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은 남자친구, 과연 좋을까? 여자친구 마음은 말이죠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일일 모델로 무대에 올라서게 된 남자친구.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관객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내 남자친구가 일일 모델로 큰 무대에 서게 되다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 다가갑니다. 하지만 많은 다른 여자모델에게 둘러 싸여 인사를 나누고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멀찌감치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여자친구에게 한 기자가 다가와 인터뷰 하기를 "와. 남자친구가 여자 모델들에게 인기 많은데요? 질투 나지 않아요?" 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 인터뷰에 응하는 여자친구가 대답하길 "질투는요. 무슨. 제 남자친구가 인기 없는 것 보다야 인기 많은 게 좋죠. 호호호." 라고 대답을 합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역시, 남자나 여자나 자기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인기 많으면 좋아하는 거 같아."
"아닌데. 난 싫은데."
"싫어? 그럼 인기 없는 게 좋아?"
"…"
"난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한테 인기 많으면 좋을 것 같은데." (떠보기)
"아, 이 남자 저 남자한테 집적거리는 쉬운 여자를 좋아하는구나?" (으르렁)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얼마 전, 남자친구가 일일 모델이 된 남자친구를 자랑스러워하는 한 여자친구의 인터뷰 장면을 TV로 보고서는 제게 슬쩍 "인기 많은 남자친구가 좋지?"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남자친구가 은근슬쩍 떠보는 어투로 던진 이 질문에 대한 최선의 대답은 "인기 있건 없건 우리 오빠가 짱이지! 그리고 사실 오빠가 인기 많잖아!" 입니다. 


이렇게 뻔한 대답을 알고 있지만 괜한 심술을 부려봤습니다. 바로 '난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인기 많으면 좋을 것 같은데' 라는 말 때문이었죠.


남자는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시욕이 큰 편입니다. 남자친구에게 간간히 전해 듣는 남자친구의 주위 친구들과 그 친구들의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첫 질문, "예뻐?"로 시작해서 "예뻐." 혹은 "안 예뻐."로 끝나는 대화를 봐도 말이죠. 일단, 예쁘다는 인증이 끝나고 나면 반응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이 자식. 능력 좋네!"

거기다 나이까지 어리면 금상첨화.


하지만 여자들 사이에선 아무리 가깝고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대뜸 "너 남자친구는 잘생겼어?"라는 질문은 쉽게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얼마나 잘 해주는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잘 해준다는 것에서 세부적으로 금전적 능력이 될 수도 있고, 자상함이나 배려심 등이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금전적으로 잘해주는 것보다 평상시의 자상함이나 배려가 더 좋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뭐, 이건 개인취향이니)


남들에게도 자랑하고 싶은 여자친구 VS 나에게만 잘해주는 남자친구


빼어난 몸매와 예쁜 얼굴을 가진 여자친구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잘해주는 남자친구는 가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데이트는 둘이 하는 것이지, 많은 사람 앞에서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니 말이죠.


심술궂게 이야기 하고 나니 괜히 미안함이 앞서 남자친구에게 "더 예쁜 여자친구가 될게." 라고 대답했습니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말이죠.


"근데, 난 다른 여자에게 인기 많은 남자친구보다 인기 많건 적건 한 여자만 사랑할 줄 아는 듬직한 남자친구가 더 멋진 것 같아."
"나도 그래. 나만 사랑해 주는 여자친구가 더 좋아."


"다른 여러 이성에게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라는 제 포스팅에 대한 답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이지만, 누구나 공통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인기를 떠나 나만 바라봐 주는 애인이 좋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덧) 역시, 사랑에 있어서의 전제조건은 '여러 여자(남자)'가 아닌 '한 여자(남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나를 채우는 과정이니 말이죠.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남자친구와 늘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을 서로가 잘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가 으르렁 거리며 다투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감히 추측하건대, 2014년 갑오년 새해를 맞아 사이 좋게 함께 새해를 맞이한 커플도 있을 테지만 새해부터 다툰 커플도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자, 새해를 맞아 다툰 커플, PUT YOUR HANDS UP!

 

연인 사이 다툼, 현명한 해결책은?

 

1차 전쟁

"이거 이렇게 하는 거 맞아?"(나사를 이렇게 돌려야 작동하려나?)
"아니지. 아니. 내가 하는 걸 보고 나서 해 봐."(그래. 여자친구에게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줘야지!)
"이렇게?"(이게 맞긴 한 거야?)
"아. 아니. 잠깐. 하아…"(아, 남자다운 모습을 보여줘야 되는데…)
"헐! 지금 나한테 한숨 쉰 거지? 지금 내 행동이 한심하다는 거야?"(혼자서 해결 못한다고 여자친구인 나한테 한숨 쉰 거야?)
"아냐! 그런 의도가 아니야! 난 그런 의도가 아니라..."(아, 그래도 내가 남자인데 잘 모르겠다고 사람 부르자고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2차 전쟁

"그런 의도가 아니면 뭐야?"(어떻게 여자친구인 나한테 그럴 수가 있어?)
"아니… 이씨…"(아니. 도대체 어떤 부품이 잘못된 거지. 왜 작동을 안하는 거야?)
"뭐? 이씨...? 지금 나한테 욕한 거지?"
"욕? 무슨? 아냐. 욕이 아니라 순간적으로…"(그런데 내가 욕을 했나? 내가 무슨? 언제?)
"나 분명히 들었어. 지금 나한테 욕한 거잖아. 오빠 이런 사람이었어?"
"헐!"

 

연애 초기, 남자친구와 위와 유사한 상황에서 크게 다툰 적이 있습니다. 이제는 남자친구가 어떤 의도로, 왜 그렇게 행동하는지 잘 알기 때문에 싸울 일이 없지만 연애 초기에는 남자친구의 행동이나 말투에 크게 상처 받고 혼자 끙끙 앓았습니다.

 

추측하거나 확대 해석하지 말자

 

친구들끼리 모이면 종종 이런 말을 합니다.

 

"딱 보면 알거든!"

 

그리고 실제 딱 보면 안다는 말처럼 상대방의 얼굴 표정이나 말투를 보고 그것이 진심인지, 거짓인지 혹은 어떤 상황에 어떤 심리인지 알아채곤 합니다. 하지만 추측은 언제나 틀릴 가능성을 수반하기 마련이죠.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예민하고 감정을 잘 살피는 편이니 자신이 옳다고 생각할 수는 있지만 역시, 추측이니 확률만 높을 뿐, 반드시 정답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종종 '추측'을 '정답'으로 확대 해석해 문제가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위 상황에서도 상대방이 한숨을 쉰 것은 나에게 대한 불평의 표시라고 1차 오해를 했고, '이씨'라는 한 마디에 그는 원래 욕을 잘 하는 그렇고 그런 사람이라고 2차 확대 해석했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보다 연인의 소소한 말과 행동에 더 크게 반응하고 확대 해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연인에게 관심이 많고, 관심을 받고 싶기 때문이죠. 보통 한 가지 이유로 싸움이 일어나는 경우는 없습니다. 물론, 처음엔 한 가지 이유였는지 모르나, 말다툼을 하다 보면, 1가지가 2가지가 되고, 2가지가 3가지로 됩니다. 화해할 때 쯤 되어서야 도대체 왜 싸운거지? 싶기도 하고요.

 

연인사이, 어떤 이유에서 다투건 가급적 진실과 마주하기 전까진 혼자만의 '추측'이 '정답'이라 확신하지 않아야 합니다. 추측으로 시작된 것이 1차 전쟁, 2차 전쟁 발발의 원인이 되곤 하니 말이죠.

 

'침묵'이 때론 독이 된다 - '침묵'할 바에 '유혹'하라

 

연인 사이 다투는 모습을 여기저기에서 많이 보곤 하는데 공통점이 있습니다.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고 서로의 주장만 한다는 건데요. 특히,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기 보다는 내 감정에 취해 나의 이야기만 하려고 하죠.

 

이처럼 흥분이 고조된 상태에서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있으며 그런 과정에서 의도와 다르게 막말이 튀어나가는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종종 선택하는 것이 '침묵'입니다. 당장의 싸움을 침묵으로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도 있지만, 오해가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상황 속에서의 침묵은 치명적인 독이 되어 돌아옵니다. 

 

그렇다면 침묵이 아닌, 다른 방법으로 싸움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라는 질문에 대한 제 답은 '침묵'이 아닌 '유혹'입니다. 꺄! 부끄럽게 왜 이러세요! 할지도 모르겠네요. 침묵과 유혹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말을 아낀다는 점이죠. 싸움을 피하기 위해 침묵한답시고, 입만 굳게 다물고 있을 바에, 입은 굳게 다물되 눈은 연인을 사랑스럽게(째려보는거 말고-_-;) 바라 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유불문.

 

서로의 주장만 내세우며 다투다가도 남자친구가 은근슬쩍 건네는 '고기 먹으러 갈까?'라는 말한마디에 '그럴까?'라며 은근슬쩍 손을 잡습니다. 남자친구는 '고기'로 저를 유혹합니다. '너가 좋아하는 고기야. 이래도 넘어오지 않을래? 그냥 모르는 척 넘어와주라.'라는 암묵적 신호죠.

 

저 역시, 남자친구의 점점 격해지는 말투에 한참동안 남자친구 눈만 뚫어져라 보다가 볼에 갑자기 뽀뽀를 하기도 하고 목을 감기도 합니다. '내가 미안해. 우리 다툼은 여기까지 하자!' 라는 암묵적 신호죠. 서로가 어떤 것을, 어떻게 할 때 좋아하는지는 서로가 가장 잘 압니다.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이처럼 '미안해'의 다른 표현으로 사랑하는 이에게 스을쩍 신호를 보내는 법을 알고 서로가 그 신호를 받을 줄 안다면 아무리 서로가 마음이 토라져 다투게 되더라도 싸움이 곧 이별로 이어지는 극한 상황이 쉽게 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상대방 탓은 그만!  

 

연애 8년차(아, 새해를 맞았으니 이제는 9년차인가?)인 지금은 싸울 일이 극히 드뭅니다. 오랜 시간 함께한 만큼 서로의 성향을 잘 알기 때문이 그 첫번재 이유이겠지만 상당 부분은 서로에게 맞춰져 익숙해졌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래서인지 자신에게 꼭 맞는 100% 맞춤형 이성을 만나라는 말보다는 어느 정도의 성향이 맞는 사람을 만나 서로 맞춰 가며 만나라는 말이 더 와닿습니다. (이야기가 딴 곳으로 새는 것 같으니 잠시 접어두고)

 

연애 초기엔 남자친구와 다툴 때면 남자친구는 본인이 잘못했건 잘못하지 않았건 '미안하다'는 말을 먼저 하는 편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복에 겨운 저는 -_-; 남자친구에게 추궁에 추궁을 했던 것 같네요.

 

"미안해."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는거야?"
"응. 그래서 미안하다고 하는 거잖아."
"아니, 어떻게 나한테 그럴 수 있어? 오빤..."
"그럼 나보고 어쩌라는거야? 넌 항상 그런 식이야. 내가 사과를 해도..."

 

TV드라마에서나 보던 익숙한 장면.

 

TV로 볼 땐, '저 여자 대체 왜 저러는거야? 그냥 쿨하게 사과 받아 들이고 사과하면 되잖아.'라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제가 그 상황에 놓이게 되니 쿨한 여자가 되기란 쉽지 않더군요. -_-; 그야말로 꽉 막힌, 속이 좁디 좁은 여자였습니다. 상대방의 '미안해'라는 사과 한마디로는 쉽게 그 감정을 추수리기 어렵더군요.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는거야? VS 거봐. 넌 항상 그런 식이야

 

미안하다고 사과를 해도 뭐가 미안한지 알고 있냐고 되묻는 여자. 그런 여자에게 그래. 넌 항상 그런식이지. 라고 체념하는 듯한 남자. 모든 싸움이 화해로 가는 과정에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상대방' 탓만 하지 않고 '나'를 돌아봐야 한다는거죠. 

 

연인 사이 다툼, 지혜롭게 화해하는 법

 

가장 좋은 건 역시 싸우지 않는 것이겠지만, 연인 사이 다툼으로 서로 몰랐던 모습을 알게 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하나로 보면 또 부정적으로만 보이지는 않습니다. 다만, 싸울 때 내세우는 자존심을 화해할 때까지 내세우게 되면 그것은 결코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이 될 수 없습니다. 어차피 지나가야 하는 과정의 하나라면, 이왕이면 보다 좋은 방법으로 보다 잘 해결하는 것이 좋겠죠?

연락이 뜸한 건 덜 사랑하기 때문?

남자친구가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카카오톡의 재미에 빠진 모양입니다. 저 또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서 문자 보다는 카카오톡과 같은 가벼운 메신저를 즐겨 사용하게 되더군요.
 

"오빠, 카카오톡도 수신확인이 돼."
"진짜? 카카오톡이 수신확인이 돼?"
"응. 여기 옆에 숫자. 몰랐지?"

카카오톡

카톡~ 카톡~


카카오톡 메시지 뒤에 붙은 숫자로 상대방 메시지 수신 여부를 확인 할 수 있다는 사실. 그리고 이 사실을 미처 몰랐던 남자친구. 전 또 대단한 것 알려준 것 마냥 으쓱거렸습니다. 막상 알려주고 나니 괜히 알려준 걸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바로 얼마 전 친구의 사건이 생각나서 말이죠.

평소 문자보다는 카카오톡으로 메시지를 주고 받는 친구네 커플. 문자를 주고 받았다면 수신확인이 어려우니 그냥 넘겼을 법한 일이 수신확인을 할 수 있는 카카오톡으로 이야기를 나누다 말싸움으로 크게 번져 버렸더군요.

"에이, 수신하고도 답문 못할 수도 있지."
"아니. 남자친구가 거짓말 하는 게 빤히 보이잖아. 이미 메시지 읽었으면서 못 본 척 하고. 바쁜 척 하고."
"왜 그래. 메시지는 읽었는데 바빠서 답문 못한 걸 수도 있지."
"그래. 그래. 바쁜 거 다 이해한다고. 솔직히, 아무리 그래도 잠깐 답문 하기가 그렇게 어려워?"
"하긴..."


폰으로 주고 받는 문자는 상대방이 읽었는지 읽지 않았는지 수신 확인이 어렵지만, 카카오톡은 메시지 옆에 붙어 있는 숫자로 수신 확인이 수월합니다. 스마트폰이 대중화 되고 3G 못지 않게 와이파이 수신국이 많이 생기면서 문자 보다는 카카오톡으로 대화하는 커플들도 많아지고 있는 듯 합니다.

이 친구네 커플 역시, 평소 문자나 전화로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 스마트폰을 사용하게 되면서 카오톡으로 대화를 자주 나눴습니다. 여자친구가 남자친구에게 저녁에 뭐하며 데이트를 할지, 저녁은 뭘 먹을지 물었었나 봅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메시지를 읽었음에도 회신이 없자, 다시 메시지를 보냈는데 그마저 씹혀 버려 속이 상했나 봅니다.

"무시하는 거잖아. 한 번도 아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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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남자에게 먼저 데이트 신청하는 것도 민망뻘쭘;; 한 일인데 (특히, 연애 초기라면 말이죠) 한 번 씹히고, 또 두 번 씹히고 나니 자존심도 상하고 억울할 법 합니다. 뻔히 상대방이 읽었다고 확인까지 되는 상황이니 말이죠; 주위 여자친구들은 그 친구를 달래기 바빴습니다. 무시하는 거 아닐 거야. 바빠서 읽고 답문 못하는 걸 거야. 라며 말이죠.


카카오톡에 얽힌 친구 커플의 에피소드를 들려주자, 가만히 듣고 있던 남자친구.

"왜 이유를 찾아?"
"이유?"
"상대 남자가 무시하는 건지, 바빠서인지, 뭐든지 간에 그 이유를 찾으려 하잖아."
"음… 그야 궁금하잖아. 연락을 못하는 건지, 안하는 건지…"
"바빠서 답문을 못했건, 무시해서 답문을 고의로 하지 않았건 할 말이 있으면 전화해서 다시 말해도 되고, 다시 문자 보내도 되고. 정 그 이유가 궁금하면 나중에 만나서 그 이유를 직접 물어보면 되잖아."


여자가 남자의 연락에 집착하는 이유는 남자가 여자에게 그만큼 믿음을 주지 못해서이고, 여자 또한 남자를 그만큼 믿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더군요. 물론, 다 맞는 말이긴 한데 말이죠.

"연락을 자주 한다고 해서 더 사랑하는 거고, 덜 한다고 해서 덜 사랑하는 건 아니잖아."


남자친구와 순간 개그콘서트의 두분토론과 유사하게 각자의 입장에서 어필하기 바빠졌습니다. 전 제 친구의 입장을 대변해서, 남자친구는 그 친구의 남자친구 입장을 대변하듯이 말이죠.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자연스레 연락의 횟수나 정도에 민감하게 굴던 시기는 벗어난지 오래지만, 분명 저 또한 연애 초기엔 연락에 집착 아닌 집착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생각해 보면 연락을 자주 한다고 해서, 덜 한다고 해서 단지 그것만으로 사랑의 척도를 재진 않았습니다. 사랑에 대한 의심이 아니라 다만, 자꾸만 그 관계가 소원해진다는 생각에 서운함이 밀려왔던 것 같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쏘쿨한 여자가 되겠다고 다짐을 하고 또 다짐을 했지만 어쩔 수 없더군요. ㅠ_ㅠ

여자는 남자와 달리 소소한 것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소소한 것에 더 큰 감동을 받고 말이죠. 

여자친구가 삐친 이유,연락 자주하지 않으면



"하긴, 너, 별 것 아닌 일에 삐치고 토라지는 거 보면 천상 여자야."
"그치. 천상 여자지. 그러니까 천상 남자인 오빠가 좀 맞춰 주면 좋겠네."
"예예~ 알아서 모실게요."  


역시, 남자와 여자, 그 사이에서 누가 옳다를 결정하는 건 바보 같은 짓인 것 같아요. 서로의 다름을 알고 이해하고 맞춰주는게 중요한데 말이죠.

남자친구가 말하는 ‘이 남자가 사는 법’

남자친구와 6년 넘게 연애를 하면서 남자친구에게 들은 말은 정말 많습니다. 저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것이 아마도 나쁜 부분 보다는 좋은 부분을 더 많이, 더 잘 기억한다는 점 같습니다.

분명, 남자친구와 다툰 적도 있었고 다소 속상했던 말을 들은 적도 있을 텐데도 나빴던 기억보다는 좋았던 기억만 더 깊게 남아 있는 것 같네요. 남자친구를 만나 연애를 하면서 들은 그 많은 말 중, 제가 가장 인상적으로 들은 말이 "지혜로운 여자친구를 만나서 행복해." 라는 말입니다.

"어라? 정말 버섯공주님 지혜로우세요?" 라고 물어도 저의 대답은 "글쎄요." 입니다. ('아니요.'에 가깝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예쁘다, 귀엽다, 사랑스럽다, 좋다, 사랑한다 등 좋은 말만 열거하자면 정말 많지만 남자친구에게 듣는 '지혜롭다' 라는 말이 이렇게도 좋은지 모르겠네요. 그런데 이 '지혜로운 여자'라는 말을 남자친구에게 들었던 당시 상황을 돌이켜 보면 싸우고 화해하는 때였던 것 같습니다.

주위 지인들은 연애 기간이 길면 긴 만큼 서로를 잘 알기 때문에 싸울 일은 없겠다는 말을 많이 합니다. 솔직히 연애 초반에 비하면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다 보니 싸울 일이 없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간혹 정말 별 것도 아닌 것에 토라지고 그것이 이어져 싸움으로 번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얼마 전에도 남자친구와 소소하게 말다툼을 하고선 하루 만에 화해를 했습니다. 저희 커플은 싸우더라도 거의 하루나 이틀 만에 화해를 하는데 대부분 먼저 사과를 하는 쪽은 남자친구 쪽입니다.

"오빠한테 얼마나 고마운지 몰라."
"왜?"
"내가 똥고집인 거 알고 배려심 많은 오빠가 항상 먼저 뒤로 물러나 사과해 주는 거잖아. 까놓고 보면 오빠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하하."
"오빠가 양보 안 해 줬으면 나 1주일은 갈걸? 1주일 뒤에 이렇게 손 잡을 걸 오빠가 먼저 사과해 주니 이렇게 6일이나 일찍 손 잡잖아. 너무 고마워."
"이것 봐. 너랑 이야기 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고 있어. 네가 나무를 산이라고 해도 믿을 지경이야."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를 하면 냉큼 받고서 고맙다는 말을 합니다. 그리고 혹여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한 것에 대해 자존심 상해 하진 않을지 염려가 되어 늘 남자친구를 북돋워 줍니다. (그래도 혹여 앞으로 또 다투는 상황이 되더라도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해 주길 바라는 마음을 잔뜩 담아 이야기 해 주죠.)

"이 남자가 사는 법"
"응? 무슨 말이야?"
"블로그에 이 제목으로 글 좀 올려봐. 이 남자가 사는 법. 내가 이러고 산다. 내가 늘 져."
"에이. 아냐. 먼저 사과하는 사람이 이기는 거야. 몰랐어?"
"이것 봐. 역시 너한텐 말로 못 이기겠어."

남자친구가 말로는 '내가 이러고 산다' '내가 늘 져' 라고 표현하지만, 사실 남자친구가 마음만 먹으면 굳이 먼저 사과하지 않아도 되고 제가 먼저 사과할 때까지 모르는 척 넘길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남자친구가 먼저 사과하는 이유는 제가 먼저 '똥고집'이라고 토로했다는 점과 '남자친구가 잘못해서 먼저 사과하는 것이 아니라 배려심이 더 많아서 사과한 것'이라는 점을 어필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리고 다행히 남자친구 또한 이를 두고 '지혜롭게 해결한다'라고 표현해 주네요. 그 덕분에 어떠한 상황에서건 좀 더 지혜롭게 행동하기 위해 노력하는 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음~ 이런 점에서 저희 커플은 천생연분 같기도 한 걸요? :)


+덧) 여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남자가 바뀌듯, 남자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여자가 바뀌는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의 '넌 참 지혜로워' 한 마디에 지혜로운 여자친구가 되기 위해 노력하는 제 모습을 보니 말이죠.

애인과 데이트 비용으로 더 이상 다투지 않는 이유

이전 제가 쓴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연애 초기, 남자친구가 학생이었고 제가 직장인인지라 데이트 비용 부분에 있어 상당 부분 제가 부담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아직 학생이니 돈을 벌고 있는 내가 부담하는 게 맞긴 하지.' 라는 생각으로 데이트 비용을 상당부분 부담해 왔으나 얼마 가지 않아 데이트 비용으로 인한 싸움이 잦아 졌습니다. 으허엉.

돈이 뭐길래!

남자친구가 뒤늦게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면서 더 이상 데이트 비용 문제로 다투지 않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데이트 비용은 별개의 문제더군요. 

연애초기, 계산하지 않으려고 해도 계산하게 되는 심리

'어? 분명히 어제 내가 밥 샀는데. 또 나보고 사라고?'
'뭐야? 난 2만 5천원이나 식사값을 지불했는데 고작 후식으로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 사주겠다고?'
'내가 10만원짜리 생일선물 해 줬으니까 남자친구가 적어도 10만원 이상의 생일선물을 해 주겠지?'

저희 커플은 주로 데이트 비용 대부분이 식대였습니다. 만나면 저녁을 먹고 차를 마시고 영화를 보더라도 팝콘에 콜라는 꼭 챙겨 들고 가는.

생일이면 생일이라서 좋은 곳에 가야 하고, 기념일이면 기념일이라서 좋은 곳에, 발렌타인, 화이트데이, 빼빼로데이, 로즈데이, 뭔놈의 기념일은 이리도 많은지.

그게 필수 코스가 아님에도 늘 그게 정해진 룰이라도 되는 것처럼 말이죠.

그리고 어느 누군가의 지갑이 열릴 때면 늘 계산하기 바빴습니다. 이번엔 내가 낼 차례인지, 남자친구가 낼 차례인지. 이번엔 내가 얼마를 냈으니 다음 번엔 남자친구가 얼마를 써야 하는지. 

그 뿐인가요? 

연애 초기엔 왜 그리도 주위의 반응과 주의의 말에 귀기울였는지.

"역시, 능력 있는 남자를 만나야 돼. 김밥천국? 20대 후반에 그게 말이 돼?"

흥. 20대 후반은 김밥천국 가면 안 되는 건가? -_-?

주위의 사람들까지 합세해 '생일인데 식사는 근사한 곳에서 먹었겠네? 어디서 먹었어?' '크리스마스엔 남자친구가 뭐 해줬어?' 와 같이 돈과 관련된 질문을 받을 때면 더욱 상대적인 비교가 되면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기게 되더군요.

"에게? 겨우? 다음 생일엔 명품 가방 하나 사달라고 해. 유진이 알지? 유진이 남자친구는 똥 가방 사줬대."

흥. 똥 가방은 무슨...! 다른 커플이 했다고 똑같이 따라 해야 하나? -_-?

다른 커플의 이야기에 부러움과 시기심, 더불어 괜한 반발감이 들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데이트 비용으로 남자친구와 다투게 될 때면 더더욱 말이죠. 데이트 비용으로 인한 고충은 저만의 문제가 아니었습니다. 남자친구도 남자친구 나름의 고민이었으니 말이죠.

데이트 비용에 대한 정의를 새롭게 하다 

연애 초기까지만 해도 정확하게 남자친구가 데이트 비용으로 얼마를 부담했는지, 제가 얼마를 부담했는지 마지막 자릿수부터 숫자까지 정확하게 맞출 정도로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하루 데이트 비용에서부터 1주일, 한달까지 말이죠. 물론 개인적으로 가계부를 쓰고 있었기에 기억을 잘 하는 것이기도 했지만, 굳이 고의로 기억하려 하지 않아도 자연스레 지갑이 열릴 때마다 치밀하게 계산을 하게 되더군요. '지난 번엔 내가 얼마만큼 데이트 비용을 썼고, 이번엔 남자친구가 얼마만큼 써야 똔똔(とんとん)이 된다=같아진다' 라며 말이죠. (이렇게 공부 했으면 저 여기에 있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연애 초기엔 선물 하나를 받아도, 선물 하나를 줘도 '얼마'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 그렇게 칼 같이 계산하던 제가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남자친구를 충분히 알게 되고 믿음이 깊어지면서 더 이상 '준 것'과 '받은 것'에 대한 계산을 하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데이트 비용 부담 횟수만으로도 충분히 남자친구가 더 많이 부담하는 것 같은데 몇 번의 데이트 비용을 제가 부담할 때면 항상 "미안해. 고마워." 라는 인사를 하더군요.  

그런 남자친구 때문에 먼저 "이거 너무 비싸! 저거 먹자!"를 외치기도 했고 할인쿠폰이나 이벤트 정보를 먼저 검색해 쿠폰을 출력해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연애 초기엔 데이트 비용을 누가 더 부담하느냐에 초점이 맞춰져 있어 으르렁거리며 다투었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자연스레 데이트 비용을 얼마나 더 아끼느냐에 초점이 맞춰지는 듯 합니다.

서로 좋아하는 감정으로 연애를 했고, 연애를 하며 상대가 나와 미래까지 꿈꿀 수 있는 사람인지 고민하게 됩니다. 제가 더 이상 데이트 비용을 고민하지 않는 이유는 단 하나.
지금의 남자친구에 대한 믿음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고 같은 미래를 꿈꾸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제가 10만원을 쓰건, 남자친구가 10만원을 쓰건 이제는 각자의 돈이 아니라 서로가 아껴야 할 돈이라는 생각을 가지니 말이죠. '내가 얼만큼 했으니 상대는 얼마만큼 해 주겠지-' 라는 생각이 아닌, '우리 각자가 열심히 번 돈이니까 같이 아끼자-' 라는 생각.

데이트 비용을 네가 쓰는 데이트 비용, 내가 쓰는 데이트 비용이 아닌 우리가 함께 줄여야 할 비용이라는 생각을 가질 때, 비로소 데이트 비용으로 고민하지 않게 되는 듯 합니다.

+덧) 그런 의미에서 제일 좋은 데이트 비용 절약법은 결혼! (응? 결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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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

개인적으로 남자친구를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만난 것이 아닌, 한 모임에서 만난 경우이다 보니 처음 만났을 때부터 의도치 않게 주위 사람들로부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 모임에서 제가 들은 충격적인 이야기는 "버섯이 우유부단하게 행동하여 여러 남자를 헷갈리게 한다- " 는 말이었는데요. 나름 친하고 가깝다고 생각했던 언니들을 통해 이런 소문이 퍼져 나간 것을 알고 난 이후로는 평소처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마음 편히 웃을 수가 없더군요.

우유부단한 행동이 '어장관리'로 보여질 수 있다는 사실을 그 때 처음 깨달았던 것 같습니다. 아니, 저의 행동이 우유부단하게 보일 수 있다는 것 또한 그 때 처음 알았던 것 같습니다. 밥 먹을 사람이 없으니 학관에서 같이 밥을 먹자 길래 밥을 한 번 같이 먹었더니 다음날 둘이 사귄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고, 빼빼로데이에 받은 빼빼로 하나에 고백을 받았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습니다. (정작 저 외에 많은 사람들에게 나눠 준 빼빼로인데도 말이죠) 왜 막상 당사자인 제가 모르는 사이에 이런 저런 소문이 도는 건지 당시에는 무척이나 갑갑하고 화가 나더군요. 어쩌다 보니 그렇게 전 우유부단녀에 어장관리녀가 되어 있더군요.

왜 어장관리녀가 되어 있었던 걸까?

당시 남자친구가 있는 상태에서 제가 그런 행동을 했다면 욕을 먹을 만 하지만 당시 그저 사심 없이 편하게 행동한 저의 행동이 다른 이에겐 착각을 일으킬 수 있는 또 다른 행동으로 보여질 수 있다는 사실에 충격을 먹기도 했습니다.

"너 웅이 좋아해?"
"엥? 갑자기 그런 말을 왜 하세요?"
"아니. 그냥. 웅이가 너 좋아하는 것 같은데. 둘이 유독 가까워 보여서. 나한테만 솔직히 말해봐. 넌 어때? 웅이 좋아? 아님, 다른 애 좋아해?"
"음. 저는요..."

누굴 좋아하냐는 질문에 굳이 명확하게 대답할 이유는 없을 것 같아서 얼버무려 웃어 넘긴 것이 입에 입을 타고 "버섯은 웅이를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버섯을 좋아하는 웅이에게 우유부단하게 행동한다." 라는 식의 소문이 나는 바람에 무척이나 당황한 경험이 있습니다.

"아- 황당해"

아찔하더군요. 한동안 그 소문 덕분에 웅이 오빠와 사이가 어색해지기도 했습니다. 다행히 그런 소문에도 불구하고 워낙 서로 쿵짝이 잘 맞아(응?) 연인 사이가 되었지만 말이죠.

소문의 그 당사자가 지금의 제 남자친구라 다행이긴 하지만 -_-; 만약 그 소문 당사자가 정말 연인이 될 사이가 아닌 그저 가까운 인물이었다면 충분히 어색한 관계가 되어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누군가가 누구를 좋아하고 그런 마음이 이어지는 것을 제 3자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것만큼 재미난 것이 없습니다. 그야말로 리얼 멜로 드라마가 눈 앞에 펼쳐 지고 있으니 말이죠. 하지만 막상 그 드라마 속 주인공은 바싹바싹 속이 타 들어 가는데 말이죠.

남이 하면 스캔들, 내가 하면 로맨스!

직장 내나 캠퍼스 내, 어떠한 인원 수 이상이 모이면 '남 말' 하는 것을 쉽게 접하게 됩니다. 저 또한 (그저 평범한 한 사람인지라)예외는 아닙니다. 정작 저와 연관된 일은 아님에도 불구하고 누구랑 누구가 어떻더라- 누구가 어떻대- 라는 이야기를 듣게 되면 왜 그리 눈을 반짝이며 관심 있게 듣게 되는지 말입니다. 

막상 남자친구와 사귀는 사이가 되었을 때도 제가 속한 그 모임 내에서는 이미 떠들썩 했습니다. 단순히 예쁘게 만나! 잘 어울린다! 라는 축하 못지 않게 '누가 아깝다' 라는 말도 무척이나 많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연애초기에는 남자친구와 싸운 날엔, 조언을 듣고 싶어 "이러이러한 상황이 벌어져서 싸웠어. 내가 잘못 한 거야?" 라는 질문이나 "이 상황에서 내가 어떻게 해야 할 지 모르겠어."라며 남자친구와 저를 잘 아는 사람들에게 먼저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하기도 했었는데요. 그 땐 미처 몰랐죠. 

제가 내뱉은 이야기가 전혀 다르게 각본 되어 퍼져 나갈 줄은…

역시나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두 사람이 간직하는 것이 좋은 듯 합니다. 특히, 말이 와전되어 퍼져 나갈 수 있는 서로(남녀 커플 모두)를 잘 아는 한 집단에 속해 있다면 말이죠.

그 또한 어찌 보면 작은 사회이니 말입니다. 직장 내건, 캠퍼스 내에서나 동호회를 비롯한 소모임이건 간에 말이죠. 솔직히 저 또한 다른 이의 이야기를 듣는 것을 좋아하고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순간 솔깃하여 '정말?' 을 내뱉곤 합니다. 하나의 가십거리처럼 즐기면서 말이죠.

제 3자가 되어 들을 땐 마냥 재밌기만 한 가십거리. 하지만 적어도 그런 가십거리에 본인의 이름이 오르내리지 않으려면 역시, 가급적 그 소모임 또한 작은 사회임을 인지하고 '말하기' 보다는 평소 '듣기' 자세를 취하는 게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 다른 이가 주인공인 가십거리는 언제든 깔깔 거리며 웃을 수 있지만 제가 주인공이 되는 가십거리는 끙끙거리게 듣게 되는 것이 현실인 듯 합니다. (뭔 표현이 이래… 뭐 아무튼) -_-;;

연인 사이 뭐든지 OK? 장난은 정도껏!

출근길(새벽 6시)과 퇴근길(저녁 6시) 오가는 시간만 2시간 남짓. 자칫 지루할 수 있는 그 시간에 읽을 책이 항상 가방에 있다는 것과 언제건 인터넷을 접속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스마트폰이 있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다행인 요즘입니다.

개인적으로 전 장난치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합니다. 남자친구와 이런 저런 내기를 걸어 데이트 비용을 부담하기도 하고 데이트를 하면서도 남자친구 손을 만지작거리며 아웅다웅 거리니 말이죠. 헌데, 장난이라기엔 뭔가 과하다 싶은 장난으로 아슬아슬 줄타기를 하고 있는 커플의 사연 몇 가지가 인터넷상에 올라와 찬반 댓글이 잔뜩 늘어져 있더군요.


에피소드 하나. 나 잡아 봐라 놀이


한참 연애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을 때만 해도 연애를 하면 꼭 해 보고 싶었던 놀이가 바로 '나 잡아 봐라' 놀이였던 것 같습니다. 하하.

"어디 있어?"
"나 여기 있어!"
"잡히면 죽어!"
"빨리 와!"


"나 잡아 봐라!"


이렇게만 들으면 그냥 뭐 과하다기 보다 마냥 연애질에 신난 커플의 이야기로 들리는데 말이죠.
실상 사람들이 많이 몰려 있는 쇼핑몰이나 번화가에서 이런 놀이를 하면 대략 난감이죠.
드넓은 공원이 아닌 여러 사람이 함께 있는 자리, 북적이는 공간에서 이런 놀이를 하려면 굉장한 인내심이 필요할 것만 같습니다. 특히나, 이 악물고 도망가며 잡아 보라고 하는 모습이라니 더욱이 말입니다.

때와 장소에 맞지 않는 장난은 오히려 서로의 관계를 틀어지게 하는 이유가 될 수 있을 듯 합니다. 

에피소드 둘. 남자친구 변태 만들기 놀이


많은 사람들이 있는 자리에서 한 사람 바보 만들기는 매우 쉬운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와 말다툼을 하다 잠시 화가 나서 남자친구를 놀려줄 생각에 엘리베이터 안에서 해서는 안될 엄한 장난을 해 버린 여자.

"어머! 왜 이러세요?"
"응?"
"악! 변태야!"
"너 왜 그래?"
"악! 저리 비켜요!"

웅성웅성 거리는 엘리베이터 속 사람들. 순식간에 남자친구를 변태로 만들어 버린 여자친구. 재미 삼아 한 행동이라지만 -_- 정말 제가 그 남자친구여도 정 떨어지겠다- 싶은 상황이더군요.



하물며 아무리 기분 좋은 상태라 할지라도 장난으로라도 이런 변태로 오인받는 상황을 겪게 되면 무척이나 황당할텐데, 더구나 서로 말다툼을 한 상태에서 남자를 놀려줄 생각에 이런 장난을 하다니 말입니다.

연인 사이, 의견 충돌로 말다툼을 할 수도 있고 싸움의 정도가 심해 정말 심각하게 삐걱일 수 있지만 그 정도가 얕건 깊건 간에 두 사람이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 절대 다른 제 3자가 개입된 상태에서 해결하려 들면 안될 것 같습니다. 특히, 이처럼 여러 사람이 있는 자리에서 한 사람 바보 만드는 행동은 더욱이 말입니다. ;;; 후덜덜;;;

에피소드 셋. 나 사랑해? 그럼, 돈 좀 빌려줘 놀이


집안이 많이 힘들다, 돈 좀 빌려 달라, 라는 말을 하는 남자. 그 말을 듣고 심각하게 돈을 빌려 줘야 할지 말아야 할 지 고민에 빠진 여자. 급기야 돈을 빌려 주지 않으면 날 사랑하지 않는 것이라며 치부하는 남자.

"날 사랑하지 않아? 정말 힘들어서 그러는데 많은 돈도 아니고 5백만원 정도 빌려 주는 것도 힘들어?"


알고보니 농담으로라도 절대 해서는 안될 장난을 남자가 여자에게 한 것이었습니다. 



그 장난 하나로 여자의 마음이 완전히 뒤돌아 섰더군요.

사랑하는 사이이다 보니 그만큼의 믿음이 있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으니 이 정도의 장난도 괜찮지 않을까? 날 사랑하는지 아닌지 이 정도의 장난으로 떠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은데? 하는 짧은 생각으로 비롯된 장난이 다시는 돌이킬 수 없는 이별로 이어지는 경우가 의외로 많더군요.

가까운 사이라 너무 상대를 쉽게, 가볍게 여기다 보면 삐걱거리기 마련인가 봅니다.
사랑하는 사이, 이 정도의 장난은 괜찮잖아- 라고 생각하기 보다 한번 더 상대의 입장이 되어 헤아려 보는 것도 필요할 것 같습니다.

연인 사이 뭐든지 OK? 아뇨. 아무리 가까운 가족 사이라 할 지라도 지켜야 할 도리가 있고 예의가 있듯, 연인 사이도 지켜야 할 선이 있습니다. 

서로의 관계를 더 가깝게 하고 돈독하게 하기도 하는 장난, 하지만 그 정도가 과하면 하지 않으니만 못한 어색함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연인 사이 다툼, 알고보면 서로 고마워해야 할 일?

연애초기 지독하게 자주 싸우던 우리 커플. 그러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면서 언제 그렇게 다퉜냐는 듯 싸울 일이 확연히 줄어들더군요. 그래도 감정이 있는 사람인지라 말다툼을 하곤 하는데, 실상 그 말다툼의 시발점을 들여다 보면 오히려 싸울 일이 아니라 서로에게 고마워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은 상황이 있습니다. 

그에 대한 이야기를 남자친구의 입장과 제 입장으로 나눠 할까 합니다. ^^  

남자친구가 내게 화가 난 이유 – 막차를 놓친 여자친구의 투정 때문에?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나 수다를 떨고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덧, 밤 12시가 훌쩍 넘은 시간! 지하철 막차 시간을 확인 후 냉큼 올라탄 지하철. 하지만! 쏟아지는 잠을 이겨내지 못하고 지하철에서 잠들어 버렸습니다. -_-; (하아... 이런 잠탱이 같으니라고...)

내려야 할 지하철역에서 한참 지나친 후에야 내렸는데 다시 돌아가는 지하철을 타려고 하니 주말이라 막차도 끊긴 상태더군요.

"친구들 잘 만났어? 어디야? 집이야?"
"아, 여기. 여기가 어디냐면. 내가 깜빡 졸아서."
"또 지나친 거야? 지금 지하철 있어? 주위에 버스 정류소는?"
"버스 정류소가 안보이네. 진짜 산골처럼 그래. 여기가 어디지. 이상하네."
"잘 찾아봐. 안보여? 택시는?"
"아, 암튼, 택시타고 갈테니까 얼른 자. 오빠 내일 출근해야지."

나름 다음날 출근하는 남자친구를 배려한다는 생각에 택시 타고 갈거라는 말과 잘 자라는 인사를 황급히 건넨 후,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후, 남자친구가 제게 전화를 여러 번 걸었지만 저는 이미 핸드폰을 가방에 넣은 후였던터라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오는 줄도 몰랐죠. 나름 남자친구를 위한 배려라 생각하고 행한 제 행동이 남자친구를 오히려 더 안절부절, 걱정만 가득 안겨준 셈이었죠.

그 일이 있은 후, 다음날, 만났을 때 남자친구가 예전 네가 이야기 하던 그 기분을 내가 느낀 것 같다 인상적인 말을 하더군요.  

"예전 공연장에서 내가 지갑 잃어버렸을 때, 네가 느꼈던 그 기분을 똑같이 내가 느끼고 있는 것 같아!"
"아~ 그래? 그렇게 말하니까 확 와 닿네. 미안! 진짜 미안!" 

내가 남자친구에게 화가 난 이유 – 밖에서 오래 기다리게 했기 때문에?

남자친구와 함께 공연을 보고 나오는 길, 비가 억수 같이 내리고 천둥에 번개까지 치던 터라 정신이 없었습니다.

거기다 우산 하나에 의존해 걷고 있었으니 말이죠. 그 와중에 남자친구의 한 마디는 더욱 경황 없게 만들기에 충분했습니다.

"아! 아무래도 나 공연장에서 지갑 잃어 버린 것 같아! 잠깐. 여기 지하철역에서 기다려! 내가 뛰어 갔다 올게!"
"아, 응? 어!"

날도 어둑어둑한데다 비까지 오고, 공연이 늦게 끝나 밤 늦은 시각. 공연장에서 지하철역까지 도보로 10분 정도 소요되는 거리. 지갑이 없어진 것을 알고 놀란 마음에 황급히 뒤돌아 뛰어가는 남자친구.

나보다 훨씬 덩치도 크고 다 큰 사내 녀석(응?)이 지갑 찾으러 뛰어간다는데 왜 그리 걱정이 되는 건지 말이죠. 10분 정도 지났을까요. 지갑을 찾은 건지, 아직 지갑을 못 찾은 건지, 공연장으로 가다가 중간에 사고라도 난 건지, 전화를 해도 왜 전화를 받지 않는 건지. 이런 저런 생각에 걱정이 되어 발을 동동 굴리며 어찌할 바를 몰라 하고 있었습니다.

한참 뒤, 저 멀리서 터벅이며 걸어오는 남자친구가 보이자 그제서야 마음이 놓였습니다. 뾰루퉁한 표정으로 남자친구를 맞이하니, 곧이어 내뱉는 남자친구의 사과의 말.

"미안. 비도 오는데 혼자 오래 기다리게 해서. 순간 지갑을 잃어버렸다고 생각하니까 정신이 없더라구. 같이 가면 좋긴 한데, 네가 구두도 신고 있으니까 너 다리도 아플 테고, 내가 혼자 재빨리 다녀오는 게 나을 것 같아서. 기다리게 해서 미안해."
"난 오빠가 날 기다리게 해서 화난 거 아닌데."

비가 오는데, 혼자 오래 기다리게 해서 화가 났다고 생각하는 남자친구.

"그럼 왜? 기다리게 해서 화가 난 거 아니야?"
"왜 전화 안받았어?"
"뛰어갔잖아. 정말 정신 없이 뛰어가서 숨 좀 돌리고 바로 전화하려고 했어. 너무 숨이 가빠서…"
"아무리 그래도 지갑을 찾았으면 바로 연락을 줬어야지! 난 계속 걱정했잖아! 비도 오고 어두운데 전화를 해도 받지를 않고 지갑을 아직 못 찾은 건지, 아님 공연장으로 황급히 뛰어가다가 사고라도 난 건지! 내가 얼마나 걱정 했는지 알아?"

순간 남자친구를 기다리며 속에 품고 있던 걱정과 불안감이 빵 터졌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선 비가 추적추적 오는데 여자친구를 계속 밖에서 세워 놓아 제가 화가 났다고 생각했었나 봅니다. 전 남자친구가 걱정되는 마음 하나 때문에 썩어가는 속을 달래느라 애 쓰고 있었는데 말이죠.

남자친구 속마음 – "비, 천둥, 번개에 최악의 날씨구나. 우산도 하나뿐 인데. 구두까지 신은 여자친구에게 다시 같이 가자고 말하는 것보다야 나 혼자 지갑 찾으러 빨리 다녀오는 게 낫지. 여자친구 혼자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말고 빨리 혼자 다녀와야겠다!"

여자친구 속마음 – "비도 오는데 그냥 천천히 같이 걸어 갔다 와도 될 텐데. 우산도 없이 뛰어갔다가 감기 걸리면 어쩌려구? 아, 그나저나 왜 연락이 없지? 지갑은 찾은 걸까? 어두워서 앞도 제대로 안보이네. 왜 전화를 안받아? 사고라도 난 건 아니겠지?"

제가 남자친구에게 화가 난 이유가 비 오는 날 밖에서 오래 기다리게 해서 화가 난 게 아니라 연락이 없는 남자친구 때문에 걱정이 된 것이 이유인 것 처럼, 남자친구 또한 제게 화가 난 이유는 자신이 다음날 출근을 위해 일찍 자야 되는데 여자친구 때문에 늦게 잠을 자야 해서가 아닌 여자친구인 절 향한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여자친구 속마음 – "난 내일 출근하지 않지만, 오빤 내일 출근하니까 일찍 자라고 해야지. 아, 괜히 지하철에서 깜빡 조는 바람에 버스도 없고. 택시 타고 가네."

남자친구 속마음 – "막차 놓쳐서 어떻게 가려는 거지? 길치면서 길 또 헤매면 어떡해. 시각도 늦었는데. 아, 그나저나 왜 연락이 없는 거야. 택시 탄다고 하더니 잘 도착한건가? 요즘 사건사고도 많아서 위험한데. 왜 전화를 안받지?"

상대가 별 것 아닌 것에 화를 내고 있다는 생각에 '왜 그깟 일로 화를 내냐'고 추궁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정작 속내를 보면 상대는 진심으로 연인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 위와 같은 유사한 상황이 싸움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언제부턴가 남자친구가 이러한 일로 화를 내도 저를 향한 걱정 때문에 그런 것이라는 것을 알고 난 이후로는 고마운 마음과 함께 실실 웃게 되더군요. "에구, 그래쪄요? 미안해요. 앞으로 조심할게요." 라며 말이죠. 
자신만 생각하는 이기적인 마음에서 시작된 싸움이 되는 것이 아닌,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배려와 걱정으로 시발된 다툼이라면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열번이고, 백번이고 먼저 용서를 구하고 사과해도 아깝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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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수상한 남자친구, 내가 모르는 비밀이?

"우린 서로에게 비밀 같은 거 전혀 없어요!" 라는 말을 내뱉으며 환하게 웃는 후배 커플을 보고 '우리 커플도 비밀 같은 거 전혀 없어!' 라며 괜히 시샘어린 시각으로 바라보곤 했었습니다. 그리고 저 또한 '연인 사이, 비밀은 없어야 된다!' 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던터라 후배 커플을 보며 내심 흐뭇해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늘 그래 왔듯이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가 일은 터졌습니다.

오늘 만나자! VS 내일 만나자!

"오빠, 우리 오늘 만나는 거지? 저녁 뭐 먹을까?"
"미안. 나 오늘 몸이 좀 안 좋아서."
"몸이 왜 안 좋아? 어디 아파?"
"아, 좀 그렇네."
"난 아플 때 오빠 생각 더 많이 나던데, 오빤 아니구나? 치이…"

평소엔 만나자는 저의 제안에 특별한 약속이나 다른 일이 없는 이상 늘 방긋 웃으며 10분이라도 중간 지점에서 잠깐 만나 이야기를 나누던 남자친구가 평상시와 다르게 뭔가 숨기고 있는 듯한 말투와 행동이 자꾸 마음에 걸렸습니다. 

비록 전화상이었지만 저도 여자인가 봅니다. 무섭게 딱 맞아 떨어지는 걸 보면 말이죠. 이런 게 직감인가요? +_+

급기야 저도 우기지 않아도 될 상황에 만나자고 우기게 되었습니다.

"빨리 와! 기다리고 있을게!"
"오늘 말고, 내일 보자."
"왜 그래? 자꾸? 수상하네~ 밥 먹고 약 사줄게. 빨리와!"

급기야 오늘 당장 만나자고 이야기 하는 저와 자꾸 내일 만나자고 미루는 남자친구 사이에 티격태격 거리다 싸움으로 이어져 버렸습니다. 제가 한 발 뒤로 물러서도 되는데, 굳이 오늘은 안된다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에게 괜한 심술을 부린 셈이었죠.

나중에서야 남자친구와 화해를 하며 뜻밖의 이유를 듣게 되었습니다. 수중에 돈이 없었다는 것이었는데요. 평소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주로 쓰는 남자친구. 하필 그 카드를 집에 두고 지갑만 가지고 나왔는데 지갑에도 현금이 얼마 없었던거죠.

차마 '오늘 저녁 뭐 먹을까?' 라며 만나자고 이야기 하는 여자친구 앞에서 "나 오늘 돈이 없어서" 라는 말을 못하고 다른 이유를 둘러 대며 다음날 만나자고 이야기를 한 것이었죠. 여자친구에게 "오늘 나 돈 없으니까 오늘 데이트 비용은 너가 다 부담해 줄래?" 라고 이야기 하기도 남자친구 입장에선 무척이나 속상한가 봅니다.

"돈이 없어서 그런 거면 말하면 되잖아. 왜 말을 안 해? 내가 하루 정도는 풀 코스로 쏠 수도 있는 거잖아."
"돈에 대해선 남자가 그래. 아무리 가까운 여자친구지만, 오히려 그런 가까운 여자친구 앞이기 때문에 솔직하게 이야기 하기도 자존심 상한다구."
"그래도 솔직하게 말해줘. 모르니까 내가 답답하고 난 나대로 서운한 거잖아. 뭐든지 다 솔직하게 말해줘."
"뭐든지?"
"응. 뭐든지! 다!"

비밀 없이 뭐든지 말해줘! VS 숨기고 싶은 것도 있어!

여자의 직감을 무시하지 말라며, 비록 전화상으로지만 목소리만 들어도 다 알수 있다며, 뭐든지 솔직하게 이야기 하라고 이야기 하는 저를 향해 나즈막히 남자친구가 하는 말.

"그럼 정말 다 말해?"
"다 말해! 비밀 없이!"
"그럼 너가 전화 했을 때 너가 싫어하는 게임을 해도, 너가 싫어하는 불량식품 몰래 먹고 있을 때도, 너가 싫어하는 재훈이 만나고 있을 때도, 너 몰래 빨간 거(야동) 보고 있을 때도 다 솔직하게 말한다?" (19금 삐이 -_-)
"헉! 아…아니. 됐어. 말 하지마!" -_-

남자친구가 어련히 알아서 숨길건 숨기고 드러낼 건 드러낼까요. ^^;;

아무리 가까운 연인 사이라지만, 굳이 몰라도 되는 사실까지, 굳이 덮어 두어도 되는 사실까지 들추어 알려고 하는 것도 서로의 관계를 위해서는 썩 좋진 않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때론 모르는 척 넘어가는 배려가 필요해

"몰래 태우는 담배, 정말 꿀맛이다!"
"응? 몰래 태우는 담배? 왜 담배를 몰래 펴요? 과장님, 집에선 담배 안태우세요?"
"뭐, 와이프가 내 건강을 엄청 챙기고, 걱정하니까. 그래서 와이프 앞에서는 절대 안피우지. 아마 그래도 냄새가 나니까 하루에 한 두개 정도 태우는 줄 알거야. 끊어야 되는데 쉽지가 않네. 와이프 생각하면 빨리 끊어야 되는데 말이지."

잘못 된 것임을 알고, 좋지 않은 것임을 잘 알고 있지만 남자 입장에선 숨기고 싶은 것도 있나 봅니다. 남자니까. 사랑하는 사람이 다칠까 걱정하고, 상처 받을까 걱정하고, 아플까봐 걱정하는 마음 말이죠.

그런데 그걸 굳이 끄집어 내어 왜 숨겼냐고 다그치고 구구절절 이야기 하다 보면 결국, 사랑하는 상대를 위해 덮은 것인데도 그게 아무것도 아닌 것이 되어 버리는 것 같으니 그로 인해 또 마찰이 일어나나 봅니다.

때론, 남자친구가 덮어 놓으려 하는 것을 굳이 캐내려 알려고 하기보다는 센스 있게 모르는 척 넘어가는 센스를 발휘할 수도 있어야 되는 것 같습니다.

아는 게 힘이다! 때론 모르는게 약이 될 수도... +_+

여자의 의미 부여 VS 남자의 단순함

매해 맞이 하는 남자친구의 생일과 저의 생일. 이제 12월이면 또 남자친구의 생일이 돌아오네요. +_+ 매해 해가 지날수록 선물 고민이 깊어집니다. '뭘 선물해 주면 좋아할까? 뭘 선물해 주면 더 실용적일까?' 라며 말이죠.
또 막상 고민 끝에 선물을 사려고 하면 '아, 가방은 작년에도 사줬었는데-' '아, 이것도 제작년에 사줬었는데- ' '아, 이건 남자친구가 좋아하는 스타일이 아닌 것 같은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선물 고르는 것도 쉽지 않네요. 그래서 결국, 제가 선택한 방법은 필요한 게 있는지 남자친구에게 먼저 물어 보고 선물해 주는 것이랍니다.

주는 사람도, 받는 사람도 기분 좋은 선물이 되면 좋으련만!
7 년째 연애를 하고 있는 친구가 얼마 전, 본인의 생일에 남자친구가 건넨 생일 선물 때문에 속상해 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취직한 후 맞이하는 첫 생일

7년 간의 연애, 그리고 남자친구가 취직을 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 남자친구가 취직 전 맞이했던 생일은 초라하기만 했던 터라 이 친구는 남자친구의 취직과 동시에 맞이하는 이번 생일에 대한 기대감이 하늘을 찌를 듯 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갖고 싶은 거 귀띔 좀 했어?"
"아니. 귀띔 할 필요 있어? 남자친구 센스가 얼마나 좋은데! 아마 7년간 갖지 못했던 서로를 위한 커플링을 준비했을거야."
"꺅! 좋겠다! 완전 감동이겠는데?"

이 때까지만 해도 당연히 생일 다음 날 만날 친구의 얼굴은 환할거라 생각했는데 말이죠.
 

남자친구의 차에 타자 마자 은근슬쩍 주위를 둘러 봅니다.

'어디에 숨겨뒀으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들 떠 있는 순간, 트렁크를 열어 뭔가를 꺼내 들고 오는 남자.
굳이 뒷좌석이 아닌, 트렁크에 숨겨 놓은 걸 보면 분명 뭔가 대단한 것일거라 짐작하는 친구. 그 와중 남자친구가 짠! 하며 내민 것은 반짝반짝 커플링이 아닌 자신의 팔 길이 정도의 곰돌이 인형.

'아주 큰 인형이면 말을 안해… 왜 이 작은 인형을 굳이 트렁크에 숨겨둔 거야.'

그 와중에, 건네 받은 곰돌이 인형이 왜 트렁크에 숨겨져 있었는지와 이 곰 인형에 입혀져 있는 옷에 뭔가가 있진 않을지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괜히 트렁크에 숨긴 게 아닐거라는 생각과 분명 이 옷을 벗기면 뭔가가 숨겨져 있을 것만 같다는 생각에 사로잡혀서 말이죠. 

집으로 돌아온 그녀, 여전히 곰돌이 인형의 옷을 벗길 생각만 가득합니다.
네. 뭔가를 찾고 있었던 거죠.
설마 이게 끝이 아닐 거라면서 말이죠. 예전 약속 했던 남자친구의 말을 기억해 냅니다.

"지금은 이것밖에 못해 주지만 내가 취직해서 너 생일 맞이하면 그땐 더 멋진 선물 준비 해 줄게!"

그렇게 집에서 곰돌이 인형 옷을 벗기다 밀려오는 괜한 서운함에 펑펑 울었다는 친구.

친구가 워낙 생글생글 웃으면서 이야기 한 터라 그 자리에 그 이야기를 듣고 있던 친구들 모두 키득키득 웃었는데 다 웃고 나니 왠지 그 친구에게 좀 미안하기도 하더군요;;  

올해도 함께 맞이하는 생일 VS 취직후 처음 맞이한 생일

그의 생각>>
매해 늘 함께 해 왔듯이 올해도 함께 맞이하는 여자친구의 생일.
그녀의 생각>> 
남자친구가 취직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생일.

남자 입장에선 과연 여자친구의 이런 마음을 알고 있을까? 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습니다. 

내 마음을 아니?

그와 그녀는 동일한 '생일'이라는 것을 두고 다르게 보고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인형 옷만 벗긴 거야? 인형 배라도 열어 보라고 이야기 해 줄 걸. 혹시 모르잖아."
"맙소사! 하하. 근데 지영이도 남자친구의 센스 타령하기 전에 남자친구에게 먼저 귀띔 해도 좋았을 텐데…"

 

남자는 의외로 정말! 단순하다

화이트데이. 뻔히 상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은근 기대하게 되는 날이기도 합니다. 
5년 전 쯤,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처음으로 맞이한 화이트데이였습니다. 

"설마 없는 건 아니겠지?"
"뭐? 설마 사탕?"
"음…"
"에이, 왜 그래? 네가 사탕 별로 안 좋아한다고 했었잖아. 그래서 사려다가 안 샀는데."
"뭐야~ 내가 사탕 안 좋아한다고 했지. 선물 싫다는 말은 안 했잖아. 우씨."
"아하! 그 뜻이야? 아, 미안미안. 남자는 단순해. 하나 생각하면 나머지 하나를 생각 못해."
"치!"

사탕보다 초콜릿이 더 맛있다고, 사탕은 별로라며 발렌타인데이와 화이트데이를 바꿨으면 좋겠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기억력 좋은 남자친구. 용케 그것을 또 기억하고서 정.말. 아무것도 사오지 않은 남자친구. (왜 그런 건 기억을 잘 하는 것이냐!-_-;;;)

솔직히 선물 하나에 울고 웃는 성격은 아니지만, 하필, 남자친구를 만난 그 곳. 코엑스 거리에는 왜 모두 하나 같이 사탕을 들고, 인형을 들고, 꽃을 들고 지나가는 여자가 왜 그리 많았던 건지...

나만 빼고!!! -_-

코엑스에 잔뜩 뭔가를 손에 들고 오가는 여자들을 보며 끝내 밀려오는 섭섭함을 참지 못하고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꺼냈었습니다. 당시 이야기를 꺼낼 땐 고작 사탕 하나에 그런 모습을 보이는 것이니 너무 우스워 보이진 않을지 걱정했었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그 때 말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끝끝내 묵인하고 있었다면 저 또한 이 친구처럼 혼자 속앓이 하며 답답해 했을지도 모를 일이죠. 아무리 연인 사이라지만, 무슨 초능력자도 아니고 (아, 이번에 개봉할 영화 너무 기대되는데요. 으흐흐흐)

내 남자친구는 초능력자? 응? -_-?

어쨌건, 아무리 오랜 시간을 함께 해 온 연인 사이라 할 지라도 연인의 숨겨진 그 속마음까지 알 수는 없으니 말이죠.

남자와 여자, 서로의 다른 시각과 다른 판단으로 인해 다투기도 하고 어긋나기도 하지만 분명, 그 다른 점으로 인해 서로가 끌리는 거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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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1동 |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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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친이 만능 엔터테이너이길 바랬던 나

만나면 항상 즐겁고, 재미있고, 내가 한 마디 하면 상대가 열 마디를 해 주니 대화하기 편하고. 서로가 한참 아웅다웅 사랑을 키워 나가는 연인 사이라면 그저 함께 있는 것만으로도 그리 행복할 수가 없습니다.

하지만 이제 연애의 첫걸음을 뗀 후배에겐 그게 쉽지 않나 봅니다.

"만나서 이야기 하다 보면 중간에 말이 갑자기 끊기는 순간이 있어. 언니네 커플도 그래? 순간 정적이랄까. 귀신이 그 순간 스윽 지나가는 것 같기도 하담 말이지. 왜 그런지 몰라. 한참 서로 이야기 나누다가 갑자기 그 순간에 놓이고 나면 후덜후덜거려. 갑자기 쏴해지는... 뭔지 알겠어?"
"크크. 알아."

후배의 귀신이 순간 스윽 지나가는 것 같다는 표현에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의외로 이런 상황에 놓이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특히, 연애 초반에 말이죠.

연애 초반, 상대가 개그맨이길, 가수이길 요구하다

저와 남자친구의 연애 초반을 떠올려 보면 주로 남자친구가 이야기를 주도했던 것 같습니다. 여러 사람과 함께 있을 때는 과묵하여 말이 별로 없는 것 같았는데 말이죠. 의아해 하며 물다 보니 남자친구가 대답해 주더군요.

"너 앞이니까 그런거야. 너 앞에서만 그런거야. 나 말 잘 못해."

연애 초반엔 서로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다른 이들의 이야기, 연예인 이야기, 개그 등과 같이 뭔가 다른 소재로 부터 이야깃거리를 찾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통화를 하다 어느 순간 정적이 흐르면 그 정적이 싫어 제가 먼저 "노래 불러줘!" 혹은 "재밌는 이야기 해줘!" 라며 이것저것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이미 남자친구에게 정답을 듣고서도 말이죠. (내가 좋아하는 사람, 너 앞이니까, 내가 사랑하는 사람, 너 앞에서만 그런거라는 말을 들었음에도...)

"재밌는 이야기 해 줘!"
"음. 냉장고에 잼 있어!"
"아...하...하...하... 울 집 냉장고엔 잼 없어! -_-"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연애 초반, 남자친구에게 일방적으로 재밌는 이야기 해달라(개그맨을 사귀는 것도 아니고), 노래 불러 달라(가수를 사귀는 것도 아니고)와 같은 요구가 남자친구에겐 부담이 될 수도 있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남자친구는 저를 위해 만능엔터테이너가 되어 있어야 하는;;; 끄응- (미안해)

즐겁게 해줘서 즐거운게 아니라 사랑하기에 함께 있어도 즐거운 것

지금은 잘 압니다. 사랑하는 연인이 즐거운 것은 즐겁게 해 주어서 즐거운 것이 아닌, 사랑하기에 함께 있어도 즐거운 것인데 말이죠.

"언니는 남자친구랑 거의 매일 만나고 거의 매일 통화하는데 할 말이 많아? 뭐가 그렇게 재밌어?"
"그러게. 거의 매일 통화하고 만나는데도 할 말이 많네. 통화 내용의 절반 이상은 지금 뭐해? 뭐하고 있었어? 밥 먹었어? 뭐 먹었어? 이건데 말야."
"근데 그게 재밌어?"
"아니. 꼭 재밌어야 웃어? 그냥 좋으니까 웃는거지."

상대가 재미있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전 더 크게 호응하고 웃어주면 되니까요. 사랑하니까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먼저 크게 꺄르르 웃어주는 거죠. 웃다 보면 더 웃기고. 더 즐거워 지니 말입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 길어진 만큼 서로에 대한 추억이 많아 지니 자연히 외부의 이야깃거리를 찾지 않아도 서로에 대한 이야깃거리만으로도 할 말이 많아집니다.

그리고 연애 초기에는 조그만 정적 조차 견디기 힘들었는데, 서로에게 익숙해지고 편안해 지니 그런 정적도 즐기게 되고 그런 과정 속에 상대 눈 빤히 쳐다보기(재미 붙이면 눈 싸움으로 이어질 수도), 손 잡고 만지작 거리기(상대 손바닥에 손가락으로 뭔가 하고픈 말을 쓰기도 했어요- 맞춰 보라는 식으로), 작게 흥얼흥얼 콧노래 부르기(상대가 자연스레 따라 흥얼거리게끔)와 같은 행동을 자연스레 하게 되더군요.

서로를 좋아하는 감정 그 이상으로 익숙함이 자리잡게 되면 굳이 어떤 말을 주고 받지 않아도 어색하지 않고 편안하게 느끼는 것 같습니다. 말 대신, 눈으로, 손으로 말하는 것 같아요.

혹, 전화 통화를 하다 정적이 흐르는 듯 하면 그래도 여운을 남기며 계속 웃다가 "왜 자꾸 웃어?" 라는 질문에 "그냥. 좋아서." 라는 말 한 마디만 해줘도 서로의 마음이 와닿으니 그게 너무 좋았습니다.

연애 초반, 어느 순간의 정적.
연애 초반이기에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정적이라 생각됩니다. 그 정적을 두려워할 필요도, 어색해 할 필요도 없습니다.

다만, 상대가 먼저 만능 엔터테이너가 될 것을 기대하지 말고, 내가 때론 개그맨이 되기도 하고, 가수가 되기도 하며 먼저 웃음을 유도하는(먼저 정적을 깨는) 멋진 관객이 되어 꺄르르 웃어주는 건 어떨까요? ^^

"넌 그 점을 고쳐야 돼!" 애인을 내가 원하는대로?

"사랑하는 마음 하나만으로도 연애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었어. 그런데 말야. 그 마음 하나만으로 연애를 지속하는 것도 쉽지 않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아. 분명,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는데 서로 너무 달라. 그래서 계속 싸우고 지치고. 정말 힘들어. 나 그만 둬야 할까봐."

계속 되는 싸움으로 지쳐가고 있다는 친구의 말. 사랑하는데 너무 힘들어서 그만두고 싶다는 말을 하며 그렁그렁 거리는 친구의 눈을 보니 얼마나 힘들어하는지 알 것 같더군요.

무슨 이유에서, 왜 그렇게 자주 싸우는지 궁금했습니다. 상황을 이야기 해주는데 정말. 너무나도 소소한 것이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그런 소소한 것으로 시작된 싸움이 소소한 것으로 끝날 수 있음에도 중간에 어김없이 서로의 마음을 할퀴는 말을 한다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말이 돼? 나한테 문제가 있대. 나보고 고치래. 아니, 어떻게 나한테 그렇게 말 할 수 있어?"
"근데 나도 그랬어. 남자친구랑 다투면서 그런 말 실수 했었던 것 같아."
"너네도 그랬다구?"
"응. 너 그게 말이 되냐고. 너 그런 점 고치라고. 지적하면서 서로 상처를 줬던 것 같아."
"그래서 어떻게 했어?"

다름 아닌, "넌 그 점을 고쳐야 돼!" 라는 말이었는데요. 이야기를 들으면서 연애 초기, 남자친구와 저 또한 그렇게 싸운 적이 있던터라 새삼 이전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습니다.
당시엔 정말 전쟁을 방불케 하는 싸움이었는데 말이죠.

둘 다 너무 서로에 대해 몰랐고, 이해하려는 노력 조차 하지 않았던 시기였죠.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불같았지만, 정작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고 서로를 이해하려는 노력도 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서로에게 맞춰주기를 요구했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오빠가 나보다 나이 많은 오빠잖아. 좀 나한테 맞춰 주면 안돼?"
"그래도 내가 남잔데 날 믿고 날 좀 따라와 주면 안돼?"

눈물을 글썽이는 이 친구의 상황처럼 심지어 "우린 달라도 너무 달라! 우린 너무 안맞아!" 라며 이별의 문턱에 서 있기도 했습니다. 

그 문턱에 서 있었을 때, 남자친구가 붙잡아 주지 않았더라면. 평생 후회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마저 듭니다. 

"음, 어제 하루종일 생각해 봤는데, 우리가 큰 실수 한게 있어."
"뭐?"
"넌 너의 방식으로 지난 23년간을 살아왔고, 난 나의 방식으로 24년간을 살아왔어. 그러다 이렇게 우리가 만난 건데 우리 이제 고작 몇 개월을 만난 거잖아."
"그래서?"
"고작 이 몇 개월로 서로가 맞지 않다며 헤어지기엔 억울하지 않아?"
"음..."
"미안해. 나에게 맞춰 달라고 요구한 것도. 고치라고 지적한 것도. 난 널 있는 그대로 좋아하는 건데, 널 내 방식 대로 바꾸려고 욕심부린 것 같아. 앞으로 좀 더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알아가려고 노력할게."
"...나도 미안해. 나도 오빠한테 너무 나한테 맞춰 달라고만 했던 것 같아. 미안해. 고마워."

자칫 이별로도 이어질 수 있었던 그 찰라, 남자친구가 건넨 그 말은 제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했습니다.

그런 과정이 있었기에, 그 덕분에 지금은 너무나도 서로를 잘 이해하는 사이가 된 것 같습니다.

서로가 같은 집에서 자란 자매나 형제 조차도 서로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며 싸우곤 하는데 하물며 그 긴 세월동안 각자의 삶의 방식대로 살아왔는데 그 짧은 만남으로 단번에 바뀔 수 있을까요? 우린 너무 달라! 라고 딱 잘라 그간의 만남을 정리하기 전에, 다시 한번 더 서로의 지난 세월을 이해하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 보는 건 어떨까요?

다른 사람이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다고 분노하지 말라. 나 자신조차도 내가 원하는 존재가 되기 힘들다. - 윌리엄 해즐릿 -

연애, 자격 이전에 필요한 건 노력!

소개팅을 통해 만난 여자가 너무나도 순수하고 착해 마음에 들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러니 하게도 자신의 말 한 마디로 상처 받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더 이상 그녀를 다치게 하면 안될 것 같다며 2주만에 헤어지자고 통보했다고 하는 말을 듣고 고개를 갸웃 거렸습니다.

일명, 그녀에게 호감이 있지만, 자신이 그 여자에게 자꾸만 상처를 주는 것만 같아 놓아 줬다… 라는 거죠. 사랑하지만, 그녀를 위해 놓아줬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픈 것이었을까요?

"자꾸만 상처를 주는 것 같다고? 그건 너 생각 아니야?"

도대체 어떤 상처를 줬냐고 묻자 그제서야 입을 열더군요. 제 3자 입장에선 너무나도 황당하고 오히려 웃음이 나오는 대화였습니다.

"어? 다리가 왜 이래요? 이거 흉터인 것 같은데, 어쩌다 그런 거에요?"
"네?"
"여기 다리털 자라는 쪽에…"
"어머, 아, 이건 흉터가 아니라... 여름이라 모공이 넓어져서 그런 거에요."
"아, 아, 그렇군요."
"…"

어색한 기운이 감돌면서 그 뒤로 좀처럼 입을 열지 못하는 여자. 그 후, 쭈뼛쭈뼛한 상황이 연출이 되면서 어떤 이야기를 해도 서로 어색한 미소만 주고 받다 그 날의 데이트는 끝.
 
원피스를 입고 온 여자분의 다리를 보고 상처라 생각하고 왜 그러냐는 질문에 여자분이 재치있게 웃으며 대답하고 그렇게 넘겼더라면 상황이 달랐겠죠. 또 그런 질문을 하고 난 후, 바로 남자가 여자에게 "아, 그렇군요"가 아니라 죄송하다고 몰랐다며 웃으며 가볍게 넘겨도 좋았을텐데 말입니다.

"그 여자분이 너무 여린 것 같아. 난 진짜 몰랐어. 내가 그런 실수 한번 하고 나면 서로 다음 말을 잇질 못해. 여자분은 참 좋아. 정말 마음에 들긴 하는데... 이런 상황이 한 두번이 아니야."
"음"
"우리 아버지가 그렇거든.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이고 어머니한테 정말 상처가 되는 말만 골라서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근데, 내가 딱 아버지와 같은 모습을 보이니까. 아직 내가 사랑할 자세가 되어 있지 않나봐." 
"글쎄. 사랑을 하기 위한 자세? 자격? 그런 걸 운운하기 하기 이전에 노력부터 해야 하는 거 아닐까?"
"아무튼, 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그런 상처를 줬듯이 내가 또 여린 그 여자에게 상처를 줄 것 같은 거지."
"미안. 내가 여자여서 그런지 와 닿지가 않아."

연애를 하는데 '자격'이나 '자세'를 논하기 이전에 가장 기초가 되는'노력'을 해 본 후에 그런 말을 했더라면 또 제 반응은 달랐을지 모릅니다. 

그냥 무작정 아들은 아버지를 닮는다잖아- 난 아버지가 어머니에게 그렇게 했듯이 나도 여자에게 그런 상처를 줄 것 같아- 라는 그의 말에 동정은 커녕 오히려 화가 났습니다. 그럼 세상에 모든 범죄자의 아들은 아버지와 똑같은 범죄를 저지르며, 바람피운 아버지의 아들은 똑같이 바람을 피운다- 는 말일까요? 그저 노력을 하기 싫어 핑계를 대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근데 지금 와서 그런 말 해서 뭐해? 헤어졌다며?"
"아, 1주일 정도 지난 일인데 자꾸 생각나. 그 여자가 보고 싶어서."
"상처 주기 싫어서 헤어졌다더니 보고 싶다구?"
"응. 어떡하지? 지금 연락해도 괜찮을까?"
"음. 글쎄. 여자가 1주일이나 지났는데 받아 줄까?"

이미 사랑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헤어짐을 고한 상황에 뒤늦게 다시 여자가 보고 싶다고 하는 그 말이 너무나도 이기적으로 느껴졌습니다.

뒤늦게 여자에게 연락을 했지만, 역시 안타깝게도 결과는. 바이바이. 

이미 여자의 마음은 상처로 가득한 채, 닫혀 버렸나 봅니다. 

사랑하는데 어쩔 수 없이 헤어지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부득이한 상황과 이유로 인해서 말이죠. 그런데 노력을 해서 그 상황을 이겨낼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정말 다른 환경의 변화가 아닌 자신의 마음과 오로지 자신의 노력만으로도 말이죠.

그럼에도 "어쩔 수 없어" "어떡하지" 망설이다 정말 되돌릴 수 없을 만큼 사랑이 멀어진 후에야 후회를 하게 되더군요. 그런 되돌릴 수 없는 상황이 와서 후회하는 것보다 할 수 있는 만큼 노력을 해 본 후에 후회해도 늦지 않을 듯 한데 말입니다. 
지난 5월, 비보이 공연에서 최종 우승한 팀의 남자가 우승소감을 전달하며 하늘나라에 간 여자친구를 언급하는 모습을 보고 괜히 제 마음이 짠하더군요. 우승의 영광을 하늘나라에 간 여자친구에게 돌리고 싶다며... 이야기 하던 그 모습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드라마에서나 접할 법한 이야기를 그 비보이가 들려 주었으니 말입니다.

어쩔 수 없이 사랑함에도 이별한 사람들이 있습니다.  

정말 어쩔 수 없는 상황과 환경으로 인해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자신이 노력하면 그 사랑을 지킬 수 있음에도 그 노력을 하지 않고 헤어짐을 고하고 뒤늦게 후회하는 상황을 마주할 때면 그리 안타까울 수가 없습니다.

헤어지자는 말은 쉽게 내뱉는 만큼 쉽게 후회하는 말인 것 같습니다. 거듭 신중하게 내뱉어야 하는 말이기도 하구요.

아, 추석연휴를 앞두고 왜 이리 우울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이야... -_-

'나쁜 남자' 되려다 '나쁜 놈'은 되지 말자

연애에 대해 제대로 알지도 못했던 철없던 10대와 20대 초반까지만 해도 드라마에 푹 빠져서는 '나쁜 남자'에 열광하곤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얼마전 끝난 '나쁜 남자' 드라마를 보면서도 자연스레 입꼬리가 올라간 것 같기도 합니다. (그 땐, 그저 훈훈해서;;; 쿨럭;)

"역시, 저게 매력이거든! 꺅!"

기본적으로 훤칠한 키에 잘생긴 외모. 까칠한 듯 하지만 뒤돌아서는 사랑하는 여자를 위해 남몰래 감싸 안아주고 위해 주는 모습. 무뚝뚝한 듯 하지만 드물게 드러나는 자상함이 여심을 제대로 휘어잡더군요. 와우!

그렇게 철 없던 때에는 드라마에서나 등장할 법한 그런 매력을 가진 남자를 이상형으로 그리며 두근거려 했습니다.

정작 저에게 한없이 베푸는 남자보다는 까칠하고 무뚝뚝한 남자를 보며 묘한 매력을 느낀 것 같습니다.

드라마 속 나쁜 남자와 현실 속 나쁜 남자와의 괴리감

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 뿐. 그런 드라마 속 나쁜 남자의 매력을 지닌 남자를 현실 속에서 찾기란 쉽지 않더군요. 제가 나쁜 남자에 환호한 이유는 정말 나쁜 남자가 아닌, 나쁜 남자처럼 여자를 끌어줄 수 있는 리더십이 있으면서도 단호할 땐 단호하고 우유부단 하지 않아 자신의 견해를 분명하게 밝힐 수 있는 부분이 마음에 들어 그토록 좋아한 것인데 말이죠.

현실 속 나쁜 남자는 제가 생각했던 것과 달리 그저 지극히 이기적이며 계산적인 인물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언제든지 자신의 마음에 들지 않으면 여자를 버리고 냉정하게 뒤돌아서 가는 인물. 

보통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라면 어떠한 부분이 틀어지거나 맞지 않으면 서로 대화를 통해 풀어 가려 하거나 조금씩 배려 하며 맞춰 가지만 현실 속 나쁜 남자는 그런 부분이 쏙! 빠져 있는 거죠. 왜? 언제든지 뒤돌아 서서 자신의 구미에 맞는 다른 여자를 찾으면 되니 말입니다.

나쁜 남자를 만나 후에 그렇게 버림을 받는다 하더라도 자신이 상처 받지 않고, 자신이 그를 한없이 감싸 안고 사랑할 수 있다면 그 사랑은 지속 가능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결국 자신만 큰 수렁에 빠뜨린 채 끝나버리는 게 당연한 것임을 경험하고서야 깨닫게 되더군요.

"쯧쯧. 네가 나쁜 남자를 만나봐야 네가 정신 차릴 거다." 라던 선배 언니 말이 그대로 제 마음을 꿰뚫고 지나갔습니다. 지나고 나서 후회해 봐야 무슨 소용일 까요.

다만, 그런 경험이 있은 후에야 제대로 된 안목으로 사람을 보는 눈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저 외모가 번지르르하다고 겉으로 드러난 모습이 전부인 냥 판단하기 이전에 오랜 시간을 두고 그 사람의 내면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지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 점에서는 "이별을 경험하더라도 그것을 마음에 담아 두지 마라. 더 나은 사랑을 얻기 위한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이제 넌 더 너에게 맞는 안목을 갖게 될 테니." 라고 이야기 하던 한 교수님의 말이 틀린 말이 아님을 알 수 있습니다.

여자들이 환호하는 '나쁜 남자'가 되겠다구?

"여자들은 왜 나쁜 남자 좋아하냐?" 라는 남자 동기의 질문에 "모든 여자가 나쁜 남자를 좋아할 거라는 편견은 버려!" 라고 대답하고 나니 그래도 대다수의 여자는 나쁜 남자를 좋아하는 것 같다며 자신은 나쁜 남자가 되고 싶다며 이야기를 하더군요.

"나 이제 좀 거칠게 나갈려구. 역시 남자는 박력이지!"
"헐..."

트위터를 하다 보면 좋은 글귀를 자주 보게 됩니다. 그럼 그런 좋은 글귀가 눈에 띄면 망설임없이 Favorit에 등록을 하고 RT를 하여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하곤 하는데요. 제가 최근에 본 글귀 중 하나가 생각납니다.


유희열은 결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 사람과 같이 있을 때 가장 나다워지는 사람과 결혼 하십시오. 괜히 꾸미거나 가식적이지 않은 그냥 편안한 그대로의 나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상대를 만나십시오. 연극은 언젠가 끝나기 마련입니다."

연애, 또한 결혼과 마찬가지로 상대를 만나고 그저 일순간을 즐기기 위한 만남이 아니라면(적어도 연애가 결혼으로 향해 가는 한 과정으로 본다면) 이를 명심하고 사랑하는 사람에게도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상대에게 보여주는 것이 좋습니다. 과연, 자신의 모습을 상대가 좋아하는 '나쁜 남자'의 탈을 쓰고 여자에게 다가간다하더라도 그 연극이 과연 언제까지 계속 될 수 있을까요?

연애를 위해 노력은 필요하지만, 연애를 위해 자신의 모습을 버리고 연극을 하는 것은 어리석은 행동 아닐까요?

그저 자신만의 매력을 가장 자연스럽게 드러내면서 그런 부분을 사랑해 줄 수 있는 사람과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덧) 주위에 예쁘게 연애를 하고 있는 친구들이 많이 있지만, 자신의 남자친구를 향해 '내 남자친구는 나쁜 남자야!' 라고 말하는 친구를 본 적이 없습니다. 오히려 '나쁜 놈!' 이라고 외치는 경우는 좀 봤는데 말이죠. -_- 
'나쁜 남자' 되려다 '나쁜 놈'이 되지는 말아야 하는데 말입니다. 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