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니까 헤어진다? 개나 줘버려!

 

오랜만에 연애 포스팅을!!!

 

개인적으로 절대 받아 들일 수 없는 이별 이유 중의 하나가 "사랑하니까 헤어지는 거야." 라는 말인데요. 그런 말을 들을 때면 개거품 물고 싶어진다는!

 

사랑하니까 헤어진다? 개나 줘버려!

 

사랑하니까 (사랑하는 상대방을 위해) 헤어진다- 는 말은 핑계일 뿐이고, 사실 진짜 이유는 상황이 뭐건, 결국 더 이상 그(그녀)를 향한 마음이 없기 때문이라 생각하는 1인.

 

작년 겨울, 직장생활 9년차로 들어서며 진급을 앞두고 이런 저런 고민이 많았습니다. 이직을 준비해야 할지, 회사를 그만두고 다른 길을 모색해야 할까, 직장인이라면 누구나 한번 쯤 하는 고민을 꽤나 심각하게 붙들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저의 이런 고민을 털어놓다가 그게 시발점이 되었습니다.

 

"고민이 많아. 이 회사만 9년 차인데, 더 늦으면 이직도 힘들어 질 것 같고 그렇다고 이 회사를 이대로 다니면 과연 이 회사에서 임원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이직을 해서 안목을 더 키워볼까?"
"과장 연봉이 얼마야? 너가 나 먹여 살리는 거야?"

 

심각하게 비전을 고민하고 있는 저에게 연봉이 얼마냐고 장난스레 묻는 남자친구의 말에 순간 욱- 해서 싸움으로 크게 번졌습니다. 

 

2년 째 준비하고 있는 시험은 잘 되어 가고 있는건지, 이제 서른 중반인 오빠야 말로 비전을 고민해야 하는데 어떡하냐는 둥, 우리 결혼은 언제 하냐는 둥, 어쩌다 보니 잔소리를 하게 되었습니다. 헤어지자는 말까지 나오면서 말이죠. 

 

'미안. 믿고 기다려줘.'라는 말만 여러번. 그래- 또 다시 오빠가 그 말을 해준다면 못이기는척 또 다시 끝을 알 수 없는 기다림을 이어가야 하는건가- 고민하고 있던 저와 다르게, 남자친구는 더 이상 기다려 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습니다.

 

감정적으로 욱하는 저를 달래주고 늘 붙잡아 주던 오빠였지만, 그 날, 모든 상황이 종료되어 버렸습니다.

 

사랑하니까 헤어진다? 개나 줘버려!

연애 초반 서로의 좋아하는 감정을 바탕으로 다퉜던 때와 다르게, 이제 결혼을 생각해야 하는 나이가 되고 나니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아슬아슬한 연애를 하고 있었나 봅니다.

 

"난 아직 백수고, 언제 합격할 지 알 수 없는 공무원 시험 준비 중이고, 그런데 넌 벌써 직장생활 9년차에 과장에, 연봉도 훨씬 높지. 넌 괜찮다고 할 지 몰라도 난 아니야. 2년이든, 3년이든, 합격하고 난 후라면 모를까. 사실, 지금 난 나 자신을 감당하기에도 벅차. 더 이상 못만나겠어. 너무 지쳤어."
"2년, 3년 뒤? 오빠가 합격해서 연락할 그 때 쯤엔 아마 내가 마음이 떠나 있을걸."
"그럼 인연이 아닌 거겠지..."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던 남자친구. 몇 번 시험에 떨어지고 나니 자신감도 바닥. 책임져야 하는 여자친구가 있는데, 어느덧 서른이 훌쩍 넘은 모습을 보니 불안감만 쌓여 갔나 봅니다.

 

만나면 늘 긍정적인 미래만 꿈꾸고 꺄르르 웃었던 우리 커플은 언제부턴가, 깜깜한 현재와 까마득한 미래 앞에 늘 우울한 대화만 오갔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제일 먼저 축하 받고 싶었던 일도, 언제부턴가 더 이상 이야기 할 수 없었습니다. 가장 가까이에 있고, 가장 축하받고 싶은 사람이었는데 되려 그 말이 상대방에게는 상처가 되니...

 

그렇게 이별하고 서로가 좀 더 마음이 차분해진 상태로 5개월만에 다시 만난 남자친구.

 

"나 말고 다른 사람도 만나봐. 그러다가... 내가 합격하면 그 때, 내가 널 찾을 지도 모르고."
"이미 말했지만, 그럴 일은 없을거야. 지금 아니면, 다신 오빠 안봐."
"나 지금은 널 만날 여유가 없어. 너도 그렇고 나도 그렇고 결혼할 나이인데. 난 아무것도 없고. 널 위해서 그러는거야. 외동아들이라 부모님도 나만 바라보고 계시는데..." 

 

흔히들 말하는 사랑은 타이밍- 

 

사랑하니까 헤어진다? 널 위해 헤어진다? 그런 말은 다 핑계일 뿐.

 

사랑하니까 헤어진다? 개나 줘버려!

이렇게 버섯은 또 한번 이별을 했습니다. 
 

오랜 연애 기간 만큼 함께 나눈 추억이 많아 이별 후 많이 아팠습니다. 비록 헤어졌지만, 헤어진 남자친구 덕분에 예쁜 추억을 많이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버섯, 그래도 헤어진 남자친구가 합격하면 다시 연락할지도 모르잖아."
"헤어진 사이야. 그리고 몇 개월이건, 몇 년 뒤건, 오빠 말대로 시험에 합격한 뒤에 연락오더라도 다시는 이어질 수 없는 사이야. 이제 더 이상 함께하면 즐겁고 행복한 사이로 돌아갈 수 없어. 서로에게 상처가 되어버린 아픈 사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