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약속 전 카톡 프로필 확인, '최악' 외친 이유

소개팅약속전 카톡 프로필 확인, '최악' 외친 이유
소개팅이나 미팅은 다른 만남에 비해, 단 몇 초로 인해 각인되는 이미지 영향이 굉장히 큽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2~3초 안에 그 이미지가 각인되기도 하지만, 만나기도 전에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각인되기도 합니다. 바로 그 사람에 대한 사전정보를 입수하게 될 경우에 말이죠.

만나기도 전에 그 사람의 키, 재산상태, 학력 등의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에 맞춰 나름의 이미지를 그리고 호감, 혹은 비호감으로 선을 그어버리기도 하죠.

소개팅 날짜 잡기

소개팅 날짜를 잡고서 / @FuzzBones / 셔터스톡

그래서 가급적 소개팅이나 미팅을 나가더라도 사전에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샅샅이 알기 보다는 일단은! 만나보고 이야기 나누며 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얼마 전, 20대 후반의 솔로인 친구가 지인을 통해 소개팅을 하게 되었다며 무척이나 기뻐하더군요.

"이게 얼마만의 소개팅인지!"


다가오는 여름 휴가는 꼭 외롭지 않게 보내고 싶다며 잔뜩 들떠 있었습니다. 모처럼 잔뜩 들떠 있는 친구를 보니 저도 덩달아 들뜨더라고요.


네.


그랬는데…


바로 다음날이 되어 만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 표정이 좋지 않더군요.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얼굴빛이 홍조였는데 말이죠.

왜? 소개팅을 하기도 전에 최악을 외쳐?

최악이야! / @Oleksandr Berezko / 셔터스톡

 

"주말 소개팅 있다는 애가 표정이 왜 그래?"
"야, 말도 마. 완전 별로야."
"왜? 소개팅 하기도 전에 별로라니?"
"카톡 프로필을 봤거든."
"아, 그래? 왜? 얼굴이 별로야?"
"아니. 사진은 설정이 안되어 있어서 못봤어."
"근데?" 

 

소개팅 주선자를 통해 받은 소개팅 예정남의 카카오톡 연락처. 카카오톡 프로필을 통해 뜨는 그의 정보를 확인했는데 

개성 강한 사람이거나 정말 유별나거나

혼자만 달라! / @charles taylor / 셔터스톡

주변인

삶에 대한 열정이나 희망 따윈 없어

 

"프로필 보자 마자 힘이 쭉 빠지더라니까."
"아웃사이더 광팬인가?"
"차라리 그랬음 좋겠다. 내가 보기엔 삶 비관자 같은데? 뭐. 암튼 내 스타일 아니야." 

 

마치 아웃사이더의 '주변인'이라는 노래에 꽤나 큰 감흥을 받은 사람처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짜 그런 사람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 친구에겐 '이 사람이 아웃사이더 노래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인지하기 전에 '이 사람은 삶에 대한 열정이나 희망 따윈 없는 사람이구나' 라고 인지한 듯 합니다. 소개팅을 하기도 전에 소개팅남에 대한 이미지가 '삶의 비관자' 로 각인되어서인지, 역시나 소개팅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 것에 집착을 하지? 프로필이 그 사람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집착을 하는 게 아니라 추측하는 거지."
"그 추측이 100% 맞는 것도 아니잖아."
"그렇다고 그 추측이 100% 틀렸다고도 볼 수 없지."

 

많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여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보고 듣는 단순한 남자.

여자는 때론 남자의 그런 단순함을 닮을 필요가 있을 것 같고.
남자는 여자의 의미 부여를 이해해주는 센스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헙. 이거 말하고나니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소개팅에서 먼저 밥 값 낸 여자, 알고 보니

소개팅에서 누가 밥 값을 내지? 반전 있는 소개팅녀와 소개팅남


개인적으로 첫눈에 뿅! 반하는 스타일이 아니다 보니 소개팅이나 미팅에 대해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조건과 외모만 보고 사람을 판단하게 되고 점수를 매길 것만 같아서 말이죠. 소개팅 한 번, 미팅 한 번이 제게 유일한 소개팅과 미팅의 경험인데요. 아니나 다를까. 역시,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소개팅이나 미팅에서 나온 상대방을 제대로 알아가기도 전에 겉으로 드러나는 모습과 일부의 행동을 보고 단 하루만에 그 사람에 대해 점수를 매기고 결론 짓고 있더군요. -_-;; 당시 외모와 겉으로 드러나는 조건에만 민감하게 굴었던 건지도 모릅니다. 


막상 연애까지 이어진 경우는 소개팅이나 미팅이 아닌 동호회나 어떤 모임을 통해 천천히 그 사람을 알아가다 좋아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분명, 소개팅이나 미팅으로 만났던 그들도 그 자리가 아닌 어떤 소모임이나 동호회를 통해 만났더라면 또 다른 인연이 닿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소개팅에서 누가 밥 값을 내지? 반전 있는 소개팅녀와 소개팅남소개팅과 미팅으로 만난 인연



이런 저와 달리, 미팅과 소개팅을 정말 많이 해 보고 그 수많은 소개팅 끝에 인연이 닿아 결혼까지 이어진 친구가 있는데요. 이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재미있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그 남자 : "소개팅에서 밥 값 낸 여자는 네가 처음!" 


전 앞서 말씀드렸듯이 소개팅을 한 번 밖에 나가본 적이 없는터라 대체적인 소개팅 분위기가 어떤지, 보통 어떠한 분위기에서 어떤 말을 주고 받는지 잘 모릅니다. 그저 제가 겪은 딱 한번의 소개팅으로 가늠만 할 뿐이죠. +_+


제가 기억하는 소개팅 현장에서의 모습은 그저 '요즘 뭐하세요?' 라는 말로 시작하여 서로의 관심사를 나누는 것 정도? 그리고 식사를 하러 가게 되면 '뭐 좋아하세요?' 로 화제를 돌려 이야기를 하다 식사를 끝내고선 제가 지갑을 꺼내기도 전에 '아뇨. 괜찮습니다. 밥 값은 제가 내겠습니다' 라고 말을 건네는 남자에게 '아, 감사합니다. 차는 제가 살게요' 라고 대답하는? -_-;; 너무 오래 전 일이라 무슨 이야기를 나눴는지도 어떤 분위기었는지도 좀처럼 기억이 나질 않네요.


"처음에 마주했을 땐 그렇게 이성적으로 느껴지지 않았거든? 근데 이 여자가 밥 값을 내는 거야.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갑자기 확 달라 보이는 거지."

"밥 값 내는 게 그렇게 대단했어?"

"나 소개팅 꽤 많이 했잖아. 그런데 지금까지 만난 여자들 중에 밥 값 먼저 내는 여자 한번도 못 봤어."

"아, 그러고 보니 내가 한 그 유일한 소개팅에서도 내가 밥 값을 내진 않았네."

"그치? 보통 그렇다니까. 그런데 몇 번이나 내가 낸다고 나서는데도 막아 서더니 계산을 하는 거야. 아, 이 여자, 뭔가 다르구나. 딱 느낌이 오더라구."

"뭐야. 밥 값 한번에 여자가 달라 보이는 거야?" 


보통 밥 값을 남자가 내고, 후식을 여자가 내거나 혹은 밥 값과 차 값 또한 남자 쪽에서 일방적으로 부담하는 경우가 많았던 터라 이 친구의 시각에서는 먼저 밥 값을 지불한 그 여자가 무척이나 새롭게 느껴졌나 봅니다.   


"보통 소개팅 나가면 아무래도 외모가 눈에 띄다 보니 외모부터 보고 지레 짐작 하지 않아? 난 안그래야지- 하면서도 그렇게 되던데."

"나도 처음엔 그랬지. 그런데 소개팅도 계속 하다 보면 판단 기준이 바뀌더라구."

"그래?"


이 친구 말에 따르면 소개팅 초기엔 여자의 외모를 보고 직업과 짧은 대화를 통해 그 사람의 성향을 유추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소개팅 자리에서 보이는 기본적인 예의나 소소한 행동을 보고 그 사람의 성향을 판단하게 되었다고 하더군요. 


그 여자 : "밥만 먹고 빨리 일어나야지!" 


"승준이가 소개팅에서 너한테 호감 느낀 이유 들은 적 있어?"

"응. 들었어. 그런데 승준이가 모르는 게 있어."

"뭐?"

"난 승준이가 마음에 들어서 밥 값을 낸 게 아니라 난 최대한 빨리 자리에서 일어나고 싶어서 밥 값을 낸 거거든?"

"뭔 말이야?" 


내심 잔뜩 기대하고 나갔던 소개팅 자리. 막상 마주한 남자의 첫 인상이나 스타일이 썩 마음에 들지 않았던 그녀. 그래도 이왕 나온 자리인만큼 즐겁게 시간을 보내고 싶은 마음에 적극적으로 호응해 주기도 하고 많이 웃어 주기도 했지만 상대방 역시 자신을 썩 마음에 들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느꼈다고 합니다. 


이번에도 꽝이구나 싶어 그저 빨리 밥을 먹고 일어나야겠다는 생각에 굳이 굳이 밥 값을 지불하겠다는 남자를 가로 막으며 자신이 먼저 밥 값을 지불했다고 합니다. 빚 지고는 못사는 성격인 그녀. 


'남자가 밥을 사면 후식을 내가 사야 하니까 그냥 밥 값을 내가 내고 빨리 일어서자'


이 와중에 두 사람의 행동을 통한 해석에서 차이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남녀심리 연애블로그해석하기 나름



그렇게 밥 값을 서로 내겠다고 실갱이 아닌 실갱이를 벌이자 식당 아주머니께서 "평소엔 남자친구가 많이 낼테니 이번엔 여자친구가 내. 내일은 남자친구가 사주면 되지." 로 결론 지어 주셨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정말 여자친구와 남자친구의 연인 사이로, 그리고 이제는 부부가 되어 그 식당을 찾곤 한다고 합니다.


같은 행동, 다른 해석 & 다른 행동, 같은 해석


첫 소개팅에서 만난 남자. 외모나 성격, 매너 그 모든 것들이 너무나도 마음에 들어 호감을 표현하고 싶은 그녀. 그러다 택시로 집까지 배웅해 주겠다는 남자. 나름 조심스러운 호감 표시라 생각하고 택시 안에서 남자의 어깨에 살포시 기대보는 그녀. 


이 상황에서 남자는 "하하. 귀여운 여자네." 로 받아 들일 수도 있지만 분명 "이 여자, 쉬운 여자네." 로 받아 들일 수도 있습니다.  


똑같은 행동임에도 받아 들이는 이에 따라 다르게 해석이 되기도 하고 분명 의중이 다른 행동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해석에 도달하기도 합니다. 


남녀심리 호감의신호말하지 않으면 몰라요


그래서일까요. 지금까지 전 상대가 보내 오는 호감의 신호를 있는 그대로 읽어 낼 수 있어야만, 마찬가지로 호감의 신호를 잘 보낼 때에만 인연이 닿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친구의 경우를 보고 나니 반드시 상대방이 나의 의중을 100% 이해하고 눈치채지 못하더라도 그게 또 다른 인연이 될 수도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사람의 인연이라는 게 참 신기하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합니다.

예상치 못한 반전이 있으니 말이죠. :)


여러분의 인연엔 어떤 반전이 숨겨져 있나요? 


모두 예쁜 사랑하세요!


머리로 그린 이상형 VS 마음에 와닿는 이상형

난 그 남자에게 관심 없었어. 정말… 조금도!

소개팅에서 만난 그는 나의 이상형이 아니었어. 키도 나보다 작았고, 얼굴도 못생겼고, 딱히 끌리는 매력도 없는 것 같았어. 최대한 빨리 식사를 하고 일어서고만 싶었어. 그런데 이 남자 만나기로 한 장소에 만나자 마자 하는 말이 자기는 오늘따라 한정식이 너무 먹고 싶은데 괜챦냐고 묻는 거야. 하- 첫인상도 별로인데 하는 말투도 별로다 싶었어.


그리고 식사 장소로 이동하는데 왜 그렇게 실실 웃는 건지. 바보처럼 보이기도 했어. 너무 베시시 웃는 거야. 남자가! 남자답지 못하게!

너 내 이상형 알지? 완전 남자다운 스타일! 남자는 좀 과묵하고 무뚝뚝해야 한다고 생각했거든.

식사를 끝내고 나니 화장실 간다고 먼저 일어서더라. 그러더니 화장실 갔다가 돌아오면서 밥 값은 자기가 계산을 했다면서 껌을 건네는 거야. 그리곤 밥은 자기가 샀으니 비싼 커피를 사 달라는 거지. 너무 황당했어. 그렇지 않아도 내가 커피숍 가자고 하려고 했는데 먼저 불쑥 커피를 사 달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 모습이 참… 그것도 콕 집어서 비싼 커피라니! 남자가 여자에게 이렇게 뻔뻔해도 되는 건가 싶기도 하고.

왜 그런 마음 있잖아. 그렇지 않아도 해 주려고 했는데, 해 달라고 당당하게 요구하니까 어이없어서 더 해 주기 싫어지는 마음. 어이가 없었어. 근처 커피숍이 있는지 주위를 둘러 보는데 별다방이며 콩다방이며 여러 군데가 있길래, 도대체 이 사람이 말하는 비싼 커피는 어딜 가야 되는 건가 싶어서 고민하고 있는데 갑자기 자기가 봐둔 커피숍이 있대. 그러더니 자기만 따라오라는 거야.

이런 뻔뻔한 남자가 다 있나 싶어서 그래- 오늘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려니 하면서 따라 갔어. 그런데 왠 걸- 커피숍이 아닌 편의점으로 들어가는 거야. 그러더니 자기는 이 곳 커피를 제일 좋아한다며 커피 하나를 집더라.

그 남자. 첫 인상 부터 꽝이었고 소개팅 하는 내내 별로였어. 정말 난 관심 없었어. 외모도 나의 이상형이 아니었고 그렇게 자기 멋대로인 남자는 정말 별로라고 생각했거든. 그런데 그런 그가 지금 내 곁에 있어. 신기하지? 정말 나의 이상형과 거리가 먼 남자였던 데다 말투나 행동도 내가 꿈꾸던 남자와는 정반대의 스타일이었는데 말이야.

그런데 정말 그렇더라. 사람 마음이라는 게 늘 머리로 생각하고 그려왔던 대로 되는 게 아니라는 거. 이상형은 어디까지나 이상형일 뿐이라는 거. 난 너의 말에 공감할 수 없었는데, 막상 사람을 좋아하고 마음에 품게 되니까 뭔지 알 것 같아.

사람이 사람을 좋아하는 건, 머리로 하는 게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거라는 말.



요즘 따라 결혼 소식을 많이 접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소개팅으로 만나 3년 간 연애 끝에 결혼하는 친구의 메일을 보고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친구들끼리 만나 이야기를 나누면 늘 누구보다 확고한 이상형을 읊조리던 친구였는데 이상형과 정 반대인 남자를 만나 결혼을 하니 말입니다.

이 친구가 보내온 청첩장과 함께 편지의 마지막 당부의 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자신의 과거 이상형은 잊어 달라는… 지금 자신에게 이상형은 곧 결혼할 자신의 신랑이라고 말이죠.

친구들이나 제가 청첩장 속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놀랄 걸 예상했었나 봅니다.

그러고 보니 제가 그리던 이상형과 지금의 남자친구 또한 다른 것 같기도 합니다. 외모에 있어서는 '쌍꺼풀을 가진 큰 눈을 가진 남자'가 제 이상형이었고, 성격에 있어서도 제가 고집이 세다 보니 이런 저의 센 고집을 꺾을 수 있는 더 강한 남자, 터프한 남자를 만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은데 말이죠.

남자친구를 5년간 함께 하면서 이미 익숙해 질대로 익숙해진 남자친구의 얼굴이건만, 외꺼풀의 남자친구의 눈을 보고 '매력적이다'를 되내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집 센 저를 더 강한 성격으로 꺾는 것이 아닌, 배려와 이해로 저를 꺾어 버립니다.

이상형과 거리가 먼 남자친구였건만, 어느새 지금의 남자친구가 이상형이 되어 있네요. 역시, 사람이 사람을 좋아한다는 건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하는 것인가 봅니다.

여러분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가요? ^^

+ 덧) 반대로 생각해 보면 억지로 상대방의 이상형에 맞춰 나가려 노력하는 것보다 자신만의 매력을 어필하여 자신을 상대방의 이상형으로 만드는 것이 하나의 방법이 될 수도 있겠네요. :) 

거절하는 여자 VS 거절 못하는 여자

거절하는 여자와 거절 못하는 여자, 이전 블로거 모임 자리에서 러브드웹님의 이 표현에 모두가 박수를 친 기억이 있습니다. 너무나도 딱 맞아 떨어지는 표현이라는 느낌이 들어서 말이죠. (개인적으로 러브드웹님이 연애블로거로 전향해도 잘 하실 것 같다는 생각을 해 보며)
매번 소개팅을 해도 좀처럼 자신이 원하는 이상형의 여자를 만나기 힘들다고 이야기 하는 한 친구의 말에 다시금 이 표현이 떠올랐습니다. 어떠한 요구 사항에 대해 쉽게 자신의 의사를 표현하고 거절할 수 있는 여자와 좀처럼 자신의 견해를 소신껏 밝히지 못하고 거절 못하는 여자 말이죠. 
"소개팅은 매번 다른 여자와 하는데 어찌된 게 매번 대답은 한결 같아. 내가 뭐 먹고 싶냐고 물어도 '아, 저 뭐든 다 잘 먹어요' 여기 괜찮냐고 물어도 괜찮다, 저기 괜찮냐고 물어도 괜찮다, 이 날 만나도 되느냐 물어도 괜찮다, 저 날 괜찮냐고 물어도 괜찮다. 이러면 안 되는데 거절 못하고 그저 내가 하자는 대로 하는 모습에서 금새 질리는 것 같아."
"음"
"넌 남자친구와 만나면서 싫으면 싫다, 좋으면 좋다, 분명하게 말하는 타입이잖아. 나도 좀 그런 여자 만나고 싶어. 내가 이야기 하면 무조건 좋다고 하지 말고."
"그래서 넌 지금 거절하는 여자 찾는 거?"
"어?! 그건 가봐. 뭔가 분명하게 자기 생각을 말 할 수 있는 사람. 싫으면 싫다고 아니면 아니라고 거절 할 수 있는 여자."
"극단적으로 제일 빠른 방법은, 널 사랑하지 않는 여자 만나면 되겠다."
"뭐?"
"내가 너한테 딱 잘라 거절할 할 수 있는 건, 나에겐 남자친구가 있는데다 내가 널 이성으로 느끼지 않아서이기 때문이고, 소개팅 그녀들이 널 딱 잘라 쉽게 거절 할 수 없는 건 그만큼 널 이성으로 느끼고 호감을 갖고 어느 정도 설레는 마음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안 해봤냐? 너한테 관심도 없고 싫으면 네가 아무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도 모두 다 거절할 걸."

소개팅을 여러 번 하면서도 번번히 상대 여자에 대해 '별로' 라고 일관하던 남자 동기가 하소연 하듯 자신의 생각을 분명히 이야기 할 수 있는 여자를 만나 설레는 연애를 하고 싶다는 말을 했습니다. 

남자친구들을 만날 때면 거절하고 거절 못하는 것으로 그 여자를 단정지어 쉽게 생각하지 말라는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여자가 '뭐든지 OK'라고 이야기 한다고 하여 상대 여자를 쉽게, 가볍게 생각하지 말라는 거죠. 여자 심리 자체가 평소 호불호를 분명히 하는 여자라 할지라도 호감을 가지는 상대 남자 앞에서는 자연스레 열 마디의 말 보다 고개를 끄덕이는 한 번으로 표현하는 경우가 많아지니 말입니다.
반대로 여자친구들을 만날 때면 늘 하는 이야기가 이런 상황이건 저런 상황이건 호불호를 분명히 하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앞서 포스팅 한 여우처럼 똑똑하게 연애하는 방법에도 언급했지만 좋아하고, 좋아하지 않는 것에 대해 분명히 이야기 하고, 자신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것을 강조하는 것은 남자는 여자의 마음을 꿰뚫어 볼 수 있는 독심술사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당시 함께 본 영화가 '300'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최강의 비쥬얼을 자랑하던 영화 300이라 할지라도...

당시 남자친구가 저에게 영화 어떤 장르를 좋아하냐는 말에 '어느 장르나 잘 봐요-' 라고 이야기 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솔직히 워낙 갑작스러운 남자친구의 데이트 신청이었던지 라 명확하게 생각 나지 않습니다. 그저 두근거렸던 제 심장소리만 기억납니다) 그리곤 남자친구가 영화 '300'을 예매했더군요.

당시 상영시간 116분이 제겐 상당히 지루하고 지루했습니다. 몸짱이 한 둘도 아니고, 여러 명이 나옴에도 불구하고 어째서인지 좀처럼 집중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여자친구들끼리 봤다면 "꺅!" 거리며 화려한 비쥬얼을 만끽하며 좋아했을지 모르지만 말이죠.

영화 300
오히려 영화보다 간혹 야한 장면이 나오면 제 눈을 가려 주는 남자친구의 손에 오히려 집중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배우들의 몸을 보며 '멋있다!'를 외치기 보다 제 눈을 가려주는 남자친구의 손에 '멋있다!'를 외치고 있었으니 말입니다. (제 눈에 콩깍지가 씌어 5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벗겨지지 않은 건지 모르겠지만 아직도 남자친구의 손이 무척이나 매력적으로 느껴집니다)

영화를 보고 나오면서도 재미있었냐는 남자친구의 질문에 고개를 끄덕이며 정말 재미있었다는 말을 했었습니다. (재미를 느낄 새도 없이, 줄거리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영화인데 말이죠. 막상 보고 싶었던 야한 장면은 남자친구가 손으로 가려주는 바람에 보지도 못했… 응?) 지금은 어떤 영화 보고 싶냐는 남자친구의 말에 "공포 영화나 징징 우는 영화는 싫어." 라고 분명히 제 생각을 전달하고 제가 보고픈 영화는 이것, 이것이다-라고 이야기하는데 말이죠.
그럼 전, 처음엔 거절 못하는 여자였고, 지금은 거절하는 여자가 된 걸까요? +_+ 응???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전달하고 거절할 수 있는 여자'를 찾는다는 그 친구의 말에 제가 냉소적으로 대답한 이유는 단순히 첫 소개팅 자리에서의 그녀의 모습이 전부인냥 판단해 버린 태도 때문입니다. 오히려 첫 소개팅 이후, 재차 그녀를 만나며 그녀의 스타일을 파악하고 난 후 그렇게 이야기 했더라면 또 달랐겠지만 말이죠.

거절하는 여자 VS 거절 못하는 여자, 처음부터 그 여자가 거절하는 여자였고, 거절 못하는 여자인 것이 아니라 상대가 누구냐에 따라 어떠한 상황이냐에 따라 충분히 변할 수 있는 것 아닐까요?

혹시, 첫 만남의 자리에서 그녀, 혹은 그의 모습을 전부인냥 판단하고 있진 않으신가요? ^^

호감 느낀 소개팅녀에게 연락을 끊은 이유

"누나, 나도 이제 조만간 연애 모드 돌입한다."
"무슨 말이야? 소개팅 성공한 거야?"
"응. 진짜 예뻐."
"뭐야. 예쁘기만 해?"
"아니. 진짜 마음에 들어."

얼마 전까지만 해도 남자 후배 녀석이 연애 모드 돌입한다며 엄포를 놓았습니다. '지금은 연애중' 이라는 제 블로그의 카테고리가 마음에 든다며 '지금은 소개팅중' 에서 본인도 '지금은 연애중' 카테고리를 신설할 것이라는 말을 장난 삼아 하더군요. (블로그도 하지 않으면서 -_-;;)

자신이 원하는 이성 스타일이 워낙 확고하다 보니 이 후배에게 맞는 소개팅 자리를 마련해 주기란 쉽지 않았습니다. 그런 후배가 다른 사람을 통해 받은 소개팅 자리에서 너무나도 자신이 원하던 스타일의 여성을 만나고선 기분이 '업' 되어 자랑을 하더군요.

지금 한참 서로 호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잘 나누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미리 축하한다며 이야기를 해줬었는데 돌연, 그런 후배가 더 이상 소개팅녀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여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렇게 좋다고 하더니만…

"네가 원하는 스타일이라며? 뭐가 문제야? 성격이 이상해?"
"역시 사람은…"
"왜?"

쑥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행동하는 그녀의 첫 모습이 정말 예뻤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 번째에 이어 세 번째 만남에서 시작된 술자리였습니다. 처음엔 후배가 '술자리'가 문제였다고 하여 여자의 술버릇이 좀 나빴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술이 한 잔, 두 잔 들어가면서 과거의 연애사를 자연스레 나누게 되었는데, 문제는…

좀 전까지만 해도 다소곳하고 예뻐 보이기만 하던 이 여성분이 입에 차마 담기 어려운 욕설을 뒤섞어 가며 이전에 만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1시간 가량을 열변을 토하더라는 겁니다.

"아. 나 완전 식겁했어."
"얼마나 심한 욕을 섞어 가면서 했길래. 하하."
"아니. 일부러 따로 '욕'을 검색하고 왔나 봐. 제일 심한 욕으로."

처음 만났을 때와 사뭇 다른 세 번째 만남 속의 그녀의 모습. 처음엔 술자리에서 술에 취해 과거의 남자를 들추면서 그렇게 욕을 하는 '실수'를 한 거라 생각했는데 그 다음의 만남에서 조차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연스레 과거의 남자 이야기를 꺼내며 욕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그 뒤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군요.

"여자는 알까? 왜 너가 연락 하지 않는지."
"글쎄. 몰라. 모르겠지. 모르니까 자꾸 연락하는 거겠지."
"확실히 말해줘. 물론, 너의 입장도 그렇지만 갑자기 연락을 하다가 연락을 끊으니 여자 입장에서도 황당할 것 같은데?"
"난 진짜 과거의 남자에 대해 그렇게 욕하는 여자 정말 별로라고 생각해."
"근데 네가 과거의 그 남자도 아닌데 왜 그렇게 흥분해?"
"하나를 보면 열을 알지"

별 탈 없이 좋은 만남을 이어갈 줄 알았던 두 사람은 그렇게 인연의 끊을 놓았습니다. 

후배에게 이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의 남자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것도(물론, 욕설이기에 더욱 문제가 된 것이겠지만) 새롭게 인연을 이어갈 남자에게는 결코 좋게 와닿지 않는다는 걸요. 

여자 쪽에선 이미 서로를 믿고 인연을 이어갈 사이라 확신하고 그런 좋지 않은 과거사도 나누고 싶어 이야기 한 것 같기도 합니다. 남자가 여자편에 서서 "난 그와 달라." 라는 말이라도 해 주길 바란걸까요? 

뭐 어찌되었건, 두 사람은 다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겠죠.
서로 호감이 있었던 사이였는데 한 순간 이렇게 또 어긋나 버리네요. 인연을 만들고 이어간다는 것,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