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얼 여자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낀 이유

전 시력이 상당히 나쁩니다. 좌우 시력만 - 6.0 디옵터에 해당하니 말이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특별한 날이거나 외부 행사가 있어 나가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눈을 조금이나마 보호하기 위해 렌즈 보다는 안경을 쓰는 편입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대다수의 시간을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다 보니 눈이 쉽게 피로해 지더군요.

"요런 느낌이면 얼마나 좋을까!"

김태희와 같은 이런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풍기면 얼마나 예쁠까요. 현실은 시력이 상당히 나쁘다 보니 이런 느낌은 전혀 나지 않는다는거죠. (렌즈 두께가 후덜덜)

다음 주 중 안과에 방문하여 라식(라섹) 수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라식이냐, 라섹이냐가 결정될 듯 하네요. 문득, 수술을 앞두고 나니 이전 있었던 한 사건이 생각나더군요.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

연애 초기만 해도 남자친구를 만날 땐 늘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 화장을 곱게 하고 나가곤 했습니다. (연애 초기만 해도 남자친구는 제가 렌즈를 끼고 화장한다는 것도 인지 못했었죠) 그리고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만나는 횟수가 많아 지자, 렌즈를 낀다는 것을 알게 된 남자친구가 렌즈는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걱정된다며 렌즈는 자제하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걱정 가득한 남자친구의 말에 힘을 얻어 그 이후론 주로 안경을 끼고 데이트를 했습니다.

연애 초기, 2년 가량 서로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그 이후는 그런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해 가는 시간을 가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어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묘한 자신감 같은 것이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얼마 전, 평소처럼 남자친구와 직장을 마치고 데이트를 하던 중 이웃 블로거를 우연히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어머! 원래 안경 꼈었어? 그럼 지금까지 렌즈 끼고 다녔던 거야? 안경 낀 모습 보니 새로운데? 못 알아 볼 뻔 했어."
"평소엔 주로 안경을 끼고 다니고 특별할 때만 렌즈를 끼니까..."

블로거 모임이나 행사장에선 렌즈를 끼고 화장한 모습을 주로 보이다 보니 안경 낀 모습을 보고 저를 못알아 볼 뻔 했다며 이야기 하더군요. 

그렇게 이웃 블로거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는 내내 남자친구 표정이 왠지 모르게 시무룩해 보이더군요.

"오빠, 왜 그래?"
"이거 정말 충격인데?"
"뭐가?"
"너 블로거 모임 갈 땐 렌즈 끼고 화장하고 가는 거야?"
"응."
"나 만날 땐 안경 끼고 화장 안 하면서?"
"아, 그야 오빠가… "

잠시 멈칫. 남자친구의 반응을 살피며 이리 저리 말을 돌려 보았지만 다소 토라진 듯한 남자친구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안경 껴도 나고, 렌즈 껴도 나야."
"화장 한 너와 화장 하지 않은 너는 달라."
"헉! 뭐, 언제는 화장 안해도 예쁘다더니!"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바쁜 시간을 내어서 렌즈를 끼고 화장 하며 꾸민다는 거잖아. 정작 남자친구인 내 앞에선 그러지 않는데... 서운해서 그래. 내 앞에선 안그러는데 다른 사람에선 그러니."

렌즈를 끼거나 화장을 해서 예쁘고 덜 예쁘고의 문제가 아닌, '성의'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남자친구에게 가장 예뻐 보이고 싶어!' 라는 말을 하면서도 정작 제 행동으로는 연애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서서히 '편안함' 이라는 핑계를 무기 삼아 본의 아니게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을 안겨주었던 것 같습니다.

+ 덧)
"어? 오늘은 렌즈 끼고 화장했네?"
"응! 좋아?"
"오늘 블로거 모임 있었어? 아님, 회사 행사?"
"아니야. 오빠한테 잘 보이려고 화장한건데?"
"하하. 그래? 에이, 눈 아프게 렌즈를 왜 껴. 그리고 넌 생얼이 더 예뻐." (미소 가득)

나름 제 눈치를 보며 '화장 하지마. 넌 생얼이 더 예뻐.' 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괜히 실실 뿜어져 나오는 남자친구의 웃음 속에서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귀여운 질투는 사랑의 향신료, 의심은 이별을 향한 지름길

남자친구와 한 소모임을 통해 연인의 사이로 발전한 경우인지라 그 소모임의 사람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아래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남자친구와 한참 불타오르는 연애를 하고 있던 연애 초기에 겪었던 일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언니라지만, 왜 내 남자친구의 손을!

"어? 웅이, 너 남자치고는 손이 참 예쁘다."
"아, 그래?"
"응. 예뻐."

오랜만에 만난 모임의 사람들. 그 와중에 저와 가깝고 친한 언니가 제 남자친구의 손을 보곤 예쁘다고 이야기를 하며 남자친구의 손을 잡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목격했습니다.

난 질투의 화신! 질투 폭발! 화르르-

1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아마 10초도 안되는;;)이었지만 그 순간 제가 느끼기에는 5분은 족히 되는 시간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 짧은 사이, 이미 마음 속에 응어리처럼 뭔가가 마구마구 쌓이고 있었죠. 아무리 친하고 가까운 언니라지만, 감히 애인 있는 남자의 손을 덥석 잡다니!

가만히 있는 남자친구의 손을 잡은 건 그 언니임에도 언니를 향한 악감정보다는 손이 잡힌 채, 가만히 있었던 남자친구를 향한 울분이 터졌습니다. 어디서 감히 손이 잡힌 채, 가만히 있는 거야 -_-^

사회생활 참 잘하는 버섯. 그 광경을 목격하고 속에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었지만 내색 않고 생글생글 웃으며 모임을 마치고 남자친구와 단둘이 집으로 돌아가던 길. 꾹 꾹 참고 있던 속내를 드러내고야 말았습니다.

"아까, 손 잡힌 채 가만히 있던데? 왜 그랬어?"
"응? 뭐? 아, 아까? 맞아. 나도 순간 당황했어."
"옆에 여자친구가 빤히 보고 있는데 어쩜 그래?"
"아니. 진짜 너무 순식간이었어. 하하. 그래서 너 질투 하는 거야?"
"아니? 내가 왜 질투해?"
"질투 아님 뭐야?"
"몰라. 아무튼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 실망이야."

연애 초기에는 이처럼 정말 짧은 사이 일어난 일에도 두 눈을 부릅뜨고선 엄청난 큰 배신을 당한 것 마냥 감정적으로 화를 내곤 했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선 그야 말로 '헐!' 이었겠죠.

질투는 하되, 의심은 하지 말자

연애 초기>> '질투하냐'는 말에도 으르렁!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

"삐쳤어?"
"아니. 내가 왜?"
"에이, 말해봐. 삐진 거 같은데?"
"아닌데?"
"뭐야. 질투하는 거야?"
"아니! 내가 질투를 왜 해? 어이 없어."
"그런데 왜 그래?"
"뭘 왜 그래야? 내가 뭘 어쨌다고?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너 진짜 너무하다."
>> 자연히 싸움으로 번지는... -_-;;

5년 후>> 질투하고 있음을 귀엽게 드러내기, 그래도 남자친구를 믿는다는 것을 알려주기

"삐쳤어?"
"응. 아주 단단히 삐쳤어."
"에이, 왜 그래~ 기분 풀어."
"속상해. 잘생긴 남자친구를 두니까 자꾸 주위에서 집적대는 것 같잖아. 잘생긴 남자친구를 두면 이래서 안좋다니까! 흥!"
"하하. 말도 안돼!"
"그치? 말도 안되지? 하긴, 우리 오빠가 얼마나 지조 있는 남잔데! 난 오빠 믿어! 히히히."
"하하. 나도 너 믿어!"
>> 갑자기 급 러브러브모드!

변화가 느껴지나요? 연애 초기에는 질투하냐고 물으면 "내가 질투 따위 할 것 같애?" 라는 나름의 자존심을 지키려 아둥바둥 거리며 더 화를 냈고, 점점 서로에 대한 믿음이 쌓이고 나니 질투하냐는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응. 나 지금 질투하는 거야!" 라고 말하는 것 말이죠. 질투는 하되, 의심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전엔 질투는 질투대로 하면서 의심 한 가득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추궁하기 바빴으니 말이죠.

굳이 비밀번호를 공유하지 않아도 서로를 믿을 수 있어!

연애 초기에는 핸드폰 비밀번호며, 미니홈피 비밀번호까지 모두 서로 공유하고 알고 있었습니다.

"이 여자는 누구야?"
"아, 초등학교 동창이야."
"왜 연락해?"
"동창회 하는데 안나갔더니 왜 안나왔냐고 연락 온거야."
"여자친구 있는거 몰라?"
"아니. 내가 말했어."
"알.겠.어." 

그리고 실제 핸드폰 비밀번호를 열어 남자친구의 문자를 보다 한 여자에게서 온 문자를 보고선 남자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전 남자친구 핸드폰 비밀번호를 모릅니다.

하지만, 데이트를 하는데 옆에서 열심히 문자를 보내는 것 같아서 곁눈질 하며 "뭐가 그렇게 바빠?" 라고 물어보면 "아, 미안. 아버지가 오늘 식사 어떻게 하냐고 물으셔서 문자 보내고 있었어." 라며 바로 문자 내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로 데이트를 하는 동안엔 회사에 급한 일이 있거나 다른 일이 있지 않는 이상 핸드폰을 꺼내 놓지 않습니다.


연애초기엔 데이트를 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바쁠텐데 눈 앞에 보이는 핸드폰을 보고 "핸드폰 줘봐!" 라며 서로의 핸드폰 확인하느라 바빴습니다.
핸드폰 비밀번호를 공유함으로써 서로가 자주 싸우고 의심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차라리 서로 데이트 할 땐 (다른 급한 연락을 기다리는 일이 없다면) 핸드폰 무음으로 두고 서로 앞에서 꺼내지 말기! 를 먼저 실천하는 건 어떨까요?
 

지금 이 사람 곁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지금 이 사람 곁에 있는 사람은, 1분 동안 손을 잡았던 언니도 아니고 6개월에 한번 볼까 말까 한 과거 초등학교 동창도 아닌, 1주일에 한번 혹 그 이상은 꼭꼭 만나는 제가 여자친구이자, 이 사람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 또한 그 사람들이 아닌 바로 저입니다.

혹 연애 초기의 저처럼 질투의 화신이 되어 남자친구를 의심하거나 여자친구를 의심하고 있진 않나요?

지금 이 순간, 이 사람 곁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으며 믿어 줘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질투가 의심으로 번지고, 의심이 다시 서로의 믿음을 무너뜨리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하겠죠? 질투는 많이 많이 하세요! 단, 의심은 절대 하지마세요!
 

질투를 '하는' 입장에선 질투를 드러내되 그래도 난 당신을 믿고 있어요-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좋고, 질투를 '받는' 입장에선 질투가 질투로 그치고 의심으로 번지지 않도록 상황 설명을 잘 해주고 애시당초 의심을 받을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두모두 예쁘게 사랑하세요! :)

연인 사이, 질투심 유발이 독이 될 수 있는 이유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길을 걷다 보면 제 눈은 바빠집니다. 요즘 부쩍 연예인 못지 않은 예쁜 외모와 멋진 몸매로 길거리를 활보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진 것 같아요. 쇼윈도에 비치는 예쁜 옷, 예쁜 액세서리도 제 눈을 사로잡긴 하지만 역시 길거리의 아리따운 미녀들만큼 제 눈을 사로잡는 것 없지 싶습니다. 으흐흐. 저 여자 맞습니다. 남자친구 손을 꼭 잡고 길을 걷다가도 예쁜 여자만 지나가면 남자친구에게 표가 나지 않게 슬쩍 곁눈질로 여자의 외모를 눈도장 찍곤 합니다.

하악! 하악!

그녀의 외모에 대한 감탄과 함께 묘한 질투심을 느끼며 말이죠.

"어? 너 지금 어디 봐?"
"나? 오빠 보고 있잖아."

그러다 남자친구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제 시선을 깨닫고선 냉큼 어딜 보냐고 묻곤 합니다. 아리따운 여자분 곁에 함께 서 있는 멋진 남자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저도 센스 있게 이글이글 불타는 시선으로 남자친구를 보며 '나 지금, 오빠 보고 있잖아.'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말이죠.

남자친구는 제가 옆에 서 있는 남자가 아닌, 같은 여자를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장난 반 진심반으로 "너! 나한테 집중 안하고, 누굴 보고 있었던 거야? 이민호라도 지나간 거야?" 라고 말을 툭  던지곤 하는데 제 눈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더군요. 남자도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구나- 싶을 만큼 말이죠.

질투 날 때는 솔직하게 표현하기

위와 같은 상황도 그렇지만, 언제부턴가 저 또한 남자친구에게 질투가 나면 즉각적으로 '흥!' 혹은 '치!' 하며 토라지곤 합니다. 혹 남자친구가 잘 못들을 까봐 발음까지 정확하게 소리 내서 말이죠. 오랜 시간 동안 곁에서 봐 왔기에 서로를 잘 알아서인지 남자친구는 그러면 냉큼 '왜 그래~' 하며 다독이곤 합니다. 그럼 저도 바로 기분을 풀고 싱긋 웃어 주곤하죠.

정말 질투가 나면 질투가 난다는 것을 연인 사이에 애교 있게 표현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듯 합니다. 버뜨! 연애 초기부터 이렇게 서로 장단이 잘 맞았던 것은 아닙니다.

하나. 해서는 안될 행동 - 구구절절 토로하기

"아까 오빠가 나한테 어쩌구 저쩌구. 난 오빠가 그러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잖아. 난 정말 어쩌구 저쩌구."

듣는 이로 하여금 "아, 뭐, 그래서 어쩌라는거야?" 라는 짜증을 부르는 구구절절 하소연은 삼가야겠죠?

둘. 해서는 안될 행동 - 난 질투의 화신. 건드리지마! 
'지금 나, 질투의 화신이야! 건드리지마!' 와 같은 표정이나 행동임에도 "왜 그래?" 라고 물으면 "내가 뭐?" 혹은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것 말이죠. 정말 소소한 질투심 하나가 싸움으로 번지기에 딱 좋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연애 초기의 삐걱거리는 상황을 지나 오늘의 우리 커플이 용케도 살아 남았네요. 하핫. 그런데 솔직히 우리 커플의 경우, 질투를 하는 상황 자체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 일단, 연애 초기와 달리 지금은 함께 지내온 시간만큼이나 서로에 대한 믿음이 무척이나 크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상대가 질투심이나 오해를 할 만한 상황 자체를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인 사이, 질투심 유발이 독이 될 수 있는 이유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솔직히 이 '질투심 유발' 입니다. 제가 이 '질투심 유발'로 이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경우이기도 한데요.  

"내가 있는 연구원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누나가 있는데, 자꾸 나보고 좋다고 그러네."
"그래?"
"응"

속마음 : 같은 연구원에 나이 많은 누나가 있구나

"자꾸 나보고 잘생겼대. 미치겠어. 하하."
"그래? 좋겠네."
"하하"

속마음 : 그 누나가 남자친구에게 호감이 있나 보지?

"내가 좀 멋있긴 하지? 자꾸 싫다고 하는데도 그 누나한테 연락이 와. 어떡하지?"
"어떡하긴?"

속마음 : 연락처까지 서로 주고 받았나 보네. 그런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묻는 건가?

몇 번 그 말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헤어짐을 고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자마자 친구들 반응은 '단순히 질투심 유발이었던 거 아냐?' 라는 쪽과 '뻔하네. 바람둥이는 어쩔 수 없어.' 라는 쪽으로 나뉘어졌습니다.

결론은?

저와 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그 누나와 사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전 이별을 택했지만 반대로 단순히 질투심 유발이라 생각하고 남자를 붙잡는 선택을 할 수도 있겠죠. 다시 그 상황에 돌아간다 하더라도 난 똑같이 이별을 택하리라 생각했습니다.

한참 후에야 들은 말은, "너 그때, 나 사랑했던 거 맞아? 왜 질투도 안 했던 거야? 왜 붙잡지도 않아?" 라는 말이었지만 그저 말없이 웃었습니다.

사랑하는 사이에 질투심을 유발하여야만 그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걸까요? '누가 나보고 좋다고 그러네' 혹은 '누가 나한테 자꾸 연락해' 라며 그런 상황을 고스란히 중계라도 해주듯 이야기를 하며 사랑하는 이에게 '질투심 유발'로 포장한 '상처'를 주기 보다는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모습을 보였더라면 또 달랐을지도 모를 일이죠. 

사랑하는 이에게 '질투심 유발'로 포장한 '상처'는 주지 말자  

남자친구에게 자주 하는 거짓말이자 저의 진심이기도 한 말이 "오빠가 나의 첫사랑이야!" 라는 말입니다. 지금 남자친구가 첫 연애 상대도 아니고, 엄연히 남들이 말하는 첫사랑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속마음은 '오빠를 좀 더 빨리 만났더라면! 오빠가 내게 있어 진짜 첫사랑이야!' 라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남자친구가 소중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과거의 연애 행적(나 예전에 누구와도 여기 왔었는데, 그땐 어쩌구...)을 인위적으로 언급하며 질투심을 유발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묻곤 하는 질문이 "지금 당신의 곁에 있는 사람이 소중한건가요? 아님, 과거의 그 사람이 더 소중한가요?"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사랑하는 사이, 연애는 서로의 사랑만큼이나 그 이상의 믿음을 쌓아가는 과정이지, 절대 그 사랑을 테스트하며 밀고 당기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인이 되기 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혹은 나에게 마음을 보이지 않는 그에게 불타는 마음을 지펴주기 위해 하는 질투심 유발은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통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미 연인이 되어 서로의 믿음을 쌓아가야 하는 시기에 어설픈 질투심 유발은 겨우 한층 한층 쌓아 올렸던 믿음을 한순간에 무너지게 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알아야 할 듯 합니다.

남자친구의 남자친구를 질투하는 여자친구?

"수근이가 왜 싫어?"
"아니. 싫다기 보다 얄미워."
"하하. 그래?"

남자친구의 가장 가까운 친구가 너무 얄밉다는 저의 반응에 고개를 갸웃거리던 남자친구.

상황은 이러합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남자친구, 그리고 남자친구의 친구인 수근이(가명) 오빠. 퇴근을 하고 남자친구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데이트를 하고 있으면 종종 남자친구의 전화벨이 울립니다.

"응. 알겠어."

단답형으로 10초 이내에 통화를 끝내는 것으로 보아 직감적으로 남자친구의 절친한 친구인 '수근이 오빠'임을 인지했습니다.

"난 당신이 누구인지 알아요"

10초 이내에 통화를 끝내는데 높임말을 쓰면, 부모님이라는 것을 인지하고, 10초 이내에 통화를 끝내는데 단답형으로 빨리 끊으면 가까운 일명 XX친구죠. (말하면서도 묘하네-_-;;)

"안돼!"
"하하. 아니야. 지금 만나는 거 아니야. 뭐 안 좋은 일 있나 봐. 나중에 밤에 만나기로 했어."
"수근이 오빠는 안 좋은 일 있음 여자친구를 만나야지, 왜 자꾸 오빠를 찾아?"

같은 동네에 살고 있는데다 어렸을 때부터 XX 친구라 할 만큼 각별한 사이라는 것도 잘 알지만 그래도 좀처럼 '씩씩' 거리는 제 기분은 숨길 수 없었습니다. 남자친구의 가까운 친구인 수근이 오빠에겐 이제 막 사귄 지 얼마 안 된 마냥 알콩달콩 사랑스럽기만 할 여자친구가 있음에도 회사에 속상한 일이 있거나 뭔가 일이 잘 안 풀릴 때면 남자친구를 습관적으로 부르는 수근이 오빠가 좋게만 보이지는 않았습니다. 더군다나 평일이라 다음날 출근해야 하는데 밤 늦게 만나 새벽 2시까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고 하니 말입니다. (술도 마시지 않는 남자끼리 무슨 할 말이 그렇게 많아)


남자친구를 만나 저녁 식사를 하고 있을 시간이나 주말에 만나 여유롭게 공원을 거닐며 손을 잡고 한참 화기애애한 데이트를 하고 있을 때면 시시때때로 남자친구를 불러내는 수근이 오빠가 그리 얄미워 보이더군요. 한참 연애 초기인지라 저희 커플보다 더 애틋하고 설레일텐데 말이죠.

"수근이 오빠가 오빠한테 흑심 품고 있는 거 아니야?"
"하하.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 하지마. 너무 끔찍해! 보이지? 닭살 돋은 거."
"아무튼 그 오빠는 눈치가 없어요. 으이그."
"왜 그래. 가까운 친구잖아."

"치. 나중에 오빠랑 나랑 결혼해서도 그러는 거 아냐? 밤 늦게 집 앞으로 나오라고 막 그러면서."
"하하. 너 얼마나 질투할 사람이 없으면 남자를 질투하냐?"
"질투 아니야! 미워하는 거야! -_-"

순식간에 남자를 질투하는 여자로 만들어 버리는 남자친구. 여자 마음도 몰라주고 말입니다.

"아, 수근이 오빠, 오랜만이네?! ^^ 안녕?"
"아, 버섯! 오랜만이네. 잘 지냈어? 설마, 둘이 데이트하는데 방해한 거 아니지?"
"방해는 무슨... 어서와 ^^"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등장한 수근이 오빠의 모습에 활짝 미소를 지으며 반갑게 인사했습니다.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남자친구 왈.  

"아, 이 여우!"

+ 덧) 남자친구의 남자친구를 질투하는 여자친구. 남자를 질투하는 여자가 어딨냐? 라고 했었는데, 어찌보면 제가 그 모습인 것 같기도 합니다. +_+ 질투 아니야! 라고 대답했지만, 질투가 아니면 이게 뭐지? 라는 생각이 맴도네요. '질투'말고 더 좋은 말 있으면 알려주세요. ^^

그리고 언젠가 "설마 둘이 데이트 하는데 방해한 거 아니지?" 라는 물음에, 냉큼 "응. 맞아!" 라고 대답하는 그 날을 벼르고 있습니다. ^^;;

 

"이 남자, 혹시?" 그가 보내는 사랑 신호 BEST 3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난 건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동호회였습니다. 남자친구가 먼저 제게 손을 내밀어 준 덕분에 지금 이렇게 알콩달콩 연애를 하고 있는데요. 연애를 하기 전엔 긴가민가했던 사랑의 신호가 연애를 하다 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보다 분명한 그가 보내는 사랑의 신호가 있었음에도 '오늘은 연락이 뜸하네? 나 혼자 착각한건가?'라며 그의 연락의 횟수에 따라 그를 가늠해 보기도 했었고 '내가 아닌 다른 여자랑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것 같아!'라며 괜한 질투심에 눈이 멀어 속상해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늠할 수 없는 신호가 아닌 너무나도 분명한 사랑의 신호가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이 남자, 날 향한 눈빛이 뭔가 묘하네


HOT의 캔디를 귀엽게 추는 남자친구의 첫 인상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그만 무대에서 즉석 공연을 하는데 그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워 보였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저 '춤 좀 추는 남자' 정도로만 받아 들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과묵하고 말이 없는 이 남자. 다른 이들은 모두 시끌시끌한데 조용히 말 없이 있는 그는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춤을 추는 것을 보고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일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너무 말이 없고 조용해서 조금 의외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가 보내는 사랑 신호 BEST 3


힐끗 힐끗, 이상하게 자꾸만 눈이 마주치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그를 보는 건지, 그가 나를 보는 건지 말입니다.

처음엔 힐끗 거리다 눈이 마주칠 때면 멋쩍어 하며 고개를 획 돌렸습니다만, 이내 눈이 마주치면 그저 씨익 웃어 주었습니다. 분명 나만 민망한게 아니라 계속 마주치는 눈빛에 그도 민망할 거라는 생각에 말이죠.  

+ 막상 연애를 하고 그를 알아 가다 보니 연애 초반까지만 해도 과묵한 스타일인 것 같더니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저보다 더 애교가 많고 활발한 원래의 성격을 보이더군요.   

데려다 달라는 말, 한 적 없는데?

많은 사람들과 함께 모임을 가지고 있는 자리에서 먼저 일어서는 저를 뒤따라 나오더니 지금 집에 가려고 하는거냐며 데려다 주겠다는 남자. 걸어서 2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인데다 혼자 음악 들으며 걷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괜찮다고 이야기 하는데도 요즘 세상이 무섭다는 둥, 흉흉하다는 둥 무서운 이야기를 잔뜩 읊어주며 데려다 준다는 그의 모습을 보고 '그럼, 감사합니다' 라고 감사 인사를 하곤 그가 데려다 주는 것을 막지 않았습니다.


그가 보내는 사랑 신호 BEST 3


데려다 달라는 말을 한 적도 없고, 거절을 했음에도 적극적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 남자. 함께 걸어가는 20분 가량의 시간 동안에도 내내 저를 향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눈을 맞추는 그를 보며 한걸음 가까이 다가오는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함께 택시를 타고 가거나 자가차량을 이용해 자신도 이 쪽 방향이라며 가는 길에 데려다 주겠다는 식이었다면 더욱 이런 생각을 갖지 못했겠죠. 그럴 땐 그가 보내는 호감의 신호라기 보다는 그저 남자가 자상한 스타일이거나 예의상 데려다 주는 건가보다- 라고 생각하게 되니 말입니다. 
 
데려다 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적극적으로 먼저 데려다 주겠다며 자신의 시간을 내어 집 앞까지 함께 걸어가길 희망하는 남자, 그의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 하지만, 연애가 시작되면 연애 기간과 데려다 주는 거리는 반비례합니다. (응?)

이 남자, 기억력이 이렇게 좋았던가?

여자는 호감이 있는 남자의 소소한 것이라도 꿰고 있을 만큼 한번 사랑에 빠지면 끝없이 민감해 지고 예민해 지는 듯 합니다. '이 남자가 나에게 이렇게 한 건 무슨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하지?' 라며 말이죠. 하지만, 남자도 사랑에 빠지면 여자의 소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기억을 합니다.

"식후에 커피 자주 마셔?"
"아니요."
"그럼? 아, 뭐 좋아하는 후식 있어? 아이스크림이나 쥬스 같은 거?"
"아, 사과당근쥬스! 국내산 100%! 진짜 맛있는데...꼭 한번 드셔보세요. 하하."
"아, 진짜?"

좋아하는 후식이 있냐고 묻는 말에 그저 어렸을 적,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던 사과 당근 믹스 쥬스가 생각나 정말 맛있다며 별 뜻 없이 내뱉은 말인데 어느 날,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 꺼내는 듯 하더니 그가 내미는 국내산 99.99%가 명시된 사과당근쥬스에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그가 보내는 사랑 신호 BEST 3


"사과당근쥬스를 후식으로 파는 곳을 찾아서 같이 가려고 했는데 찾기가 만만찮더라-"
며 마트에서 국내산 사과당근쥬스를 찾았다며 쥬스를 건네는 그의 모습에 감탄을 거듭했습니다. 이 남자, 나에게 관심 있지 않는 이상 이렇게 하지 않을텐데- 라며 말이죠.

그 후, 겨울에도 입술이 터서 입술을 만지고 있으니 "입술이 자주 트는 것 같네?" 라고 묻는 그를 향해 이런 흉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다소 민망해 하며 "립밤 산다는 걸 계속 깜빡하네요-" 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는데 다음에 만나게 되니 립밤을 건네더군요. 

+ 하지만, 연애를 하게 되면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남자친구의 이러한 관심을 기울이던 기억력은 반비례합니다. (아, 인정하기 싫지만) 그래서 여러번 남자친구에게 강조해서 이야기 해 주는 반복 학습이 필요합니다. (응?)

이러한 남자친구가 보내는 몇 번의 신호와 함께 남자친구와 본격적인 연애를 하기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다른이들이 고민하는 '연락이 뜸하네. 혹시 내가 착각한건가?' 라는 생각을 가져 보기도 했고 '아무 여자에게나 그러는 남자 아닐까?' 라는 생각도 가져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무엇이 계기였는지 알 수 없을만큼 연락이 잦아 지고,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남자친구의 고백과 함께 연애로 이어졌습니다.  올레!!!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나에게 '사귀자' 혹은 '좋아한다' 라는 표현을 빨리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조급해 할 필요도,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같습니다. 그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듯 한데 왜 빨리 고백하지 않는걸까? 내가 착각한걸까? 라며 조바심을 내고 의구심을 품으면 품을 수록 오히려 그 관계가 좋아지기 보다는 오히려 헛스윙을 날리는 실수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가 당신에게 반한 것 같나요? 그럼, 더 자연스럽게 많이 웃어주고 먼저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 보세요. 그가 망설이는 고백의 타이밍을 좀 더 앞당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 덧)

"뭘 망설여? 너가 먼저 남자답게 멋있게 딱 잡고 "나 너 좋아한다!" 라고 고백해!"
"그럼 뭐해. 여자가 '난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요' 하면 끝인데... 남자도 판단해야지. 이 여자가 날 그래도 조금은 호감을 가지고 보고 있는 건지. 그 여자의 미소가 날 향한 미소인지, 그저 여러 사람에게 향하는 친절한 미소인지... 너가 말한대로 단번에 용기 있게 고백하고싶은데 남자도 여자와 같은 똑같은 사람이야. 상처 받기 싫어. 오히려 이 고백 한번에 친구 사이보다 더 어색한 사이가 될 수도 있어."


남자친구의 절제된 질투가 사랑스러운 이유

남자친구의 폰에는 제가 남자친구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신비한 사진이 들어 있습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남자친구가 그 사진을 꺼내 보여줄 때면 이유불문, 남자친구를 향해 귀를 세우고, 눈을 반짝입니다. 도대체 무슨 사진이길래…?! 다름 아닌, 제가 찍힌 사진인데요.

전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습니다. 음, 드라마라기 보다는 TV를 즐겨 보지 않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거나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11시가 훌쩍 넘어 있다 보니 자연스레 TV를 멀리하게 되더군요. (물론 월드컵은 챙겨 봅니다 J)

그렇게 오랜만에 TV를 보게 되면 TV광고 조차 재미있게 느껴진답니다. 혼자 광고 보고 '낄낄' 거리고 웃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죠.

남자친구와 저녁을 함께 먹기 위해 식당에 들어 갔다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한 드라마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누구인지 몰랐지만, 키도 크고 아주 훤칠한 남자분이 윗옷을 훌렁훌렁 벗는가 하면 잘생긴 남자가 그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명이 등장해 저도 모르게 '저게 무슨 드라마지?' 라고 남자친구에게 물었습니다. '꽃미남이 왜 저렇게 많이 나올까' 라며 말이죠. 나중에서야 처음 보는 신인이라 여겼던 이 남자가 '이민호'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드라마인지 눈치 채셨나요? 당시 한창 방영되고 있었던 '꽃보다 남자' 였습니다.

'꺅!'

전 정말 몇 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TV를 봤다고 생각했는데 남자친구는 그 사이 폰을 꺼내 들어 드라마에 빠져 있는 제 모습을 여러 컷 찍었더군요. 저도 모르게 푹 빠져서 보고 있었나 봅니다.

"너어~! 딱 걸렸어."
"아니야. 아니, 일본판으로 나온 건 봤거든, 한국판이랑 어떤 차이가 있나 잠깐 비교해서 본거야."
"너, 내가 하는 말도 못들었지?"
"무슨 말?"

"거봐. 드라마에 잘생긴 남자가 나오니까 아주 푹 빠져서"
"아니라니까. 잘생기긴 누가 잘생겨? 내 눈엔 오빠가 제일 잘생겼어."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

남자친구. 할 말은 엄청 많은 듯 한데 그저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 라는 한마디로 압축시키곤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는 모습이 왜 그리 귀여워 보였는지 모릅니다. '남자니까' 라는 이유로 시샘하거나 질투 어린 말을 하는 것도 열 마디 할 것을 한 마디로 줄여 말하게 되는 심정을 어느 정도 알 것도 같았습니다. 그야말로 절제된 질투죠.

바보! 남자라서 질투하면 안되는게 어딨어~


만약, 그 상황에서 왜 내 말에 집중 못했냐는 둥,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둥, 그렇게 계속적으로 쏘아 붙였더라면 단순 질투심을 넘어(의처증?) 오히려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남자친구에겐 미안하지만 남자친구의 이런 절제된 질투가 담긴 말이 제게 설레임을 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의도치 않게 질투심을 유발한 셈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잊혀지는 듯 하더니 이후, 이민호가 또 다시 등장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손예진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인 '개인의 취향'이죠.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 났나 봅니다.

"요즘 이민호 다시 나오더라?"
"아, 그래?"

남자친구가 그 다음 말을 내뱉기도 전에 남자친구가 너무 귀여워 보여서 피식 웃었습니다.

"좋아?"
"에이, 이민호 따위!!! 오빠가 훠얼씬 좋아."

'이민호 따위' 라는 과격한 표현에 냉큼 입가에 급 미소가 번지며 "진짜?" 라고 되묻는 남자친구가 무척이나 귀여워 보였습니다.

출처 : 이민호 페이스북


여러 사람들 앞에서는 무척이나 무뚝뚝하고 차분한 스타일인데, 저와 단 둘이 있으니 남자 배우 한 사람을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입을 삐죽거리며 애교 아닌 애교를 보여 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이전 그 일이 있은 후로, 남자친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배우가 '이민호' 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개인의 취향이 종영되면서 이민호는 TV드라마에서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다시 TV드라마에 모습을 보이면 남자친구와 또 이민호를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남자친구가 종종 내미는 그 사진 한 장 - TV 드라마 속 이민호를 보고 있는 제 모습을 찍은 사진 - 은 "나한테 집중해줘" 혹은 "지금 어딜 보고 있는 거야" 라는 무언의 압박 사진이죠.

남자친구는 제가 그 사진을 내밀 때마다 더 애교를 부리고 남자친구의 말에 집중하는 이유가 당시 TV드라마에 빠져 남자친구의 말에 집중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그런거라 생각하겠지만, 실은 '조그만 질투심'을 보여준 남자친구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더 애교를 부리며 남자친구에게 다가간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듯 합니다.
J

아, 이민호님. 미안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