호선 열차 안에서 사건은 발생했습니다. 이리저리 사람들에 밀려 좌석 앞쪽으로까지 밀려나 제가 서 있던 자리는 좌석 앞 손잡이가 위치한 자리.

이상하게 자꾸 손잡이가 자꾸 제 이마와 눈 주위를 툭툭 건드리니 고개를 좌로 꺾었다, 우로 꺾었다 그러고 서 있는데 제 우측으로 뒤에 서 계시던 아저씨 한 분이 제 이마 앞을 서성이고 있던 손잡이를 잡으시더군요.

"아- 다행이다"

한참동안을 그렇게 제 눈앞과 이마 앞을 아른 거리던 손잡이가 보이질 않으니 참 편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내리실 역은 잠실역, 잠실역입니다.


사람들이 우르르- 가장 많이 내리는 역이기도 하고, 가장 많이 타는 역이기도 합니다.

그 순간, 지하철 문이 열리면서 갑자기 뭔가가 제 머리 뒤통수를 과하게 내려찍는.
순간 아찔해 지면서 멍해지더군요. 

"악"
손잡이를 잡고 계시던 아저씨께서 급히 내리시면서 손잡이를 손에서 놓았는데 그 손잡이가 제 머리 뒤통수를 제대로 내려 찍었습니다. 지하철 손잡이의 탄력성 절대 무시할 수 없습니다. 뒤로 휙 잡고 있다가 놓으면 흉기가 따로 없다는 생각이 드는 건 비단, 저만의 생각일까요? 

아프다는 소리도 못지르고 고개를 잠깐 좌측으로 돌리는 그 순간 다른 편에서 손잡이를 잡고 계시던 여자분이 또 급하게 손잡이를 놓으시면서 그 손잡이가 제 눈 주위를 또 내려 찍었습니다.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아픔.
 
아침부터 눈 주위가 빨개진 저를 보시고는 어디서 싸웠냐고 물으시는데, 참 민망합니다. =_=
손잡이가 눈을 찌르지 않은 것이 정말 다행입니다. 

168cm 정도의 키에 구두를 신고 출퇴근 하는데, 이마와 눈 주위에 오는 손잡이를 마주할 때면, 덜덜덜;;

어떤 키를 표준으로 해서 손잡이를 낮추었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정말 식겁했습니다. =.=  사람들이 가득차 붐비는 상황에서 뒤로도 앞으로도 옆으로도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지하철 손잡이로 직격탄을 제대로 맞았네요.

문득, 손잡이를 스폰지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건 뭘까요?
(끄응- 아...아파요...)


+ 덧붙임)
인터넷으로 검색을 해 보니, 1, 2호선만 손잡이가 낮군요.
좌석 앞쪽 손잡이 높이가 170cm 기준이다 보니 제 키에서 구두를 신고 있어서 자꾸 제 눈 주위를 찔렀나 봅니다. 덜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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