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친에게 사랑받는 애교, 애교 따라잡기

"여보세요?"
"밥 먹었냐?"
"네. 식사 하셨어요?"
"응. 그래. 다음에 또 연락하마."

이 소리는 지방에 계신 경상도 무뚝뚝 대마왕이신 아버지와 그 무뚝뚝함을 쏙 빼 닮은 저의 통화입니다.

타고난 무뚝뚝함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 -_-;;

어렸을 때부터 성인이 되기까지 장녀로 커왔고, 가장으로 자라온 터라 애교를 부릴 틈도 없었고 애교의 필요성도 느끼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무뚝뚝함이 머리 꼭대기에서부터 발끝까지 뚝뚝 떨어지던 저였습니다.

연애를 하기 전엔 주위 친구들에게 "괜찮아. 요즘엔 이 무뚝뚝함이 대세야!" 라며 무뚝뚝함의 매력을 빠득빠득 우기곤 했는데 말이죠.

그런 와중 사랑에 빠지고 연애를 하면서 처음으로 저에게 애교가 없음이 그리 아쉬울 수가 없더군요. (화장실 들어가기 전 마음과 나온 후의 마음은 다릅니다;;;)

연애 초기 온통 제 머릿속에는 "어떻게 하면 남자친구에게 예뻐 보이려나? 남자친구에게 어떤 애교를 보여주면 좋아할까?" 라는 생각만 가득했던 것 같습니다. 정작 남자친구가 바라는 게 어떤 모습일지는 생각지도 않은 채 말이죠.

"야, 네가 부리는 그 애교라는 거, 어떻게 하면 생기는 거냐?"
"푸하하. 뭐야. 무뚝뚝함이 대세라던 네가 왜? 하하. 그나저나 연애를 하고 있는 네가 연애를 하지 않는 나한테 물으면 어떡해?"
"몰라. 무뚝뚝함이 대세가 아닌가봐. 너 툭하면 '뿌잉뿌잉' 하잖아. 네가 하니까 제법 귀여워 보이던데 좀 알려줘 봐."

어설프게 친구에게 애교를 배워 혼자 열심히 연습해 봤지만 역시나! 이 놈의 무뚝뚝함이 어딜 가겠습니까. "힝. 오빠~ 나 오늘 오빠 너무너무 보고 싶었쪄. 뿌잉뿌잉." 헐- 이놈의 뿌잉뿌잉은 도대체 무슨 뜻을 담고 있는 건지, 왜 친구가 하니 애교 철철이고 내가 하면 무뚝뚝함이 뚝뚝 떨어지는 건지 말입니다.
그렇게 친구를 통해 열심히 배운 필살 애교를 연습만 하다 정작 남자친구 앞에선 보여주지 못했습니다. -_-;;; (다행히도)

여자의 매력은 '애교'가 전부가 아니다

애교 못지 않게 남자친구에게 사랑 받을 수 있는 보다 쉬운 방법이 있습니다. 

남자친구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눈을 마주치면서 끄덕이고 박수치고 호응해 주는 것. '에게? 고작 그거?' 라고 할 지 모르지만, 정말 이 고작 '요것'이 남자친구에겐 애교 못지 않게 자신의 매력을 서서히 심는 방법이자, 자연스레 애교로 이어지게끔 하는 방법이기도 합니다.

"정말?" "진짜?" "우와!" "멋지다!" "오!" "아하~"

애교가 안되니 거의 포기하다시피 하고선 남자친구가 어떠한 이야기를 꺼내면 들어주고 맞장구 쳐주는 것이 시작이었는데요. 처음엔 말로만 "정말?" 했던 것이, 어느 순간, "아, 정말?!" 이라고 말하며 박수를 치게 되었고, "멋지다!" 라고 입으로만 뻥긋 했던 것이 남자친구의 어깨, 팔이나 손을 자연스럽게 잡으면서 "완전 멋져!"가 되고 "우와! 멋져요. 오빠! 꺄악!" 이렇게 진화했습니다.  

남자친구의 말을 귀담아 들어주고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는 과정에서 이 '호응'이 진화를 하다 보니 '애교'가 되었습니다. (놀라울 따름 -_-;;)

"나랑 애교는 거리가 너무 멀어. 난 타고난 무뚝뚝이라 애교를 못부리겠어-" 라고 하는 분들. 굳이 애교를 억지로 부리려고 하기 보다는 자신만의 다른 매력으로 자신을 어필하거나 저처럼 상대방의 말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는 것으로 '애교의 아장아장 걷기' 단계를 시작하면 좋을 듯 합니다.

흠. 그러고 보니 막상 친구에게 배운 '뿌잉뿌잉'은 정작 지금껏 한번도 써먹어 보질 못했네요. 자신에게 맞지 않는 애교를 억지로 배워 가며 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 모순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 친구가 하는 모습은 참 귀엽고 예뻐보였지만, 그만큼 그 친구가 애교를 부리는 모습이 자연스러웠기에 그런 것이고 반대로 전 스스로 어색해 하고 쭈뼛거려 하는데 그런 와중에 제가 했다면, 아, 상상만 해도 아찔해 지네요.

'뿌잉뿌잉'은 너한테 안어울려!


조심하세요! 억지로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 애교를 부리려 했다간 '
주먹을 부르는 애교'가 되거나, '가식'으로 보이거나 둘 중 하나! +_+ (너무 노골적인 표현인가?)


억지로 애교를 부리려 하기 보다는 먼저 상대방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고 호응해 주는 것으로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 ^^

연애중, 싸워도 이것만큼은 지키자

남자친구와 늘 콩닥콩닥 뛰는 가슴으로 사랑만 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라는 것을 서로가 잘 알지만 어쩔 수 없이 서로가 으르렁 거리며 다투게 되는 때가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싸우게 되는 이유 대부분이 만나야 할 때, 만나지 못해서 싸우는 경우이더군요.

만나기로 약속 한 날 뜻밖의 상황으로 인해 서로 만나지 못하게 되었을 경우, '선약을 했음에도 왜 만나지 못하느냐'가 시초가 되어 '내가 중요하냐, 친구가 중요하냐'의 문제에 부딪히는가 하면 상대방의 걱정스러운 마음에서 비롯된 '일찍 놀고 집에 들어가' 라는 의미가 확대 해석되어 '간섭이 심하다'의 의미로 해석되어 다투기도 합니다. 그 뿐 인가요. 오해가 오해를 낳는 상황이 벌어져 으르렁 거리기도 하죠.

제 3자가 보면 그야 말로 "저건 사랑싸움이야."가 되지만 정작 그 순간의 당사자들은 "어디 끝장 한번 내보자"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연애를 하며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것을 연애 기간이 길어질수록 더욱 많이 느끼는 듯 합니다.

연애 초기만 해도 "서로 사랑하니까 다 덮어주고 다 이해해줘야 되는 거 아니야?" 라고 생각했었지만 말입니다.

하나, 아무리 심하게 싸워도 욕은 하지 말자

여자와 남자, 욕설에 대해 받아 들이는 정도의 차이가 꽤 큰 듯 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큰 차이는 사랑하는 연인 사이라는 거죠. 친구들과 함께 식사를 하던 중, 친구가 갑작스레 씩씩 거리며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싶다" 는 이야기를 꺼내기에 그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정말 소소한 것으로 말다툼을 하게 되었는데 뒤돌아 가는 자신을 향해 "에이, 씨X…" 라고 이야기를 한 거죠.

 

"뭐야. 끝에 그 말은 '발'이 붙은 거야. '발'이 안 붙은 거야?"
"그게 나도 정확하게 못 들어서…"
"잠깐, '발'이 붙으면 욕이고, '발' 안붙고 '에이씨'까지만 하면 욕이 아니야?"
"그…욕의 기준이 참…"
"에이, 그게 무슨 욕이라고 그래. 그냥 화가 나서 자연스레 혼잣말처럼 한 말인거 같은데"
"그래도 내가 들을 수 있는 거리에서 그랬다구! 난 절대 용서 못해!"

객관적으로 냉정하게 생각해 봐도 무심코 혼잣말로 나온 말이라 생각되지만 연인 사이에서는 그 조그만 말 하나도 크게 화를 불러 일으키는 듯 합니다.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서도 모두 그건 욕이 아니다- 실수일 뿐이다- 라고 결론을 내렸지만, 친구의 되묻는 한 마디에 다시 모두들 조용해 지더군요.

"너의 남자친구가 너한테 그런 욕을 했다면?"

다른 사람이 아닌 연인 사이이기에 더욱 실망하게 되고 속상해 지는 부분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러한 욕설은 물론이거니와 서로를 자극하는 말은 특히나 좀처럼 되돌릴 수 없는 격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너가 그러고도 남자냐?" "너가 여자냐?"
"너 정말 지긋지긋하다." "너 같은 애 정말…"
"너네 부모님이…"

등등. 차라리 욕이 낫다 싶을 만큼의 모욕적인 말도 많죠.

"다른 사람이 욕하든 말든 상관없어. 무시하면 되니까. 근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너잖아. 우리 사랑하는 사이잖아!"

둘, 상대가 말하고 있을 때 전화 끊기


"오빠가 그러면 안 되는 거잖아."
"아, 그래서 미안하다고 했잖아."
"진짜 미안한 거 맞아?"
"아, 진짜…"

뚜- 뚜- 뚜-

"통화중에 전화를 끊어?"

여자이건 남자이건 누군가가 자신을 무시한다는 기분이 들 때의 그 기분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죠. 전화 통화를 하다 '더 이야기를 나눠봤자 싸움이 더 커질 것 같다'는 이유로 일방적으로 통화를 끊었다고 해명을 하지만 그저 변명으로 들릴 뿐, 그러한 상황은 오히려 더 상황을 악화시킵니다. 그 상황을 벗어나기 위한 방법으로 택한 일방적 전화 끊기는 절대 그 상황을 벗어날 수 있는 묘안이 되지는 못하는 듯 합니다.

남자친구와 다툴 때에도 서로 꼭 지키자! 하는 부분이 이 부분입니다. 서로 워낙 성격이 불 같다 보니 (응?) 서로의 화에 못 이겨 으르렁 거리다 남자친구가 전화를 먼저 끊게 되거나 제가 전화를 먼저 끊게 되는 상황에 이르곤 합니다. 화해하고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활짝 웃어 보이는 데 말입니다. 

싸움이 시작되어 해결할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그런 점에서 볼 때 통화나 메신저, 문자를 이용하는 것 보다는 바로 직접 대면하여 푸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한 방법이 되겠죠?

셋, 침묵이 금이다?

다투고 서로 풀어야 할 상황에 서로의 고집으로 인해 침묵을 지키는 경우, 그 상황은 종 잡을 수 없이 커지고 길어지게 됩니다.

한 사람은 지금 당장의 다툼을 피해가기 위해 '침묵이 금'이라 생각하고, 한 사람은 '지금 당장' 풀어야 속이 풀리는 경우가 있습니다. 친구들과 종종 만나 이야기를 하다 보면 남자친구가 일명 '동굴 속에 들어갔어' 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남자친구가  동굴 속에 들어가 버렸어!"
"그럴 땐 남자친구를 이해하고 기다려 주는 게 중요하대."
"야, 지금 이 상황은 서로 싸운 상황인데 동굴 들어간다고 해결 될 일이야? 난 못기다려!"

동굴 속으로 들어가 버리는 남자, 하지만 그와 더불어 무서운 것이 한번 아니면 아니라고 고 등 돌리는 여자죠. 침묵이 때로는 도움이 될 수도 있겠지만, 오해가 오해를 낳을 수 있는 상황 속에서의 침묵은 치명적인 독이 되어 돌아오는 듯 합니다.

"나 여자친구한테 연락왔던 그 때, 오해를 풀 걸 그랬어."
"어차피 1주일 전이잖아. 근데, 왜?"
"연락했더니 지금은 여자친구가 나 얼굴 보기 싫대. 어떡하지?"
"헉... (어쩌긴 이제는 너가 기다려야지;;)"

연애를 하다 보면 이런 이유로, 저런 이유로, 싸우게 됩니다. 가장 좋은 건 역시 싸우지 않는 것이겠지만, 싸우면서 서로에 대해 몰랐던 모습을 알게 되고 서로를 알아가는 과정의 하나라 생각됩니다.
어차피 지나가야 하는 과정의 하나라면, 이왕이면 보다 좋은 방법으로 보다 잘 해결해 나가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종종 남자친구와 다투는 저도, 많이 노력해야겠죠?

남자친구가 건네준 급여명세서를 보고 엉엉 운 사연

남자친구와 전 한 살 터울입니다. 4년 째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 사이이기도 하죠. '우린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아는 것 같아' '말하지 않아도 통해' 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미소 짓기도 하는 여전히 처음의 두근거림을 간직하며 애틋한 마음으로 서로를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 남자친구를 만나 저녁을 함께 먹다가 울음이 터져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다름 아닌,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죠. 전 남자친구보다 먼저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 5년 차로 자리매김을 한 상태이고, 남자친구는 지난 해 졸업하여 올해 취직하여 이제 막 자리매김하다 보니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속앓이를 많이 했었나 봅니다.

저야 "괜찮아. 더 좋은 직장을 얻으려고 조금 시간이 걸리는 걸 거야." 라며 심심한 위로를 건네 보았지만 한 남자로서 한편으로는 자존심이 상하고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힘이 들었겠죠.

저 또한 구직 활동을 해 보았기에 본인에게 꼭 맞는 직업을 구하는 것도, 직장을 구하는 것도 힘들고 특히나 요즘 같이 취업난이 심한 때에는 그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만으로도 버거움을 느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힘든 시기를 이겨 내며 취직한 남자친구는 그간의 힘들었던 마음을 오늘 털어놓더군요.

"솔직히 나 오늘 너한테 상담하려고."
"뭘?"
"나 오늘 급여명세서 가져 왔다."

UAE Emarati emarat امارات اماراتي
UAE Emarati emarat امارات اماراتي by Bu_Sa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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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직장생활을 한 남자친구가 힘들게 입을 열더군요.
아직 수습기간이 끝나지 않아 80% 가량 밖에 수령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래도 함께 할 동반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말이죠.

앞으로 한 달 월급 중 본인은 어느 정도를 사용할 예정이고, 그 나머지 중 일부 액수를 적금을 넣으려고 하는데 그 금액의 비중에 대해 저의 의견이 궁금했나 봅니다. 꼬깃꼬깃 접어 온 급여 명세서를 펼치며 2년 후 목표금액과 함께 자기계발에 좀 더 힘쓰겠다는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많이 부족해서 미안해. 지금은 부족하지만 더 노력해서 부족함 없는 남자친구가 되도록 할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울컥했습니다. 학생의 신분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친구를 두고 주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들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텐데 그 때도 매번 내색 한번 없이, 말없이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주던 남자친구. 그리곤 이제 취직하여 자리를 잡고선 앞으로의 계획을 함께 세워 나가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가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남자친구는 외동아들인데다 집안의 가장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지라 어깨가 무겁고, 저 또한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힘들게 달려온 남자친구의 모습이 마치 저의 모습을 보는 듯 하여 계속 울고 또 울었습니다.

회사 선배 언니들을 통해 "연애는 상관없지만 결혼은 돈 많은 남자와 해야 된다." 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결혼해서 살아 보니 왜 돈, 돈, 돈, 하는 지 알겠더라" 라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노골적으로 "정대리, 남자친구는 취직했나? 그럼 신입사원인가? 오늘 저녁은 김밥천국?" 이라며 비꼬듯 이야기를 하던 남자 상사분도 있었고 "너가 결혼을 해 봐야 정신을 차리지." 라고 따끔하게 이야기 하던 선배 언니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돈이 중요한가?' '결혼은 역시 연애와 다른가보다' 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곤 했는데 이런 저런 구체적인 계획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 주면서도 미안해 하는 남자친구를 마주하고 있노라니 잠시나마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던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미워 지더군요.

그깟 돈이 뭐길래…
+ 그렇게 돈, 돈, 돈, 하는데 얼마만큼의 돈이 있어야 만족 할 수 있는걸까요?

급여명세서를 보여 주며 이런 저런 구체적인 계획을 끄적이는 남자친구를 보니 기쁜 마음과 함께 왠지 모를 속상함과 미안함이 솟구쳐 엉엉 울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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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5781 by toughkidcs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너무 주위의 시선에 신경을 쓴 나머지 정작 제가 중요시 여겨야 할 것 마저도 흔들 거리게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위의 시선이나 어떠한 말보다 저를 믿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믿는게 우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아직 모르겠습니다. 결혼을 위한 조건이라는게... 정말 있는건지... 
하지만, 지금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오래도록 이 사랑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 하나 만큼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와 메신저로 이야기를 나누다 '빵' 터진 웃음

사회생활을 하면서 소소한 사건들로 인해 때로는 힘들고 슬픈 때가 있습니다. 진정한 사회생활은 드러낼 때와 숨길 때를 확실히 하는 것이 비법이라면 비법이 되겠군요. 당장 힘들다고 하여 상대방에게 감정을 드러내거나 크게 감정이입하여 행하는 행동은 되려 큰 화를 불러 올 수 있습니다. 흔히들, '업무 때문에 힘든게 아니라 사람 때문에 힘들다-' 라는 표현을 하는데 그 말이 어떤 의미인지를 사회생활을 하며 체득하게 됩니다. 몸소 경험하면서 말입니다. 

누군가가 저에게 "사회생활은 이런거야" 라며 이야기 해줬더라면 조금은 덜 상처받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그럼, 이렇게 사회생활을 하며, 오가는 인간관계 속에 받는 스트레스나 속상함을 마음 속에만 담아두어야 하는걸까요? 아님, 전래동화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처럼 대나무 숲을 찾아 들어가야 하는걸까요?



성인군자처럼 "난 모든 것을 초월했다"가 아닌 이상, 억울하거나 속상한 일은 누구나 겪기 마련이며 그에 대한 속상함을 누군가에게 털어놓는 것 또한 많은 사람들이 행하는 행동 중의 하나입니다.


전 그런 대나무 숲으로 남자친구를 택했는지 모릅니다. 그 답답함을 견디지 못하고 이러쿵 저러쿵 토해냅니다.

"응. 말해."

라고 대답해 주며 잘 들어주는 남자친구를 향해 속에 담고 있던 갑갑함을 폭로하는 거죠. 이럴 때 제 타이핑 속도는 평소 800타이더니 1000타 이상을 넘어갑니다.
 
그렇게 모든 것을 빠짐없이 속시원히 털어냈다 싶은 순간, 남자친구의 반응.

"그래서 결론이 뭐야?"
"요점만 얘기해봐"


남자친구의 이 반응에 전 '뻥'하고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웃음을 터뜨릴 수 밖에 없는 이유는.

한 책에서 읽었던 여자와 남자의 다른 점이 언급되어 있었는데, 마치 그 책을 읽고 그대로 재연이라도 하는 것 마냥 대답했기 때문이죠. 여자는 그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털어놓지만, 남자는 이야기를 들을 때 그 이야기에 요점을 파악하고 해결책을 제시해 주고자 하는 마음이 크다는 것 말입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여기저기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하는 편이 아닙니다만, 남자친구에게는 유독 소소한 이야기도 많이 해 주는 것 같습니다. 편해서가 그 이유일 수도 있고, 내 편이 되어 줄 수 있는 든든한 사람이라는 기분 탓도 있겠죠. 많은 서적이나 웹사이트를 통해 남자와 여자의 생각의 차이나 행동의 다른 점을 읽어보곤 했지만 이렇게 와닿은 적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더불어 그러한 연애에 관한 책에선 항상 별표를 하고선 밑줄 쫘악- 그어야 할 내용으로 자신의 이야기를 남자친구가 귀담아 들어주길 바라듯, 남자가 하는 말에 대해서도 귀를 열고, 눈을 반짝이고, 입으로 호응을 하라라는 내용이 연애 서적에 꼭 들어가 있는 듯 합니다.  

저와 생각 하는 것도 행동하는 것도 사뭇 다른 남자친구이지만 그를 향해 미소지을 수 있는 건, 그런만큼 제가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