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지금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는 중?

개인적으로 서로가 좋아하는지, 좋아하지 않는지 조차 알 수 없는 연애 전(前)단계라면 모를까.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진심으로 서로를 알아가는 연애를 할 땐, 밀고 당기기는 하지 않는 게 좋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아마도 어설프게 밀고 당기기를 하려다 힘 조절을 잘못하여 한번에 훅 밀어 버려 이별로 이어진 경우가 있어서 더욱 그런 생각을 확고하게 가지게 된 것 같기도 합니다.

"내가 제대로 밀어주마!"


상대방보다 내가 더 좋아하고 있는 것만 같아서 상대방의 마음을 좀 더 얻기 위한 욕심에서 행한 밀고 당기기가 상대방의 입장에선 좋아하는 마음을 가지고 노는 못된 장난으로 비추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별 후에야 알았습니다.

이별의 순간, "너 나 좋아하긴 한 거야?" 라는 말은 충격 그 자체였습니다. (어후. 다시 생각해도 아찔합니다.)

상대방은 밀고 당기기가 아닌, 있는 그대로 마음을 주고 받고자 노력하고 있는데 전 저 혼자 이런 저런 상황을 유추하며 그 상황에 맞춰 밀고 당기기랍시고 이리저리 계산하고 행동하고 있었더군요.

밀당은 상대적으로 느끼는 것

그런 이별의 아픔을 딛고서 밀고 당기기가 아닌 (사랑을) 주고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지금까지 남자친구를 만나오고 있습니다.

"어디야?"
"나 셔틀 버스 안. 나 버스에서 내려서 전화할게."
"응. 그래. 내려서 전화해."

"오. 뭐야? 밀고 당기기 하는 거야?"
"밀고 당기기?"
"밀고 당기기 아니야? 남자친구한테 전화 왔는데 왜 바로 끊어?"

퇴근 하는 길, 셔틀 버스 안에서 남자친구에게 전화가 와서 버스에서 내려서 전화하겠다고 말하고 전화를 바로 끊자, 옆에서 듣고 있던 친구가 밀고 당기기를 하는 거냐고 묻더군요. 개인적으로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 전화 통화를 길게 하지 않는 편입니다. 아주 단순한 이유. 공공장소에서 예의가 아닌 것 같아서 말이죠.

더 솔직한 이유는 연배가 높으신 어른들이 마치 모두 남자친구와 통화하는 제 입만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에 휩싸여 조심스럽기만 하기 때문입니다. (애교 부리고 아양떠는 제 모습을 낯선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진 않아요 -_-;)

직장에서는 업무 중이라 길게 통화하기 힘들고 업무 외의 시간에도 직장 동료가 함께 있을 때에는 지극히 사적인 남자친구와의 통화 내용을 굳이 들려 주고 싶지 않기에 통화를 자제 하는 편입니다. 일부러 그 자리를 벗어나지 않는 이상 말이죠.

"넌 직장에서도 그렇고 지하철이나 버스 안에서도 통화하기 힘들고."
"아, 내가 불편해서 그래. 주위 사람들 시선 의식하느라."
"왜 주위 시선을 의식해?"
"그냥 성격인가 봐. 헤헤. 에이, 그래도 퇴근 후에 이렇게 항상 만나잖아."

연애 초기, 남자친구가 좀처럼 연락하기 쉽지 않은 저를 답답해 하며 왜 그러냐고 물은 적이 있습니다. 정작 전 밀고 당기기를 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하지만, 어쩌면 상대방이 느끼기에는 이것이 밀고 당기기로 느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전 절대 그런 의도가 아님에도 말이죠.

얼핏 밀고 당기기로 보일 수도 있으나 정작 그 속내를 보면 단순히 그 사람의 성격이나 성향이 그런 것일 수도 있다는 사실!

밀고 당기기의 기준이 뭘까?

"언니, 예전엔 회사일 하고 있을 때에도 전화 걸면 바로 바로 받았거든? 그런데 요즘 남자친구가 일이 바쁘다고 자꾸 연락 피해. 이거 밀당 하는 거 아냐?"
"연락을 피한다구? 연락을 안받아?"
"아, 아니. 연락을 받긴 하는데 바쁘다고 나중에 전화 걸겠다는 식이야."
"그러고선 나중에 연락 안해?"
"아니. 하긴 하지."
"…악! 너 밀당 기준이 뭐야?"

2년 넘게 연애를 해 오고 있는 남자친구가 밀당을 하고 있는 듯 하다며 답답함을 토로하던 후배의 이야기를 들으며 자연스레 제 모습과 오버랩 되면서 웃음이 나오더군요.

밀당의 기준이 뭘까요?
그저 지금 당장 연락하고픈데 연락이 닿지 않으니 그 서운함을 '밀당하는 것 같아!' 라고 표출하는 것 같은데 말이죠.

2년, 짧다고도 할 수 있지만 어찌 보면 긴 기간. 서로를 어느 정도 알고 익숙해지기 충분한 시간.

"이 남자, 처음과 달라!" 혹은 "이 여자, 처음과 달라!" 라는 이유를 내세워 애정이 식었다거나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정작 당사자는 밀고 당기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문제는 밀고 당기기가 아닌데 상대가 밀고 당기기를 하고 있다고 지레 짐작하고 맞불작전으로 동시에 밀어 버리는 게 문제죠. 아주 그냥 확! 문제는 그 과정에서 그 동안 쌓아왔던 서로에 대한 믿음이 무너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삐그덕.

당장의 상황만을 놓고 밀고 당기기라 치부하기 전에, 그 사람이 평소 보여줬던 모습을 떠올렸으면 합니다. (평소에도 이 남자(여자) 완전 꽝이었어요! 라는 생각이 든다면 -_-;; 끙;)

적어도 정말 서로를 위하고 아끼는 사이라면, 머리에서 나온 계산적인 밀고 당기기 보다는 서로의 믿음과 익숙함에서 나오는 행동이 훨씬 더 많을 테니 말이죠.


+ 덧) 사랑 주고 받기에도 바쁜데, 밀고 당기기까지 어떻게 해요?! 밀당 싫어욧! +_+

"이 남자, 혹시?" 그가 보내는 사랑 신호 BEST 3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난 건 여러 사람이 모여 있는 동호회였습니다. 남자친구가 먼저 제게 손을 내밀어 준 덕분에 지금 이렇게 알콩달콩 연애를 하고 있는데요. 연애를 하기 전엔 긴가민가했던 사랑의 신호가 연애를 하다 보니 이해가 되더군요.

보다 분명한 그가 보내는 사랑의 신호가 있었음에도 '오늘은 연락이 뜸하네? 나 혼자 착각한건가?'라며 그의 연락의 횟수에 따라 그를 가늠해 보기도 했었고 '내가 아닌 다른 여자랑 웃으며 이야기 나누는 것 같아!'라며 괜한 질투심에 눈이 멀어 속상해 하기도 했습니다. 

그런 가늠할 수 없는 신호가 아닌 너무나도 분명한 사랑의 신호가 있었는데도 말입니다.  

이 남자, 날 향한 눈빛이 뭔가 묘하네


HOT의 캔디를 귀엽게 추는 남자친구의 첫 인상은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조그만 무대에서 즉석 공연을 하는데 그 모습이 무척이나 귀여워 보였습니다. 이 때까지만 해도 그저 '춤 좀 추는 남자' 정도로만 받아 들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좀처럼 과묵하고 말이 없는 이 남자. 다른 이들은 모두 시끌시끌한데 조용히 말 없이 있는 그는 있는 듯 없는 듯 존재감이 없었습니다. 춤을 추는 것을 보고는 활발하고 적극적인 성격일 것 같다는 예상과 달리 너무 말이 없고 조용해서 조금 의외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입니다.


그가 보내는 사랑 신호 BEST 3


힐끗 힐끗, 이상하게 자꾸만 눈이 마주치는 것 같았습니다. 내가 그를 보는 건지, 그가 나를 보는 건지 말입니다.

처음엔 힐끗 거리다 눈이 마주칠 때면 멋쩍어 하며 고개를 획 돌렸습니다만, 이내 눈이 마주치면 그저 씨익 웃어 주었습니다. 분명 나만 민망한게 아니라 계속 마주치는 눈빛에 그도 민망할 거라는 생각에 말이죠.  

+ 막상 연애를 하고 그를 알아 가다 보니 연애 초반까지만 해도 과묵한 스타일인 것 같더니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저보다 더 애교가 많고 활발한 원래의 성격을 보이더군요.   

데려다 달라는 말, 한 적 없는데?

많은 사람들과 함께 모임을 가지고 있는 자리에서 먼저 일어서는 저를 뒤따라 나오더니 지금 집에 가려고 하는거냐며 데려다 주겠다는 남자. 걸어서 2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인데다 혼자 음악 들으며 걷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괜찮다고 이야기 하는데도 요즘 세상이 무섭다는 둥, 흉흉하다는 둥 무서운 이야기를 잔뜩 읊어주며 데려다 준다는 그의 모습을 보고 '그럼, 감사합니다' 라고 감사 인사를 하곤 그가 데려다 주는 것을 막지 않았습니다.


그가 보내는 사랑 신호 BEST 3


데려다 달라는 말을 한 적도 없고, 거절을 했음에도 적극적으로 데려다 주겠다고 하는 남자. 함께 걸어가는 20분 가량의 시간 동안에도 내내 저를 향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눈을 맞추는 그를 보며 한걸음 가까이 다가오는 그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함께 택시를 타고 가거나 자가차량을 이용해 자신도 이 쪽 방향이라며 가는 길에 데려다 주겠다는 식이었다면 더욱 이런 생각을 갖지 못했겠죠. 그럴 땐 그가 보내는 호감의 신호라기 보다는 그저 남자가 자상한 스타일이거나 예의상 데려다 주는 건가보다- 라고 생각하게 되니 말입니다. 
 
데려다 달라는 말을 하지 않았음에도 적극적으로 먼저 데려다 주겠다며 자신의 시간을 내어 집 앞까지 함께 걸어가길 희망하는 남자, 그의 신호를 놓치지 마세요.

+ 하지만, 연애가 시작되면 연애 기간과 데려다 주는 거리는 반비례합니다. (응?)

이 남자, 기억력이 이렇게 좋았던가?

여자는 호감이 있는 남자의 소소한 것이라도 꿰고 있을 만큼 한번 사랑에 빠지면 끝없이 민감해 지고 예민해 지는 듯 합니다. '이 남자가 나에게 이렇게 한 건 무슨 의미로 받아 들여야 하지?' 라며 말이죠. 하지만, 남자도 사랑에 빠지면 여자의 소소한 것에도 관심을 가지고 기억을 합니다.

"식후에 커피 자주 마셔?"
"아니요."
"그럼? 아, 뭐 좋아하는 후식 있어? 아이스크림이나 쥬스 같은 거?"
"아, 사과당근쥬스! 국내산 100%! 진짜 맛있는데...꼭 한번 드셔보세요. 하하."
"아, 진짜?"

좋아하는 후식이 있냐고 묻는 말에 그저 어렸을 적,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시던 사과 당근 믹스 쥬스가 생각나 정말 맛있다며 별 뜻 없이 내뱉은 말인데 어느 날, 가방에서 주섬주섬 뭔가 꺼내는 듯 하더니 그가 내미는 국내산 99.99%가 명시된 사과당근쥬스에 얼마나 놀랬는지 모릅니다.

그가 보내는 사랑 신호 BEST 3


"사과당근쥬스를 후식으로 파는 곳을 찾아서 같이 가려고 했는데 찾기가 만만찮더라-"
며 마트에서 국내산 사과당근쥬스를 찾았다며 쥬스를 건네는 그의 모습에 감탄을 거듭했습니다. 이 남자, 나에게 관심 있지 않는 이상 이렇게 하지 않을텐데- 라며 말이죠.

그 후, 겨울에도 입술이 터서 입술을 만지고 있으니 "입술이 자주 트는 것 같네?" 라고 묻는 그를 향해 이런 흉한 모습을 보인 것에 대해 다소 민망해 하며 "립밤 산다는 걸 계속 깜빡하네요-" 라고 멋쩍은 미소를 지었는데 다음에 만나게 되니 립밤을 건네더군요. 

+ 하지만, 연애를 하게 되면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남자친구의 이러한 관심을 기울이던 기억력은 반비례합니다. (아, 인정하기 싫지만) 그래서 여러번 남자친구에게 강조해서 이야기 해 주는 반복 학습이 필요합니다. (응?)

이러한 남자친구가 보내는 몇 번의 신호와 함께 남자친구와 본격적인 연애를 하기까지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 과정 속에서 다른이들이 고민하는 '연락이 뜸하네. 혹시 내가 착각한건가?' 라는 생각을 가져 보기도 했고 '아무 여자에게나 그러는 남자 아닐까?' 라는 생각도 가져 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무엇이 계기였는지 알 수 없을만큼 연락이 잦아 지고, 만나는 횟수가 많아지면서 자연스레 남자친구의 고백과 함께 연애로 이어졌습니다.  올레!!!

제일 중요한 것은 상대방이 나에게 '사귀자' 혹은 '좋아한다' 라는 표현을 빨리 하지 않는 것에 대해 조급해 할 필요도, 불안해 할 필요가 없다는 사실 같습니다. 그가 나에게 관심을 보이는 듯 한데 왜 빨리 고백하지 않는걸까? 내가 착각한걸까? 라며 조바심을 내고 의구심을 품으면 품을 수록 오히려 그 관계가 좋아지기 보다는 오히려 헛스윙을 날리는 실수를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그가 당신에게 반한 것 같나요? 그럼, 더 자연스럽게 많이 웃어주고 먼저 자연스럽게 말을 건네 보세요. 그가 망설이는 고백의 타이밍을 좀 더 앞당길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

+ 덧)

"뭘 망설여? 너가 먼저 남자답게 멋있게 딱 잡고 "나 너 좋아한다!" 라고 고백해!"
"그럼 뭐해. 여자가 '난 그런 의도가 아니었어요' 하면 끝인데... 남자도 판단해야지. 이 여자가 날 그래도 조금은 호감을 가지고 보고 있는 건지. 그 여자의 미소가 날 향한 미소인지, 그저 여러 사람에게 향하는 친절한 미소인지... 너가 말한대로 단번에 용기 있게 고백하고싶은데 남자도 여자와 같은 똑같은 사람이야. 상처 받기 싫어. 오히려 이 고백 한번에 친구 사이보다 더 어색한 사이가 될 수도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