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이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

사랑하는 사이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것?

연애 초기, 남자친구와 데이트하기로 약속된 시각보다 한참 늦게 도착한 저는 발을 동동 굴렸습니다.

 

'혹시 나한테 화를 내면 어떡하지. 약속 시간 늦는 사람 싫다고 했었는데. 아, 어떡해.'

 

한참 예뻐 보이고 싶은 시기. 거기다 약속 시간도 잘 지키는 멋진 여자친구로 보이고 싶었는데 약속 시간을 어겨 늦게 도착한 터라 너무 속상하기도 하고 미안한 마음에 얼굴을 보자 마자 사과하기 바빴어요. 고개를 푹 숙인 채, 팔을 붙들고 미안하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미안. 내가 많이 늦었지? 미안. 정말 미안."

 

하지만 저의 우려와 달리, 남자친구는 미안하다는 단 한마디의 말에 머리를 쓰다듬으며 웃어 주었습니다.

 

"쉬잇! 사랑하는 사이엔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 거야."

 

드라마나 영화에서나 나올 법한 대사로 쿨하게 웃어 주던 남자친구. 그런 남자친구의 반응에 저 역시, 안심하고 웃었습니다.

 

 

서로에 대해 아는 것보다는 모르는 것이 더 많았던 연애 초기, 그래서 더 조심스럽고 더 배려하고 양보하려 했습니다. 하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조금은 서로에 대해 좀 안다는 이유로 덜 조심하게 되고 덜 배려하게 되더군요. 

 

연애 초기엔 약속된 시간보다 1분만 늦어도 미안한 마음이 앞섰기에 먼저 사과를 하고 고개를 숙였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시간은 절대적인 시간이 아닌 상대적인 시간으로 바뀌었습니다.   

 

"10분이나 늦었네!" VS  "10분 밖에 안 늦었네!" 를 두고 다투는 것 역시 잦아졌습니다. 늦은 입장이면 "10분 밖에 안 늦었어."가 되는거고, 기다린 입장이면 "10분이나 늦었네!"가 되는거죠. 쿨럭;

 

마찬가지로 '사랑하는 사이엔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야.'라던 남자친구도 '왜 미안하다고 사과하지 않는 거야?' 라는 이유로 열을 냈고. 나 또한 '오빤 뭘 잘못했는지 모르지?'라며 화를 냈습니다. 굳이 사과를 하지 않아도, 우리는 눈빛만으로 서로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다던 강한 자신감은 점차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어쩌다 보니 약속시간보다 20분이나 늦은 어느 날.

 

"어. 왔어?"
"응. 내가 좀 늦었지?"
"이건 뭐야? 왜 이렇게 무거워. 이리 줘. 무겁지?"
"응. 고마워."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퇴근 후, 남자친구를 만나 데이트를 즐기며 평온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무심코 던진 농담 한마디로 남자친구는 어째서인지 표정이 굳어 있었습니다.

 

나중에야 알았습니다. 약속 시간에 20분이나 늦게 도착했을 때, 겉으론 괜찮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 했지만 화가 나 있었지만 꾹 참고 있었고. 반성하는 자세도 없고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도 하지 않는 제 모습에 조금 실망을 했다고 하더군요. 거기다 하필, 그 날 무거운 짐까지 있었던터라 무의식적으로 '이 애가 날 뭐라고 생각하는거야? 내가 짐꾼인가? 날 사랑하긴 하는거야?' 라는 생각으로까지 이어졌다고 합니다.

 

연인 사이를 멀어지게 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이 사람이 과연 날 사랑하는 건가?'라는 의심을 품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무리 서로 믿고 사랑하는 사이라지만, 잘못된 상황에 대해 사과를 하지 않으면 분명 그 앙금이 쌓여 시한폭탄처럼 어느 한 순간 폭팔하는 시점이 오게 됩니다. 폭발하기 전에는 좀 더 수월하게 제거할 수 있고 풀 수 있지만, 폭발한 뒤 원래대로 복구시키기란 쉽지 않습니다.

비단 연인 사이 뿐만 아니라 부부 사이에도 '미안해' '섭섭했지?' '고마워' 등 상대방이 조금이나마 서운한 감정을 품거나 오해하지 않도록 먼저 다가가서 표현하고 사과하는 행동이 중요합니다.

 

여기서 문득 드는 궁금증, 사과하지 않아도 잘 지내는 커플이 있지 않을까? 물론, 사과가 필요 없는 커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남녀, 두 사람 모두 대인배(군자)라면 -_-; (이런 대인배 커플이 과연 세상에 몇이나 될까요? 있긴 할까요?) 사실, 저 역시 스스로를 아량이 넓고 관대한 사람이라 표현할 정도로 대인배라 생각했었습니다. (연애 하기 전까지만 해도.) 하지만 연애를 하다 보니 제가 이렇게 쪼잔하고 속좁은 사람이었나 싶을 정도로 작은 것으로 상처를 받고, 작은 것으로 화를 내더군요.  쿨럭;  

 

사랑하는 사이이기 때문에 상대가 무슨 잘못을 하더라도 무조건 이해해야 하며, 사과할 필요도 없다는 생각을 가진 사람 사이에서는 좀처럼 행복한 관계를 맺기란 쉽지 않을 겁니다.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를 하지 못해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피하다 이별로 끝난 커플이 의외로 많습니다. 

 

이런 저런 핑계를 대며 당장의 상황을 피하려 하기 보다는.
말하지 않아도 상대방이 알아주길 바라는 것보다는.
자존심을 내세워 서로를 더 상처주기 보다는. 

 

잘못된 행동에 대해선 솔직하게 이야기 하고 사과하는게 좋겠죠? ^^

 

 

+ 덧) 오늘의 한 줄 요약.

 

"쉬잇! 사랑하는 사이엔 미안하다고 하지 않는 거야."

에이. 그건 드라마니까 가능한 거고. -_-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에이. 그건 CF니까 가능한 거고. -_-

 

남자친구의 "혼내줄게" 한마디에 빵터진 웃음

남자친구의 "혼내줄게" 한마디에 빵터진 웃음 - 연애 잘하는 법, 연애 싸움 피하는 법

무척 오랜만에 포스팅으로 인사 드리는 듯 합니다. +_+ 모두들 잘 지내셨나요? 최근 퇴근 시간이 늦어지면서 블로그는 물론이고 남자친구와 데이트할 시간도 쫓기고 있어요.

 

흑흑. ㅠ_ㅠ

 

투정이 싸움으로 이어지는 건 한 순간

 

"이제 집에 가는 거야?"
"응. 엄청 늦었지?"
"그러네. 전 날 출근해서 다음 날 퇴근하네."
"응. 휴..."
"에구. 힘내."
"응... 고마워."

 

한동안 회사일이 갑자기 잔뜩 몰리면서 하루하루 시간이 어떻게 지나가는지도 몰랐습니다. 그 와중에 종종 문자로, 전화로 건네오는 남자친구의 위로가 따뜻하게만 들렸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사흘, 나흘, 닷새, 엿새... -_-; 

 

처음엔 정말 위로가 되었던 남자친구의 인사말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누적되는 스트레스와 피곤함 때문인지 위로가 위로처럼 들리지 않았습니다. -.-

 

"언제 집에 가?"
"몰라. 늦게."
"몇 시?"
"몰라. 일 많아."
"에구. 어떡해. 밥은 먹으면서 해. 힘내."
"응. 고마워..."

 

몸이 지치는 만큼, 마음도 지쳐 달콤한 사랑을 속삭이던 우리의 대화는 일방적인 저의 투정과 불만으로 가득차기 시작했습니다. 좀 더 부드러웠던 말투가 딱딱해지고, 좀 더 상냥했던 대화가 퉁명하게 바뀌는 건 한순간이었죠. 회사 일이 많아 야근이 잦아지고, 제 몸이 피곤해지는 건데 왜 그 속상함을 남자친구에게 표출하게 되는 건지 말이죠. -.-

 

투정을 부리는 저의 반응에 남자친구도 처음엔 진심으로 어떡하냐며 위로하다 점차적으로 어떤 의무감에 사로잡혀 마지못해 위로하는 듯 보였습니다. 그만큼 당사자인 저 못지 않게 남자친구도 힘들고 속이 상한거죠.

 

연애 초기엔 이쯤되면 늘 싸우곤 했습니다.

 

 

'여자친구 투정을 받아 주는 것도 한두번이지, 내가 너의 직장상사도 아닌데 왜 내게 화를 내는거야? 왜 내게 투정 부리는거야?' 라며 말이죠. 하지만 몇 년간 이런 저런 고초를 겪은 대인배 남자친구는 +_+ 이제 이럴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어떻게 말해야 하는지 빤히 제 속마음을 들여다 보고 있는 듯 합니다. 

 

어떤 말보다 강렬한 '혼내줄게!'의 위력

 

"어디야?"
"회사."
"아직? 아, 정말 해도 해도 너무하네. 회사에서 너 혼자만 일해? 아, 정말 그 XX 삐...XX 내가 가서 혼내줄까? 정말 내가 열나네."

 

어째서일까요. 

늘 차분하고 진중한 남자친구가 저를 위해 열을 내며 흥분하니 어째서인지 갑갑했던 제 속이 뻥 뚫리는 듯 했습니다. 요 며칠 새 들은 '힘내'라는 말보다 오히려 더 힘이 나는 것 같았어요.

 

"크크. 오빠. 하하하"
"왜? 좋아?"
"응. 좋아! 너무 좋아!"
"아, 이런 반응을 기대한거야?"
"아니. 꼭 그런 건 아닌데, 오빠가 그렇게 나 대신 열내고 화내주니까 속이 뻥 뚫려!"

 

남자친구의 "혼내줄게!"의 위력은 대단했습니다.

 

"어디야? 내가 당장 가서 혼내줄게!"

 

정말 혼내주길 바라는 마음이었다기 보다는 막상 남자친구가 저 대신 열을 내고 혼내주겠다고 말하니 제가 오히려 남자친구를 달래며 (워- 워-) 마음을 고쳐 먹게 되더라고요. 아, 정말 날 걱정하고 위해주는 든든한 내편이구나... 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여자친구가 기대하는 건 남친의 '훈계'가 아닌, '내 편'

 

"난 너네들과 이야기하는게 너무 좋아. 남자친구는 내가 요즘 힘들다고 투정 부렸더니 만 힘든 줄 아냐고. 세상이 그렇게 호락호락하냐고. 여자는 군생활을 안해봐서 그렇다며 잔소리를 하는데 어찌나 듣기 싫던지."
"근데 대부분의 남자 스타일이 현실적인 해결책을 제시하는데 능숙하지. 여자친구들처럼 맞장구 쳐 주는 건 서툰 것 같아."
"훈계나 충고를 바라고서 남자친구에게 이야기 하는 게 아니잖아. 그리고 너네들과 이야기 할 땐 좀 더 편하게 마음에 안드는 사람 있으면 막 욕도 하고. 그러면서 스트레스도 풀고. 남자친구 앞에선 그러지 못하니까."
"그러고 보니 나도 남자친구 앞에선 좀 가리는 편인 것 같네. 대부분 그렇지. 남자친구가 멋있는 모습만 보이고 싶어 하는 것처럼 나도 남자친구 앞에선 예쁘고 좋은 모습만 보이고 싶으니까."

 

여자친구들끼리 이야기를 할 때면 '공감'을 바라고 이런 저런 속상했던 일을 이야기 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면 듣는 상대방은 철저히 이야기를 하는 이의 편에 서서 공감하고 끄덕여 줍니다.

 

'맞아. 나 같아도 힘들었겠어.'

'아, 진짜? 그 사람 정말 좀 그렇다.'

'그런 일이 있었어? 정말 짜증났겠다.'

'그럴 땐 확 엎어버려야 되는데 말이야.'

 

하지만 남자친구 앞에선 본의 아니게 혹은 의도적으로 숨기고 싶은 모습이 있는터라 ㅡ.ㅡ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꾹꾹 눌러 담게 되는데요. 그래서 남자친구와 달달한 연애를 하면서도 여자친구들과의 수다가 생각나는가 봅니다. 

 

 

이 날, 남자친구가 내뱉은 '혼내줄게!'라는 말과 다소 격한 남자친구의 표현에 웃음이 나온 이유도, 실은 제가 표현하고 싶었지만 차마 남자친구 앞이라 표현할 수 없는 부분을 남자친구가 대신하여 질러준 것 같아 괜히 기분이 좋았습니다.

 

"고마워. 오빠 덕분에 한참 웃었네."
"뭐야. 이런 격한 반응을 좋아하는거였어?"
"오늘만 예외야."
"그래. 힘내. 토닥토닥."

 

어장관리녀, 그녀를 ‘나쁜 여자’라 부르는 이유

 

포스팅 제목을 '나쁜 여자'라 쓰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정작 쓰고 싶은 표현은 나쁜 여자가 아닌 나쁜 X인데 말이죠. (네. 모두가 상상하는 그 한 단어 맞습니다- 끙)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감정적 불편함이나 미안함 없이 거절하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저 또한 그러합니다. 누군가 그런 대단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쫓아가 그 비법을 전수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깔끔하게 거절하면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말이죠. 세상에 그런 거절 방법이 있을까요? 누구나 부탁을 하거나 제안을 했을 때 상대방이 거절하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기분이 상하는 건 사실입니다.

 

거절이 어려운 이유 역시, 어렵게 부탁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한번쯤 생각해 보기 때문에 거절이 더욱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녀 관계에서도 거절이 어려워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경우를 쉽게 보곤 합니다. 어떤 이 눈에는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할 테고, 또 어떤 이의 눈에는 '어장관리하는 나쁜X'로 보기도 할 겁니다.

 

오늘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렇게 보면 '거절을 잘 못하는 우유부단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고 또 저렇게 보면 '어장관리하는 나쁜 여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돈이 남아 돌아? 어떻게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할 수가 있어?"
"주위에서 다 뜯어 말려도 '그 앤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애가 아니야.'라며 도통 우리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아."

 

생일 선물이라며 명품가방을 준비하는 한 남자.




이미 몇 개월 전, 헤어진 그녀를 위한 생일선물입니다. 헤어진 연인을 위한 생일선물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누구나 헤어지고 나서도 좋은 친구관계나 직장동료로 남아 서로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도 하니 말이죠.

문제는 그녀의 생일선물을 준비하는 그의 마음이죠. (몇 백만원의 명품가방을 구입하는)

 

'그녀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그녀는 날 아직 사랑해.'
'그녀는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들과 달라.'

 

왜 그렇게도 그녀에 대한 마음이 큰가 했더니 헤어지는 순간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그 후로도 이별이 무색하게 잦은 연락을 하는 그녀의 행동 때문이더군요. 문득 궁금해 졌습니다. 아니, 그럼 대체 왜 헤어진 거야?

 

단절이 두려워 거절을 못하는 관계 = 계산적인 관계

 

사랑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런 거니 이해해 달라며 헤어진 그녀. 그러고선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는 그녀. -_-;; 대체 그녀가 이해해 달라는 여의치 않다는 그 상황이 뭔지. 옆에서 봤을 땐 그저 어장관리를 하며 그녀에게 이득이 되는 것만 뜯어내는 속물녀로 느껴지지 않는데 말이죠. 단칼에 헤어짐을 고하지 못하고, 절대 잊지 못할 거라는 둥, 사랑한다는 둥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단절이 두려워서겠죠. 단절이 두려워 거절을 못하는 관계는 그저 지극히 계산적인 관계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안해. 오빠와 함께한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거야. 사랑해."

 

그녀의 마지막 한 마디는 그에게 헛된 희망과 여운을 남겨 주었습니다.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나쁜 애 아니야."
"그럼 무슨 이유에서 오빠한테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해?"
"착해서 그래. 너무 착해서. 나쁜 말 못하는 애거든."
"아, 그렇게 착해서 명품 가방 사달라고 귀띔해 줬구나. -_-"

 

그의 눈엔 여전히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녀인가 봅니다.

 

나쁜 이별이 될지라도 나쁜 X은 되지 말자 

 

솔직히 여자건, 남자건 공통 사항인 것 같습니다.

이별을 통보해 보기도, 이별을 통보 받은 적도 있지만 여지를 남긴다는 것이 이별을 통보 받는 입장에선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더군요. 특히,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선 잠적해 버리면 그 동안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선 기대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좀처럼 결론을 알 수 없는 장황한 설명만 계속 늘어 놓는다면? 이게 이별을 한 건지, 만 건지, 애매모호한 이별선언;;;

 

이별을 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예의가 오해가 없도록 거절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거절'은 '단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한번 보고 안녕~ 할 사람은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연인 관계에 있어서의 '이별'은 '암묵적 단절'이라 생각하고 오래 뜸 들이지 않고 과감하고 똑 부러지게 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착한 여자' '착한 남자'가 되어 그(녀)에게 애매모호한 행동으로 혼란을 주는 것보다는 말이죠.

+ 덧) 아, '지금은 연애중' 달달한 카테고리에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니 뭔가 참 씁쓸합니다. 이왕이면 이별을 고할 일도, 이별을 통보 받을 일도 없었으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아, 이게 뭐야. 괜히 따라 왔어."
"야, 여기서 그게 할 말이냐?"
"내가 가자는 곳 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 아니야."
"야, 장난하냐? 내가 나 좋자고 여기 온 거야? 네가 파스타 먹고 싶다고 해서 맛집 찾아서 온 거잖아."
"뭐? 이제 와서 내 탓 하는 거야?"
"하아. 너 데리고 오는 게 아니었어."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분위기 좋고 맛집으로 소문난 파스타 전문점으로 향했습니다.



맛집이라 소문이 나서인지 1시간 가량을 대기하고서야 겨우 자리에 앉았습니다. 뒤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티격태격하는 커플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기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말다툼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저 커플 봐.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저러면서 남자는 변하는 거거든."
"왜? 너도 여자친구랑 저렇게 다퉜었어?"
"예전 여자친구랑 사귈 때 내가 데이트 장소 먼저 정하고, 유명 맛집 데리고 다녔었는데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니 여친이 짜증을 내더라. 기다리면 기다리는 것 싫다. 조금이라도 소란스러우면 이런 시끄러운 분위기 싫다. 하면서. 그 때 여자친구랑 그런 일로 몇 번 다툰 후로는 새로운 데이트 장소 물색 안 했지. 그냥 늘 가던 곳 가게 되고."
"아…"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전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했나- 돌아보게 되더군요. 뜨끔- 하기도 했어요. -_-;; 

 

'남자다운 남자'를 만나고 싶던 그 때

 

20대 또래 여자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남자다운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전엔 '미소년' 스타일을 선호하던 친구들 조차 "남자는 남자다워야" 라는 말을 하더군요. 특히, 리더십이 있는 남자 말이죠.



저 또한 그런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았습니다. 그런 이상형을 그리던 때에 만난 제 남자친구는 무척 매력적인 남자로 보였습니다.

 

"어디 가고 싶으세요?" >> "댁이 어디세요? 아, 거기 근처엔 데이트 할 만한 곳이 있나요? 그러고 보니 저희 집 근처에 롯데월드가 있는데 다음에 한 번 같이 가보실래요?"

"뭐 먹고 싶으세요?" >> "혹시 감자탕 좋아하세요? 감자탕 진짜 맛있게 하는 곳 아는데."

"뭐 좋아하세요?" >> "평소엔 뭘 즐겨 드세요? 다음엔 그거 맛있게 하는 곳 한 번 찾아서 가볼까요?"

"무슨 과일 좋아하세요?" >> "전 망고 정말 좋아해요. 여행 갔을 때 먹은 적이 있는데… 불라불라… 버섯님은 어떤 과일 좋아하세요?"

 

물론, 하나 하나 어딜 가고 싶은지, 뭘 먹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먼저 제안하고 제 의사를 묻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일방적으로 묻고 답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해물탕 진짜 맛있게 하는 곳 아는데, 거기 가 볼래요?"
"해물탕이요?"
"아, 혹시 해물류 싫어하세요?"
"아, 아니에요. 맛있는 곳이라고 하니 기대되네요! 가 보고 싶어요!"

 

그러다 어느 날, 남자친구가 제안한 해물탕 전문점에 움찔했습니다. 마음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었죠.

 

'난 바다에 사는 아이보다 땅에서 사는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가 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연애 초반, 남자친구가 제 손을 이끌고 간 해물전문점에서 좀처럼 표정관리가 되지 않더군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먼저 저를 생각하고 소개해 준 곳이라는 생각에 맛있게 먹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서로가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싫어하는 음식이 뭔지 알고나서야 나중에 그러더군요.

"그 때, 해산물 좋아하지 않는데도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라고 말이죠.

 

'타고난 리더'란 없다 = '타고난 남자다운 남자'란 없다 

 

뭔가를 결정하고 누군가를 이끈다는 것은 평소 아무리 뛰어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리더'란 있을 수 없으니 말이죠.

남자친구가 연애 초반, 먼저 데이트 장소를 제안하고 제 손을 이끌 때도 분명 많은 고민을 했을 겁니다. 제게 해물탕 제안을 하면서도 얼마나 조심스러웠을까요? 만약 그 제안에 기다렸다는 듯, "전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해산물 냄새가 싫거든요."라고 대답했다면? "전 해물탕 보다 파스타를 더 좋아하는데, 제가 아는 파스타 전문점 가실래요?"라고 대답했다면?

친구의 말대로 제 남자친구도 제가 그런 반응을 보였다면 그 이후, 더 이상 먼저 새로운 맛집이나 데이트 장소를 선뜻 제안하려 하지 않았을 겁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단계에서 편하게 호불호를 이야기 하는 것과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단계에서 상대방의 제안에 거절을 표하며 호불호를 밝히는 건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요즘에도 남자친구는 종종 새로운 데이트 장소를 발견했다며 제 마음에 쏙 들거라 소개하면서도 묻곤 합니다. "좋아?"라고 말이죠. 정말 유명한 맛집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하면서도 늘 묻습니다. "맛있어?"라고 말이죠.

이젠 남자친구의 질문에 익숙해져 남자친구가 '좋아?'라고 묻기 전에 폴짝폴짝 뛰며 너무 좋다며 안깁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좋은 곳에 데려오지 않겠어요?) 남자친구가 '맛있어?'라고 묻기 전에 '음~~ 맛있다!맛있다!'라고 이야기 하며 한 입 먹고 활짝 웃어 줍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맛난 곳에 데려오지 않겠어요?) 


파스타 전문점에서 한참을 티격태격하던 커플을 목격하고, 친구의 예전 여자친구와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다시금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남자다운 남자'를 만드는 것도 '리더십 있는 남자'를 만드는 것도 '여자하기 나름'이지 않을까요?

애인과 오래 연애하고 싶다면 명심해야 할 것

연애를 시작한 커플이라면 기억해야 할 것
제 블로그 명이기도 하지만, '버섯공주세계정복'의 의미를 아시나요?
 
버섯공주는 제가 학창시절 헤어 스타일로 인해 별명으로 들어왔던 '버섯'에 제가 일방적으로 듣고 싶은 '공주'를 붙여 만든 닉네임입니다.
'세계정복'은 의외로 실제 이 세상을 정복하는 의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2의 히틀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고요. ㅠ_ㅠ


제가 의미하는 세계정복은 제가 속한 세계, 제가 그려놓은 세계를 정복하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그 세계는
직장생활이 될 수 있고, 가족간의 관계가 될 수 있고, 블로거로서의 활동, 남자친구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될 수도 있고요. 

남녀심리,지금은연애중,커플이야기

원만하고 행복하게, 제가 꿈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잘 꾸려 나가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Q. 뜬금없이 '버섯공주세계정복'의 정의를 내리는 이유는?


오늘 이야기 할 '세계'의 의미가 제 블로그명의 '세계'와 일치하기 때문에 주절이 주절이 끄적여 봤어요.

"남자친구 만나야 되지 않아?"
"남자친구?"
"주말에 남자친구랑 약속 없어?"
"응. 약속 없는데?"


언제부턴가 제 친구들이 제가 연애를 시작한 후, 항상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는지를 확인하더군요. 

솔로,커플,연애심리,연애중,연애


동기들과 모임을 가져도 저의 의사와 무관하게 '버섯은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아마 모임에 참석 못할거야' 라고 전제를 하고 조심스레 참석가능한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회사 콘도 예약했네? 남자친구와 여름휴가로 여행 가는 거야?"
"아니. 가족과 여행 다녀오려구."


마찬가지로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회사에서 알고 난 후, 제가 휴가를 내거나 퇴근 할 때면 종종 남자친구와의 약속인지 확인을 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생기고 난 후, '나' 보다는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주위의 반응이 이상했습니다. '나'랑 약속을 잡는 건데 왜 자꾸 '남자친구'가 어떤지 묻는걸까? 라며 말이죠.  


연애를 하다 보니 '나, 자신이 사라졌다!'


그들이 그러한 반응을 보이는데는 다름 아닌, 과거의 제 행동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 문자 중 -
[어디야? 오늘 만날까? 나 너네 학교 근처야.]
[응. 나갈게!]

"너 왜 그렇게 폰을 만져?"
"남자친구가 근처에 있대."
"아..."

-

- 문자 중 -
[오늘 뭐해?]
[동기들과 모임 있어. 지금 모임중.]
[에이, 그러지 말고 나랑 영화보자. 맛있는 것도 사줄게.]
[음... 그럴까? 그럼.]

"얘들아, 미안. 나 오늘은 먼저 들어가 볼게."
"뭐야? 남자친구가 데리러 온거야?"


연애를 하며 모든 것이 '상대방'에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좋아하는 감정에 지나치게 빠져서 정작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어도 상대방의 콜 한번에 달려 나갔고, 상대방이 부르면 언제든 모임을 하다가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상대방에 맞춰져 정작 가장 중요한 제 자신을 잊고 지냈더군요. 
 

지금은연애중,연애,남녀심리


집착하는 그녀? 변심한 그 남자? 사실은


개인적으로 제가 첫 연애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이 바로 이겁니다.


'상대방의 세계 인정해 주기' 말이죠. 

첫 연애인만큼 좋아하는 감정이 너무 커서 모든 것에서 '상대방'이 최우선이 되었고, 그렇다 보니 상대방에게도 똑같이 '나를 최우선'으로 여겨주길 강요 했었습니다. 


"아, 너무 힘들어. 나 오늘 연구소에서 날새야 될 것 같아."
"어? 그럼 오늘 못만나는거야?"
"응. 미안해."
"
난 그래도 오빠가 우선인데, 오빤 아닌가 보구나?"
"아, 정말 미안해. 교수님이 부르신다. 미안.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오빤 항상 그렇지! 나보다 일이 중요하지?"


'난 오빠가 우선이었는데, 오빤 왜 그렇지 못한거야?' 라며, 상대방의 행동에 배신감과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상대방은 강요한 적 없었고, 그저 상대방의 제안에 응한 건 제 자신이었음에도 '나도 그렇게 했으니 너도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었던 거죠.

남자친구만을 바라보고 쫓아가다 정작 가장 소중한 제 자신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달았습니다. 깨달았을 때 쯤엔 남남이 되어 있더군요. (애인도 놓치고, 나 자신도 놓치고 ㅠ_ㅠ)

서로 함께 사랑하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고, 자신의 세계만을 존중해 줄 것을 이야기 하다 보면 그것은 사랑이 아닌, 구속이나 집착이 되어 버리기 일쑤입니다
.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시간과 세계만 인정해 주다보면 정작 중요한 자신을 놓치게 됩니다. 


한 사람은 "너 왜 그렇게 집착하냐?"를 외치고, 다른 한 사람은 "너 변했구나!"를 외칩니다.

상대방의 세계와 나의 세계를 조율하자

 

"어디야?"
"나 지금 회식 중이야. 좀 늦을 것 같은데, 지금 통화하기 곤란해. 있다 내가 전화할게. 미안."
"응. 회식 잘하고. 집에 갈 때 연락해. 걱정되니까."
"응. 고마워. 있다 봐."


회사일로, 혹은 내가 좋아하는 모임으로 바쁠 때면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대충해!' 혹은 '평생 그 일 할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공 들이냐?'가 아닌, '그래. 넌 잘할거야! 열심히 해!' '많이 바쁘겠구나. 그래도 힘내!' 라고 응원하는 애인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쓰다보니 주절이 주절이 길어졌네요. 뭐, 오늘 제 포스팅의 요점은 이렇습니다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당신, 당신이 사랑하는 상대방의 세계를 인정하고 존중하듯, 당신의 세계를 아끼고 사랑하세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당신, 자신이 자신의 세계를 아끼고 사랑하듯, 상대방의 세계를 인정하고 존중해주세요...

남자친구가 종종 건네는 단 돈 천원의 비밀

 

"진짜 걸어 갈 거야?"
"응."
"왜?"
"운동 삼아."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걸어가겠다고? 감기 걸려. 내가 돈 줄 테니까 버스 타고가."

 

남자친구가 억지스레 제 호주머니에 2천원을 구겨 넣었습니다. '고작 2정거장인데… 걸어 가도 괜찮은데…' 라는 생각과 '역시 우리 오빠가 날 많이 아껴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동시에 제 머리 속을 헤집었습니다.

남자친구의 뜨거운 배웅 속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버스 창가로 비치는 세차게 손을 흔들고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근데 정말 살도 뺄 겸 운동삼아 걸어가려고 했거든."
"으이그. 내가 널 모르냐? 짠순이."
"아냐. 진짜야."
"진짜? 음. 그래도 오늘 날씨는 걷기엔 좀 아닌 것 같아. 암튼 따뜻하게 잘 가는 것 보니 좋네."

 

우리 커플은 평소 돈과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평소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 할지라도 돈은 쉽게 빌려주는게 아니라고, 혹여 가족간에라도 채무 관계가 되면 증서라도 남겨서 명확히 해야 한다던 남자친구입니다. 저도 나름 돈에 관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만큼 철저한 편인데, 남자친구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남자친구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응?)

그렇게 돈에 관해 철저한 남자친구가 제게 건네는 천원, 2천원에 대해선 아무말이 없으니 그 속내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이러다 어느 날, '내가 너한테 지금까지 준 돈 다 내놔!' 이러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그런 남자친구에게 이젠 반대의 입장이 되어 제가 남자친구에게 돈을 건네는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언제 끝나? 나 오늘 그 쪽으로 갈 일이 있어서 저녁에 들릴 건데 시간 괜찮으면 잠깐 볼까?"
"어쩌지? 나 오늘 현금이 얼마 없어. 카드도 집에 두고 와서…"


평소와 달리 힘 없는 대답, 그 이유가 뭔고 하니 지갑이 없어서 그런 것이더군요.

"괜찮아. 내가 있잖아."


남자친구를 만나 저녁도 함께 맛있게 먹고 남자친구가 저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교통비도 손에 쥐어줬습니다.

"고마워. 진짜."
"그렇지? 나 밖에 없지?"
"그럼! 오늘 잊지 못할 거야. 너무 고마워."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고마움의 카톡 메시지가 잔뜩 들어와 있더군요. 누가 보면 10만원 아니, 만원이라도 쥐어준 줄 알겠죠? 고작 단 돈 천원인데 말이죠.

단 돈 천원.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쉽게 오가고 쉽게 잊혀지는 천원이지만 이 날, 남자친구에게 느낀 단 돈 천원의 힘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단 돈 천원으로 이렇게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근데 말이야. 이전에 오빠가 나한테 돈 준 적 있잖아. 추운데 걸어가지 말라고 차비 대신 주기도 하고. 그 전에도 택시비 없다고 하니까 현금 쥐어준 적도 있고."
"응. 그랬지."
"난 어제가 처음이었는데. 내가 오빠한테 돈 준 건. 그것도 단 돈 천원."

 

남자친구가 저와 연애를 하며 여차 저차 이런 저런 이유로 쥐어준 현금에 비하면 몇 일 전, 제가 남자친구에게 건넨 단 돈 천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에 남자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아마 남자친구가 제게 쥐어준 소소한 현금을 모두 합하면 7년간 누적금액 100만원은 족히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남자친구가 내 생일에 10만원짜리 선물을 줬으니까 돌아오는 남자친구 생일엔 적어도 10만원 이상의 선물을 줘야겠지?

- 남자친구가 내게 택시비로 얼마 정도 줬으니까 다음에 남자친구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 정도 금액은 가볍게 돌려줘야지.


평소 남자친구에게 뭔가를 받으면 늘 마음 한 켠에 갖게 되는 생각입니다. 그런 저를 부끄럽게 만든 남자친구의 대답.


지금은 연애중

 

"주면서 받을 걸 기대하고 주는 건 아니니까. 너만 조심해서 집에 들어가면 돼."
"아..."


남자친구의 대답에 '아니야. 나도 받을 걸 기대하고 주는 건 아니야.' 라고 대답하고픈데 차마 양심에 찔려 그리 대답은 못하겠더군요. -_-;; (엄...)

지금은 연애중


언제부턴가 상대방에게 뭔가(선물, 돈, 기타 등등)를 건네면서 '받을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내포하여 건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만큼 해 줬으니 너도 해 줄거지?' 라며 말이죠. 저...저만 그런건가요?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입니다. 모두 연인과 예쁜 데이트 하세요! :)

“골키퍼 있다고 공이 안들어가냐?” 빼앗은 인연의 최후

 

요즘은 시대가 좋아졌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상대방에 대해서도 온라인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차 저차 소식을 듣게 되고 알게 되니 말이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야! 골키퍼 있다고 공이 안 들어가냐?"

골키퍼가 있기에 승부욕이 생긴다는 사람. 골키퍼가 있어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엄청난 자신감. 한 남자 선배가 그랬다.

CC(캠퍼스커플)로 3년 가까이 연애를 잘 하고 있는 커플에 초를 친 남자 선배. 이유인즉, CC였던 그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자신의 이상형인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녀의 옆에 있는 그 남자 보다는 자신이 더 잘 어울린다고 여기저기 소문내던 남자 선배는 그의 바람대로 혹은 그의 저주대로(응?) CC로 잘 사귀고 있던 커플을 끝내 이별에 이르게 했다.
그리고 그녀와 사귀게 되자 남자 선배가 기분이 좋다며 후배들에게 음식을 왕창 쏘며 의기양양하게 이런 말을 했다.

"봤냐? 골키퍼가 있다고 해도 충분히 노력만 하면 공은 들어갈 수 있다."

"내가 그들을 헤어지게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연이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짝사랑은 용기 없는 자의 비겁한 변명이다. 짝사랑을 짝사랑으로 간직하지 말고 직접 달려가 골을 넣어 쟁취하면 되는 것이다."

"선점하지 못했다고 도망치면 다음은 없다."


짝사랑을 짝사랑으로만 간직하지 말고 골을 넣어 쟁취하라던 그의 말에 몇몇 후배들은 멋있다며 용기있다며 그의 행동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리고 한편에선 '꼴 같지도 않다'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연애 경험이 없었던 당시의 내 입장에선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커플이 그 선배 한 사람으로 인해 서로를 오해하고 미워하다 헤어지는 것을 보고 얼마나 씁쓸해 했는지 모른다.

주위에서 오해라고 아무리 말려도, 단 한 사람의 입방정으로 인해 3년간 쌓았던 서로의 신뢰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연애는 절대 '사랑' 하나 만으로는 안 되는 것을 깨달았다. '믿음'없는 '사랑'은 팥 없는 찐빵이라고나 할까. -_-;;


그래. 어찌되었건 그 선배는 빼앗다시피 한 그녀와 함께 잘 만나는 줄 알았다. 그러다 최근 SNS를 통해 한 후배와 연락이 닿아 그녀와 그 선배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청첩장과 함께.


골키퍼 있어도 공은 들어간다고 이야기 하던 자타공인 '짝사랑의 종결자', 그 선배의 말처럼 그들의 만남이 결혼으로 이어지는구나- 라고. 그래. 그 선배의 말처럼 인연은 따로 있구나- 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첨부된 청첩장에 쓰여 있던 이름은 골 넣었다고 좋아하던 남자 선배의 이름이 아니었다. 
캠퍼스 커플이었던 남녀 이름이 고스란히 쓰여져 있었다. 무슨 일인고 하니, 여자가... 임신이란다... -_-;; 



남자 선배를 만나면서 다툼이 있을 때마다 CC였던 전 남자친구를 불러 술자리를 가졌다는데 여차저차 하여 임신까지 했다니;;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청첩장을 보고 다들 '헉' 한 모양이다. '확실치 못한 여자의 행동이 문제였다'는 반응과 '남자 선배의 인과응보'라는 반응. 그리고 한 후배의 의미심장한 말. 
 

"골 넣어도 골키퍼는 안 바뀌죠?"

이거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연인 사이, 연락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당신을 위한 해결책

 

"1년 이라는 짧지 않은 연애 기간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제 슬슬 권태기도 겹치는 건지 연락문제로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시간을 딱 정해놓고 그때는 항상 통화하자고 말하려고요."

 

딱 이 사연을 읽자 마자 든 생각은 "와! 나랑 똑같네!"였어요. (이거 또 쓰고 나니 개콘 버전이 떠올라요. '똑.같.네!')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사귀기로 한 날부터 남자친구의 끝없는 애정공세(응?)에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통화를 한 지 1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문자가 오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오곤 했으니 말이죠. 퇴근 시간이 되면 또 그 시간에 맞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 때가 '과하다' 싶지만, 당시엔 그것을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자친구의 그러한 애정공세 덕분에) 남자친구를 향한 저의 감정이 나날이 상향 곡선을 그릴 때쯤, 남자친구는 오히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연락이 이전만큼 잦질 않았으니 말이죠.

 

'뭐야. 수시로 전화를 하던 사람이 왜 변했지? 수시로 문자 하던 사람이 왜 변했지?'

 

이전과 달리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남자친구에 대한 괘씸함. 배신감. 상실감에 사로잡혀선 '그래. 어디 두고 보자. 언제 연락하나 한 번 보자고!'라며 벼르기도 여러 번.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면 과연 공부하고 싶을까?

 

초등학생 시절, TV만화를 보고 있다가 친구 부모님이 '이럴 시간에 들어가서 공부해라!' 라는 말에 TV만화를 제대로 못 봤다는 친구의 말에 무척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부모님은 단 한번도 저에게 먼저 '공부해라!' 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성인이 되어 그 이유를 여쭤보니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던걸?'이라고 대답하셨지만, 새삼 부모님의 교육 방식에 존경을 표하게 되더군요.


상대방이 알아서 먼저 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도 웬만큼 믿음이 있지 않고서야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확신이 없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시간 약속을 정하고 직접 그 믿음을 보여달라고 이야기 하게 되는 듯 합니다.

연락문제로 다툼이 잦아지자 남자친구에게 특정 시간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통화하자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제 기억으론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을 정하자. 하루에 이 시간, 이 시간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통화하자!"

솔직히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연락하면 되는데, 그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항상 남자친구가 아닌 '나'라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해 그런 방법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항상 내가 당신에게 전화를 거는 게 자존심 상하니 이렇게 정하자! 이거죠. -_-;


'자율적'이 아닌 '강제적'으로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 최선책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연락문제로 제 자존심이 다치는 게 너무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말이죠.

 

공부하기 싫어하면 공부에 흥미를 갖게 해주자!  

 

"요즘 학습지는 재미있게 잘 나와. 우리 땐 상상도 못했는데. 스티커 붙이고 이것저것 누르니 재미있나 봐."


연필로 정답만 적던 과거의 학습지와 달리, 스티커를 붙이고 각종 실습도구를 이용해 직접 실험해 보는 학습지가 있다 보니 요즘 아이들은 먼저 호기심을 갖고 공부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공부해라!'라는 말을 하던 과거의 방식이 아닌, 공부를 하고 싶게끔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부모가 되고 싶고요.

남자친구와 강제적으로 시간을 정해 연락하기로 했던 건 얼마 지나지 않아 없던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고 싶으니 가고, 더 보고 싶으니 보고, 연락하고 싶으니 연락해야 되는데 강제적으로 묶어 버리니 사람 심리가 어떻겠어요. 저도. 남자친구도 더 지쳐버리더군요.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다 싶어 연락에 아쉬운 제가 먼저 연락했습니다. 그러려고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생각날 때 제가 먼저 쿨하게 연락하고 쿨하게 할 말 하고 먼저 끊으니 아쉽지 않더군요.



대신! 용건만 간단히! 짧게! 통화하면 좋은 감정 심어주기! (나랑 통화하면 좋은 일이 있을 거야. 나랑 통화하면 기분이 좋아질거야.)


"뭐하고 있었어? 바빠? 아, 그냥 잠깐 오빠 생각 나서 전화해 봤어. 아, 보고 싶다! 히힛. 나 지금 들어가 봐야겠다. 이따 또 전화할게."
"난 지금 퇴근해. 오빤? 아직이야? 바쁘겠다. 그래도 저녁은 꼭 챙겨먹어."
"직장 동료가 영화 AA 봤는데 무지 재미있다고 하던데 우리도 보러 갈까? 주말에 시간 괜찮아?"


'왜 연락이 안와! 언제 연락 오나 보자!'라는 생각을 하며 벼르는 시간에 짧게나마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재빨리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좋은 결정인 것 같습니다. 

뜸해진 연락 문제로 고민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무래도 '나랑 통화하면 좋은 일이 있을거야! 나랑 통화하면 기분이 좋아질거야!' 마법이 통한 듯 합니다. (응?) 


+ 덧) 자, 이제 당신의 연인에게 마법을 걸어 보세요! 통화할 땐 좋은 이야기만 하고, 상대방의 작은 유머에도 더 크게 웃고! 더 많이 웃으세요! 그리고 다음 통화를 기약하며 쿨하게 먼저 끊으세요! 으흐흐.


지금은 연애중 - 10점
하정미 지음/마음세상

기념일 챙기기 꼼수 부리려다 한방 맞은 사연

연애를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가 곧 다가오는 발렌타인데이를 맞아 남자친구에게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는 이야기에 나도 한 때 그런 때가 있었지… 라며 흐뭇하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캬! 나도 그런 때가 있긴 했는데..."

선물만 고민인가요? 어떤 편지지에 어떻게 마음을 담아 표현할지도 고민을 하죠.


연애 초기만 해도 발렌타인데이니 어떤 걸 선물해 줘야 할까, (초콜릿은 기본이며 선물과 편지는 그와 덤으로 딸려 가는 옵션이라 생각했었습니다) 그리곤 화이트데이니 사탕을 달라, 로즈데이 장미며, 빼빼로데이 빼빼로며, 먼저 요구하기도 하고 남자친구가 먼저 챙겨줘도 '당연히 받아야 하는 날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받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혹여 남자친구가 '그런 거 다 상술이야' 라며 넘어가려고 하면 토라져서 씩씩 거리기도 했는데 말이죠. 그렇게 받는 것에도 연연해 하고 주는 것에도 연연해 하던 제가 직장생활이 바쁘다는 이유로 너스레를 떨며 기념일을 대~충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대충 '밥 사주기'로 넘어가는 거죠. (편지라도 덤으로 있어야 할텐데 오로지 밥으로 통일해 버렸습니다)

꽃보다 밥! 언제부턴가 실리를 따지기 시작하다

"우리 버섯. 한 때는 안 챙겨 준다고 씩씩거리더니 이제 먼저 밥으로 은근히 다 통일하네. 이제 아줌마 다 된 거야?"
"하하. 뭐. 오빠도 나도 바쁘니까. 그러고 보면 상술 맞는 것 같아. 이제 실리를 좀 따져야지."

발렌타인데이도 밥! 화이트데이도 밥! 꽃보다는 밥! 남자친구의 그런 거 다 상술이라는 말에 씩씩거리던 제가 이제는 실리를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정확하겐 바쁘다는 핑계로 기념일 챙기기를 슬슬 귀찮아 하고 있다고 봐도 될 듯 합니다) 결혼반지로 다이아몬드보다 금이 나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하면서 말이죠.


"결혼할 때 다이아몬드 보다는 금이 장기적으로 봤을 때 더 나을지도 몰라. 금테크를 하는 거지. 우리도! 어때?"

기념일 뿐만 아니라 웬만한 모든 것에 그렇게 실질적으로 어떤 것이 더 이득이 될 지를 고민하고 따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면서 문득, '데이트 비용도 만만찮지만 기념일 챙기는 비용도 만만치 않은데, 결혼하면 기념일을 챙기는 비용도 훨씬 줄어 들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혼하면 기념일이 좀 더 편해지지 않을까?

이미 결혼 10년차를 훌쩍 넘기고 아들까지 키우고 있는, 살림과 직장생활을 똑 부러지게 하고 있는 직장 선배 언니에게 기념일 선물 챙기기에 대한 고충을 털어 놓았습니다. 바쁜 직장생활을 하며 기념일을 챙기려니 힘들다는 구차한 이유를 늘어 놓은 뒤, 매번 기념일마다 뭘 해야 할지, 어떤 선물을 해야 할지 고민이라며, 결혼하면 좀 더 이런 고민에서 해방되지 않을까… 라며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결혼하면 좋을 것 같아요. 기념일이며 선물에 크게 연연해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아서."
"어머. 얘 좀 봐! 결혼해도 당연히 챙겨야지. 아니, 결혼하면 더 챙겨야지."

순간 한 대 맞은 것 같은 기분.

쿵!

'어라?! 결혼하면 더 챙겨야지?!'

"결혼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만 여전히 난 고민하고 있어. 남편 생일 때마다, 결혼기념일마다 뭘 선물해 줘야 할지. 어떻게 하면 감동을 줄지. 늘 남편에게 미안해. 그래도 연애할 땐 내가 잘 챙겨줬었는데, 결혼하고 아이가 생기고 나니 남편에게 가야 할 100%의 마음이 이제는 거의 아이에게 쏟아지고 있으니 말이야. 신랑 입장에선 많이 서운하겠지."

"결혼하면 더 잘 챙겨줘야 돼. 네가 아직 결혼하기 전인데다 엄마가 되기 전이니 잘 모르겠지만 특히, 아이가 생기고 나면 남편을 더 챙겨주고 싶어도 마음만큼 잘 못 챙겨 주게 된다."

"아이만 챙겨주면 남편이 토라지기도 해. 난 아들 하나를 낳았는데 아들 둘을 키우고 있는 기분이야."

선배언니는 어느 정도 우스갯소리처럼 이야기를 했지만 그 말 하나하나가 너무 와 닿았습니다. 내가 단단히 잘못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바쁜 직장생활과 살림을 함께 하고 있으면서도 연애 할 때 보다 기념일은 더 꼭 꼭 챙긴다는 선배 언니의 이야기를 듣고 있으니 결혼하면 기념일을 좀 더 편하게 넘어가도 되겠다고 생각했던 저를 돌아보게 되더군요. 편해지면 편해질수록,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더 소소한 것에 관심을 기울이고 잘 해줘야 한다는 사실을 잠시 잊고 있었던 건 아닌지… '기념일보다 평소에 잘하면 되지 뭐.' 라는 생각 하나만으로 내 입장을 합리화 시키고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었던 건 아닌지… 정작 상대방 입장은 생각지 못하고 말이죠.

이번 발렌타인데이엔 더 이상 바쁘다는 핑계를 대지 않고 주말을 이용해 편지를 꼭 써주겠다는 약속을 했습니다. 연애 초기엔 편지를 참 자주 썼었는데 정말 오랜만이라는 말과 함께 은근 기대하는 남자친구의 표정과 말투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밤 늦은 시각, 혹시라도 잊을까봐 센스있게 문자도 보내줬네요. 오랜만에 편지 쓰려니 이거 은근히 부담되는걸요? +_+

+ 덧) 결혼 후, 아이가 생기고 나면 남편을 잘 챙겨 주고 싶어도 아이에게 많이 신경을 쓰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챙겨주게 된다며 챙길 수 있을 때 잘 챙겨 주라는 말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역시, 결혼 후 알콩달콩 잘 살고 있는 어른들의 말을 귀담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이 생겨요. (응?) 어느 책에서도 볼 수 없는 귀한 실전 연애 정보를 들려 주시니 말이죠. :)

말싸움에서 항상 지는 남자친구? 사실은

제가 러브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민트(http://www.mimint.co.kr)의 게시판에서 '말로는 여자를 못 당한다'는 한 만화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남자가 실수를 했을 때]

"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램프를 부쉈어?"
"실수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
"미안해."

[여자가 실수를 했을 때]

"내 개를 잃어 버렸다구?"
"실수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
"나도 이미 그것 때문에 기분 별로 안 좋아. 날 더 기분 나쁘게 만들지 마."
"미안해."

출처 : http://www.mimint.co.kr/love/love_boardview.asp?bidx=366&bbstype=love

남자친구가 실수를 했을 때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남자친구가 잘못한 것이 아닌, 제가 잘못했을 때 조차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남자친구가 사과를 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더군요.

그 전까지는 그 상황에 대해 별로 인지하지 못하다가 이 만화를 보고선 '아! 정말 그러네!' 하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당장'을 생각하는 나와는 달리 '나중'을 생각하는 남자친구

연애 초기, 싸움이 잦았던 우리 커플.

전화나 문자로 싸우면 서로의 관계는 더 멀어질 뿐이고, 직접 얼굴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서로가 좀 더 빨리 기분을 풀고 대화가 통화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자친구와 전화로 다툰 후,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씩씩 거리고 있다 보니 과연 남자친구는 여기까지 오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전 이렇게 속이 상해서 씩씩 거리며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죠. -_-;;  

"근데 말야. 오빤 전화로 나랑 다투고, 나 만나러 오면서 무슨 생각했어?"
"어떻게 너 기분 풀어 줄까, 뭐라고 이야기 할까 그 생각했지."
"헉. 진짜?"

지금 당장의 기분(기분 나빠! 속상해! 미워!)을 생각하는 저와 달리, 이 한번의 싸움으로 평생 등 지고 살 것도 아닌데 여자친구의 기분을 어떻게 풀어줄지 생각하며 왔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제가 한없이 어린 아이처럼 느껴지더군요.   

'사랑하는 여자'이기에 양보하는 것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런 저런 상황을 목격하곤 하는데 '사랑하는 남자친구 VS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말싸움'이 아닌 '남자 VS 여자'의 말싸움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그 상황을 목격하고선 남자와 여자의 말싸움에서 여자가 항상 이긴다는 말은 모순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히려 여자는 '감정에 호소'하고 남자는 '논리적으로 반박'하여 남자가 말싸움에서 이기는 모습을 더 자주 보았기 때문인데요.

그러고 보면 남자친구의 말싸움 상대가 사랑하는 여자친구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이, 논리적으로 반박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워져 버리니 말이죠. (다시는 안 볼 사이도 아니고 -_-;;)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너 왜 그렇게 말을 잘해?" "넌 되고 왜 난 안돼?"를 묻는 남자친구. 그야말로 '난 정말 말싸움에서 널 이길 자신이 없다'를 대놓고 내뱉는 남자친구.

일상 속 대화를 나눌 때에도 어째서인지 늘 한발짝 물러서는 남자친구. 

"퇴근했어? 어디야? 중간에서 만나자."
"우리 어제 만났잖아. 나 오늘 운동가야 돼."
"너, 지금 너가 한 이 말 녹음시켜 둘 거야."
"하하. 왜?"
"너가 '오늘 만나자'고 할 때 내가 '어제 만났잖아' 이러면 너 엄청 싫어하잖아."
"하하. 그러고 보니 그러네."
"넌 되고 난 안돼?"

실은, 알고 있습니다.

'말싸움에서 항상 지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실은 '말싸움에서 항상 져주는 남자친구'라는 것을요.  

그래서 제가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친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

+ 덧) 가끔은 이런 저런 상황을 따지기 전에 제가 먼저 남자친구에게 GG를 선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GG~!!!

2년간 단 한번도 싸우지 않은 커플의 대반전

"자, 남자친구와 연애 초기에 싸운 이유 5가지를 열거하시오" 라는 시험지를 받게 된다면 "아, 5가지도 너무 적은데 5가지 말고 10가지 정도로 더 써도 되요? 그럼 추가 점수 주시나요?" 라고 묻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대로 "최근 1년 이내 남자친구와 싸운 이유 5가지를 열거하시오"라는 시험지를 받게 된다면 반대로 "5가지는 너무 많아요. 연애 초기와 달리 싸운 횟수도 적은데다 이유도 한 두 개 정도뿐 인걸요?" 라고 되물을 것 같습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연애 초기에는 서로를 좋아하는 그 감정 하나만으로 데이트를 하지만 그 와중에 마주하게 되는 이전엔 몰랐던 그의 모습과 '그녀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은 그녀의 다른 모습에 충격을 먹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그래서 싸우는 횟수가 많아 지는 듯 합니다. 하지만 자연히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면서 싸우는 횟수 또한 적어지게 되는 거죠. 5년 간 연애 하며 연애 횟수를 그래프로만 그린다 하더라도 1년~2년 사이에 몰려 있고 3년 이후로는 그 횟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단순히 싸움의 횟수만 적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싸우는 이유 또한  연애 초기와 다르게 급격히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마치 게임을 하다 하나하나 마스터 하고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기분 마저 듭니다. Clear!!! 예~~~에~~~!!! +_+ (응?) 

그런데 2년간 단 한번도 싸우지 않고 결혼에 골인한 커플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2년간 단 한번도 싸우지 않은 커플

개인적으로 단 한번도 싸우지 않고 결혼으로 이어진 커플을 볼 때면 존경어린 시각으로 보게 됩니다. '정말 그게 가능한가요?' 라며 말이죠. +_+ 

"부러워."
"뭐가?"
"한번도 싸우지 않고 결혼하는 커플."
"응? 그런 커플이 있어?"
"응. 놀랍지? 2년 연애하고 이번 달에 결혼해. 2년간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대. 완전 대박!"
"우와. 그러기 정말 쉽지 않은데…"

싸우는 커플을 볼 때마다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왜 싸우냐?" 라는 말로 알콩달콩한 애정을 자랑하며 주위 커플들을 고개 숙이게 하곤 했습니다.

연애를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모태 솔로들의 완벽한 연애의 우상이기도 했고,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고 있는 저도 '어떻게 2년간 연애 하며 한번도 싸우지 않을 수 있을까? 정말 서로에게 꼭 맞는 천생연분인 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내심 연애 초기 티격태격 참 많이도 싸웠던 우리 커플을 되돌아 보게 되더군요.
그렇게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로 끝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천생연분 커플, 왜 헤어졌을까?

그런데 1년 후인 오늘에서야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음.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고 마음이 맞지 않아 이별 혹은 이혼으로 이어지는 건 분명 그들만의 어떠한 사정이 있어서겠죠. 헌데, 정말 주위에서 모두가 '왜?' 라는 Question마크를 머릿속에 새겨 넣을 만큼 너무나도 소소한 단 하나의 이유로 이혼을 결심했다는 사실 하나에 모두가 크게 놀랬습니다.

두 사람 모두 맞벌이 생활을 하고 있는 맞벌이 부부. 연애를 할 때도 두 사람 모두 직장인 커플이었기에 결혼을 해도 비슷한 생활을 예측하고 결혼했으리라 생각하지만 집안살림 배분이 문제가 되었나 봅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그러니 오늘 하루만 설거지를 해주면 안되냐고 묻는 여자. 그리고 '넌 교사여서 4시면 집에 칼퇴근 해서 돌아오는데 난 직장생활 정말 힘들다. 넌 나에 비하면 힘든 것도 아니다' 라며 설거지를 절대 할 수 없다고 일관하는 남자.

그런 티격 태격 싸움 중 결정적인 남자의 한 마디.

"내가 너 하나 맞춰 주려고 연애하면서 얼마나 애썼는데 결혼하고 이것 하나 못해주냐?"

전 이 말을 듣고 뭔가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 두 사람은 정말 천생연분이라며 서로 너무나도 잘 맞는다고 부러워했는데 '내가 너 하나 맞춰 주려고 연애 하며 얼마나 애썼는지 아냐?' 는 표현에서 정말 연애는 서로의 다른 부분을 맞춰 가고 보듬어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은 불씨가 큰 불씨로 번지는 건 순식간!

애초 서로가 100% 쿵짝이 잘 맞아서 단 한번도 싸우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맞춰 주고 참아서 싸움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전혀 부러워 할 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그야말로 완벽한 연애라며 손가락을 치켜 세우던 커플. 2년간 단 한번의 싸움 없이 결혼에 골인 한 후, 단 1년만에 잦은 싸움으로 뒤돌아 선 커플.

역시, 연애는 일방이 하는 것이 아닌 쌍방이 하는 것인가 봅니다. 
연인 사이, 싸우는 것이 싫어 한 사람이 한번 물러 설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일방 한 사람이 자꾸 뒤돌아 물러 서다보면 그 사람은 지칠 수 밖에 없고, 다른 한 사람은 그의 진짜 속마음을 알아챌 기회 조차 없이 끝나 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단 한번의 싸움 없이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연인 사이의 다툼도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의 하나로 생각한다면 그 싸움도 꼭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작은 불씨니까 상관없어' 라며 매번 무시하기 보다는, 작은 불씨일 때 그것을 빨리 알아 차리고 지금 당장 힘들더라도 더 커져서 수습하기 힘들어지기 전에 대응하고 앞으로 그런 불씨가 생기지 않도록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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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연인 사이, 질투심 유발이 독이 될 수 있는 이유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길을 걷다 보면 제 눈은 바빠집니다. 요즘 부쩍 연예인 못지 않은 예쁜 외모와 멋진 몸매로 길거리를 활보하는 분들이 너무 많아진 것 같아요. 쇼윈도에 비치는 예쁜 옷, 예쁜 액세서리도 제 눈을 사로잡긴 하지만 역시 길거리의 아리따운 미녀들만큼 제 눈을 사로잡는 것 없지 싶습니다. 으흐흐. 저 여자 맞습니다. 남자친구 손을 꼭 잡고 길을 걷다가도 예쁜 여자만 지나가면 남자친구에게 표가 나지 않게 슬쩍 곁눈질로 여자의 외모를 눈도장 찍곤 합니다.

하악! 하악!

그녀의 외모에 대한 감탄과 함께 묘한 질투심을 느끼며 말이죠.

"어? 너 지금 어디 봐?"
"나? 오빠 보고 있잖아."

그러다 남자친구가 다른 곳을 향하고 있는 제 시선을 깨닫고선 냉큼 어딜 보냐고 묻곤 합니다. 아리따운 여자분 곁에 함께 서 있는 멋진 남자를 보고 있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저도 센스 있게 이글이글 불타는 시선으로 남자친구를 보며 '나 지금, 오빠 보고 있잖아.' 라고 이야기를 하는데 말이죠.

남자친구는 제가 옆에 서 있는 남자가 아닌, 같은 여자를 보고 있었다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장난 반 진심반으로 "너! 나한테 집중 안하고, 누굴 보고 있었던 거야? 이민호라도 지나간 거야?" 라고 말을 툭  던지곤 하는데 제 눈엔 그 모습이 너무 사랑스러워 보이더군요. 남자도 이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있구나- 싶을 만큼 말이죠.

질투 날 때는 솔직하게 표현하기

위와 같은 상황도 그렇지만, 언제부턴가 저 또한 남자친구에게 질투가 나면 즉각적으로 '흥!' 혹은 '치!' 하며 토라지곤 합니다. 혹 남자친구가 잘 못들을 까봐 발음까지 정확하게 소리 내서 말이죠. 오랜 시간 동안 곁에서 봐 왔기에 서로를 잘 알아서인지 남자친구는 그러면 냉큼 '왜 그래~' 하며 다독이곤 합니다. 그럼 저도 바로 기분을 풀고 싱긋 웃어 주곤하죠.

정말 질투가 나면 질투가 난다는 것을 연인 사이에 애교 있게 표현하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듯 합니다. 버뜨! 연애 초기부터 이렇게 서로 장단이 잘 맞았던 것은 아닙니다.

하나. 해서는 안될 행동 - 구구절절 토로하기

"아까 오빠가 나한테 어쩌구 저쩌구. 난 오빠가 그러면 이렇게 할 수 밖에 없잖아. 난 정말 어쩌구 저쩌구."

듣는 이로 하여금 "아, 뭐, 그래서 어쩌라는거야?" 라는 짜증을 부르는 구구절절 하소연은 삼가야겠죠?

둘. 해서는 안될 행동 - 난 질투의 화신. 건드리지마! 
'지금 나, 질투의 화신이야! 건드리지마!' 와 같은 표정이나 행동임에도 "왜 그래?" 라고 물으면 "내가 뭐?" 혹은 무응답으로 일관하는 것 말이죠. 정말 소소한 질투심 하나가 싸움으로 번지기에 딱 좋은 상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런 연애 초기의 삐걱거리는 상황을 지나 오늘의 우리 커플이 용케도 살아 남았네요. 하핫. 그런데 솔직히 우리 커플의 경우, 질투를 하는 상황 자체가 잘 일어나지 않습니다.

왜? 일단, 연애 초기와 달리 지금은 함께 지내온 시간만큼이나 서로에 대한 믿음이 무척이나 크기 때문이고, 무엇보다 상대가 질투심이나 오해를 할 만한 상황 자체를 만들어내지 않기 때문입니다.

연인 사이, 질투심 유발이 독이 될 수 있는 이유

제가 가장 싫어하는 것 중 하나가 솔직히 이 '질투심 유발' 입니다. 제가 이 '질투심 유발'로 이전 남자친구와 헤어진 경우이기도 한데요.  

"내가 있는 연구원에 나보다 나이가 많은 누나가 있는데, 자꾸 나보고 좋다고 그러네."
"그래?"
"응"

속마음 : 같은 연구원에 나이 많은 누나가 있구나

"자꾸 나보고 잘생겼대. 미치겠어. 하하."
"그래? 좋겠네."
"하하"

속마음 : 그 누나가 남자친구에게 호감이 있나 보지?

"내가 좀 멋있긴 하지? 자꾸 싫다고 하는데도 그 누나한테 연락이 와. 어떡하지?"
"어떡하긴?"

속마음 : 연락처까지 서로 주고 받았나 보네. 그런데, 정말 어떻게 해야 하는지 몰라서 묻는 건가?

몇 번 그 말을 듣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바로 헤어짐을 고했습니다. 제가 이 이야기를 친구들에게 하자마자 친구들 반응은 '단순히 질투심 유발이었던 거 아냐?' 라는 쪽과 '뻔하네. 바람둥이는 어쩔 수 없어.' 라는 쪽으로 나뉘어졌습니다.

결론은?

저와 헤어지고 얼마 되지 않아, 그 누나와 사귀고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동일한 상황에서 전 이별을 택했지만 반대로 단순히 질투심 유발이라 생각하고 남자를 붙잡는 선택을 할 수도 있겠죠. 다시 그 상황에 돌아간다 하더라도 난 똑같이 이별을 택하리라 생각했습니다.

한참 후에야 들은 말은, "너 그때, 나 사랑했던 거 맞아? 왜 질투도 안 했던 거야? 왜 붙잡지도 않아?" 라는 말이었지만 그저 말없이 웃었습니다.

사랑하는 사이에 질투심을 유발하여야만 그 사랑을 확인할 수 있는 걸까요? '누가 나보고 좋다고 그러네' 혹은 '누가 나한테 자꾸 연락해' 라며 그런 상황을 고스란히 중계라도 해주듯 이야기를 하며 사랑하는 이에게 '질투심 유발'로 포장한 '상처'를 주기 보다는 맺고 끊는 것이 분명한 모습을 보였더라면 또 달랐을지도 모를 일이죠. 

사랑하는 이에게 '질투심 유발'로 포장한 '상처'는 주지 말자  

남자친구에게 자주 하는 거짓말이자 저의 진심이기도 한 말이 "오빠가 나의 첫사랑이야!" 라는 말입니다. 지금 남자친구가 첫 연애 상대도 아니고, 엄연히 남들이 말하는 첫사랑은 아닙니다. 하지만 정말! 속마음은 '오빠를 좀 더 빨리 만났더라면! 오빠가 내게 있어 진짜 첫사랑이야!' 라는 마음을 품고 있습니다. 그만큼 지금의 남자친구가 소중하기 때문이죠.

그런데 이런 과거의 연애 행적(나 예전에 누구와도 여기 왔었는데, 그땐 어쩌구...)을 인위적으로 언급하며 질투심을 유발하는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묻곤 하는 질문이 "지금 당신의 곁에 있는 사람이 소중한건가요? 아님, 과거의 그 사람이 더 소중한가요?" 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사랑하는 사이, 연애는 서로의 사랑만큼이나 그 이상의 믿음을 쌓아가는 과정이지, 절대 그 사랑을 테스트하며 밀고 당기기 위한 시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연인이 되기 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기 위해 혹은 나에게 마음을 보이지 않는 그에게 불타는 마음을 지펴주기 위해 하는 질투심 유발은 사람에 따라 상황에 따라 통할지 모릅니다. 

그러나 이미 연인이 되어 서로의 믿음을 쌓아가야 하는 시기에 어설픈 질투심 유발은 겨우 한층 한층 쌓아 올렸던 믿음을 한순간에 무너지게 할 수 있는 지름길이 될 수도 있다는 알아야 할 듯 합니다.

연애중, 싸워도 이것만큼은 지키자

남자친구와 늘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을 서로가 잘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가 으르렁 거리며 다투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싸우게 되는 이유 대부분이 만나야 할 때, 만나지 못해서 싸우는 경우이더군요.

만나기로 약속 한 날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되었을 경우, '선약을 했음에도 왜 만나지 못하느냐'가 시초가 되어 '내가 중요하냐, 친구가 중요하냐'의 문제에 부딪히는가 하면 상대방의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비롯된 '일찍 놀고 집에 들어가' 라는 의미가 확대 해석되어 '간섭이 심하다'의 의미로 해석되어 다투기도 합니다. 그 뿐 인가요. 오해가 오해를 낳는 상황이 벌어져 으르렁 거리기도 하죠.

제 3자가 보면 그야 말로 "저건 사랑싸움이야."가 되지만 정작 그 순간의 당사자들은 "어디 끝장 한번 내보자"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연애를 하며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것을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많이 느끼는 듯 합니다.

연애 초기만 해도 "서로 사랑하니까 다 덮어주고 다 이해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었지만 말입니다.

하나,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욕은 하지 말자

여자와 남자, 욕설에 대해 받아 들이는 정도의 차이가 꽤 큰 듯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차이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는 거죠.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친구가 갑작스레 씩씩 거리며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다" 는 이야기를 꺼내기에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정말 소소한 것으로 말다툼을 하게 되었는데 뒤돌아 가는 자신을 향해 "에이, 씨X…" 라고 이야기를 한 거죠.

 

"뭐야. 끝에 그 말은 '발'이 붙은 거야. '발'이 안 붙은 거야?"
"그게 나도 정확하게 못 들어서…"
"잠깐, '발'이 붙으면 욕이고, '발' 안붙고 '에이씨'까지만 하면 욕이 아니야?"
"그…욕의 기준이 참…"
"에이, 그게 무슨 욕이라고 그래. 그냥 화가 나서 자연스레 혼잣말처럼 한 말인거 같은데"
"그래도 내가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 그랬다구! 난 절대 용서 못해!"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해 봐도 무심코 혼잣말로 나온 말이라 생각되지만 연인 사이에서는 그 조그만 말 하나도 크게 화를 불러 일으키는 듯 합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모두 그건 욕이 아니다- 실수일 뿐이다- 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친구의 되묻는 한 마디에 다시 모두들 조용해 지더군요.

"너의 남자친구가 너한테 그런 욕을 했다면?"

다른 사람이 아닌 연인 사이이기에 더욱 실망하게 되고 속상해 지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러한 욕설은 물론이거니와 서로를 자극하는 말은 특히나 좀처럼 되돌릴 수 없는 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가 그러고도 남자냐?" "너가 여자냐?"
"너 정말 지긋지긋하다." "너 같은 애 정말…"
"너네 부모님이…"

등등. 차라리 욕이 낫다 싶을 만큼의 모욕적인 말도 많죠.

"다른 사람이 욕하든 말든 상관없어. 무시하면 되니까. 근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잖아. 우리 사랑하는 사이잖아!"

둘, 상대가 말하고 있을 때 전화 끊기


"오빠가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아,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잖아."
"진짜 미안한 거 맞아?"
"아, 진짜…"

뚜- 뚜- 뚜-

"통화중에 전화를 끊어?"

여자이건 남자이건 누군가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기분이 들 때의 그 기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죠. 전화 통화를 하다 '더 이야기를 나눠봤자 싸움이 더 커질 것 같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었다고 해명을 하지만 그저 변명으로 들릴 뿐, 그러한 상황은 오히려 더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택한 일방적 전화 끊기는 절대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묘안이 되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남자친구와 다툴 때에도 서로 꼭 지키자! 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서로 워낙 성격이 불 같다 보니 (응?) 서로의 화에 못 이겨 으르렁 거리다 남자친구가 전화를 먼저 끊게 되거나 제가 전화를 먼저 끊게 되는 상황에 이르곤 합니다. 화해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어 보이는 데 말입니다. 

싸움이 시작되어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그런 점에서 볼 때 통화나 메신저, 문자를 이용하는 것 보다는 바로 직접 대면하여 푸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 되겠죠?

셋, 침묵이 금이다?

다투고 서로 풀어야 할 상황에 서로의 고집으로 인해 침묵을 지키는 경우, 그 상황은 종 잡을 수 없이 커지고 길어지게 됩니다.

한 사람은 지금 당장의 다툼을 피해가기 위해 '침묵이 금'이라 생각하고, 한 사람은 '지금 당장' 풀어야 속이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구들과 종종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남자친구가 일명 '동굴 속에 들어갔어' 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친구가  동굴 속에 들어가 버렸어!"
"그럴 땐 남자친구를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게 중요하대."
"야, 지금 이 상황은 서로 싸운 상황인데 동굴 들어간다고 해결 될 일이야? 난 못기다려!"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남자, 하지만 그와 더불어 무서운 것이 한번 아니면 아니라고 고 등 돌리는 여자죠. 침묵이 때로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해가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상황 속에서의 침묵은 치명적인 독이 되어 돌아오는 듯 합니다.

"나 여자친구한테 연락왔던 그 때, 오해를 풀 걸 그랬어."
"어차피 1주일 전이잖아. 근데, 왜?"
"연락했더니 지금은 여자친구가 나 얼굴 보기 싫대. 어떡하지?"
"헉... (어쩌긴 이제는 너가 기다려야지;;)"

연애를 하다 보면 이런 이유로, 저런 이유로, 싸우게 됩니다. 가장 좋은 건 역시 싸우지 않는 것이겠지만, 싸우면서 서로에 대해 몰랐던 모습을 알게 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하나라 생각됩니다.
어차피 지나가야 하는 과정의 하나라면, 이왕이면 보다 좋은 방법으로 보다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종 남자친구와 다투는 저도, 많이 노력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