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에서 먼저 밥 값 낸 여자, 알고 보니

소개팅에서 누가 밥 값을 내지? 반전 있는 소개팅녀와 소개팅남


개인적으로 첫눈에 뿅! 반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소개팅이나 미팅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조건과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게 되고 점수를 매길 것만 같아서 말이죠. 소개팅 한 번, 미팅 한 번이 제게 유일한 소개팅과 미팅의 경험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소개팅이나 미팅에서 나온 상대방을 제대로 알아가기도 전에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일부의 행동을 보고 단 하루만에 그 사람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결론 짓고 있더군요. -_-;; 당시 외모와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에만 민감하게 굴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막상 연애까지 이어진 경우는 소개팅이나 미팅이 아닌 동호회나 어떤 모임을 통해 천천히 그 사람을 알아가다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분명,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만났던 그들도 그 자리가 아닌 어떤 소모임이나 동호회를 통해 만났더라면 또 다른 인연이 닿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소개팅에서 누가 밥 값을 내지? 반전 있는 소개팅녀와 소개팅남소개팅과 미팅으로 만난 인연



이런 저와 달리, 미팅과 소개팅을 정말 많이 해 보고 그 수많은 소개팅 끝에 인연이 닿아 결혼까지 이어진 친구가 있는데요.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남자 : "소개팅에서 밥 값 낸 여자는 네가 처음!" 


전 앞서 말씀드렸듯이 소개팅을 한 번 밖에 나가본 적이 없는터라 대체적인 소개팅 분위기가 어떤지, 보통 어떠한 분위기에서 어떤 말을 주고 받는지 잘 모릅니다. 그저 제가 겪은 딱 한번의 소개팅으로 가늠만 할 뿐이죠. +_+


제가 기억하는 소개팅 현장에서의 모습은 그저 '요즘 뭐하세요?' 라는 말로 시작하여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는 것 정도? 그리고 식사를 하러 가게 되면 '뭐 좋아하세요?' 로 화제를 돌려 이야기를 하다 식사를 끝내고선 제가 지갑을 꺼내기도 전에 '아뇨. 괜찮습니다. 밥 값은 제가 내겠습니다' 라고 말을 건네는 남자에게 '아, 감사합니다. 차는 제가 살게요' 라고 대답하는? -_-;; 너무 오래 전 일이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어떤 분위기었는지도 좀처럼 기억이 나질 않네요.


"처음에 마주했을 땐 그렇게 이성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거든? 근데 이 여자가 밥 값을 내는 거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갑자기 확 달라 보이는 거지."

"밥 값 내는 게 그렇게 대단했어?"

"나 소개팅 꽤 많이 했잖아. 그런데 지금까지 만난 여자들 중에 밥 값 먼저 내는 여자 한번도 못 봤어."

"아, 그러고 보니 내가 한 그 유일한 소개팅에서도 내가 밥 값을 내진 않았네."

"그치? 보통 그렇다니까. 그런데 몇 번이나 내가 낸다고 나서는데도 막아 서더니 계산을 하는 거야. 아, 이 여자, 뭔가 다르구나. 딱 느낌이 오더라구."

"뭐야. 밥 값 한번에 여자가 달라 보이는 거야?" 


보통 밥 값을 남자가 내고, 후식을 여자가 내거나 혹은 밥 값과 차 값 또한 남자 쪽에서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았던 터라 이 친구의 시각에서는 먼저 밥 값을 지불한 그 여자가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졌나 봅니다.   


"보통 소개팅 나가면 아무래도 외모가 눈에 띄다 보니 외모부터 보고 지레 짐작 하지 않아? 난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던데."

"나도 처음엔 그랬지. 그런데 소개팅도 계속 하다 보면 판단 기준이 바뀌더라구."

"그래?"


이 친구 말에 따르면 소개팅 초기엔 여자의 외모를 보고 직업과 짧은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성향을 유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개팅 자리에서 보이는 기본적인 예의나 소소한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여자 : "밥만 먹고 빨리 일어나야지!" 


"승준이가 소개팅에서 너한테 호감 느낀 이유 들은 적 있어?"

"응. 들었어. 그런데 승준이가 모르는 게 있어."

"뭐?"

"난 승준이가 마음에 들어서 밥 값을 낸 게 아니라 난 최대한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어서 밥 값을 낸 거거든?"

"뭔 말이야?" 


내심 잔뜩 기대하고 나갔던 소개팅 자리. 막상 마주한 남자의 첫 인상이나 스타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녀. 그래도 이왕 나온 자리인만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기도 하고 많이 웃어 주기도 했지만 상대방 역시 자신을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꽝이구나 싶어 그저 빨리 밥을 먹고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에 굳이 굳이 밥 값을 지불하겠다는 남자를 가로 막으며 자신이 먼저 밥 값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빚 지고는 못사는 성격인 그녀. 


'남자가 밥을 사면 후식을 내가 사야 하니까 그냥 밥 값을 내가 내고 빨리 일어서자'


이 와중에 두 사람의 행동을 통한 해석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녀심리 연애블로그해석하기 나름



그렇게 밥 값을 서로 내겠다고 실갱이 아닌 실갱이를 벌이자 식당 아주머니께서 "평소엔 남자친구가 많이 낼테니 이번엔 여자친구가 내. 내일은 남자친구가 사주면 되지." 로 결론 지어 주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말 여자친구와 남자친구의 연인 사이로, 그리고 이제는 부부가 되어 그 식당을 찾곤 한다고 합니다.


같은 행동, 다른 해석 & 다른 행동, 같은 해석


첫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 외모나 성격, 매너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호감을 표현하고 싶은 그녀. 그러다 택시로 집까지 배웅해 주겠다는 남자. 나름 조심스러운 호감 표시라 생각하고 택시 안에서 남자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보는 그녀. 


이 상황에서 남자는 "하하. 귀여운 여자네." 로 받아 들일 수도 있지만 분명 "이 여자, 쉬운 여자네." 로 받아 들일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행동임에도 받아 들이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되기도 하고 분명 의중이 다른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석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남녀심리 호감의신호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그래서일까요. 지금까지 전 상대가 보내 오는 호감의 신호를 있는 그대로 읽어 낼 수 있어야만, 마찬가지로 호감의 신호를 잘 보낼 때에만 인연이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친구의 경우를 보고 나니 반드시 상대방이 나의 의중을 100% 이해하고 눈치채지 못하더라도 그게 또 다른 인연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으니 말이죠. :)


여러분의 인연엔 어떤 반전이 숨겨져 있나요? 


모두 예쁜 사랑하세요!


한국의 대표축제로 자리매김한 보령머드축제, 그 현장은 [대천해수욕장/보령머드축제/국내여름휴양지]

[대천한화리조트/대천해수욕장 리조트/보령머드축제/보령머드축제 후기]
대천 한화리조트에서 나와 5분 정도 걸어가면 대천해수욕장이 나오는데요. 한화리조트에서부터 비키니차림으로 대천해수욕장으로 걸어가는 분들을 많이 볼 수 있었어요. 그만큼 한화리조트와 대천해수욕장 거리가 무척 가까운 편이랍니다. +_+

"여기가 한국이야? 외국이야?"

5분 남짓 걸어 대천해수욕장에 발을 딛는 순간, 남자친구와 제 입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야말로 '여긴 어디? 난 누구?' 이러고 있었던 거죠.


여기도 외국인, 저기도 외국인...

보령머드축제는 올해로 14회를 맞이하고 있고 한국대표축제로 자리 잡았다는 뉴스가 끊이질 않았는데요. 실제 그 현장은 한국인지 외국인지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로 많은 외국인들이 보령머드축제를 만끽하고 있었습니다.

보령머드축제가 왜 대한민국명예대표축제라고 불리는지 알겠더라고요.
 

보령머드축제, 다양한 머드체험 행사가 눈길을 끌어


보령머드'축제'인만큼 다양한 머드를 체험할 수 있는 이벤트가 많이 있었어요.
 


한화리조트에서 해수욕장 방면으로 걸어가다 보면 멀지 않은 곳에 보령머드체험관이 있는데요. 이 곳, 보령머드체험관에서도 보령머드와 청정해수, 사우나를 함께 체험할 수 있어요. 유료로 운영되고 있어요.


그나저나 이 체험관 앞에 사람들이 북적이는 이유가 궁금하시죠? 머드를 바르기 위해서랍니다. 처음엔 머드셀프마사지존도 유료라고 생각했는데 공짜더라고요.

공짜라는 말에 남자친구도 저도 동참해서 마구마구 덕지덕지 머드칠을 했어요. +_+
이러한 머드셀프마사지존은 해수욕장 곳곳에 마련되어 있답니다.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피부를 가꿔주는 머드! 공짜인데 놓칠 수 없죠! +_+ 이런 머드셀프마사지존 외에도 직접 뛰고 구르며 즐길 수 있는 머드 체험 시설물을 에어바운스형으로 제작해 운영하고 있답니다. 공기튜브로 만들어져 안전에 신경을 많이 썼더라고요.
 


개방형 교도소 상단에 보이는 환하게 웃고 있는 마스코트가 상당히 귀엽죠? 

보기는 귀여워도 얼마나 살벌했는지 몰라요. -,- 머드를 바르지 않은 관광객을 감옥에 투옥시키는 깜짝이벤트를 했는데 너나 할 것 없이 .저 뛰어들어가기도 하고 감옥에 들어가도 모두가 싱글벙글이더라고요.

 

이 외에도 높이8m규격의 에어바운스 미끄럼틀인 머드풀슬라이드를 비롯해서 대형머드탕, 머드분수, 머드커플슬라이드, 머드슈퍼슬라이드 등 다양한  시설물이 운영되고 있어요.

어린 아이들부터 어른들에 이르기까지, 외국인,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즐길 수 있는 시설이 많이 있어서 가족끼리 오기에도, 연인끼리 오기에도, 친구들끼리 오기에도 부담 없고 좋은 것 같아요.

머드광장 체험부스에서는 천연머드파우더, 아로마 오일, 천연색소 등을 혼합하여 머드캐릭터 금형에 녹여 부어 천연머드비누를 만들 수 있는 유료 체험공간도 마련되었어요.
 


남자친구와 제 눈에 들어온 것은 바로 이 귀여운 보령머드축제의 마스코트 만들기! 이 마스코트에 색을 입히는 단순한 유료체험 이벤트인데요. 거금 5천원이라는... ㅠ_ㅠ 그래도 지역발전에 보탬이 된다고 하니...

대천해수욕장에 온 기념, 보령머드축제에 참여한 기념으로 남자친구와 만들어 봤어요.


때아닌 색칠공부! 으흐흐.

색칠공부를 끝내고 백사장을 거닐며 조개줍기에 열을 올렸습니다. +_+

대천해수욕장에서 즐길 수 있는 게 참 많더라고요. 머드축제가 한창이니 머드에 흠뻑 빠져보기도 하고, 바다속에 첨벙 들어가 물놀이를 즐기기도 하고, 바닷가를 거닐며 조개를 줍기도 하고, 백사장 위에서 공놀이를 하며 놀기도 하고...


바다를 보며, 하늘을 보며, 백사장을 거닐고 있는 이 시간이 너무나도 소중하게 느껴졌습니다. ^^

보령머드축제,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던 개막식


제14회 보령머드축제 개막일에 온 만큼 기대되는 것은 역시나 개막공연이었습니다. +_+ 개막공연 리허설이 한창인 와중에 무대에 찍혀져 있는 머드가 인상적이었어요.
 


저도 덩달아 몸을 던지려다 꾹 참고 손도장을 남겼어요. +_+

리허설 와중 무대로 올라가 춤을 추는 외국인도 인상적이었고요. 정말 자유롭고 편안한 이 곳이 외국이 아닌가 - 착각이 들었습니다. ^^


한참 남자친구와 백사장을 거닐며 데이트를 하다 익숙한 달인팀의 목소리에 깜짝 놀라 달려갔습니다.

"달인팀이다!"
"진짜? 어디어디?"

달인팀의 맛깔난 무대 이후엔 5dolls, 쥬얼리를 비롯한 쟁쟁한 가수가 무대를 빛내주었습니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몰렸어요.

보령머드개막식의 끝을 알릴 때쯤엔 화려한 불꽃이 하늘을 수놓았습니다.

동영상으로 담아왔어요. ^^ 한화리조트 발코니에서 찍었답니다.

화려한 불꽃놀이가 끝날 무렵이 되니 그제서야 '이제 다시 서울로, 일상으로 돌아가야 하는구나.' 라는 아쉬움이 밀려 오더군요.  흑흑.


잠깐 주말을 이용해 대천해수욕장에 놀러왔는데 진짜 다가오는 여름 휴가는 해외가 아닌 국내에서 이런 축제를 만끽하며 보내는 것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봤어요.
 

안녕! 다음에 또 올게!


제14회 보령머드축제가 열리고 있는 대천해수욕장에 가실 예정이라면, 축제 일정표(http://www.mudfestival.or.kr/)를 확인하고 가시면 좀 더 알차게 보내고 오실 수 있어요. 참고하세요. ^^ - 가 아니라, 어제 일자(24일)로 보령머드축제가 끝났네요. 이런이런.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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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보령시 대천5동 | 대천해수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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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가까운 대천해수욕장에서 여름휴가를 즐기세요! 한화리조트 대천 [여름피서지추천/대천해수욕장/한화리조트 대천]

[한화리조트 대천/지중해풍 리조트/보령머드축제/여름휴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었던 기나긴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여름 날씨가 시작되던 지난 주말, 남자친구와 좀 이른 여름휴가를 다녀왔습니다. 그래서 한동안 블로그가 조용했죠?

우리의 목적지는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 대천해수욕장은 서해안의 최대 해수욕장이죠.

정보가 빠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대천해수욕장에서는 지금 보령머드축제를 하고 있답니다. 보령머드축제는 1998년부터 시작되어 올해로 벌써 14번째를 맞이하고 있는데요. 수영을 배운 적 없어 물놀이를 무서워하던 남자친구도 '머드축제'라고 하니 냉큼 OK!를 외치더라고요.

네. 한마디로 낚인 거죠. 해수욕장 가서 머드마사지도 즐기고, 해수욕장에 온 만큼 물놀이도 실컷 즐겨줘야 되지 않겠어요? 으흐흐.

남자친구와 저 모두 자가차량이 없다 보니 어디론가 여행을 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그런데 대천해수욕장은 서울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2시간 30분 정도면 손쉽게 갈 수 있더라고요.

"그나저나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괜찮은 리조트가 있어?"
"내가 찜 해둔 곳이 있지."


보령시로 떠나기 전, 대천해수욕장 인근에 위치한 한화리조트를 먼저 예약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지중해풍 리조트인데다 대천해수욕장과 맞닿아 있어 위치적으로 너무 좋더라고요.

남자친구와 여행을 할 때면 늘 가장 큰 고민은 교통수단입니다. 아직 전 면허도 따지 않은데다 남자친구는 면허를 취득한 상태이지만 자가 차량이 없다 보니 말이죠. 대중 교통만을 이용해서 여행을 가기란 쉽지 않죠.

하지만 이 곳. 대천해수욕장은 오로지! 대중교통만으로 너무나도 수월하게 다녀올 수 있었어요. 너무 편하게 말이죠.


대중교통으로 2시간이면 즐길 수 있는 대천해수욕장!


서울(고속버스터미널 or 동서울버스터미널 이용)에서 보령종합버스터미널로 가는 티켓을 끊고, 버스를 타고 2시간 가량 달려 도착한 곳은 보령종합버스터미널. (저와 남자친구는 버스를 이용했지만 기차역도 버스터미널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어 편한 교통수단을 이용하시면 될 것 같아요)

하차장에 내리자 마자 멀리 갈 것 없이 바로 이 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해수욕장으로 가는 버스를 바로 탈 수 있어요. 바로 이 7번 홈 승차장에서 말이죠. 

 


버스터미널 맞은편에 큰 규모의 이마트가 위치해 있어 서울에서 장을 보고 오지 않아도 이 곳에서 바로 장을 보고 이동할 수 있어 너무 편하고 좋았어요. 해수욕장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타기 전, 잠깐 장을 보고 와서 버스로 해수욕장으로 향하는 버스를 탔습니다.


버스터미널에서 따로 시내버스 정류소로 이동할 필요 없이 대천해수욕장으로 향하는 시내버스도 도착한 버스터미널에서 바로 이용가능하니 너무 편하더라고요. 보령종합버스터미널에서 해수욕장까진 10분~15분이면 도착한답니다. 제가 예약한 한화리조트가 시내버스에서 내리면 정말 코 앞에 위치해 있다 보니 더운 날씨에도 굉장히 편하게 도착했어요.
  

하늘과 바다와 맞닿아 있는 한화리조트를 가다!


남자친구에게 지중해풍 리조트라며, 이번에 리모델링까지 해서 정말 좋다고 큰소리 뻥뻥 쳤는데 은근 걱정도 했어요. 막상 눈으로 보고선 그런 걱정은 싹 날아가고 환호성을 질렀습니다. 꺄오! 


부지런히 움직이다 보니 상당히 이른 시각에 도착했답니다. 입실 시간보다 일찍 도착했는데요. 저희 커플처럼 입실시간 전에 미리 도착해서 대기하고 있는 분들이 있더라고요.


로비로 들어서니 환한 화이트와 시원한 블루 컬러로 꾸며진 스타일이 고전적이면서도 밝고 경쾌한 분위기가 마음에 쏙 들었어요.

"이게 바로 미술시간에 배운 지중해양식!"
"아, 그리스? 왜 포카리***가 생각나지?"
"라라라라라라라~"


기다리는 동안 1층 로비에 위치한 소파에 앉았다가 뒹굴었다가를 반복하다 층별 안내도를 봤습니다. 오호라. 머드테라피! 모처럼 휴양을 위해 온 만큼 마음껏 만끽하리라! 다짐하며 말이죠.  
 
입실 절차를 마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객실로 향했습니다. 오렌지, 블루, 레드, 그린 컬러의 객실이 쭉~~~ 이어져 있었는데요. 제 방은 그린이었어요.


캬! 발코니에 서서 보니 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가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데 정말 아름다웠어요.
 

하늘과 맞닿아 있고, 바다와 맞닿아 있는 이 곳!
새삼 자연이 참 소중하다,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어요.



 

"우와, 나 이런 곳에서 살고파!"
"헙; 나 돈 많이 벌어야겠다."


남자친구와 짐만 내려놓고 곧장 대천해수욕장으로 향했어요. 대천한화리조트에서 걸어서 3분~5분 정도만 걸으면 드넓은 서해 바다를 만날 수 있어요. +_+ 



얕은 수심과 차갑지 않은 알맞은 수온, 3.5km상당의 넓고 긴 백사장이 이어져 있어 가족휴양지뿐만 아니라 연인의 데이트 코스로 딱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바다에 왔으니 끼니 떼우려면 뭐니뭐니해도 회라며 회 듬뿍!


 

많이 먹었으니 소화시켜야 된다며 한화리조트 내에 있는 볼링장에서 시원하게 한 게임!


볼링에서 진 내기게임을 어떻게든 수습하고자 루미큐브 한 게임!


본격적인 보령머드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식을 보기 전, 서해바다를 마음껏 품에 안았습니다. :) 

 
>> 여자의 로망, 머드테라피를 즐기며...


'본 포스트는 한화리조트 제휴 블로거 활동에 의해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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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보령시 대천5동 | 한화리조트 대천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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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해석이 다른 '손을 잡는다'는 의미, 손잡기 VS 어깨잡기

 

남자친구에게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함께 어울려 지낸 일명 XX친구라고 할만한 친구가 있습니다. 20년 이상의 오래 두고 사귄 벗이라 그런지, 여자친구인 제가 봐도 종종 질투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상황이 연출되곤 합니다. 

여자친구인 제가 챙겨야 할 몫을 남자친구의 친구가 먼저 챙기기도 하고, 신경쓰기도 하는 모습에서 말이죠. 그 뿐인가요.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 남자친구인데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밤늦은 시각까지 여자들 못지 않은 수다꽃을 피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괜히 묘한 질투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흥. 나보다 지훈이 오빠가 더 좋구나?"
"어이쿠. 질투하세요? 지훈이는 남잔데? 오죽 질투할 사람이 없으면 남자를 질투해."


오죽 질투할 사람이 없으면 남자를 질투하냐는 남자친구의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보니 혼자 피식 웃어 넘기곤 했습니다. 그렇게 질투가 날 정도로 사이가 좋은 두 사람의 관계가 여자친구인 제 입장에서는 살짝~ 배가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전, 남자친구와 함께 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한 장면을 포착하고선 서로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와 '절대 그럴 수 없어'로 말이죠.

남자에게 '손을 잡는다' 는 의미는?


"저기 봐. 저기."
"응? 뭐?"
"아니. 저기! 저기!"
"뭐?"

 

한참 동안 남자친구가 보라는 곳을 아무리 둘러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대체 뭘 보라는 건지 몰라 헤매고 있었습니다.

 

"저기!"

 

남자친구가 오죽 답답했으면 제 얼굴 옆에 바짝 붙어선 콕 짚어 알려주더군요. 하지만, 보고서도 "왜?" 라고 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남자 둘 밖에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죠.

 

"손 잡고 지나가잖아."
"아, 그래? 그랬구나. 근데 그게 왜?"
"아니. 손 잡았다고."

 

남자친구의 '헉' 하는 반응과 달리 '왜? 뭐 어때서?' 라는 제 반응은 무척이나 상반되었습니다.

"…음, 손 잡는게 어때서?"
"어후. 남자끼리는... 징그러워!"

 

'징그러워' 라는 말을 내뱉으며 몸을 부르르 떠는 남자친구.

남자에게 손을 잡는 건 특별하다?



"지훈이오빠가 손잡아도 징그럽다고 할거야?"
"지훈이가 내 손을 왜 잡아? 어우. 징그러워.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 하지마."
"남자끼리 손잡는 게 이상한가?"
"오히려 어깨를 잡으면 모를까. 손은 아니지."
"엥. 아니지. 오히려 어깨가 더 그렇지."
"남자는 아니야."

   
백사장에서 손잡고 나란히 거닐던 두 남자의 모습. 그 여운이 남아 출근하자 마자 직장동료에게 물었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말이죠. 

다들 반응은 '좀 이상하긴 하다' '좀 이상해 보일 것 같긴 하다'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특히, 남자들의 반응은 '미쳤다' '제정신 아니고서야' 라는 좀 더 격한 반응이었고요. (무서워)

이후, 남자친구에게 "흥. 나보다 지훈이 오빠가 더 좋구나?" 라는 장난 삼아 던지던 질문도 언제부턴가 잘 하지 않게 되더군요. 당시 너무 식겁하고 놀라던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나니 미안해서 말이죠. ㅡ.ㅡ 


+ 덧) 남자에겐 '손을 잡는다'는 의미가 좀 특별한 것 같다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 어깨를 잡는 것 보다 말이죠. 여자인 제가 생각하기엔 손을 잡는 것보다 오히려 어깨를 잡는게 더 뭔가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은데 말이죠. 
알쏭달쏭~ 

연락이 뜸한 건 덜 사랑하기 때문?

남자친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카카오톡의 재미에 빠진 모양입니다. 저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문자 보다는 카카오톡과 같은 가벼운 메신저를 즐겨 사용하게 되더군요.
 

"오빠, 카카오톡도 수신확인이 돼."
"진짜? 카카오톡이 수신확인이 돼?"
"응. 여기 옆에 숫자. 몰랐지?"

카카오톡

카톡~ 카톡~


카카오톡 메시지 뒤에 붙은 숫자로 상대방 메시지 수신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 사실을 미처 몰랐던 남자친구. 전 또 대단한 것 알려준 것 마냥 으쓱거렸습니다. 막상 알려주고 나니 괜히 알려준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바로 얼마 전 친구의 사건이 생각나서 말이죠.

평소 문자보다는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친구네 커플. 문자를 주고 받았다면 수신확인이 어려우니 그냥 넘겼을 법한 일이 수신확인을 할 수 있는 카카오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말싸움으로 크게 번져 버렸더군요.

"에이, 수신하고도 답문 못할 수도 있지."
"아니. 남자친구가 거짓말 하는 게 빤히 보이잖아. 이미 메시지 읽었으면서 못 본 척 하고. 바쁜 척 하고."
"왜 그래. 메시지는 읽었는데 바빠서 답문 못한 걸 수도 있지."
"그래. 그래. 바쁜 거 다 이해한다고. 솔직히, 아무리 그래도 잠깐 답문 하기가 그렇게 어려워?"
"하긴..."


폰으로 주고 받는 문자는 상대방이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 수신 확인이 어렵지만, 카카오톡은 메시지 옆에 붙어 있는 숫자로 수신 확인이 수월합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고 3G 못지 않게 와이파이 수신국이 많이 생기면서 문자 보다는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커플들도 많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친구네 커플 역시, 평소 문자나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카오톡으로 대화를 자주 나눴습니다.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저녁에 뭐하며 데이트를 할지, 저녁은 뭘 먹을지 물었었나 봅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었음에도 회신이 없자, 다시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마저 씹혀 버려 속이 상했나 봅니다.

"무시하는 거잖아. 한 번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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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데이트 신청하는 것도 민망뻘쭘;; 한 일인데 (특히, 연애 초기라면 말이죠) 한 번 씹히고, 또 두 번 씹히고 나니 자존심도 상하고 억울할 법 합니다. 뻔히 상대방이 읽었다고 확인까지 되는 상황이니 말이죠; 주위 여자친구들은 그 친구를 달래기 바빴습니다. 무시하는 거 아닐 거야. 바빠서 읽고 답문 못하는 걸 거야. 라며 말이죠.


카카오톡에 얽힌 친구 커플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자, 가만히 듣고 있던 남자친구.

"왜 이유를 찾아?"
"이유?"
"상대 남자가 무시하는 건지, 바빠서인지, 뭐든지 간에 그 이유를 찾으려 하잖아."
"음… 그야 궁금하잖아. 연락을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바빠서 답문을 못했건, 무시해서 답문을 고의로 하지 않았건 할 말이 있으면 전화해서 다시 말해도 되고, 다시 문자 보내도 되고. 정 그 이유가 궁금하면 나중에 만나서 그 이유를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여자가 남자의 연락에 집착하는 이유는 남자가 여자에게 그만큼 믿음을 주지 못해서이고, 여자 또한 남자를 그만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물론, 다 맞는 말이긴 한데 말이죠.

"연락을 자주 한다고 해서 더 사랑하는 거고, 덜 한다고 해서 덜 사랑하는 건 아니잖아."


남자친구와 순간 개그콘서트의 두분토론과 유사하게 각자의 입장에서 어필하기 바빠졌습니다. 전 제 친구의 입장을 대변해서, 남자친구는 그 친구의 남자친구 입장을 대변하듯이 말이죠.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연락의 횟수나 정도에 민감하게 굴던 시기는 벗어난지 오래지만, 분명 저 또한 연애 초기엔 연락에 집착 아닌 집착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연락을 자주 한다고 해서, 덜 한다고 해서 단지 그것만으로 사랑의 척도를 재진 않았습니다. 사랑에 대한 의심이 아니라 다만, 자꾸만 그 관계가 소원해진다는 생각에 서운함이 밀려왔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쏘쿨한 여자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했지만 어쩔 수 없더군요. ㅠ_ㅠ

여자는 남자와 달리 소소한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소소한 것에 더 큰 감동을 받고 말이죠. 

여자친구가 삐친 이유,연락 자주하지 않으면



"하긴, 너, 별 것 아닌 일에 삐치고 토라지는 거 보면 천상 여자야."
"그치. 천상 여자지. 그러니까 천상 남자인 오빠가 좀 맞춰 주면 좋겠네."
"예예~ 알아서 모실게요."  


역시, 남자와 여자, 그 사이에서 누가 옳다를 결정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인 것 같아요. 서로의 다름을 알고 이해하고 맞춰주는게 중요한데 말이죠.

다른 커플들이 하니까 우리 커플도 똑같이?

"요즘 날씨도 따뜻하고 여의도 벚꽃축제 가기 딱 좋은 날씨네."
"응. 그러네."
"너 내일 볼 일 있어서 여의도 간다며? 끝나고 남자친구랑 꽃구경 하면 되겠네." 

요즘 날씨가 데이트 하기 더할 나위 없이 좋다는 생각이 듭니다. 특히, 이런 날씨엔 꽃구경 하기 딱이죠. 여의도에 볼 일이 있어 여의도로 가게 되자, 친구가 볼 일 끝나면 남자친구를 여의도로 불러 데이트를 하라고 부추겼습니다. 저의 사정을 모르는 친구의 말에 겉으로는 그냥 씨익 웃어 넘겼지만...

그렇게 여의도로 향할 일이 있어 여의도로 향했다가 업무를 마친 후, 남자친구와 데이트 약속을 잡았습니다. 평일 퇴근 후, 남자친구와 함께 하는 데이트.

둘 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서로가 바쁘지만 그런 바쁜 와중에도 서로의 시간을 내어 주중에 만날 때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틈틈이 만나는 것 자체가 삶의 큰 활력소가 된다 고나 할까요? 거기다 종종 남자친구가 내뱉는 '고기 먹을래?' 한마디는 세상을 다 얻은 것 마냥 없던 애교가 마구 뿜어져 나오고 자연스레 샤방샤방한 미소를 머금게 됩니다. 

꽃보다 고기! 우리 커플에겐 너무 어려운 꽃구경

많은 커플들이 여의도 벚꽃 축제를 만끽하고 있는 와중에 남자친구와 전 여의도에서 만나자 마자 곧장 마포로 향했습니다.

"마포 갈비가 유명하다고 하잖아. 한 번 가보자."

마포역에 내려 갈비집을 찾아 나서다 보니 대로변으로 늘어선 벚꽃이 눈에 확 띄더군요.

"이렇게도 벚꽃을 보는구나. 멀찍이서 보니 예쁘다! 가까이에서 보는 건 무서운데."

북적이는 여의도를 벗어나 인적이 드문 마포에서 접하는 벚꽃을 보니 감회가 새롭더군요. 실은 제가 꽃가루 알레르기로 인해 꽃을 마음 편히 즐기기 무리가 있다 보니 꽃구경을 뒤로 한 것이었답니다.

저도 몇 년 전에서야 알게 된 꽃가루 알레르기. 없다가 갑자기 생긴 알레르기인 것 같기도 합니다. 그렇게 알레르기가 생긴 이후, 화장한 봄 날씨에 예쁘게 활짝 핀 꽃을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더군요. 꽃가루 알레르기인 저로 인해 남자친구도 덩달아 꽃구경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아쉽다. 내가 꽃가루 알레르기만 없으면 다른 커플들처럼 우리도 여의도 벚꽃축제 볼 텐데."
"대신 우린 고기축제 하잖아."

벚꽃 축제가 한창일 때면 남자친구에게 미안해 지는 이유. 6년간 연애를 하며, 다른 커플들은 한번쯤은 함께 했을 법한 벚꽃축제를 함께 즐기지 못했으니 말이죠.

고기 쌈 싸 주는 남자와 고기 굽는 여자 

마포갈비로 유명한 한 가게에 들어가 주문을 한 후, 늘 그래왔듯 고기를 제가 굽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늘 그래왔듯 고기가 익자 마자 남자친구는 고기를 싸서 제 입에 넣어주었습니다. 

고기를 먹으러 갈 때면 고기는 항상 제가 구웠고, 제가 고기를 굽는 동안엔 항상 남자친구가 쌈을 싸 주곤 했는데 6년째 남자친구를 만나오며 이를 너무나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 보면 대단하지 않아?"
"뭐가?"
"내가 너 만나면서 지금까지 항상 고기 싸줬잖아."
"에이, 그건 나도 마찬가지지. 나도 대단하지 않아?"
"뭐가?"
"오빠 만나면서 단 한번도 오빠에게 고기 굽게 한 적 없잖아. 기름이 튀고, 뜨거운데도 항상 내가 고기 구웠잖아."
"아, 정말 너한텐 말로 못이기겠어. 근데 내가 고기 구우려고 해도 너가 못굽게 했잖아."
"응. 왜냐면 솔직히 오빠가 구운 것 보다 내가 구운 게 더 맛있어."
"아...-_-"

대학생일 때 고기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적이 있다 보니 고기 굽는 건 정말 잘한다며 집게를 집어 든 것이 계기가 되어 그 이후로 줄곧 제가 고기를 굽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여자친구가 뜨거운 불판에 고기를 굽는 모습이 보기 불편했는지 제가 고기를 굽는 동안 제게 쌈을 싸서 먹여주더군요. 

'커플은 이래야 돼.' 라는 일반적인 시각에 맞춰 행동했다면, 서로에게 스트레스가 되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남들이 어떠하니까 우리도 이러해야 한다' 라는 단정적인 시각에서만 벗어나도 커플 간의 관계는 더욱 돈독해 질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남자친구가 고기 구워 주지 않아?"
"
어? 너네 커플은 고기를 여자인 너가 구워? 왜?"
"남자친구가 너에게 쌈을 싸준다고? 여자인 너가 싸주는게 아니라?"
"6년 동안 사겼는데 커플링이 없어? 남자친구한테 해 달라고 해."

여자가 뜨거운 화로에 고기를 굽고, 남자가 여자친구를 위해 고기 쌈을 싸서 건네는 것. 누가 뭘 하건, 어떠한 시각으로 보건 그건 중요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제일 중요한 건 그 커플이 어떻게 느끼고 생각하느냐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커플이 벚꽃축제나 꽃구경을 갈 때 우리 커플은 최대한 꽃가루가 날리지 않는 곳으로 데이트 장소를 정합니다. 6년간 연애를 하며 커플링이 없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커플입니다. 오히려 "왜 커플링이 없어?" 라는 질문에 "왜 커플링이 꼭 있어야 돼?"라고 되묻습니다. (정말 저희 커플은 커플링이 없어요. +_+)

모두가 그렇게 하니 우리 커플도 이렇게 해야 돼, 혹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보겠어, 그렇게 하면 안돼, 와 같은 시각으로 서로의 역할과 표현을 한정지어 생각하고 행동하다 보면 이런 저런 제약에 부딪혀서 힘들어 지는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와 장기간 연애를 하면서도 이토록 서로에게 여전히 새로움을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서로에 대한 역할의 한계선을 긋지 않아서가 아닐까 싶습니다. 종종 예상치 못한 또다른 반전을 보여주곤 하니 말이죠. :)

다른 커플과 비교하는 순!간! 제명이 됐어요!


>> 오늘 글은 "버섯공주님 커플만 봐도 좋아보이고, 친구 커플 봐도 다들 좋아보이던데, 우리 커플은 왜 이럴까요." 라는 어느 한 분의 끄적임에 대한 덧붙임 글이었습니다. 친구따라 강남을 간다고는 하지만, 친구 커플 따라 강남가기엔 뭔가 좀 이~상~ 하~죠~?

"저 커플 강남 간대. 우리도 빨리 강남가자!" 라고 말하기 보다는 "우린 어디로 갈까?" 라고 말할 수 있는 센스 있는 커플이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

호기심과 환상으로 시작된 인연, 그 결말은?

출퇴근길, 평소 회사 셔틀버스를 이용하는데 오늘은 퇴근 시간이 늦어져 모처럼 광역 버스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자세로 바짝 엉덩이를 의자에 붙여 앉지 않고 느슨하게 앉아 있다 보니 노곤하기도 하고 금새 졸리더군요. 그러다 어디쯤 왔는지 궁금하여 창 밖을 보려고 하니 버스 내 공기보다 실외 공기가 차갑다 보니 버스 창문에 희뿌옇게 김이 서려 바깥을 볼 수 없더군요.

그렇게 한참 창에 기대어 있자니 지나간 한 인연이 생각났습니다.

호기심이나 환상으로 시작된 인연은 결코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

지방에서 서울에 홀로 올라와 자취생활을 하며 외로움을 굉장히 많이 느꼈습니다. 더불어 그 과정에서 조그만 것에도 쉽게 상처 받고 소심해 지는 경향이 있었던 터라 지하철이나 버스를 탈 때면 창가에 기대어 창에 비친 제 얼굴을 보고 활짝 웃거나 속으로 '예쁘다' 혹은 '자랑스럽다'와 같은 최면을 걸곤 했습니다. (의외로 효과가 꽤 좋습니다 -_-;;)

그러다 이 날처럼 김이 서린 버스의 창문에 기대어 앉아 있다가 창문에 '힘내자!' 라는 문구를 썼는데, 마침 제가 그런 뻘짓(-_-)을 하는 것을 동아리 선배가 뒤에서 보고 있었더군요. 사실, 보고 있었다는 것도 전혀 몰랐는데 후에 이 선배가 이야기를 해 줘서 알게 되었습니다.

우연히 그 버스를 함께 탔다는 것도 신기한데다 제가 창에 그러한 글귀를 쓰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도 정말 특별한 인연이라며 강조를 하더군요.

그리고 또 하나 소개하고자 하는 사연은 제 생애 최초이자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은 헌팅 경험인데요. 이른 아침 출근길, 늘 같은 시각, 같은 지하철의 같은 구간을 이용하다 보니 한 달 가까이 자주 눈도장을 찍게 되었고 그러다 헌팅을 받게 되었는데요.

제가 언급한 두 인연의 공통점은 서로에 대해 잘 알기 전에, '호기심'과 '환상'을 바탕으로 한 만남이라는 점입니다. 어디까지나 오가며 얼굴만 몇 번 본 사이. 말도 나눠 보지 않은 사이였죠.

개인적으로 이러한 '호기심'이나' 환상'으로 시작된 인연은 절대 해피엔딩이 될 수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호기심'이나 '환상'으로 인연이 시작되어 그 환상이 영원히 깨지지 않거나 계속적으로 새로운 환상이 생긴다면 모를까, 언젠가 그 환상이 깨지는 순간, 그 인연도 깨어진다고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연인 사이로도 발전 할 수 있었지만 금새 깨질 관계라는 억측을 하고선 도망치듯 벗어 났었습니다.

연인 사이라면 누구나 상대에 대한 어느 정도의 환상을 갖고 있다

그런데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보니 남자친구도 저에 대한 환상 아닌 환상을 가지고 있었더군요. 이미 1년 넘게 서로를 알아오다가 연애를 한 사이인데도 말이죠. 제 자신을 스스로 생각하기엔 세상사도 잘 알고 있고(세상의 때가 묻어 있고), 순진하기 보다는 알 것 다 안다고 생각하는데 남자친구 눈엔 제가 여전히 순수하고 밖에 홀로 내버려두면 큰 일 날 것 같은 어린 아이처럼 생각하고 있더군요.

"어? 그럼 안 되는데…"
"뭐가 안돼?"
"오빠가 나에게 갖고 있는 그 환상이 깨지면 어떡해?"
"어떡하긴 뭘 어떡해. 환상 같은 건 깨지라고 있는 거야. 괜찮아. 넌 환상 그 이상의 매력을 갖고 있으니."
"환상 그 이상? 그 말, 참 멋있다."

앞서 소개한 경우처럼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환상이나 호기심만으로' 시작된 만남은 그 환상이 깨지는 순간, 그 인연도 지속되지 못하고 함께 깨질 확률이 좀 더 높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건 확률의 문제일 뿐, 실제 어떻게 만나건 인연이 지속적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남자친구의 말대로 단순 상대에 대한 '환상' 그 이상의 '뭔가'를 만들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에서 꾸벅꾸벅 졸면서 든 생각은 역시, 사람의 인연은 쉽게 단정지을 수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제가 하고픈 오늘 포스팅의 요는 어느 커플이건, 어떤 인연이건, 그 시작은 어떠했을지 모르나 그 과정이나 결말은 그들이 어떻게 개척해 나가느냐에 달려 있다는 것입니다.

+ 덧) "너네 커플은 어떻게 만났어?" 라는 주위 질문에 대해 "온라인 채팅으로 만났다"는 사실을 차마 말 할 수 없다고 속상함을 토로하던 한 분의 사연을 바탕으로 쓰여진 글입니다. 어떻게 만나건 그게 중요한가요? 사람의 인연은 어디에서 어떻게 만날지 알 수 없습니다. 다만, 그 인연을 어떻게 지속시켜 나가느냐가 중요하죠. 남들이 뭐라고 하건, 중요한 건 사랑을 하고 있는 당사자입니다. 예쁘게 사랑하세요.

남자친구와 학창시절을 추억하다 보니

가장 절친한 고향친구의 결혼소식을 들었습니다. 이번 주에 결혼한다고 하더군요. 고등학교 고 3시절, 한참 힘들었던 때에 서로 많이 의지하고 우정을 키워 나간 사이라 더욱 애틋함을 가지고 있는 사이이기도 합니다.

"예전에 내가 소개해 줬던 고향 친구 기억나?"
"응. 너의 가장 절친이라는 그 친구?"
"응. 이번에 결혼한대."
"아, 그래? 축하해 주러 가야겠네."

남자친구에게 고향 친구의 결혼소식을 알리고 제 친구의 결혼을 축하해 주기 위해 함께 고향에 다녀오기로 약속했습니다.

이미 제 가족은 모두 서울에 있는 터라 고향으로 간다 해도 고향 친구들 외에 가족이 있진 않습니다. 오로지 친구 결혼을 축하하기 위해 고향으로 가기로 한 거죠. 그렇다 보니 결혼만을 축하해 주고 바로 올라오기엔 아쉬울 것 같아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를 보여주기로 약속 했습니다.

종종 서로의 학창시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여고를 졸업한 저와 남고를 졸업한 남자친구.

남자친구가 대학생일 당시 만났기에 서로의 대학교가 어디인지도 잘 알고 대학생활을 어떻게 보냈는지는 너무나도 잘 아는 터라, 학창시절이라고 해도 대학생일 당시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서로의 고등학교나 중학교 재학 당시의 모습을 더 궁금해 하고 호기심을 갖는 것 같습니다.

더불어 한번도 교복을 입은 서로의 모습을 본 적이 없는 터라 어땠을지 상상하게 되더군요.

"그럼 이번에 고향에 가면 내가 졸업한 고등학교 데리고 가 줄게."
"하하. 그래. 근데 거기 볼 게 있어? 거긴 시골이잖아."
"아냐. 시골… 아니야."
"에이. 서울이랑은 다르잖아."
"그래도! 시골 아니야."

괜히 고향에 대한 애착이 있어 시골 아니라고 빠득빠득 우기면서도 자꾸만 피식 피식 터져 나오는 웃음.

"우리 학교에 컴퓨터랑 프로젝터 TV있었어."
"응. 우리도. 에어컨은 있었어?"
"그럼. 당연하지. 그럼 오빠네 고등학교에 강당 따로 있었어?"
"그럼. 미술실, 음악실, 멀티미디어실, 체육 강당도 따로 있어."
"응. 우리도 있었어. 그리고 급식소도 따로 있었고, 급식소에 엘리베이터도 있었어."
"엘리베이터?"
"아, 사람 타는 엘리베이터 말고 음식 옮길 수 있는 조그만 엘리베이터."
"하하. 아, 그거? 우리도 있었어."
"음. 우린 도서관이랑 독서실도 나누어져 있어."
"응? 그래? 아, 맞다! 우린 지하 주차장도 있었어."
"지하 주차장? 고등학교에? 헉!"

갑자기 유치하게 시작된 서로의 고등학교 자랑. +_+

끝내 남자친구의 '지하 주차장'에 굴복하고 말았지만 서로의 학교가 어땠는지, 학교에서 어떤 생활을 했는지 상상하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너무 재미있더군요. 그러고 보니 제가 졸업한 고등학교 외에는 다른 고등학교를 구석구석 누벼 본 적이 없습니다. 수능을 치르던 날 수험장소로 지정된 다른 고등학교를 딱 한 번 들어가 본 게 처음이었네요.

그렇게 한번도 보지 못한 서로의 교복을 입은 모습. 졸업을 하며 교복을 버린 것이 그렇게 아쉬울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학생일 땐 이해하지 못했던 선생님의 말씀이 자꾸만 생각납니다.

"지금의 순수한 너희들의 모습이 정말 아름답다. 너희는 어서 빨리 고등학교를 졸업해 예쁘게 화장하고 옷차림도 세련되게 꾸미고 싶을지 모르겠지만, 화장기 없이 순수하고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있는 지금의 너희들의 모습이 무척이나 예뻐 보인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정말 선생님의 말씀처럼 화장기 없이 단정하게 교복을 입고 있던 학생의 신분의 그 때가 무척이나 예뻤던 것 같습니다. 계속 아쉬움이 남는 것은 그런 예쁜 모습을 남자친구에게 보여줄 수 없다는 사실 때문인가 봅니다.  

+ 덧) 
"처음엔 할 말이 많았는데 어느 정도 만나다 보니 딱히 할 말이 없어. 전공도 다르고, 회사에서 일하는 분야도 달라. 이야기 해 보니 좋아하는 것도 다르고. 그래서 요즘엔 만나면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 지 모르겠어."
"현재의 그녀를 보면서 과거의 그녀가 궁금하지 않아? 미래의 그녀의 모습은? 꼭 반드시 현재의 시점에서만 이야기꺼리를 찾을 필요는 없잖아. 학창시절의 그녀는 어땠는지, 하루하루 어떤 꿈을 그리며 살아가는지 이야기를 나눠도 충분히 이야기꺼리는 많을 것 같은데?" 

 

애인과 데이트 비용으로 더 이상 다투지 않는 이유

이전 제가 쓴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연애 초기, 남자친구가 학생이었고 제가 직장인인지라 데이트 비용 부분에 있어 상당 부분 제가 부담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아직 학생이니 돈을 벌고 있는 내가 부담하는 게 맞긴 하지.' 라는 생각으로 데이트 비용을 상당부분 부담해 왔으나 얼마 가지 않아 데이트 비용으로 인한 싸움이 잦아 졌습니다. 으허엉.

돈이 뭐길래!

남자친구가 뒤늦게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면서 더 이상 데이트 비용 문제로 다투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트 비용은 별개의 문제더군요. 

연애초기, 계산하지 않으려고 해도 계산하게 되는 심리

'어? 분명히 어제 내가 밥 샀는데. 또 나보고 사라고?'
'뭐야? 난 2만 5천원이나 식사값을 지불했는데 고작 후식으로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사주겠다고?'
'내가 10만원짜리 생일선물 해 줬으니까 남자친구가 적어도 10만원 이상의 생일선물을 해 주겠지?'

저희 커플은 주로 데이트 비용 대부분이 식대였습니다. 만나면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더라도 팝콘에 콜라는 꼭 챙겨 들고 가는.

생일이면 생일이라서 좋은 곳에 가야 하고, 기념일이면 기념일이라서 좋은 곳에, 발렌타인,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로즈데이, 뭔놈의 기념일은 이리도 많은지.

그게 필수 코스가 아님에도 늘 그게 정해진 룰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어느 누군가의 지갑이 열릴 때면 늘 계산하기 바빴습니다. 이번엔 내가 낼 차례인지, 남자친구가 낼 차례인지. 이번엔 내가 얼마를 냈으니 다음 번엔 남자친구가 얼마를 써야 하는지. 

그 뿐인가요? 

연애 초기엔 왜 그리도 주위의 반응과 주의의 말에 귀기울였는지.

"역시,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야 돼. 김밥천국? 20대 후반에 그게 말이 돼?"

흥. 20대 후반은 김밥천국 가면 안 되는 건가? -_-?

주위의 사람들까지 합세해 '생일인데 식사는 근사한 곳에서 먹었겠네? 어디서 먹었어?' '크리스마스엔 남자친구가 뭐 해줬어?' 와 같이 돈과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면 더욱 상대적인 비교가 되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게 되더군요.

"에게? 겨우? 다음 생일엔 명품 가방 하나 사달라고 해. 유진이 알지? 유진이 남자친구는 똥 가방 사줬대."

흥. 똥 가방은 무슨...! 다른 커플이 했다고 똑같이 따라 해야 하나? -_-?

다른 커플의 이야기에 부러움과 시기심, 더불어 괜한 반발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데이트 비용으로 남자친구와 다투게 될 때면 더더욱 말이죠. 데이트 비용으로 인한 고충은 저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남자친구도 남자친구 나름의 고민이었으니 말이죠.

데이트 비용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다 

연애 초기까지만 해도 정확하게 남자친구가 데이트 비용으로 얼마를 부담했는지, 제가 얼마를 부담했는지 마지막 자릿수부터 숫자까지 정확하게 맞출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데이트 비용에서부터 1주일, 한달까지 말이죠. 물론 개인적으로 가계부를 쓰고 있었기에 기억을 잘 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굳이 고의로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지갑이 열릴 때마다 치밀하게 계산을 하게 되더군요. '지난 번엔 내가 얼마만큼 데이트 비용을 썼고, 이번엔 남자친구가 얼마만큼 써야 똔똔(とんとん)이 된다=같아진다' 라며 말이죠. (이렇게 공부 했으면 저 여기에 있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연애 초기엔 선물 하나를 받아도, 선물 하나를 줘도 '얼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칼 같이 계산하던 제가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남자친구를 충분히 알게 되고 믿음이 깊어지면서 더 이상 '준 것'과 '받은 것'에 대한 계산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데이트 비용 부담 횟수만으로도 충분히 남자친구가 더 많이 부담하는 것 같은데 몇 번의 데이트 비용을 제가 부담할 때면 항상 "미안해. 고마워." 라는 인사를 하더군요.  

그런 남자친구 때문에 먼저 "이거 너무 비싸! 저거 먹자!"를 외치기도 했고 할인쿠폰이나 이벤트 정보를 먼저 검색해 쿠폰을 출력해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연애 초기엔 데이트 비용을 누가 더 부담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으르렁거리며 다투었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연스레 데이트 비용을 얼마나 더 아끼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듯 합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으로 연애를 했고, 연애를 하며 상대가 나와 미래까지 꿈꿀 수 있는 사람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제가 더 이상 데이트 비용을 고민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지금의 남자친구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고 같은 미래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제가 10만원을 쓰건, 남자친구가 10만원을 쓰건 이제는 각자의 돈이 아니라 서로가 아껴야 할 돈이라는 생각을 가지니 말이죠. '내가 얼만큼 했으니 상대는 얼마만큼 해 주겠지-' 라는 생각이 아닌, '우리 각자가 열심히 번 돈이니까 같이 아끼자-' 라는 생각.

데이트 비용을 네가 쓰는 데이트 비용, 내가 쓰는 데이트 비용이 아닌 우리가 함께 줄여야 할 비용이라는 생각을 가질 때, 비로소 데이트 비용으로 고민하지 않게 되는 듯 합니다.

+덧) 그런 의미에서 제일 좋은 데이트 비용 절약법은 결혼! (응? 결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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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말싸움에서 항상 지는 남자친구? 사실은

제가 러브에디터로 활동하고 있는 마이민트(http://www.mimint.co.kr)의 게시판에서 '말로는 여자를 못 당한다'는 한 만화를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남자가 실수를 했을 때]

"너 내가 제일 좋아하는 램프를 부쉈어?"
"실수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
"미안해."

[여자가 실수를 했을 때]

"내 개를 잃어 버렸다구?"
"실수야. 일부러 그런 거 아니야."
"너가 정말 이럴 줄은 몰랐어."
"나도 이미 그것 때문에 기분 별로 안 좋아. 날 더 기분 나쁘게 만들지 마."
"미안해."

출처 : http://www.mimint.co.kr/love/love_boardview.asp?bidx=366&bbstype=love

남자친구가 실수를 했을 때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하는 것은 물론, 심지어 남자친구가 잘못한 것이 아닌, 제가 잘못했을 때 조차 이야기를 하다 보면 자연스레 남자친구가 사과를 하게 되는 상황이 연출되더군요.

그 전까지는 그 상황에 대해 별로 인지하지 못하다가 이 만화를 보고선 '아! 정말 그러네!' 하며 한참을 웃었습니다. 

'당장'을 생각하는 나와는 달리 '나중'을 생각하는 남자친구

연애 초기, 싸움이 잦았던 우리 커플.

전화나 문자로 싸우면 서로의 관계는 더 멀어질 뿐이고, 직접 얼굴을 만나 이야기를 나눠야 서로가 좀 더 빨리 기분을 풀고 대화가 통화는 듯 했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자친구와 전화로 다툰 후,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씩씩 거리고 있다 보니 과연 남자친구는 여기까지 오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전 이렇게 속이 상해서 씩씩 거리며 기다리고 있는데 말이죠. -_-;;  

"근데 말야. 오빤 전화로 나랑 다투고, 나 만나러 오면서 무슨 생각했어?"
"어떻게 너 기분 풀어 줄까, 뭐라고 이야기 할까 그 생각했지."
"헉. 진짜?"

지금 당장의 기분(기분 나빠! 속상해! 미워!)을 생각하는 저와 달리, 이 한번의 싸움으로 평생 등 지고 살 것도 아닌데 여자친구의 기분을 어떻게 풀어줄지 생각하며 왔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제가 한없이 어린 아이처럼 느껴지더군요.   

'사랑하는 여자'이기에 양보하는 것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많은 상황에 놓이게 되고 이런 저런 상황을 목격하곤 하는데 '사랑하는 남자친구 VS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말싸움'이 아닌 '남자 VS 여자'의 말싸움을 목격하기도 합니다.

한번은 그 상황을 목격하고선 남자와 여자의 말싸움에서 여자가 항상 이긴다는 말은 모순이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오히려 여자는 '감정에 호소'하고 남자는 '논리적으로 반박'하여 남자가 말싸움에서 이기는 모습을 더 자주 보았기 때문인데요.

그러고 보면 남자친구의 말싸움 상대가 사랑하는 여자친구이기에 그런 것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사랑하는 사이, 논리적으로 반박한다는 것 자체가 우스워져 버리니 말이죠. (다시는 안 볼 사이도 아니고 -_-;;)

티격태격 말싸움을 하다 보면 어느 순간, "너 왜 그렇게 말을 잘해?" "넌 되고 왜 난 안돼?"를 묻는 남자친구. 그야말로 '난 정말 말싸움에서 널 이길 자신이 없다'를 대놓고 내뱉는 남자친구.

일상 속 대화를 나눌 때에도 어째서인지 늘 한발짝 물러서는 남자친구. 

"퇴근했어? 어디야? 중간에서 만나자."
"우리 어제 만났잖아. 나 오늘 운동가야 돼."
"너, 지금 너가 한 이 말 녹음시켜 둘 거야."
"하하. 왜?"
"너가 '오늘 만나자'고 할 때 내가 '어제 만났잖아' 이러면 너 엄청 싫어하잖아."
"하하. 그러고 보니 그러네."
"넌 되고 난 안돼?"

실은, 알고 있습니다.

'말싸움에서 항상 지는 남자친구'가 아니라, 실은 '말싸움에서 항상 져주는 남자친구'라는 것을요.  

그래서 제가 더 사랑할 수 밖에 없는 남자친구라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

+ 덧) 가끔은 이런 저런 상황을 따지기 전에 제가 먼저 남자친구에게 GG를 선언해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GG~!!!

남자친구에게 말 못한 깜찍한 비밀3가지

제목 보고 '깜찍'은 무슨… '끔찍'인걸? 이라고 할 지도 모릅니다. 제 멋대로 깜찍이라고 우기고 있습니다. -_- (전 뻔뻔하니까요;;)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본의 아니게 작은 거짓말을 한 셈이 되어 버린 상황이 있습니다. 그 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몇 가지 읊어 볼까 합니다. ^^ 고고씽!

하나. 요즘 부쩍 거칠어진 입술?

"우리 버섯. 요즘 부쩍 힘든가 봐. 처음 만났을 땐 입술이 앵두처럼 빨갛기만 했는데. 어떡해." 늘 빨간 톤의 촉촉한 입술을 유지하던 연애초기와 달리 어느 때부터인가 부쩍 입술이 거칠어지고 입술 색도 많이 옅어 진 것 같다고 이야기하는 남자친구.

속으로는 '아차!' 했습니다.

연애 초기만 해도 늘 데이트를 할 때면 붉으스레한 틴트를 챙겨 바르고선 원래 입술색이 자연스러운 붉은색인 것처럼 연출을 하고. 키스를 부르는(응?) 촉촉하고 번들번들한 립글로스를 위에 꼭 덧바르곤 했는데 -_-;;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귀차니즘에 빠져선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 예쁘고 좋은 것이여!' 라며 맨 입술로 당당하게 데이트하는 용감무쌍한 행동을 했으니 말이죠. 순진한 남자친구는 그런 제 모습을 보고 아파 보인다며, 건강이 안 좋으니 그게 입술에서부터 보인다는 말을 하더군요.


맞장구 쳐 주고 수긍해 주는 것을 좋아하는 남자친구. 냉큼 남자친구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아, 그런거구나!" 라며 맞장구를 쳤는데 다음 날, 만나자 마자 선물이라며 입술보호제를 건네더군요. 평상시와 달라 보이는 제 입술을 걱정하며 나름 남자친구의 속 깊은 선물이었던 거죠.

틴트(남자분들은 모르시는 분들이 많으실 듯 합니다만) 하나 하지 않았을 뿐인데... 뭐 덕분에 입술보호제 하나 득템했죠. 올레!

둘. 다이어트 한다고 차마 말 못해...

연애초기, 남자친구는 저에 대해 아주 큰 환상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니, 저에 대해서라기 보다 여자에 대해서 말이죠. 가령, 여자의 몸무게는 대부분 40KG~50KG 대 일 것이다- 와 같은. +_+ 하악. ('내 키가 몇 인데!' 를 외치려니 요즘 연예인들은 제 키에 저 정도의 몸무게를 가지신 분들이 많군요. 끙-)

네. 솔직히 전 매우 건강합니다. (응?)
그래서일까요. 길을 가다 툭 치면 쓰러질 것 같은 가냘픈 여성을 보면 늘 부러워하곤 했습니다. 보호해줘야만 할 것 같은 오로라가 마구마구 뿜어져 나오는 여성상을 늘 로망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요놈의 통 뼈부터 깎아야 할 것만 같은 느낌도 드는데… (끙)

그런 저의 고민과 달리, 남자친구 눈에는 이런 제가 그저 예쁘게만 보였나 봅니다. (연애 초기, 누구나 그렇듯 한번쯤 씌이는 콩깍지) 그런 남자친구에게 차마 "다이어트 중이라 앞으로 저녁 안 먹을 거야!" 라고 말하지 못하고 (말하는 순간, 몸무게가 몇이냐고 물어볼 것 같은 불안감이 엄습해 와서 말이죠) 요즘 입맛이 없다는 핑계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몇 번이고 저녁을 사양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와 평일 저녁 데이트를 하는 남자친구인데 다이어트 하는 저 때문에 남자친구가 저녁을 못 먹는 셈이 되어 버리니 참, 그 때 저도 생각이 짧았구나- 싶기도 합니다.

"내가 너가 좋아하는 고기 잘하는 집을 알아봤는데, 여기 가격도 괜찮고 진짜 맛있대!"

진짜 맛있다며 울트라 캡숑 짱을 연발하는 남자친구의 걱정 어린 눈빛(아니, 유혹)에 얼마 못 가 못이기는 척 따라갔습니다. 역시, 다이어트를 하려거든 가까운 이들에게 가장 먼저 솔직하게 이야기 하는게 우선인 듯 합니다. -_- 비밀 다이어트는 어려워요. 

제가 당시 다이어트 때문에 저녁을 한동안 굶었다는 사실을 아직까지 남자친구는 모르는 듯 합니다. 그저 정말 당시 입맛이 안좋아서- 라고 생각할 듯 합니다.

셋. 맞아! 난 생얼이 예뻐?!

개인적으로 피부가 건성이다 보니 별도의 화장을 한다기 보다 최대한 보습이 많이 되는 비비크림을 이용해 피부를 커버하는 편인데요.

입버릇처럼 남자친구는 "넌 화장 안 한 게 예뻐" 라는 말을 자주 하지만 그 와중에 차마 "비비크림이라는 게 있는데 지금 이 모습도 화장한 거야" 라는 말을 못하고 그저 "그치? 난 역시 화장 안 한 게 더 예뻐." 라는 거짓말을 하고 말았습니다. 솔직하게 "그치? 난 짙은 화장보다 옅은 화장을 한게 예뻐" 라고 대답을 했어야 되는데 말이죠. -_-

쓰다 보니 3가지로는 부족하다 싶을 만큼 다시 하나씩 마구마구 떠오르기 시작하네요. 이런;

나름 첫 연애였던 남자친구를 위해! 그리고 여동생이나 누나가 없어 여자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던 남자친구를 위해 끝까지 숨기고자 했던 비밀들. 하지만 연애기간이 길어지면서 남자친구, 저 덕분에 여자에 대한 환상은 이제 완벽하게 깬 것 같긴합니다만, 왜 이리 씁쓸할까요.

남자친구가 요즘 부쩍 '가식걸' 노래를 종종 제게 불러 주곤 하는데, 아무래도 이 비밀. 모두 들킨 것 같습니다. 덜덜덜. ㅠ_ㅠ
왜 자꾸 노래 가사 중 '가식걸이야~' 이 부분만 무한 반복하는건지...


뭐, 그래도 모두 연인에게 차마 솔직하게 말 못한 이런 깜찍한 비밀 하나 정도는 가지고 있잖아요. 그쵸? (덜덜. 그렇다고 해 줘요.)

연인 사이 다툼, 알고보면 서로 고마워해야 할 일?

연애초기 지독하게 자주 싸우던 우리 커플.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면서 언제 그렇게 다퉜냐는 듯 싸울 일이 확연히 줄어들더군요. 그래도 감정이 있는 사람인지라 말다툼을 하곤 하는데, 실상 그 말다툼의 시발점을 들여다 보면 오히려 싸울 일이 아니라 서로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상황이 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남자친구의 입장과 제 입장으로 나눠 할까 합니다. ^^  

남자친구가 내게 화가 난 이유 – 막차를 놓친 여자친구의 투정 때문에?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떨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밤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 지하철 막차 시간을 확인 후 냉큼 올라탄 지하철. 하지만!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하철에서 잠들어 버렸습니다. -_-; (하아... 이런 잠탱이 같으니라고...)

내려야 할 지하철역에서 한참 지나친 후에야 내렸는데 다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타려고 하니 주말이라 막차도 끊긴 상태더군요.

"친구들 잘 만났어? 어디야? 집이야?"
"아, 여기. 여기가 어디냐면. 내가 깜빡 졸아서."
"또 지나친 거야? 지금 지하철 있어? 주위에 버스 정류소는?"
"버스 정류소가 안보이네. 진짜 산골처럼 그래. 여기가 어디지. 이상하네."
"잘 찾아봐. 안보여? 택시는?"
"아, 암튼, 택시타고 갈테니까 얼른 자. 오빠 내일 출근해야지."

나름 다음날 출근하는 남자친구를 배려한다는 생각에 택시 타고 갈거라는 말과 잘 자라는 인사를 황급히 건넨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후, 남자친구가 제게 전화를 여러 번 걸었지만 저는 이미 핸드폰을 가방에 넣은 후였던터라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오는 줄도 몰랐죠. 나름 남자친구를 위한 배려라 생각하고 행한 제 행동이 남자친구를 오히려 더 안절부절, 걱정만 가득 안겨준 셈이었죠.

그 일이 있은 후, 다음날, 만났을 때 남자친구가 예전 네가 이야기 하던 그 기분을 내가 느낀 것 같다 인상적인 말을 하더군요.  

"예전 공연장에서 내가 지갑 잃어버렸을 때, 네가 느꼈던 그 기분을 똑같이 내가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아~ 그래? 그렇게 말하니까 확 와 닿네. 미안! 진짜 미안!" 

내가 남자친구에게 화가 난 이유 – 밖에서 오래 기다리게 했기 때문에?

남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고 나오는 길, 비가 억수 같이 내리고 천둥에 번개까지 치던 터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거기다 우산 하나에 의존해 걷고 있었으니 말이죠. 그 와중에 남자친구의 한 마디는 더욱 경황 없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아! 아무래도 나 공연장에서 지갑 잃어 버린 것 같아! 잠깐. 여기 지하철역에서 기다려! 내가 뛰어 갔다 올게!"
"아, 응? 어!"

날도 어둑어둑한데다 비까지 오고, 공연이 늦게 끝나 밤 늦은 시각. 공연장에서 지하철역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 지갑이 없어진 것을 알고 놀란 마음에 황급히 뒤돌아 뛰어가는 남자친구.

나보다 훨씬 덩치도 크고 다 큰 사내 녀석(응?)이 지갑 찾으러 뛰어간다는데 왜 그리 걱정이 되는 건지 말이죠. 10분 정도 지났을까요. 지갑을 찾은 건지, 아직 지갑을 못 찾은 건지, 공연장으로 가다가 중간에 사고라도 난 건지, 전화를 해도 왜 전화를 받지 않는 건지. 이런 저런 생각에 걱정이 되어 발을 동동 굴리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뒤, 저 멀리서 터벅이며 걸어오는 남자친구가 보이자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뾰루퉁한 표정으로 남자친구를 맞이하니, 곧이어 내뱉는 남자친구의 사과의 말.

"미안. 비도 오는데 혼자 오래 기다리게 해서. 순간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까 정신이 없더라구. 같이 가면 좋긴 한데, 네가 구두도 신고 있으니까 너 다리도 아플 테고, 내가 혼자 재빨리 다녀오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난 오빠가 날 기다리게 해서 화난 거 아닌데."

비가 오는데, 혼자 오래 기다리게 해서 화가 났다고 생각하는 남자친구.

"그럼 왜? 기다리게 해서 화가 난 거 아니야?"
"왜 전화 안받았어?"
"뛰어갔잖아. 정말 정신 없이 뛰어가서 숨 좀 돌리고 바로 전화하려고 했어. 너무 숨이 가빠서…"
"아무리 그래도 지갑을 찾았으면 바로 연락을 줬어야지! 난 계속 걱정했잖아! 비도 오고 어두운데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고 지갑을 아직 못 찾은 건지, 아님 공연장으로 황급히 뛰어가다가 사고라도 난 건지! 내가 얼마나 걱정 했는지 알아?"

순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속에 품고 있던 걱정과 불안감이 빵 터졌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선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여자친구를 계속 밖에서 세워 놓아 제가 화가 났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전 남자친구가 걱정되는 마음 하나 때문에 썩어가는 속을 달래느라 애 쓰고 있었는데 말이죠.

남자친구 속마음 – "비, 천둥, 번개에 최악의 날씨구나. 우산도 하나뿐 인데. 구두까지 신은 여자친구에게 다시 같이 가자고 말하는 것보다야 나 혼자 지갑 찾으러 빨리 다녀오는 게 낫지. 여자친구 혼자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 빨리 혼자 다녀와야겠다!"

여자친구 속마음 – "비도 오는데 그냥 천천히 같이 걸어 갔다 와도 될 텐데. 우산도 없이 뛰어갔다가 감기 걸리면 어쩌려구? 아, 그나저나 왜 연락이 없지? 지갑은 찾은 걸까? 어두워서 앞도 제대로 안보이네. 왜 전화를 안받아?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지?"

제가 남자친구에게 화가 난 이유가 비 오는 날 밖에서 오래 기다리게 해서 화가 난 게 아니라 연락이 없는 남자친구 때문에 걱정이 된 것이 이유인 것 처럼, 남자친구 또한 제게 화가 난 이유는 자신이 다음날 출근을 위해 일찍 자야 되는데 여자친구 때문에 늦게 잠을 자야 해서가 아닌 여자친구인 절 향한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여자친구 속마음 – "난 내일 출근하지 않지만, 오빤 내일 출근하니까 일찍 자라고 해야지. 아, 괜히 지하철에서 깜빡 조는 바람에 버스도 없고. 택시 타고 가네."

남자친구 속마음 – "막차 놓쳐서 어떻게 가려는 거지? 길치면서 길 또 헤매면 어떡해. 시각도 늦었는데. 아, 그나저나 왜 연락이 없는 거야. 택시 탄다고 하더니 잘 도착한건가? 요즘 사건사고도 많아서 위험한데. 왜 전화를 안받지?"

상대가 별 것 아닌 것에 화를 내고 있다는 생각에 '왜 그깟 일로 화를 내냐'고 추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속내를 보면 상대는 진심으로 연인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 위와 같은 유사한 상황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남자친구가 이러한 일로 화를 내도 저를 향한 걱정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난 이후로는 고마운 마음과 함께 실실 웃게 되더군요. "에구, 그래쪄요? 미안해요. 앞으로 조심할게요." 라며 말이죠.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된 싸움이 되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배려와 걱정으로 시발된 다툼이라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열번이고, 백번이고 먼저 용서를 구하고 사과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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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남자친구의 부모님에게 너무나도 감사한 이유

이전 포스팅(사랑 없어도 돈 많은 남자라면 OK?/부모님의 이혼이 내게 남긴 과제)을 통해 아실 분은 아시겠지만, 부모님은 제가 어린 나이에 이혼하셨습니다.

처음엔 어린 나이었던 터라 적지 않은 충격이었지만 성인이 되고 나서는 저의 부모님이기 이전에 어머니건, 아버지건 각자의 소중한 삶이 있는 한 인격체로 바라보고 자식으로서의 도리를 다 하려 노력합니다.

물론, 부모님을 한 집에 함께 모시고 효도 할 수 없다는 것을 생각할 때면 종종 너무나도 목이 메이지만 말이죠. ㅠ_ㅠ (엉엉-)

남자친구와 연애 한지 2년이 조금 넘어 가면서 '이 남자, 정말 괜찮은 남자다! 인생을 함께 할 동반자로 꿈꾸고 싶은 남자다!' 라는 확신이 들면서 조금씩 자라온 집안 환경이나 사정에 대해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이야기를 꺼내면 자칫 우울해 질 수 있을 것 같아 꺼내길 꺼리기도 했지만 언젠간 함께 나눠야 할 이야기일 것 같아서 그리고 사랑 하나만으로 꿈꿀 수 없는 것이 결혼이기도 했기에 현실적인 서로의 사정은 알아야 될 것 같다는 생각에서 말이죠.

하지만, 남자친구가 제 이야기를 남자친구의 부모님에게도 했을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습니다.

물론, 종종 전화를 걸면 "지금 설거지 중이니까 설거지 끝나고 나서 바로 전화할게." 혹은 "전화 못 받아서 미안해. 아버지 다리 주물러 드리고 있었어." 와 같은 말을 듣곤 했기에 평소 부모님과 이런 저런 대화도 많이 하고 교류가 많구나- 라고 생각은 했었지만 여자친구가 자라온 집안 사정까지 부모님께 먼저 이야기 할거라고는 생각지 못했거든요.

"음, 싫어하시지 않아?"
"아니. 왜 싫어해? 엄청 기특해 하셔."
"응? 뭐가 기특해?"
"어떻게 보면 삐뚤어 질 수도 있는 시기이기도 했던 거잖아. 그런데도 혼자 열심히 공부해서 스스로 장학금 받으며 지방에서 서울에 혼자 올라와 대학생활 한 것도 그렇고 아르바이트 하면서 생활비 마련도 스스로 하고. 지금은 집안에서 맏이로 직장생활도 잘하고 있으니까. 엄마가 나한테 항상 그래. 넌 뭐냐고. 여자친구 보기 창피하지 않냐고. 열심히 하라고."
"정말? 너무 감사하다. 좋게 봐주시니까."
"너 이야기 하다 보면 항상 난 욕먹어. 뭐, 그래도 나도 열심히 해야지!"

나날이 이혼율은 높아가는 현실에 비해 여전히 한국에서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들에 대한 시각은 매섭습니다. 실제 그런 안정적이지 못한 가정 환경에서 자란 아이들이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란 부모에게서 자란 아이들에 비해 바르게 자라지 않거나 범죄를 저지를 확률이 높다는 기사 또한 접하곤 합니다. 그런 기사를 접할 때면 저도 어찌 보면 그런 가정에서 자란 아이 중의 한 사람이라 볼 수 있는데도 그런 기사를 보면 일부 동조하게 됩니다.
ㅠ_ㅠ 

이혼가정의 청소년들은 심한 불안, 낮은 자존감, 부적절한 친구관계 등으로 범죄에 노출될 확률이 크고 행동장애를 불러일으킬 우려도 배제할 수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제게 있어 너무나도 멋지고 자랑스러운 남자친구이기도 하지만 남자친구는 제 남자친구이기 이전에 평범한 집에서 어느 자식 부럽지 않게 잘 키운 하나 밖에 없는 자랑스러운 아들이기도 합니다. 그런 아들을 장가 보내야 되는데 결혼할 여자가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인데다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장녀라는 사실을 알면 멈칫거리게 되는 것이 당연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혼한 가정에서 자란 아이니 그에 따른 시각 또한 평이하다면 평이하고 부정적이라면 부정적이지, 절대 긍정적인 시각으로 봐 주진 않을 것 같은데 말이죠. 실제 이혼을 염두 하고 있던 다수의 어른들도 자식 생각해서 이혼하지 않고 있다가 아이들이 다 커서 장가 보내고, 시집 보내고 나면 그 때 도장 찍을 거라는 말도 나오곤 하니 말입니다.

그런데도 남자친구와 결혼하면 곧 제 시부모님이 되실 분이 저를 두고 '정말 대견하다, 기특하다'고 하시니 절로 감사한 마음에 고개를 숙이게 되더군요. 전 '시부모님이 날 싫어하시면 어떡하지-' 하는 마음이 크게 자리잡고 있었는데 말이죠.

연애한 지 3년 전쯤부터 남자친구가 먼저 '집안에 이런 이런 일이 있었어-' 혹은 '고모네 딸이 이번 주에 결혼하거든-' 과 같은 소식을 종종 전해 오곤 합니다. 마찬가지로 저와 데이트를 하고 있었던 재미난 에피소드나 '여자친구가 이번에 진급했대-' 와 같은 이야기도 어머니와 아버지에게 먼저 전합니다.

"남자가 여자에게 져주는 게 이기는 거다. 여자를 보호하기 위해 남자가 있는 거다. 많이 아껴줘라. 평생 반려자라고 생각했으면 절대 울리지 마라." 와 같은 좋은(?) 말씀을 평소 남자친구에게 자주 해 주는 남자친구의 아버지.

"넌 남자가 되가지고 여자친구에게 미안하지도 않냐? 여자친구도 그렇게 빠릿빠릿하게 잘하는데 여자친구 좀 본받아서 열심히 해라!" 현실적이면서도 미래지향적인 말씀을 직설적으로 내뱉으시는 남자친구의 어머니.

남자친구 부모님이 하는 말씀 속에 있는 제 모습은 '하루하루 부지런하게 열심히 사는 멋진 아이' 라는 느낌이 팍팍 듭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보면 정말 대단한 여자친구를 둔 것처럼 보일 정도로 말이죠.

남자친구가 평소 배려심이 많고 너그러운데 아마도 이런 멋진 부모님 아래에서 자라 그런가 봅니다. ^^ 결혼하고 후회한다는 말을 듣기도 하고, 시어머니 때문에 마음 고생 심하다는 말을 워낙 많이 들어서인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남자친구와 결혼을 생각하며 이미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해 겁을 잔뜩 먹고 있었던 제 모습이 새삼 부끄러워졌습니다.

이런 멋진 남자친구를 낳아주신 남자친구 부모님에게 감사하고 또 너그러운 마음으로 좋게 봐주셔서 감사한 마음만 한 가득 생기더군요.

정말 멋진 부모님 아래 너무 멋지게 큰 남자친구가 너무 좋습니다. 흐뭇-

+덧) 드라마나 인터넷을 통해 접했던 이미지를 토대로 제 멋대로 상상하며 그린 시어머니, 시아버니의 이미지.

알고 보니 그 이미지와 너무 상반된 너무나도 너그러운 모습이었던 남자친구의 부모님.

어느 순간 제 마음속에는 '시부모님도 친부모님처럼 대하고 정말 잘 해 드려야지!' 라는 마음이 크게 자리잡았습니다. 후에 혹, 제가 아들을 낳아 예비 시어머니가 된다면 저 또한 남자친구의 부모님처럼 제 자식보다 며느리가 될 여자아이에게 격려와 칭찬을 아끼지 않는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인 사이, 얼마나 자주 만나야 할까?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면서 주위 지인을 통해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5년 연애라… 지겹지 않냐?"

그럼 오히려 제가 역으로 물어보곤 합니다. "5년 이상 연애 하면 지겨워요? 왜요?" 라고 말이죠. 그리고 또 자주 받는 질문이 "어제 봤는데 오늘 또 봐?" 라는 질문입니다.

거의 매일 같이 만나는 우리 커플.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땐, "하루하루 만나는 게 고욕이겠다. 데이트 비용은 또 남자친구가 다 부담하는 거 아니냐? 남자친구 허리 휘겠다. 그렇게 매일 만나면 권태기 더 빨리 온다더라." 라고 조언 아닌 조언을 해 주죠. (그건 네 생각이고!) 

문제는 "어제 보고, 오늘 보고 그럼 거의 매일 같이 보는 거네? 지겹겠다." 로 결론 지을 것이 아니라, 오늘 만나고 내일 만나더라도 함께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보냈느냐는 것입니다.

우린 거의 매일 같이 만나는 커플, BUT 30분!

"남자친구와 얼마나 자주 만나?" 라고 누군가가 물으면 "거의 이틀에 한번 정도 만나요." 라고 대답하죠. 반면에 "남자친구와 주로 언제 데이트 해?" 라고 물으면 "주말에 데이트를 해요." 라고 대답을 합니다.

남자친구와 전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자주 보는 편이지만 막상 남자친구와 주중에 함께 보내는 시간은 30분 내외 인 듯 합니다. 그것도 집으로 가는 지하철 환승구간에서 잠깐 내려서 말이죠. 늘 짧은 만남으로 인해 아쉬워하며 헤어지지만 '우리에겐 주말이 있어!' 라며 '이번 주말엔 뭐할까? 어딜 가 볼까? 이번에 영화 개봉한 게 뭐 있지?' 라는 대화를 주고 받곤 합니다.

나름 진짜 데이트는 토요일인데, 주중에 잠깐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하철 환승 구간에서 만나는 거죠. 진짜 데이트(토요일)를 위해 애피타이저 정도의 입맛을 돋우는 맛보기를 한다고나 할까요? (제가 써놓고 표현 참 적절하다며 박수치고 있습니다 -_-;; 쩝.)

짧다면 짧은 30분인데, 그 사이 저희 커플이 하는 것은 굉장히 많습니다. 주말에 뭘 할지 데이트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혹시 무슨 고민은 없는지, 심지어 배고프지 않냐며 지하철 내에 있는 자판기를 이용해 음료수나 간식을 사먹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하루 데이트 비용 천원에서 이천원 사이. +_+

회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 그 허기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멀리서 빼빼로를 흔들고 서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면 흡사 구세주와 같습니다. 그런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좀 전까지만 해도 없던 다리 힘이 솟아나 달려가곤 합니다.
종종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제가 토라지는 것 같으면 그새
"흐응- 빼빼로 먹기 싫구나?" 라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를 가장 무서워합니다. (전 먹을 것에 약합니다. 퍽;)

때로는 빼빼로, 때로는 바나나우유, 때로는 씨리얼, 때로는 바나나. 편의점에서 천원 내어 사 먹을 수 있는 것임에도 남자친구가 건네주면 그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저녁을 먹지 않고 바로 운동을 가는 저를 위한 남자친구의 특별식이기도 하죠.  
남들이 봤을 땐, "고작 천원짜리 간식 하나에 왜 그리 벌벌 거리느냐? 네가 네 돈 주고 사 먹으면 되잖아." 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지만 이게 제 나름의 남자친구를 향한 애교라고 하면 믿으실지 모르겠네요. 

얼마나 자주 만나는 게 좋은 걸까?

물론, 연애 초기에는 주말 데이트는 물론이며 주중에도 퇴근 후, 4시간 이상씩을 함께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럼, 왜 매일 데이트를 하면서도 30분 데이트로 정한 걸까요? 정확히는 30분으로 딱 정해서 만나는게 아닙니다. 서로 적당히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전 운동을 하러 가는 시간에 맞춰 움직이고, 남자친구는 스터디 가는 시간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주중 데이트는 30분으로 맞춰 지더군요.

남자친구를 알기 전부터,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기 전부터 전 매일 매일 꾸준히 수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5년 이상을 꾸준히 수영을 해 왔고 출근 전, 새벽에 수영을 하러 가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회사를 마치고 나서라도 꼭 챙겨 나가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서로가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고 저 또한 그 의견에 공감하며 그렇게 좋아하던 수영을 포기하고 남자친구와 데이트 하는 시간에 좀 더 할애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남자친구를 만나 데이트를 하면서 초기에는 상당히 즐겁고 애틋하고 좋기만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좋아하는 상당 부분(취미)을 포기했다는 생각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고, 남자친구 또한 막상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퇴근 후,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업무처럼 데이트 또한 하나의 업무가 된 것 마냥 몰려 오는 피곤함을 느끼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금전적인 문제와 아무리 색다른 데이트 코스를 구상한다 해도 자연스레 반복되는 데이트 코스의 한계, 퇴근 후, 몰려오는 피곤함으로 인해 서로의 관계를 되려 힘겹게 만들더군요. 

자주 만나면 금전적인 문제와 피곤함으로 인해 다투게 되었고, 또 자주 만나지 않으면 왠지 모를 거리감이 생겨 서로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런 과도기를 거쳐 지금의 평일 지하철 데이트를 즐기고 좀 더 이해하는 관계를 쌓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전 퇴근 후,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남자친구와 얼굴 도장을 찍고 운동을 하러 갑니다. 헬스와 GX를 등록해 제가 좋아하는 최신 유행곡에 맞춰 댄스를 배우기도 하고 헬스를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있답니다. 
남자친구 또한 저와 30분 가량의 짧은 지하철 데이트를 한 후, 업무 관련 전공 스터디 활동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설사 데이트를 하기로 한 토요일에 다른 일이 있어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싸울 소지가 전혀 없죠. 토요일만 날이 아니니 말이죠.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다고 싸울 이유도, 자주 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싸울 이유도, 데이트 비용으로 싸울 이유도 없어진거죠. 자주 만나지만 데이트 비용은 줄어 들었고, 오히려 30분 남짓의 애틋한 만남으로 오히려 서로 토요일만 기다리며 더 보고 싶어 안달이니 말입니다.

"저 커플은 매일 같이 만나고, 매일 같이 연락해. 그런데 또 저 커플은 주중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한데다 연락도 뜸해. 그런데도 사이가 좋네? 도대체 하루에 몇 번 정도 연락하고 얼마나 자주 만나는게 정답일까?"

다른 커플을 통해 정답을 얻으려 하지 마세요. (저희 커플을 통해서도 정답을 얻으려 하지 마세요. 어디까지나 참고만!)
가장 좋은 정답이 바로 옆에 있잖아요.

"난 자주 만나는게 좋아. 자주 만나지 않으면 왠지 눈에서 멀어지면서 자연스레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것만 같거든. 근데, 남자친구는 주중에 한 번. 아님, 2주에 한 번 만나길 바래. 날 별로 좋아하지 않나 봐. 이해가 안돼."
"이야기는 해 봤어?"
"뭘? 이걸 말하라구? 아, 자존심 상하게... 자주 만나자고 여자인 내가 어떻게 말해?"
"자주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라는게 아니라 이유를 들어 보라구. 난 나중에야 알았어. 왜 남자친구가 자주 만나는 걸 부담스러워 했는지. 데이트 비용이 문제일 수도 있고, 주중 퇴근 후 데이트가 힘겨워서 그런 걸 수도 있으니까."

남자친구(여자친구)와 함께 대화를 통해 조율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우리 커플 또한 다른 커플을 통해 정답을 찾으려 했지만, 역시 제일 좋은 정답은 서로의 관계를 힘들게 하는 부분을 터넣고 이야기 하고 조율하는 것이 최고이더군요. :)

+덧) 오늘도 전 퇴근 후 남자친구와 얼굴 도장 찍은 후, 마돈나 춤을 배우러 갑니다. 마돈나~돈나~ :)

연애를 하며 생긴 변화, '고기'가 '꼬기'로?

아실 만한 분들은 이미 잘 아시겠지만, ^^; 제 고향은 서울이 아닙니다.

대학생활을 위해 지방에서 서울에 와 생활을 하다 직장생활까지 서울에서 하게 되면서 서울에 머문 지 8년이 훌쩍 넘어서고 있네요. 제 고향이 경남 쪽이다 보니 개그맨 강호동의 말투처럼 억양이 거세고 사투리가 심합니다. 정말 여자도 저렇게 말해?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지만 정말 그렇게 말합니다. -_-;;; 

"맞나? 진짜가? 그랬다이가."

그래서 상대적으로 드라마 속에서만 듣던 살랑살랑 사르르 녹는 듯 한 여성분들의 말투를 서울에 처음 올라와서 직접 마주 보고 듣게 되니 같은 여자인 저도 사르르 녹아 버릴 것만 같았습니다. 캬...

"정말? 진짜? 그랬어?"


분명 같은 말을 하고 있음에도 느낌이 사뭇 다르죠? 그런 표준어를 구사하는 친구들이 새삼 제 2외국어라도 능숙하게 구사하는 것처럼 멋있어 보이기만 했습니다. 곧이어 자연스레 친구를 사귀게 되고 어울리게 되면서 조금씩 말투에 변화가 생겼습니다만... 역시, 오랜 생활로 물들어져 있는 사투리를 단시간에 바꾸기란... +_+ 

8년이 지난 지금은?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면서 표준어를 써야겠다는 생각에 나름 애써봤지만, 표준어도 아닌 것이 고향말투도 아닌 것이 솔직히 잘 모르겠습니다. (으허헝!)
그나마 처음 막 서울에 왔을 때에 비해 거센 억양이나 사투리가 많이 나아지긴 했습니다만, 종종 흥분하거나 이성보다 감정이 앞설 때는 숨겨져 있던 어투가 마구 나와 제 스스로도 깜짝 깜짝 놀라곤 합니다.

요즘 들어서는 웬만큼 표준어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합니다만, 연애를 하면서 또 다른 새로운 문제에 직면했습니다. 바로 된발음입니다.

"뭐 먹을까? 뭐 먹고 싶어?"
"난 꼬~기~. 꼬기가 좋아. 꼬기 먹고 싶어."

전 제가 고기를 '꼬기'라 발음하는지 조차 전혀 인지하지 못했는데 남자친구가 알려줘서 알았습니다. -_-;;;


"하하. 꼬기래. 꼬기. 꼬기. 꼬기. 꼬기."
"뭐야. 내가 언제 꼬기라고 했어."
"그럼 다시 해봐."
"고.오.기"
"에이, 아까처럼 제대로 해봐."
"몰라"

이게 바로 '~쪄요?' 의 초기 증상인가 싶기도 하면서, 내가 어쩌다 이렇게 되었나 싶기도 합니다.


"버섯, 통화하는 거 봐. 그렇게 무뚝뚝했던 버섯이 여자가 다 됐네."
(나 원래 여자 아니었나?) -_-;;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것을 듣고 있던 친구가 제게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건 친구들과 통화할 때와 다르다는 말을 해 주었습니다. 처음엔 '도대체 뭐가 다르다는 거지?'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우연히 폰의 좌측에 붙어 있는 버튼을 통화하면서 꾹 누르는 바람에 제 음성이 녹음이 되어 녹음된 제 음성을 듣게 되었는데요.

하아. 온 몸에 쭈뼛 쭈뼛 소름이 돋았습니다.

'내가 이렇게 말한다는 거야?' 개인적으로 TV 개그 프로그램에서 연애를 하고 있는 커플을 묘사할 때 여자가 애교 한가득 더하기 된발음 만빵인 모습을 보면서 얼마나 깔깔 거리며 웃었는지 모릅니다. 한편으로는 '설마 아무리 커플이어도 저렇게 말하는 사람이 있어?' 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래쩌요?"
"보고시퍼쩌요"

그 모습이 제 모습이었군요. 후덜덜. +_+

그런데, 연애를 하고 있는 제 친구 또한 남자친구와 통화를 하며 유독 된발음이 많이 섞이고 혀가 짧아지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이 증상이 저만의 증상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사랑에 빠지면 혀가 짧아지는군요. 엄... 

꼬기 외에도 제가 인지하지 못하는 된발음이 상당한 것 같습니다. 옆에서 남자친구가 인지시켜 주지 않는 이상 저의 된발음은 한동안 멈추지 않을 듯 합니다.

+ 덧) 다행히 남자친구 앞에서만 혀가 짧아지는 듯 합니다. :)
다른 분들에게 혀 짧은 소리 냈다가는 거하게 맞을지도... +_+...덜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