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의 신호탄, 그 기준은 뭘까?

연애의 신호탄, 그 기준은 뭘까? 연애의 시작

"우리 연애나 할까?"
"그럴까?"

 

"나 너 사랑해!"
"사랑? 난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난 사랑이야!"
"그…래?"

 

이성이라 생각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이성으로 훅 들어와선 그렇게 또 몇 번을 만나다 보면 어느새 '연애'를 시작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연애를 시작할 때마다 늘 '신호탄'이 있었어요.

 

먼저 제안하긴 자존심이 상하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툭 던지던 "우리 연애나 할까?" 그리고 그에 응수하듯 "그럴까? 그러자!" 그렇게 시작된 연애. 반면, 전혀 호감 단계도 아니었는데 뜬금없는 사랑고백에 당황하게 만든 이도 있었습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년 이상을 연애하며 느낀 점은 시작이 어렵건, 그 끝이 어렵건. 연애라는 건 참 좋구나- 입니다. 뭔가 살아가는데 있어 두근두근- 설렘을 안겨주니 말이죠. 회사-집 오가는 그 시간도. 회사에서 업무에 몰입해 일을 함에 있어서도 제겐 꽤나 긍정적인 시너지를 주는 듯 해요.

 

지금 당장 제가 솔로여도 전 '연애찬양자'입니다.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다는; 아직 확신이 들지 않아;)

 

얼마 전, 6년 이상의 장기간 연애를 끝낸 뒤, 큰 공허함에 마음이 뻥 뚫린 듯 했는데 또 다른 설렘이 훅 들어오고 있는 듯 해요.

 

연애의 신호탄, 그 기준은 뭘까?

 

문제는 그 요이땅! 스타트! 시작! 단계가 없이 시작된 것 같아 애매모호하다는 점입니다. 늘 '신호탄'과 함께 시작하다 그 '신호탄'이 없으니 마구마구 좋아하기도, 마구마구 들이대기도 어려운거죠.

 

"혈액형을 왜 봐. 사람마다 각기 다른 건데…"

 

주위에서 호감이 있는 남자를 두고 혈액형별 성향을 분석하려는 친구들에게 훈수를 두곤 했습니다. 혈액형별로 사람을 일관되게 나눌 수 있냐며, 혈액형별 성향은 한계가 있다고. 그런건 믿지 말라고 말이죠. 그런데 요즘 제가 그러고 있더군요.

 

"혈액형 마다 성향이 다르긴 다른가봐. 지금까지 내가 만난 남자친구랑 너무 달라. 얜 너무 어려워."
"너가 그런 말 하니 이상해."
"왜?"
"너 그런거 안따졌잖아."
"그랬…지? 그치?!"

 

늘 연애의 신호탄을 쏘며 "시작!"과 함께 활활 타오르는 연애를 시작하다가 그 신호탄 없이 시작하려니 낯설고 어색하기도 합니다.

 

썸 단계인건지, 연애를 하고 있는 사이인건지… 모호한 이 사이가 어려워 해답을 찾고자 엄한 혈액형별 성격을 찾는가 하면 또 다른 그 사람의 특징을 찾아내고자 하는 듯 합니다. (그런다고 해서 그 사람을 100% 알 수 있는 건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사실, 전 알고 있습니다. 제일 정확한 건 상대방에게 "우리 무슨 사이야?" 라고 묻는 거라는 걸. 하지만, 묻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겉으론 무슨 사이인지 모르겠어- 라고 말하지만, 속으론 이미 무슨 사이인지 알고 있으니 말이죠.

 

"우리 무슨 사이야?" 라고 묻는 건, "자, 어서 빨리 날 좋아한다고 말해줘! 아니면 나 너 다시는 안봐!" 라는 억지를 부리는 것 같아 꺼려하게 되는 듯 합니다.

 

연애의 신호탄과 함께 활활- 타오르는 연애도 좋지만, 나이가 들었나봐요. (쿨럭;) 이젠 거리를 두고 좀 더 천천히 타오르고 싶은 걸 보면 말이죠.

 

"연애의 시작을 어떻게 하지?"
"사귀자-고 해서 하지."
"아니. 요즘은 키스하면서 시작한다잖아."

"그래! 키스했으면 사귀는 사이야."
"에이, 키스 했다고 사귀는 건 아니지. '사귄다'고 해야 사귀는 사이지."
"뭐, 그럼 맨정신에 키스한 사이는 엔조이야? 뭐야!"
"A형은 절대 그렇게 못할걸. 좋아하니까 키스하는거지!"
"혈액형이 여기서 또 왜 나와. -_-"
"아냐. 연하남이어서 그런거지! 남자로 보여야 하니까!"
"연상남은 그럼 못해?"
"연상연하는 여기서 또 왜 나와. -_-"

 

여러분이 생각하는 '사귄다'의 개념은 뭔가요? 그 '신호탄'은 뭔가요?

 

친구들끼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새삼 나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쿨럭; 상대방의 고백이 우선, 다음이 손잡고 포옹하고 뽀뽀- 키스- 모든 것을 순차적으로만 생각하던 시대에 있다가 그 순서가 조금만 뒤바껴도 복잡- 복잡- 해지니 말입니다. 

 

연애의 신호탄, 그 기준이 뭘까요? 문득, 연애를 하고 있는 이들의 연애 신호탄이 궁금해지는건 왜일까요? +_+ 알려줘요!

 

 

말로만 듣던 헌팅, 막상 겪어 보니 후덜덜-



몇 일 전, 지하철에서 헌팅을 당했습니다.

우선, 제게 헌팅이라는 것에 대해 그려지는 이미지는 두 가지입니다. (지극히 제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첫 번째 시각은 헌팅을 하는 사람에 대한 시각이 싸이코이거나 변태이거나 선수이거나. (정말 드물게는 좋은 사람일 수도 있겠지만 그 가능성은 정말 낮게 생각합니다) 셋 중 하나일 것이라는 이상한 편견을 갖고 있어 진짜 사랑하는 감정이 아닌 한 순간의 욕구 충족(…?)을 위한 헌팅것이라는 시각으로 바라 보게 됩니다.

또 다른 시각은 헌팅이지만, 헌팅 아닌 듯한 헌팅. 일방적인 헌팅이 아닌 서로 묘한 분위기 속에 다른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서로 그 사람만 보이는 거죠. 뭔가에 홀린듯한. 그렇게 서로에게 끌려 찌릿한 주파수 속에 서로의 이끌림을 확인하고는.

죄송한데, 연락처 좀 주시면 안될까요?”
, 물론이죠

- 이게 바로 헌팅이죠. (혼자 상상의 나래를 펼친)

제가 겪은 헌팅은 저 두 가지 어디에도 해당되지 않는 듯 합니다. 단기간 헌팅이라기 보다 장기간에 걸친 헌팅이었습니다. (솔직히 이 글을 쓰면서도 그 사람이 볼까 두렵기도 합니다)

예쁜 얼굴도 아니고 빼어난 몸매를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닌데, 대체 왜? 라는 생각이 가장 먼저 떠오르더군요. 그 남자는 무슨 의도로? 내가 그렇게 쉬워 보였나? (정장차림에 출근하는 모습을 보고? 응? =_=)


우선 그 남자의 얼굴을 제 눈이 익힌 것은 1년 반 정도가 지난 듯 합니다. 어떻게 얼굴을 기억하냐구요? 항상 같은 시각, 같은 지하철의 같은 칸에 항상 타고 내리니 적어도 그 칸에 단골로 항상 마주하는 얼굴은 기억하고 있습니다. 특히, 키가 상당히 큰 편이었기에 더 잘 기억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얼굴이 빼어나게 예쁜 여자분이나 뛰어난 패션감각을 지닌 분, 스타일은 40대인 듯 한데, 얼굴은 나이를 가늠할 수 없을 만큼 동안인 분 등등. 자주 보는 얼굴은 잊지 않게 되더군요.

>> 2개월 전


항상 출근 하는 그 시각, 적어도 제가 내릴 때 함께 내리는 사람들의 얼굴은 기억합니다. 이미 1년 이상 쭉 이 열차를 이용해 왔던 지라 제가 타는 시각, 제가 타는 칸의 항상 마주하는 얼굴은 웬만해선 기억하고 있었죠.
그 남자는 제가 출근하며 내리는 이 역
(밝히지 않겠습니다)이 내리는 역이 아니었습니다. 어째서인지 그 사람이 내릴 타이밍이 아닌데 제가 내리는데 바로 옆으로 뒤따라 내리는 듯한 느낌이 들어 본능적으로 저도 모르게 뛰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봐도 우습네요. 왜 뛰었을까요?)

지하철에서 내리자 마자, 출구까지 구두를 신고서 꽤 황급하게 뛰었습니다. 뒤이어 제 뒤를 따라 달려오는 소리. 다다다다다

지하철에서부터 지하철역 출구를 벗어나기까지, 계단을 그렇게 열심히 뛴 것은 태어나서 처음입니다.

잠깐만요라며 뒤에서 부르며 달려오는 그의 발걸음이 더 가깝게 느껴질수록 공포 반, 두려움 반. 누구에게 도움을 청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그 사람에게 팔목이 붙잡혀 들은 말은.

저기 그 쪽이 마음에 들어서 그러는데요. 명함 한 장만 주시면 안될까요?”

평소 같음, 헌팅 한번 당해 보고 싶다며 친구들과 농담도 하고, 남자친구에게도 길 가다가 나 헌팅 당하면 어쩌려고 그러냐며 나한테 잘해- 하며 농담을 던지곤 했는데, 이거 웃을 일이 아닙니다.

그 사람 얼굴도 제대로 마주 보지 못하고 고개를 푹 숙인 채, (범인 얼굴을 보면 죽이잖아요; 영화에서는; 영화를 너무 많이 봤나;) 갈래요갈래요 그 말만 반복했던 것 같습니다. 솔직히 너무 무서워서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그 날의 기억은 공포로 남아 있습니다. 이른 아침, 8시 무렵에 전력질주 했던 그 날은.

여자가 무서워서 뛰는데 뒤이어 남자가 뛰어오다니전 그 남자가 그저 싸이코인 줄 알았습니다. 정말 그 순간엔 제가 죽는 줄 알았습니다. (대체 왜끄응-)

그 날, 식은 땀을 흘리며 사무실에 앉아 있으니 직장동료가 다가와 왜 남자친구와 아침부터 싸웠어? 으이그-” 라는 말에 뒤로 넘어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렇게 보여졌다니. 전 낯선 남자가 뒤쫓아와서 공포에 질려 무서워하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그 일이 있은 후, 남자친구와 한동안 출근 할 때마다 통화를 했습니다.


>> 4일 전

이 날 늦잠을 자서 바쁜 마음으로 출근을 하는데 그 남자가 보였습니다. 큰 키 때문에 한 눈에 보이더군요. 피해야 한다는 생각과 내가 왜 피해? 라는 생각이 서로 교차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눈이 마주쳤는데 역시, 어색하고 서먹서먹했습니다. 제가 내리는 역에서 내리는데 또 다시 뒤따라 내립니다. 이제는 더 이상 무섭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너 잘 만났다. 그 때 너 때문에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딱 이거였습니다.

얼굴을 보아하니, 저보다 어려 보이기도 하더군요. 제 옆으로 다가 서는 그 남자에게.

“야, 너 뭐야? 너 몇 살이야? 대체 왜 이래?”
, 그럼 넌 몇 살인데?” (어쭈- 나보다 어려보이는데 반말하네)
“너부터 말해
나 스물두 살
내가 너보다 누나거든?”
그래서 몇 살인데?”
너보다 한참 위야
그래? 나 사실 스물다섯 살이야
, 그래도 내가 너보다 위거든?”
몇 살인데?”
스물일곱

그 남자의 나이를 막상 듣고 나니, 이전 고개를 푹 숙이고 아무 말도 못하고 공포에 사로 잡혀 있었던 그때의 제 모습이 조금 우습게 느껴졌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붙들려서 시간을 보내고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지 그 자체가 신기하기도 하고 새로웠습니다.  

저도 작은 키는 아닌데, 저보다 훨씬 덩치가 크고 키가 크다는 이유로 이렇게 위축되어 보고 겁먹기는 처음인 듯 합니다. 헌팅을 이렇게 저보다 나이 어린 동생에게 당해 보는 건 태어나서 처음인 듯 하네요.이 나이에; (쿨럭)

 

으이그- 귀여운 것. 궁디팡팡!

처음부터 그렇게 지레 겁 먹을 필요도 없었는데 너무 위축되어 소심하게 행동했던 제 자신이 조금 우습네요. 반대로 요즘 그런 이상한 사건이 밤낮 가리지 않고 일어나다 보니 단순한 헌팅도 고운 시각으로 보지 않게 되고, (뭔가 다른 목적이 있을 것만 같고) 헌팅 하는 사람도 이상한 시각으로 바라보게 되는 (사이코이거나 돌+I정도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_= 그러면 안되는데(수많은 헌팅남, 헌팅녀분들 죄송합니다)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 여러 사건, 사고 때문이라고(믿을 수 없는 사회 때문이라고) 두둔하고 싶어지는 건 왜일까요-

어쨌든, 이제 곧 서른을 2년여 정도 앞두고 이런 경험을 하니 새롭고 익숙한 일상 속 상큼한 경험이었습니다. (마치 드라마에서나 보는 듯한- 꺅)
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