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하 남동생이 남자로 보인 이유 - 연상연하커플 연애에서 결혼까지

연하 남동생이 남자로 보인 이유 - 연상연하커플 연애에서 결혼까지


신랑과 저는 2살 터울의 연상연하 커플입니다. 3개월 남짓 사귀다가 배신감을 제대로 느끼며 헤어진 4살 위 오빠, 6년 이상 연애하며 결혼으로 이어질 것 같았던 2살 위 오빠도 만나 보았고... 


연상연하커플,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다! / 작성자: kawephoto / 출처 : 셔터스톡


결혼은 2살 연하인 지금의 신랑과 3년 가까이 연애를 하고 결혼했네요. 연하 동생이 애인이 되고 남편이 되기까지... 호칭에서부터 미묘한 변화가 인지되었는데요.


처음엔 '누나' 라고 불리다가 '이름' 으로 불리다가 언제부턴가 애칭 '달코미' 로 불렸습니다. 저 역시, 처음엔 동생 '이름' 을 부르다가 묘한 썸 단계라고 인지하면서 부터랄까요. 동생 이름 부르기를 '생략' 하였고 어느 덧 애칭 '새코미' 로 불렀습니다. (네. 저희 커플은 새콤달콤 입니다- 민망.뻘쭘.어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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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 때 처음 만나 누나-남동생으로 알고 지냈었는데 어느 순간 연인이 되었어요. 그리고 이렇게 결혼을 하고 아들, 딸 낳고 잘 살며 결혼 4년차에 접어 들었습니다. 저희 부부, 결혼 4년 차면 아직 신혼인가요? 하하; 


누나가 애인이 되다? 예쁜 커플의 포옹은 늘 설레게 하는 구만 / 작성자: 4 PM production / 출처 : 셔터스톡


20살 때부터 동생과 누나로 알고 지낸 사이. 과연, 왜? 갑자기? 연하 남동생이 남자로 보였을까요? 심지어 지금까지 줄곧 오빠만 남자로 보고 오빠만 만나왔던 저인데 말이죠. 


첫째, 오빠에게 느껴지던 '어른스러움' 이 느껴져!


오빠의 가장 큰 매력은 나보다 나이가 더 많은 '어른' 이기 때문에 나의 부족한 점을 채워 줄 수 있다는 점. 그리고 내가 힘들 때 좀 더 나를 더 지켜주고 보호해 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게 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대부분 그렇고요. 그래서 주위 여자친구들에게 소개팅을 주선하다 보면 '연하는 싫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 남성보다 나이가 더 많기 때문에 따르는 부담감 때문에 말이죠.


저 역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만 해도 연하는 다 저보다 어린 줄로만 알았습니다. 어리광부리는 동생만 떠올렸다고나 할까요. 제가 힘들 땐 기댈 수 없을 거라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나봐요. 


남동생이어도 기댈 수 있네? 사랑스러운 토끼 두마리 / 작성자: kawephoto / 출처 : 셔터스톡


그런데! 반전! 어리게만 봤던 그 남자가 저를 달래고 위로해 주고 더 어른스러운 성숙한 인품을 가지고 있다면?! 네! 여기서 급 남자로 보이기 시작하는거죠. 어린 남동생이 아닌, 성숙한 남자로 말이죠.


둘째, 썸 타는 기류에서 훅 들어온 스킨십! 어머! 박력넘치네! 야성미가 느껴져! 어흥!


조심스럽기만 한 남동생은 남자로 보이기 힘들죠. 예상치 못한 순간에 훅 들어온 스킨십에 '어? 어? 남자로 느껴진다?'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전제조건은 < 썸 타는 기류 > 안에서 겠죠. 정말 서로 존칭하고 깎듯한 선후배 사이에 스킨십을 무리하게 시도 했다간 정말 선후배로서도 안녕! 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으니 조심하세요.


지금의 신랑 역시, 대화를 하며 그 대화 내용을 설명해 주기 위해 행한 제스처에 얼굴이 시뻘개지면서 므흣함을 느끼고 묘한 감정이 싹트기 시작했던 듯 합니다. (예를 들면 어깨를 살짝 잡는다던지, 손을 잠깐 잡는다던지)


결코 과하지 않은 가벼운 스킨십. 손잡는거야? 마는거야? / 작성자: vhpicstock / 출처 : 셔터스톡 


과하지 않은 가벼운 스킨십에 오히려 여자는 더 큰 두근거림을 느낍니다. 


셋째, 결혼 할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적인 느낌! 


사실, 연상연하 커플의 연애가 어려운 이유 중의 하나가 '결혼' 이 걸려 있기 때문입니다. 연애는 가능하나, 결혼까지 이어지기 쉽지 않은 것이 특히, 연상연하 커플이라 생각됩니다. 


보통 연인 사이에서도 남녀 사이 부담감은 (일반적으로) 남자가 더 많이 짊어지는 편인데요. 연상연하 커플의 경우, 남자 측에서 연상인 여자친구를 생각하면 더 큰 부담감을 가질 수 밖에 없어요. 

본인보다 여자가 나이가 더 많으면 한국인 정서상 결혼을 더 서둘러야 할 것 같고, 남자가 군대를 다녀오면서 늦어진 사회생활로 인해 연상인 여자보다 모아 놓은 돈이 적을 수 있는데 그러면 또 그 나름의 압박감을 느낄 수 밖에 없죠. 


연상연하 커플이 이루어지기 위한 조건이자, 결혼으로 골인하기 위한 조건이라면 바로 좀 더 여유 있는 연상 여자의 배려가 아닐까 싶습니다. 


매력적인 커플이 부엌에서... 행복해서 햄볶아요! 크크 / 작성자: 4 PM production / 셔터스톡


금전적으로 여자친구가 좀 더 여유 있다면 남자친구의 짐을 덜 수 있는 멘트를 한다거나 좀 더 데이트 비용이나 결혼 비용 부담을 하는쪽으로... 

심리적으로 여자친구가 남자친구보다 나이가 많아도 결혼을 암시하는 멘트를 던진다거나 결혼을 독촉하지 않고 기다릴 수 있는 여유 말이죠.  


없이 시작한 연애, 그리고 없이 시작한 결혼. 딱 저희 커플의 이야기인데요. 연애하고 결혼하고 살면서 느끼는 점은 아, 결혼 참 잘했다! 입니다. 배려와 배려가 만나 정말 행복한 결혼생활을 하고 있어요. :)


결혼 전,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이야기만 들어왔던 저는 막상 결혼을 하고 나니 너무나 행복합니다. 행복 바이러스가 많이 많이 퍼졌으면 좋겠어요. 다음 포스팅으로 < 결혼하기 좋은 남자 > 솔직하게 정말 솔직하게 소개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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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까지 골인한 연상연하커플을 보며 - 연상연하 커플을 위한 팁

"여자친구 예뻐?" "여자친구 몇 살이야?"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따라 능력지수 업?!



인기 많은 남자친구, 과연 좋을까? 여자친구 마음은 말이죠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일일 모델로 무대에 올라서게 된 남자친구.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관객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내 남자친구가 일일 모델로 큰 무대에 서게 되다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 다가갑니다. 하지만 많은 다른 여자모델에게 둘러 싸여 인사를 나누고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멀찌감치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여자친구에게 한 기자가 다가와 인터뷰 하기를 "와. 남자친구가 여자 모델들에게 인기 많은데요? 질투 나지 않아요?" 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 인터뷰에 응하는 여자친구가 대답하길 "질투는요. 무슨. 제 남자친구가 인기 없는 것 보다야 인기 많은 게 좋죠. 호호호." 라고 대답을 합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역시, 남자나 여자나 자기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인기 많으면 좋아하는 거 같아."
"아닌데. 난 싫은데."
"싫어? 그럼 인기 없는 게 좋아?"
"…"
"난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한테 인기 많으면 좋을 것 같은데." (떠보기)
"아, 이 남자 저 남자한테 집적거리는 쉬운 여자를 좋아하는구나?" (으르렁)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얼마 전, 남자친구가 일일 모델이 된 남자친구를 자랑스러워하는 한 여자친구의 인터뷰 장면을 TV로 보고서는 제게 슬쩍 "인기 많은 남자친구가 좋지?"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남자친구가 은근슬쩍 떠보는 어투로 던진 이 질문에 대한 최선의 대답은 "인기 있건 없건 우리 오빠가 짱이지! 그리고 사실 오빠가 인기 많잖아!" 입니다. 


이렇게 뻔한 대답을 알고 있지만 괜한 심술을 부려봤습니다. 바로 '난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인기 많으면 좋을 것 같은데' 라는 말 때문이었죠.


남자는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시욕이 큰 편입니다. 남자친구에게 간간히 전해 듣는 남자친구의 주위 친구들과 그 친구들의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첫 질문, "예뻐?"로 시작해서 "예뻐." 혹은 "안 예뻐."로 끝나는 대화를 봐도 말이죠. 일단, 예쁘다는 인증이 끝나고 나면 반응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이 자식. 능력 좋네!"

거기다 나이까지 어리면 금상첨화.


하지만 여자들 사이에선 아무리 가깝고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대뜸 "너 남자친구는 잘생겼어?"라는 질문은 쉽게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얼마나 잘 해주는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잘 해준다는 것에서 세부적으로 금전적 능력이 될 수도 있고, 자상함이나 배려심 등이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금전적으로 잘해주는 것보다 평상시의 자상함이나 배려가 더 좋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뭐, 이건 개인취향이니)


남들에게도 자랑하고 싶은 여자친구 VS 나에게만 잘해주는 남자친구


빼어난 몸매와 예쁜 얼굴을 가진 여자친구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잘해주는 남자친구는 가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데이트는 둘이 하는 것이지, 많은 사람 앞에서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니 말이죠.


심술궂게 이야기 하고 나니 괜히 미안함이 앞서 남자친구에게 "더 예쁜 여자친구가 될게." 라고 대답했습니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말이죠.


"근데, 난 다른 여자에게 인기 많은 남자친구보다 인기 많건 적건 한 여자만 사랑할 줄 아는 듬직한 남자친구가 더 멋진 것 같아."
"나도 그래. 나만 사랑해 주는 여자친구가 더 좋아."


"다른 여러 이성에게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라는 제 포스팅에 대한 답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이지만, 누구나 공통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인기를 떠나 나만 바라봐 주는 애인이 좋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덧) 역시, 사랑에 있어서의 전제조건은 '여러 여자(남자)'가 아닌 '한 여자(남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나를 채우는 과정이니 말이죠.


당신의 빨랫대는 어떤 모양인가요? 부부 가사 분업에 대한 고찰

당신의 빨랫대는 어떤 모양인가요? 

부부 가사 분업에 대한 고찰

신랑과 결혼 전부터 아이는 몇 명을 낳을거며, 교육관은 어떠하며, 서로의 가치관이 어떤지. 그리고 가사 분담은 어떻게 할 건지 참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자연스레 설거지는 제 담당이 되었고, 빨래는 신랑의 담당이 되었어요. 문제는 맞벌이 부부이다 보니 설거지를 바로 바로 하지 못해 쌓이기도 하고, 빨래를 제때 하지 못해 밀리기도 하죠. 

직장동료와 점심시간 밥을 먹고 커피숍에 나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부부의 가사분담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신랑이 설거지를 하는 둥 마는 둥, 마치 하기 싫어서 시위하는 것 같다니까."

"설거지는 원래 누가 하는건데?"

"주로 내가 하는데, 신랑이 종종 이렇게 도와주는 때가 있어."

"아..."


'설거지는 원래 누가 하는 거냐'는 제 질문은, '가사분업을 함에 있어서 설거지 주 담당은 누구야?'라고 물어본 건데요. 저희 부부가 가사분업을 하고 있다 보니 으레 결혼한 맞벌이 부부라면 가사분업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착각하고;; 제가 질문을 했더라고요. 

"도와줄거면 제대로 도와야 되는거 아냐? 결국 설거지를 내가 다시 해야 된다니까."

"그래도 늦게라도 와서 도와주는게 어디야. 도와주면 '감사합니다' 감사 인사하고 칭찬해 주는 게 더 좋지 않을까? 남편 입장에선 정작 시간 할애 해서 도와줬는데 와이프 반응이 그러면 좀 그럴 것 같은데..."


제 업무 특성상 결산 시즌에 바빠서 허덕이다가 지쳐서 뻗어 있으면 신랑이 조용히 설거지를 도와주는 때가 있습니다. 깔끔하고 정리정돈 잘하는 성격의 신랑은 무척 차분하고 깔끔하게 잘 처리합니다. 다만, 속도가 엄청 느려요. 제가 설거지 10개 할 동안 1개 하는 정도라고나 할까요? 

옆에서 보고 있으면
어떡하지- 시간이 엄청 오래 걸리네- 내가 하면 금방 끝낼 수 있을 것 같은데 느리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참 감사합니다. 굳이. 제 일인데 먼저 나서서 도와주는거니까요. 

반대로 신랑이 빨래를 담당하고 있지만 야근과 회식으로 빨래가 산더미처럼 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빨랫대에 널 수 있는 빨래량이 제한적이다 보니 제가 나서서 빨래를 하는데요. 저보다 더 꼼꼼하고 자기만의 방식이 있는 신랑 입장에서는 그냥 하지 말고 두기를 권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솔직히 신랑이 저보다 '빨래널기'와 '빨래개기'를 더 잘합니다) 신랑이 봤을 때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을지도 모르는데, 역시 신랑은 자기 일인데 도와줬다며 고맙다고 이야기 합니다. 

저희 집 창가에 놓여져 있는 빨래건조대는 때로는 두 팔을 수직으로 벌리고 있고, 때로는 만세 하듯이 비스듬히 V자 형태로 벌리고 있습니다. 빨랫대는 평평해야지- 라며 빨래를 너는 신랑과 빨랫대는 V자로 만세를 불러야지- 라며 빨래를 너는 제 스타일이 달라서 인데요. 신랑은 가지런히 열 맞춰서 빨래를 널고, 저는 최대한 빨래를 잘 말려야 한다며 두꺼운 옷은 두 칸을 차지하고, 얇은 옷은 한 칸을 차지하는 식입니다.

부부 가사 분업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 보니, 신랑 역시 제게 '왜 그렇게 해? 이렇게 해야지.' 가 아니라, '도와줘서 고마워.' 라고 감사 인사를 해 주더라구요. 


맞벌이부부로, 워킹맘, 워킹대디로서 최대한 서로를 배려해야 될 것 같아요. 각자의 직장에서 전쟁을 치루고 집을 안식처 삼아 돌아왔는데 여기서도 전쟁이 나면 안되잖아요. ㅠ_ㅠ

모든 맞벌이 부부를 응원합니다.

'결혼은 정말 미친 짓일까?' 결혼 하기 전 명심해야 할 3가지

결혼은 정말 미친 짓일까?

부제 : 결혼 하기 전 명심해야 할 3가지


네.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결혼은 미치지 않고서야 못합니다.


뭐? 네.


결혼은 당신 옆에 있는 연인에게 미치지 않고서는 못합니다. 더 정확히는 당신을 낳아주시고 길러주신 부모님만큼 당신의 연인을 신뢰하고 사랑할 수 있을 때 결혼하셔야 합니다.

 


결혼 하기 전 명심해야 할 3가지



유독 우리나라는 결혼이라는 제도가 복잡무식합니다. (팩폭)

 

서로 좋아하는 감정을 확인하고 연애하는 과정도 정말 복잡한데, 연애하는 단계에서 결혼으로 이어지기란 정말 상상 그 이상의 관문을 통과해야 합니다. 만약, '어? 전 너무 수월하게 결혼했는데요?' 라고 생각하신다면 정말 큰 복을 받으신 분이라 자부하셔도 좋습니다. (완전 부러움)

 

흔히 결혼을 한다고 하면 부모에게서 벗어나 한 가정의 남편, 아내 그리고 아빠, 엄마로서의 역할을 생각합니다. 하지만 사실 결혼을 하는 과정에서의 가장 무거운 역할은 사위이자 며느리로서의 역할이랍니다.

 

"너네 둘만 좋다면 우리도 좋다." 라는 양가 어른을 만나 결혼을 한다면 큰 무리 없이 결혼에 골인할 수 있을 듯 합니다. '돈' 만 해결된다면 말이죠. 하지만 가족 간에도 민감할 수 밖에 없는 '돈' 이라는 부분이 결혼을 진행하며 여러번 거론되기 시작합니다.

 

신혼집, 혼수, 예단, 예물 등.

 

"난 이만큼 했는데, 넌 왜 이만큼 못해?"
"우리집은 이랬는데, 너네집은 왜 그래?"

 

결혼을 준비하면서 가장 크게 와닿았던 부분이 결혼은 '둘' 이 하는 것이 아닌, '가족' 과 '가족' 이 하는 것이다 - 라는 건데요. 분명, 우리 둘은 '반반' 이러나 저러나 없는 돈이니 '반반' 이었음에도 양가 어른과 대화를 하면서 처음의 계획과 다른 방향으로 나아가게 되기도 하고 예상치 못한 돈 문제가 툭 튀어나오곤 합니다.


결혼 하기 전 명심해야 할 3가지 


'아, 그냥 연애만 할까? 굳이 결혼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릅니다.
'어? 이 사람이 이런 사람이었어? 내가 사람을 잘못봤나봐.' 라는 생각이 들지도 몰라요.

 


결혼 전 꼭 기억해야 할 3가지

 


첫째. 당신이 그 사람과 결혼을 결심했다면 묻고 또 물으세요. 이 사람이 아니면 안될 정도로 그 사람을 사랑하는지. (평생을 함께 할 반려자이니 신중하세요)

 

둘째. 그리고 정말 그 사람과 평생하고자 마음 먹었다면 그 사람에게 무엇 때문에 힘들고 무엇 때문에 고민이 되는지 솔직하게 털어 놓으세요. 대화. 또 대화. (결혼의 주인공은 친구도 아닌, 다른 선후배도 아닌, 양가 어른도 아닌 두 사람입니다)

 

셋째. 그리고 크게 다투더라도 상대방의 약점이나 가족 문제로 연인에게 상처 주지 마세요. (결혼하더라도 그 상처는 오래오래 간답니다)

 

요즘은 반반 하는 분위기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쪽에서 신혼집, 여자쪽에서는 혼수라는 생각을 가진 어른들이 많고, 마찬가지로 맞벌이가 아니면 생계가 힘들다고들 하는데 아직 남자가 돈 벌고 여자는 집안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어른들 또한 많습니다.

 

왜? 그렇게 살아오셨기 때문이죠.

 

여자쪽이 될 수도 있고, 남자쪽이 될 수도 있고. 어느 한쪽이 옳다. 그르다를 논하기 전에 결혼은 두 사람이 주인공이며 어느 한쪽의 집안 어른이 자신들이 결정한 사항과 다른 행보를 보이면 해당하는 쪽(여자든 남자든)의 해당 집안 어른을 자식인 본인이 설득해야 합니다. 중요한 건, 본인이 어른을 설득해야 하는 것이지, 어른의 의사를 고스란히 상대 남자나 여자측에 통보를 하면 안된다는거죠.

 

'우리집에서 이렇게 하래'


'우리 엄마가...'


'우리 아빠가 그러시는데...'


'넌 왜 우리 부모님 무시하니?'

 

저 역시, 결혼을 준비하며 이런 저런 우여곡절이 많았습니다. 이 결혼 이까짓 거 그냥 확. 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그런 과정에서도 제일 중요한 건 서로에 대한 신뢰. 서로에 대한 배려, 서로의 끝없는 대화가 기반이 되어야 결혼까지 잘 이어질 수 있어요.

 

지금 당신의 연인과 결혼을 결심하셨나요? 기억하세요. 당신의 친구도? 당신의 부모도 아닌 지금 당신 곁에 있는 그 또는 그녀가 당신과 평생 함께 할 동반자라는 것을.


술을 못하면 연애를 못한다?

 

대학교 4학년. 졸업학점을 가득 채우고서 '드디어 졸업이다!'라는 홀가분한 마음보다는 하루 빨리 취직을 해야 한다는 조급함과 갑갑함 속에 지냈던 것 같습니다. 7년이 지난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리 조급함을 느낄 필요가 없었고, 그 정도로 스트레스 받을 일이 아니었는데… 그 땐 왜 그리도 취직이 제 인생에 아주 중대한 일처럼 다가왔는지 모르겠습니다.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볼 때면, 한결 같이 대기업이건 중견, 중소기업이건 공통적으로 받는 질문이 있었습니다.

 

"술 잘 마시는가? 주량이 어떻게 되는가?"

 

처음엔 "술을 잘 못합니다."라고 대답했지만, 나중엔 "취할 정도까지 마셔보지 않아 정확한 주량을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우연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신기할 정도로 그 질문에 이렇게 대답을 바꾸고 나니 뚝뚝 떨어지던 면접단계에서 줄줄이 합격을 하는 것을 보고 문제는 주량이었던건가- 하는 생각에 씁쓸해 지기도 했습니다. -_-;


입사 후, 7년이 지나 당시 면접관이셨던 임원분을 뵐 때면 듣곤 하는 말이 있습니다.

 

"취할 정도까지 마셔보지 않아 정확한 주량을 모른다고 하길래, 정말 술을 잘 하는 줄 알았어. 거짓말쟁이!"
"에이, 거짓말은 아니죠. 취할 정도로 마셔보지 않은 건 사실인걸요?"

 

제가 다니고 있는 회사는 다행히 술을 강요하는 분위기가 아닌지라, 좀 더 편안한 분위기 속에 회식자리를 갖곤 합니다. 제겐 너무 다행인 일이죠.

 

남녀심리,연애심리

 

저처럼 술을 못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주말에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요. 직장 상사가 본인에게 한 말이 너무 충격이라고 들려주더군요.

 

"이봐. 김대리. 난 김대리가 왜 여태까지 연애를 못해봤는지 알 것 같아."
"네?"
"그런 식으로 술 못 마신다고 빼지 말고, 술을 마셔봐. 일부러 취한 척 남자한테 흐트러진 모습도 보이고 그래야 남자가 접근할 거 아냐. 자, 마셔봐."

 

술을 마시고 남자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여야 연애도 할 수 있는 거라며 술을 강요했다는 직장 상사. 그런데 그 직장상사는 중요한 사실을 간과하고 있는 듯 합니다.

 

하나. 흐트러진 모습을 노리는 '나쁜 놈'도 있다

 

술자리에서 자고로 여자는 흐트러진 모습도 보이고 틈을 보여야 한다는 직장상사. 응? 누구 좋으라고? 요즘처럼 사건사고가 많은 때에 술 마시고 남자 앞에서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라니. -_-; 세상을 너무 아름답게 보고 있는 건 아닌지.

 

술에 살짝 취해 애교를 부리는 여자를 보고 단순히 귀엽다, 매력적이다, 라고 생각하는 남자도 있지만 가볍다, 쉬워 보인다, 라고 생각하는 남자도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후자의 경우가 훨씬 많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 (나 너무 세상을 나쁘게만 보고 있는 건가?) 흐트러지면 남자가 접근하겠죠. 하지만 착한 놈인지 나쁜 놈인지는 복불복.

 

남녀심리,연애심리

 

거기다 일부러 취한 척 남자에게 의도적으로 접근하는 나쁜X도 있다는 거.

 

둘. 진심이 왜곡될 수 있다

 

분명, 술자리를 가지면 평소 (맨 정신에서 보던) 상대방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색다르긴 합니다. 평소 조금은 어색하고 서먹했다면 술자리를 통해 좀 더 가까워지기도 하니 말이죠. 그런데 이 술에 지나치게 의존하면 '이성'을 '본능'이 지배해 전혀 의도하지 않은 사건이 터지곤 합니다. 좋아하는 감정, 호감에서 시작해야 할 '연애'가 본능에 충실한 '연애'가 될 수 있기 때문이죠.

 

딱히 만나면 할 이야기가 없고, 할 게 없다며 술자리로만 직행하던 한 커플은 술자리에 이어 잠자리를 당연한 코스로 여기더군요. 만나기만 하면 '술자리>잠자리' 무한반복을 하더니 얼마 못 가 (모두의 예상대로) -_-; 금새 헤어졌습니다. 남자는 지인들에게 '나는 술을 좋아하지 않는데, 여자가 술을 너무 밝힌다'라고 소문을 내고, 여자는 지인들에게 '남자가 지나치게 잠자리를 요구한다'라고 소문을 내고.

 

소문만 무성할 뿐. 정말 두 사람은 서로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의문입니다.

 

'술에 취하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보다 '당신과 함께 있어 세상이 아름다워 보인다'는 말을 더 듣고 싶고, 믿고 싶습니다.

 

+덧) 술을 못해서 연애를 못하는 거라고? -_-? 이런 이상한 논리를 들먹이며 강제로 술 먹이려 들지 말고! 좀!


사랑하니까 헤어진다? 개나 줘버려!

 

오랜만에 연애 포스팅을!!!

 

개인적으로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는 이별 이유 중의 하나가 "사랑하니까 헤어지는 거야." 라는 말인데요.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개거품 물고 싶어진다는!

 

사랑하니까 헤어진다? 개나 줘버려!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상대방을 위해) 헤어진다- 는 말은 핑계일 뿐이고, 사실 진짜 이유는 상황이 뭐건, 결국 더 이상 그(그녀)를 향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하는 1인.

 

작년 겨울, 직장생활 9년차로 들어서며 진급을 앞두고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직을 준비해야 할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할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하는 고민을 꽤나 심각하게 붙들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저의 이런 고민을 털어놓다가 그게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고민이 많아. 이 회사만 9년 차인데, 더 늦으면 이직도 힘들어 질 것 같고 그렇다고 이 회사를 이대로 다니면 과연 이 회사에서 임원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이직을 해서 안목을 더 키워볼까?"
"과장 연봉이 얼마야? 너가 나 먹여 살리는 거야?"

 

심각하게 비전을 고민하고 있는 저에게 연봉이 얼마냐고 장난스레 묻는 남자친구의 말에 순간 욱- 해서 싸움으로 크게 번졌습니다. 

 

2년 째 준비하고 있는 시험은 잘 되어 가고 있는건지, 이제 서른 중반인 오빠야 말로 비전을 고민해야 하는데 어떡하냐는 둥, 우리 결혼은 언제 하냐는 둥, 어쩌다 보니 잔소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까지 나오면서 말이죠. 

 

'미안. 믿고 기다려줘.'라는 말만 여러번. 그래- 또 다시 오빠가 그 말을 해준다면 못이기는척 또 다시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야 하는건가- 고민하고 있던 저와 다르게, 남자친구는 더 이상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감정적으로 욱하는 저를 달래주고 늘 붙잡아 주던 오빠였지만, 그 날, 모든 상황이 종료되어 버렸습니다.

 

사랑하니까 헤어진다? 개나 줘버려!

연애 초반 서로의 좋아하는 감정을 바탕으로 다퉜던 때와 다르게, 이제 결혼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가 되고 나니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아슬아슬한 연애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난 아직 백수고, 언제 합격할 지 알 수 없는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고, 그런데 넌 벌써 직장생활 9년차에 과장에, 연봉도 훨씬 높지. 넌 괜찮다고 할 지 몰라도 난 아니야. 2년이든, 3년이든, 합격하고 난 후라면 모를까. 사실, 지금 난 나 자신을 감당하기에도 벅차. 더 이상 못만나겠어. 너무 지쳤어."
"2년, 3년 뒤? 오빠가 합격해서 연락할 그 때 쯤엔 아마 내가 마음이 떠나 있을걸."
"그럼 인연이 아닌 거겠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남자친구. 몇 번 시험에 떨어지고 나니 자신감도 바닥. 책임져야 하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어느덧 서른이 훌쩍 넘은 모습을 보니 불안감만 쌓여 갔나 봅니다.

 

만나면 늘 긍정적인 미래만 꿈꾸고 꺄르르 웃었던 우리 커플은 언제부턴가, 깜깜한 현재와 까마득한 미래 앞에 늘 우울한 대화만 오갔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제일 먼저 축하 받고 싶었던 일도, 언제부턴가 더 이상 이야기 할 수 없었습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고, 가장 축하받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되려 그 말이 상대방에게는 상처가 되니...

 

그렇게 이별하고 서로가 좀 더 마음이 차분해진 상태로 5개월만에 다시 만난 남자친구.

 

"나 말고 다른 사람도 만나봐. 그러다가... 내가 합격하면 그 때, 내가 널 찾을 지도 모르고."
"이미 말했지만, 그럴 일은 없을거야. 지금 아니면, 다신 오빠 안봐."
"나 지금은 널 만날 여유가 없어.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결혼할 나이인데. 난 아무것도 없고. 널 위해서 그러는거야. 외동아들이라 부모님도 나만 바라보고 계시는데..." 

 

흔히들 말하는 사랑은 타이밍- 

 

사랑하니까 헤어진다? 널 위해 헤어진다? 그런 말은 다 핑계일 뿐.

 

사랑하니까 헤어진다? 개나 줘버려!

이렇게 버섯은 또 한번 이별을 했습니다. 
 

오랜 연애 기간 만큼 함께 나눈 추억이 많아 이별 후 많이 아팠습니다. 비록 헤어졌지만, 헤어진 남자친구 덕분에 예쁜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버섯, 그래도 헤어진 남자친구가 합격하면 다시 연락할지도 모르잖아."
"헤어진 사이야. 그리고 몇 개월이건, 몇 년 뒤건, 오빠 말대로 시험에 합격한 뒤에 연락오더라도 다시는 이어질 수 없는 사이야. 이제 더 이상 함께하면 즐겁고 행복한 사이로 돌아갈 수 없어. 서로에게 상처가 되어버린 아픈 사이야."
 

  

남자친구의 ‘네가 틀렸어!’라는 말이 고마웠던 이유

남자친구의 ‘네가 틀렸어!’라는 말이 고마웠던 이유

종종 '버섯공주세계정복'을 포탈사이트에 직접 타이핑해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오늘은 조금은 진솔한 포스팅. (뭐냐. 이전엔 진솔하지 않았다는 거냐.)

1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종종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이 떠올라 혼자 괜히 우울해 지곤 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옆에서 툭툭 치며 '무슨 생각해?' 라고 물어주는 남자친구가 있어 다행입니다. 재빨리 현실로 돌아올 수 있으니 말이죠.

 

 

제가 떠올리는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엔.

 

"너네 엄마 왜 저러냐."

 

항상 강해 보이기만 하던 아버지가 열 세 살 어린 딸의 손을 잡고 흐느낍니다. 사고로 인해 우울증을 앓게 되신 어머니를 두고 '너네 엄마'라 말합니다.

 

"너네 아빠가…"

 

어떻게 아픈 처자식을 두고 바람이 날 수 있냐며 어머니가 눈물을 흘립니다.

 

늘 하나의 완전체로 생각했던 '부모'라는 존재가 처음으로 '남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열 세 살,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친구들이나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 할 때 항상 '우리 엄마' '우리 아빠'라고 이야기 하는데, 정작 '우리'여야 할 어머니와 아버지가 남을 일컫듯, '너네 엄마' '너네 아빠' 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에 꽤나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받은 상처는 어른이 되고 나서도 쉽게 치유가 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이 마치 자식인 내가 중간에서 잘못해서 일어난 일처럼 느껴졌고, 성인이 되고 나서도 종종 그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는 이유 역시, '내가 그 때 중간에서 중재를 제대로 했더라면 두 분이 헤어지시진 않았을 텐데…' 라는 미련이 남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영원할 것 같은 부모님의 사랑이 끝내 이별에 이르는 과정을 보았기 때문에, '사랑' '연애' '결혼'에 대해선 상당히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에 대한 증오도 상당히 컸습니다. 사실, 당시엔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었는데 왜 그게 '남자'라는 대상으로 일반화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연이 닿아 이성을 만나게 되면 늘 적정선을 그어 그 선을 넘어오면 다시는 나 볼 생각 마- 라는 엄포를 놓곤 했습니다. 늘 그래왔듯, 지금의 남자친구에게도 연애 시작한지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엄포를 놓기 바빴습니다.

 

'자, 이런 이야기 듣고도 좋은 감정이 남아 있을지, 어디 네 반응 좀 보자.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다가 지금 내가 한 말에 식겁하고 있겠지?'

 

어디 한번 네 반응 좀 보자 – 떠나려거든 지금 떠나 – 라며 가볍게 생각했던 저와 달리, 사뭇 진지하게 네가 틀렸다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의 반응에 꽤 놀랬습니다. 그런 남자친구의 진지한 반응에 가볍게만 생각했던 우리 커플의 관계가 꽤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버섯, 난 너네 가족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널 좋아하는 건데. 그리고 부모님의 이혼은 네 잘못이 아니잖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사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았다면, 여전히 전 저만의 편협한 시각과 생각에 갇혀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늘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고 남자는 이래서 안되고, 트집 잡기만 바빴던. 그리고 열 세 살의 어린 나이에 심어진 잘못된 편견을 두고 어느 누구 하나 '네가 알고 있는 그게 아니야. 네가 겪은 것만이 전부는 아니야.' 라고 알려주는 이 하나 없었기 때문에 그 철없는 어린 생각을 마음에 품고 커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애 1년차에 툭 던졌던 말에 진지하게 대답해 주었던 남자친구의 모습이 7년이 지난 지금도 상당히 멋진 모습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하트3

 

+ 덧) 오늘 포스팅을 기획하게 된 이유 – 마트에서 10살 쯤으로 보이는 소년과 엄마와의 대화를 듣고

"엄마는 그냥 내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지. 왜 자꾸 잔소리를 하는 거야? 나 10살이야! 나도 알 거 다 알아!"
"잔소리가 아니라, 너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알려주는 거야. 관심이 없으면 알려주지도 않아."

밀당에 실패하여 짜장면 먹는 당신, 밀당 성공 노하우

밀당에 실패하여 짜장면 먹는 당신, 밀당 성공 노하우

연애의 '연'자도 제대로 몰랐던 철부지, 어렸던 때에는 '연애' 그까짓 거 뭐 대충~ 이라는 생각이 강했습니다. 연애가 어렵다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면 '어차피 서로 좋아하는 사이인데 상대방에게 맞춰 주면 되잖아. 네가 양보해!' 라며 대수롭지 않게 이야기 하곤 했습니다.

 

정작 제 일이 되고 나서야 왜 연애가 어려운지 깨달았습니다. -_-;

 

"밥 먹을래?"
"응."
"뭐 먹을래?"
"음… 뭐 먹고 싶어? 난 아무거나 좋아. 오빠가 먹고 싶은걸로 먹자."
"음…"

 

"다가오는 화이트데이엔 뭐하며 보낼까?"
"음…"
"가고 싶은 곳 없어? 그럼, 김동률 콘서트 갈래?"
"응. 좋아."

 

늘 상대방에게 맞춰주기만 했던 연애의 방식이 전혀 잘못되거나 나쁘다는 생각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호감으로 시작한 감정이 3개월이 채 가기도 전에 시들기를 반복, 그제야 알았습니다. 무조건적인, 일방적인 배려는 연애가 아니라는 것을 말이죠.

 

일방적으로 주는 사랑도, 일방적으로 받는 사랑도, 금새 시들기 마련입니다.

 

밀당이 뭘까? 밀당은 언제 하는 걸까?

 

연애 7년차인 제게 '요즘도 남자친구와 밀당 해요?' 라고 물으면, 당연히 'NO' 라고 대답합니다. 반대로 '남자친구와 연애 초반에 밀당 했어요?' 라고 물으면 당연히 'YES'라고 대답하죠. 연애 7년차인 저와 남자친구에게 필요한 것은 '변화'이지, '밀당'이 아니죠.

 

 

밀당은 결혼을 약속하고 서로에게 깊은 믿음을 가진 단계에 필요한 것이 아니라, 말 그대로 '밀고 당기기', 연애 시작 전이나 연애 초반 상대방의 관심을 좀 더 끌기 위한 작전이라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알고, 믿음이 깊은 사이에 밀당을 어설프게 시도했다간 '쟤 갑자기 왜 저래? -_-' 라며 독이 되어 돌아올 수 있습니다. 그래서 자신의 연애 스타일이나 상황에 맞춰서 밀당을 해야 할 것 같아요. 어설프게 밀당을 할 바엔 오히려 하지 않는 게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 어설픈 밀당으로 너무나도 황당하게 이별하는 경우를 보기도 했으니 말이죠. 

 

밀당이 실패하는 이유 - 뻔한 밀당은 실패하기 마련!

 

흔히 알고 있는 '밀당'에 대해 이야기 해 볼까요?

 

보통 밀당이라고 하면, 문자 늦게 하기, 문자 세 번에 한 번 하기, 전화 제때 안받기... 사실 문자나 전화를 늦게 받는 것을 두고 밀당이라고 하기엔 개개인마다 전화나 문자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에 그것을 두고 밀당이냐, 아니냐를 가리기엔 어려움이 많습니다.

 

"얘 밀당 하나 봐."
"왜?"
"바쁜 척 하는데? 연락이 안돼. 문자도 일부러 늦게 하는 것 같아."
"에이, 설마… 이제 서로 마음 확인하고 한참 좋을 때인데 밀당을 할까?"
"어우. 짜증이 확 나네. 됐어! 나도 이제 똑같이 할거야!"

 

어째서인지 문자가 제때 오지 않는 상대방에게 '욱'해선 '똑같이 당해봐라!' 라는 식의 문자 씹기; 전화 3번만에 받기; 이렇게 밀당을 시작한 친구는 얼마 못 가 더 이상 상대방과 연락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더군요. 본격 연애를 시작하기도 전, 서로의 마음을 확인도 못해보고 그렇게 흐지부지 끝나버렸습니다.

 

 

연인과 조금 친한 사이의 모호한 경계선에 걸려 서로의 마음을 떠보듯, 문자나 전화로 무리하게 밀당을 시도했다가 되려 확 어긋난 거죠. 

 

개인적으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20대 후반, 30대라면 특히! 문자나 전화를 이용한 밀당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너무 눈에 뻔히 보이는 떠보기 방식인데다 오히려 그 연령대에는 '밀당'이라고 받아 들이기 보다는 단순히 '상대방이 바쁘구나-' 혹은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는구나-' 라고 생각할 수 있으니 말이죠. 문자나 전화에 연연하며 애태울 나이를 이미 훌쩍 넘어섰다는... -_-;

 

그리고 밀당은 서로에 대해 관심을 더 갖도록 하는 것이 목적이지, 누가 더 사랑하느냐를 재어 보고 따지기 위한 자존심 싸움이 아닙니다. 

 

"여보세요?"
"누구세요?"
"그럼, 당신은 누구세요?"
"나 이 폰 주인 남자친구인데요? 그 쪽은 누구세요?"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한 최악의 밀당이 다른 이성을 이용하는 방법입니다. 다른 이성을 이용해 고의로 전화를 받게끔 하거나 함께 술자리를 가지면서 질투심을 유발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관심은 커녕, 정 떨어지게 만드는 최고의 방법입니다.

 

연인 사이라면 고스란히 이별로 직행할 수도...

 

밀당 성공 노하우 - 밀당의 목적을 기억하자 


앞서 말한 것처럼 밀당은 자존심 싸움이 되어선 안됩니다. 밀당의 이유가 '조금이라도 소원한 우리의 관계를 좀 더 끈끈하게 만들기 위해서' 여야 하지, '너 나 좋아하는 거 맞아? 어디 한 번 날 얼마나 좋아하는지 보여줘 봐!'가 그 이유가 되어선 안되죠.

 

밀당 성립의 전제조건을 잊지 말자

 

밀당이 성립하기 위해선 '난 당신을 좋아해요.'를 확실하게 심어주어야 합니다. 밀당의 정석이라며, 무심한 나쁜 남자 스타일로, 무뚝뚝한 나쁜 여자 스타일로 무작정 밀고 나갔다가는 '뭐야. 저 사람은 날 좋아하지 않나봐'로 결론내고 툭 떨어져 나갈테니 말이죠. 밀당 성립의 전제조건이 상대방 마음에 깔리지도 않았는데 혼자 밀어 내고 당기고 북치고 장구쳐봤자 상대방은 나날이 멀어지기만 할 뿐이죠.

 

상대방이 '저 사람에게 이런 면이 있네.' '어라, 저런 면도 있었어?'로 와닿으면 밀당 성공! '저 사람 날 좋아하는 것 같더니 왜 저래?' '저 사람 날 싫어하나봐'로 와닿으면 밀당 실패!

 

적당히 밀되, 당길 땐 확 당겨라!

 

남자건 여자건 자존심을 건드리는 발언을 정말 싫어합니다. 특히, 비교하는 것을 정말 싫어하죠. 관심을 끌게 한답시고, 과거 애인이나 가까이에 있는 다른 이성과 비교하는 것은 정말 큰 실수죠. 이성을 이용해 관심을 끌고 싶다면, 가까이에 있는 인물보다 실존하지 않는 인물이나 동떨어진 연예인을 이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와! 저 남자 스타일 멋있다!"
"누구? 누구?"
"아… 아니."
"아… 아니? 말 더듬네? 너, 나랑 같이 있는데 다른 남자 본 거야?"
"아~니~야~ (웃음) 그게 아니라, 남자연예인 사진이 걸려 있길래. 우리 오빠도 저렇게 스타일링 하면 멋있을 것 같아서... 다음에 내가 해 줄게!"

 

밀당은 단순 '질투심 유발'이 목적이 아닙니다. 밀었으니 당겨야죠. 질투심 유발 뒤에는 '내가 당신을 이렇게나 사랑하니까!'라는 모습이 보여져야 합니다. 결국, 당신을 밀어내기 위함이 아니라, 당신을 끌어 당기기 위함이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 때 조금은 무심한듯 전화를 걸었다면 상대방에게 전화가 왔을 때는 기다렸다는 듯 더 밝고 환하게 반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반대로, 어설프게 밀당이랍시고 상대방이 전화 했을 때는 제 때 전화를 받지도 않고 전화를 받아도 무심하게 받고선 자신이 상대방에게 전화를 걸 때 '랄라라-' 한다면 받는 상대방 기분은 어떨지, 굳이 말하지 않아도 감이 팍 오시죠? -.-

 

마찬가지로 상대방에게 연락을 자주 하지 못했다면 대신 만날 때는 눈에 하트를 가득 담아 '걱정말아요. 내 눈에 보이는 사람은 당신 밖에 없어요.' 라는 인상을 확 심어주어야 합니다.

 

때론 밀당하고 있음을 공개하라

 

간혹, 상대방이 약속을 번번히 미루거나 연락이 자주 되지 않는다면 밀당이랍시고, 똑같은 방식으로 갑자기 연락을 뚝 끊어버리기 보다는 미리 예고 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지난 주엔 약속 취소해서 미안. 우리 토요일에 만나자."
"아, 이거 어쩌지? 토요일엔 내가 연락이 안 될 예정이야."
"응? 연락이 안될 예정? 무슨 말이야?"
"아, 지난 주에 누구한테 버림 받아서 말이야. 마음의 안정이 필요해."
"아, 미안... 나 때문에? 미안. 그럼? 언제 만나?"
"농담이야. 아, 반은 진담인거 알지? 친구들이랑 약속을 먼저 잡았어. 우리는 다음주에 기분 좋게 만나자."

 

밀당이라고 해서 상대방을 무시하라는 게 아닙니다. 겉으로는 적당히 밀어내되, 사실 그 속마음은 강하게 당기고 있음을 보여주는거죠.

 

본격 연애를 앞두고 밀고 당기기를 하며 마음을 확인하는 단계, 그 단계에 놓인 당사자는 속이 바싹 바싹 타들어가듯 속앓이를 하는 시기이지만 막상 지나고나서 보면 그때가 참 애틋하게 그립기도 합니다. 그 묘한 설렘과 긴장감이 말이죠. 구구절절 밀당 성공 노하우랍시고 끄적였지만, 실은 간단합니다. 밀당의 이유를 기억하는 거죠. 밀당의 이유, "당신을 나에게 더 가깝게 다가오게 하겠소!"

 

 

+ 덧) 아! 문득 김동률 노래가 생각나네요.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  

 

난 상대방의 관심을 끌기 위해 '밀당'을 한다지만, 자칫 무리하게 하다간, 이 노래 가사처럼 상대방은 '나를 사랑하지 않으니까요-' 로 느낄 수 있습니다. 정작 상대방이 '날 사랑하지 않아'라고 느끼는 순간, 그 인연은...;;; 이별로 이어질 수 밖에...

 

“이 포스트는 소정의 원고료를 받고 LG전자 기업 블로그에 기고한 글입니다.”

결혼에 회의적이었던 내가 바뀌게 된 계기

결혼에 회의적이었던 내가 바뀌게 된 계기

눈에 띄는 한 기사가 있었습니다.

 

'결혼 실패 원인이 결혼 전 상대 파악 부족으로 드러나…'

 

돌싱 남녀 550명을 대상으로 '초혼에 실패한 근본 원인'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남성은 42% 이상, 여성은 23% 이상이 결혼 전 상대 파악 부족과 상대를 잘 모르고 결혼했다는 것을 이유로 꼽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전 '결혼'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인 편이었습니다. 도대체 왜 결혼을 하냐고 의구심을 가질 정도로 말이죠.

 

 

결혼에 대해 회의적이었던 그때의 제가 이 기사를 봤다면, 또 그런 생각을 했을 겁니다.

 

역시, 결혼은 하는 게 아니야... 결혼은 하지 않는 게 좋아... 결혼을 대체 왜 해... 연애를 오래 해도, 짧게 해도 상대방에 대해 100% 알기란 쉽지 않은데 말이야... 결혼은 인생 실패의 지름길이야...

 

결혼에 이토록 회의적이었던 이유는, 아무리 사랑하는 사이라 할지라도 결혼으로 이어져 그 관계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실제 주위에서 알콩달콩 사랑해 결혼을 하고도 헤어지는 경우를 많이 보아 왔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저의 회의적인 반응에 주위 사람들도 '그렇지. 결혼을 해도 크게 만족스럽진 않아.' 라며 공감하고 맞장구 치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그 와중에 맞장구가 아닌, 유일하게 반대편에 서서 이야기 해주는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지금의 남자친구입니다.

 

그 땐, 지금처럼 연인 사이가 아니라 선배로서 저를 위해 한 말이었는데요. 상당히 인상적으로 와닿았습니다. 어쩌면 남자친구의 설득력 있는 말에 호감을 갖게 된 것 같기도 해요.

 

 

"서로에 대해서 잘 알고 결혼해도 헤어지는 경우가 많잖아. 결혼했다가 몰랐던 상대방의 단점을 알게 되면 어떻게 해? 그제서야 이혼할 수도 없고."
"넌 연애하면서 항상 좋기만 해?"
"음. 좋은 때가 많긴 하지만, 아닌 때도 있지. 뭐, 남자친구랑 싸울 때라던지."
"그치.
연애하면서 어떻게 항상 좋기만 하겠어. 그래도 눈 한쪽을 감고 그 사람의 장점을 보려고 노력하면 그 사람이 좋아보이고, 그러면서 호감을 갖고 결혼하는거지. 누구나 결혼을 결심할 땐, 그 사람의 좋은 점을 보고 결혼을 결심하지. 어느 누가 그 사람의 단점을 보고 결혼을 결심할까? 결혼 하고 나서 네 말대로 상대방의 단점을 알게 되고, 보게 되더라도 한쪽 눈을 가리는거야. 그게 결혼이야."
"아...!"

 

 

당시 친구들이나 동기들은 '결혼 해도 상대방에 대해 몰랐던 단점을 보고 헤어지는 경우가 많잖아.' 라고 하면. 대부분 '그렇지. 맞아.' 하고 수긍하는 반면. 남자친구는 저의 말에 어느 정도 수긍을 하되, 제가 제 생각에 갇혀 놓치는 부분에 대해서 콕콕 짚어 이야기 해 주더군요.

 

무려 7년전에 나누었던 이야기인데, 이제서야 이런 내용으로 포스팅 하는 이유는 웹서핑을 하다 우연히 아프리카 속담을 보게 되었는데 7년 전, 남자친구가 제게 해줬던 말과 절묘하게 이어지더라고요.

 

 

결혼 전에는 두 눈을 크게 뜨되, 결혼할 땐 한쪽 눈을 감아야 한다. - 상대방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그 사람과의 관계를 발전시키고 싶다면 한쪽 눈을 감고 사소한 일에 화내지 않도록 노력해야 한다.

 

 

사실, 연애 뿐만 아니라,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인연을 이어가는데에도 이 말이 딱 맞아 떨어지는 것 같네요.

 

사람을 사랑한다는 것은 그 사람의 일부만을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과거, 현재, 미래 그리고 운명까지 사랑해야 한다고 합니다. 사랑을 선택했다면, 그 다음에는 그 선택을 사랑해야 한다고 말이죠.

 

어쩌면, 연애를 오래 할 수 있는 비결, 결혼을 하고서도 그 결혼을 오래 유지할 수 있는 비결도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싶어요. ^^

 

 

결혼준비로 바쁜 직장동기를 보며 결혼을 꿈꿔보다

소녀시대VS예비신부, 예비신랑의 선택은?! - 사랑은 저울질 하지 않는 것

이번 주 토요일은 저와 같이 입사한 직장 동기이자 남자친구와 같은 모임에 속해 있는 그야말로 '아는 오빠'의 결혼식입니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계기를 마련해 준 직장 동기이자 사적 모임의 아는 오빠.

 

직장동료 앞에서는 호칭을 직급을 붙여서 동기로서 불러야 될 것 같고, 사적으로는 누구오빠라고 불러야 될 것 같고... 어쩌지? 하고 있다는. 뭐, 어쨌건...

 

 

제 결혼식도 아닌 이 오빠의 결혼식에 대한 마음가짐이 이전과 조금 다릅니다. 누군가의 결혼식에 초대받으면 '축하해 주고 와야지.'라는 생각이 전부였는데 이번엔 '와. 나도 결혼하고 싶다.'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남자친구에게 멋있게 하고 가자고 말한 이유

 

우리 커플이 결혼하는 것이 아님에도 설레발치며 남자친구에게 멋있게 하고 오라고 강조를 여러 번 했네요.

 

"나도 예쁘게 하고 갈게. 오빠도 멋있게 하고 와."
"나야 평소에도 멋있지 않아?"
"아, 물론! 멋있지!"
"어째 말을 더듬는 것 같다? 하하. 그런데 누구한테 잘 보이려고?"
"아, 우리 회사 직장 동료와 상사도 오니까. 잘 보여야지."

 

지금까지 친구들의 결혼식엔 남자친구와 함께 가곤 했지만, 직장 동료의 결혼식에 함께 동반 참석한 적은 없던 터라 괜히 기분이 묘하더군요. 

 

"그런데 왜 신경이 쓰이는 거야?"
"음. 신경이 쓰인다기 보다 좋은 첫인상을 남기고 싶어서 그런 거지. ... 내가 이 회사를 다니다가 결혼할 때 쯤 이직한다면 모를까. 계속 다닐 거라면 이 회사의 직장 동료나 상사가 결혼식 하객이 될 수도 있는 거고. 무엇보다 이왕 얼굴 마주 할거라면 '내 남자친구에요. 나 이런 괜찮은 남자와 연애 하고 있어요.'하고 당당하게 인사하고 싶은 거지."

 

남자친구와 7년간 연애 하면서 단 한번도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숨긴 적은 없지만 그렇다고 남자친구를 회사 대내외 행사에 데려온 적이 없습니다. 극히 손꼽는 절친한 친구들과 몇몇 아주 가까운 선배만이 남자친구와 인사를 나눴을 뿐이죠. 워낙 별 것 아닌 일에도 왈가왈부하는 세상인지라, 업무적으로 엮인 사람들의 입방아 속에 오르내리기 싫은 것이 큰 이유였습니다.

 

"정말? 남자친구랑 갈거야? 너 전에 한 말 기억나?"
"뭐?"
"회사사람에게 애인 절대 소개 안할거랬잖아. 예비신랑만 소개할거라고. 오. 이제 애인이 예비신랑인거야?"
"그럼! 난 우리오빠랑 결혼할거야!"
"오!"

 

 

예비신부 VS 소녀시대, 예비신랑의 '헤벌레'에 미소짓다

 

어렸을 적, '세상에 정말 나를 사랑하는 사람을 만날 수 있을까? 그리고 내가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도 그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서로 사랑하는게 가능할까?' 라는 생각을 참 많이 가졌습니다.

 

'서로 사랑한다'는 것에 대해 의구심을 품기도 했고요.

 

많은 사람들 '우리 서로 사랑하고 있어요' 라고 표현하지만, 분명 어느 한 쪽이 무겁거나 어느 한쪽이 가볍진 않을까 염려했습니다. 그래서 사랑의 무게 중심이 조금이라도 바뀌면  어느 한쪽으로 기울어져 금새 무너지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했었습니다.

 

나중에서야 그 사랑의 크기를, 사랑의 무게를 저울질 하지 않는 것이 사랑이라는 것을 깨달았지만 말이죠.

 

"하하하하."
"오빠, 그렇게 좋아?"
"응. 진짜 세상이 달라 보인다니까. 너도 빨리 웅이랑 결혼 준비해. 소녀시대 티파니 알지? 촬영 땜에 신부 화장하는데 티파니랑 효연이 옆에서 같이 메이크업을 받고 있더라구."
"뭐야. 신부를 두고서 티파니랑 효연 보면서 헤벌레 한거야?"
"아니. 아냐. 거짓말처럼 들리겠지만. 진짜... 웨딩드레스 입은 우리 애인 밖에 안보이더라니까. 티파니랑 효연이 있는데도 애인이 더 예뻐 보이는거 있지. 거짓말 아니고 진짜야."

 

사내녀석이 이렇게 좋아하는 걸 티내도 되는 걸까? 싶을 정도로 이야기 하는 내내 웃음이 가득한 오빠(남자동기)를 보며 '와. 저렇게나 좋을까. 나도 빨리 결혼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친구들이 결혼을 해도, 선배가 결혼을 해도 동요하지 않던 마음이 예비신랑인 오빠의 하하호호 모습을 보며 동요한 듯 합니다.

 

남자친구와의 소중한 인연을 만들어준 오빠의 결혼식.

남자친구와 손을 꼭 붙잡고 오빠의 결혼을 축복할 그 날이 벌써부터 기다려지네요.

 

"오빠, 결혼 축하해!"

연인 사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연애가 부드러워진다

연인 사이,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연애가 부드러워진다[연애심리/남녀심리]

집안에서 맏이로, 장녀로, 가장으로 커 오다 보니 소소한 일에 신경 쓰는 법보다는 큰 일에 신경 쓰는 법을 먼저 배웠고 감정을 쉽게 드러내는 법 보다는 감정을 숨기는 법을, 애교보다는 책임감과 독립심을 먼저 배운 듯 합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저의 무뚝뚝한 성격은 빛을 발합니다. (응?) 그래도 나름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기 그 이전보다는 훨 나아졌다고 자부합니다. (끄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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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와 통화를 하거나 문자를 주고 받고 있으면 옆에서 듣고 있던 지인이 "버섯 남자친구는 몇 년이 지나도 한결같이 잘 챙겨준다"는 말을 많이 듣습니다. 그럼 저는 속으로는 날아갈 듯 기분이 좋으면서도 꾹꾹 눌러 담곤 하는데요. 괜히 "저도 남자친구 잘 챙겨줘요."라고 두둔하며 말이죠.

 

그러고 보면 전 요리나 집안일을 잘 하지 못합니다. -.- 그나마 요리를 하겠소? 설거지를 하겠소? 라는 질문에 늘 요리보다는 설거지를 택하는 스타일이니 말이죠. 반면, 남자친구는 요리하는 것을 좋아하고 정말 이게 단 한번만에 만든 것인가 싶게 잘 합니다.

 

"친구가 은행에서 대출 받는다네. 근데 대출 이자율이 엄청 센가봐."
"신혼부부 아니야?"
"응. 신혼부부지."
"신혼부부 대출 지원 받으면 돼. 시중은행 금리로 받지 말고, 국가에서 운영하는 대출제도 확인해보고 그 금리로 적용받으면 되는데."
"아, 그렇구나."
"확인해서 알려줄게."
"응. 고마워. 역시, 버섯은 내가 잘 모르는 부분을 잘 알아."

 

"집에서 월남쌈을 해 먹어?"
"응. 만드는 거 쉬워. 준비하는 과정이 귀찮아서 그렇지."
"정말 대단해. 데치고 재료 준비하려면... 집에서 만들어 먹기 쉽지 않을텐데."
"다음에 만들어 줄게."
"결혼해서 오빠가 나보다 더 요리 잘 할 것 같아."
"그럼, 우리 같이 요리학원 다니자."

 

"나 한 쪽 이가 너무 아파."
"어느 쪽? 안쪽이야?"
"응. 어떡하지."
"사랑니 때문에 더 아픈 것 같아. 치과에 가야지. 대치동에 **치과 잘 해. 나도 거기 갔었거든. 바가지 씌우는 곳이 많아서 잘 알아보고 가야 돼. 이렇게 자란 사랑니는 위험하니까 대학병원에 가면 더 좋고. 스케일링만 해도 훨씬 덜 아픈데..."

 

서로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면 연애가 부드러워진다

 

연애 7년차, 남자친구와 나누는 평상시의 대화. 평소 궁금한 것이 있으면 서로에게 물어보고 상대방이 잘 아는 부분이면 먼저 찾아서 알려주곤 합니다. 

 

그리고 상대방에게 칭찬해야 하는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칭찬하고 좋아해 주는 편인데요. 그저 평소의 대화이다 보니 그냥 아무렇지 않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10년지기 친구가 우연히 이 대화를 보고선 충격적인 말을 해주더군요.

 

 

"와. 버섯! 예전과 대화 방식이 많이 바꼈네? 이전엔 남자친구가 '난 뭐 잘해.'라는 식으로 이야기를 하면 존중하고 인정하려 하기 보다는 '나도 그건 잘하거든?' '별 것 아닌 걸로 자랑하고 그래?'라는 식이었잖아. 지금 남자친구와는 다르네? 그치?"

 

친구의 그 말을 듣고 '헉!'했습니다. '내가 이전 남자친구에겐 그랬었나?' 하는 생각에 얼굴이 붉게 달아 올랐습니다. 너무 창피해서 말이죠. 오래 사귄 벗인만큼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편이라 익숙한데도 이 날은 정말... 창피했어요. (음... 할 말이 없...)

 

그러다 친구와 헤어지고 돌아오는 지하철 안. 두 아저씨가 상당히 인상적인 대화를 나누고 계시더군요.

 

"사실 내가 음식물 쓰레기 버리는 것도 감사해야 하는 것 아닌가? 남자가 집안일 한다는게 말이 돼?"
"내 후배도 여자한테 꽉 붙잡혀 살더라. 굽신거리는게 남자 망신 다 시키고 있어."

 

대체 뭐가 말이 안되는 일이고, 대체 뭐가 남자 망신이라는 건지. 아마 이 아저씨들이 지금 제 남자친구를 보면서도 비슷한 말을 하지 않을까요?

 

남자 체면에 요리가 가당키나 한가... 요리는 여자가 해야지... 라고 말이죠.

 

여자한테 꽉 잡혀 산다는 표현을 하며 '함께' 보다는 '남자'를 내세우는 아저씨를 보며 다시금 지금의 남자친구에게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더군요. 모든 사람이 같은 연애관을 가질 수 없고 모든 사람이 같은 생각을 가질 순 없습니다.

 

하지만 지금 제 짝은 저와 꼭 맞는 연애관을, 서로에게 부족한 면을 잘 채워줄 수 있는 짝이라는 생각에 너무 행복했습니다. (너무 별 것 아닌 일에 행복해 하는 건가요?)

 

 

연애를 더 달콤하게 만드는 3가지 비결

연애를 더 달콤하게 만드는 비법
살아가며 호감이 가는 이성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지만 연애를 시작하여 그 관계를 지속하는 것 또한 결코 쉽지 않습니다. 오늘은 연애를 더 달콤하게 만드는 비결이라고 제목을 붙였는데요.

오늘 포스팅을 쓰면서 별표 백만개 표시하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바로 요 아래 '만날 땐 만나는 순간에 집중하기' 부분인데요. 연애를 더 달콤하게 만드는 비결이기도 하지만, 개인적으론 연애를 함에 있어(혹은 사람을 만남에 있어) 가장 기본적인 예의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만날 땐 만나는 순간에 집중하기

 

남자친구와 첫 데이트를 하던 날, 아직 잊을 수가 없습니다. 몇 년이 지났음에도 말이죠. 당시 다소 혼잡한 코엑스에서 만났던터라, 전화 통화를 하며 서로를 찾았습니다.

 

"어디에요?"
"나 여기! 뒤돌아봐!"
"아!"

 

이미 모임을 통해 서로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음에도 연인 선언 후, 첫 데이트였던터라 두근두근거렸습니다. 이산가족이 상봉한 것 마냥 반갑게 인사를 나눈 후, 남자친구가 제일 먼저 한 일은 폰 전원을 끄는 일이었습니다. 

 

"어? 폰은 왜요?"
"너한테 집중하려고."

 

그 짧은 한마디가 그 순간, 얼마나 큰 기쁨이었는지 모릅니다. 폰 전원을 껐으니 떨어지면 못찾는다며 손을 꼭 붙잡고 리더해 주는 모습에 뿅! 무엇보다 지금 당장 나에게 집중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더 설렜던 것 같습니다.

 

 

데이트를 하면서 눈을 마주보고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보다 상대방이 폰을 만지작 거리고 통화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그 만남은 그리 유쾌하지 않습니다. (너만 바빠? 나도 바빠! 라고 말하고 싶어진다는)

 

첫 데이트에서 그렇게 했지만, 그 후로도. 지금까지도. 우리 커플은 데이트를 할 때 폰은 서로 진동으로 설정해 가방에 넣어두고 가급적 급한 일이 있는 상황이 아니라면 폰을 꺼내 보지 않습니다.  

 

"나랑 소개팅하러 온 건지 친구들이랑 카톡하러 온 건지 모르겠더라. 밥값만 나갔어. 어우. 정말 최악."

 

연애를 할 때 뿐만 아니라, 첫인상이 중요한 소개팅 자리에서도 스마트폰을 붙들고 있는 모습은 보기 좋지 않습니다. 소개팅을 나갔다가 쉴새없이 울리는 그녀의 카톡소리와 한시도 손에서 폰을 놓지 않는 그녀 모습 때문에 좀처럼 이야기에 집중할 수 없었다던 남자후배의 말이 기억나네요.

 

헤어짐의 시간 정하기 & 헤어질 땐 많이! 많이! 아쉬워하기

 

결혼한 지 한 달 남짓 지난 커플에게 "결혼하니 좋지? 뭐가 제일 좋아?" 라고 물으니 "든든한 내 편이 생겼다는 점과 더 이상 헤어지지 않아도 된다는 점." 이라고 말을 해 주더군요. 반대로 결혼한지 오래 된 커플은 "어휴. 넌 이제 막 결혼해서 그런 거야. 나처럼 결혼생활이 길어지면 떨어져 있을 때가 홀가분하고 기분 좋다니까." 라고 농담을 던지더군요.

 

뭐가 진실인지는 +_+ 결혼을 해봐야 깨닫겠죠? (음... 먼 산 보기)

 

서로에 대한 마음이 간절할 때는 조금이라도 떨어지기 싫고, 최대한 오래 함께 있기를 원하게 되기 마련입니다. 그런 때일수록 "나 몇 시까지는 꼭 들어가야 돼." 라는 멘트로 기분 좋은 긴장감을 만들어 주는 것이 좋습니다.

 

'연애'에 올인하는 여자나 남자도 좋지만, 이왕이면 자기 일에 열심이면서 '연애'도 잘하는 사람이 더 매력적이겠죠? 오늘만이 데이트 할 수 있는 유일한 날은 아니니까요. 대신 헤어질 땐 많이! 많이! 아쉬워하며 다음 데이트를 기약하면 됩니다.

 

'적정'이라는 표현이 애매하긴 하지만, 하루 24시간의 상당 시간을 데이트에 할애하기 보다는 서로 일정을 확인하고 시간을 조율하며 데이트 할 때 서로에 대한 간절함과 애정은 더 배가 될 거에요.

 

연인에게 속상할 땐 '화내기' 보다는 '토라지기'

 

남자 직장동료들과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여자친구에 대한 공통적인 바람이 있더군요. 다름 아닌, '애교'였습니다.

 

"야, 적어도 여자라면 살살 녹는 애교는 기본 아니냐."
"그렇지. 여자는 애교지."
"싸우다가도 살살 녹는 애교 가득한 눈빛으로 쳐다보는 여자친구 보면 확 안아주고 싶다니까."

 

그런데 직장동료들이 간과하고 있는 사실이 하나 있더군요. 그 애교. 남자도 살살 녹이지만 여자도 살살 녹일 수 있는데 말이죠. (으흐흥)

 

애교라고 하면 여자의 전유물처럼 여겨지는 경향이 있습니다만, 다른 사이도 아니고 연인사이라면 남자친구의 애교는 의외로 더 강하게 와닿습니다. 평소 다른 사람 앞에선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는 남자친구가 단 한사람, 여자친구 앞에서만 보여주는 애교 있는 모습 말이죠. 남자의 애교라고 해서 어려운 게 아니라 쭈뼛거리며 여자친구에게 먼저 다가와 볼에 살짝 뽀뽀해주는 것도 여자친구 입장에선 그리 좋을 수 없습니다.

 

 

보통 연인이 싸운다고 하면 (좋아하는 감정 때문에 생겨난) 서운함이 다툼의 시초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질투나 시샘으로 시작된 대화가 다툼으로 번지기도 하고, 기대했던 것과 다르게 한 상대방의 행동에 서운함을 느껴 다툼으로 번지기도 하고요.

 

아무리 사랑하는 부모와 자식 간에도 이런 저런 상황으로 인해 감정이 앞서 다툼으로 이어지곤 합니다. 혈연 사이에서 조차 다툼이 있는데 피 한방울 섞이지 않은 남남이 다툼 한 번 없이 연애하기란 쉽지 않죠.

 

다만, 어떤 상황에서건 '너 때문에 기분 나쁘다.' '화난다.' '짜증난다.' 와 같은 감정적인 말로 대응하기 전에, 연인이 인지할 정도의 토라짐으로 표현한 뒤, 애교 섞인 말투로 어떤 점이 서운한지, 어떤 점에서 기분이 상했는지 살살 녹여 달래준다면 어느 누가 그 모습에 인상을 찌푸릴까요?

 

'화내기' 보다는 '토라지기', 자주 써먹으면 되려 독이 되겠지만 연인에게 감정적으로 화를 내는 것보다는 차라리 귀엽게(애교있게) 토라져 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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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 할 때, 꼭 한번쯤은 나눠야 할 중요한 대화거리

연애 할 때, 꼭 한번쯤은 나눠야 할 중요한 대화거리

"넌 왜 집에만 들어가면 통화가 안 되는 거야? 문자는 하면서."
"너 혹시 양다리 걸치니?"

 

남자친구와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쯤, 통화 문제로 크게 다툰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 기준에선 '가족과 다 같이 있는데 꼭 통화를 해야 돼? 문자하면 된 거지. 전화 통화 못하는 게 왜 문제가 되지? 양다리? 흥! 난 떳떳해.' 라는 생각이 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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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럴 만도 한 것이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교육받아 왔으니 말이죠.

 

어른들과 함께 식사하는 자리에서는 핸드폰 만지는 것 아니다. 를 시작으로…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마라. 누군가가 이러이러한 부위를 만지면 절대 숨기지 말고 어른들에게 이야기 해라. 연애는 나중에 해도 되니 지금은 공부에 집중해라. 옷이 너무 짧다. 여자가 밤 늦게 다니면 위험하니 조심해야 한다.

 

쓰고 나니 다소 갑갑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그렇게 교육 받아 왔기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 입장에선 충분히 오해하고 서운해할만 했죠.;;;

 

어렸을 때부터 상당히 보수적인 집안에서 큰데다 지나치다 싶게 예의, 예절을 강조… 혹은 강요 받아온 터라 제 입장에선 남자친구를 사귄다는 것부터가 큰 난관이었습니다.

그렇다고 어른들이 제게 '넌 남자친구 사귀면 안돼. 평생 연애 하면 안돼.'라고 가르친 것도 아니었는데 보수적인 집안 분위기 속에 자라다 보니 잠재적으로 '연애는 나쁜 것.' '남자친구가 생겨도 가족에게 들키면 안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나 봅니다. ;;;

 

음... 덕분에 학창시절, 공부만 열심히 했네요. (응?)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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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제는 성인이 되고 나서도 그런 생각이 자리 잡혀 남자친구가 생겨도 쉬쉬하기 바빴습니다. 혹여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집에 들킬 까봐 아무리 늦어도 밤 9시 전엔 집에 들어오려 하고, (통금시간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제 스스로가 9시라고 통금시간을 만들고선 지키려 했습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가 집에서 전화가 오면 남자친구 입막음을 하고 통화를 할 정도였으니 말이죠. 미안미안.

 

이런 저와는 반대로 남자친구는 교내외 다양한 활동을 하며 남녀 구분 없이 많은 친구를 사귀었고 통금시간 없이 개방적인 집안 분위기로 자유롭게 자랐습니다. 또한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건 많은 사람에게 축복받을 일이고 좋은 일이지, 절대 쉬쉬할 일이 아니다. 라는 게 남자친구의 생각이었고요. 그래서 연애를 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부모님께 인사 드리자는 말에 식겁을 하기도 했습니다. 쿨럭;

 

처음엔 연애관의 차이인걸까? 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엔 집안 환경, 분위기의 차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제가 남자였다면, 제가 딸이 아니라 아들이었다면 어땠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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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만 있는 남자친구네. 딸만 있는 저희 집.

 

처음엔 '도저히 이해할 수 없어!'로 시작했던 우리의 연애가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서로의 집안 분위기를 알아가면서 '충분히 그럴 수 있어!'로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 새삼 신기하고 감사합니다.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라는 말처럼 남자와 여자, 그 자체로 충분히 다르다고 하지만, 그에 못지 않게 각자 자란 집안 환경 또한 무시할 수 없습니다. 

 

애인과 데이트를 하는데 딱히 할 말이 생각나지 않아요... 라는 질문을 많이 하시는데요.

개인적으로 애인과 연애를 하며 '과거 이야기'를 많이 공유했으면 합니다. 아, 여기서 과거라 함은 "너 과거에 몇 명 사겼니? 누구랑 어디까지 가봤니?"와 같은 시덥잖은 -_-; 주제가 아닌, 서로 자라온 환경이나 어렸을 적 이야기를 많이 공유했으면 합니다.  

 

서로의 어렸을 적 자라온 환경을 공유하고 이야기 하다 보면 의외로 상대방에 대해 '?'가 찍혀 있던 비밀스러운 부분을 쉽게 풀 수 있으니 말이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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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많은 여자친구를 위해 남자친구가 준비한 선물

고민많은 여자친구를 위해 남자친구가 준비한 선물 - 남자친구와 패러다임을 논하다

 

'엥? 무슨 연애하기도 바쁜데 궁상맞게 남자친구와 패러다임을 논해?'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한동안 남자친구에게 2가지 질문을 계속적으로 던졌습니다.

 

'내가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 걸까?'

'내가 철이 없는 걸까?'

 

어찌 보면 다른 질문이지만, 같은 의미를 내포하고 있는 질문입니다.

 

'내가 이 회사를 계속 다녀야 하는 걸까? 나 너무 힘든데…'

'이런 생각을 하는 내가 아직 철이 없는 걸까? 어쩌지? 그래도 나 너무 힘든데…'

 

좀처럼 마음을 잡지 못하고 고민하는 저를 위해 남자친구가 뭔가를 준비해 왔더군요. 다름 아닌, 패러다임의 전환에 대한 작은 책자였습니다.

 

"일단, 네가 행복해야 돼. 다른 걸 다 떠나서 네가 행복할 수 있는 방향으로 결정하는 게 좋아. 내가 이거 교육을 받았는데, 정말 유익하더라고. 너한테도 도움이 될 것 같아서."

 

조용한 카페에 앉아 펜을 잡고서 남자친구와 함께 패러다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리고 비전, 꿈에 대해서도 말이죠.

 

처음엔 난 지금 심각한데, 이 와중에 남자친구는 왠 패러다임 이야기를 하는 거야… 라고 생각했습니다. 난 뭔가 줄 것이 있다고 하길래, 큰 선물을 기대했는데 말이죠.

뭥미

그런데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보니 정말 저를 위한 이야기를 해 주고 있는 것이더군요.

 

사람은 한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하는 패러다임에 빠지고 나면 그 패러다임에서 벗어나기란 쉽지 않습니다. 크게는 삶 전체를 흔들 수도 있고, 작게는 사람간의 관계에서부터 직장생활에 이르기까지 그것이 크건 작건 그 영향력은 상당합니다.

 

남자친구가 시키는 대로 고민을 하나하나 종이에 적어보고 그렇게 생각하는 근거를 열거하다 보니 내가 나만의 패러다임에 갇혀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존 고다드의 꿈의 목록'을 함께 보며 그와 유사하게 남자친구의 꿈의 목록과 저의 꿈의 목록을 적어 내려갔습니다.

 

 

아마 다른 누군가가 봤을 땐 다정한 연인의 모습이었다기 보다는, 학구열에 불타는 학생으로 보았거나 보험 상담을 받고 있는 평범한 한 여자 고객과 보험 컨설턴트의 모습이었을지도 모릅니다.

 

"난 네가 너무너무 좋아!" 라는 말로 감정에 호소하며 시작했던 20대의 연애.

알라뷰

하루에도 몇 번씩 '네가 참 좋아'라는 말로 서로에 대한 감정을 확인하던 연애. 그 때의 연애는 '너 나 좋아하는 거 맞아?'가 가장 큰 이슈였던 것 같습니다. 가장 큰 고민도 '날 더 이상 좋아하지 않는 것 같아. 변했어!'라며 서로의 감정 확인에만 열을 올렸던 것 같아요.

 

하지만 30대가 된 지금, 남자친구와 함께 패러다임을 이야기 하고 서로의 꿈의 목록을 적어 내려가다 보니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연애는 이젠 더 이상 감정에만 호소하는 연애가 아닌, 서로를 좀 더 성숙하게 해 주는 연애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엄. 이제 마냥 좋아하라 하기엔 그만큼 나이가 들었다는 뜻이기도 한 건가요? ㅜ_ㅠ)

공주님왕자님

집으로 돌아오며 내내 고맙다는 말을 전했습니다. 그 어떤 선물보다 고민이 많은 제겐 너무나도 의미있는 선물이었던 것 같아요.

 

'You complete me.'

 

 

+덧) 'You complete me.'

배트맨 시리즈 다크 나이트의 악은 선이 있기에 완벽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한 명 대사. 물론, 제가 표현한 건 '제리 맥과이어'라는 영화에 나온 제리가 여주인공에게 ' I love you' 대신 말한 대사를 의미하지만 말입니다.

 

 

쿨럭; 배트맨 다크나이트 라이즈도 정말 재미있더라는. +_+ 안보셨다면 빨리들 보시라는… +_+ 으흣~

결혼할 땐 결혼조건이 아닌, 가치관을 따져야 이유

결혼할 땐 결혼조건이 아닌, 가치관을 따져야 이유

명 '재벌집'의 딸이나 아들은 어려움 없이 곱게 커서 자기 자신 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종자들이라는 둥, 그런 말을 많이 듣곤 했습니다. 저도 나름 그런 편견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었습니다. 그녀를 만나기 전까지는 말이죠.

 

상류층 그녀, 호의호식하며 돈 걱정 없이 살아왔겠지

 

작년 이맘때쯤엔 꽤 긴 기간의 여름 휴가를 집에서 뒹굴 거리며 호화롭게 보냈습니다. (올해 여름 휴가는 잘 보낼 수 있을지 -올해 여름 휴가가 있긴 한건지- 잘 모르겠네요. 아, 갑자기 서글퍼지는... 눈물 좀 닦고...-.-) 새벽 같이 출근하던 생활을 벗어나 늦잠 자고 먹고 놀고가 일상이 되었던 약 1주일간의 생활.

 

하악

 

겨우 온몸을 휘감고 있던 게으름을 떨쳐내고 운동을 가겠다고 헬스장에 갔다가 같은 헬스장을 다니고 있는 여성분을 만났습니다. 압구정동에서 커피숍을 운영하고 있다는 말은 들었었는데 알고 봤더니 알만한 대기업 경영진의 따님이더라고요. 후덜덜. 사실 동일한 헬스장을 다니고 있었음에도 이 분이 꽤 후덜덜한 대기업 경영진의 따님이라는 사실을 2년이나 지나서야 알게 되었습니다.

 

헉

그럴만도 한 것이 지금까지 단 한번도 그녀가 먼저 그녀의 가족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기 때문이기도 하고 (반대로 제가 묻지도 않았고 - 응?) '돈 있는 집 따님이니 명품으로 도배하겠지' 라는 추측을 깬 아주 무난한 스타일에;; 밥을 한 끼 사 먹더라도 별도의 동전지갑을 소지할 정도로 100원, 10원까지 하나하나까지 꼼꼼하게 확인하는 모습 때문이었습니다.

 

"결혼은 언제 해?"
"어느 정도 자금을 모은 뒤에 해야 되지 않을까요? 아마도..." 
"이 남자다 싶으면 고민 하지 말고 빨리 해."

 

함께 식사를 하다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는데 대수롭지 않게 내뱉은 제 말이 그녀에겐 삶의 기준을, 결혼의 기준을 '돈'에 맞추는 것처럼 보였었나 봅니다.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말이죠. 그래서인지 한 가정의 어머니이자, 한 남편의 아내로 본인이 여기까지 오기까지의 삶을 무덤덤하게 읊어 주셔서 귀 기울여 들었습니다.

 

 

사실, 상류층의 있는 집 따님이니, 결혼자금부터 살고 있는 집까지 다 부모님이 해주셨겠지- 라던 저의 생각을 뒤엎고 남편과 함께 힘들게 목돈을 모아 자력으로 이 자리까지 왔다는 그 분의 말에 절로 숙연해 졌습니다.

 

"그래. 아버지가 돈이 많긴 하시지. 그래도 아버지는 전문경영인이지. 회사의 오너가 아니잖아. 아버지도 직장에서 월급을 받으시는 평범한 직장인이지. 다만, 그 직책이 CEO인 거고. 나 결혼할 때, 남편과 대출 받아서 반전세로 시작했어. 여기까지 온 것도 남편과 함께 맞벌이하면서 아끼고 모은 돈으로 여기까지 온 거야. 부모님 도움을 받은 게 아니라."


예상을 뒤엎은 그녀의 똑 부러지는 말에 저도 모르게 '우와!'를 연발했습니다.

 

가변적인 조건보다 불변의 가치관을 따져야 한다

 

음... 아무리 그래도...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있는 집 자식'인데, 왜 굳이 대출을 받아 전세로 시작했을까. 엎드려 손만 뻗으면 부모님이 다 돈을 대어 주실 텐데… 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 분이 부모님의 도움이 아닌 은행의 도움(대출)을 받아 시작한 데에는 결정적으로 지금의 남편의 영향이 컸더군요.

 

"자기야. 내 마지막 자존심은 좀 봐주라."

 

상대적으로 여자 쪽에 비해 여유롭지 못했던 남자 쪽 집안.

 

집을 구하는 과정에서 남편의 그 한마디에 부모님의 도움을 일체 거절하고 남편과 상의하여 대출을 받고 남편과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보며 열심히 달려왔다고 합니다.

 

"나도 그 생각은 갖고 있었어. 부모님께 손 내밀고 싶진 않다는 생각. 그런데 남편이 먼저 절대 우리 부모님이건 자기네 부모님이건 부모님껜 손 내밀고 싶지 않다고 이야기 해 주니 너무 고맙더라구. 돈이나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나와 비슷하기도 했고."

 

지금 운영하고 있는 커피숍 또한 부모님의 도움을 받아 시작한 것이 아닌, 남편과 함께 10년 가량 직장생활을 하며 꾸준히 저축을 통해 자금을 마련하여 연 커피숍이라고 하셨습니다. 돈이 없을 땐 아껴쓰면 되고, 그래도 돈이 부족하다 싶으면 부족하다 싶을 만큼 아낄 수 있는 부분을 더 아끼면 된다고 표현했습니다.

 

 

결혼생활을 할 때 여자쪽이건 남자쪽이건 어느 한쪽이 더 여유있다고 하여 과하게 어느 한 쪽을 의지하다 보면 그 한 집안의 간섭에서 벗어나기 힘들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면 행복해야 할 두 사람의 결혼생활이 여자쪽 집안과 남자쪽 집안의 결혼생활이 된다고 표현하셨는데 그 결혼관에 대해 남편과 생각이 같았다고 합니다. 그래서 아무리 힘들어도 부부가 서로 고민하여 해결하고자 했지, 양가 부모님께 손을 내밀지는 않으려고 했답니다.

 

종종 돈에 찌들려 힘겨워 질 때면 그런 생각을 하곤 했습니다. "아, 나도 좀 있는 집에서 태어나서 여유롭게 살고 싶다." 라며 말이죠.

 

OTL

 

이 분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런 생각을 가졌던 한때의 제 모습이 너무 창피하게 느껴졌습니다. 있는 집 자식들은 있는 돈만 펑펑 쓰며 마냥 자유롭게 논다는 착각에 빠져 있었나 봐요. 저의 그런 착각을 비웃기라도 하듯 이 분은 누구보다 악착같이 정말 열심히 살아 오셨더군요.

 

"늘 하는 말이고, 늘 듣는 말이기도 하겠지만 돈은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있는 거야. 절대  지금 네 손에 쥐어진 돈을 기준으로 삼지마. 결혼도 마찬가지고."

 

많은 사람들로부터 들어 왔던 말이지만, 유독 그녀의 말이 마음에 쿡쿡 와 닿았습니다. 결혼할 땐 이른 바 소위 조건을 따지지 말고, 자신과 얼마나 가치관이 비슷한지를 따져봐야 한다던 그 분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덧) 작게 보면 연애, 더 크게 보면 삶에 대한 이야기인 듯 한데요. 꼭 많은 이웃분들과 나누고 싶었어요. ^^

 

나의 첫 연애가 실패한 이유, 연애조급증

나의 첫 연애가 실패한 이유, 연애조급증

내가 누군가를 좋아하고, 그 누군가 역시 나를 좋아할 확률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곧 나를 좋아해 주는 사람, 그 사람과 연애를 할 확률은?

 

친구와 함께 넌 좋아하는 사람과 연애할래? 널 좋아해주는 사람과 연애할래? 와 같은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아주 먼 이야기로만 느껴졌던 '연애'에 대해 곱씹어 보던 어느 날, 예상치 않게 연애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 똑같이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 연애라 너무 신기하기만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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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근두근.

 

'아! 나도 이제 드디어 연애를 하는구나!'

 

네. 저에겐 첫 연애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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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저의 첫 연애는 3개월을 채 넘기지 못하고 이별을 마주했습니다. 

 

7년 째 만나고 있는 지금의 남자친구를 보며 이런 생각을 한 적이 있습니다.

 

지금의 남자친구를 첫 연애 상대자로 만났더라도 지금처럼 오랜 연애를 이어갈 수 있었을까?

라고 말이죠.

 

그땐 몰랐는데, 시간이 지나 돌아보니 당시 제가 얼마나 연애에 서툴렀고 연애조급증을 앓고 있었는지 알겠더군요. 당시의 제 모습을 잠시 회상해 볼까요?

 

나의 말이나 행동에 상대가 실망하진 않을까?

 

"어디야?"
"응. 나 학교야."
"아직 안 끝났어?"
"응. 교수님 일 도와드리느라."
"아, 그럼 오늘은 못 만나?"
"응. 어쩌지. 힘들 것 같아."
"응. 그래. 그럼 나중에 또 연락하자."

 

'나중에 또 연락하자'를 끝으로 남자친구와 통화가 끊어졌음에도 제 마음은 여전히 끊어지지 않은 채, 상대방의 마음을 살피고 있었습니다.

 

'혹시 오늘 나 만나려고 했는데 만나지 못해서 나한테 서운해 하진 않을까? 실망하진 않을까? 사랑이 식으면 어떡하지?'

 

상대방은 정작 제게 못만나는 것을 문제삼거나 만나자고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홀로 괜한 망상에 사로잡혀선 걱정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적으로 모든 일정을 그 사람의 일정에 맞춰가는, 그 사람의 감정만 우선시 하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주위 친구들은 '너 왜 그래?' 였지만, 전 '이게 사랑이야.'라며 그럴싸하게 포장하고 있었습니다. (바보)

 

만약, 이 사람과 헤어진다면?

 

처음으로 경험해 보는 연애의 달콤함.

 

함께 손을 잡고 길을 거니는 것만으로 이렇게 기분이 좋을 수 있구나! 싶을 정도로 감탄의 감탄을 거듭했습니다. 그렇게 기분 좋은 데이트를 잘 끝내고 집으로 돌아와선 엉뚱한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지금 이렇게 좋은데, 만약 이 사람이 헤어지자고 하면 난 어떻게 하지?'

 

남자친구와 싸운 날도 아니고, 기분 좋게 데이트를 하고 돌아온 날임에도 괜한 불안감에, 괜한 두려움에 뜬금없는 '헤어짐'이라는 가정을 세워두고, 일어나지 않은 일을 미리 상상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그려보고 있었습니다. -_-;;

 

가정이 사실이 되는 건 한 순간이었습니다.

 

여기서 갖게 되는 궁금증이 있죠.

 

그래서? 그렇게 헤어짐을 가정하고 어떻게 대처할지 상상해 보더니 헤어질 땐 정말 잘 대처했는지 궁금해 지죠? 굳이 대답하지 않아도 잘 아시겠지만 상상은 어디까지나 상상이라는 점~~~ 현실과는 너무나도 다르다는 점~~~

 

상대방의 마음을 지레짐작하기-확신하기-행동하기

 

학년이 올라가면서 새로운 반을 배정받고, 새로운 담임을 만나고... 새로운 친구들을 만난다는 설렘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오랜 기간 다닌 직장을 떠나 새로운 직장으로 이직을 하게 될 때면 설렘이 있지만 한편으로는 두려움이 있습니다. 

 

이처럼 '처음' 이라는 것이 '설렘'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두려움'을 안겨주기도 합니다. 제가 앓은 연애조급증은 첫 연애에 대한 설렘이 있었지만 처음이다 보니 (더 잘하고 싶고, 더 잘 보이고 싶고, 더 예뻐 보이고 싶고, 내가 그에게 늘 1순위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과해져 생겨난 듯 합니다.

 

첫 연애이다 보니 누구나 연애를 하는 과정에 충분히 겪을 법한 일임에도 홀로 심각하게 생각하고, 당장 코 앞에 놓여진 일이 아님에도 앞서 상상하곤 했습니다. 한마디로 망상에 빠져 있었습니다. 상대방이 정작 어떻게 생각하는지 물어보지 않고, 혼자 지레 짐작하고 확신하곤 행동하고 있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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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저의 그런 행동은 받아들이는 상대방 입장에선 '헐!'이었겠죠. -_-;;;

 

"이전엔 지금의 남자친구를 보면서 좀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라고 생각했었거든? 그런데 또 막상 생각해 보니 처음에 만나지 않아서 오히려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어."

 

연애실수, 남자친구의 감성에 이성으로 답하다

 

어렸을 때부터 자주 들은 말은 '넌 감수성이 너무 풍부해.'라는 말입니다. 실로 스스로 생각하기에도 지나치다 싶을 만큼 감수성이 풍부하고 쉽게 감성적인 사람이 되어 좀 더 이성적인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곤 합니다.

 

하지만 그런 저의 내로라하는 감수성도 무색하게 만드는 이가 있었으니 바로 남자친구입니다. 종종 남자친구가 보낸 메시지에 놀라곤 합니다. 남자임에도 참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구나- 라는 생각에서 말이죠.

 

그러고 보면 단순히 '남자'에 대한 편견이 심했구나 싶기도 합니다. 남자라고 감성이 풍부하지 말라는 법은 없는데 그간 전 남자는 여자에 비해 감수성이 없고 슬픔의 감정은 느낄 수 없는 로봇처럼(응? 이건 좀 오바인가?) 생각하고 있었나봐요.

 

한참 바쁘게 업무를 하고 있는 와중에 남자친구에게 온 메시지.

 

"너무 감동적이야!"

 

+_+ 응?

 

 

무슨 말인고 하니, 한 노래를 듣다가 노래 가사에 감동해선 그 감동을 제게도 전해주고 싶어 주절이 주절이 장문의 메시지를 보냈더군요.

 

꽃이 시들기 전에 다시 꽃을 놓고 가는 맘. 내 마음은 시들지 않음을 보이고 싶어 오늘도 꽃을 사네요. (생략)

 

"나도 결혼하면 버섯에게 이렇게 해주고 싶어."

 

남자친구가 보낸 장문의 메시지. 

매일 매일 연인을 향한 시들지 않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꽃이 시들기 전에 꽃을 산다는 가사에 감동을 받아 제게도 그렇게 해 주고 싶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메시지에 감동하기도 전에 들려 오는 상사의 한 마디.  

 

"버섯대리, 어느 단계까지 진행된 건가?"
"아, 네. 잠시만요."

 

조금이나마 감성적이려던 찰라, '직장'이라는 현실 앞에 감성이 아닌 이성을 붙잡았습니다. 그리고 어쩌다 보니 여차저차 업무로 바빠 남자친구의 메시지에 회신도 못하고 씹었습니다. (헙;;;) 그러다 몇 시간이 지난 뒤에야 남자친구의 장문의 메시지가 생각 나 메시지를 회신했습니다. 

 

"매일 매일 꽃을? 시들지 않게? 에이, 그래도 현실적으론 불가능하지. 장미 한 송이만 해도 그게 얼만데. 요즘 장미 한 송이도 엄청 비싸."

 

업무를 하던 중이었던터라 깊이 생각하지 않고 보낸 메시지.

바쁜 업무가 어느 정도 마무리 되고 난 후, 남자친구에게 보낸 메시지를 확인해 보니 그제서야 급 후회가 밀려 오더군요. (내가 왜 이렇게 회신했을까;;;) 남자친구는 내색하지 않았지만, 꽤나 서운했을 법도 합니다. 

 

이야기 하는 이는 벅찬 감동과 감정에 빠져, 감성적으로 이야기 하고 있는데, 정작 들어주는 이가 지극히 이성적으로 반응할 경우, 이야기하는 이의 허탈감과 허무함은 이루어 말할 수 없습니다. 특히, 상대가 사랑하는 연인이라면 -.- 더! 더! 더! 서운할 수 밖에 없죠. 다른 사람도 아니고, '사랑'이라는 감정을 함께 나누고 있는 너가 어떻게!!! 라는 생각에 말입니다.

 

"오빠. 있잖아. 아까 내가 보낸 메시지 취소. 좀 전엔 내가 바빠서 경황이 없었어. 나중에 결혼하면 꼭 그렇게 해줘."

 

이미 한 번 내뱉은 말 - 주워 담을 수 없고, 이미 한 번 날린 메시지 - 취소할 수 없지만 뒤늦게라도 마음을 전하고 싶어 다시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연인 사이, 종종 내색할 수 없는 서운함을 느끼는 때가 있습니다. 바로 이런 경우가 아닐까 싶어요. 난 '감성'에 빠져 이야기 하고 있는데, 상대방이 나와 달리 '이성'을 내세워 이야기 할 때 말이죠.

 

"아, 아까 그 문자? 맞아. 안그래도 좀 서운했는데."
"응. 그럴 것 같았어. 내가 오빠였어도 완전 서운하지! 미안. 미안. ^^"

 

바쁜 현실 속에 살아가면서 감성보다는 이성에 늘 지배당하고 있고, 그렇다 보니 사랑하는 연인에게서 찾아오는 달달한 감성 마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이성으로 답하는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있습니다.

저 역시, 그런 실수를 (쿨럭;;) 저질렀네요.

 

연인의 달달한 감성엔 마찬가지의 달달한 감성으로 대하는 응수가 필요한데 말이죠. 으흐흥.

 

+ 덧) 뭐야... 또 결론 없어... ㅡ.ㅡ

 

결혼한지 20년차 남편, 그가 복근을 욕심내는 이유

아내와 결혼한지 20년차, 복근을 욕심내는 이유를 듣고 나니-부부의 날, 결혼 20년차에도 여전히 설레는 이유

오늘은 성년의 날이자, 부부의 날입니다.

 

후배가 성년의 날을 강조하다 보니 부부의 날을 놓치고 있었네요. 매해 5월 21일이 왜 부부의 날인지 정확히 알지 못했는데 가정의 달인 5월에 둘(2)이 하나(1)된다는 의미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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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 날 : 5월21일

 

부부의 날 유래>> 민간단체인 '부부의 날 위원회'는 1995년부터 '건강한 부부와 행복한 가정은 밝고 희망찬 사회를 만드는 디딤돌'이라는 표어를 내걸고 가정의 달 5월에 둘(2)이 하나(1)가 된다는 의미에서 매년 5월 21일 '부부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그리고 2001년 4월 '부부의 날 국가 기념일 제정에 관한 청원'을 국회에 제출했고, 이것이 2003.12.18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

 

성년의 날 : 매년 5월 셋째 월요일. – 올해는 2012년 5월 21일로 부부의 날과 겹쳐요.

 

성년의 날 유래 >> 우리 나라의 옛날 성년례(成年禮)는 고려 광종 16년에 세자 유()에게 원복(元服)을 입혔다는 데서 비롯된다. 성년례는 남자의 경우에는 관례(冠禮)를, 여자의 경우에는 계례(禮)가 있었으며, 고려 이후 조선시대에는 중류 이상의 가정에서는 보편화된 제도였으나, 20세기 전후의 개화사조 이후 서서히 사회관습에서 사라졌다. 보통 성년에 달하지 못하는 동안을 미성년이라고 한다. 한국 민법상 만 20세에 이르면 성년이 되고, 연령 산정에는 출생 일을 계산하므로 1981년 1월 1일에 태어난 자는 2000년 12월 31일에 성년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성년의 효과는 공법상으로는 선거권의 취득, 기타의 자격을 취득하며, 흡연 ·음주 금지 등의 제한이 해제된다. 사법상으로는 완전한 행위능력자가 되는 외에 친권자의 동의 없이 혼인할 수 있고, 양자를 할 수 있는 등 여러 가지 효과가 있다.

 

"어제도 밤늦게 줄넘기 4천개 하신거에요? 헉! 시간도 없으실텐데 왜 그렇게 복근 만들기에 열을 올리세요?"
"아니. 뭐. 열 올린다기 보다는."

 

40대 초반의 나이에 이사직에 올라 능력면에서나 성품면에서나 무척 존경하는 이사님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이사님은 제 멘토입니다.'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정작 멘토는 절 멘티라 생각하지 않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말이죠. -.-

 

40대라는 나이가 무색할 만큼 동안인 외모와 몸인데도 불구하고 복근 만들기에 여념 없는 이사님의 모습이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직급이 직급인 만큼, 업무 외 시간에도 술자리가 잦고 만나는 사람들도 많은데 집으로 돌아가면 어김없이 매일 줄넘기를 4천개씩 한다는 말씀에 그야 말로 '헉!' 했습니다. 연달아 400개씩 정도로 끊어서 하면 4천개는 금방이라고 하시는데, 말이 금방이지 어디 그게 쉽나요? 덜덜.

 

40대이지만, 지금도 충분히 보기 좋은 몸인데, 복근까지 욕심 내다니! +_+ 정말 그 이유가 궁금해졌습니다. 나이 어린, 젊은 친구들은 복근을 목표로 운동하는 것을 쉽게 보곤 하지만 시간에 쫓기는 대기업의 임원이자 결혼 20년차의 한 가정의 아빠이기도 한데 복근을 목표로 운동을 한다고 하시니 말이죠.

 

"몰랐구나? 이사님의 사모님께서 자기 관리가 엄청 철저하시잖아. 연애시절 몸매를 아직 간직하고 계시는데. 50 kg을 넘지 않으시니. 이사님도 긴장하셔서 그런거 아닐까?"
"네? 정말요? 헉! 이사님, 정말이에요?"
"음. 솔직히 100% 아니라고는 말 못하지. 맞아. 그런 이유도 있지."

 

사모님이 자기 관리가 엄청 철저하신 분이더군요.

 

따로 운동을 하기 위해 시간을 내지는 않지만 평소 철저한 식단 조절과 잦은 스트레칭으로 연애시절 몸매를 고스란히 유지해 40kg 대를 유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_+ 헙;;; 전 쪘다 빠졌다가 반복되어 운동을 해야 몸무게가 겨우 유지 되는데 말이죠. -.- (아, 반성해야 겠어요)

 

저 같아도 그런 아내라면 긴장 되어서 복근 욕심 낼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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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한지 2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두근거린다는 이사님의 말씀에 또 한번 눈에 하트를 뿅뿅 그렸습니다. '아, 나도 저런 결혼생활 하고 싶다!' 라는 꿈에 부풀기도 하면서 말이죠.

 

매점에서 담배를 사시면서 거스름돈으로 받은 500원짜리를 매일 돼지저금통에 넣어 돼지저금통이 묵직해지면 그렇게 모아진 돈으로 사모님께 금반지를 선물해 주기도 하고, 꽃을 선물하곤 하셨습니다. 지금은 대기업의 임원이시지만 당시는 부장님으로 계실 때였죠. 그 때가 지금으로부터 7년 전이니. 그 때나 지금이나 아내를 향한 남편의 마음은 한결 같구나. 라는 생각에 제가 괜히 두근거렸습니다.

 

"오빠. 우리도 꼭 그러자. 결혼해도. 10년이 지나도. 20년이 지나도."
"응. 그래야지. 근데, 진짜 이사님 멋있는 분이시네."

"그치? 그치?"

 

20년 이상 산 부부가 신혼부부보다 이혼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황혼 이혼이 갈수록 늘고 있다는 거죠. 더불어 30∼44세 미혼 인구도 꾸준히 증가해 20년 동안 338% 늘었다고 합니다. 제 나이 딱 30세이니 저도 미혼 인구에 포함되는 건가요? 엄…  

개인적으로 결혼을 결정하기까지 많은 것을 고민하고 또 염려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이사님 부부처럼 20년이 넘어도 잘 사는 부부들이 있는가 하면, 이혼하는 부부도 적지 않으니 말이죠.

 

이사님과 사모님은 20년 차 부부임에도, 여전히 서로를 의식해 긴장하고, 설레어 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보다 연배가 훨씬 위인 선배님이지만 감히 귀엽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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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나도 저런 결혼생활을 하고 싶다.' 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이혼에 대한 기사를 접할 때면 결혼을 하기도 전에 겁부터 먹게 됩니다. 이왕이면 이사님과 사모님의 이야기처럼, 달달한 결혼생활 이야기, 달달한 부부이야기를 많이 듣고 싶어지네요.

 

+ 덧) 성년이 되신 분들 모두 축하드립니다. 부부의 날을 맞으신 분들도 모두 축하드립니다. (오늘따라 정말 부러워요!+_+)

 

연인 사이, 직설적인 외모지적이 위험할 수 있는 이유

연인 사이, 직설적인 외모지적이 위험할 수 있는 이유

"여자친구가 당분간 연락하지 말래."
"왜?"
"얼굴도 보기 싫대."
"갑자기?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살이 좀 많이 찐 것 같아서 살 빼라고 했더니. 완전 열 내는 거야. 난 자기 생각해서 그런 건데."

 

왠만한 여자보다 슬림한 몸매를 가진 그 녀석의 이야기에 저 또한 움찔했습니다.

 

연애,남녀심리

 

제 머리 속에도 한 단어가 마구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아, 나도 다이어트 해야 되는데…' 네.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덜덜.

연애,남녀심리

"내 입장에선 완전 황당한 거지. 난 그냥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진짜 요즘 뱃살이 장난 아니야. 나보다 더 심해. 그래서 내가 평소에 인스턴트 음식 줄이고 야채 위주로 먹으라고 그랬거든. 하루에 다섯끼니 정도 나눠서. 자기 잘되라고 그렇게 말해주는데도 짜증내."
"그러게. 사실을 말 한 것뿐인데. 근데 넌 왜 몸 안 만들어? 너 너무 근육 없는 거 아니야?"
"아… 어. 나도 운동해야되는데 요즘 야근이 잦아서. 근데 넌 갑자기 왜 그래? 너 화났냐? 나한테 무지 직설적이다."
"아. 그래? 난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외모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습니다.

평소 꾸미지 않고 수수하게 다닌다고 하여 화려하게 치장한 사람에 비해 외모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과 가치관의 차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이는 외모에 100이라는 시간과 100이라는 돈을 쏟는다면 누군가는 50이라는 시간을 쏟고 50이라는 돈을 씁니다. 나머지 50이라는 시간과 돈은 '외모'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에 할애합니다.

 

"넌 왜 외모에 100이라는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하지 않는거니? 100 투자하면 더 예뻐질텐데. 투자 좀 해!"라고 이야기하는 건 상대방의 현재 상황이나 가치관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죠.

 

실수 하나. 사실을 말한 것? - 그건 그냥 외모 지적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타인이 아닌 본인, 자기자신이죠.

사람은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타인의 눈을 통해서, 혹은 거울을 통해야만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이 친구 역시,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한다며 '여자친구가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사실을 전달 한 것'이라 말하지만 몸의 변화는 '거울' 앞에 서기 전에 '느낌'을 통해 그 변화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듯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고 한들, 자칫 서로의 외모 비하로 싸움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실수 둘. 이게 다 여친을 위해서? - 그저 자기 만족

 

뻔히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타인으로 부터 받는 외모에 대한 지적은 그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고 한들 좋게 들릴 리가 만무하죠.

 

하물며 타인이 아닌, 가장 예뻐보이고 싶고, 가장 멋있어 보이고 싶은 연인에게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주눅이 들다 못해 자존심이 상하기 마련입니다.

 

만약 정말 여자친구를 위하려 했다면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는 말로 한 발 뒤로 물러날 것이 아니라 '우리 같이 노력하자'라는 말로 한 발 다가왔다면 훨씬 받아들이기 수월했을 것입니다.  

 

지적과 분석, 해결책 제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 우리는 '아무나'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이'잖아요

 

"얼굴이 왜 그렇게 푸석해? 피부 관리 좀 해."
"돈만 갖다줘 봐. 피부과 다니면서 관리 받으면 나도 피부 완전 좋아지지."
"으이그. 핑계는... 천 원짜리 피부팩도 많이 팔던데 뭐. 집에서 놀면서 피부 관리 좀 해. 당신 피부가 왜 그런지 알아? 피부가 좋아지려면 물을 하루에 8잔 이상씩 마셔야 되는데... 당신은..."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 상담은 헬스장의 트레이너가 더 잘 할 것이고, 피부 관리를 위한 피부 상담은 피부과 전문의가 더 잘 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점 찾아 지적하기, 분석하기, 해결책 제시하기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단점'이 들춰지며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뻔히 할 수 있는 해결책을 구구절절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단 돈 천원짜리라고 하는 그 피부팩을 사 들고 와 함께 피부팩을 했으면 어땠을까요?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며 살빼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기 보다는 함께 운동을 하거나 딜을 했더라면 오히려 나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남 : 난 오늘부터 담배를 조금씩 줄여서 언제까지 담배를 끊을게.

여 : 난 다이어트를 해서 언제까지 몇 kg을 감량할게.

그리고 목표 달성한 사람에게 선물 사주기.

연애,남녀심리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는 거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대로 입으로 내뱉기만 하면 되니 말이죠. 하지만 같은 말도 자꾸 돌려서 이야기 하는 이유는 그만큼 상대방을 배려하기 때문이고, 배려하는 이유 또한 그만큼 상대방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 솔직한 게 아무리 좋다지만 '직설적인 외모지적'은 자칫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한 그 연애의 끝은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 끝났습니다. 누가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시작했고, 누가 끝냈는지도 모르게 끝나버렸습니다. 내 마음은 마음대로, 내 몸은 몸대로 다치고 갈기 갈기 찢겼습니다. 그 땐 왜 몰랐을까요.

 

...

 

남자와 여자.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다, 없다를 두고 왈가왈부 하던 20대 초반. 술자리에서 한참 열을 내며 열 띤 토론을 하던 때, 남자 동기가 '아무리 서로 감정이 없다고 해도 늦은 시각, 단 둘, 어둑어둑한 분위기, 잔잔한 노래와 약간의 취기가 있다면 상대방이 정말 최악이 아닌 이상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정확히는 이성이 아닌 본능이 앞설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한 적이 있습니다.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당시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으나,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단번에 이해하는 거 보면 말이죠. -.-

 

군대 간 남자친구가 있던 A양이 남자친구의 후배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던 때라 그저 '그래?' 하고 웃어 넘겼는데 어느 날, 둘은 연인 사이가 되어 있더군요.

 

그러다 얼마 전, 메신저로 묘한 말을 하더군요. 사귀자는 말도 없이 시작했는데, 헤어질 때도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 끝났다고 말이죠.

 

"사귈 때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했어? 그럼 언제부터 사귄 거야?"
"음…"
"친구처럼 지내다 자연스럽게 사귀게 된 거야? 그런데 헤어졌다는 말은 무슨 말이야?"
"사실은, 그게…"

 

A양과 메신저를 하다 보니 속에서 불이나 당장 쫓아가 한 대 때려 주고 싶었습니다.

 

"난 걔가 날 좋아해서 잠자리를 한 줄 알았어. 그 날 분위기도 좋았고, 예쁘다는 말 계속 해 주고."
"어둑한 분위기, 좋은 노래, 약간의 취기만 있으면 된다던 동기 말이 생각나네."
"날 좋아한 게 아니었나 봐.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같이 잠자리도 했으니 당연히 사귀는 줄 알았지."
"계속 연락은 했을 거 아냐? 뭐라고 하면서 헤어진 거야?"
"2주 정도는 거의 이틀에 한 번 정도 연락했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서로 연락 안 해."

 

어쩌다 단 둘이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술자리에서 계속되는 '누나가 예쁘다'는 말과 좋은 분위기에 함께 잠자리를 하게 되었고 그 날로 사귀는 줄 알았다는 A양.

 

이 A양 입장에서는 그 남자가 자신을 오래 전부터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술자리를 따로 갖자고 불러내고 그 술자리에서 예쁘다는 말을 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리고 잠자리를 함께 하고선 그 날부터 사귄다고 생각 했나 봅니다. 상대 남자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남자는 술에 취하면 개라고 생각하면 돼."
"헉! 선배, 그래도 그건 너무 격한 표현 같은데?"
"물론 표현은 격하다만,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라고. 나도 남자지만, 지금은 선배로서 충고하는 거야."

 

여자는 같은 말 하나를 듣더라도 그 말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고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그만큼 남자보다 섬세하고 예민하다고 할 수도 있고요.

 

A양 역시, 상대 남자가 내뱉은 '예쁘다'는 말을 '지금 눈에 예뻐 보인다'로 받아 들인 것이 아니라, '이 사람 눈엔 내가 예뻐 보이나 봐. 이 사람, 나 좋아하나 보다. 언제부터 날 좋아한 걸까? 어쩌면 오래 전부터 날 좋아하고 있었나 봐.'라고 곡해한 거죠.

반면, 술에 취한 남자는 그 순간, 자신의 눈에 보이는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예쁘다'고 표현한 것뿐인데 말이죠.

 

"물어봤어? 뭐래? A양한테 왜 연락 안 하는 거래?"
"연락 하고 안하고 할 것도 없이 당연히 사귀는 거 아니라고 말하지. 오히려 술자리에서 A양이 더 적극적이었다고 말하는데 뭐."
"헉! 그게 뭐야…"
"말했었잖아. 아무리 감정이 없는 남녀라 할지라도 그 날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어 지고 술에 취해 있으면 없던 감정도 생긴다니까. 아, 미안. 없던 감정이 아니라, 숨겨진 본능."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A양에겐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이자, 헤어지자는 말 없이 끝난 연애. 그래서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연애였지만, 정작 상대 남자에겐 시작도 끝도 없는 지나간 하루였을 뿐이네요.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겠다"는 그녀의 속마음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겠다"는 그녀의 진짜 속마음 - 돈 많다고 자랑하는 남자보다 더 싫은 남자는 시도때도 없이 돈 없다고 푸념하는 남자

"아, 이제 나도 돈 많은 남자 만나야 겠어."

 

이미 연애 중인 그녀의 입에서 나온 예상 밖의 말에 모두가 뒤집어 졌습니다.

 

"누가 들으면 지금 돈 없는 남자와 사귀는 줄 알겠어."
"너 남자친구 잘 나가잖아. 대기업도 다니고. 너 너무 욕심이 과한거 아니야?"
"맞아. 넌 생일선물로 명품백도 받았으면서 그게 무슨 소리야. 으이그."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 중 그래도 그 친구의 남자친구가 나름 집안도 여유 있고, 돈을 잘 버는 편인데도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야겠다'는 표현을 하는 그 친구의 말에 모두가 열올렸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야말로 질투심 폭발! +_+

 

겉으로 보기에 아무 문제 없어 보이던 그녀의 고민은 다름 아닌 '돈'이더군요. 가장 돈 때문에 다툼이 없을 것 같은 커플이었음에도 그 커플에겐 돈이 웬수더군요. 

 

"툭하면 돈이 없어서 불행하대. 돈이 없어서 차를 사고 싶은데 살 수 없으니 힘들대. 모처럼의 휴가인데 돈이 없어서 여행을 못가니 속상하대. 돈이 없어서 운동을 할 수 없대."
"좀 과한 투정이구나. 뭐. 그래도 위로 좀 해주지 그랬어. 힘들어서 그랬나 본데."
"위로도 한 두 번이지. 계속 반복되니 지쳐. 나도 덩달아 불행해 지는 기분이야."
"에이, 그냥 일에 치여서 답답함에 내뱉는 말 아니야?"
"결정적으로... 돈이 없어서 날 행복하게 할 자신이 없다는 말은 내게 큰 상처가 된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

 

사실 시도 때도 없이 '돈이 없어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남자처럼 찌질 해 보이는 남자는 없습니다. 진짜 그 남자에게 돈이 얼마만큼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 입으로, 자신의 격을 '돈'을 기준 삼아 떨어뜨린 다는 게 보기 좋지 않은 거죠.

 

돈 많은 남자"난 불행해. 돈이 없어서... 그래서 항상 심술나."

 

'나 돈 많아.'라며 자신이 가진 돈이 많다고 돈 자랑하는 남자도 별로이지만 돈 많아서 유세 떠는 남자보다 더 싫은 남자는 시도 때도 없이 '난 돈이 없소' 를 내세우는 남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녀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그녀의 남자친구가 툭하면 내뱉는 "돈이 없어서"(실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돈이 당장 없어서) 라는 그 말이 꽤나 큰 스트레스가 된거죠. 사람의 돈 욕심은 끝이 없다고들 하지만, 그 욕심을 과하게 드러내면 추해지는 듯 합니다.

 

운동을 하는데도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 돈이 없기 때문에 불행하다는 핑계. 운동을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핑계인데다, (돈이 없어도 운동은 할 수 있다는;;) 돈이 없기 때문에 불행한걸로 따진다면 -.- 세상에 그보다 적은 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불행하겠군요;;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녀가 말하는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야 겠다"는 그 말 뜻을 알 것 같았습니다. 그녀가 진짜 만나고 싶어하는 남자는 '돈이 더 많은 남자'가 아니라 돈이 조금 없더라도 잘 될 거라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포부를 가진 남자를 말한게 아닐까 싶네요.

 

'잘 될 거야' 라는 생각만으로도 살기 힘든 세상인데, '안 될 거야'라는 생각과 지금 당장 돈 몇 푼 없다고 죽을 것처럼 힘들어 하는 사람. 한두번이면 좋지만, 그 과정이 반복되면 남녀를 떠나 그런 사람은 정말 매력없는 것 같아요. ㅡ.ㅡ  (적당히 해라잉~)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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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캔디의 가사가 생각나는걸까요? -.- 푸핫;;

 

내 남자친구는 1분 대기조? 남친의 대답에 빵 터진 이유

내 남자친구는 1분 대기조? 남친의 대답에 빵 터진 이유 - 커플 데이트 에피소드

버섯공주는 블로거이기 이전에, 직장인이다 보니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가 종종 회사 이야기를 꺼내 남자친구의 호응을 유도합니다.

 

"그치? 그치?" 라고 묻는 제 질문에 대한 남자친구의 "맞아. 네가 맞아." 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고나 할까요. 진짜 제가 옳건 그르건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빤 내 편 맞지?" 를 어렵게 빙 둘러 질문한 셈이니 말이죠. 제가 기다리는 대답은 '난 오로지 네 편!'인거죠.

 

그녀는 1분 대기조? 사실은 그도 1분 대기조

 

평소 외부에 미팅을 가거나 회사에 출근해서는 화장실을 갈 때도 항상 폰을 소지하고 폰을 수시로 보는 편이지만,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땐 폰을 잘 보지 않는 편입니다.

 

모처럼의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우연히 본 핸드폰 속 부재중 전화를 발견하곤 전화를 걸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직장 상사에게서 온 전화더군요. 급한 일이 있어 전화를 한 거라 생각하고 전화를 걸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무슨 일 있냐? 전화를 왜 안받냐?" 더군요. 헙; -_-;

 

"난 엄청 급한 일 인줄 알고 전화했는데 그것도 아니었어. 내가 휴가인 걸 뻔히 아는 분이, 휴가인데 집에서 쉬고 있다 보면 전화를 제때 못 받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렇지!"

 

남자친구가 저보다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운 편인데 이 날은 저의 말에 조금의 반박 없이 '그렇지!' 라는 일관된 대답을 해 주더군요. 그런 남자친구의 반응이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평소의 남자친구라면 일방적으로 제 편에 서서 대답하기 보다는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그 상황에서 상대방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설명을 해주는 편인데 말이죠.

 

"그렇지? 내가 무슨 1분 대기조도 아니고 말이야."
"그렇지! 너 말 잘한다. 너가 1분 대기조도 아니고 말이야."
"그치?"
"내가 1분 대기조도 아니고 말이야."

"응?"
"내 기분 이해되지?"
"응?"
"코 앞 슈퍼 잠깐 나가면서 폰을 집에 두고 왔을 때도 그새 너 전화 올까 봐 안절부절못한 때도 있다니까."
"아... 크크크"

 

저의 1분 대기조 발언에 이어 남자친구의 1분 대기조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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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는 듯 속내를 말하는 남자친구의 말에 빵 터졌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저 또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를 빨리 받지 않으면 안달해 하는 때가 있습니다.  

 

'오늘 휴가잖아. 그런데 뭐하길래 전화를 빨리 안받아.' 라며 제가 다그칠 때는 속내를 말하지 않고 '미안. 미안.' 이라고 대답하며 묵묵히 다 들어주던 남자친구인데 말이죠.

 

'이 때가 기회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저의 이야기를 듣고선 크게 동조하며 맞장구 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한 방 제대로 먹었구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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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그 상사 나쁘네. 네가 1분 대기조도 아니고. 모처럼의 휴가여서 쉬고 있는 건데, 전화 조금 늦게 받았다고 그러는 건 아니지. 그치? 그치? 그치?"
"하하하. 그치. 맞아. 오빠가 1분 대기조도 아니고. 오빠 마음 이해 돼. 안달해서 미안. 미안." 

 

 

 

누군가에겐 달콤한 프로포즈, 하지만 누군가에겐 황당한 프로포즈

누군가에겐 달콤한 프로포즈, 하지만 누군가에겐 황당한 프로포즈 - 위험한 프로포즈 

 

"그 동안 왜 연락이 안 됐던 거야? 많이 바빴어?"
"응. 거의 2주만에 만나는 거네."
"무슨 일 있어?"
"음. 사실. 나 결혼해."
"뭐? 무슨 말이야? 누구랑?"
"청첩장이야. 내가 많이 사랑하는 여자야. 네가 꼭 와줬으면 좋겠다."

 

4년 사귄 남자친구에게 들은 뜻밖의 말. 나랑 4년간 사귀어 놓고서, 내 앞에 내미는 이 하얀 청첩장은 뭐람 말인가?! 거기다 꼭 와줬으면 좋겠다고?

 

헐!

 

아마 제가 그 상황이었다면 남자친구에게 받은 청첩장을 열어보기도 전에 바로 앞에 놓여진 물컵부터 그의 얼굴에 쏟아 부었을 지도 모릅니다.

 

연애심리,남녀심리,커플이야기,결혼"누구랑 결혼?"

 

하지만, 그녀는 그가 내민 청첩장을 떨리는 손으로 천천히 열어보곤 아무말 없이 눈물을 뚝뚝 흘렸습니다.

 

"야! 그게 무슨 프로포즈야! 완전 최악의 프로포즈잖아!"
"예은이는 엄청 감동했대."
"말도 안돼! 장난이 너무 심하잖아!"

 

뭐, 세상에 그런 나쁜 놈이 다 있냐! 라고 연출될 법한 상황이 깜짝 서프라이즈 프로포즈로 변하는 순간입니다. 청첩장에 쓰여진 그녀의 이름 때문에 말이죠.

 

"아, 난 그래도 화 엄청 내고 열 낼 것 같아. 그런 식의 프로포즈는 아닌 것 같아."
"나도 그건 좀 아닌 것 같아."
"근데, 예은이는 엄청 감동 받고선 엉엉 울었대. 고맙다면서."
"정말 예은이니까 가능한 프로포즈네."

 

언젠가 그런 기사를 본 적이 있습니다.

 

미국의 한 남성이 연인을 향한 자신의 뜨거운 사랑을 보여주기 위해 '불타는' 청혼을 했다는 기사였는데요.

남성이 자신의 몸에 직접 불을 붙여 100여명의 사람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연인에 대한 사랑을 고백했는데, 단상 아래 수영장으로 뛰어 내려 곧바로 불을 끄는 바람에 아무 상처 없이 잘 마무리 되었지만 그 모습을 본 여자친구는 무척이나 가슴 졸이며 지켜 봐야만 했기에 당시 상황에 무척 화가 났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그 남성은 전문 스턴트맨으로 그만큼 자신감에 차 있었고, 잘 해내리라는 확신이 있었기에 그런 위험한 프로포즈를 한 것이겠지만 조금은 상대방 여자친구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예은이라는 친구의 남자친구 역시, 그녀에게 그런 프로포즈를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여자친구에 대한 확신이 있었기 때문이겠죠. 오랜 기간 만나오면서 그녀가 어떤 성격인지 알고, 어떤 스타일인지를 잘 알기 때문이겠죠.

 

누군가에겐 기발한 프로포즈라 여겨질지 모르나, 누군가에겐 지나친 결코 받고 싶지 않은 프로포즈일지 모릅니다.

 

예은이는 잊지 못할 프로포즈로, 눈물이 뒤범벅된 깜짝 프로포즈였지만, 만약 제가 그런 프로포즈를 받았다면 무척 당황스러운, 최악의 프로포즈로 기억되었을지 모를 일입니다.

 

"나 언제 웃어야 하는거니?"

 

적당하면 좋으나, 과하면 위험한 프로포즈. 여러분은 어떤 프로포즈를 꿈꾸고 계신가요? 어떤 프로포즈를 계획하고 계신가요?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숨긴 이유, 남자친구가 창피해서?

 

모처럼 친구들을 만나 이야기 꽃을 피웠습니다. 각자 소속된 직장에서 일이 바쁘다 보니 좀처럼 시간을 내어 모이기란 쉽지 않습니다.

 

한 남자친구가 같은 직장 내 여자동료에게 소개팅을 시켜주려고 소개팅 날짜를 잡으려던 찰라, 뒤늦게서야 그 여자가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알려와 당황했다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리고 그 이야기를 시작으로 여자가 남자친구가 있음에도 그 존재를 숨기는 것은 '남자친구가 창피하기 때문' 이라는 말에 열띤 토론 아닌 토론이 벌어졌습니다.

 

"여자들이 종종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숨기곤 하는데, 그건 남자친구가 창피하니까 숨기는 거잖아."

 

그 말을 듣자 마자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버섯 너도 연애초기, 남자친구가 생겼을 때 알리지 않은 건 남자친구가 창피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잖아." 라는 말을 들은 것 같아서 말이죠.

 

연애를 하며 갖게 되는 두 개의 눈

 

이제 막 연애를 시작하는 단계에선 콩깍지가 단단히 씌어선 아무것도 보이질 않았습니다. 그저 좋아하는 감정만 풍선처럼 크게 부풀어 올라 있었으니 말이죠. 그리곤 세상에 남자친구와 나, 단 두 사람만 그 풍선을 잡고 하늘 위를 둥둥 떠다니는 기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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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다 어느 순간, 콩깍지가 서서히 벗겨지면서 세상의 눈으로 다시금 남자친구를 바라 보게 됩니다. 하트만 가득 차 있었던 제 눈이 어느 새, 세상이 말하는, 타인이 이야기 하는 조건과 자격 위주로 남자친구를 재고 판단하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정말 많이 다퉜습니다. 평소 같음 퇴근길, 남자친구가 건네는 작은 사탕 하나에도 폴짝 거리며 좋아했을 텐데, 세상의 눈으로 남자친구를 보니 '고작 사탕?'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남자친구를 좋아하는 제 마음이 변한 것이 아니라, 남자친구를 보는 제 눈이 변한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난 변하지 않았어. 다만, 이전보다 좀 더 이성적인 판단을 할 수 있게 된 것뿐이야." 라고 합리화 했습니다.

 

갑자기 냉정해진 제 모습에 남자친구는 그저 '더 잘 할게'라는 말을 거듭했지만 좋아하는 감정만으로는 사람을 만날 수 없는 거라며 세상의 눈으로만 남자친구를 판단하려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숨긴 이유

 

콩깍지에 씌어 마냥 좋기만 하다가 세상의 눈을 갖게 된 이유는 간단합니다. 가까운 몇몇 지인에게 남자친구를 소개한 후, 돌아온 그들의 쏴한 반응 때문이죠.

 

제가 가장 믿고 따르는 선배 언니에게 남자친구가 생겼음을 알렸습니다. 축하 받고 싶은 마음에서 말이죠. 하지만 돌아오는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아직 학생이라는 신분, 명문대학이 아니라는 점, 그렇다고 집안이 아주 잘 사는 건 아닌 것 같고… 하나하나 꼽으며 알려주더군요.

 

"네가 지금 콩깍지가 씌어서 남자를 제대로 볼 수 없는 거야. 좀 더 크고 넓게 봐야 해. 지금 이 남자가 전부인 것 같지? 세상에 남자 많아."

 

나름 믿고 따르는 언니들이건만, 모두 축하의 인사 이전에, 뭐 하는 사람인지를 묻고선 다시 생각해 보라고만 했습니다. 그 이후, 직장에서며 친구들에게며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숨겼습니다. 타인의 '헤어져' '별로인데' 라는 말에 더 이상 휘둘리고 싶지 않아서 말이죠.

 

솔직히 세상의 어떠한 말에 휘둘리지 않을 만큼 내 남자친구에 대한 자신이 있었다면, 남자친구가 있음을 당당히 말했겠지만 세상의 시선과 타인의 말에 휘둘리지 않을 자신은 없었습니다. 당시에는 말이죠. (ㅠ_ㅠ)

그러면서 천천히 남자친구와 만나면서 남자친구가 어떤 사람인지 알아가고, 확신이 들었을 때에야 주위에 알렸습니다. (주위에서 헤어지라고 하건, 뭐라고 하건 휘둘리지 않을 자신이 생겼을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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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끝까지 '세상의 눈'을 고집하고 조건만을 내세웠다면 남자친구와 얼마 지나지 않아 헤어졌을 겁니다. 그렇다고 좋아하는 감정 하나만으로 '콩깍지가 씌어진 눈'으로 남자친구를 바라보았다면 당장에야 좋았겠지만 콩깍지에서 벗어나는 어느 한 순간, 곧장 이별로 직행했겠죠. 좋아하는 감정만으로 되지 않는 것이 연애, 사랑이기도 하지만, 조건만을 따지는 세상의 눈으로만 되지 않는 것도 연애, 사랑입니다.
 

두 개의 눈이 적당히 타협했을 때, 연애가 지속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지나치게 감정적이어서도 안되고, 지나치게 계산적이어서도 안되고 말이죠.


당장의 재산이나 재물보다는 사회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친화력과 능력, 노력을, 당장의 '너무 좋아 죽겠어~' 하는 감정보다는 동반자로 함께 하는데 서로를 얼마나 아끼고 배려하는지를 보아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뭔가 횡설수설하지만, 뭐. 보통 여자가 남자친구가 있어도 숨기는 이유는 창피해서다- 라는 단순한 논리에 대한 반박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 오늘 포스팅은 정말 결론 없고... -_-;;

 

"자기는 내 편!" 연인 사이, 내 편의 의미는?

"자기는 내 편!" 연인 사이, 내 편의 의미는? - 철저하게 상대 연인을 믿어주는 것
놀이터에서 다섯 살 정도로 보이는 한 아이가 놀다가 '쿵'하는 소리와 함께 심하게 넘어져 무척 놀랬습니다. 다행히 심하게 다치진 않았지만, 어린 아이가 감당하기에는 많이 아파보였습니다. 그럼에도 아픈 내색 없이 툴툴 털고 일어나서 무척 대견하더군요.

아플텐데도 울지 않고 대견하다고 생각하고 있던 찰라, "어머,어머! 어떡해. 괜찮아?" 라는 아이의 엄마 목소리가 다급하게 들려 왔습니다.  

조금 전까지 전혀 아픈 기색 없이 씩씩해 보이던 꼬마 소년은 엄마의 '괜찮아?' 라는 한 마디에 참고 있던 울음을 빵 터뜨리곤 엄마 품에 안겼습니다. 눈물과 콧물이 폭포수처럼 쏟아 내리는 아이의 모습이 웃기기도 하면서 덩달아 짠해지더군요.

아이의 엄마가 달려오지 않았더라면 아이는 어쩌면 끝까지 울지 않고 잘 견뎌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자신의 입장을 고수하기 전에 상대방 입장도 이해해야 

 

"내가 회사 일 때문에 바쁘다고 했더니 여자친구가 뭐라고 한 줄 알아?"
"뭐라고 했는데?"
"무슨 일로 힘든거냐면서 묻길래 여자 상사랑 마찰이 좀 있다고 그랬더니 여자 상사가 결혼한 사람인지 아닌지 묻는거야. 그러더니 어쨌건 그건 네 일이니 네가 잘 알아서 결정하라고 말하는데 순간 화가 너무 나는거야. 난 바쁘다고, 힘들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날 의심하고 있으니!"
"어머!"
"물론 여자친구 말이 틀린 말은 아니지. 그건 내 일이니까 내가 결정하는 게 맞긴 하니까. 그런데..."


최근 회사 일로 바빠 데이트를 자주 못해 미안한 마음에 여자친구와 통화를 했다가 의심하는 여자친구로 인해 싸움으로 이어질 뻔 했다는 이야기. 




자주 만나지 못해 미안한 마음 반, 위로 받고 싶은 마음 반. 그렇게 전화를 걸었건만 돌아오는 여자친구의 냉담한 반응과 의심에 상처를 받았다는 친구. 그 친구가 여자친구에게 상당한 서운함을 느꼈으리라 짐작이 갔습니다.

삶을 살아가면서 어떤 선택이건 결국 본인이 선택을 해야 하고 그 선택에 후회가 없어야 한다는 건 누구나 다 알고 있는 사실입니다. 이 친구도 여자친구에게 바란 건 어떤 '결정'이 아니었습니다. 그저 '이해'였는데 말이죠.

최근 회사일이 바빠 늦게 퇴근 하다 보니 저 또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아무리 바빠도 틈틈이 연락을 하는 사이이건만 길어진 미팅에 연락도 제때 하지 못하고 있던 찰라 남자친구에게 어디냐고 묻는 문자가 왔습니다.

힘들어! 나 바빠! 티 팍팍 내며 단답식의 문자로 '회사'라고 짧게 보냈습니다. 바쁘다는 이유로 급 짧아진 저의 문자에 서운할 법 한데도 불구하고 이유도 묻지 않고 '에구, 힘내'라고 문자가 오더군요.

왜 순간 갑자기 눈물이 왈칵 쏟아졌는지 모르겠습니다.



어린 아이가 엄마가 없을 땐 씩씩하다가도 엄마의 등장에 참고 있던 울음을 터뜨리는 것처럼 마치 남자친구가 제겐 그 아이의 엄마와 같은 느낌을 주었습니다.


자신을 믿어 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은 큰 위로가 된다


남자친구가 '왜 회사야?' '왜?' '밤 늦게 회사에 무슨 일이 있는데?' 혹은 '힘들어도 어쩌겠어' '뭐. 그건 네 일이니 네가 알아서 할 일이지.'와 같은 반응이었다면 어땠을까? 싶더군요.

아무리 천사표 여자친구라 할 지라도 밤 늦은 시각까지 받은 업무 스트레스와 예민함으로 인해 민감하게 반응했을 것 같습니다. 고통과 스트레스를 받는 평범한 사람이니 말이죠.

새삼 넘어진 아이가 울지 않고 잘 참고 있다가도 뒤늦게 우는 건 뒤늦게 아픈 것을 느껴 우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믿고 사랑해주는 엄마라는 존재로 인해 마음이 놓여서, 큰 위로가 되어서 우는 것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또한 남자친구가 바빠서 힘들다고 할 때는 '왜?' 라는 질문을 던지며 구구절절 캐묻기 보다는 '힘내'라는 따뜻한 한 마디 건네줘야 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네요. 이랬건 저랬건 철저하게 난 자기편! 이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자비로운 여자친구가 질투의 화신이 된 이유

자비로운 여자친구가 질투의 화신이 된 이유 - 질투에 사로잡힌 여자친구 달래는 법

남자친구가 장난으로라도 저에게 절대 하지 않는 행동이 질투심 유발입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연애 초기(사귄 지 1년 정도 되었을 무렵)에 있었던
한 사건 때문인데요.

그 한 사건이 있기 전까지만 해도 남자친구에게 저의 모습은 늘 미소를 잃지 않고, 자비로운 여자친구였습니다. 남자친구의 "넌 왜 질투를 안해?"라는 질문에도 "내가 질투를 왜 해. 호호호."라고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유도 철~ 철~ 넘쳐 흘렀습니다. 
 

흥. 질투심 유발? 그런 건 나한텐 안 통해. 라는 생각으로 괜한 오기를 부리며 질투 따윈 전혀 하지 않는다는 듯한 표정과 제스처로 남자친구를 마주했었습니다. 그렇게 질투심이라곤 없는 여자로 지내왔건만 그 한 사건이 계기가 되어 질투의 화신으로 찍혀 버렸습니다.


5초가 1시간처럼 길게만 느껴졌던 그 순간



저보다는 남자친구와 오랜 기간 알고 지내온 선배 언니와 식사를 하다가 남자친구의 어디가 그리 좋으냐는 질문을 받았습니다.

 

"웅이 어디가 그렇게 좋아? 뭐 성격 좋은 건 나도 오래 봐왔으니 알겠고. 또 어떤 점이 끌렸어? 외모?"
"다 좋죠! 음… 아! 맞다. 갑자기 생각났는데 오빠 손 예쁘지 않아요?"
"손? 웅이가 손이 예뻐? 손을 자세히 본 적이 없어서."
"한 번 보세요. 진짜 손 예뻐요."
"응. 한 번 봐야겠다."

 

언니의 질문에 얼떨결에 남자친구 손이 정말 예쁘지 않냐며 자랑 아닌 자랑을 했는데요. 그게 계기가 되어 며칠이 지나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물론, 그 언니가 고의로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말이죠. -.-

 

"어? 너 정말 손이 예쁘네?"
"응?"


순식간에 내 눈앞에서! 벌어진 광경.

 


솔직히 처음 보는 사람도 아니고 잘 알고 지내던 사이었던 터라 그 언니가 남자친구의 손을 잡는 것에 대해 그리 놀라거나 당황하지 않아도 되었을 일입니다. 뻔히 알고 있고, 예측 가능한 상황임에도 어째서인지 열이 확 나더군요.


질투하지 않는 게 아니라 질투하는 것을 숨기는 것



몇 초 남짓 되는 시간 동안 남자친구 손을 잡고 '손이 예쁘다'는 말로 이리저리 돌려 보던 선배 언니. 제 눈 앞에서 제 남자친구 손을 다른 여자(그 순간 만큼은 선배 언니가 아닌 그저 다른 여자)가 잡고 있는 모습을 보니 욱하더군요.

분명 몇 초 남짓의 짧은 시간이었을텐데 제겐 상당히 긴 시간으로 느껴졌습니다.

 


마음속으로 꾹꾹 '워- 워-' 를 외치며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있는 자리이다 보니 애써 태연하게 웃어 넘겼습니다. 그렇게 꾹꾹 눌러 담았던 마음은 정작 그 언니가 사라진 뒤, 남자친구에게 토해냈습니다. 

 

"오빠."
"응?"
"선배 언니한테 손 잡히고도 가만히 있더라?"
"뭐? 언제? 아, 아까? 그러게 말이야. 갑자기 내 손을 잡길래 나도 당황했어."

 

최대한 아무렇지 않게, 최대한 차분하게 말을 이어가는 듯 했으나 급기야 질투 폭발!

 

"아니. 그 언니는 오빠 손이 예쁜지 한 번 보라고 했는데, 왜 남의 남자 손을 잡고 난리래! 어이없어!"
"아, 네가 내 손이 예쁘다는 말을 했었어?"
"왜? 내 말이 틀렸어?" -_-^
"아… 아니."
"왜 손 계속 잡고 있었어?"
"내가 언제 계속 잡고 있었어... 내가 잡힌 거지. 5초? 10초 밖에 안될 걸..."
"아니거든! 엄청 오래 잡혀 있었거든?!"

 

그야말로 질투의 화신이 되어 열을 내뿜었습니다. 너도 잘 아는 선배 언니이지 않느냐는 질문에도 '선배이기 이전에 어쨌건 여자잖아!'라는 말을 투척하기에 이르렀습니다. 

네.

자비롭고 쿨했던 여자친구의 이미지는 어디론가 사라지고, 질투에 눈이 먼 한 여자가 되어 있더군요.


혼자 질투하고 혼자 열내고... 이상한 애로 보겠지?


단 한번도 '나 지금 질투하고 있어요' 라는 모습을 드러낸 적이 없다 보니 그 날의 제 모습은 제가 생각해도 황당했습니다. 질투 따윈 모르는 줄 알았는데, 질투하더라도 절대 표내지 않을 것 같았는데 이렇게 무너지다니! 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질투의 화신이 되어 한참 열을 내고서야 갑자기 든 생각.

'혼자 질투하고 혼자 열내고 완전 이상한 여자애로 보겠지?' ㅠ_ㅠ

으헉. 한참 열을 내고 진정이 될 때 쯤 쓰나미처럼 밀려오는 민망뻘쭘함. 그런 저를 달래 준 사람은 남자친구였습니다.  
 

"난 너 질투 같은 거 안 하는 줄 알았어."
"질투를 안 하는 여자가 어디 있어!"
"아니. 지금까지의 넌 워낙 쿨하고 담담했으니까."
"..."
"나도 질투 많이 하는데, 남자라서 아닌 척, 꾹 참는 거야."
"음... 그래?"

"하긴, 내가 너였어도 열냈을거야. 우리 서로 질투의 화신인 거 알았으니가 이제 서로에게 질투 할 일 없게 하자."


지금 다시 생각해 보면 남자친구 입장에서 충분히 황당할 법 한데, 저를 단순 질투녀로 몰아세우지 않고 '앞으론 오해할 일이 없도록 하겠다. 서로 오해할 일 없도록 하자. 질투할 일 없도록 하자.'라는 그 말이 6년이 지난 지금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그리고 정말 그 이후로 단 한번도 질투의 화신이 되어 화르르~ 불타 올랐던 기억이 없습니다. 마음 같아선 그 때의 그 질투가 처음이자 마지막이었으면 싶기도 하고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