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락 없는 애인에게 대처하는 방법

연락 없는 애인에게 대처하는 방법 - 자존심을 버리고 인내심을 키우자

흔히, 연애를 할 때 자존심은 내려놓아야 하고, 인내심은 키워야 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음. 지극히 이론적인 이야기라고나 할까요. 지금까지 자존심 버려라, 인내심을 키워라, 그런 말을 들어도 그리 큰 감흥이 없었는데, 남자친구를 통해 이번에 절실히 느낀 것 같아요.

 

 

그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

 

연락 없는 남자친구에게 - 화 내고 짜증내는 여자친구

 

"아까 왜 전화 안받았어?"
"아, 전화 했었어? 미안. 몰랐네."
"…몰랐다고? 헐!"

 

"왜 이렇게 전화를 늦게 받아?"
"샤워하고 있었어."
"아… 샤워?"

 

"왜 전화 빨리 안받아?"
"응. 설거지 하고 있었어."
"뭐? 뭐라고? 설거지? 아…"

 

간단한 카툰 시리즈로 엮어도 두꺼운 책 한 권은 나올 정도로 '전화 왜 안받아?' 시리즈는 끝이 없습니다. 전화를 왜 늦게 받느냐, 전화를 왜 안받았느냐, 전화를 왜 하지 않느냐 등등. 연애초기, 연락 문제로 투덜거리는 저와 반대로 담담하게 왜 전화를 못 받았는지, 왜 빨리 받지 못했는지, 왜 전화를 못했는지 조곤조곤 이야기 하던 남자친구. -.-

 

 

그렇게 연애초기엔 연락 문제로 참 많이 다퉜습니다.

 

사실 다퉜다고 표현하기에도 민망할 정도로, 그리 열 낼 일이 아니었음에도 반나절 남짓 연락이 없으면 파르르 열을 내며 전화를 걸어 '왜 전화 안 해?'라고 쏘아 붙이기 일쑤였습니다.

 

연락 없는 여자친구에게 - 서운하다는 남자친구

 

지나간 연애 초기를 되짚어 보는 데는 이유가 있습니다.

며칠 전,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커피숍에서 남자친구가 제 손을 꼭 잡고 한 말이 너무 인상적이었습니다.

 

"요즘 많이 바쁘지?"
"응. 너무 바빠. 너무 정신없어."
"요즘 네가 너무 바쁘니까, 조심스러워."
"뭐가 조심스러워?"
"바쁘니까 연락도 뜸하고. 많이 보고 싶었어. 나에겐 너 목소리 듣고 이야기 나누는 게 유일한 행복인데, 너한테 연락이 뜸하니까 속상하더라고. 누가 내 행복을 앗아간 느낌이랄까?"

 

'요즘 많이 바쁘지?'로 시작한 대화는 자주 연락을 주고 받지 못하는 것에 대한 이야기로 이어졌습니다. 남자친구의 '내 행복을 누군가가 앗아간 느낌이다'는 말을 듣는 순간, 너무 마음이 짠했습니다. 요즘 회사 일에 너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보니 남자친구에게 연락하는 횟수가 줄어들고, 남자친구에게 연락을 받아도 놓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한참 이야기를 하다 보니 연애 초기, '왜 이렇게 연락이 없어?' '왜 전화 빨리 안받아?' 라며 짜증 섞인 말투로 이야기 하던 제 모습과 너무 상반되는 것 같아 순간 웃음이 터져 나왔습니다.

 

"왜 웃어?"
"연애 초기에 내가 한 행동이 생각 나서."
"뭐? 어떤 거?"
"난 오빠랑 연락 잘 안되면 짜증 팍 내면서 '왜 연락 안 해?' 이랬었는데."

 

당장 연락 없다고 쏘아대고 몰아 붙이던 제 모습과 상반되게 '연락이 없으니 서운하다'라고 솔직하게 표현하는 남자친구. 

 

연애, '자존심'을 버리고 '인내'를 더하다

 

종종 남자친구가 저보다 '어른'이구나...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물론 저보다 위이긴 합니다. 한 살 위니. 저보다 한 살 위 어른이라고 볼 수도. (쿨럭;)

 

전 연락이 뜸한 남자친구에게 '왜 연락이 뜸하냐'고 바로 전화를 걸어 따져 물었습니다. 당장 그 이유가 궁금하고, 당장 그 해결하고 싶다는 생각에 말이죠. 전화로 화내고, '일 때문에 바쁘다'는 남자친구의 답을 듣고도 '뭐가 그리 바쁘냐'고 되물으며 짜증을 내기도 했습니다.

 

그런 저와 달리, 남자친구는 연락이 뜸한 제게 화가 날 법도 하고, 짜증이 날 법도 한데 내색하지 않고 기다렸습니다. 전화가 아닌, 직접 만나서 이야기 하고 해야 한다는 생각에 말이죠. 남자친구는 저를 만나고 나서도 '연락이 왜 안되냐'고 직접적으로 질문하지 않고 '요즘 많이 바쁘지?'로 대화를 풀어가며 이유를 직접적으로 듣기 보다는 먼저 본인의 감정을 표현해 주었습니다. 

 

 

사실, 저도 남자친구가 제 손을 잡고 연락이 뜸하니 서운하다. 속상했다. 라고 이야기 한 것처럼 저도 그렇게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화를 내고 짜증낸 이유가 뭘까요? 아마도 자존심 때문이 아니었을까 싶어요. 먼저 연락하는 내가 남자친구를 더 좋아하는 것 같고, 남자친구는 날 기다리지 않는데 나만 남자친구를 기다리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제 자존심이 다칠 까봐 되려 더 화내고 열을 냈던 것 같습니다.

 

저도 진짜 속마음은 남자친구처럼 '연락이 잘 안되니 서운해' 였는데 말이죠.

 

요즘도 전 '연애 잘하는 법'을, '아끼고 사랑하는 법'를 배웁니다. 남자친구를 통해서 말이죠. 쿨럭;

 

 

+ 덧) 영화 시사회 이벤트에 참여하세요!

[나의 PS 파트너] 영화 시사회에 19세 이상의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앗싸

연인 사이, 직설적인 외모지적이 위험할 수 있는 이유

연인 사이, 직설적인 외모지적이 위험할 수 있는 이유

"여자친구가 당분간 연락하지 말래."
"왜?"
"얼굴도 보기 싫대."
"갑자기?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살이 좀 많이 찐 것 같아서 살 빼라고 했더니. 완전 열 내는 거야. 난 자기 생각해서 그런 건데."

 

왠만한 여자보다 슬림한 몸매를 가진 그 녀석의 이야기에 저 또한 움찔했습니다.

 

연애,남녀심리

 

제 머리 속에도 한 단어가 마구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아, 나도 다이어트 해야 되는데…' 네.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덜덜.

연애,남녀심리

"내 입장에선 완전 황당한 거지. 난 그냥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진짜 요즘 뱃살이 장난 아니야. 나보다 더 심해. 그래서 내가 평소에 인스턴트 음식 줄이고 야채 위주로 먹으라고 그랬거든. 하루에 다섯끼니 정도 나눠서. 자기 잘되라고 그렇게 말해주는데도 짜증내."
"그러게. 사실을 말 한 것뿐인데. 근데 넌 왜 몸 안 만들어? 너 너무 근육 없는 거 아니야?"
"아… 어. 나도 운동해야되는데 요즘 야근이 잦아서. 근데 넌 갑자기 왜 그래? 너 화났냐? 나한테 무지 직설적이다."
"아. 그래? 난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외모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습니다.

평소 꾸미지 않고 수수하게 다닌다고 하여 화려하게 치장한 사람에 비해 외모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과 가치관의 차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이는 외모에 100이라는 시간과 100이라는 돈을 쏟는다면 누군가는 50이라는 시간을 쏟고 50이라는 돈을 씁니다. 나머지 50이라는 시간과 돈은 '외모'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에 할애합니다.

 

"넌 왜 외모에 100이라는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하지 않는거니? 100 투자하면 더 예뻐질텐데. 투자 좀 해!"라고 이야기하는 건 상대방의 현재 상황이나 가치관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죠.

 

실수 하나. 사실을 말한 것? - 그건 그냥 외모 지적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타인이 아닌 본인, 자기자신이죠.

사람은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타인의 눈을 통해서, 혹은 거울을 통해야만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이 친구 역시,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한다며 '여자친구가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사실을 전달 한 것'이라 말하지만 몸의 변화는 '거울' 앞에 서기 전에 '느낌'을 통해 그 변화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듯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고 한들, 자칫 서로의 외모 비하로 싸움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실수 둘. 이게 다 여친을 위해서? - 그저 자기 만족

 

뻔히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타인으로 부터 받는 외모에 대한 지적은 그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고 한들 좋게 들릴 리가 만무하죠.

 

하물며 타인이 아닌, 가장 예뻐보이고 싶고, 가장 멋있어 보이고 싶은 연인에게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주눅이 들다 못해 자존심이 상하기 마련입니다.

 

만약 정말 여자친구를 위하려 했다면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는 말로 한 발 뒤로 물러날 것이 아니라 '우리 같이 노력하자'라는 말로 한 발 다가왔다면 훨씬 받아들이기 수월했을 것입니다.  

 

지적과 분석, 해결책 제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 우리는 '아무나'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이'잖아요

 

"얼굴이 왜 그렇게 푸석해? 피부 관리 좀 해."
"돈만 갖다줘 봐. 피부과 다니면서 관리 받으면 나도 피부 완전 좋아지지."
"으이그. 핑계는... 천 원짜리 피부팩도 많이 팔던데 뭐. 집에서 놀면서 피부 관리 좀 해. 당신 피부가 왜 그런지 알아? 피부가 좋아지려면 물을 하루에 8잔 이상씩 마셔야 되는데... 당신은..."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 상담은 헬스장의 트레이너가 더 잘 할 것이고, 피부 관리를 위한 피부 상담은 피부과 전문의가 더 잘 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점 찾아 지적하기, 분석하기, 해결책 제시하기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단점'이 들춰지며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뻔히 할 수 있는 해결책을 구구절절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단 돈 천원짜리라고 하는 그 피부팩을 사 들고 와 함께 피부팩을 했으면 어땠을까요?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며 살빼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기 보다는 함께 운동을 하거나 딜을 했더라면 오히려 나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남 : 난 오늘부터 담배를 조금씩 줄여서 언제까지 담배를 끊을게.

여 : 난 다이어트를 해서 언제까지 몇 kg을 감량할게.

그리고 목표 달성한 사람에게 선물 사주기.

연애,남녀심리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는 거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대로 입으로 내뱉기만 하면 되니 말이죠. 하지만 같은 말도 자꾸 돌려서 이야기 하는 이유는 그만큼 상대방을 배려하기 때문이고, 배려하는 이유 또한 그만큼 상대방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 솔직한 게 아무리 좋다지만 '직설적인 외모지적'은 자칫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한 그 연애의 끝은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 끝났습니다. 누가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시작했고, 누가 끝냈는지도 모르게 끝나버렸습니다. 내 마음은 마음대로, 내 몸은 몸대로 다치고 갈기 갈기 찢겼습니다. 그 땐 왜 몰랐을까요.

 

...

 

남자와 여자.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다, 없다를 두고 왈가왈부 하던 20대 초반. 술자리에서 한참 열을 내며 열 띤 토론을 하던 때, 남자 동기가 '아무리 서로 감정이 없다고 해도 늦은 시각, 단 둘, 어둑어둑한 분위기, 잔잔한 노래와 약간의 취기가 있다면 상대방이 정말 최악이 아닌 이상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정확히는 이성이 아닌 본능이 앞설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한 적이 있습니다.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당시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으나,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단번에 이해하는 거 보면 말이죠. -.-

 

군대 간 남자친구가 있던 A양이 남자친구의 후배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던 때라 그저 '그래?' 하고 웃어 넘겼는데 어느 날, 둘은 연인 사이가 되어 있더군요.

 

그러다 얼마 전, 메신저로 묘한 말을 하더군요. 사귀자는 말도 없이 시작했는데, 헤어질 때도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 끝났다고 말이죠.

 

"사귈 때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했어? 그럼 언제부터 사귄 거야?"
"음…"
"친구처럼 지내다 자연스럽게 사귀게 된 거야? 그런데 헤어졌다는 말은 무슨 말이야?"
"사실은, 그게…"

 

A양과 메신저를 하다 보니 속에서 불이나 당장 쫓아가 한 대 때려 주고 싶었습니다.

 

"난 걔가 날 좋아해서 잠자리를 한 줄 알았어. 그 날 분위기도 좋았고, 예쁘다는 말 계속 해 주고."
"어둑한 분위기, 좋은 노래, 약간의 취기만 있으면 된다던 동기 말이 생각나네."
"날 좋아한 게 아니었나 봐.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같이 잠자리도 했으니 당연히 사귀는 줄 알았지."
"계속 연락은 했을 거 아냐? 뭐라고 하면서 헤어진 거야?"
"2주 정도는 거의 이틀에 한 번 정도 연락했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서로 연락 안 해."

 

어쩌다 단 둘이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술자리에서 계속되는 '누나가 예쁘다'는 말과 좋은 분위기에 함께 잠자리를 하게 되었고 그 날로 사귀는 줄 알았다는 A양.

 

이 A양 입장에서는 그 남자가 자신을 오래 전부터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술자리를 따로 갖자고 불러내고 그 술자리에서 예쁘다는 말을 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리고 잠자리를 함께 하고선 그 날부터 사귄다고 생각 했나 봅니다. 상대 남자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남자는 술에 취하면 개라고 생각하면 돼."
"헉! 선배, 그래도 그건 너무 격한 표현 같은데?"
"물론 표현은 격하다만,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라고. 나도 남자지만, 지금은 선배로서 충고하는 거야."

 

여자는 같은 말 하나를 듣더라도 그 말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고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그만큼 남자보다 섬세하고 예민하다고 할 수도 있고요.

 

A양 역시, 상대 남자가 내뱉은 '예쁘다'는 말을 '지금 눈에 예뻐 보인다'로 받아 들인 것이 아니라, '이 사람 눈엔 내가 예뻐 보이나 봐. 이 사람, 나 좋아하나 보다. 언제부터 날 좋아한 걸까? 어쩌면 오래 전부터 날 좋아하고 있었나 봐.'라고 곡해한 거죠.

반면, 술에 취한 남자는 그 순간, 자신의 눈에 보이는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예쁘다'고 표현한 것뿐인데 말이죠.

 

"물어봤어? 뭐래? A양한테 왜 연락 안 하는 거래?"
"연락 하고 안하고 할 것도 없이 당연히 사귀는 거 아니라고 말하지. 오히려 술자리에서 A양이 더 적극적이었다고 말하는데 뭐."
"헉! 그게 뭐야…"
"말했었잖아. 아무리 감정이 없는 남녀라 할지라도 그 날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어 지고 술에 취해 있으면 없던 감정도 생긴다니까. 아, 미안. 없던 감정이 아니라, 숨겨진 본능."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A양에겐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이자, 헤어지자는 말 없이 끝난 연애. 그래서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연애였지만, 정작 상대 남자에겐 시작도 끝도 없는 지나간 하루였을 뿐이네요.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겠다"는 그녀의 속마음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겠다"는 그녀의 진짜 속마음 - 돈 많다고 자랑하는 남자보다 더 싫은 남자는 시도때도 없이 돈 없다고 푸념하는 남자

"아, 이제 나도 돈 많은 남자 만나야 겠어."

 

이미 연애 중인 그녀의 입에서 나온 예상 밖의 말에 모두가 뒤집어 졌습니다.

 

"누가 들으면 지금 돈 없는 남자와 사귀는 줄 알겠어."
"너 남자친구 잘 나가잖아. 대기업도 다니고. 너 너무 욕심이 과한거 아니야?"
"맞아. 넌 생일선물로 명품백도 받았으면서 그게 무슨 소리야. 으이그."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 중 그래도 그 친구의 남자친구가 나름 집안도 여유 있고, 돈을 잘 버는 편인데도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야겠다'는 표현을 하는 그 친구의 말에 모두가 열올렸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야말로 질투심 폭발! +_+

 

겉으로 보기에 아무 문제 없어 보이던 그녀의 고민은 다름 아닌 '돈'이더군요. 가장 돈 때문에 다툼이 없을 것 같은 커플이었음에도 그 커플에겐 돈이 웬수더군요. 

 

"툭하면 돈이 없어서 불행하대. 돈이 없어서 차를 사고 싶은데 살 수 없으니 힘들대. 모처럼의 휴가인데 돈이 없어서 여행을 못가니 속상하대. 돈이 없어서 운동을 할 수 없대."
"좀 과한 투정이구나. 뭐. 그래도 위로 좀 해주지 그랬어. 힘들어서 그랬나 본데."
"위로도 한 두 번이지. 계속 반복되니 지쳐. 나도 덩달아 불행해 지는 기분이야."
"에이, 그냥 일에 치여서 답답함에 내뱉는 말 아니야?"
"결정적으로... 돈이 없어서 날 행복하게 할 자신이 없다는 말은 내게 큰 상처가 된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

 

사실 시도 때도 없이 '돈이 없어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남자처럼 찌질 해 보이는 남자는 없습니다. 진짜 그 남자에게 돈이 얼마만큼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 입으로, 자신의 격을 '돈'을 기준 삼아 떨어뜨린 다는 게 보기 좋지 않은 거죠.

 

돈 많은 남자"난 불행해. 돈이 없어서... 그래서 항상 심술나."

 

'나 돈 많아.'라며 자신이 가진 돈이 많다고 돈 자랑하는 남자도 별로이지만 돈 많아서 유세 떠는 남자보다 더 싫은 남자는 시도 때도 없이 '난 돈이 없소' 를 내세우는 남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녀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그녀의 남자친구가 툭하면 내뱉는 "돈이 없어서"(실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돈이 당장 없어서) 라는 그 말이 꽤나 큰 스트레스가 된거죠. 사람의 돈 욕심은 끝이 없다고들 하지만, 그 욕심을 과하게 드러내면 추해지는 듯 합니다.

 

운동을 하는데도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 돈이 없기 때문에 불행하다는 핑계. 운동을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핑계인데다, (돈이 없어도 운동은 할 수 있다는;;) 돈이 없기 때문에 불행한걸로 따진다면 -.- 세상에 그보다 적은 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불행하겠군요;;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녀가 말하는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야 겠다"는 그 말 뜻을 알 것 같았습니다. 그녀가 진짜 만나고 싶어하는 남자는 '돈이 더 많은 남자'가 아니라 돈이 조금 없더라도 잘 될 거라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포부를 가진 남자를 말한게 아닐까 싶네요.

 

'잘 될 거야' 라는 생각만으로도 살기 힘든 세상인데, '안 될 거야'라는 생각과 지금 당장 돈 몇 푼 없다고 죽을 것처럼 힘들어 하는 사람. 한두번이면 좋지만, 그 과정이 반복되면 남녀를 떠나 그런 사람은 정말 매력없는 것 같아요. ㅡ.ㅡ  (적당히 해라잉~)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연애블로그,연애이야기,커플이야기

 

왜 갑자기 캔디의 가사가 생각나는걸까요? -.- 푸핫;;

 

내 남자친구는 1분 대기조? 남친의 대답에 빵 터진 이유

내 남자친구는 1분 대기조? 남친의 대답에 빵 터진 이유 - 커플 데이트 에피소드

버섯공주는 블로거이기 이전에, 직장인이다 보니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가 종종 회사 이야기를 꺼내 남자친구의 호응을 유도합니다.

 

"그치? 그치?" 라고 묻는 제 질문에 대한 남자친구의 "맞아. 네가 맞아." 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고나 할까요. 진짜 제가 옳건 그르건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빤 내 편 맞지?" 를 어렵게 빙 둘러 질문한 셈이니 말이죠. 제가 기다리는 대답은 '난 오로지 네 편!'인거죠.

 

그녀는 1분 대기조? 사실은 그도 1분 대기조

 

평소 외부에 미팅을 가거나 회사에 출근해서는 화장실을 갈 때도 항상 폰을 소지하고 폰을 수시로 보는 편이지만,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땐 폰을 잘 보지 않는 편입니다.

 

모처럼의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우연히 본 핸드폰 속 부재중 전화를 발견하곤 전화를 걸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직장 상사에게서 온 전화더군요. 급한 일이 있어 전화를 한 거라 생각하고 전화를 걸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무슨 일 있냐? 전화를 왜 안받냐?" 더군요. 헙; -_-;

 

"난 엄청 급한 일 인줄 알고 전화했는데 그것도 아니었어. 내가 휴가인 걸 뻔히 아는 분이, 휴가인데 집에서 쉬고 있다 보면 전화를 제때 못 받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렇지!"

 

남자친구가 저보다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운 편인데 이 날은 저의 말에 조금의 반박 없이 '그렇지!' 라는 일관된 대답을 해 주더군요. 그런 남자친구의 반응이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평소의 남자친구라면 일방적으로 제 편에 서서 대답하기 보다는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그 상황에서 상대방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설명을 해주는 편인데 말이죠.

 

"그렇지? 내가 무슨 1분 대기조도 아니고 말이야."
"그렇지! 너 말 잘한다. 너가 1분 대기조도 아니고 말이야."
"그치?"
"내가 1분 대기조도 아니고 말이야."

"응?"
"내 기분 이해되지?"
"응?"
"코 앞 슈퍼 잠깐 나가면서 폰을 집에 두고 왔을 때도 그새 너 전화 올까 봐 안절부절못한 때도 있다니까."
"아... 크크크"

 

저의 1분 대기조 발언에 이어 남자친구의 1분 대기조 발언.

 

소개팅,남녀심리,연인,커플이야기,연애블로그,연애,지금은연애중

 

기다렸다는 듯 속내를 말하는 남자친구의 말에 빵 터졌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저 또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를 빨리 받지 않으면 안달해 하는 때가 있습니다.  

 

'오늘 휴가잖아. 그런데 뭐하길래 전화를 빨리 안받아.' 라며 제가 다그칠 때는 속내를 말하지 않고 '미안. 미안.' 이라고 대답하며 묵묵히 다 들어주던 남자친구인데 말이죠.

 

'이 때가 기회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저의 이야기를 듣고선 크게 동조하며 맞장구 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한 방 제대로 먹었구나... ㅡ.ㅡ

 

소개팅,남녀심리,연인,커플이야기,연애블로그,연애,지금은연애중

 

"하하하. 그 상사 나쁘네. 네가 1분 대기조도 아니고. 모처럼의 휴가여서 쉬고 있는 건데, 전화 조금 늦게 받았다고 그러는 건 아니지. 그치? 그치? 그치?"
"하하하. 그치. 맞아. 오빠가 1분 대기조도 아니고. 오빠 마음 이해 돼. 안달해서 미안. 미안." 

 

 

 

어장관리녀, 그녀를 ‘나쁜 여자’라 부르는 이유

 

포스팅 제목을 '나쁜 여자'라 쓰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정작 쓰고 싶은 표현은 나쁜 여자가 아닌 나쁜 X인데 말이죠. (네. 모두가 상상하는 그 한 단어 맞습니다- 끙)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감정적 불편함이나 미안함 없이 거절하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저 또한 그러합니다. 누군가 그런 대단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쫓아가 그 비법을 전수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깔끔하게 거절하면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말이죠. 세상에 그런 거절 방법이 있을까요? 누구나 부탁을 하거나 제안을 했을 때 상대방이 거절하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기분이 상하는 건 사실입니다.

 

거절이 어려운 이유 역시, 어렵게 부탁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한번쯤 생각해 보기 때문에 거절이 더욱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녀 관계에서도 거절이 어려워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경우를 쉽게 보곤 합니다. 어떤 이 눈에는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할 테고, 또 어떤 이의 눈에는 '어장관리하는 나쁜X'로 보기도 할 겁니다.

 

오늘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렇게 보면 '거절을 잘 못하는 우유부단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고 또 저렇게 보면 '어장관리하는 나쁜 여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돈이 남아 돌아? 어떻게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할 수가 있어?"
"주위에서 다 뜯어 말려도 '그 앤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애가 아니야.'라며 도통 우리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아."

 

생일 선물이라며 명품가방을 준비하는 한 남자.




이미 몇 개월 전, 헤어진 그녀를 위한 생일선물입니다. 헤어진 연인을 위한 생일선물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누구나 헤어지고 나서도 좋은 친구관계나 직장동료로 남아 서로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도 하니 말이죠.

문제는 그녀의 생일선물을 준비하는 그의 마음이죠. (몇 백만원의 명품가방을 구입하는)

 

'그녀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그녀는 날 아직 사랑해.'
'그녀는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들과 달라.'

 

왜 그렇게도 그녀에 대한 마음이 큰가 했더니 헤어지는 순간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그 후로도 이별이 무색하게 잦은 연락을 하는 그녀의 행동 때문이더군요. 문득 궁금해 졌습니다. 아니, 그럼 대체 왜 헤어진 거야?

 

단절이 두려워 거절을 못하는 관계 = 계산적인 관계

 

사랑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런 거니 이해해 달라며 헤어진 그녀. 그러고선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는 그녀. -_-;; 대체 그녀가 이해해 달라는 여의치 않다는 그 상황이 뭔지. 옆에서 봤을 땐 그저 어장관리를 하며 그녀에게 이득이 되는 것만 뜯어내는 속물녀로 느껴지지 않는데 말이죠. 단칼에 헤어짐을 고하지 못하고, 절대 잊지 못할 거라는 둥, 사랑한다는 둥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단절이 두려워서겠죠. 단절이 두려워 거절을 못하는 관계는 그저 지극히 계산적인 관계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안해. 오빠와 함께한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거야. 사랑해."

 

그녀의 마지막 한 마디는 그에게 헛된 희망과 여운을 남겨 주었습니다.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나쁜 애 아니야."
"그럼 무슨 이유에서 오빠한테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해?"
"착해서 그래. 너무 착해서. 나쁜 말 못하는 애거든."
"아, 그렇게 착해서 명품 가방 사달라고 귀띔해 줬구나. -_-"

 

그의 눈엔 여전히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녀인가 봅니다.

 

나쁜 이별이 될지라도 나쁜 X은 되지 말자 

 

솔직히 여자건, 남자건 공통 사항인 것 같습니다.

이별을 통보해 보기도, 이별을 통보 받은 적도 있지만 여지를 남긴다는 것이 이별을 통보 받는 입장에선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더군요. 특히,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선 잠적해 버리면 그 동안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선 기대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좀처럼 결론을 알 수 없는 장황한 설명만 계속 늘어 놓는다면? 이게 이별을 한 건지, 만 건지, 애매모호한 이별선언;;;

 

이별을 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예의가 오해가 없도록 거절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거절'은 '단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한번 보고 안녕~ 할 사람은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연인 관계에 있어서의 '이별'은 '암묵적 단절'이라 생각하고 오래 뜸 들이지 않고 과감하고 똑 부러지게 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착한 여자' '착한 남자'가 되어 그(녀)에게 애매모호한 행동으로 혼란을 주는 것보다는 말이죠.

+ 덧) 아, '지금은 연애중' 달달한 카테고리에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니 뭔가 참 씁쓸합니다. 이왕이면 이별을 고할 일도, 이별을 통보 받을 일도 없었으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아, 이게 뭐야. 괜히 따라 왔어."
"야, 여기서 그게 할 말이냐?"
"내가 가자는 곳 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 아니야."
"야, 장난하냐? 내가 나 좋자고 여기 온 거야? 네가 파스타 먹고 싶다고 해서 맛집 찾아서 온 거잖아."
"뭐? 이제 와서 내 탓 하는 거야?"
"하아. 너 데리고 오는 게 아니었어."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분위기 좋고 맛집으로 소문난 파스타 전문점으로 향했습니다.



맛집이라 소문이 나서인지 1시간 가량을 대기하고서야 겨우 자리에 앉았습니다. 뒤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티격태격하는 커플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기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말다툼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저 커플 봐.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저러면서 남자는 변하는 거거든."
"왜? 너도 여자친구랑 저렇게 다퉜었어?"
"예전 여자친구랑 사귈 때 내가 데이트 장소 먼저 정하고, 유명 맛집 데리고 다녔었는데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니 여친이 짜증을 내더라. 기다리면 기다리는 것 싫다. 조금이라도 소란스러우면 이런 시끄러운 분위기 싫다. 하면서. 그 때 여자친구랑 그런 일로 몇 번 다툰 후로는 새로운 데이트 장소 물색 안 했지. 그냥 늘 가던 곳 가게 되고."
"아…"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전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했나- 돌아보게 되더군요. 뜨끔- 하기도 했어요. -_-;; 

 

'남자다운 남자'를 만나고 싶던 그 때

 

20대 또래 여자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남자다운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전엔 '미소년' 스타일을 선호하던 친구들 조차 "남자는 남자다워야" 라는 말을 하더군요. 특히, 리더십이 있는 남자 말이죠.



저 또한 그런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았습니다. 그런 이상형을 그리던 때에 만난 제 남자친구는 무척 매력적인 남자로 보였습니다.

 

"어디 가고 싶으세요?" >> "댁이 어디세요? 아, 거기 근처엔 데이트 할 만한 곳이 있나요? 그러고 보니 저희 집 근처에 롯데월드가 있는데 다음에 한 번 같이 가보실래요?"

"뭐 먹고 싶으세요?" >> "혹시 감자탕 좋아하세요? 감자탕 진짜 맛있게 하는 곳 아는데."

"뭐 좋아하세요?" >> "평소엔 뭘 즐겨 드세요? 다음엔 그거 맛있게 하는 곳 한 번 찾아서 가볼까요?"

"무슨 과일 좋아하세요?" >> "전 망고 정말 좋아해요. 여행 갔을 때 먹은 적이 있는데… 불라불라… 버섯님은 어떤 과일 좋아하세요?"

 

물론, 하나 하나 어딜 가고 싶은지, 뭘 먹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먼저 제안하고 제 의사를 묻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일방적으로 묻고 답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해물탕 진짜 맛있게 하는 곳 아는데, 거기 가 볼래요?"
"해물탕이요?"
"아, 혹시 해물류 싫어하세요?"
"아, 아니에요. 맛있는 곳이라고 하니 기대되네요! 가 보고 싶어요!"

 

그러다 어느 날, 남자친구가 제안한 해물탕 전문점에 움찔했습니다. 마음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었죠.

 

'난 바다에 사는 아이보다 땅에서 사는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가 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연애 초반, 남자친구가 제 손을 이끌고 간 해물전문점에서 좀처럼 표정관리가 되지 않더군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먼저 저를 생각하고 소개해 준 곳이라는 생각에 맛있게 먹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서로가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싫어하는 음식이 뭔지 알고나서야 나중에 그러더군요.

"그 때, 해산물 좋아하지 않는데도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라고 말이죠.

 

'타고난 리더'란 없다 = '타고난 남자다운 남자'란 없다 

 

뭔가를 결정하고 누군가를 이끈다는 것은 평소 아무리 뛰어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리더'란 있을 수 없으니 말이죠.

남자친구가 연애 초반, 먼저 데이트 장소를 제안하고 제 손을 이끌 때도 분명 많은 고민을 했을 겁니다. 제게 해물탕 제안을 하면서도 얼마나 조심스러웠을까요? 만약 그 제안에 기다렸다는 듯, "전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해산물 냄새가 싫거든요."라고 대답했다면? "전 해물탕 보다 파스타를 더 좋아하는데, 제가 아는 파스타 전문점 가실래요?"라고 대답했다면?

친구의 말대로 제 남자친구도 제가 그런 반응을 보였다면 그 이후, 더 이상 먼저 새로운 맛집이나 데이트 장소를 선뜻 제안하려 하지 않았을 겁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단계에서 편하게 호불호를 이야기 하는 것과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단계에서 상대방의 제안에 거절을 표하며 호불호를 밝히는 건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요즘에도 남자친구는 종종 새로운 데이트 장소를 발견했다며 제 마음에 쏙 들거라 소개하면서도 묻곤 합니다. "좋아?"라고 말이죠. 정말 유명한 맛집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하면서도 늘 묻습니다. "맛있어?"라고 말이죠.

이젠 남자친구의 질문에 익숙해져 남자친구가 '좋아?'라고 묻기 전에 폴짝폴짝 뛰며 너무 좋다며 안깁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좋은 곳에 데려오지 않겠어요?) 남자친구가 '맛있어?'라고 묻기 전에 '음~~ 맛있다!맛있다!'라고 이야기 하며 한 입 먹고 활짝 웃어 줍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맛난 곳에 데려오지 않겠어요?) 


파스타 전문점에서 한참을 티격태격하던 커플을 목격하고, 친구의 예전 여자친구와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다시금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남자다운 남자'를 만드는 것도 '리더십 있는 남자'를 만드는 것도 '여자하기 나름'이지 않을까요?

애인과 오래 연애하고 싶다면 명심해야 할 것

연애를 시작한 커플이라면 기억해야 할 것
제 블로그 명이기도 하지만, '버섯공주세계정복'의 의미를 아시나요?
 
버섯공주는 제가 학창시절 헤어 스타일로 인해 별명으로 들어왔던 '버섯'에 제가 일방적으로 듣고 싶은 '공주'를 붙여 만든 닉네임입니다.
'세계정복'은 의외로 실제 이 세상을 정복하는 의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2의 히틀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고요. ㅠ_ㅠ


제가 의미하는 세계정복은 제가 속한 세계, 제가 그려놓은 세계를 정복하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그 세계는
직장생활이 될 수 있고, 가족간의 관계가 될 수 있고, 블로거로서의 활동, 남자친구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될 수도 있고요. 

남녀심리,지금은연애중,커플이야기

원만하고 행복하게, 제가 꿈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잘 꾸려 나가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Q. 뜬금없이 '버섯공주세계정복'의 정의를 내리는 이유는?


오늘 이야기 할 '세계'의 의미가 제 블로그명의 '세계'와 일치하기 때문에 주절이 주절이 끄적여 봤어요.

"남자친구 만나야 되지 않아?"
"남자친구?"
"주말에 남자친구랑 약속 없어?"
"응. 약속 없는데?"


언제부턴가 제 친구들이 제가 연애를 시작한 후, 항상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는지를 확인하더군요. 

솔로,커플,연애심리,연애중,연애


동기들과 모임을 가져도 저의 의사와 무관하게 '버섯은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아마 모임에 참석 못할거야' 라고 전제를 하고 조심스레 참석가능한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회사 콘도 예약했네? 남자친구와 여름휴가로 여행 가는 거야?"
"아니. 가족과 여행 다녀오려구."


마찬가지로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회사에서 알고 난 후, 제가 휴가를 내거나 퇴근 할 때면 종종 남자친구와의 약속인지 확인을 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생기고 난 후, '나' 보다는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주위의 반응이 이상했습니다. '나'랑 약속을 잡는 건데 왜 자꾸 '남자친구'가 어떤지 묻는걸까? 라며 말이죠.  


연애를 하다 보니 '나, 자신이 사라졌다!'


그들이 그러한 반응을 보이는데는 다름 아닌, 과거의 제 행동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 문자 중 -
[어디야? 오늘 만날까? 나 너네 학교 근처야.]
[응. 나갈게!]

"너 왜 그렇게 폰을 만져?"
"남자친구가 근처에 있대."
"아..."

-

- 문자 중 -
[오늘 뭐해?]
[동기들과 모임 있어. 지금 모임중.]
[에이, 그러지 말고 나랑 영화보자. 맛있는 것도 사줄게.]
[음... 그럴까? 그럼.]

"얘들아, 미안. 나 오늘은 먼저 들어가 볼게."
"뭐야? 남자친구가 데리러 온거야?"


연애를 하며 모든 것이 '상대방'에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좋아하는 감정에 지나치게 빠져서 정작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어도 상대방의 콜 한번에 달려 나갔고, 상대방이 부르면 언제든 모임을 하다가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상대방에 맞춰져 정작 가장 중요한 제 자신을 잊고 지냈더군요. 
 

지금은연애중,연애,남녀심리


집착하는 그녀? 변심한 그 남자? 사실은


개인적으로 제가 첫 연애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이 바로 이겁니다.


'상대방의 세계 인정해 주기' 말이죠. 

첫 연애인만큼 좋아하는 감정이 너무 커서 모든 것에서 '상대방'이 최우선이 되었고, 그렇다 보니 상대방에게도 똑같이 '나를 최우선'으로 여겨주길 강요 했었습니다. 


"아, 너무 힘들어. 나 오늘 연구소에서 날새야 될 것 같아."
"어? 그럼 오늘 못만나는거야?"
"응. 미안해."
"
난 그래도 오빠가 우선인데, 오빤 아닌가 보구나?"
"아, 정말 미안해. 교수님이 부르신다. 미안.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오빤 항상 그렇지! 나보다 일이 중요하지?"


'난 오빠가 우선이었는데, 오빤 왜 그렇지 못한거야?' 라며, 상대방의 행동에 배신감과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상대방은 강요한 적 없었고, 그저 상대방의 제안에 응한 건 제 자신이었음에도 '나도 그렇게 했으니 너도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었던 거죠.

남자친구만을 바라보고 쫓아가다 정작 가장 소중한 제 자신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달았습니다. 깨달았을 때 쯤엔 남남이 되어 있더군요. (애인도 놓치고, 나 자신도 놓치고 ㅠ_ㅠ)

서로 함께 사랑하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고, 자신의 세계만을 존중해 줄 것을 이야기 하다 보면 그것은 사랑이 아닌, 구속이나 집착이 되어 버리기 일쑤입니다
.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시간과 세계만 인정해 주다보면 정작 중요한 자신을 놓치게 됩니다. 


한 사람은 "너 왜 그렇게 집착하냐?"를 외치고, 다른 한 사람은 "너 변했구나!"를 외칩니다.

상대방의 세계와 나의 세계를 조율하자

 

"어디야?"
"나 지금 회식 중이야. 좀 늦을 것 같은데, 지금 통화하기 곤란해. 있다 내가 전화할게. 미안."
"응. 회식 잘하고. 집에 갈 때 연락해. 걱정되니까."
"응. 고마워. 있다 봐."


회사일로, 혹은 내가 좋아하는 모임으로 바쁠 때면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대충해!' 혹은 '평생 그 일 할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공 들이냐?'가 아닌, '그래. 넌 잘할거야! 열심히 해!' '많이 바쁘겠구나. 그래도 힘내!' 라고 응원하는 애인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쓰다보니 주절이 주절이 길어졌네요. 뭐, 오늘 제 포스팅의 요점은 이렇습니다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당신, 당신이 사랑하는 상대방의 세계를 인정하고 존중하듯, 당신의 세계를 아끼고 사랑하세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당신, 자신이 자신의 세계를 아끼고 사랑하듯, 상대방의 세계를 인정하고 존중해주세요...

남자친구가 종종 건네는 단 돈 천원의 비밀

 

"진짜 걸어 갈 거야?"
"응."
"왜?"
"운동 삼아."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걸어가겠다고? 감기 걸려. 내가 돈 줄 테니까 버스 타고가."

 

남자친구가 억지스레 제 호주머니에 2천원을 구겨 넣었습니다. '고작 2정거장인데… 걸어 가도 괜찮은데…' 라는 생각과 '역시 우리 오빠가 날 많이 아껴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동시에 제 머리 속을 헤집었습니다.

남자친구의 뜨거운 배웅 속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버스 창가로 비치는 세차게 손을 흔들고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근데 정말 살도 뺄 겸 운동삼아 걸어가려고 했거든."
"으이그. 내가 널 모르냐? 짠순이."
"아냐. 진짜야."
"진짜? 음. 그래도 오늘 날씨는 걷기엔 좀 아닌 것 같아. 암튼 따뜻하게 잘 가는 것 보니 좋네."

 

우리 커플은 평소 돈과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평소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 할지라도 돈은 쉽게 빌려주는게 아니라고, 혹여 가족간에라도 채무 관계가 되면 증서라도 남겨서 명확히 해야 한다던 남자친구입니다. 저도 나름 돈에 관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만큼 철저한 편인데, 남자친구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남자친구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응?)

그렇게 돈에 관해 철저한 남자친구가 제게 건네는 천원, 2천원에 대해선 아무말이 없으니 그 속내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이러다 어느 날, '내가 너한테 지금까지 준 돈 다 내놔!' 이러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그런 남자친구에게 이젠 반대의 입장이 되어 제가 남자친구에게 돈을 건네는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언제 끝나? 나 오늘 그 쪽으로 갈 일이 있어서 저녁에 들릴 건데 시간 괜찮으면 잠깐 볼까?"
"어쩌지? 나 오늘 현금이 얼마 없어. 카드도 집에 두고 와서…"


평소와 달리 힘 없는 대답, 그 이유가 뭔고 하니 지갑이 없어서 그런 것이더군요.

"괜찮아. 내가 있잖아."


남자친구를 만나 저녁도 함께 맛있게 먹고 남자친구가 저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교통비도 손에 쥐어줬습니다.

"고마워. 진짜."
"그렇지? 나 밖에 없지?"
"그럼! 오늘 잊지 못할 거야. 너무 고마워."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고마움의 카톡 메시지가 잔뜩 들어와 있더군요. 누가 보면 10만원 아니, 만원이라도 쥐어준 줄 알겠죠? 고작 단 돈 천원인데 말이죠.

단 돈 천원.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쉽게 오가고 쉽게 잊혀지는 천원이지만 이 날, 남자친구에게 느낀 단 돈 천원의 힘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단 돈 천원으로 이렇게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근데 말이야. 이전에 오빠가 나한테 돈 준 적 있잖아. 추운데 걸어가지 말라고 차비 대신 주기도 하고. 그 전에도 택시비 없다고 하니까 현금 쥐어준 적도 있고."
"응. 그랬지."
"난 어제가 처음이었는데. 내가 오빠한테 돈 준 건. 그것도 단 돈 천원."

 

남자친구가 저와 연애를 하며 여차 저차 이런 저런 이유로 쥐어준 현금에 비하면 몇 일 전, 제가 남자친구에게 건넨 단 돈 천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에 남자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아마 남자친구가 제게 쥐어준 소소한 현금을 모두 합하면 7년간 누적금액 100만원은 족히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남자친구가 내 생일에 10만원짜리 선물을 줬으니까 돌아오는 남자친구 생일엔 적어도 10만원 이상의 선물을 줘야겠지?

- 남자친구가 내게 택시비로 얼마 정도 줬으니까 다음에 남자친구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 정도 금액은 가볍게 돌려줘야지.


평소 남자친구에게 뭔가를 받으면 늘 마음 한 켠에 갖게 되는 생각입니다. 그런 저를 부끄럽게 만든 남자친구의 대답.


지금은 연애중

 

"주면서 받을 걸 기대하고 주는 건 아니니까. 너만 조심해서 집에 들어가면 돼."
"아..."


남자친구의 대답에 '아니야. 나도 받을 걸 기대하고 주는 건 아니야.' 라고 대답하고픈데 차마 양심에 찔려 그리 대답은 못하겠더군요. -_-;; (엄...)

지금은 연애중


언제부턴가 상대방에게 뭔가(선물, 돈, 기타 등등)를 건네면서 '받을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내포하여 건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만큼 해 줬으니 너도 해 줄거지?' 라며 말이죠. 저...저만 그런건가요?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입니다. 모두 연인과 예쁜 데이트 하세요! :)

“골키퍼 있다고 공이 안들어가냐?” 빼앗은 인연의 최후

 

요즘은 시대가 좋아졌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상대방에 대해서도 온라인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차 저차 소식을 듣게 되고 알게 되니 말이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야! 골키퍼 있다고 공이 안 들어가냐?"

골키퍼가 있기에 승부욕이 생긴다는 사람. 골키퍼가 있어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엄청난 자신감. 한 남자 선배가 그랬다.

CC(캠퍼스커플)로 3년 가까이 연애를 잘 하고 있는 커플에 초를 친 남자 선배. 이유인즉, CC였던 그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자신의 이상형인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녀의 옆에 있는 그 남자 보다는 자신이 더 잘 어울린다고 여기저기 소문내던 남자 선배는 그의 바람대로 혹은 그의 저주대로(응?) CC로 잘 사귀고 있던 커플을 끝내 이별에 이르게 했다.
그리고 그녀와 사귀게 되자 남자 선배가 기분이 좋다며 후배들에게 음식을 왕창 쏘며 의기양양하게 이런 말을 했다.

"봤냐? 골키퍼가 있다고 해도 충분히 노력만 하면 공은 들어갈 수 있다."

"내가 그들을 헤어지게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연이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짝사랑은 용기 없는 자의 비겁한 변명이다. 짝사랑을 짝사랑으로 간직하지 말고 직접 달려가 골을 넣어 쟁취하면 되는 것이다."

"선점하지 못했다고 도망치면 다음은 없다."


짝사랑을 짝사랑으로만 간직하지 말고 골을 넣어 쟁취하라던 그의 말에 몇몇 후배들은 멋있다며 용기있다며 그의 행동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리고 한편에선 '꼴 같지도 않다'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연애 경험이 없었던 당시의 내 입장에선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커플이 그 선배 한 사람으로 인해 서로를 오해하고 미워하다 헤어지는 것을 보고 얼마나 씁쓸해 했는지 모른다.

주위에서 오해라고 아무리 말려도, 단 한 사람의 입방정으로 인해 3년간 쌓았던 서로의 신뢰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연애는 절대 '사랑' 하나 만으로는 안 되는 것을 깨달았다. '믿음'없는 '사랑'은 팥 없는 찐빵이라고나 할까. -_-;;


그래. 어찌되었건 그 선배는 빼앗다시피 한 그녀와 함께 잘 만나는 줄 알았다. 그러다 최근 SNS를 통해 한 후배와 연락이 닿아 그녀와 그 선배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청첩장과 함께.


골키퍼 있어도 공은 들어간다고 이야기 하던 자타공인 '짝사랑의 종결자', 그 선배의 말처럼 그들의 만남이 결혼으로 이어지는구나- 라고. 그래. 그 선배의 말처럼 인연은 따로 있구나- 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첨부된 청첩장에 쓰여 있던 이름은 골 넣었다고 좋아하던 남자 선배의 이름이 아니었다. 
캠퍼스 커플이었던 남녀 이름이 고스란히 쓰여져 있었다. 무슨 일인고 하니, 여자가... 임신이란다... -_-;; 



남자 선배를 만나면서 다툼이 있을 때마다 CC였던 전 남자친구를 불러 술자리를 가졌다는데 여차저차 하여 임신까지 했다니;;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청첩장을 보고 다들 '헉' 한 모양이다. '확실치 못한 여자의 행동이 문제였다'는 반응과 '남자 선배의 인과응보'라는 반응. 그리고 한 후배의 의미심장한 말. 
 

"골 넣어도 골키퍼는 안 바뀌죠?"

이거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연인 사이, 연락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당신을 위한 해결책

 

"1년 이라는 짧지 않은 연애 기간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제 슬슬 권태기도 겹치는 건지 연락문제로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시간을 딱 정해놓고 그때는 항상 통화하자고 말하려고요."

 

딱 이 사연을 읽자 마자 든 생각은 "와! 나랑 똑같네!"였어요. (이거 또 쓰고 나니 개콘 버전이 떠올라요. '똑.같.네!')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사귀기로 한 날부터 남자친구의 끝없는 애정공세(응?)에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통화를 한 지 1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문자가 오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오곤 했으니 말이죠. 퇴근 시간이 되면 또 그 시간에 맞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 때가 '과하다' 싶지만, 당시엔 그것을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자친구의 그러한 애정공세 덕분에) 남자친구를 향한 저의 감정이 나날이 상향 곡선을 그릴 때쯤, 남자친구는 오히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연락이 이전만큼 잦질 않았으니 말이죠.

 

'뭐야. 수시로 전화를 하던 사람이 왜 변했지? 수시로 문자 하던 사람이 왜 변했지?'

 

이전과 달리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남자친구에 대한 괘씸함. 배신감. 상실감에 사로잡혀선 '그래. 어디 두고 보자. 언제 연락하나 한 번 보자고!'라며 벼르기도 여러 번.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면 과연 공부하고 싶을까?

 

초등학생 시절, TV만화를 보고 있다가 친구 부모님이 '이럴 시간에 들어가서 공부해라!' 라는 말에 TV만화를 제대로 못 봤다는 친구의 말에 무척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부모님은 단 한번도 저에게 먼저 '공부해라!' 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성인이 되어 그 이유를 여쭤보니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던걸?'이라고 대답하셨지만, 새삼 부모님의 교육 방식에 존경을 표하게 되더군요.


상대방이 알아서 먼저 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도 웬만큼 믿음이 있지 않고서야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확신이 없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시간 약속을 정하고 직접 그 믿음을 보여달라고 이야기 하게 되는 듯 합니다.

연락문제로 다툼이 잦아지자 남자친구에게 특정 시간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통화하자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제 기억으론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을 정하자. 하루에 이 시간, 이 시간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통화하자!"

솔직히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연락하면 되는데, 그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항상 남자친구가 아닌 '나'라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해 그런 방법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항상 내가 당신에게 전화를 거는 게 자존심 상하니 이렇게 정하자! 이거죠. -_-;


'자율적'이 아닌 '강제적'으로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 최선책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연락문제로 제 자존심이 다치는 게 너무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말이죠.

 

공부하기 싫어하면 공부에 흥미를 갖게 해주자!  

 

"요즘 학습지는 재미있게 잘 나와. 우리 땐 상상도 못했는데. 스티커 붙이고 이것저것 누르니 재미있나 봐."


연필로 정답만 적던 과거의 학습지와 달리, 스티커를 붙이고 각종 실습도구를 이용해 직접 실험해 보는 학습지가 있다 보니 요즘 아이들은 먼저 호기심을 갖고 공부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공부해라!'라는 말을 하던 과거의 방식이 아닌, 공부를 하고 싶게끔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부모가 되고 싶고요.

남자친구와 강제적으로 시간을 정해 연락하기로 했던 건 얼마 지나지 않아 없던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고 싶으니 가고, 더 보고 싶으니 보고, 연락하고 싶으니 연락해야 되는데 강제적으로 묶어 버리니 사람 심리가 어떻겠어요. 저도. 남자친구도 더 지쳐버리더군요.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다 싶어 연락에 아쉬운 제가 먼저 연락했습니다. 그러려고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생각날 때 제가 먼저 쿨하게 연락하고 쿨하게 할 말 하고 먼저 끊으니 아쉽지 않더군요.



대신! 용건만 간단히! 짧게! 통화하면 좋은 감정 심어주기! (나랑 통화하면 좋은 일이 있을 거야. 나랑 통화하면 기분이 좋아질거야.)


"뭐하고 있었어? 바빠? 아, 그냥 잠깐 오빠 생각 나서 전화해 봤어. 아, 보고 싶다! 히힛. 나 지금 들어가 봐야겠다. 이따 또 전화할게."
"난 지금 퇴근해. 오빤? 아직이야? 바쁘겠다. 그래도 저녁은 꼭 챙겨먹어."
"직장 동료가 영화 AA 봤는데 무지 재미있다고 하던데 우리도 보러 갈까? 주말에 시간 괜찮아?"


'왜 연락이 안와! 언제 연락 오나 보자!'라는 생각을 하며 벼르는 시간에 짧게나마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재빨리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좋은 결정인 것 같습니다. 

뜸해진 연락 문제로 고민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무래도 '나랑 통화하면 좋은 일이 있을거야! 나랑 통화하면 기분이 좋아질거야!' 마법이 통한 듯 합니다. (응?) 


+ 덧) 자, 이제 당신의 연인에게 마법을 걸어 보세요! 통화할 땐 좋은 이야기만 하고, 상대방의 작은 유머에도 더 크게 웃고! 더 많이 웃으세요! 그리고 다음 통화를 기약하며 쿨하게 먼저 끊으세요! 으흐흐.


지금은 연애중 - 10점
하정미 지음/마음세상

연인 사이, 얼마나 자주 만나야 할까?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면서 주위 지인을 통해 자주 받게 되는 질문이 있습니다.

"5년 연애라… 지겹지 않냐?"

그럼 오히려 제가 역으로 물어보곤 합니다. "5년 이상 연애 하면 지겨워요? 왜요?" 라고 말이죠. 그리고 또 자주 받는 질문이 "어제 봤는데 오늘 또 봐?" 라는 질문입니다.

거의 매일 같이 만나는 우리 커플.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땐, "하루하루 만나는 게 고욕이겠다. 데이트 비용은 또 남자친구가 다 부담하는 거 아니냐? 남자친구 허리 휘겠다. 그렇게 매일 만나면 권태기 더 빨리 온다더라." 라고 조언 아닌 조언을 해 주죠. (그건 네 생각이고!) 

문제는 "어제 보고, 오늘 보고 그럼 거의 매일 같이 보는 거네? 지겹겠다." 로 결론 지을 것이 아니라, 오늘 만나고 내일 만나더라도 함께 얼마나 많은 시간을 보내고 어떻게 보냈느냐는 것입니다.

우린 거의 매일 같이 만나는 커플, BUT 30분!

"남자친구와 얼마나 자주 만나?" 라고 누군가가 물으면 "거의 이틀에 한번 정도 만나요." 라고 대답하죠. 반면에 "남자친구와 주로 언제 데이트 해?" 라고 물으면 "주말에 데이트를 해요." 라고 대답을 합니다.

남자친구와 전 거의 이틀에 한번 꼴로 자주 보는 편이지만 막상 남자친구와 주중에 함께 보내는 시간은 30분 내외 인 듯 합니다. 그것도 집으로 가는 지하철 환승구간에서 잠깐 내려서 말이죠. 늘 짧은 만남으로 인해 아쉬워하며 헤어지지만 '우리에겐 주말이 있어!' 라며 '이번 주말엔 뭐할까? 어딜 가 볼까? 이번에 영화 개봉한 게 뭐 있지?' 라는 대화를 주고 받곤 합니다.

나름 진짜 데이트는 토요일인데, 주중에 잠깐 집으로 돌아가는 길 지하철 환승 구간에서 만나는 거죠. 진짜 데이트(토요일)를 위해 애피타이저 정도의 입맛을 돋우는 맛보기를 한다고나 할까요? (제가 써놓고 표현 참 적절하다며 박수치고 있습니다 -_-;; 쩝.)

짧다면 짧은 30분인데, 그 사이 저희 커플이 하는 것은 굉장히 많습니다. 주말에 뭘 할지 데이트 계획을 세우는 것부터 시작해서 오늘 무슨 일이 있었는지, 혹시 무슨 고민은 없는지, 심지어 배고프지 않냐며 지하철 내에 있는 자판기를 이용해 음료수나 간식을 사먹기도 하면서 말이죠. 그렇게 하루 데이트 비용 천원에서 이천원 사이. +_+

회사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지하철 안, 그 허기짐은 말로 다 표현할 수 없습니다. 그런 와중에 멀리서 빼빼로를 흔들고 서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면 흡사 구세주와 같습니다. 그런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좀 전까지만 해도 없던 다리 힘이 솟아나 달려가곤 합니다.
종종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제가 토라지는 것 같으면 그새
"흐응- 빼빼로 먹기 싫구나?" 라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를 가장 무서워합니다. (전 먹을 것에 약합니다. 퍽;)

때로는 빼빼로, 때로는 바나나우유, 때로는 씨리얼, 때로는 바나나. 편의점에서 천원 내어 사 먹을 수 있는 것임에도 남자친구가 건네주면 그 느낌이 확연히 다릅니다. 저녁을 먹지 않고 바로 운동을 가는 저를 위한 남자친구의 특별식이기도 하죠.  
남들이 봤을 땐, "고작 천원짜리 간식 하나에 왜 그리 벌벌 거리느냐? 네가 네 돈 주고 사 먹으면 되잖아." 라고 이야기 할지도 모르지만 이게 제 나름의 남자친구를 향한 애교라고 하면 믿으실지 모르겠네요. 

얼마나 자주 만나는 게 좋은 걸까?

물론, 연애 초기에는 주말 데이트는 물론이며 주중에도 퇴근 후, 4시간 이상씩을 함께 보내기도 했었습니다. 그럼, 왜 매일 데이트를 하면서도 30분 데이트로 정한 걸까요? 정확히는 30분으로 딱 정해서 만나는게 아닙니다. 서로 적당히 함께 이야기를 나누고 전 운동을 하러 가는 시간에 맞춰 움직이고, 남자친구는 스터디 가는 시간에 맞춰 움직이다 보니 주중 데이트는 30분으로 맞춰 지더군요.

남자친구를 알기 전부터,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기 전부터 전 매일 매일 꾸준히 수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거의 5년 이상을 꾸준히 수영을 해 왔고 출근 전, 새벽에 수영을 하러 가거나 그렇지 못할 경우, 회사를 마치고 나서라도 꼭 챙겨 나가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서로가 자주 만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고 저 또한 그 의견에 공감하며 그렇게 좋아하던 수영을 포기하고 남자친구와 데이트 하는 시간에 좀 더 할애 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남자친구를 만나 데이트를 하면서 초기에는 상당히 즐겁고 애틋하고 좋기만 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가 좋아하는 상당 부분(취미)을 포기했다는 생각 때문에 기분이 좋지 않았고, 남자친구 또한 막상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늘어나자 퇴근 후, 일상적으로 반복되는 업무처럼 데이트 또한 하나의 업무가 된 것 마냥 몰려 오는 피곤함을 느끼기에 이르렀습니다. 특히, 금전적인 문제와 아무리 색다른 데이트 코스를 구상한다 해도 자연스레 반복되는 데이트 코스의 한계, 퇴근 후, 몰려오는 피곤함으로 인해 서로의 관계를 되려 힘겹게 만들더군요. 

자주 만나면 금전적인 문제와 피곤함으로 인해 다투게 되었고, 또 자주 만나지 않으면 왠지 모를 거리감이 생겨 서로를 힘들게 했습니다. 그런 과도기를 거쳐 지금의 평일 지하철 데이트를 즐기고 좀 더 이해하는 관계를 쌓아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전 퇴근 후,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 남자친구와 얼굴 도장을 찍고 운동을 하러 갑니다. 헬스와 GX를 등록해 제가 좋아하는 최신 유행곡에 맞춰 댄스를 배우기도 하고 헬스를 하며 하루의 스트레스를 풀고 있답니다. 
남자친구 또한 저와 30분 가량의 짧은 지하철 데이트를 한 후, 업무 관련 전공 스터디 활동을 하기도 하고, 친구들을 만나기도 합니다. 설사 데이트를 하기로 한 토요일에 다른 일이 있어 만나지 못한다고 해도 싸울 소지가 전혀 없죠. 토요일만 날이 아니니 말이죠.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다고 싸울 이유도, 자주 보지 못한다는 이유로 싸울 이유도, 데이트 비용으로 싸울 이유도 없어진거죠. 자주 만나지만 데이트 비용은 줄어 들었고, 오히려 30분 남짓의 애틋한 만남으로 오히려 서로 토요일만 기다리며 더 보고 싶어 안달이니 말입니다.

"저 커플은 매일 같이 만나고, 매일 같이 연락해. 그런데 또 저 커플은 주중에 한번 만날까 말까 한데다 연락도 뜸해. 그런데도 사이가 좋네? 도대체 하루에 몇 번 정도 연락하고 얼마나 자주 만나는게 정답일까?"

다른 커플을 통해 정답을 얻으려 하지 마세요. (저희 커플을 통해서도 정답을 얻으려 하지 마세요. 어디까지나 참고만!)
가장 좋은 정답이 바로 옆에 있잖아요.

"난 자주 만나는게 좋아. 자주 만나지 않으면 왠지 눈에서 멀어지면서 자연스레 마음에서도 멀어지는 것만 같거든. 근데, 남자친구는 주중에 한 번. 아님, 2주에 한 번 만나길 바래. 날 별로 좋아하지 않나 봐. 이해가 안돼."
"이야기는 해 봤어?"
"뭘? 이걸 말하라구? 아, 자존심 상하게... 자주 만나자고 여자인 내가 어떻게 말해?"
"자주 만나자고 이야기를 하라는게 아니라 이유를 들어 보라구. 난 나중에야 알았어. 왜 남자친구가 자주 만나는 걸 부담스러워 했는지. 데이트 비용이 문제일 수도 있고, 주중 퇴근 후 데이트가 힘겨워서 그런 걸 수도 있으니까."

남자친구(여자친구)와 함께 대화를 통해 조율하는 것이 정답입니다.
우리 커플 또한 다른 커플을 통해 정답을 찾으려 했지만, 역시 제일 좋은 정답은 서로의 관계를 힘들게 하는 부분을 터넣고 이야기 하고 조율하는 것이 최고이더군요. :)

+덧) 오늘도 전 퇴근 후 남자친구와 얼굴 도장 찍은 후, 마돈나 춤을 배우러 갑니다. 마돈나~돈나~ :)

연락 문제로 자주 다투던 우리 커플, 지금은?

"오빠, 어떡해. 나 핸드폰 배터리가 거의 없네. 나 운동 마치고 집에 가서 충전하면 문자 할게. 응. 조심해서 들어가."

직장동료와 함께 퇴근하는 길, 배터리가 없는 핸드폰을 보고 남자친구에게 배터리가 없음을 알리며 짤막하게 통화를 하니 옆에서 가만히 듣고 있던 직장 동료가 물었습니다.

"오늘 남자친구랑 만나기로 한거야?"
"아니."
"응? 오늘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닌데 굳이 핸드폰 배터리가 없다는 걸 알려줘?"

"응. 혹시 나중에 오빠가 나한테 전화 했는데 연결 안되면 좀 그렇잖아."

만약,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거라면 약속 장소로 만나기까지 연락이 되지 않으면 난감하기 때문에 알려줄 수 있지만, 굳이 만나기로 한 것도 아닌데 배터리가 없음을 알린다는 사실을 조금 의아하게 생각하더군요.

하루 일과를 끝내고 퇴근할 때면 늘 남자친구와 짤막하게 혹은 다소 길게 하루 동안 있었던 이모저모에 대해 문자나 통화를 하며 이야기를 나누곤 합니다.

제가 배터리가 없음을 남자친구에게 먼저 알린 이유는 분명 남자친구가 전화나 문자를 할 것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고, 연락이 되지 않으면 갑갑해 하고 걱정할 것이라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죠.

의외로 연락 문제로 다투는 커플이 많습니다. 저희 커플 또한 연애 초기엔 연락 문제로 정말 많이 다툰 것 같습니다.

"어제 저녁부터 여러 번 전화했는데 계속 전화 꺼져있던데?"
"아, 전날 회식하고 늦게 끝나서."
"그래서 어제 밤부터 이 시간까지 계속 잤다구? 회식 갔을 때 화장실 갈 시간도 없었어? 회식이라고 먼저 연락 주면 좋잖아."
"분위기가 좀 그래서 경황이 없었어. 아, 그런데 내가 그걸 일일이 하나하나 보고해야 돼?"
"헐. 보고?"

연애 초기엔 서로 한발짝 물러나 서로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것임에도 좀처럼 서로를 이해하려 들기 보다는 자신의 입장만 합리화 시키며 내세웠습니다. 

"어제 하루 종일 폰이 꺼져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왜 문자며 전화며 다 안받았어?"
"깜빡하고 폰을 집에다 두고 나왔어."
"내가 전화할거라는 생각을 못했었어? 내 입장도 조금은 생각해 줘야 될 거 아니야."
"전화 그거 한 번 못 받았다고 왜 그러냐? 너무하다는 생각 안 드냐?"
"한 번? 그게 한 번이야?
 내가 걱정되서 몇 번을 전화한 줄 알아? 알겠어. 다시는 먼저 연락 안할거야!"

요즘에도 연락 문제로 다투는 커플을 볼 때면 '어? 우리도 저런 때가 있었는데!' 하는 생각을 갖곤 합니다. 우선 연애 초기에는 지금과 달리 서로에 대한 믿음도 약했고, 서로에 대한 배려심도 지금보다 적었던 것 같습니다. 사랑을 하는 사이, 조금만 배려를 하면 되는데 그걸 '내가 왜?' 라는 생각 하나로 고집을 부리기도 했으니 말입니다. 연애 초기엔 왜 그리도 서로의 입장만을 내세우며 으르렁거린 건지 모르겠습니다.

지금은 언제 연락 문제로 다퉜냐는 듯 잘 지내고 있는데 말이죠. 초기와 달리 서로를 가까이에서 지켜 보면서 서로에 대한 믿음이 커졌고, 배려심이 많아지면서 서로를 맞춰 주다 보니 그렇게 변한 듯 합니다.

정확히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모르겠습니다. 남자친구가 먼저 시작한건지, 제가 먼저 시작한건지... 분명히 두 사람중 한 사람이 먼저 시작했겠죠? 그렇게 언제부턴가 서로의 핸드폰에 배터리가 없거나 부득이하게 통화나 문자 하기 힘든 상황이 되면 그 전에 미리 문자나 전화를 통해 알려주는 것이 습관이 된 것 같습니다. 깜빡하고 핸드폰을 집에 두고 나왔을 경우, 핸드폰 배터리 여분이 없을 경우, 회식 자리로 인해 통화가 어렵거나 문자가 어려울 경우, 상대방이 전화나 문자를 할 것이라는 것을 미리 예상하고 먼저 짧게 문자나 통화로 귀뜸해 주는 것.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1분 내주는 것.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니니 말입니다.

"오빠가 전화할 것 같아서 미리 알려주려구. 나 지금 회식하러 가거든. 회식자리에선 통화하기 곤란할 것 같아서. 회식 끝나고 이따 집에 갈 때 전화할게. 이따봐!"

이건 절대 '보고'가 아닙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한 '배려'입니다. 

집에 늦게 들어가게 되면 자연스레 집에 전화를 걸어 '오늘 회사일이 있어서 좀 늦게 들어갈 것 같아요.' 라고 부모님께 먼저 전화를 드리는 것처럼 (부모님이 걱정하실 것이라는 걸 알기 때문이죠) 사랑하는 연인에게 먼저 문자나 전화로 알려주는거죠.

처음 시작은 연애 상대방(남자친구나 여자친구)을 위한 하나의 노력이었지만 그 사랑이 깊어지고 아껴주는 마음이 커지면서 자연스레 나오게 되는 하나의 습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먼저? 내가 왜?' 라는 다소 이기적인 마음만 버리면 훨씬 더 애틋하고 깊은 사랑을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덧) 사랑하는 이에게 바라는 행동을 '일방적으로 요구하기' 보다 '자신이 먼저' 상대방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상대방 또한 자연스레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