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다만 봤을 뿐" 이것도 성추행일까?

어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황당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남자친구와 지하철을 타고 앉을 자리가 없나 주위를 둘러 보던 중, 열차 내 노인석에 앉아 계시는 50대 초반 혹은 중반으로 되어 보이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딱 저의 아버지뻘이신데 말이죠.

눈이 마주치자 마자 제 얼굴은 빨갛게 달아 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혀를 내밀고 입술 주위를 여러번 핥으며 보란 듯이 빤히 제 얼굴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죠. (대략 19금입니다)

혀를 낼름거리며 그야말로 변태스러운 표정으로 빤히 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돌리고선 잘못 봤나 싶어 다시 쳐다 보니 또 저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저를 빤히 쳐다 보며 그런 짓을 하더군요.

저한테 직접적으로 성적 추행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성적인 말을 한 것도 아니기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더 속이 터졌습니다. 거기다 바로 다음 역이 정차할 역이니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부글부글 들끓는 마음을 안고 냉큼 내렸습니다.

"아 진짜, 수화로라도 욕을 하고 올 걸 그랬어! 아, 속 터져! 오빠 봤어? 그 사람?"
"아니. 못봤어."
"그거 안 좋은 의미잖아. 혀 내밀고 막 핥는거. 왜 빤히 쳐다보면서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신경 쓰지마."
"아, 생각할수록 열 받아."

처음엔 너무 당황하여 그 사람을 향해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한 채, 그저 어영부영 내려 버렸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습니다. 이런 행동도 성추행에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냐며 화를 내는 저에게 "너한테 이렇게 했어?" 라며 장난치며 그 아저씨가 한 것처럼 혀를 내밀고선 변태처럼 따라 해 보는 남자친구가 너무나 미워 보였습니다. (막상 그 아저씨가 하는 모습을 목격했더라면 이러진 않았겠죠?)

또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성추행범을 목격한 것은 흔하지만, 이처럼 딱히 성추행범이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정말 이러한 행동을 한 경우도 – 저에게 직접적인 언행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 성추행으로 포함이 되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근데, 내 옷이 노출이 심한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바지 정장인데 왜 그러는 거야? 이해가 안되네."
"아니지. 노출이 심하다고 야한 건 아니지. 다 가리고 있다고 야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그게 뭐야?"
"개인마다 느끼는 게 다르잖아. 짧은 핫팬츠보다 딱 달라 붙는 스키니 바지가 더 야하게 보일 수도 있으니. 암튼, 신경쓰지마."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그런 일을 당했으면 '조심해야겠다' 라는 생각이라도 할 텐데, 회사를 마치고 퇴근 길에 정장 바지를 입고 있는 상태에서 그런 일을 당하니 더 어이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자, 남자친구가 노출이 심하다고 해서 야한 것도 아니며 다 가리고 있다고 해서 야하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말을 하더군요. (어렵습니다)

그나저나 50대 후반, 60대 초반이면 정말 아버지 동연배인데 딸을 보고 그러한 변태 행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고 있는건지? 그럼에도 그러고 싶은지, 당신의 딸이 그렇게 당해도 좋은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인데 말이죠. 

나한테 직접적인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라며 아무렇지 않게 털어 버리기엔 마음이 갑갑해져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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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짧은 거 아냐?" 같은 여자지만 정말 수치스럽다


며칠 전, 코엑스에 들려 남자친구와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여자분에게 이야기 해야 하나? 아님, 그냥 넘겨야 하나.’ 여자가 알고 있는 건지, 아님 모르는 상태인 건지. 자신있게 힙라인을 드러낸 여자.

함께 거닐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평소 같음 미니스커트를 입은 예쁜 여자분을 보게 되면 저 사람 봐. 예쁘지? 예쁘다-” 라고 했을 상황인데, 저도 모르게 고개를 푹 숙이곤 모른 척하고 지나쳤습니다.

코엑스에 들어서면 좌측으로는 옷가게가 위치 해 있고, 우측으로는 호수식당가가 위치해 있습니다. 호수식당가 쪽으로 액세서리를 파는 조그만 가게가 위치해 있는데, 그 앞에서 여자분은 허리를 약간 숙인 채, 이런저런 액세서리를 고르는 듯 했지만, 그 잠깐을 지나치면서 그 분의 속옷 색깔도 전 보고 말았습니다. (이런)

짧은 나시에 청치마를 입고 계셨는데, 청치마가 짧다 보니 힙 선 위까지 올라가게 된건지 일부러 보이기 위해 힙 선까지 올려 입은 건지 좀처럼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바로 옆엔 친구(여자)분까지 함께 있던 지라 더욱 그 궁금증은 증폭되었습니다.
솔직히 제 생애 그렇게 충격적인 장면은 처음이었습니다. 왠만큼 짧은 미니스커트는 봐 왔지만, 하아- 굳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_-



개인적으로 저도 여자이지만, 예쁜 여자를 보면 저절로 눈이 가고 - 예쁘다를 연발하곤 합니다.
하지만, 코엑스에서 만난 그 여자분을 봤을 땐 - 예쁘다이기 보다는 뭐지? 저 여자?’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번엔 같은 여자로서 수치심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퇴근 시간이었기에 분명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 여자분을 목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뻐 보이고 싶고, 충분히 예쁘고 자신 있는 라인이기에 자신 있게 드러내는 것도 하나의 미적 취향이라 생각합니다. 남자들만의 흐뭇한 눈요기거리가 아닌, 같은 여자임에도 저 또한 흐뭇한 눈요기거리가 되니까요.
(
? 이게 아니잖아-)

하지만, 뭐든지 적정선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덧붙임.
남자친구와 함께 가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남자친구의 시선이 그쪽으로 갈까봐 노심초사 했던 것도 사실인 듯 합니다. 남자는 시각에 약하잖아요- (응? 결국 질투인건가.)

여자친구들끼리 가던 길에 그 장면을 봤다면, "저 여자 좀 봐. 옷 입은 것 좀 봐." 하며 함께 무진장 그 여자를 씹어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쿨럭; 

정답은 없지만, 같은 여자로서 수치심을 느꼈다고, 단지 좀 민망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네요.
아- 아무리 그래도... 엉덩이 속살을 드러내는 건 정말 아니잖아요. 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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