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의 ‘네가 틀렸어!’라는 말이 고마웠던 이유

남자친구의 ‘네가 틀렸어!’라는 말이 고마웠던 이유

종종 '버섯공주세계정복'을 포탈사이트에 직접 타이핑해 방문하는 이들을 위한. 오늘은 조금은 진솔한 포스팅. (뭐냐. 이전엔 진솔하지 않았다는 거냐.)

1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음에도 종종 과거의 어느 한 시점이 떠올라 혼자 괜히 우울해 지곤 합니다. 그래도 다행히, 옆에서 툭툭 치며 '무슨 생각해?' 라고 물어주는 남자친구가 있어 다행입니다. 재빨리 현실로 돌아올 수 있으니 말이죠.

 

 

제가 떠올리는 과거의 어느 한 시점엔.

 

"너네 엄마 왜 저러냐."

 

항상 강해 보이기만 하던 아버지가 열 세 살 어린 딸의 손을 잡고 흐느낍니다. 사고로 인해 우울증을 앓게 되신 어머니를 두고 '너네 엄마'라 말합니다.

 

"너네 아빠가…"

 

어떻게 아픈 처자식을 두고 바람이 날 수 있냐며 어머니가 눈물을 흘립니다.

 

늘 하나의 완전체로 생각했던 '부모'라는 존재가 처음으로 '남남'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열 세 살, 처음으로 깨달았습니다. 친구들이나 다른 이들에게 이야기 할 때 항상 '우리 엄마' '우리 아빠'라고 이야기 하는데, 정작 '우리'여야 할 어머니와 아버지가 남을 일컫듯, '너네 엄마' '너네 아빠' 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에 꽤나 큰 충격을 받았었습니다.

 

어린 마음에 받은 상처는 어른이 되고 나서도 쉽게 치유가 되지 않았습니다. 부모님의 이혼이 마치 자식인 내가 중간에서 잘못해서 일어난 일처럼 느껴졌고, 성인이 되고 나서도 종종 그 어느 시점으로 돌아가는 이유 역시, '내가 그 때 중간에서 중재를 제대로 했더라면 두 분이 헤어지시진 않았을 텐데…' 라는 미련이 남아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영원할 것 같은 부모님의 사랑이 끝내 이별에 이르는 과정을 보았기 때문에, '사랑' '연애' '결혼'에 대해선 상당히 회의적이었습니다. 그리고 '남자'에 대한 증오도 상당히 컸습니다. 사실, 당시엔 아버지에 대한 미움이었는데 왜 그게 '남자'라는 대상으로 일반화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인연이 닿아 이성을 만나게 되면 늘 적정선을 그어 그 선을 넘어오면 다시는 나 볼 생각 마- 라는 엄포를 놓곤 했습니다. 늘 그래왔듯, 지금의 남자친구에게도 연애 시작한지 한 달이 채 지나기 전에 엄포를 놓기 바빴습니다.

 

'자, 이런 이야기 듣고도 좋은 감정이 남아 있을지, 어디 네 반응 좀 보자. 겉모습만 보고 판단했다가 지금 내가 한 말에 식겁하고 있겠지?'

 

어디 한번 네 반응 좀 보자 – 떠나려거든 지금 떠나 – 라며 가볍게 생각했던 저와 달리, 사뭇 진지하게 네가 틀렸다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의 반응에 꽤 놀랬습니다. 그런 남자친구의 진지한 반응에 가볍게만 생각했던 우리 커플의 관계가 꽤 무겁게 느껴졌습니다.

 

"버섯, 난 너네 가족을 좋아하는 게 아니라 널 좋아하는 건데. 그리고 부모님의 이혼은 네 잘못이 아니잖아. 그건 네 잘못이 아니야."

 

사실,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았다면, 여전히 전 저만의 편협한 시각과 생각에 갇혀 살았을지도 모릅니다.

 

 

늘 '남자'와 '여자'를 구분하고 남자는 이래서 안되고, 트집 잡기만 바빴던. 그리고 열 세 살의 어린 나이에 심어진 잘못된 편견을 두고 어느 누구 하나 '네가 알고 있는 그게 아니야. 네가 겪은 것만이 전부는 아니야.' 라고 알려주는 이 하나 없었기 때문에 그 철없는 어린 생각을 마음에 품고 커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애 1년차에 툭 던졌던 말에 진지하게 대답해 주었던 남자친구의 모습이 7년이 지난 지금도 상당히 멋진 모습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하트3

 

+ 덧) 오늘 포스팅을 기획하게 된 이유 – 마트에서 10살 쯤으로 보이는 소년과 엄마와의 대화를 듣고

"엄마는 그냥 내가 알아서 하게 내버려 두지. 왜 자꾸 잔소리를 하는 거야? 나 10살이야! 나도 알 거 다 알아!"
"잔소리가 아니라, 너에게 관심이 있기 때문에 알려주는 거야. 관심이 없으면 알려주지도 않아."

날 당황하게 만들었던 황당고백

2011년. 직장생활 6년 차, 올해 들어 남자친구와 연애를 한 지도 6년 차에 접어 들었네요. 이렇게 한 남자를 사랑하고 지금까지 연애를 한다는 것이 무척이나 놀랍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합니다.

어쩌다 보니 직장생활을 하면서 비슷한 시기에 남자친구를 만났지만 남자친구와 같은 직장을 다니는 것이 아니다 보니 서로의 직장 내 생활에 대해선 잘 모릅니다.

그저 가끔 투정 아닌 투정으로 '이런 일 있어서 힘들어쩌요' 라며 위로를 받고 싶은 그런 날 외엔 직장내의 일은 잘 공유를 하지 않습니다. 마찬가지로 직장 내에서도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는 연애 초기, 2년간은 직장 내 동료들에게 조차 연애를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지 않았습니다.

나름 직장 내엔 비밀로 했었죠. 굳이 내가 연애 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할 필요성을 느끼지 않았고 굳이 지극히 사적인 연애 이야기를 꺼내 직장 동료들 사이에 이렇다 저렇다 오르내리는 것이 싫었으니 말이죠.

하지만 남자친구에 대한 확신이 서기 시작하고, 주위 여러 사람들에게 소개팅 권유에 휘말리기 싫어 연애 중임을 밝혔습니다. 정확히 남자친구와 연애 한지 2년이 넘어섰을 때에야 말이죠.

그러다 직장 내 입사 동기들간의 술자리에 오랜 만에 참석하여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면서 자연스레 참석하지 않았던 동기 모임이기도 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잘 하는 여자, 내 여자가 된다면? 

"남자친구 만난 지 얼마나 됐어?"
"2년 넘었죠."
"아, 역시. 넌 남자친구한테 잘 할 것 같아."
"아, 그래요? 감사합니다."
"내 이상형이 그런 여자거든. 남자친구한테 정말 잘하는 여자."
"아, 네."

직장 동료는 직장 동료일 뿐이라는 관념이 강하다 보니 아무리 입사 동기라 할지라도 사적으로 친하고 가까운 친구들이나 선후배와는 조금 다른 느낌으로 대하곤 합니다. 업무적으로 대하는 것은 수월하지만 사적으로 모이게 되는 자리 조차 어색해 지고 맙니다. 오랜만에 나간 자리이기도 했던 터라 더욱 어색하고 불편해 지더군요.

"남자친구랑 결혼할 거야?"
"네? 당연히."
"넌 남자친구한테 잘해 줄 것 같은데 남자친구는 어때? 잘 해 줘?"
"그럼요. 평소에 얼마나 잘 해주는데요."
"오. 나보다? 하하. 나도 진짜 잘해줄 자신 있는데. 어때?"

급기야 점점 주제가 산 넘어 산으로 가는 느낌이 들어 자리를 박차고 나왔습니다. 절로 한 쪽 입꼬리가 올라가더군요. (썩소)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라는 것을 알면서도 뻔뻔하게 다가오는 남자. 다가온 이유는 '지금 남자친구에게 잘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 보이니까. 호기심에서.' 이지만 하나하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이 남자를 향해 드는 한심하다는 생각과 '가벼운 남자' 라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평소에도 그런 말 많이 하긴 했었잖아. 여자친구랑 연애 길게 해 본 적이 없다면서. 널 보고 뭐 그런 생각이 들었나 보지. 호기심에서 그런 것 같기도 하고. 근데 진짜 그 남자 웃긴다. 남자친구 있는 여자한테."
"호기심? 호기심으로 연애 하고 있는 여자한테 그게 할 소리야? 완전 카사노바군. 자긴 멋있다고 자부심을 갖고 한 말인지 모르겠지만 진짜 한심하고 가벼워 보여."

4년 전쯤의 일이지만 당시 상황을 떠올리면 참 기가 막히고 황당하기만 합니다. 실은 4년이나 지난 이 일이 다시 생각난 이유가 얼마전, 친구에게 들은 황당한 이야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가정적인 이 남자가 나의 남자가 된다면? 

"엄청 가정적이야. 아이들한테도 잘 하고 와이프한테도 진짜 잘해. 정말 탐나더라니까…"
"헉! 야. 그래도 가정 있는 남자한테 할 소리는 아니지."
"근데 나한테 잘 해 주긴 해. 그 부장님. 혹시 나한테 마음 있는 거 아닐까?"
"야! 그 부장인지 뭔지 그 사람이 혹 너한테 마음 있어서 잘해주는 거라면 그 순간, 이미 그 남자는 더 이상 네가 이상형으로 그리던 가정적인 남자는 아닌 거다. 알지?"
"아, 알아. 알아. 농담이야! 농담!"

가정적인 남자가 이상형임을 그렇게 이야기 하고 다니던 친구. 막상 그런 가정적인 남자를 마주하고 나니 마음이 흔들렸던가 봅니다. 마치 자신이 그의 옆자리를 대신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 걸까요? 뒤늦게서야 농담이라며 손사래를 쳤지만...

현모양처인 여자를 만나고 싶다며 실제 가정 내에서 알뜰살뜰 살림을 잘 해내고 있는 여자에게 다가가는 남자. 가정적인 남자가 이상형이라며 실제 가정 내 충실한 아빠이자, 남편의 역할을 해 내고 있는 남자에게 다가가는 여자. 다른 남자에겐 칼 같지만 남자친구에게 잘 하는 모습을 보니 내 여자친구가 된다면 잘 해 줄 것 같아서 호기심에서 접근 하는 남자.

이런 경우의 남자나 여자 모두 설사 자신의 남자나 여자가 된다고 한 들, 이미 그 순간 자신이 그리던 이상형이 아닌데 말이죠. 가정을 깨고, 오랫동안 지켜왔던 사랑과 믿음을 깬 남자나 여자. 또 한번 그런 사랑과 믿음을 깰거라 생각을 못하는걸까요?

자신의 욕심을 채우기 위해 이기적으로 시작한 사랑은 결코 해피엔딩은 아닐거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한 가정을 파탄내고 영원히 행복할 것만 같던 새 어머니의 갑작스런 죽음을 보면서 느낀 바이기도 합니다. 

지금 당장은 자신의 이상형으로 그 남자만 보이고, 그 여자만 보일지 모르나 세상에 사람은 많고 그보다 훨씬 더 잘 어울리는 짝이 있습니다. 

이미 짝이 있는 사람을 욕심 내는 것. 그보다 유치하고 비열한 사랑이 또 있을까요? 아무리 뒤늦게 만나게 된 운명적인 사랑이라고 떠들어 봤자...
  
자신에게, 그리고 남들에게 당당하고 떳떳한 사랑이 더 많아졌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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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돈 잘 버는 여자보다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

돈 잘 버는 여자보다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 이게 웬 뚱딴지 같은 소리?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처음 이 말을 듣고 무척이나 당황했었으니 말이죠.

모두의 축복 속에 근사하게 결혼을 하고 누가 봐도 부러울 것이 없어 보였던 한 커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위 여자들의 시선은 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향해 있었습니다.

전생에 무슨 복이 많아서… 저렇게 근사한 남자를 잡았나… 라며 말이죠. 여자 또한 능력이 좋고 외모 또한 출중했습니다. 남자도 근사했지만 말이죠.

환상의 커플, 그들이 이혼한 이유

잘 나가는 남자. 그에 못지 않게 돈 잘 버는 여자. 캬. 그야말로 환상의 커플.
걱정없이 알콩달콩 잘 살기만 하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1년 전, 이혼 소식이 들려 무척이나 당황했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오랜만에 돌싱(돌아온 싱글)으로 모임에 합석한 그 남자를 만나게 되었네요.

"돈 잘 버는 여자보다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죠.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니."

오랜만에 모인 자리, 뜬금없이 돈 잘 버는 여자보다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는 말에 무척이나 당황해 하며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라며 어떻게 돈을 펑펑 잘 쓰는 여자가 좋을 수 있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제가 생각한 돈 잘 쓰는 여자와 선배가 생각한 돈 잘 쓰는 여자는 너무나도 다른 의미더군요. 전 돈 잘 쓰는 여자라는 의미를 사치품을 사며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소비지향적인 여자라고 한정 지어 생각한 것이었고, 선배가 이야기 한 돈 잘 쓰는 여자는 돈을 쓸 때와 쓰지 말아야 할 때를 알고 현명하게 소비하고 현명하게 저축하는 여자를 두고 돈 잘 쓰는 여자라고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가까운 친구들의 결혼식을 가는데 꼭 굳이 가야 되냐고 물으며 3만원만 내도 모를 거라고 이야기 하는 아내 보면서 별 생각이 다 들더라."


"내가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다 줘도, 그녀가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우리 부부에겐 남는 게 없었어. 하루 벌어 하루 살기 바빴으니까. 솔직히 우리보다 적게 버는 부부도 우리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저축을 했고, 더 잘 사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넌 모를 거다. 네가 그럴 리야 없겠지만 너네 커플이 결혼하거든 절대 하루살이가 되지 마라."

한 번의 결혼 실패 후, 돌싱(돌아온 싱글)이 되어 모임에 참석한 선배.
술에 취해서인지, 아님 모처럼의 모임에서 진심어린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던 것인지. 그렇게 한참을 제게 당부하고 또 당부했습니다.

지금껏 남녀간의 마찰에 있어 '돈'이 이유가 되지만 그 이유가 '돈을 얼마나 버느냐' 혹은 '돈을 누가 더 많이 버느냐'와 같은 단순히 버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돈은 버는 것 못지 않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없이 시작해서 조금씩 모아가는 재미도 좋고, 충분히 가진 상태임에도 더 많이 가지기 못해 안달 내는 것도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질 수 있는 감정이기에 그 역시 나쁠 것이 없습니다. 다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적게 가지고 있건, 많이 가지고 있건 어떻게 쓰느냐인 것 같습니다.

어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선배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전 돈 개념 하나는 철저하니까 그럴 일은 없을거라며 으시대기도 했습니다. (응?)

"난 돈 관념 하나는 철저하니까 걱정하지마."
"음. 그보다는."
"왜?"
"그런 극단의 상황에 치닫기 전에 먼저 자주 대화를 했다면 어땠을까 싶어서."

돈 관념 하나는 철저하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남자친구를 토닥이는 저에게 부부생활을 함에 있어서 여자가 그러했건, 남자가 그러했건 평소 충분히 대화를 자주 나누고 조금은 말하기 껄끄러운 부분이라 할지라도 툭 까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는 말을 하더군요.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 '난 그 여자처럼 그러지 말아야지' 라는 단순한 생각을 한 저와 달리 '극단의 상황에 치닫기 전에 자주 이야기를 나눠야겠다' 라고 생각한 남자친구의 대답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찌보면 털어 놓기 힘든 속마음이었을텐데 힘들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어 '하루살이는 절대 되지 말아라' 라고 이야기 해 준 선배에게도 감사하고 좀 더 크게 생각해 '부부간 많은 대화가 중요한 것 같다' 라고 이야기 해 준 남자친구에게도 감사하네요.

+ 덧) 요즘 이래저래 시간에 쫓겨 블로그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_+ 이웃블로거분들에게 좀 더 자주 찾아 뵙고 인사 드려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죄송하네요.
주말을 이용해 다시 분발하겠습니다. 으쌰으쌰. 즐거운 하루 되세요.

자식 때문에 이혼을 참는다는 말, 자식에겐 피눈물

종종 비밀댓글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들려 주는 분들이 있는데요. 한번쯤 '이와 관련한 포스팅을 해야지' 하다가 오늘에야 끄적여 봅니다. 20대 후반. 이제 철부지 사춘기를 지나 어엿한 성인이 되었고 그간 짧게나마 살아오며 겪었던 이런 저런 시간들이 제겐 너무나도 큰 교훈을 주고 있어 그에 대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자식에게 부모의 영향력은 어마어마하다

마냥 친구들과 어울려 뛰놀던 초등학생 때까지만 해도 부모님이라는 존재가 서로 등을 돌리고 남이 될 수 있다는 생각 자체를 갖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야 부모님 사이에 이혼 이야기가 오가자 그 때 비로소 '남과 남이 만나 사랑을 하고, 결혼을 하는 구나' 그리고 '결혼한 부부는 뒤돌아서면 다시 언제건 남과 남이 될 수 있는 사이구나' 라는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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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 세 살, 아버지가 저를 불러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성격 차로 이혼하게 되었다" 라는 말씀을 하시더군요. 아마 당시 어머니와 아버지는 모르셨을 겁니다. 두 사람이 이혼하는 이유, 성격 차라고 포장하셨지만 당시 여섯 살이었던 동생과 저는 그 모든 상황을 꿰뚫고 있었다는 걸요.

자식이 잠들었다고 생각했을 새벽 시각, 거기다 문이 굳게 잠겨 있으니 들리지 않을 거라 생각하셨는지 모르지만 두 분의 이런 저런 말다툼에 어린 동생과 저는 서로를 꼭 껴안고 귀 기울여 듣고 있었습니다. 부모님의 방과 저희들의 방은 꽤 거리가 멀었고 푹 잠 들었을 시각임에도 어떻게 그 시각에 깨어 두 분이 다투는 것을 듣고 있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솔직히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매번 두 분이 다투실 때마다 귀를 쫑긋 세우고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혼을 결정한 부모님의 모습을 보고, '세상에 영원한 사랑 같은 것은 없다' '남자는 믿을 수 없다' 라는 단정적인 편견을 갖게 되었습니다. 뒤이어 자연스레 '결혼은 절대 하지 않겠다'라는 생각에 사로잡혔습니다.

이전에도 포스팅 한 적 있지만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남자를 만남에 있어서 오로지 '돈' '조건'만 따졌습니다.

왜? 당장 부모님을 보더라도 사랑은 아무것도 아니며, 한 순간 쉽게 변하는 것이 사랑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말이죠. 그만큼 어린 시기에 부모님의 이혼은 큰 충격이었고 그 영향력은 무척이나 컸던 것 같습니다. 성인이 되고 나서도 그 생각이 깨지기까지 꽤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얼마나 편협한 생각인지 머리로는 잘 알면서도 쉽게 지울 수 없었습니다.

자식 때문에 이혼을 참는다?

모두가 사랑을 할 땐 예쁜 사랑을 꿈꾸고 기대합니다. 모두가 결혼을 할 땐 행복한 결혼 생활을 꿈꾸며 합니다. 하지만, 모든 일이 마음 먹은 대로, 기대한 만큼 원만하게 이루어지면 얼마나 좋겠냐 만은 그게 쉬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막막한 현실 앞에 주저 앉곤 합니다.

저의 포스팅에 비밀댓글로 꽤 길게 쓰여진 한 사연이 너무나도 와 닿았습니다. 중학생인 한 여학생의 사연이었는데요. 밤마다 술에 취해 집에 들어와서는 종종 어머니에게 폭력을 행사하기도 하고 욕을 하는데 그런 아버지가 정말 견디기 힘들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그 상황보다 이 학생의 마음을 아프게 한 것은 어머니의 모습이라고 하더군요.

아버지가 술에 취한 채, 밤 늦게 집으로 와서는 폭력을 행사하고 욕을 하는데도 그 마저 '너(자식)를 위해서 참는다'는 말로 포장을 하고, '딸이 커서 시집 잘 가는 걸 볼 때까지 이혼하지 않겠다'는 말로 자식을 핑계 삼아 이혼을 참는다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다 너희들 생각해서 참는 거야. 너희가 어려서 뭘 알겠니. 너희들 다 크고 나면 그 때 난 네 아버지랑 이혼 할 거다."

정말 자식을 생각해서 이혼하지 않을 생각이라면 그 말 자체를 사춘기인 어린 여학생에게 아예 내뱉지 말았어야 하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아니면, 이러이러한 상황에서 이혼을 생각 중인데 넌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솔직하게 자식의 의견을 물어도 좋은데 말이죠.

부모의 입장에서는 이제 스무 살이 된 아이도, 열 세 살의 아이도 마냥 어린 아이로만 보이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다 해 주기엔 철 없는 아이로만 보는지 모르겠지만 막상 그 나이의 아이들도 자기 나름의 뚜렷한 생각을 가지고 있고 상황 이해나 판단은 할 수 있습니다.

자식의 입장을 한번쯤 헤아려 주세요

자식의 입장을 조금이라도 헤아린다면 절대 부모가 자식 앞에서 '너의 아버지는 이런 이런 점이 못났다' 혹은 '너의 어머니는 왜 저러느냐' 와 같은 말은 하지 못할 겁니다. 당장 결혼한 부부야 뒤돌아서면 언제건 남이 될 수 있는 사이일지 모르나, 자식의 입장에서는 두 사람이 등을 돌린다고 하여 등을 돌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평생 모셔야 할 세상에 단 한 분 뿐인 어머니, 아버지이니 말입니다.

부모가 사랑해야 할 자식이기 이전에 자식들 또한 하나의 인격을 가지고 있는 인격체이며 존중 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부모가 되어 자식을 키운다면 한번쯤 자식의 입장을 헤아려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종종 비밀 댓글로 부모님의 이혼으로 힘들다는 사연도 보고, 부모님의 다툼으로 학업에 전념하기 힘들다는 사연을 봅니다.  전 자식의 입장에서 아버지의 인생과 어머니의 인생을 각기 다르게 지켜 보았습니다. 어찌 보면 사춘기에 부모님의 이혼을 핑계 삼아 충분히 엇나가 살 수도 있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엇나갈 수 있었음에도 엇나가지 않은 것은 두 분이 각기 선택한 인생의 길이 있듯이 저 또한 제 인생의 길은 선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혹, 가정사로 인해 힘들다고 이야기 하거나, 부모님의 이혼으로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 분들에게 제가 이야기 하고픈 것은 부모님도 한 사람의 인격체이니 그들의 선택을 존중하고, 자신의 인생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그 길을 새롭게 개척해 나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진심으로...
 
부모가 자식의 입장을 헤아리고, 자식이 부모의 입장을 헤아리려 노력한다면 절대 "내가 자식 때문에..." 혹은 "내가 부모님 때문에..." 라는 이유로 자신의 인생을 탓하는 일은 없을 듯 한데 말이죠.

남자친구의 부모님에게 너무나도 감사한 이유

이전 포스팅(사랑 없어도 돈 많은 남자라면 OK?/부모님의 이혼이 내게 남긴 과제)을 통해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부모님은 제가 어린 나이에 이혼하셨습니다.

처음엔 어린 나이었던 터라 적지 않은 충격이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저의 부모님이기 이전에 어머니건, 아버지건 각자의 소중한 삶이 있는 한 인격체로 바라보고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 하려 노력합니다.

물론, 부모님을 한 집에 함께 모시고 효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면 종종 너무나도 목이 메이지만 말이죠. ㅠ_ㅠ (엉엉-)

남자친구와 연애 한지 2년이 조금 넘어 가면서 '이 남자, 정말 괜찮은 남자다!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로 꿈꾸고 싶은 남자다!' 라는 확신이 들면서 조금씩 자라온 집안 환경이나 사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꺼내면 자칫 우울해 질 수 있을 것 같아 꺼내길 꺼리기도 했지만 언젠간 함께 나눠야 할 이야기일 것 같아서 그리고 사랑 하나만으로 꿈꿀 수 없는 것이 결혼이기도 했기에 현실적인 서로의 사정은 알아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말이죠.

하지만, 남자친구가 제 이야기를 남자친구의 부모님에게도 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물론, 종종 전화를 걸면 "지금 설거지 중이니까 설거지 끝나고 나서 바로 전화할게." 혹은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아버지 다리 주물러 드리고 있었어." 와 같은 말을 듣곤 했기에 평소 부모님과 이런 저런 대화도 많이 하고 교류가 많구나- 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여자친구가 자라온 집안 사정까지 부모님께 먼저 이야기 할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거든요.

"음, 싫어하시지 않아?"
"아니. 왜 싫어해? 엄청 기특해 하셔."
"응? 뭐가 기특해?"
"어떻게 보면 삐뚤어 질 수도 있는 시기이기도 했던 거잖아. 그런데도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스스로 장학금 받으며 지방에서 서울에 혼자 올라와 대학생활 한 것도 그렇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생활비 마련도 스스로 하고. 지금은 집안에서 맏이로 직장생활도 잘하고 있으니까. 엄마가 나한테 항상 그래. 넌 뭐냐고. 여자친구 보기 창피하지 않냐고. 열심히 하라고."
"정말? 너무 감사하다. 좋게 봐주시니까."
"너 이야기 하다 보면 항상 난 욕먹어. 뭐, 그래도 나도 열심히 해야지!"

나날이 이혼율은 높아가는 현실에 비해 여전히 한국에서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 대한 시각은 매섭습니다. 실제 그런 안정적이지 못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에 비해 바르게 자라지 않거나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는 기사 또한 접하곤 합니다. 그런 기사를 접할 때면 저도 어찌 보면 그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 중의 한 사람이라 볼 수 있는데도 그런 기사를 보면 일부 동조하게 됩니다.
ㅠ_ㅠ 

이혼가정의 청소년들은 심한 불안, 낮은 자존감, 부적절한 친구관계 등으로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크고 행동장애를 불러일으킬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제게 있어 너무나도 멋지고 자랑스러운 남자친구이기도 하지만 남자친구는 제 남자친구이기 이전에 평범한 집에서 어느 자식 부럽지 않게 잘 키운 하나 밖에 없는 자랑스러운 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아들을 장가 보내야 되는데 결혼할 여자가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인데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장녀라는 사실을 알면 멈칫거리게 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니 그에 따른 시각 또한 평이하다면 평이하고 부정적이라면 부정적이지, 절대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 주진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실제 이혼을 염두 하고 있던 다수의 어른들도 자식 생각해서 이혼하지 않고 있다가 아이들이 다 커서 장가 보내고, 시집 보내고 나면 그 때 도장 찍을 거라는 말도 나오곤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도 남자친구와 결혼하면 곧 제 시부모님이 되실 분이 저를 두고 '정말 대견하다, 기특하다'고 하시니 절로 감사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게 되더군요. 전 '시부모님이 날 싫어하시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말이죠.

연애한 지 3년 전쯤부터 남자친구가 먼저 '집안에 이런 이런 일이 있었어-' 혹은 '고모네 딸이 이번 주에 결혼하거든-' 과 같은 소식을 종종 전해 오곤 합니다. 마찬가지로 저와 데이트를 하고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나 '여자친구가 이번에 진급했대-' 와 같은 이야기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먼저 전합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져주는 게 이기는 거다.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남자가 있는 거다. 많이 아껴줘라. 평생 반려자라고 생각했으면 절대 울리지 마라." 와 같은 좋은(?) 말씀을 평소 남자친구에게 자주 해 주는 남자친구의 아버지.

"넌 남자가 되가지고 여자친구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여자친구도 그렇게 빠릿빠릿하게 잘하는데 여자친구 좀 본받아서 열심히 해라!"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말씀을 직설적으로 내뱉으시는 남자친구의 어머니.

남자친구 부모님이 하는 말씀 속에 있는 제 모습은 '하루하루 부지런하게 열심히 사는 멋진 아이' 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대단한 여자친구를 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죠.

남자친구가 평소 배려심이 많고 너그러운데 아마도 이런 멋진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 그런가 봅니다. ^^ 결혼하고 후회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시어머니 때문에 마음 고생 심하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인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며 이미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겁을 잔뜩 먹고 있었던 제 모습이 새삼 부끄러워졌습니다.

이런 멋진 남자친구를 낳아주신 남자친구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또 너그러운 마음으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만 한 가득 생기더군요.

정말 멋진 부모님 아래 너무 멋지게 큰 남자친구가 너무 좋습니다. 흐뭇-

+덧) 드라마나 인터넷을 통해 접했던 이미지를 토대로 제 멋대로 상상하며 그린 시어머니, 시아버니의 이미지.

알고 보니 그 이미지와 너무 상반된 너무나도 너그러운 모습이었던 남자친구의 부모님.

어느 순간 제 마음속에는 '시부모님도 친부모님처럼 대하고 정말 잘 해 드려야지!' 라는 마음이 크게 자리잡았습니다. 후에 혹, 제가 아들을 낳아 예비 시어머니가 된다면 저 또한 남자친구의 부모님처럼 제 자식보다 며느리가 될 여자아이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허세커플, 과연 누굴 위한 연애였을까?

아, 휘성의 이번 노래(결혼까지 생각했어)가 결코 느리거나 슬픈 곡이 아님에도 이 노래를 들으니 왜 슬픈지 모르겠습니다. 아, 이 감수성 풍부한 아이 같으니라고. (혼잣말)

개인적으로 휘성의 이번 곡에 푹 빠져 있습니다. (일단, 노래를 잘하잖아!)

'결혼까지 생각했어' 라는 휘성의 이번 곡을 듣자 마자 제 머릿속을 스쳐 지나간 한 커플. 일명 허세커플로 불리며 모든 이에게 부러움 반, 질투심 반으로 이목을 집중 시키곤 했는데 말이죠. 딱히, 가사와 맞아 떨어지는 커플도 아닌데 왜 새삼 그 커플이 떠올랐는지 모르겠습니다.

결혼까지 생각했어 - 휘성

둘 다 연예인 저리 가라 할 만큼 예쁘고 멋진 커플이었습니다. 정말 둘이 결혼하면 '자식은 얼마나 예쁘고 멋있을까' 라는 생각을 절로 갖게 될 만큼 말이죠. 그리고 두 사람의 알콩달콩한 연애는 여자나 남자의 미니홈피를 통해 쉽게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남자며 여자며 비쥬얼이 워낙 출중하다 보니 주위에서도 그들의 연애에 대한 관심은 폭발적이었습니다.

특히, 여자의 미니홈피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남자친구와 함께 찍은 이런 저런 사진이 잔뜩 업데이트 되곤 했으니 말이죠.

키스한 사진이며 포옹한 사진까지 모두 비공개나 일촌 공개가 아닌 '전체 공개'를 해 두었더군요. '우리가 첫 키스 한 날'부터 '훈이(가명)와 첫 날 밤'이라며 호텔에서 함께 찍은 셀카까지 말이죠. 후덜덜.

"뭐, 결혼까지 약속한 사이니까…" 라며 바라봤지만 솔직히 조금 걱정이 되긴 했습니다. 사람 일이 어찌 될 지 알 수 없는 것이니 말이죠. 하지만 이런 우려와 달리, 소개팅을 통해 만나 6개월 남짓 사귀고 이 커플은 결혼소식을 알려왔습니다.

"소개팅으로 만나 6개월간 깨소금이 쏟아지더니 그 새 결혼소식을 알려 오네. 정말 천생연분인가봐. 부러운 걸?"

그렇게 모두의 축복과 부러움 속에 결혼에 골인. 하지만 그들의 알콩달콩 러브모드와 애틋함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사귄 기간만큼, 딱 6개월을 함께 살고선 결국 헤어졌다고 하더군요. 그 이유를 들어보니. 술이 웬수더군요. -_-;;;  


"야, 내가 시집살이 하려고 결혼했냐?"
"너 또 왜 그래?"
"아, 이 XXX야!!! 술 내놔!"
"그만 마셔. 너 취했어."
"뭐? 야, 네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술만 마시면 욕설을 하고 이것저것 손에 잡히는 것을 마구 던지는 가 하면 다음 날이 되면 또 싹싹 빌며 미안하다고 하는 여자. 그렇게 6개월간 여자의 술 주정을 남자가 받아 주며 감싸주다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지고 말았습니다.

근처에서 장을 보고 돌아가던 시어머니가 과일을 많이 사서 나눠 주겠다며 잠깐 찾은 시어머니를 향해 손지검과 욕설을 한 거죠.

"당신이 우리 집에 왜 찾아와? 난 당신 아들이랑 결혼한 거지, 당신이랑 결혼한 거 아니거든? 다신 우리 집에 찾아오지마!"

이러한 사실을 혹여 남들이 알까 숨기기에 급급했던 남자. '사랑'이라는 이유로 늘 '용서'를 구걸하던 여자. 결국, 남자쪽 집안 식구들이 이 사실을 알게 되면서 단순 둘만의 문제가 아닌 집안의 문제로 번져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정작 다른 이들에게 보이기 위한 연애는 성공적이었을지 몰라도 정작 서로를 알아가는 연애는 실패한 셈인건가?"
"왜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급하게 결혼했을까?"
"감히 상상을 못했겠지. 여자가 그렇게 술을 좋아하고 술 주정이 심할 거라곤…"
"음, 결혼을 하고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게 그나마 다행이라고 해야 하는 걸까?"

연애할 때 여자의 술주정에 대해 몰랐냐는 질문에 '그깟 미니홈피 때문에. 그깟 자존심 때문에' 라고 대답하던 남자의 모습이 참 씁쓸했습니다.

미니홈피는 그저 미니홈피일 뿐

여자와 헤어지려 해도 미니홈피를 통해 가까운 친구부터 직장 동료까지 부러움을 표하던 그들에게 '헤어졌다' 라고 이야기 하는 것이 자존심 상해서, 여자친구, 아내를 바꿔 보려 노력했다고. 그 힘든 상황에서도 그 사랑을 지키기 위해 노력했던 남자와 달리, 바꿔 보려 노력하지 않고 술만 마시면 술주정을 하고 행패를 부리던 여자.

하지만, 연애할 땐 애교로 넘길 수 있던 욕설이 결혼하고 나선  입에 차마 담지 못할 욕설과 무자비한 폭력으로 이어졌다고… (솔직히 여자가 폭력을 휘둘러 봤자, 얼마나 세게 때리겠어? 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실로 매우 심각했던 모양입니다)

술만 마시면 "사랑해" 라고 말하며 남녀 구분 없이 안기던 여자를 보고 기겁한 적이 있긴 합니다만, 여자가 술 마시고서 무지막지한 욕설과 폭력이라니... 쉽게 상상이 가지 않습니다. 쩝.

역시! 분명한 건!
남자건, 여자건, 결혼 하기 전, 최소 남들에게 '보이기 위한' 연애가 아닌 서로를 잘 '알아가기 위한 연애'가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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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사랑 없어도 돈 많은 남자라면 OK?

너무 현실을 모르시는 듯 합니다. 아직도 연애감정으로 사네요. 너무 이상적인 연애관(결혼관)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결혼은 현실입니다.

저의 연애관에 대해, 그리고 연애 5년차 남자친구와의 사랑의 감정에 대해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다는 한 분의 댓글(2년간 남친을 지인에게 소개하지 않은 이유
)이 계기가 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쩝. 제가 그리고 있는 제 블로그의 성격은 그저 마냥 행복하고 가벼운 블로그이길 바라는데 제가 지극히 사적인 글을 쓸 때마다 제 블로그가 무거워 지는 것만 같아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계속 망설이고 있습니다. 쓸까- 말까- (아, 쓰고나니 스크롤 압박!)

지극히 사적인 글이니, 오늘 글은 읽지 말고 가볍게 패스하셔도 됩니다. :)

사람마다 형성되는 연애관(결혼관)은 각자 자라온 환경이나 주위의 영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땐, '너 너무 현실을 모르는구나' 라고 할 지 모르지만, 저를 가까이에서 본 사람들은 저의 단점이자 장점은 '어린 나이에 너무 일찍 현실을 깨달은게 탈' 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돈, 돈, 돈! 그놈의 돈, 막상 만져 보니 

부모님이 이혼 하신 후, 법정의 판결에 따라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가게 된 곳은 으리으리한 한 저택. 눈 앞에 펼쳐진 으리으리한 광경에 "드라마에서나 보던 그런 곳이네-" 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당시 사업을 하고 계시던 아버지. 그리고 제가 친 어머니를 두고 어쩔 수 없이 강요에 의해 불러야 했던 또 다른 어머니인 새 어머니가 살고 계시던 집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아버지의 사업을 옆에서 새 어머니가 자금을 대주며 사업이 보다 더 커 나갈 수 있게 도와준 것이더군요.

가정을 파탄나게 한 여자라며 욕하고 손가락질 하던 여자가 눈 앞에 서 있는데도 솔직히 그 순간,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그 부에 눈이 멀어, (정작 그 '부'는 내 것이 아님에도) 으리으리한 집과 내 방, 새 책상, 새 침대, 새 옷, 냉장고를 열면 가득 들어차 있는 맛있는 음식들. 그 멋진 광경에 눈이 멀었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다 새 것이었습니다. (새 어머니까지 말이죠)

친구들을 만날 때면, 매번 새 옷을 입고, 명품 가방을 들고 (당시 학생이었음에도) 이리 저리 그럴싸하게 자랑이라도 하듯 허세를 부리던 철없는 사춘기 소녀였습니다. 완전 된장녀!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밀듯이 밀려오는 '허무함'과 '외로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당장 밖으로 나서기만 해도 '사장님 따님' 이라며 어린 저를 높여 주는 어른들과 그럴싸한 겉멋에 든 저의 모습을 보고 '예쁘다' 라고 이야기 해주는 친구들을 봐도 제게 필요한 건 '사랑'이었고 따뜻한 한 마디 건네줄 수 있는 '어머니'가 필요했습니다.

친구들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 하다가도 "오늘 부모님 결혼기념일이어서 일찍 가야 돼. 선물 사러 가야 되거든." 친구의 이 말 하나에 남몰래 뒤돌아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단 한번도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챙겨 드린 적이 없기 때문이죠. 결혼기념일을 챙겨 드릴 수 있을 만큼 자랐을 땐 이미 두 사람은 남남이 되어 있었으니 말입니다.  

새 어머니와 아버지 몰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아버지의 직장에 근무하고 계시는 분들 눈에 그 광경을 들켜 태어나서 처음으로 새 어머니에게 뺨을 여러 번 맞아 보았고 나름 또 아버지를 위한답시고 뺨 맞은 이야기도 혼자 삭히고 아버지에게는 이야기를 못드렸습니다. 아버지가 힘들어 하실 것 같아서 말이죠. 그 후로는 어머니를 만나는지 만나지 않는지 감시하기 위해 새 어머니가 사람을 따로 붙여 감시하고 있었기에 쉽게 어머니를 만날 수 없어 하루하루 울기 바빴고, 하루하루 그에 따른 짜증만 쌓여갔습니다. 심지어 꿈에서 새 어머니의 심장을 도려내는 악몽까지 꿨습니다. 얼마나 증오 했으면 그랬을까요.
제 성격 마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성격으로 바뀌는 듯 하더군요. 결국 돈 외에는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러운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 너희가 정 가겠다면 가라. 대신, 학비, 생활비 일체 대주지 않을 테니 너희들이 알아서 결정해라."
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던 아버지와 새어머니의 모습을 뒤로 하고 어린 여동생의 손을 이끌고 당시 홀로 힘들게 살고 계신 어머니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동생과 저의 신념은 확고했습니다. '너희가 그토록 내세우는 돈, 몇 백억을 가져다 줘봐라. 지금 우리 둘을 막을 수 있을지. 두고봐. 너네보다 훨씬 더 성공한 인물이 되어 돌아올테니.'

결혼 하신 분들이 제게 조언하시길, 연애를 하며 바람을 여러 번 피웠다고 하여 결혼을 하고 나서도 바람을 피울 거라는 생각도 오산이며 연애를 하며 바람을 한번도 피우지 않았다고 하여 결혼을 하고 나서 바람을 피우지 않는 것도 아니라며
결국, 결혼해서 잘 살 사람은 어차피 잘 살고, 결혼해서 아닌 사람은 아니니 이왕이면 돈 많은 남자를 만나라- (혹여 이혼하더라도 위자료를 두둑하게 챙길 수 있는) 라는 이야기인데 전 이미 어린 나이에 그 놈의 돈 맛을 진작 맛 봤고, 맛보니 별 것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돈 보다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의 사랑 없는 돈 많은 남자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돈 많은 남자를 만나도 그 돈은 내 돈이 아니다

분명 돈은 중요합니다.
우연히 사랑에 빠진 남자가, 조건이 좋고 돈이 많은 남자더라! 거기다 아주 성격 좋은 남자다! 그럼 고민할 필요가 없죠. 알콩달콩 좋은 감정으로 연애를 하고 결혼으로까지 이어져 멋진 결혼생활을 이어가려는 노력만 하면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랑이 없는 상태에서 왜 굳이 돈 많은 남자를 만나라고 하는지, 그리고 왜 돈 많은 남자를 만나려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더군요. 결혼은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경험으로 제가 내린 결론은 당장 현재를 보고 판단하는 '돈 많은 남자'가 아니라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보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성실한 남자'라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일순간 돈 많은 남자였을지 모르지만, 사업 실패 후 아버지에게 남은 건 새어머니도 아닌(뜻밖의 사고로 생사를 달리 했으니) '처자식을 두고 바람 핀 남자'라는 타이틀만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첫 사업 실패 당시, 다른 여자를 만나 그 스트레스를 풀 궁리를 하지 말고 당장 먹여 살려야 할 처자식을 위해 힘들더라도 공사판에 나가거나 택시나 버스 운전기사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책임감과 성실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절대! 그런 최악의 선택은 하지 않았겠죠.

성인이 되어 아버지와 간간히 연락하며 안부를 묻곤 합니다. 이전과는 달리 축 쳐진 어깨가 무척이나 안쓰럽기만 합니다. 자식된 도리로서 가까이에서 챙겨드리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새 어머니와 함께 살던 당시엔 어머니가 그렇게 안타깝기만 했는데, 이제는 상황이 역전되어 버렸네요.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 없다가도 있는 것이 정답인 듯 합니다.


+ 덧) 난 찢어지게 가난한데다 돈 벌 방법도 모르겠고, 난 그만한 능력도 없고 그래도 명품 가방과 호화로운 생활에 눈이 멀어서 사랑이 없더라도 돈 많은 남자를 만나는게 나의 살 길이다- 나의 생사가 달린 길이다- 라고 말씀하신다면 돈 많은 남자 만나시길 강추합니다.
-_,-


부모님의 이혼이 내게 남긴 과제

"제발 이혼하지 마세요. 제발."

한 온라인 포탈사이트에 펑펑 울면서 글을 남긴 적이 있습니다. 당시 제가 이제 막 중학생이 되었던 시점이었습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이혼하면 안될 것 같지만, 이런 아내와 더 이상 살 수 없을 듯 합니다. 각자의 길을 가고자 합니다] 대충 이러한 내용이었는데요. 꽤나 긴 내용이었는데 그런 류의 글을 검색해서 읽고는 일일이 이혼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댓글을 달고 있었습니다.

그런 류의 글을 검색하게 된 계기는 제 나이 열 세 살이라는 나이에 부모님의 이혼이 적잖은 충격으로 다가왔고 헤어질 당시, 저를 앉혀 놓고 말씀하셨던 "아직 네가 어려서 부모님의 이혼에 대해 어떻게 받아 들일지 걱정이지만 엄마와 아빠는 성격이 맞지 않아 헤어지려 한다" 라는 이유가 좀처럼 납득이 되지 않아서이기도 했습니다. 어린 마음에, 좀처럼 납득되지 않는 그 이유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인터넷 검색을 했던 것 같습니다.

어린 마음에 그 상처가 너무 커서 한참 동안을 끙끙거리며 아파했습니다.

'왜 당신들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자식의 입장은 조금도 헤아리지 않나요? 당장 당신들의 아픔을 벗어나고자 평생 지울 수 없는 아픔을 자식에게 떠넘기려는 건가요?' 마음 속으로 여러 번 외치고 외치며 그저 끔찍한 악몽이길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어서 이 악몽에서 벗어나길 기도했습니다.

후에 아버지의 바람이 부모님의 헤어짐에 결정적 이유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고 명절을 맞아 일가 친척들이 모두 모여 있는 자리에서 "남자친구 생기지 않았어? 남자 많이 만나보고 결혼해야지." 라고 묻는 어른의 질문에 큰 소리로 비아냥 거리며 이야기 했습니다. 정말 무례하게 말입니다.

"남자친구는 무슨. 내가 결혼하는지 두고 보세요. 어차피 이혼할거 죽어도 결혼 따위 안 할 테니까!"

지금은 성인이 되어 몸이 커진 만큼 머리도 커졌습니다. 하지만 열 네살 당시엔 이성적인 판단보다 감정이 앞서 있었고 헤어지는 부모님을 이해하려 하지 않고, 왜 자식을 두고 이혼하냐며 악을 썼던 것 같습니다. 부모님을 그저 각자의 삶을 살아가길 희망하는 한 남자와 한 여자로 받아 들인다는 것이 무척이나 힘들었던 모양입니다.

하지만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면서 세상엔 거짓사랑만 존재한다던 저의 신념이 흔들리기 시작했습니다. 천일을 얼마 앞둔 시점, 다시 한번 더 선전포고('이래도 나 만날래?')라도 하듯 제가 자라온 과정을 모두 이야기 해 주었습니다. 아버지의 바람으로 부모님이 이혼했다는 사실과 아버지가 재혼한 사실, 그리고 그 재혼한 가정에 새 어머니와 함께 살다 뜻밖의 사고로 새 어머니가 돌아가신 것까지. 그리고 지금은 친 어머니를 모시고 내가 가장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까지. 이런 구구절절한 사연을 모두 읊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예상했던 반응과 달리 천일이 되던 날, 꽃바구니와 함께 '민감한 부분의 이야기일지라도 어렵고 힘든 이야기일지라도 함께 나누고 그 문제를 함께 풀어나가자며 고맙다'고 보내온 남자친구의 카드를 보고선 펑펑 울었습니다. 가족 마저도 서로를 배신하는데 피 하나 섞이지 않은 남이 어떻게 사랑을 운운할 수 있냐던 저의 생각을 남자친구는 완전히 뒤엎어 버렸습니다. 정확히 그때부터 사랑에 대한 '악한' 편견이 깨진 것 같습니다.
제가 처음 블로그를 개설하게 된 계기가 바로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고 나서 이전과는 다른 이 행복한 감정을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서였습니다. 부정적이기만 했던 시선을 긍정적으로 바꿔 주었고, 그로 인해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세상의 아름다움을 발견한 듯 합니다.

한 때는 자식을 두고 바람을 피웠다는 사실에 너무나도 미워했던 아버지, 같은 여자로서 안타깝기만 했던 어머니, 이제 더 이상 한 자리에 모셔두고 부모님이라 부를 수 없다는 점이 여전히 속상하긴 합니다만 그래도 감사하고 감사합니다. 이 세상에 태어나 이 멋진 사랑을 할 수 있게 해주셨으니 말이죠.

부모님의 이혼이 제게 남긴 과제는 '이래도 사랑을 믿겠느냐?' 입니다.
그 과제의 대답으로 세상엔 진실한 사랑은 없다고 외쳤던 제가 지금은 진실한 사랑이 있다고 외치고 있습니다. 사랑에 아파서 울기도 하고, 주저 앉기도 하고 하겠지만 분명 진실한 사랑은 있다고 말입니다.

+ 덧) 오늘은 오랜만에 굉장히 가라앉는 포스팅을 한 것 같아요. 하지만 이런 솔직한 이야기도 해 보고 싶었던터라 끄적여 봤습니다. :)
 

 




'지금은 연애중'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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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그 남자와 재혼하면 너가 죽어-" 사주를 믿으시나요?

사주를 믿으시나요?
혹은, 착한 사람은 복을 받고 악한 사람은 벌을 받는다는 이야기는 믿으시나요
?

Blackfield
Blackfield by photographer padawan *(xava du)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전 사주를 믿지 않았습니다-“ 라고 표현해야 할지, “믿고 싶지 않습니다-“ 라고 해야 할지, “믿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라고 표현해야 할지 그 애매한 경계선을 뭐라 표현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어렸을 적, 부모님의 이혼은 하나의 큰 충격으로 다가왔고 새엄마와 아버지, 그리고 동생과 저 이렇게 힘겹게 하루하루를 보내왔습니다. 열 세 살의 어린 나이에 겪은 일이었기에 부모님의 이혼은 상당한 충격이었지만, 솔직히 이혼에 대한 충격보다 이혼을 하는 과정 속의 고통이 더욱 컸던 것 같습니다. 두 분의 잦은 싸움은 자식 된 입장에선 더욱 애가 타거든요. 무척이나 조용하고 소심했던 성격이었기에 두 분의 싸움의 중간에 서서 말리지 못했던 과거의 제 자신에게도 무척이나 후회를 하곤 했습니다.

법원 판결에 따라 양육권을 가지고 있는 아버지를 따라 새엄마와 함께 생활했습니다. 처음에는 새 집, 새 책상, 새 침대, 모든 것들이 좋기만 하더군요. (철이 너무 없었나 봅니다)

시간이 흐름에 따라 우는 날이 많아졌고, 새엄마의 이런 저런 요구에 맞춰 행동하는 것이 어린 나이에 견디기가 점점 힘들어졌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새엄마가 동생과 저를 불러 앉히고선 말씀하시더군요.

너희 둘 입장에선 당연히 아버지와 어머니를 갈라 놓은 여자로만 느껴질 테니, 나에게 정이 가지 않는 것은 당연 할 것이다. 하지만 나의 입장도 이해해 주길 바란다.”

말씀 중 인상적이었던 것은, 아버지를 만나게 되는 과정에서 새엄마의 어머니(새외할머니라고 해야 하나요)가 아버지와 새엄마의 사주를 보고 돌아오시면서 (새엄마)가 죽을지도 모른다고 하는데도 재혼을 꼭 해야겠냐는 말을 하셨다고 하네요.

솔직히 전 사주를 믿지 않습니다.
얼마든지 개척할 수 있는 인생이며,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생각하는 성향이 깊습니다. 새엄마와 아버지 사이에서 생활을 해 오다가 결국 새엄마의 이런저런 요구에 이기지 못해 동생과 저는 그 집을 나와 친어머니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단칸방에서 생활하고 계셨던 어머니 곁으로 돌아오고 나서도 몸은 힘들었지만, 마음은 그 어떤 때보다 따뜻하고 포근했습니다.

새엄마는 지금 이 곳에 계시지 않습니다.
한낮의 교통사고로, 한편의 드라마처럼 갑작스레 세상을 떠나셨네요.

서로를 미워하고 증오했던 그 마음. 결국 이렇게 끝나버리네요.

사주를 믿으시나요?

사주카페
사주카페 by michael-kay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전 기독교이기 때문에 사주는 믿지 않습니다- 라고 말하기엔 새엄마의 갑작스러운 죽음 때문인지 더욱 뭔가 응어리 지는 기분입니다. 이미 6년 전의 일임에도 불구하고 말이죠.

새엄마의 잦은 모욕과 친어머니를 만나지 못하게 하는 그 상황 속에서 그저 평범하게 자라고 싶었던 조그만 여자아이로서, 한 딸로서 많이 힘들어 하고 아파했었습니다. 차라리 엇나갈까- 라는 생각마저 들었었죠.

시간이 흘러 지금은 웃으며 이야기 할 수 있는 이 과거가, 한 때는 무척이나 쓰라린 고통이었고 눈물이었습니다. 요즘 너무 힘들다며 사주나 보러가자고 이야기 하는 친구를 마주하고 나니 이런 글을 쓰게 되네요.  

사주가 맞다- 그르다-“ 를 떠나 현 주어진 상황을 즐기고 사랑하세요.

힘드신가요? 웃으세요- 앞으로의 일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보물공개] 여러분은 본인의 가장 힘든 때를 기억 하고 있습니까?


여러분은 본인의 가장 힘든 때를 기억 하고 있습니까?

그저 주저 앉아 버리고, 모든 것을 포기하고 싶어지는 그런 때 말이죠. 저 또한 !’ 하고 놀랄만한, 그러한 일을 여러 번 겪었습니다. 이 한 면에 소개 하기엔 그 양이 너무 많으니 짧게 토막 내어 소개 할게요.

열 세 살이라는 어린 나이에 부모님의 이혼은 너무나도 감당하기 힘들었고, 하루에도 수십번씩 힘들다, 죽고 싶다를 연발했던 때이기도 합니다. 지금의 저를 아는 사람이라면, 너가 정말 그랬냐고 되물을지도 모르지요.

judge me now,   #2 in explore
judge me now, #2 in explore by ashley rose,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양육권 판결에 따라 여섯 살이나 어린 동생과 저는 당시 생활 여력이 더 높았던 아버지를 따라 나서야 했습니다.
새 집, 새 책상, 새 침대모든 것이 낯선 와중에 만난 첫 날부터 엄마라고 부르라고 강요하는 새 엄마까지. 드라마 속, 만화 속 계모를 제대로 체감하였습니다.

너무나도 큰 아파트, 좋은 컴퓨터, 새 책상, 새 침대, 처음엔 꿈만 같았던 그 상황이 시간이 흐름에 따라 부질 없는 것이며 진정한 행복이 무엇인지 그 어린 나이에 다시 고민에 빠졌던 때이기도 합니다. 그 이야기를 다 꺼내려면 너무 길어지니 그 이야기는 다음으로 미루도록 하죠.

End of summer / Fin del verano
End of summer / Fin del verano by Claudio.Ar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그러한 새로운 환경과 새 엄마의 구박 속에 견디다 못해 2년 여 정도 버티다 곧바로 홀로 힘들게 생활하고 계셨던 어머니의 곁으로 돌아왔습니다. 양육권이니 그러한 법에 대해서도 잘 몰랐고, 어떻게 해야 하는 지도 모른 채, 그저 아버지와 새 엄마에게 벗어나고 싶은 마음으로 도망친 것 같습니다.

당시 고3.

my desk corner 2
my desk corner 2 by Laurie :: Liquid Paper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한창 학업에 열중해야 하는 시기에 심적인 불안감과 부담감이 너무나도 컸습니다. 단칸방에서 힘겹게 공부하며, 화장실을 가려고 해도 밖으로 나가야만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는 그야말로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제 자신을 믿고 응원해 준 동생과 어머니가 계셨기에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어머니께서 공장을 다니며 힘겹게 돈을 모아 생계비며, 집 월세며, 동생과 저의 학비 부담까지. 3이었던 터라 교재비도 상당했죠. 단순히 큰 딸, 장녀로서가 아닌 생계를 책임지고 한 가정을 이끌어야 하는 장남으로서의 책임감이 더욱 커갔습니다.

그러던 중, 어머니께서 공장일을 하시다가 몸이 많이 나빠지셔서 더 이상 돈을 벌 수 없게 되자, 학업에도 신경 써야 했지만 생활비와 학비에 대한 부담감에 심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때이기도 합니다.  어머니가 보시기에 착하고 예쁜 딸이기 보다는 강하고 든든한 아들로 보이기를 바랬는지도 모릅니다.

9년이 거의 다 되어 가는 한 때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그 때의 모습을 기억하고 그 당시의 힘들었던 상황을 떠올리며, 채찍질 하기 위해 제가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것이 있죠.

바로 2002학년도 당시 대학수학능력시험 수험표와 수능 전 날, 저에게 건네주었던 동생의 편지입니다.



지금도 이 껌이 나오고 있는지 궁금하네요. 당시 열 세 살이었던 어린 동생은 본인이 먹고 싶었을 텐데 꾹 참고 아껴서 저에게 건네준 풍선껌인 듯 합니다.



제 지금 나이 스물일곱.

제 자신에게 이야기 하곤 합니다. “참 잘 컸다- 수고했어-“라고 말이죠.

비록 화목한 가정 속에서 때론 부모님께 어리광을 부리고 가족 여행을 가고 싶은, 그런 마음도 컸었고 난 왜 그런 평범한 가정 속에서 자라나지 못했을까, 라는 현 상황을 낙담해 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이 악물고 버텼었죠. 그 상황에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공부라는 것과 수능을 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여 어른이 되면 어머니께도, 동생에게도 보다 떳떳한 딸이, 언니가 될 수 있다고 믿었습니다.

그 믿음의 결과는 어떠했느냐고 묻는다면, 특히 나와 같이 힘든 상황 속에서 자칫 잘못된 길을 선택하려는 후배나 어린 동생들이 있다면 붙잡아 주고 싶어요. 자신을 믿고 노력하면 절대 그 노력은 너를 배반하지 않는다고.

서울에 위치한 4년제 대학교에 합격하여 지방에서 서울로 홀로 올라와 기숙사 생활을 하며, 지방에 있는 동생과 어머니를 위해 틈틈이 아르바이트, 과외, 교수님을 도와 프로젝트를 하는 등 여러 사회생활을 겸하며 대학생활을 했습니다. 대학교 4학년이 되어 졸업 하기 전에 운 좋게 바로 취직하여 지금은 동생과 어머니도 서울에서 함께 살고 있습니다.




제 보물입니다.


가장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 이를 악물고 버티게 해 준 동생의 편지와 당시 수험표를 작성하며 얼마나 간절히 기도하고 바라는 마음이 컸었는지. 지금 생각해도 눈물이 납니다. 그때의 마음을 잃지 않으려 저의 보물로 오래도록 간직하고 있습니다. 가끔 힘들다는 생각이 들 때면 꺼내서 보곤 합니다.

일찍 어른이 된 만큼, 분명 보다 큰 기회가, 큰 행복이 찾아 올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


모 결혼정보회사 왈, 여자는 실력보다 나이라는거 모르세요?, 어이없는 통화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전화가 왔다.
이미 나에 대한 프로필은 알고 있었기에, 처음엔 가만히 들어만 주고 있었다.

"지금 나이면 결혼하셔야 할 나이이시잖아요. 지금 한참 적령기인데 빨리 짝을 찾으셔야죠. 지금 이 때 아니면, 너무 늦어요. 언제쯤 결혼하려고 생각중이신가요?"
"서른다섯 쯤에요."
"어머, 큰일 날 소리 하시네. 여자는 나이 들면 끝이에요. 지금이 딱이에요"
"전 제 업무 하면서 실력 쌓으면서 저와 마음이 맞는 사람 만날거에요."
"여자는 실력 쌓는 것보다 나이와 외모라는 거 모르세요? 실력 쌓아봤자, 어느 정도 쌓으시려구요?"

Endless love
Endless love by millzero.com 저작자 표시비영리

20여 분간 통화했을까.
상위1%만 가입되어 있다는 이 결혼정보회사. 제대로 된 결혼을 하려면 그냥 만나서 연애하다가 결혼하는 것도 좋지만, 본인의 결혼정보회사를 통해서 다양한 사람을 만나보고 결혼하는 것이 좋다고 말한다.

"어떤 남자를 찾으세요? 제가 맞춰 드릴게요."
"연봉이 20억 이상이어야 합니다."
"하하하. 20억 이상이요? 연봉이?"
"네."
"그 정도의 분은 없구요. 재산이 그 정도 이상이신 분은 있어요. (중략) 다만, 그런 분들일수록 특히 어린 나이의 여자분을 좋아하시거든요. 그러니 지금 이때가 적령기인거죠. 지금보다 더 나이들면, 그런 분들 못만나요. 여자는 나이 들면 끝이에요."

어떻게 같은 여자이면서 그런 말을 서슴없이 하는걸까. 아무리 본인의 결혼정보회사를 어필하고 싶을 지언정, 저렇게 말하면 본인이 말을 내뱉어 놓고서도 본인의 말에 속이 더부룩하지 않을까.

All R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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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젊은 여자 밝히는 남자라면 애시당초 만나고 싶지도 않네요. 결혼해서 조금 나이 들면 그런 사람은 당장 이혼하고 새 젊은 여자 찾겠죠. 안그래요?"
"너무 부정적으로만 생각하지 마세요. 안그런 남자분도 많아요."
"지금 업무 시간이예요"
"지금 통화 끊으신다는 거죠? 언제 또 통화 가능하세요?"
"9시요."
"아니, 어떤 업무 하시길래 9시에 끝나나요?"
"업무는 6시에 끝나지만, 수영을 하거든요."
"매일이요?"
"네. 매일이요. 기본 아닌가요?"
"아, 몸매 관리 철저히 하시네요. 맞아요. 그래야 되요. 좋은 자세예요."

내용을 짧게 중략했지만, 거슬렸던 말이 한두개가 아니다.
남자는 결혼할 때 실력으로 인정받을 수 있지만, 여자는 남자와 결혼할 때 실력이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말과 그런 실력을 쌓고 결혼하는 것 보다는 보다 젊은 나이에, 어린 나이에 결혼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말을 내뱉었다.
결혼정보회사.

회원을 유치시키기 위한 눈물겨운 노력의 멘트였겠지만, 통화 내내 불쾌했다.
처음 통화를 하면서 연봉 20억 이상이어야 한다는 나의 멘트에 화들짝 놀라 하며 전화를 끊을 것을 기대한 것에서 잘못 된건가.

연봉 20억 이상이어야 한다는 말에 꼬리를 물고 20여 분간 통화하면서 얻은 것은, 여자는 나이 들면 제대로 된 결혼하기 힘들다는 것과 여자는 실력보다는 외모와 나이라는 말이다. 

이 결혼정보회사 외에도 다른 결혼정보회사도 이러한 방법으로 고객을 유치하는지 모르겠으나, 사람의 성품이 아닌 획일화된 재산의 보유정도와 외모, 나이로 사람을 평가하는 그 잣대의 실상을 알고 나니 참으로 씁쓸하다.hItIIBZPO/TyTE9BiyGuqg==

덧붙임.
연봉 20억? 말도 안되는 소리이며, 매일 수영하는게 기본이라는 둥 하는 말은 그야말로 설득력 없는 소리를 하는 결혼정보회사의 팀장이라는 여자분에게 말 그대로 말도 안되는 말로 받아친 대답임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