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당에 실패하여 짜장면 먹는 당신, 밀당 성공 노하우

밀당에 실패하여 짜장면 먹는 당신, 밀당 성공 노하우

연애의 '연'자도 제대로 몰랐던 철부지, 어렸던 때에는 '연애' 그까짓 거 뭐 대충~ 이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연애가 어렵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어차피 서로 좋아하는 사이인데 상대방에게 맞춰 주면 되잖아. 네가 양보해!' 라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정작 제 일이 되고 나서야 왜 연애가 어려운지 깨달았습니다. -_-;

 

"밥 먹을래?"
"응."
"뭐 먹을래?"
"음… 뭐 먹고 싶어? 난 아무거나 좋아. 오빠가 먹고 싶은걸로 먹자."
"음…"

 

"다가오는 화이트데이엔 뭐하며 보낼까?"
"음…"
"가고 싶은 곳 없어? 그럼, 김동률 콘서트 갈래?"
"응. 좋아."

 

늘 상대방에게 맞춰주기만 했던 연애의 방식이 전혀 잘못되거나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호감으로 시작한 감정이 3개월이 채 가기도 전에 시들기를 반복, 그제야 알았습니다. 무조건적인, 일방적인 배려는 연애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일방적으로 주는 사랑도, 일방적으로 받는 사랑도, 금새 시들기 마련입니다.

 

밀당이 뭘까? 밀당은 언제 하는 걸까?

 

연애 7년차인 제게 '요즘도 남자친구와 밀당 해요?' 라고 물으면, 당연히 'NO' 라고 대답합니다. 반대로 '남자친구와 연애 초반에 밀당 했어요?' 라고 물으면 당연히 'YES'라고 대답하죠. 연애 7년차인 저와 남자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이지, '밀당'이 아니죠.

 

 

밀당은 결혼을 약속하고 서로에게 깊은 믿음을 가진 단계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밀고 당기기', 연애 시작 전이나 연애 초반 상대방의 관심을 좀 더 끌기 위한 작전이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믿음이 깊은 사이에 밀당을 어설프게 시도했다간 '쟤 갑자기 왜 저래? -_-' 라며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연애 스타일이나 상황에 맞춰서 밀당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어설프게 밀당을 할 바엔 오히려 하지 않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어설픈 밀당으로 너무나도 황당하게 이별하는 경우를 보기도 했으니 말이죠. 

 

밀당이 실패하는 이유 - 뻔한 밀당은 실패하기 마련!

 

흔히 알고 있는 '밀당'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요?

 

보통 밀당이라고 하면, 문자 늦게 하기, 문자 세 번에 한 번 하기, 전화 제때 안받기... 사실 문자나 전화를 늦게 받는 것을 두고 밀당이라고 하기엔 개개인마다 전화나 문자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두고 밀당이냐, 아니냐를 가리기엔 어려움이 많습니다.

 

"얘 밀당 하나 봐."
"왜?"
"바쁜 척 하는데? 연락이 안돼. 문자도 일부러 늦게 하는 것 같아."
"에이, 설마… 이제 서로 마음 확인하고 한참 좋을 때인데 밀당을 할까?"
"어우. 짜증이 확 나네. 됐어! 나도 이제 똑같이 할거야!"

 

어째서인지 문자가 제때 오지 않는 상대방에게 '욱'해선 '똑같이 당해봐라!' 라는 식의 문자 씹기; 전화 3번만에 받기; 이렇게 밀당을 시작한 친구는 얼마 못 가 더 이상 상대방과 연락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더군요. 본격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 서로의 마음을 확인도 못해보고 그렇게 흐지부지 끝나버렸습니다.

 

 

연인과 조금 친한 사이의 모호한 경계선에 걸려 서로의 마음을 떠보듯, 문자나 전화로 무리하게 밀당을 시도했다가 되려 확 어긋난 거죠. 

 

개인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20대 후반, 30대라면 특히! 문자나 전화를 이용한 밀당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너무 눈에 뻔히 보이는 떠보기 방식인데다 오히려 그 연령대에는 '밀당'이라고 받아 들이기 보다는 단순히 '상대방이 바쁘구나-' 혹은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죠. 문자나 전화에 연연하며 애태울 나이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는... -_-;

 

그리고 밀당은 서로에 대해 관심을 더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지, 누가 더 사랑하느냐를 재어 보고 따지기 위한 자존심 싸움이 아닙니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그럼, 당신은 누구세요?"
"나 이 폰 주인 남자친구인데요? 그 쪽은 누구세요?"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한 최악의 밀당이 다른 이성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다른 이성을 이용해 고의로 전화를 받게끔 하거나 함께 술자리를 가지면서 질투심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심은 커녕, 정 떨어지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연인 사이라면 고스란히 이별로 직행할 수도...

 

밀당 성공 노하우 - 밀당의 목적을 기억하자 


앞서 말한 것처럼 밀당은 자존심 싸움이 되어선 안됩니다. 밀당의 이유가 '조금이라도 소원한 우리의 관계를 좀 더 끈끈하게 만들기 위해서' 여야 하지, '너 나 좋아하는 거 맞아? 어디 한 번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여줘 봐!'가 그 이유가 되어선 안되죠.

 

밀당 성립의 전제조건을 잊지 말자

 

밀당이 성립하기 위해선 '난 당신을 좋아해요.'를 확실하게 심어주어야 합니다. 밀당의 정석이라며, 무심한 나쁜 남자 스타일로, 무뚝뚝한 나쁜 여자 스타일로 무작정 밀고 나갔다가는 '뭐야. 저 사람은 날 좋아하지 않나봐'로 결론내고 툭 떨어져 나갈테니 말이죠. 밀당 성립의 전제조건이 상대방 마음에 깔리지도 않았는데 혼자 밀어 내고 당기고 북치고 장구쳐봤자 상대방은 나날이 멀어지기만 할 뿐이죠.

 

상대방이 '저 사람에게 이런 면이 있네.' '어라, 저런 면도 있었어?'로 와닿으면 밀당 성공! '저 사람 날 좋아하는 것 같더니 왜 저래?' '저 사람 날 싫어하나봐'로 와닿으면 밀당 실패!

 

적당히 밀되, 당길 땐 확 당겨라!

 

남자건 여자건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을 정말 싫어합니다. 특히, 비교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죠. 관심을 끌게 한답시고, 과거 애인이나 가까이에 있는 다른 이성과 비교하는 것은 정말 큰 실수죠. 이성을 이용해 관심을 끌고 싶다면, 가까이에 있는 인물보다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나 동떨어진 연예인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와! 저 남자 스타일 멋있다!"
"누구? 누구?"
"아… 아니."
"아… 아니? 말 더듬네? 너, 나랑 같이 있는데 다른 남자 본 거야?"
"아~니~야~ (웃음) 그게 아니라, 남자연예인 사진이 걸려 있길래. 우리 오빠도 저렇게 스타일링 하면 멋있을 것 같아서... 다음에 내가 해 줄게!"

 

밀당은 단순 '질투심 유발'이 목적이 아닙니다. 밀었으니 당겨야죠. 질투심 유발 뒤에는 '내가 당신을 이렇게나 사랑하니까!'라는 모습이 보여져야 합니다. 결국, 당신을 밀어내기 위함이 아니라, 당신을 끌어 당기기 위함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 때 조금은 무심한듯 전화를 걸었다면 상대방에게 전화가 왔을 때는 기다렸다는 듯 더 밝고 환하게 반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어설프게 밀당이랍시고 상대방이 전화 했을 때는 제 때 전화를 받지도 않고 전화를 받아도 무심하게 받고선 자신이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 때 '랄라라-' 한다면 받는 상대방 기분은 어떨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감이 팍 오시죠? -.-

 

마찬가지로 상대방에게 연락을 자주 하지 못했다면 대신 만날 때는 눈에 하트를 가득 담아 '걱정말아요. 내 눈에 보이는 사람은 당신 밖에 없어요.' 라는 인상을 확 심어주어야 합니다.

 

때론 밀당하고 있음을 공개하라

 

간혹, 상대방이 약속을 번번히 미루거나 연락이 자주 되지 않는다면 밀당이랍시고, 똑같은 방식으로 갑자기 연락을 뚝 끊어버리기 보다는 미리 예고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주엔 약속 취소해서 미안. 우리 토요일에 만나자."
"아, 이거 어쩌지? 토요일엔 내가 연락이 안 될 예정이야."
"응? 연락이 안될 예정? 무슨 말이야?"
"아, 지난 주에 누구한테 버림 받아서 말이야. 마음의 안정이 필요해."
"아, 미안... 나 때문에? 미안. 그럼? 언제 만나?"
"농담이야. 아, 반은 진담인거 알지? 친구들이랑 약속을 먼저 잡았어. 우리는 다음주에 기분 좋게 만나자."

 

밀당이라고 해서 상대방을 무시하라는 게 아닙니다. 겉으로는 적당히 밀어내되, 사실 그 속마음은 강하게 당기고 있음을 보여주는거죠.

 

본격 연애를 앞두고 밀고 당기기를 하며 마음을 확인하는 단계, 그 단계에 놓인 당사자는 속이 바싹 바싹 타들어가듯 속앓이를 하는 시기이지만 막상 지나고나서 보면 그때가 참 애틋하게 그립기도 합니다. 그 묘한 설렘과 긴장감이 말이죠. 구구절절 밀당 성공 노하우랍시고 끄적였지만, 실은 간단합니다. 밀당의 이유를 기억하는 거죠. 밀당의 이유, "당신을 나에게 더 가깝게 다가오게 하겠소!"

 

 

+ 덧) 아! 문득 김동률 노래가 생각나네요.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  

 

난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밀당'을 한다지만, 자칫 무리하게 하다간, 이 노래 가사처럼 상대방은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정작 상대방이 '날 사랑하지 않아'라고 느끼는 순간, 그 인연은...;;; 이별로 이어질 수 밖에...

 

“이 포스트는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LG전자 기업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자비로운 여자친구가 질투의 화신이 된 이유

자비로운 여자친구가 질투의 화신이 된 이유 - 질투에 사로잡힌 여자친구 달래는 법

남자친구가 장난으로라도 저에게 절대 하지 않는 행동이 질투심 유발입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연애 초기(사귄 지 1년 정도 되었을 무렵)에 있었던
한 사건 때문인데요.

그 한 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남자친구에게 저의 모습은 늘 미소를 잃지 않고, 자비로운 여자친구였습니다. 남자친구의 "넌 왜 질투를 안해?"라는 질문에도 "내가 질투를 왜 해. 호호호."라고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유도 철~ 철~ 넘쳐 흘렀습니다. 
 

흥. 질투심 유발? 그런 건 나한텐 안 통해. 라는 생각으로 괜한 오기를 부리며 질투 따윈 전혀 하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과 제스처로 남자친구를 마주했었습니다. 그렇게 질투심이라곤 없는 여자로 지내왔건만 그 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질투의 화신으로 찍혀 버렸습니다.


5초가 1시간처럼 길게만 느껴졌던 그 순간



저보다는 남자친구와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선배 언니와 식사를 하다가 남자친구의 어디가 그리 좋으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웅이 어디가 그렇게 좋아? 뭐 성격 좋은 건 나도 오래 봐왔으니 알겠고. 또 어떤 점이 끌렸어? 외모?"
"다 좋죠! 음… 아! 맞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오빠 손 예쁘지 않아요?"
"손? 웅이가 손이 예뻐? 손을 자세히 본 적이 없어서."
"한 번 보세요. 진짜 손 예뻐요."
"응. 한 번 봐야겠다."

 

언니의 질문에 얼떨결에 남자친구 손이 정말 예쁘지 않냐며 자랑 아닌 자랑을 했는데요. 그게 계기가 되어 며칠이 지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그 언니가 고의로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말이죠. -.-

 

"어? 너 정말 손이 예쁘네?"
"응?"


순식간에 내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

 


솔직히 처음 보는 사람도 아니고 잘 알고 지내던 사이었던 터라 그 언니가 남자친구의 손을 잡는 것에 대해 그리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입니다. 뻔히 알고 있고, 예측 가능한 상황임에도 어째서인지 열이 확 나더군요.


질투하지 않는 게 아니라 질투하는 것을 숨기는 것



몇 초 남짓 되는 시간 동안 남자친구 손을 잡고 '손이 예쁘다'는 말로 이리저리 돌려 보던 선배 언니. 제 눈 앞에서 제 남자친구 손을 다른 여자(그 순간 만큼은 선배 언니가 아닌 그저 다른 여자)가 잡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욱하더군요.

분명 몇 초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을텐데 제겐 상당히 긴 시간으로 느껴졌습니다.

 


마음속으로 꾹꾹 '워- 워-' 를 외치며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있는 자리이다 보니 애써 태연하게 웃어 넘겼습니다. 그렇게 꾹꾹 눌러 담았던 마음은 정작 그 언니가 사라진 뒤, 남자친구에게 토해냈습니다. 

 

"오빠."
"응?"
"선배 언니한테 손 잡히고도 가만히 있더라?"
"뭐? 언제? 아, 아까? 그러게 말이야. 갑자기 내 손을 잡길래 나도 당황했어."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최대한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급기야 질투 폭발!

 

"아니. 그 언니는 오빠 손이 예쁜지 한 번 보라고 했는데, 왜 남의 남자 손을 잡고 난리래! 어이없어!"
"아, 네가 내 손이 예쁘다는 말을 했었어?"
"왜? 내 말이 틀렸어?" -_-^
"아… 아니."
"왜 손 계속 잡고 있었어?"
"내가 언제 계속 잡고 있었어... 내가 잡힌 거지. 5초? 10초 밖에 안될 걸..."
"아니거든! 엄청 오래 잡혀 있었거든?!"

 

그야말로 질투의 화신이 되어 열을 내뿜었습니다. 너도 잘 아는 선배 언니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선배이기 이전에 어쨌건 여자잖아!'라는 말을 투척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네.

자비롭고 쿨했던 여자친구의 이미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질투에 눈이 먼 한 여자가 되어 있더군요.


혼자 질투하고 혼자 열내고... 이상한 애로 보겠지?


단 한번도 '나 지금 질투하고 있어요' 라는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보니 그 날의 제 모습은 제가 생각해도 황당했습니다. 질투 따윈 모르는 줄 알았는데, 질투하더라도 절대 표내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무너지다니!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질투의 화신이 되어 한참 열을 내고서야 갑자기 든 생각.

'혼자 질투하고 혼자 열내고 완전 이상한 여자애로 보겠지?' ㅠ_ㅠ

으헉. 한참 열을 내고 진정이 될 때 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민망뻘쭘함. 그런 저를 달래 준 사람은 남자친구였습니다.  
 

"난 너 질투 같은 거 안 하는 줄 알았어."
"질투를 안 하는 여자가 어디 있어!"
"아니. 지금까지의 넌 워낙 쿨하고 담담했으니까."
"..."
"나도 질투 많이 하는데, 남자라서 아닌 척, 꾹 참는 거야."
"음... 그래?"

"하긴, 내가 너였어도 열냈을거야. 우리 서로 질투의 화신인 거 알았으니가 이제 서로에게 질투 할 일 없게 하자."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남자친구 입장에서 충분히 황당할 법 한데, 저를 단순 질투녀로 몰아세우지 않고 '앞으론 오해할 일이 없도록 하겠다. 서로 오해할 일 없도록 하자. 질투할 일 없도록 하자.'라는 그 말이 6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 이후로 단 한번도 질투의 화신이 되어 화르르~ 불타 올랐던 기억이 없습니다. 마음 같아선 그 때의 그 질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싶기도 하고요. :)

"넌 내 여자" 여자는 적당한 구속을 바란다

 

"오빠, 나 동아리 사람들이랑 여행 가려구."
"그래? 잠도 자고 오는 거야? 얼마나?"
"2박3일로..."
"아, 그럼… 남자도 있겠네?"
"응. 그렇지."
"응. 그래. 다녀와."

 

함께 동아리 활동을 했던 선후배,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여자친구의 물음에 흔쾌히 'OK'라고 대답한 그. 흔쾌히 승낙한 남자친구의 대답만큼 그의 여자친구도 즐거운 마음으로 여행을 다녀오는 듯 하더니 분위기가 영 심상치 않습니다.

 

"이해가 안돼. 다녀와도 되냐고 묻고선, 다녀오라고 했더니 뭐가 문제인 거야?"
"음, 너 속마음은 뭐야? 정말 단번에 'OK'할 정도로 아무렇지 않은 거야?"
"여친이 여행 가고 싶다고 하니까, 간다고 하니까 보낸 거지. 별 거 있어?"
"한번에? 흔쾌히? OK? 정말 그럴 수 있는 거야? 네 속마음 말이야."

 

좀처럼 여자친구가 왜 토라진 건지 모르겠다는 남자. 그 상황에서 '날 정말 사랑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는 그녀. 제가 보기엔 서로의 감정에 솔직하지 못해서 빚어진 엇갈림이었습니다.

"말을 해야 들리지!"

 

남자의 속마음 : 차마 쪼잔해 보일까봐... 

 

"당연히 화나지. 다른 남자들이랑 같이 여행 가겠다고 당당히 이야기 하는데, 조금의 미안함 없이. 내가 걱정할 거라는 거 뻔히 알면서 너무 하는 거 아니야?"
"왜 솔직하게 표현 안 했어? 넌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OK!' 한 것 같잖아."
"어우, 어떻게 솔직하게 말하냐? 남자가 쪼잔해 보이잖아."


 

[자신의 여자가 다른 남자들과 어울려 여행을 가겠다는데 과연 그 말에 흔쾌히 좋아할 남자가 몇이나 될까. 여자친구가 내 입장을 조금이라도 헤아렸다면 그런 질문을 하기 전에 자신이 판단해서 결정을 내렸을 것이다. 그런데도 굳이 내게 '가도 되냐' 질문을 하고 대답을 바란다는 건 '정말 가고 싶다'는 표현 밖에 되지 않는다. 이왕 그녀가 가겠다는 거, 쪼잔하지 않게 쿨하게 보내줘야 할 것 아닌가? 난 그 뿐이다.]

 

여자의 속마음 : 날 사랑하지 않는구나?

 

"친구들이 부추기니까 남자친구에게 한번 물어보라고. 그래서 물어본 거긴 한데, 정말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OK' 할 줄은 몰랐지."
"한 번에 OK한게 서운한 거야?"
"그럼. 당연히 서운하지. 내가 어디서 뭘 하든 관심이 없다는 거잖아."

 

[이미 알고 있다.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사랑하는 사이, 떠보기 식의 질문이 나쁘다는 것쯤은... 그래도 정말 그렇게, 아무렇지 않게 'OK' 할 줄은 몰랐다. 여자친구인 내게 관심이 없는 걸까. 정말 여자친구인 내가 누구와 어디서 뭘 하든 관심이 없는 거라면, 아무렇지 않은 거라면, 난 이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하는 걸까? 설마, 내 남자친구는 내가 한밤에 클럽을 가도 아무렇지 않을까? 날 사랑하긴 하는 걸까?]

 

남자는 믿음이라 말하고, 여자는 사랑이라 말한다


남자는 '믿음'이라 말하고, 여자는 '사랑'이라 말합니다. 결국 두 사람의 마음은 같건만, 표현을 달리 하고 달리 해석하여 문제가 되는 것이더군요.

여자는 남자의 지나침이 없는 적당한 구속을 기대하는 듯 합니다. "내 남자친구는 날 사랑해." 라고 느낄 수 있을 만큼의 구속. '내 여자'를 아끼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기대하는거죠.

헙. 말이 쉽지, 어디 '적당한 구속', 그게 쉽나요. 제일 어려운게 '적당함' 이죠.


여자는 종종 사랑을 확인하기 위해 위험한 장난을 하는 듯 합니다. 남자는 종종 솔직하게 표현해도 되는 감정을 숨기기 급급해 하는 듯 합니다. 남녀커플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 커플은 어떤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몰랐던 남자친구의 속마음도 들어보고 말이죠.

"오빤 어때?"
"나도 그렇지. 쪼잔해 보일까봐 솔직하게 말하지 못하고 쿨한척 'OK'하는 경우가 있었지."
"정말? 언제?"
"너 취직해서 한턱 쏜다는 남자후배 만난다며 밤 11시까지 있었을 때도 괜찮은 척 했지만, 솔직히 안 괜찮았지. 몰랐어?"
"아, 정말? 그랬구나."


쿨한 척 하지 말고 때론 솔직하게 그녀에게, 그에게 감정을 표현해 주는 것이 문제를 푸는 좀 더 빠른 실마리가 될 수 있어요. :)
 

생얼 여자친구에게 서운함을 느낀 이유

전 시력이 상당히 나쁩니다. 좌우 시력만 - 6.0 디옵터에 해당하니 말이죠.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특별한 날이거나 외부 행사가 있어 나가야 하는 일이 아니라면 눈을 조금이나마 보호하기 위해 렌즈 보다는 안경을 쓰는 편입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대다수의 시간을 모니터 앞에만 앉아 있다 보니 눈이 쉽게 피로해 지더군요.

"요런 느낌이면 얼마나 좋을까!"

김태희와 같은 이런 지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풍기면 얼마나 예쁠까요. 현실은 시력이 상당히 나쁘다 보니 이런 느낌은 전혀 나지 않는다는거죠. (렌즈 두께가 후덜덜)

다음 주 중 안과에 방문하여 라식(라섹) 수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검사 결과에 따라 라식이냐, 라섹이냐가 결정될 듯 하네요. 문득, 수술을 앞두고 나니 이전 있었던 한 사건이 생각나더군요.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할까 합니다. :)

연애 초기만 해도 남자친구를 만날 땐 늘 안경을 벗고, 렌즈를 끼고 화장을 곱게 하고 나가곤 했습니다. (연애 초기만 해도 남자친구는 제가 렌즈를 끼고 화장한다는 것도 인지 못했었죠) 그리고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만나는 횟수가 많아 지자, 렌즈를 낀다는 것을 알게 된 남자친구가 렌즈는 각막에 손상을 줄 수 있으니 걱정된다며 렌즈는 자제하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걱정 가득한 남자친구의 말에 힘을 얻어 그 이후론 주로 안경을 끼고 데이트를 했습니다.

연애 초기, 2년 가량 서로 탐색하는 시간을 가졌다면 그 이후는 그런 서로를 잘 알고 이해해 가는 시간을 가졌다는 생각이 듭니다. 서로 앞에 어떤 모습으로 서 있어도 있는 그대로 사랑할 수 있을 것만 같은 묘한 자신감 같은 것이 생겼는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얼마 전, 평소처럼 남자친구와 직장을 마치고 데이트를 하던 중 이웃 블로거를 우연히 만나 반갑게 인사를 나눴습니다.

"어머! 원래 안경 꼈었어? 그럼 지금까지 렌즈 끼고 다녔던 거야? 안경 낀 모습 보니 새로운데? 못 알아 볼 뻔 했어."
"평소엔 주로 안경을 끼고 다니고 특별할 때만 렌즈를 끼니까..."

블로거 모임이나 행사장에선 렌즈를 끼고 화장한 모습을 주로 보이다 보니 안경 낀 모습을 보고 저를 못알아 볼 뻔 했다며 이야기 하더군요. 

그렇게 이웃 블로거와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돌아오는 내내 남자친구 표정이 왠지 모르게 시무룩해 보이더군요.

"오빠, 왜 그래?"
"이거 정말 충격인데?"
"뭐가?"
"너 블로거 모임 갈 땐 렌즈 끼고 화장하고 가는 거야?"
"응."
"나 만날 땐 안경 끼고 화장 안 하면서?"
"아, 그야 오빠가… "

잠시 멈칫. 남자친구의 반응을 살피며 이리 저리 말을 돌려 보았지만 다소 토라진 듯한 남자친구의 모습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안경 껴도 나고, 렌즈 껴도 나야."
"화장 한 너와 화장 하지 않은 너는 달라."
"헉! 뭐, 언제는 화장 안해도 예쁘다더니!"
"아니. 그런 말이 아니라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바쁜 시간을 내어서 렌즈를 끼고 화장 하며 꾸민다는 거잖아. 정작 남자친구인 내 앞에선 그러지 않는데... 서운해서 그래. 내 앞에선 안그러는데 다른 사람에선 그러니."

렌즈를 끼거나 화장을 해서 예쁘고 덜 예쁘고의 문제가 아닌, '성의'의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난 남자친구에게 가장 예뻐 보이고 싶어!' 라는 말을 하면서도 정작 제 행동으로는 연애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서서히 '편안함' 이라는 핑계를 무기 삼아 본의 아니게 남자친구에게 서운함을 안겨주었던 것 같습니다.

+ 덧)
"어? 오늘은 렌즈 끼고 화장했네?"
"응! 좋아?"
"오늘 블로거 모임 있었어? 아님, 회사 행사?"
"아니야. 오빠한테 잘 보이려고 화장한건데?"
"하하. 그래? 에이, 눈 아프게 렌즈를 왜 껴. 그리고 넌 생얼이 더 예뻐." (미소 가득)

나름 제 눈치를 보며 '화장 하지마. 넌 생얼이 더 예뻐.' 라고 이야기 하고 있었지만 괜히 실실 뿜어져 나오는 남자친구의 웃음 속에서 그의 속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

 

다른 커플들이 하니까 우리 커플도 똑같이?

"요즘 날씨도 따뜻하고 여의도 벚꽃축제 가기 딱 좋은 날씨네."
"응. 그러네."
"너 내일 볼 일 있어서 여의도 간다며? 끝나고 남자친구랑 꽃구경 하면 되겠네." 

요즘 날씨가 데이트 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런 날씨엔 꽃구경 하기 딱이죠. 여의도에 볼 일이 있어 여의도로 가게 되자, 친구가 볼 일 끝나면 남자친구를 여의도로 불러 데이트를 하라고 부추겼습니다. 저의 사정을 모르는 친구의 말에 겉으로는 그냥 씨익 웃어 넘겼지만...

그렇게 여의도로 향할 일이 있어 여의도로 향했다가 업무를 마친 후, 남자친구와 데이트 약속을 잡았습니다. 평일 퇴근 후, 남자친구와 함께 하는 데이트.

둘 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서로가 바쁘지만 그런 바쁜 와중에도 서로의 시간을 내어 주중에 만날 때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틈틈이 만나는 것 자체가 삶의 큰 활력소가 된다 고나 할까요? 거기다 종종 남자친구가 내뱉는 '고기 먹을래?' 한마디는 세상을 다 얻은 것 마냥 없던 애교가 마구 뿜어져 나오고 자연스레 샤방샤방한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꽃보다 고기! 우리 커플에겐 너무 어려운 꽃구경

많은 커플들이 여의도 벚꽃 축제를 만끽하고 있는 와중에 남자친구와 전 여의도에서 만나자 마자 곧장 마포로 향했습니다.

"마포 갈비가 유명하다고 하잖아. 한 번 가보자."

마포역에 내려 갈비집을 찾아 나서다 보니 대로변으로 늘어선 벚꽃이 눈에 확 띄더군요.

"이렇게도 벚꽃을 보는구나. 멀찍이서 보니 예쁘다! 가까이에서 보는 건 무서운데."

북적이는 여의도를 벗어나 인적이 드문 마포에서 접하는 벚꽃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실은 제가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꽃을 마음 편히 즐기기 무리가 있다 보니 꽃구경을 뒤로 한 것이었답니다.

저도 몇 년 전에서야 알게 된 꽃가루 알레르기. 없다가 갑자기 생긴 알레르기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알레르기가 생긴 이후, 화장한 봄 날씨에 예쁘게 활짝 핀 꽃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더군요. 꽃가루 알레르기인 저로 인해 남자친구도 덩달아 꽃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아쉽다. 내가 꽃가루 알레르기만 없으면 다른 커플들처럼 우리도 여의도 벚꽃축제 볼 텐데."
"대신 우린 고기축제 하잖아."

벚꽃 축제가 한창일 때면 남자친구에게 미안해 지는 이유. 6년간 연애를 하며, 다른 커플들은 한번쯤은 함께 했을 법한 벚꽃축제를 함께 즐기지 못했으니 말이죠.

고기 쌈 싸 주는 남자와 고기 굽는 여자 

마포갈비로 유명한 한 가게에 들어가 주문을 한 후, 늘 그래왔듯 고기를 제가 굽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 고기가 익자 마자 남자친구는 고기를 싸서 제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고기를 먹으러 갈 때면 고기는 항상 제가 구웠고, 제가 고기를 굽는 동안엔 항상 남자친구가 쌈을 싸 주곤 했는데 6년째 남자친구를 만나오며 이를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대단하지 않아?"
"뭐가?"
"내가 너 만나면서 지금까지 항상 고기 싸줬잖아."
"에이,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 나도 대단하지 않아?"
"뭐가?"
"오빠 만나면서 단 한번도 오빠에게 고기 굽게 한 적 없잖아. 기름이 튀고, 뜨거운데도 항상 내가 고기 구웠잖아."
"아, 정말 너한텐 말로 못이기겠어. 근데 내가 고기 구우려고 해도 너가 못굽게 했잖아."
"응. 왜냐면 솔직히 오빠가 구운 것 보다 내가 구운 게 더 맛있어."
"아...-_-"

대학생일 때 고기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보니 고기 굽는 건 정말 잘한다며 집게를 집어 든 것이 계기가 되어 그 이후로 줄곧 제가 고기를 굽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여자친구가 뜨거운 불판에 고기를 굽는 모습이 보기 불편했는지 제가 고기를 굽는 동안 제게 쌈을 싸서 먹여주더군요. 

'커플은 이래야 돼.' 라는 일반적인 시각에 맞춰 행동했다면,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남들이 어떠하니까 우리도 이러해야 한다' 라는 단정적인 시각에서만 벗어나도 커플 간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자친구가 고기 구워 주지 않아?"
"
어? 너네 커플은 고기를 여자인 너가 구워? 왜?"
"남자친구가 너에게 쌈을 싸준다고? 여자인 너가 싸주는게 아니라?"
"6년 동안 사겼는데 커플링이 없어? 남자친구한테 해 달라고 해."

여자가 뜨거운 화로에 고기를 굽고, 남자가 여자친구를 위해 고기 쌈을 싸서 건네는 것. 누가 뭘 하건, 어떠한 시각으로 보건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그 커플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커플이 벚꽃축제나 꽃구경을 갈 때 우리 커플은 최대한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 곳으로 데이트 장소를 정합니다. 6년간 연애를 하며 커플링이 없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커플입니다. 오히려 "왜 커플링이 없어?" 라는 질문에 "왜 커플링이 꼭 있어야 돼?"라고 되묻습니다. (정말 저희 커플은 커플링이 없어요. +_+)

모두가 그렇게 하니 우리 커플도 이렇게 해야 돼, 혹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어, 그렇게 하면 안돼, 와 같은 시각으로 서로의 역할과 표현을 한정지어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면 이런 저런 제약에 부딪혀서 힘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와 장기간 연애를 하면서도 이토록 서로에게 여전히 새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서로에 대한 역할의 한계선을 긋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종종 예상치 못한 또다른 반전을 보여주곤 하니 말이죠. :)

다른 커플과 비교하는 순!간! 제명이 됐어요!


>> 오늘 글은 "버섯공주님 커플만 봐도 좋아보이고, 친구 커플 봐도 다들 좋아보이던데, 우리 커플은 왜 이럴까요." 라는 어느 한 분의 끄적임에 대한 덧붙임 글이었습니다. 친구따라 강남을 간다고는 하지만, 친구 커플 따라 강남가기엔 뭔가 좀 이~상~ 하~죠~?

"저 커플 강남 간대. 우리도 빨리 강남가자!" 라고 말하기 보다는 "우린 어디로 갈까?" 라고 말할 수 있는 센스 있는 커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애인의 이성친구,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애인의 이성친구,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 = 남녀, 순수한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을까? 
제 핸드폰에는 제가 사랑하는 남자친구의 전화번호를 비롯하여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들과 대학교 때 동아리 활동을 하며 만난 친구들, 동호회 친구들 – 그렇게 이성친구들의 번호가 저장되어 있습니다.

이상하게도 이전 남자친구를 사귀었을 때는 남자친구를 만나면서도 이 친구들과도 연락이 잘 되었고, 서로 안부를 종종 묻기도 하고 만나기도 했는데 지금 남자친구를 사귀면서부터는 자연스레 친구들과 멀어졌던 것 같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말이죠. 왜일까요?

우선, 이전 남자친구와 사귈 때는 결혼이라는 말을 전혀 꺼내지 않던 제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주위 친구들에게 결혼이라는 말도 자주 꺼내고 평생 함께 하고픈 남자라는 말을 평소 많이 썼다는 것에서 차이가 납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레 멀어진 이성친구, 그리고 여전히 한결같은 이성친구를 나눠 소개할까 합니다.
 

연애를 하니 멀어진 이성친구 VS 한결 같은 이성친구 

Episode1) 남자친구를 소개해 주겠다는 말에 멀어진 이성친구

남녀 구분 없이 어색함 없이 한번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마음을 나누기 시작하면 여러 사람과 함께 있건 단둘이 만나건 잘 어울리는 편이었습니다. 그렇다 보니 남자친구들과도 동성 친구라 할 만큼 사이가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그런데 지금의 남자친구를 사귀면서는 몇몇 남자친구들과는 거리가 상당히 멀어지더군요.

"버섯, 다음 주 주말 저녁에 뭐해? 오랜만에 같이 밥 먹을래? 간만에 내가 쏜다!"
"저녁? 음..."
"야. 간만에 친구가 보자는데, 치사하다."
"아, 그럼, 점심 때 볼까? 나 요즘 다이어트 하거든. 저녁을 안먹어."
"그래. 그럼, 1시까지?"
"내가 그때 남자친구 생겼다고 말했었지? 너 괜찮으면 너한테 남자친구 소개시켜 주고 싶은데... 밥은 내가 근사하게 쏠게! 어때?"
"그래. 그럼 그 때 보자."

아무리 가깝고 친한 남자친구라지만 제가 이 친구와 1:1로 단둘이 만나는 사실을 남자친구가 알게 되면 기분이 어떨지 생각하게 되더군요. 남자친구도 저도 질투의 화신이니 말이죠. 
그런데 그 때 보자던 친구는 정작 만나기로 한 전날, 약속을 취소하더군요.

그 후, 자연스레 서로 안부만 문자로 주고 받다 어느 순간 연락이 끊겼습니다. 저 또한 굳이 남자친구가 있는데 먼저 연락하기 불편해 연락을 하지 않았구요.

Episode2) 결혼을 생각하고 있다는 말에 오히려 전보다 더 편해진 이성친구

오랜만에 모임에 나가 친구들과 어울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왔습니다.

"버섯, 요즘 연애 한다며? 너 이야기 좀 해봐."
"나? 글쎄. 그냥 마냥 좋아."
"뭐야. 그게 다야?"
"아니. 너무 좋아서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지."

갑작스레 시작된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는 자연스레 남자친구 자랑으로 이어졌고 그 이야기를 듣던 몇몇 이성 친구들은 네가 그렇게 행복해 하니 좋아 보인다- 는 반응이 있었는가 하면 "아무리 좋아도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고들 하잖아. 그거 얼마 못 갈걸?" 하는 반응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 말을 듣고선 묘한 반발감에 "음, 그래도 난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는 걸?" 라는 대답을 하자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하고 있다는 제 말에 더 이상 부정적인 말은 하지 않더군요. 하지만 결혼을 전제로 한 만남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알린 후, 가끔 연락을 전해 오는 이성친구는 '너 결혼 하면 초청장 꼭 보내!' 혹은 '나 내년에 결혼하니까 남자친구랑 같이 꼭 와줘!' 와 같은 인사를 건넵니다.

결혼까지 염두하고 있음을 제가 알리고, 친구들 또한 그것을 받아 들였기에 그 관계가 유지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남자와 여자, 순수한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을까?

단순히 두 가지 에피소드를 들려 드렸지만 제가 경험한 바로 내린 결론은 남녀 사이 두 쪽 모두 순수한 마음으로 평생 그 마음 고스란히 함께할 친구를 사귀는 건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어느 한쪽이 상대방을 이성으로 여기고 있거나 혹은 그런 묘한 감정을 알면서 모르는 척 하며 즐기고 있거나! 

제가 남자친구를 생겼음을 알려도 그 관계를 지속하던 남자친구들 또한 그들에게 여자친구가 생기니 또 연락이 끊기더군요. (전 이게 지극히 자연스럽고 정상적인 관계라 생각합니다)

"남녀 사이에 친구? 웃기지 말라고 해. 단둘이 만나 희희덕 거리면서 친구 사이라고 포장하는 꼴이라니."

다소 격앙된 목소리로 이야기를 하던 친구가 생각납니다. '그저 친구 사이야-' 라는 말로 단.둘.이. 만나 영화를 보고 식사를 함께 하는게 말이 되냐면서 말이죠.

저도 이 부분에서는 보수적인지 모르겠지만 여러명이 함께 만나는 자리가 아닌 단둘이 만나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보는 행동. 즉, 제 3자가 봤을 때 연인 사이라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하는 것 자체가 쉽게 받아 들여지지 않더군요.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라면

사랑하는 연인을 위해서라면 "남자, 여자 사이에도 친구가 될 수 있어!" 라는 말로 그 관계를 감싸기 보다는 오히려 이성친구들에게 진지하게 만남을 가지고 있는 연인이 있음을 알리고 사랑하는 여자친구(남자친구)에게 떳떳한 모습을 보이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와 여자, 정말 우정으로 똘똘 뭉친 '친구 사이'라는 것이 존재한다면, 진지한 만남을 가지고 있는 연인이 있다고 알렸을 때, 진심 어린 축하를 해 주고 친구가 자신으로 인해 곤란해 질 수 있음을 생각하고 적당히 거리감을 두겠죠.   

"야, 너 왜 요즘은 통 연락이 없니?"
"바보. 무소식이 희소식이야. 그리고 여친 있는 남자에게 함부로 전화하는거 아니야."
"아, 그런가?"
"여자친구랑 잘 지내지?"
"응. 깨가 쏟아 지지."
"다행이다. 난 지금 남자친구랑 영화 보려고 같이 기다리고 있어."
"아, 내가 데이트 하는데 방해했구나. 재미있게 데이트 하고, 형님에게도 안부 전해줘!"
"응. 너도 잘 지내!"


Q.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남녀 사이, 순수한 친구 사이가 존재할까요?  

지난 글에 이어 '난 질투의 화신이에요!' 를 선포하는 셈이 되버렸지만, 여러명 함께 만나는 것이 아니라 단둘이 만나면서 남녀 사이 친구? 전 절대 용납못합니다. 이글이글. +_+

귀여운 질투는 사랑의 향신료, 의심은 이별을 향한 지름길

남자친구와 한 소모임을 통해 연인의 사이로 발전한 경우인지라 그 소모임의 사람들을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아래 사건은 지금으로부터 약 4년 전, 남자친구와 한참 불타오르는 연애를 하고 있던 연애 초기에 겪었던 일입니다.

아무리 가까운 언니라지만, 왜 내 남자친구의 손을!

"어? 웅이, 너 남자치고는 손이 참 예쁘다."
"아, 그래?"
"응. 예뻐."

오랜만에 만난 모임의 사람들. 그 와중에 저와 가깝고 친한 언니가 제 남자친구의 손을 보곤 예쁘다고 이야기를 하며 남자친구의 손을 잡는 모습을 바로 옆에서 목격했습니다.

난 질투의 화신! 질투 폭발! 화르르-

1분도 채 되지 않은 짧은 시간(아마 10초도 안되는;;)이었지만 그 순간 제가 느끼기에는 5분은 족히 되는 시간으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그 짧은 사이, 이미 마음 속에 응어리처럼 뭔가가 마구마구 쌓이고 있었죠. 아무리 친하고 가까운 언니라지만, 감히 애인 있는 남자의 손을 덥석 잡다니!

가만히 있는 남자친구의 손을 잡은 건 그 언니임에도 언니를 향한 악감정보다는 손이 잡힌 채, 가만히 있었던 남자친구를 향한 울분이 터졌습니다. 어디서 감히 손이 잡힌 채, 가만히 있는 거야 -_-^

사회생활 참 잘하는 버섯. 그 광경을 목격하고 속에서는 부글부글 끓고 있었지만 내색 않고 생글생글 웃으며 모임을 마치고 남자친구와 단둘이 집으로 돌아가던 길. 꾹 꾹 참고 있던 속내를 드러내고야 말았습니다.

"아까, 손 잡힌 채 가만히 있던데? 왜 그랬어?"
"응? 뭐? 아, 아까? 맞아. 나도 순간 당황했어."
"옆에 여자친구가 빤히 보고 있는데 어쩜 그래?"
"아니. 진짜 너무 순식간이었어. 하하. 그래서 너 질투 하는 거야?"
"아니? 내가 왜 질투해?"
"질투 아님 뭐야?"
"몰라. 아무튼 그렇게 안봤는데 정말 실망이야."

연애 초기에는 이처럼 정말 짧은 사이 일어난 일에도 두 눈을 부릅뜨고선 엄청난 큰 배신을 당한 것 마냥 감정적으로 화를 내곤 했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선 그야 말로 '헐!' 이었겠죠.

질투는 하되, 의심은 하지 말자

연애 초기>> '질투하냐'는 말에도 으르렁! 감정적으로 대응하다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

"삐쳤어?"
"아니. 내가 왜?"
"에이, 말해봐. 삐진 거 같은데?"
"아닌데?"
"뭐야. 질투하는 거야?"
"아니! 내가 질투를 왜 해? 어이 없어."
"그런데 왜 그래?"
"뭘 왜 그래야? 내가 뭘 어쨌다고? 난 아무렇지도 않은데?"
"너 진짜 너무하다."
>> 자연히 싸움으로 번지는... -_-;;

5년 후>> 질투하고 있음을 귀엽게 드러내기, 그래도 남자친구를 믿는다는 것을 알려주기

"삐쳤어?"
"응. 아주 단단히 삐쳤어."
"에이, 왜 그래~ 기분 풀어."
"속상해. 잘생긴 남자친구를 두니까 자꾸 주위에서 집적대는 것 같잖아. 잘생긴 남자친구를 두면 이래서 안좋다니까! 흥!"
"하하. 말도 안돼!"
"그치? 말도 안되지? 하긴, 우리 오빠가 얼마나 지조 있는 남잔데! 난 오빠 믿어! 히히히."
"하하. 나도 너 믿어!"
>> 갑자기 급 러브러브모드!

변화가 느껴지나요? 연애 초기에는 질투하냐고 물으면 "내가 질투 따위 할 것 같애?" 라는 나름의 자존심을 지키려 아둥바둥 거리며 더 화를 냈고, 점점 서로에 대한 믿음이 쌓이고 나니 질투하냐는 질문에 기다렸다는 듯이 "응. 나 지금 질투하는 거야!" 라고 말하는 것 말이죠. 질투는 하되, 의심은 하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전엔 질투는 질투대로 하면서 의심 한 가득 어린 눈으로 쳐다보고 추궁하기 바빴으니 말이죠.

굳이 비밀번호를 공유하지 않아도 서로를 믿을 수 있어!

연애 초기에는 핸드폰 비밀번호며, 미니홈피 비밀번호까지 모두 서로 공유하고 알고 있었습니다.

"이 여자는 누구야?"
"아, 초등학교 동창이야."
"왜 연락해?"
"동창회 하는데 안나갔더니 왜 안나왔냐고 연락 온거야."
"여자친구 있는거 몰라?"
"아니. 내가 말했어."
"알.겠.어." 

그리고 실제 핸드폰 비밀번호를 열어 남자친구의 문자를 보다 한 여자에게서 온 문자를 보고선 남자친구와 다투기도 하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지금, 전 남자친구 핸드폰 비밀번호를 모릅니다.

하지만, 데이트를 하는데 옆에서 열심히 문자를 보내는 것 같아서 곁눈질 하며 "뭐가 그렇게 바빠?" 라고 물어보면 "아, 미안. 아버지가 오늘 식사 어떻게 하냐고 물으셔서 문자 보내고 있었어." 라며 바로 문자 내용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그리고 서로 데이트를 하는 동안엔 회사에 급한 일이 있거나 다른 일이 있지 않는 이상 핸드폰을 꺼내 놓지 않습니다.


연애초기엔 데이트를 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기도 바쁠텐데 눈 앞에 보이는 핸드폰을 보고 "핸드폰 줘봐!" 라며 서로의 핸드폰 확인하느라 바빴습니다.
핸드폰 비밀번호를 공유함으로써 서로가 자주 싸우고 의심하게 되는 상황이 벌어진다면 차라리 서로 데이트 할 땐 (다른 급한 연락을 기다리는 일이 없다면) 핸드폰 무음으로 두고 서로 앞에서 꺼내지 말기! 를 먼저 실천하는 건 어떨까요?
 

지금 이 사람 곁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나!

지금 이 사람 곁에 있는 사람은, 1분 동안 손을 잡았던 언니도 아니고 6개월에 한번 볼까 말까 한 과거 초등학교 동창도 아닌, 1주일에 한번 혹 그 이상은 꼭꼭 만나는 제가 여자친구이자, 이 사람에 대해 가장 잘 아는 사람 또한 그 사람들이 아닌 바로 저입니다.

혹 연애 초기의 저처럼 질투의 화신이 되어 남자친구를 의심하거나 여자친구를 의심하고 있진 않나요?

지금 이 순간, 이 사람 곁에 있는 사람은 바로 '나'입니다.
그것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이 사람을 믿을 수 있는 이유가 될 수 있으며 믿어 줘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합니다.

질투가 의심으로 번지고, 의심이 다시 서로의 믿음을 무너뜨리는 상황에 이르게 되면 그 사랑은 오래가지 못하겠죠? 질투는 많이 많이 하세요! 단, 의심은 절대 하지마세요!
 

질투를 '하는' 입장에선 질투를 드러내되 그래도 난 당신을 믿고 있어요-라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 좋고, 질투를 '받는' 입장에선 질투가 질투로 그치고 의심으로 번지지 않도록 상황 설명을 잘 해주고 애시당초 의심을 받을 상황은 만들지 않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모두모두 예쁘게 사랑하세요! :)

연인 사이, 질투심 유발이 독이 될 수 있는 이유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길을 걷다 보면 제 눈은 바빠집니다. 요즘 부쩍 연예인 못지 않은 예쁜 외모와 멋진 몸매로 길거리를 활보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진 것 같아요. 쇼윈도에 비치는 예쁜 옷, 예쁜 액세서리도 제 눈을 사로잡긴 하지만 역시 길거리의 아리따운 미녀들만큼 제 눈을 사로잡는 것 없지 싶습니다. 으흐흐. 저 여자 맞습니다. 남자친구 손을 꼭 잡고 길을 걷다가도 예쁜 여자만 지나가면 남자친구에게 표가 나지 않게 슬쩍 곁눈질로 여자의 외모를 눈도장 찍곤 합니다.

하악! 하악!

그녀의 외모에 대한 감탄과 함께 묘한 질투심을 느끼며 말이죠.

"어? 너 지금 어디 봐?"
"나? 오빠 보고 있잖아."

그러다 남자친구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제 시선을 깨닫고선 냉큼 어딜 보냐고 묻곤 합니다. 아리따운 여자분 곁에 함께 서 있는 멋진 남자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저도 센스 있게 이글이글 불타는 시선으로 남자친구를 보며 '나 지금, 오빠 보고 있잖아.'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말이죠.

남자친구는 제가 옆에 서 있는 남자가 아닌, 같은 여자를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장난 반 진심반으로 "너! 나한테 집중 안하고, 누굴 보고 있었던 거야? 이민호라도 지나간 거야?" 라고 말을 툭  던지곤 하는데 제 눈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더군요. 남자도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구나- 싶을 만큼 말이죠.

질투 날 때는 솔직하게 표현하기

위와 같은 상황도 그렇지만, 언제부턴가 저 또한 남자친구에게 질투가 나면 즉각적으로 '흥!' 혹은 '치!' 하며 토라지곤 합니다. 혹 남자친구가 잘 못들을 까봐 발음까지 정확하게 소리 내서 말이죠. 오랜 시간 동안 곁에서 봐 왔기에 서로를 잘 알아서인지 남자친구는 그러면 냉큼 '왜 그래~' 하며 다독이곤 합니다. 그럼 저도 바로 기분을 풀고 싱긋 웃어 주곤하죠.

정말 질투가 나면 질투가 난다는 것을 연인 사이에 애교 있게 표현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듯 합니다. 버뜨! 연애 초기부터 이렇게 서로 장단이 잘 맞았던 것은 아닙니다.

하나. 해서는 안될 행동 - 구구절절 토로하기

"아까 오빠가 나한테 어쩌구 저쩌구. 난 오빠가 그러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잖아. 난 정말 어쩌구 저쩌구."

듣는 이로 하여금 "아, 뭐, 그래서 어쩌라는거야?" 라는 짜증을 부르는 구구절절 하소연은 삼가야겠죠?

둘. 해서는 안될 행동 - 난 질투의 화신. 건드리지마! 
'지금 나, 질투의 화신이야! 건드리지마!' 와 같은 표정이나 행동임에도 "왜 그래?" 라고 물으면 "내가 뭐?" 혹은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것 말이죠. 정말 소소한 질투심 하나가 싸움으로 번지기에 딱 좋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연애 초기의 삐걱거리는 상황을 지나 오늘의 우리 커플이 용케도 살아 남았네요. 하핫. 그런데 솔직히 우리 커플의 경우, 질투를 하는 상황 자체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 일단, 연애 초기와 달리 지금은 함께 지내온 시간만큼이나 서로에 대한 믿음이 무척이나 크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상대가 질투심이나 오해를 할 만한 상황 자체를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인 사이, 질투심 유발이 독이 될 수 있는 이유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솔직히 이 '질투심 유발' 입니다. 제가 이 '질투심 유발'로 이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경우이기도 한데요.  

"내가 있는 연구원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누나가 있는데, 자꾸 나보고 좋다고 그러네."
"그래?"
"응"

속마음 : 같은 연구원에 나이 많은 누나가 있구나

"자꾸 나보고 잘생겼대. 미치겠어. 하하."
"그래? 좋겠네."
"하하"

속마음 : 그 누나가 남자친구에게 호감이 있나 보지?

"내가 좀 멋있긴 하지? 자꾸 싫다고 하는데도 그 누나한테 연락이 와. 어떡하지?"
"어떡하긴?"

속마음 : 연락처까지 서로 주고 받았나 보네. 그런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묻는 건가?

몇 번 그 말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헤어짐을 고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자마자 친구들 반응은 '단순히 질투심 유발이었던 거 아냐?' 라는 쪽과 '뻔하네. 바람둥이는 어쩔 수 없어.' 라는 쪽으로 나뉘어졌습니다.

결론은?

저와 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그 누나와 사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전 이별을 택했지만 반대로 단순히 질투심 유발이라 생각하고 남자를 붙잡는 선택을 할 수도 있겠죠. 다시 그 상황에 돌아간다 하더라도 난 똑같이 이별을 택하리라 생각했습니다.

한참 후에야 들은 말은, "너 그때, 나 사랑했던 거 맞아? 왜 질투도 안 했던 거야? 왜 붙잡지도 않아?" 라는 말이었지만 그저 말없이 웃었습니다.

사랑하는 사이에 질투심을 유발하여야만 그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걸까요? '누가 나보고 좋다고 그러네' 혹은 '누가 나한테 자꾸 연락해' 라며 그런 상황을 고스란히 중계라도 해주듯 이야기를 하며 사랑하는 이에게 '질투심 유발'로 포장한 '상처'를 주기 보다는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모습을 보였더라면 또 달랐을지도 모를 일이죠. 

사랑하는 이에게 '질투심 유발'로 포장한 '상처'는 주지 말자  

남자친구에게 자주 하는 거짓말이자 저의 진심이기도 한 말이 "오빠가 나의 첫사랑이야!" 라는 말입니다. 지금 남자친구가 첫 연애 상대도 아니고, 엄연히 남들이 말하는 첫사랑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속마음은 '오빠를 좀 더 빨리 만났더라면! 오빠가 내게 있어 진짜 첫사랑이야!' 라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남자친구가 소중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과거의 연애 행적(나 예전에 누구와도 여기 왔었는데, 그땐 어쩌구...)을 인위적으로 언급하며 질투심을 유발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묻곤 하는 질문이 "지금 당신의 곁에 있는 사람이 소중한건가요? 아님, 과거의 그 사람이 더 소중한가요?"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사랑하는 사이, 연애는 서로의 사랑만큼이나 그 이상의 믿음을 쌓아가는 과정이지, 절대 그 사랑을 테스트하며 밀고 당기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인이 되기 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혹은 나에게 마음을 보이지 않는 그에게 불타는 마음을 지펴주기 위해 하는 질투심 유발은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통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미 연인이 되어 서로의 믿음을 쌓아가야 하는 시기에 어설픈 질투심 유발은 겨우 한층 한층 쌓아 올렸던 믿음을 한순간에 무너지게 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알아야 할 듯 합니다.

마녀사냥은 연예계에만? 일상 속에도 벌어진다

한 모임에서 명품 가방에 명품 옷을 입고 다니는 한 여자를 두고 여자며 남자며 그녀를 두고 '잘난 척 하는 여자' 라며 비아냥거렸습니다.

"남편이 돈을 잘 버는 걸까? 아님, 부모님이 모아놓은 재산이 많은 걸까?"
"몰랐어? 저 여자 아버지, 대기업 CEO잖아."
"정말? 잘난 부모님 덕에 호의호식 하는 거구나."

늘 생글거리며 밝게 웃는 모습을 보고도 '어려운 일 한번 겪은 적 없이 곱게 자랐으니 저렇게 생글거리는 거겠지' 라며 웃는 모습을 보고도 비아냥거리기 일쑤였습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스커트를 즐겨 입는다며 40대에 접어든 여자가 조신하지 못하게 뭐 하는 짓이냐며 손가락질하는 어른들도 있었고 복에 겨워 상황 파악 못하고 행동하니 한심하다고 이야기 하기도 했습니다.

모처럼 그 모임이 먼 곳으로 MT를 가게 되어 나이 성별 상관없이 편안하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습니다. 약간의 취기도 올라오다 보니 그 동안 품고 있었던 그 여자를 향한 속마음을 털어 놓기에 이르렀습니다.

"솔직히 댁이 그렇게 행동하는 거, 얄미워! 댁은 부모 잘 만나서 어려움 없이 곱게 자란데다 남편도 돈 잘 버니 아무렇지 않게 명품 가방에 사치를 부리고 다니는 거겠지."

어떤 말에도 늘 생글거리며 웃던 여자분이 잠시 표정이 흔들리는 듯싶더니 입을 열었습니다.

"명품 가방 2-3개 정도 들고 다니고, 가끔 명품 옷을 입는다는. 단지 그 이유 때문에 나를 비난하는 건지 그것부터 묻고 싶어요."

잠시 멈칫거리더니 말을 이었습니다.

[분명 어렸을 적부터 넉넉한 환경에서 자라 어려움 없이 자란 것은 맞지만 대학교를 졸업한 후, 사랑하는 남편을 만나 자신이 지금의 위치에 오기까지 부모님의 도움을 받은 바 없다. 나와 정 반대의 환경에서 자라온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내 남편을 우리 가족 어느 누구도 떳떳한 사위로 받아 들이지 않았고 전혀 도움을 주지 않았다. 남편과 내가 힘겹게 모은 돈으로 결혼했고, 월셋방에서 시작하여 지금까지 왔다. 남들은 나의 부모님, 나의 뒷배경을 부러워했지만 난 그런 부모님을 원망했었다. 부모라면 자식을 아끼는 마음에서 없는 돈도 모아 자식의 앞날을 걱정하며 내어놓는 것이 부모라고 하건만 정작 부모님은 그리 넉넉하심에도 불구하고, 한번쯤 도움을 주실 법 한데도 절대 도움을 주지 않았으니. 그런데 이 사실을 모르는 이들은 나의 뒷배경만 보고서 당연히 부모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 왔을 거라 추측한다. 무슨 이유에서 그들은 나의 겉모습만 보고서, 나의 뒷배경만 보고서 나의 삶조차 비아냥거리며 이야기 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난 사랑하는 남편과 정말 힘든 시간을 함께 겪으며 이 자리까지 왔다. 누구보다 부지런히 움직였으며 누구보다 열심히 살아왔다.]

겉으로만 드러난 화려한 모습에 시샘을 가지고 비판이 아닌 비난을 일삼으며 마녀사냥을 즐기는 이들이 많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요즘 이슈성 기사로 뜨는 내용들을 보면 하나 같이 마녀사냥을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문득, 현실 가장 가까운 곳에서 조차 그런 마녀사냥이 일어나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합리적 '비판'이 아닌 그저 단순히 시샘과 질투로 시작된 '비난'은 그 끝을 모르고 계속되는 듯 합니다.

그 자리에서 모두가 함께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일순간 모두가 숙연해졌음에도 불구하고 그녀를 향한 비난은 끝나지 않았습니다. 누군가가 잘 되는 모습을 보고 박수치고 축하한다고 격려해주는 모습보다는 '흥. 요즘 저 애 잘 나가네' '치. 그래 봤자 뭐. 얼마나 가겠어.' '저 애가 뭐길래. 내가 훨씬 나아.' 와 같은 삐딱한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지는 않나요?

어렸을 적, 제가 꿈꿔 오던 어른의 모습이 있습니다. '어른들은 왜 저래?' 라는 의구심을 품으며 '내가 어른이 되면 절대 저러지 않을 거야' 라고 생각했던 적도 있습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자꾸만 제가 꿈꿔 오던 어른의 모습이 아닌, 돈에 눈이 먼, 승부욕에 눈이 먼, 경쟁심에 부들거리고 있는 제 모습을 보곤 합니다. 제가 어렸을 적 어린 마음으로 '저게 어른이야? 어른이 되면 원래 저래?' 라며 손가락질 하던 그 모습으로 가고 있는 것 만 같아 두렵습니다.

부정적이기 보다 긍정적인 사람이 되고 싶고, '비난'을 일삼는 사람이기 보다는 '비판'을 품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문득, 저도 모르게 정확히 알지도 못하면서 비난을 일삼고 있는 모습을 느껴 제 자신을 되돌아 보며 끄적여 봤습니다.

바람둥이인 줄 알았던 남자친구, 알고 보니

연애를 하며 한번쯤 의심하게 되는 "혹시, 이 사람 바람둥이 아니야?"

지금의 제 남자친구를 만나 첫 데이트를 할 당시 솔직히 제 머릿속에는 온통 '선수 같은데?' 라는 생각이 물음표가 맴돌고 있었습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미리 영화 예매를 하고 근처 어느 식당에 뭐가 맛있는지도 친절하게 알려 주며 능숙하게 메뉴 괜찮은지 물어보고 샤방 미소를 날려주니 말입니다. '첫 연애라더니... 첫 데이트라더니... 거짓말!' 이런 생각을 갖게 된 이유가 보통 일반적인 어색해 하는 남자의 경우,

"뭐 좋아하세요?"
"아무거나 다 잘 먹어요."
"아, 그럼 뭘 먹지… 뭘 먹을까요?"
"아…"
"저기, 그럼 한식, 중식, 일식, 아, 이탈리아 음식도 좋아하세요? 하나 골라 보세요."
"네? 아, 네..."

이렇게 고민하는 데만 15분 이상을 가만히 서서 망설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헌데 제가 늘 꿈꿔왔던 자상하면서 주도적인 스타일을 막상 마주하고 나니 '여자를 많이 만나봤군' 으로 자연스레 생각이 이어지더군요.

"아, 여기 근처엔 어디가 무슨 메뉴로 괜찮다고 하더라 구요. 이 음식 좋아하세요?"
"아, 네. 좋아해요."
"그럼, 그쪽으로 갈까요?"

늘 친구들을 만날 때면 제가 주도하고 끌어가는 스타일이었던 터라 연애를 하게 된다면 이젠 내가 좀 끌려 다니고 싶다는 생각을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막상 그런 남자를 마주하고 나니 선수인가, 바람둥이인가, 의심부터 품게 되니;;; 헙;

저녁을 먹고 나서도 예매된 영화를 보기까지 시간이 애매하게 남은 상황.

가까운 찻집에 들어가서도 첫 데이트인지라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난감해 지더군요.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만난 사이가 아니라, 여러 사람이 함께 어울리는 자리에서 자연스레 서로에게 호감을 갖고 사귄 사이라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땐 이런 저런 말도 많이 하고 시끄럽게 떠들며 서로 이야기 하겠다고 재잘거렸지만 막상 단 둘, 데이트라 명하고 만나니 갑자기 어색해 지는 느낌도 들었습니다.

그런 와중에 남자친구가 심리테스트를 해 주겠다며 종이 한 장을 가방에서 꺼내더군요.

"영화 시간까지 30분 정도 남았잖아. 혹시라도 영봐 보기 전까지 시간 애매해지면 뭐할까 고민하다가 심리테스트 챙겨왔어."
"우와."

겉으로는 '우와!' 를 외치고 속으로는 '선수 같애!' 를 연신 외쳤습니다.

여자 심리를 꿰뚫고 있는 듯 술술 내뱉는 말이며 미리 미리 뭔가를 준비하고 보여주는 모습을 보고 말입니다.

막상 제가 꿈꾸던 주도적이고 이끌어주는 멋진 이상형의 남자를 만난 것 같기도 한데 자꾸만 선수처럼 느껴지고 바람둥이일 것 같은 느낌을 지워버릴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첫 데이트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중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친구에게 수다스럽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나름 난 지금 콩깍지가 씌인 상태인 것 같아서 명확하게 판단할 줄 모르니까 친구들에게 물어보자- 라는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물어본 것이었습니다만, 이전 글(친구 따라 강남 가듯 친구 따라 연애하기?) 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연애는 친구가 하는 것이 아닌 제가 하는 것이기에 참고만 하는 것이 좋죠.

"정말 선수인걸까?"
"응. 아무래도 선수 같아. 너한테 그렇게 말도 조리 있게 잘하고. 매너있게 했다고 하니."
"헉! 정말?"
"그렇지 않고서야 어떻게 그 많은 맛집을 미리 알고 있겠어? 이미 여러 여자 만나봤으니까 그렇게 잘 아는거지."
"그런가..."

나중에서야 알게 됐지만 데이트를 하기 위해 인터넷으로 주변 맛집을 먼저 알아두고 첫 데이트인지라 설렘을 안고 이것저것 미리 준비한 것이더군요.

만약, 그때 주위 친구들의 말을 듣고 '바람둥이야' '선수야' 라고 단정지어 그를 향한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렸다면 5년간 알콩달콩 예쁜 사랑을 하고 있는 남자친구가 지금 제 곁에 없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해 지는데요? ^^

그 사람이 바람둥이라는 확실한 증거도 없는 상태에서 심적인 증거만으로 '이러이러하니까 바람둥이 같아' 라고 단정 짓는 것은 적어도 예쁜 사랑을 지속하는데 있어서 장애물인 것은 분명한 듯 합니다. 오랜만에 찾아온 예쁜 사랑을 제 발로  뻥 차버릴 뻔 했네요.


"남자친구랑 워터파크에 갔더니 다른 노출 심한 예쁜 여자만 골라서 보는 것 같아. 치! 언제는 항상 나만 본다고 하더니."
"하하. 남자가 예쁜 여자를 보는 건 본능이야. 그런 본능은 정말 미안하지만 어쩔 수 없어. 그냥 저절로 눈이 가는 거거든. 일종의 아이쇼핑이라고나 할까? 하지만, 정말 네가 남자친구에게 한 소리 해야 하는 상황은 길을 가다 예쁜 여자를 힐끗 본 것에 대해서가 아니라 그 본능을 이성으로 제압하고 이겨내지 못하고 널 두고 다른 여자를 만날 때 해야지.
바람? 솔직히 남자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은 사람은 없을걸. 대부분의 남자가 바람 피울 줄 몰라서 바람 안 피우는 줄 아냐?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 주기 싫으니까 그 마음으로, 욕구를 이겨내는 거지.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으로 '이 남자는 바람 안피울거야', 혹은 '이 남자는 바람 피울거야' 라고 쉽게 단정 짓지마."

남자친구의 절제된 질투가 사랑스러운 이유

남자친구의 폰에는 제가 남자친구에게 집중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신비한 사진이 들어 있습니다. 더 정확히 표현하자면 남자친구가 그 사진을 꺼내 보여줄 때면 이유불문, 남자친구를 향해 귀를 세우고, 눈을 반짝입니다. 도대체 무슨 사진이길래…?! 다름 아닌, 제가 찍힌 사진인데요.

전 평소 드라마를 즐겨 보지 않습니다. 음, 드라마라기 보다는 TV를 즐겨 보지 않습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친구들을 만나거나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집에 돌아오면 11시가 훌쩍 넘어 있다 보니 자연스레 TV를 멀리하게 되더군요. (물론 월드컵은 챙겨 봅니다 J)

그렇게 오랜만에 TV를 보게 되면 TV광고 조차 재미있게 느껴진답니다. 혼자 광고 보고 '낄낄' 거리고 웃고 있는 제 모습을 발견하는 때가 한 두 번이 아니죠.

남자친구와 저녁을 함께 먹기 위해 식당에 들어 갔다가 지금까지 보지 못했던 한 드라마를 접하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그 드라마 속 남자 주인공이 누구인지 몰랐지만, 키도 크고 아주 훤칠한 남자분이 윗옷을 훌렁훌렁 벗는가 하면 잘생긴 남자가 그 한 사람도 아니고 여러 명이 등장해 저도 모르게 '저게 무슨 드라마지?' 라고 남자친구에게 물었습니다. '꽃미남이 왜 저렇게 많이 나올까' 라며 말이죠. 나중에서야 처음 보는 신인이라 여겼던 이 남자가 '이민호' 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떤 드라마인지 눈치 채셨나요? 당시 한창 방영되고 있었던 '꽃보다 남자' 였습니다.

'꺅!'

전 정말 몇 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TV를 봤다고 생각했는데 남자친구는 그 사이 폰을 꺼내 들어 드라마에 빠져 있는 제 모습을 여러 컷 찍었더군요. 저도 모르게 푹 빠져서 보고 있었나 봅니다.

"너어~! 딱 걸렸어."
"아니야. 아니, 일본판으로 나온 건 봤거든, 한국판이랑 어떤 차이가 있나 잠깐 비교해서 본거야."
"너, 내가 하는 말도 못들었지?"
"무슨 말?"

"거봐. 드라마에 잘생긴 남자가 나오니까 아주 푹 빠져서"
"아니라니까. 잘생기긴 누가 잘생겨? 내 눈엔 오빠가 제일 잘생겼어."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

남자친구. 할 말은 엄청 많은 듯 한데 그저 '입에 침이나 바르고 거짓말해' 라는 한마디로 압축시키곤 고개를 숙이고 밥을 먹는 모습이 왜 그리 귀여워 보였는지 모릅니다. '남자니까' 라는 이유로 시샘하거나 질투 어린 말을 하는 것도 열 마디 할 것을 한 마디로 줄여 말하게 되는 심정을 어느 정도 알 것도 같았습니다. 그야말로 절제된 질투죠.

바보! 남자라서 질투하면 안되는게 어딨어~


만약, 그 상황에서 왜 내 말에 집중 못했냐는 둥,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둥, 그렇게 계속적으로 쏘아 붙였더라면 단순 질투심을 넘어(의처증?) 오히려 서로의 감정을 상하게 했을지도 모릅니다.  

남자친구에겐 미안하지만 남자친구의 이런 절제된 질투가 담긴 말이 제게 설레임을 주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정말 의도치 않게 질투심을 유발한 셈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래도 그렇게 잊혀지는 듯 하더니 이후, 이민호가 또 다시 등장했습니다. 잘 아시겠지만 손예진과 함께 출연한 드라마인 '개인의 취향'이죠. 까맣게 잊고 있었던 그 때의 기억이 되살아 났나 봅니다.

"요즘 이민호 다시 나오더라?"
"아, 그래?"

남자친구가 그 다음 말을 내뱉기도 전에 남자친구가 너무 귀여워 보여서 피식 웃었습니다.

"좋아?"
"에이, 이민호 따위!!! 오빠가 훠얼씬 좋아."

'이민호 따위' 라는 과격한 표현에 냉큼 입가에 급 미소가 번지며 "진짜?" 라고 되묻는 남자친구가 무척이나 귀여워 보였습니다.

출처 : 이민호 페이스북


여러 사람들 앞에서는 무척이나 무뚝뚝하고 차분한 스타일인데, 저와 단 둘이 있으니 남자 배우 한 사람을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입을 삐죽거리며 애교 아닌 애교를 보여 주는 것만 같았습니다.

아무래도 이전 그 일이 있은 후로, 남자친구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남자배우가 '이민호' 라고 생각하는 듯 합니다. 개인의 취향이 종영되면서 이민호는 TV드라마에서 모습을 볼 수 없습니다. 다시 TV드라마에 모습을 보이면 남자친구와 또 이민호를 두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을까요?

남자친구가 종종 내미는 그 사진 한 장 - TV 드라마 속 이민호를 보고 있는 제 모습을 찍은 사진 - 은 "나한테 집중해줘" 혹은 "지금 어딜 보고 있는 거야" 라는 무언의 압박 사진이죠.

남자친구는 제가 그 사진을 내밀 때마다 더 애교를 부리고 남자친구의 말에 집중하는 이유가 당시 TV드라마에 빠져 남자친구의 말에 집중하지 못한 '미안한 마음' 때문에 그런거라 생각하겠지만, 실은 '조그만 질투심'을 보여준 남자친구가 너무 사랑스러워서 더 애교를 부리며 남자친구에게 다가간다는 사실을 아직도 모르는 듯 합니다.
J

아, 이민호님. 미안해요...

지금은 연애중, "쿨한 여자인척 하는 건 정말 어려워"


"미안해. 나 오늘 늦게 끝날 것 같아."
"왜? 오늘 일찍 끝난다고 했었잖아. 그래서 오늘 만나기로 약속한 거잖아."
"아, 사실은 회사일은 끝났는데, 다른 급한 일이 생겨버렸어."
"그래? 난 지금 마쳤는데… (무슨 일인지 물어보고 싶지만 꾹 참고) 응. 알겠어."

뚜-뚜-뚜- 20분 뒤.

"오빠, 근데, 그 급한 일이 뭐야?"
"회사동료 후배가 있는데, 요즘 많이 힘든가봐."
"(여자인지 남자인지 묻고 싶지만 꾹 참고)아, 그래? 심각한가 보네. 알겠어. 위로 잘 해주고."
"응. 그래."

뚜-뚜-뚜- 10분 뒤.

"오빠, 아직 멀었어?"
"어라? 너 아직 집에 안갔어? 집에 안간거야?"
"…"
"난 너 집에 먼저 간 줄 알았는데, 설마 기다렸던 거야?"
"…"


무슨 상황인지 감이 오시나요?

남자친구와 만나기로 약속을 했는데, 남자친구가 갑작스레 일이 생겨 만나지 못한다고 이야기 하는 상황입니다.

직장 동료 여직원들과 함께 식사를 하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 너무 공감대가 형성되어 한참을 웃었던 에피소드입니다.

남자 입장에선 답답할 수도 있죠. 여자가 집으로 가는 것처럼 실컷 이야기 하더니 뒤늦게서야 기다린 것 마냥. 이야기를 꺼내니 말이죠.

여직원들과 이야기를 하며, 너도 그래? 나도 그래- 하며 이야기 하다 보니 웃겨서 뒤집어 진거죠.

서로 이야기 합니다. "나도 쿨한 척 넘어가려고 했는데" 로 이야기를 꺼내보지만, 결국 쿨하게 넘어가지 못하더군요. 

May I kiss you?
May I kiss you? by fofurasfelinas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사랑하는 자기야. 늦게라도 보고 싶담 말이야. 기다릴테니 빨리와." ('난 자기 없인 못살아' 모드)
"급한 일이 생긴 거구나. 어쩔 수 없지. 그럼, 나 먼저 집으로 갈게."('난 쿨한 여자니까요' 모드)

두 대답 중 한가지를 택해서 내뱉어야 하는데 위 대답을 택하자니, 괜히 자존심이 상하는 것 같고. 아래 대답을 택하자니, 그렇게 쿨하게 대답하기엔 속이 쓰립니다. 그래도 '나랑 먼저 약속 한 건데 그걸 왜 깨' 라는 생각이 먼저 마음 속 깊이 바탕으로 깔려 있으니 말이죠.


결국, 최후의 선택은? 두둥!

'나 삐졌어' 모드를 선택합니다.
쿨한 여자도, 애교 듬뿍의 사랑스러운 여자도 될 수 없어 택하는 최후의 결정이죠. 저를 비롯하여 1년, 3년, 5년 가까이 사귄 커플 친구들이다 보니 연애 초기에는 이 때문에 많이 싸웠다고 하더군요. 저 또한 마찬가지 입니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하지마" "늦게라도 약속을 지키려고 노력해야 되는 거 아니야?"


더 치사해 지면,

"나보다 걔(회사동료, 심지어는 애완견부터 시작하여 TV드라마가 대상이 될 때도 있습니다)가 더 좋구나?" 라며 장난반, 진심반, 삐쳐서는 토라져 있죠. 가만히 생각해 보면 전 정말 쿨하지 못합니다. =.=


지금은 서로 오랫동안 연애를 하며 알아가다 보니 서로가 조금씩 양보하지만 말이죠.

그 여자 - "요즘엔 만나기로 약속 하면, 다른 일이 있으면 늦게라도 얼굴 도장 찍네." (역시, 날 이렇게 아껴주는 남자친구 최고! 궁디팡팡)
그 남자 - "그럼~ 난 다른 누구보다 너가 소중해. 너가 최고야." (오늘 못 만나면 적어도 1주일 동안 삐치겠지. 이 평화를 지키기 위해서 꼭 만나야 해.)

실상 남자친구의 속마음을 들여다 보면 이럴지도 모르죠. 하하.

연애를 하며 새로운 저의 모습을 보곤 합니다.
내가 이렇게 속이 좁았던가? 내가 이렇게 쿨하지 못했던가? 그래도 애써 제 자신을 위로해 봅니다. 사랑하는 마음이 너무 커서 소소한 질투를, 소소한 시샘을 하는 거라고 말입니다.

앞으로 서로 좀 더 배려하고 아끼며 사랑해야겠습니다.
 
쿨한 여자가 되긴 힘들지만, 애교 잔뜩 넘치는 여자친구가 되고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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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어려워” 똑같은 상황, 하지만 하루는 으르렁- 다른 하루는 헤헤-

 

요즘에도 남자친구와 자주 싸웁니다만, (하핫;)

연애 초기에는 정말 많이 싸운 듯 합니다.
시시때때로 우리 헤어져!”라는 말이 제 입 밖으로 나오기도 했으니 말이죠.

연애에 있어 다부진 끼를 맘껏 발산하는 친구는 말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아.”
난 진짜 헤어지려고 결심하고 헤어지자고 말한거야-“
?” (나 뭐라고 말해야 하니?)
아냐. 농담이야. 그 때 순간 기분은 그랬다구.”


연애. 정말 쉽지 않습니다.

드디어, 입질이 왔다. 나도..
드디어, 입질이 왔다. 나도.. by suksim 저작자 표시

상대방이 아무리 자신의 속을 살짝살짝 할퀴더라도 욱하는 기분을 절제하고 양보와 배려를 미덕으로 삼아 상대방을 이해하고 아껴주는 마음으로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 속 깊은 곳에 바탕으로 깔아두고 인내심으로 꾹꾹 다져 눌러야 합니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 하하)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는 건가요?


평일 절대 수영만은 빠질 수 없다며 수영사수!”를 외치고 있습니다.
오리발을 끼고 수영할 때의 그 속도감과 짜릿함은! 흐-
회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전, 회사 건물 내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수영 깔끔하게 하고 나올 때의 개운함이랄까요- 뭔가 온갖 스트레스를 다 날리는 기분입니다.

수영 예찬론은 이쯤하고.


by inocuo 저작자 표시

본론으로 들어가 똑같은 상황인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날은 크게 싸우고, 또 다른 날은 오히려 싸우지 않고 기분 좋게 넘어가니 도대체 왜 그런지 돌아볼게요.

오랜만에 내가 오늘 근사한 음식 사줄게. 어때?”
나 수영해야 되는데…”
오늘만 빠지면 안돼?”

, 나 오늘 강습 있는 날인데. 내일 만나면 안돼? 아님, 수영 끝나고 먹으러 갈까?”
!”
?”
너 수영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 당연히 오빠지-


이 상황이 한 두 번일 경우에는 웃으며
'흥, 수영을 두고 질투하는구나? 질투쟁이. 날 많이 사랑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수영을 포기하고 냉큼 "오빠아-" 부르며 달려가죠
. (아주 그냥 좋아 죽죠-)
 


다만, 이 횟수가 잦아들게 될 경우엔 그 누적량 만큼 과거의 데이터가 집계되면서 경고음이 귓가에 들려 옵니다. 항상 그 경고음은 과거 데이터에서 비롯되는 만큼 예전엔으로 시작합니다
.

 

뭐야- 예전에 내가 오빠에게 만나자고 했을 땐, 게임 때문에 바쁘다며 약속을 어겼었는데
뭐야- 예전에 자기도 그랬으면서, 자기 일만 중요하고 내 일은 안중요해
?’
예전엔 자기도 운동하느라 바쁘다고 나 만나주지도 않았으면서!’

반대로 똑같은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넘어 가는 때도 있습니다.

오늘 저녁 어때?”
나 오늘 수영 강습 있는 날인데, 어떡하지?”
몇 시쯤 끝나? 내가 그 시간 맞춰서 데리러 갈게

- 그럼 나도 오늘은 최대한 빨리 하고 30분 정도 일찍 나올게
“OK.
있다봐-“


무슨 차이일까요? 아무래도 상황과 분위기, 서로의 심리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싸움으로 본격적으로 번지게 되는 이유는 고놈의 말썽꾸러기. "예전엔-" 때문입니다.

불리하다 싶을 때면 경고음과 함께 반짝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그리고 서로의 기분.

상사에게 업무 보고를 하는데 상사 기분이 완전 꽝이었다면, 아무래도 좋은 소리 들을 것을 좋은 소리 듣지 못하고 나쁜 말 한 마디 들을 것을 백 마디 듣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남자친구도 저에게 종종 이야기 합니다.

별 것도 아닌 것에 예민하게 오버액션 하며 토라지는 것을 가만히 보곤. 한 마디 하죠.

너 그 날이지?”
-“


어이없어 웃어버리곤 하지만, 정말 그 날에 그런 말 들으면 되려 격분하곤 합니다. -_-^

별 것도 아닌 것에 서로가 민감하게 반응하여 으르렁 대고 싸우니.
당사자가 아닌 제 3자가 보기엔 얼마나 우스울까요.

연애, 정확한 한 가지 모범답안이 존재하지 않기에,
시시때때로 변화하기에 절.. 쉽지 않습니다.

덧붙임.
그러하기에 연애가 재밌는게 아닌가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