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기간이 길어도 여전히 설레는 이유

남자친구와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주위에서 종종 듣곤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아직까지 사귀어? 대단하다."
"6년? 오. 결혼하지 않으면 헤어질 시기인데?"
"지겹지 않아?"
"그 남자랑 결혼할거야?"
"6년이면 남자친구가 아니라 그냥 가족이지 않아?" 

그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속으로 드는 생각은 '이상하다. 난 여전히 설레고 좋은데. 내가 이상한 걸까?' 라는 생각입니다. 연애기간이 길지만 여전히 설레는 이유를 곰곰이 생각해 봤습니다.

남자친구(여자친구)가 내 인생의 전부는 아니야

"와, 지금의 남자친구가 네 인생의 전부가 아니라고? 그럼 언제든 네 남자친구를 버리고 다른 남자친구를 사귈 수 있다는 거네?" 라고 오해하실 수도 있는데요. 여기서 말하는 '남자친구'는 지금의 남자친구 뿐만 아니라 제 인생의 모든 '남자친구' 그 자체를 의미합니다.

남자친구이건, 여자친구이건 분명 자신의 인생의 한 부분이 될 수 있겠죠. 하지만 지금 이 순간 좋아하는 감정에 휩싸여서 그리고 평생 함께 할 동반자니까! 라는 이유로 인생의 다른 부분보다 더 신경을 쓰고 간섭을 하게 되는 데요. 좀 더 크게 보고 좀 더 멀리 봤으면 합니다. 

'남자친구가 날 정말 사랑하는게 맞는걸까?' '남자친구에게 연락이 왜 이렇게 안오는걸까' 라며 초조해 하며 폰을 만지작 거릴 시간 동안 남자친구에게 예뻐 보여야지, 라는 생각으로 운동을 하거나 운동이 싫으면 심지어 얼굴 팩을 하건 손톱손질을 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나아가 책을 읽거나 다른 자기계발을 하면 더 좋구요.

'여자친구 마음이 변한 것 같애' '여자친구가 비전 없는 나 때문에 금방 떠나가면 어떡하지' 불안해하며 친구들과 술 마시고 게임 할 시간에 지금 자신이 할 수 있는 공부를 하거나 뭐가 되었건 자신이 할 수 있는 다른 뭔가를 하는 것이 낫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연인에 대한 마음을 접고 자신의 인생에서 다른 것을 더 중요시 하라는 말이 아닙니다. 그만큼 소중하기 때문에 그 소중한 사람을 위해 자신이 투자할 수 있는 것에 투자하라는거죠. 지나치게 애인을 자신의 전부인 것 마냥 얽매이면 얽매일수록 서로에 대한 감정은 금새 사그라 드는 것 같습니다. 자신에 대한 투자와 연인에 대한 기대심이 적당한 선을 유지할 수 있을 때, 사랑과 신뢰는 물론 적당한 설렘을 유지하며 오래 연애 할 수 있는 듯 합니다. 

배려이거나! 혹은 협상이거나!

남자친구도 저도 서로에 대한 의사를 분명히 말하는 편입니다. "뭐 먹을래?"라는 말 한마디에도 "아무거나"라고 대답한 적은 거의 없는 듯 합니다.  

"뭐 먹고 싶어?"
"아, 오늘따라 돈까스가 끌리네."
"돈까스? 지난 번에도 돈까스 먹지 않았어?"
"응. 근데 또 먹고 싶어. 오빤?"
"난 치킨."
"아, 치...치...킨?"
"왜? 싫어?"
"아니야. 치킨도 좋아. 치킨 먹으러 가자."
"으이그. 돈까스 먹으러 가자."
"으흐흐흐"

상대방의 제안에 흐느적 흐느적 뭐든지 OK 로 넘어가기 보다 좋고 싫음에 대한 분명한 의사전달을 한 후, 상대방에게 맞춰주는 거죠. 일방적으로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춰 가는 연애를 하게 되면 언젠가 터지기 마련입니다. 그간 전혀 표현을 하지 않았으면서 뒤늦게서야 '내가 그때 얼마나 너한테 배려했는 줄 아냐?'는 식의 공격은 그야말로 뒷북치는 일이죠.

요즘 남자친구와 가장 많이 이야기 하는 것이 바로 '결혼'입니다. 단순히 '우리 결혼하면 뭐 하자.' 와 같은 로망을 품은 이야기 뿐만 아니라 좀 더 현실적으로 '결혼하면 (집안일 중)내가 뭐 맡을게. 왜냐면...' 와 같은 이야기도 나눕니다. 

뜬구름 잡듯 이야기 하자면 '서로를 존중하고 서로를 배려한다'라고 표현할 수도 있지만 콕 집어 말하자면 '협상한다' 라고 봐도 좋을 듯 합니다. 애인 사이에 웬 협상이냐? 라고 생각할 지 모르지만 말이죠. '내가 한 발 양보했으니 사랑하는 당신도 날 위해 한 발 양보해 주지 않겠어요?' 와 같은 의미죠. 무조건 상대방에게 맞춰 가는 연애를 하기 보다는 솔직하게 이야기 할 것은 이야기 하고 차라리 협상을 하는 것이 낫습니다.   

둘만의 애틋한 애정표현!

연애 초반엔 '쑥쓰럽다'는 이유로 표현에 인색해 지고, 연애 후반엔 '낯뜨겁다, 새삼스럽게' 라는 이유로 표현에 인색해 질 수 있는 것이 바로 애정 표현인듯 합니다. 그런데 한번 표현하고 나면 한없이 표현할 수 있는 것이 바로 애정 표현입니다. 

남녀가 서로 애정 표현에 인색하기 보다는 남자쪽에서건, 여자쪽에서건 애정표현을 많이 하는 편일 수록 그에 맞춰 상대방도 조금씩 변화하는 듯 합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져도 한결 같이 설레는 이유가 바로 애정 표현입니다.

진한 키스보다 뽀뽀가 더 달콤할 수 있고 딱히 빡빡한 데이트 코스를 짜지 않아도 나란히 손을 잡고 길을 걸어가는 것만으로도 한없이 즐거울 수 있습니다. 사랑하는 상대방에게 서로에 대한 마음을 충분히 표현하니까요.


싸우지 않는 커플이 되려 하기 보다는 싸우더라도 금새 화해하고 서로를 감싸 안아줄 수 있는 커플이 되는 것이 낫고, 일방적으로 상대방에게 맞춰 주는 연애를 하기 보다는 자신의 의사를 분명하게 전달하면서 서로가 맞춰 가는 연애를 하는 것이 낫습니다.

연애 기간이 길어서 설레진 않겠다. 6년이면 좀 지겹지 않아?
연애 기간이 길어 지겹지 않냐고? 그럼 결혼해서 60년 이상을 함께 살아가야 할텐데 결혼생활은 지겨워서 어떻게 이어가려고? 

연애 기간에 대한 착각.

연애 기간이 문제가 아니라 서로에 대한 사랑의 깊이가 문제임을 알았으면 합니다. 연애 기간이 짧아도 연애 기간 10년 차 이상의 깊이를 가지고 있다면 훨씬 더 깊은 사랑을 하고 있는 셈이고 연애 기간이 아무리 길어도 단순히 얕은 연애 감정만을 가지고 있다면 그 사랑도 거기까지가 한계겠죠. 

연애 기간으로 그 사랑의 깊이를 가늠하고 판단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그리고 연애 기간이 짧으면 짧은데로 떨림과 설렘이 있듯이, 연애 기간이 길어도 긴 만큼 서로를 향한 믿음과 또 다른 설렘이 있으니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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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감사합니다.

6년간 150번 연애? 연애횟수 기준이 뭐길래

점심식사를 하고 인터넷을 보다 보니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얼짱 '서지혜' 키워드가 눈에 띄어 기사를 봤더니 "6년간 약 150번 이상의 연애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힌 것에 대한 것이더군요. 

어떻게 6년 동안 150번 이상의 연애 경험이 가능할까? 라며 지극히 놀랍기만 하더군요. 헌데 놀라운 것은 150번의 연애 경험이라 언급한 내용 중 연애 기간이 짧게는 하루에서 이틀이라고 이야기를 했다는데 순간 움찔 했습니다. "그것도 연애야?" 하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그 기사를 보며 한 친구가 떠올랐습니다.

그 친구는 "난 늘 남자가 끊이지 않지만 외롭다. 나도 연애 하고 싶다." 라는 말을 늘 입에 달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주위 지인들을 통해 미팅이며 소개팅도 끊임없이 했었죠. 헌데 문제는 분명 소개팅을 한 남자와 잘 되어 가는 듯 하는데도 '외롭다' 는 이유로 금요일 밤, 토요일 밤이면 클럽으로 향하는 그 친구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지 제 입장에서는 좀처럼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나쁜 남자가 존재하듯, 나쁜 여자가 있다면 어쩌면 이런 친구를 일컫는 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마저 들더군요. 다만 이 친구와 10대 얼짱 소녀 서지혜와 다른 점이 있다면, 늘 남자가 끊이지 않고 하루에도 많은 남자들을 만나던 이 친구는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봐서 아쉽다고 이야기 하는 반면, 서지혜라는 어린 친구는 하루, 이틀을 만나도 연애했어요 라고 말한다는 점이겠네요.

사진출처 : 서지혜 미니홈피

연애 횟수 기준이 대체 뭐길래.

어린 10대 소녀 서지혜의 발언 덕분에 '철퍼덕 하우스' 라는 프로그램만 띄워준 셈이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후에 성인이 되어 진짜 멋진 사랑을 하게 되었을 때 방송을 통해 본인이 한 발언에 대해 후회하진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구요.

무엇보다 이왕이면 연애 횟수가 이슈가 되어 동시에 남자 3명 관리하는 '어장관리법'을 내세우는 저렴한 기사나 방송보다는 진짜 알콩 달콩 예쁜 연애, 예쁜 결혼생활을 이어갈 수 있는 비법에 대한 기사가 더 이슈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어차피 결혼하면 한 사람과 할 건데, 연애 마저 왜 한 사람에게 올인하냐? 서브(세컨) 하나쯤은 둬야지."
"요즘 세상에 결혼하고 애인 한 명쯤 없으면 바보 취급 받아."

이런 이야기들도 좀!!! 없어졌으면 하는 바람도 살포시 가져 봅니다. 너무 큰 꿈인가? 

+덧) 진짜 프로그램 홍보 방법도 가지가지네요. 뭐, 하루 이틀 겪은 일도 아니긴 하지만.

 

남자친구 생일, 남친 앞에서 무릎 꿇은 사연

남자친구와 4년 넘게 연애를 해 오며 가끔씩 혼자 찡해져서는 '이런 남자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만큼 배려심이 많고 아껴주는 모습에 무척이나 감동을 받곤 합니다. J

어제 친구에게 갑자기 연락이 와 곧 남자친구 생일인데 '괜찮은 생일 선물이 없냐'며 제게 묻더군요. 이 친구도 연애 기간이 3년이 넘어가다 보니 이미 매번 기념일이며 생일마다 지갑, 신발, 가방 등등 이런 저런 선물을 서로 주고 받은 터라 더 이상 뭘 선물해 줘야 할지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런 물질적인 선물 외에도 남자친구에게 뭔가 감동적인 선물을 해 주고 싶어 하는 그 친구의 마음이 와닿았습니다. 왜냐면, 저도 작년 남자친구 생일, 똑같은 고민을 했었기 때문이죠. 연애 초반엔 선물해 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런 저런 기념일과 생일을 겪으며 점점 제 머리의 한계를 느끼게 되더군요. '이것도 작년 200일에 선물 해 줬던 건데… 아, 그건 남자친구 취업할 때 선물해 줬던 건데… 아, 그건 남자친구 생일 날 챙겨준 건데…' 라며 말이죠.

남자친구에게 감동적인 뭔가를 해 주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제가 남자친구에게 감동 받았던 순간을 떠올려 봤습니다.

도시락은 보통 여자가 남자에게 해 주는 편인데, 남자친구가 절 위해 준비해 준 도시락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더군요.

비록 다 탄 군만두라도

예쁘게 깎진 못해도

마찬가지로 글쓰기 싫어하는 남자친구가 절 위해 비록 글씨는 비뚤비뚤해도 저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써서 선물과 함께 건넨 편지가 또 그토록 감동적일 수가 없었습니다.

"서툴다는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마!"

다른 물질적인 선물도 너무나 고마웠지만 그보다 이런 도시락이나 편지와 같은 소소한 정성이 담긴 선물이 주는 감동은 훨씬 더 오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문득 생각이 난 것이 남자친구가 남자로서 좀처럼 하기 힘든 정성을 나에게 보여준 것처럼 나도 여자로서 남자에게 좀처럼 하기 힘든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지난해, 남자친구의 생일에 조그만 이벤트를 준비했었습니다.

매해 그래 왔듯이 남자친구를 만나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생일 축하를 하며 생일 선물을 건네고선 노래방으로 남자친구를 이끌었습니다. 평소 남자친구와 함께 부르는 애창곡을 줄줄이 부른 뒤, 중간에 '권진원'의 ' happy birthday to you'를 예약하고선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맞은편에 있던 꽃집으로 냉큼 달려가 장미꽃 한 송이를 샀습니다. (미리 노래방을 갈 때 꽃집의 위치를 확인해 뒀죠)

장미꽃 한 송이를 눈에 띄지 않게 옷 소매 사이로 잘 숨기고선 들어와 싱글벙글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 happy birthday to you'를 불러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가사를 부르며 '너무 너무나 행복해 ~ Happy Birthday to you~' 남자친구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선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주었습니다. 당시 남자친구 반응이 어땠냐고 물으면 도통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남자친구의 표정 변화를 볼 수 있을 만큼의 여유가 제게 없었기 때문이죠.

마치 제가 남자친구에게 청혼이라도 한 것 마냥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럽더군요.

"아잉"

남자친구가 평소 제게 해 준 정성에 비하면 정말 조그만 표현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무척이나 떨리고 두근거리더군요. 조금은 창피하기도 하고 말이죠.

남자친구가 연애 초기 제게 무릎을 꿇어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 준 적이 있습니다.

"무릎 꿇는 거 결코 쉽지 않아"

그때까지만 해도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무릎을 꿇는 것쯤은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 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날 남자친구를 향해 무릎을 꿇고 장미꽃을 건네주는 순간엔 정말 1분이 5분처럼 길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그때 '남자친구도 나처럼 얼굴이 화끈거렸겠지-' 라는 생각에 남자친구에게 무척이나 고마운 마음이 들더군요.

역시, 남자여서 더 쉽고, 여자여서 더 쉬운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

+덧붙임) 또 다시 고민입니다. 올해 남자친구 생일엔 어떤 선물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말이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