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연애하며 여자친구 집을 몰랐던 남자친구

 

연애 카테고리로는 참 오랜만에 인사 드리죠? +_+ 그간 포스팅도 띄엄 띄엄. 이사 준비로 바빴고, 이사를 하고 짐 정리 하느라 정신 없이 보내다 이제야 마음의 여유를 찾았어요. 으흐흐.

 

이사 후,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은 남자친구 집과의 거리가 더 가까워졌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_+ (아, 회사도 이젠 걸어서 다녀요!) 연애 쪽 포스팅은 없었지만, 여전히 남자친구와 애틋하게 러브~러브~ 하고 있답니다.

 

남자친구가 모르는 여자친구 집!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 2년간의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가 참 즐거웠습니다.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와 함께 시험 기간엔 함께 날을 새며 시험공부에 임하기도 했고, 서로의 연애사를 나누기도 하며 말이죠. 그러다 문득 자취 생활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자취 선언 후, 자취생활을 하면서 평온했던 저의 일상이 일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취를 하면 매일 매일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잠들며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던 예상과 달리, 게임 하느라 혹은 친구들과 노느라 날새기 일쑤였고 학업에 매진할 거라던 예상도 빗나가더군요. (자취하면 공부만 해야지! 라던 저의 모진 계획은 날아가버리고;;;)

기숙사 생활을 함께 하던 한 후배는 저보다 먼저 자취 생활을 선언하고 원룸에서 생활했습니다. 알고보니 기숙사의 통금시간으로 인해 남자친구와 데이트 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언니, 언니는 자취하니까 좋아?"
"다시 들어갈 수만 있다면야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고 싶기도 해. 이렇게 생활이 나태해진 걸 보면 말이지"
-.-


자취 생활에 대한 호불호를 묻더니 남자친구가 집까지 데려다 주는지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언니는 남자친구랑 데이트 하면 집까지 매일 매일 데려다 주지?"
"음. 그렇다고 해야 하나. 아니라고 해야 하나."
"왜? 여기까지 안 데려다 줘? 아님, 매일 매일 안 데려다 줘?"
"매일매일도 아니고, 집까지도 아니고."
"어머, 왜? 연애 초기인데 한참 좋아서 붙어 있어야 될 시기 아니야?"
"집 근처까지는 데려다 줘. 그런데, 집은 안알려줬는 걸?"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집을 어떻게 모를 수 있냐며 경악하던 그녀.
  

자취방에서만 데이트 한다던 그녀, 그 이유는? 

 

저보다 먼저 자취 생활을 시작했던 후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게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남자친구가 우리 집에서만 만나려고 해. 미치겠어. 나가자고 해도 나가지도 않고. 귀찮대. 나가면 돈만 쓰고 고생이래."

 

초반엔 매일 집까지 데려다 주고, 나중엔 함께 원룸에서 요리를 함께 해 먹기도 하며 신혼부부 느낌으로 마냥 즐겁기만 했답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밖으로 나가 데이트를 하자고 제안을 하면 왜 굳이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으로 나가느냐, 나가봤자 돈만 쓰고 고생이라며 그녀의 집 안에서만 데이트를 고집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집 안에서만 데이트를 하다 보니 어김없이 매번 만날 때마다 관계를 하게 되었고 함께 집에서 식사하고 관계하고 군것질하고 관계하고 -_- 딱히 그 외에는 생각나는게 없다고 치를 떨더군요.

알고 보니 기숙사에서 나와 자취방을 얻어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 것도 남자친구였고, 실외 데이트보다 실내 데이트가 좋다며 그녀의 자취방을 주 데이트 장소로 몰아붙인 것도 남자친구였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여자의 집 열쇠를 남자와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말이 '자취'일 뿐, 거의 '동거' 수준이더군요. -.-

남자친구에게 집을 알려주지 않은 이유

 

20대 초반, 한창 예쁘고 하고픈게 많을 시기이건만 남들만큼의 평범하게 손을 잡고 길을 거니는 연애를 하고 싶다던 후배의 이야기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당장 헤어져!" 라고 저를 비롯한 주위에서 여러번 이야기를 했지만, 그녀는 이미 나와 첫 관계를 한 사람, 혹은 첫 사랑, 비록 상황은 이렇게 됐지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그래도 마음은 착한 사람, 따뜻한 사람 등의 표현으로 그녀의 남자친구를 자꾸만 미화시키고 있었습니다. (헐랭!)

3개월 가량 연애가 지속되는 듯 하였으나 이별 통보를 해야 할 그녀가 아닌, 그녀의 남자친구의 일방적 통보로 이별했습니다. (이별소식을 접하고 주위에선 '뭐 같은 놈! 그럴 줄 알았어!' 라며 그를 욕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를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더군요. ㅡ.ㅡ)

지금의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저 역시, 원룸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에게는 자취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밝히지 않았고 한참 뒤에야 밝혔으며 집의 위치 또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집은 어디냐'는 남자친구의 질문에도 '결혼 할 때 쯤 알려줄게' 라고만 대답했고 남자친구도 더 이상 집에 대해 캐묻지 않았습니다.
 


이사를 한 지금도 '어느 동네의 어느 아파트에서 살고 있구나-' 라고만 알고 있고, 정확하게 '몇 동 몇 호에 살고 있구나-' 라고는 알지 못합니다.

6년간 여자친구의 집을 모르고 지낸 남자친구. 어찌보면 남자친구 입장에서 서운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조심해.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위험하면 꼭 연락하고. 집에 갈 때까진 통화하면서 가자." 라고 먼저 이야기 해주고 믿어주었다는 점에서 참 감사한 일 같습니다.
  


+ 덧) 자취를 하고 있는 그녀들에게.

"남자친구에게 절대! 집을 알려주지 마라-" 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적어도 '남자친구가 칭얼거려서 남자친구에게 집 주소를 알려준거에요-' 혹은 '남자친구가 이러이러하다길래 집 열쇠를 준거에요-' 라며 남자친구 탓으로 돌리진 않았으면 합니다.

자신의 자취방을 공개하건 공개하지 않건 다른 이가 아닌 자신의 판단하에 현명하게 결정을 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녀들이었으면 합니다. 

  

남자친구가 건네준 급여명세서를 보고 엉엉 운 사연

남자친구와 전 한 살 터울입니다. 4년 째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 사이이기도 하죠. '우린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아는 것 같아' '말하지 않아도 통해' 라는 농담 반, 진담 반의 이야기를 주고 받으며 미소 짓기도 하는 여전히 처음의 두근거림을 간직하며 애틋한 마음으로 서로를 만나고 있습니다.

오늘 남자친구를 만나 저녁을 함께 먹다가 울음이 터져 식사를 제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바로 다름 아닌, 결혼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기 때문이죠. 전 남자친구보다 먼저 졸업을 하고 사회생활 5년 차로 자리매김을 한 상태이고, 남자친구는 지난 해 졸업하여 올해 취직하여 이제 막 자리매김하다 보니 겉으로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속앓이를 많이 했었나 봅니다.

저야 "괜찮아. 더 좋은 직장을 얻으려고 조금 시간이 걸리는 걸 거야." 라며 심심한 위로를 건네 보았지만 한 남자로서 한편으로는 자존심이 상하고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으로 힘이 들었겠죠.

저 또한 구직 활동을 해 보았기에 본인에게 꼭 맞는 직업을 구하는 것도, 직장을 구하는 것도 힘들고 특히나 요즘 같이 취업난이 심한 때에는 그저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쓰는 것만으로도 버거움을 느낀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 힘든 시기를 이겨 내며 취직한 남자친구는 그간의 힘들었던 마음을 오늘 털어놓더군요.

"솔직히 나 오늘 너한테 상담하려고."
"뭘?"
"나 오늘 급여명세서 가져 왔다."

UAE Emarati emarat امارات اماراتي
UAE Emarati emarat امارات اماراتي by Bu_Sa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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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직장생활을 한 남자친구가 힘들게 입을 열더군요.
아직 수습기간이 끝나지 않아 80% 가량 밖에 수령하지 못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래도 함께 할 동반자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함께 이야기 나누고 계획을 세우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말이죠.

앞으로 한 달 월급 중 본인은 어느 정도를 사용할 예정이고, 그 나머지 중 일부 액수를 적금을 넣으려고 하는데 그 금액의 비중에 대해 저의 의견이 궁금했나 봅니다. 꼬깃꼬깃 접어 온 급여 명세서를 펼치며 2년 후 목표금액과 함께 자기계발에 좀 더 힘쓰겠다는 이야기를 해 주더군요.

"많이 부족해서 미안해. 지금은 부족하지만 더 노력해서 부족함 없는 남자친구가 되도록 할게."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울컥했습니다. 학생의 신분으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자친구를 두고 주위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도 많이 들어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을 텐데 그 때도 매번 내색 한번 없이, 말없이 그 자리를 묵묵히 지켜주던 남자친구. 그리곤 이제 취직하여 자리를 잡고선 앞으로의 계획을 함께 세워 나가고 싶다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가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남자친구는 외동아들인데다 집안의 가장으로 책임을 져야 하는지라 어깨가 무겁고, 저 또한 마찬가지인 상황이라 뒤를 돌아볼 새도 없이 힘들게 달려온 남자친구의 모습이 마치 저의 모습을 보는 듯 하여 계속 울고 또 울었습니다.

회사 선배 언니들을 통해 "연애는 상관없지만 결혼은 돈 많은 남자와 해야 된다." 라는 말을 듣기도 하고, "결혼해서 살아 보니 왜 돈, 돈, 돈, 하는 지 알겠더라" 라는 말도 많이 들었습니다.
물론, 노골적으로 "정대리, 남자친구는 취직했나? 그럼 신입사원인가? 오늘 저녁은 김밥천국?" 이라며 비꼬듯 이야기를 하던 남자 상사분도 있었고 "너가 결혼을 해 봐야 정신을 차리지." 라고 따끔하게 이야기 하던 선배 언니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마다 '돈이 중요한가?' '결혼은 역시 연애와 다른가보다' 라며 고개를 갸웃거리곤 했는데 이런 저런 구체적인 계획을 허심탄회하게 이야기 해 주면서도 미안해 하는 남자친구를 마주하고 있노라니 잠시나마 주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고개를 갸웃거렸던 저의 모습이 너무나도 미워 지더군요.

그깟 돈이 뭐길래…
+ 그렇게 돈, 돈, 돈, 하는데 얼마만큼의 돈이 있어야 만족 할 수 있는걸까요?

급여명세서를 보여 주며 이런 저런 구체적인 계획을 끄적이는 남자친구를 보니 기쁜 마음과 함께 왠지 모를 속상함과 미안함이 솟구쳐 엉엉 울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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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G_5781 by toughkidcst 저작자 표시비영리변경 금지

너무 주위의 시선에 신경을 쓴 나머지 정작 제가 중요시 여겨야 할 것 마저도 흔들 거리게 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주위의 시선이나 어떠한 말보다 저를 믿고, 사랑하는 남자친구를 믿는게 우선이 아닌가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아직 모르겠습니다. 결혼을 위한 조건이라는게... 정말 있는건지... 
하지만, 지금 남자친구를 사랑하고 오래도록 이 사랑을 지키고 싶다는 마음 하나 만큼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가 있는 여자, 다른 남자가 포크로 건네는 음식을 먹어? 말아?

친구를 만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서로 너무나도 상반된 나누다 결국 어색한 미소를 날리고 말았습니다. 다름 아닌, 이성 간의 문제였죠.

"넌 다른 남자가 너한테 포크로 음식을 집어 주면 안 먹을 거야?" (일명 '아~' 와 같은 상황이죠)
"안 먹을 것 같은데?"
"왜?"
"음.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남자친구 있다고 다른 남자가 손수 포크로 집어 주는 음식을 안 먹어?"

대답을 하고 나서도 추궁하듯 묻는 친구의 질문에 뭔가 생각을 하게 되더군요. 질문에 대한 대답은 냉큼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이유를 추궁하니 선뜻 나온 대답과 달리 이유는 생각하게 되더군요. 물론, 그 주어진 상황이 어떻느냐에 따라 바뀔지는 모르지만, 기본적으로 그래도 남자친구가 있기 때문에 행동에 있어 자제가 될 것이라는 생각은 들어 그렇게 이야기를 했는데, 남자친구가 없는 친구의 반응은 그야말로 '기겁' 이더군요.

"남자친구가 있는 다른 직장 동료에게도 물었는데, 안 먹는다는 이야기를 하더라구."

친구의 눈에서는 이미 '신기하다' 라는 표정이 역력했습니다. 그리곤 순간 제 자신이 무척이나 '보수적인 사람' 으로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문득 '이전의 나는?' 이라는 생각이 머리 속을 스쳐 지나가더군요. – 이전의 나,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에는 당연히 저 질문에 대해 '당연히 먹지' 라고 대답했을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아니, 남자친구가 있다 하더라도 '먹는다' 라고 대답했을지도 모르죠.

그럼 '지금의 나' 와 '이전의 나' 는 무슨 차이길래 대답이 바뀌는 걸까요?

지금이 20대 초반이나 중반만 되었어도, 남자친구 있든 없든 다른 남자가 음식을 주든, 손을 잡든 그야말로 '쏘- 쿨-' 하게 행동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듭니다. 우린 아직 젊잖아-를 외치고 있을지도 모르죠. 지금 제 나이, 결코 적지 않은 나이, 20대 후반에 접어 들고서부터는 뭔가 생각이 바뀌었다고 해야 할까요. (정확하게는 생각이 깨었다고나 할까요) 어느 순간부터는 중심을 잡아 가게 되고 행동 하나하나에도 조심을 기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또 하나, 지금 남자친구에 대한 마음가짐입니다. 이전 남자친구를 잠시 떠올려 보면, (실은 별로 떠올리고 싶지는 않습니다만) 자신의 바람기를 주체하지 못하고 떠난 그 사람과 연애하면서 '우리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 라는 확신을 가지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 남자친구는 3년 가까이를 함께 해 오며 서로의 힘든 모습, 숨기고 싶은 자신의 약점 까지도 나누며 지내온데다 하루에도 여러 번 '우리는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이' 라는 확신을 주고 받으니 말입니다. 그런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다른 남자가 '아~' 하며 나를 향해 포크에 음식을 찍어 건네는 것을 받아 먹는다면 (남자친구가 그 모습을 당장 옆에서 보고 있지 않더라도) 남자친구에게 상처를 주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죠.

'관심 없는 여자' 에게 남자가 먼저 자발적으로 음식을 집어 건넬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여자 또한, 관심 없는 남자임에도 '상대의 손이 무안 할까 봐-' 라는 핑계를 대며 건네는 음식을 냉큼 받아 먹을 거라 생각지 않습니다. 건네는 이도 하나의 관심의 표현이며, 받는 이도 그에 대한 하나의 관심의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20대 초반에는 '그런 의미인 줄 몰랐어. 난 그런 관심의 표현인 줄 모르고 받아 먹은 거야' 라며 새침하게 손사래 치며 두둔할 수 있을지 모르나 20대 후반, 세상사 다 안다고 말할 순 없지만 어느 정도의 기본 개념은 있는 지금 이 나이에 '그런 의미인 줄 몰랐어' 라는 새침함을 보이는 건 억지스럽게 느껴지네요.

그 질문을 던진 친구는 남자친구를 한번도 사귀어 본 적 없는 친구이기에, 그 질문에 대한 저의 답변이 황당하기도 하고 신기해 했던 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그 친구에게 정말 진심으로 사랑하는 사람이 생긴다면, 그 질문에 대한 대답이 바뀌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왜 그렇게 보수적이냐? 다른 남자가 건네는 음식 먹으면 무슨 큰 일이라도 나냐?' 라고 누군가가 날카롭게 묻는다면 저 또한 '맞아요. 전 보수적인 듯 합니다' 라고 대답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되물을 것 같네요. '당신의 남자친구가 다른 여자가 건네는 음식을 웃으며 받아 먹는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어떠신가요?' 라고 말이죠.

사랑=신뢰, 라고 생각하는 제게는 저 질문에 대한 답변은 일관될 듯 합니다.

다만, 더욱 중요한 것은 저러한 대답과 일치되는 행동이겠죠. 친구의 질문으로 다시금 제 연애관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만 설사 제 생각이나 행동이 다소 보수적일지라도 사랑=신뢰라는 생각을 가지고 지금도, 그리고 후에 결혼하고 나서도 쭉 한결 같이 지켜 나가고 싶네요.

내가 꿈꾸던 이상형, 막상 그 이상형을 만나 보니

지금으로부터 4년 전 남자친구와 제가 처음 만나 첫 데이트를 즐길 당시, 단 한번도 연애 해 본 적 없다고 했던 남자친구. 문득, 그 때가 떠오르네요. 당시에는 제가 남자친구에게 높임말을 사용했는데 지금 생각해 보면 우습기도 하고 당시의 그 모습이 애틋하기도 하네요.

"에이- 거짓말. 진짜? 한번도 연애 해 본 적 없어요?"
"진짜야- 왜 못믿는거지?"

드라마나 영화의 영향을 받아서 였을까요? 혼자 사뭇 이상형에 대한 상상의 나래를 펼치곤 했었습니다. 뒤돌아 가는 여자의 손목을 끌어 당기며 뒤돌아 키스하는 장면을 보며 "꺅-"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넌 그냥 나만 믿고 따라와" 라는 자신감에 가득 찬 남자의 모습을 보며 '그래! 저거거든!' 을 외치기도 했습니다. 
자상한 남자도 좋지만 계획성 있고 자신감에 가득찬 남자다운 남자를 선호했던 것 같습니다.

집에서 항상 맏이로 책임감 있게, 리더십 있게 행동하는 것에 대해 철저하게 교육을 받아서라고나 할까요. 누군가 강요한 것도 아닌데 알아서 척척- 해야 직성이 풀리는 성격 탓이라고나 할까요. 학생일 때부터 어떠한 일을 처리함에 있어 타의 혹은 자의로 항상 리더의 역할을 맡아 왔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연애에 있어서 만큼은 적어도 꼭! 저보다 더 리더십 있고 책임감 강한 남자를 만나고 싶다고 생각해 왔습니다. (약속도 잘 지켰으면 좋겠어, 시간관념도 분명했으면 좋겠어. 불라불라... 추가 희망사항까지 끄적이며 이상형을 그려 나가다간 그 끝을 알 수가 없죠)


"뭐 드시고 싶으세요?" "어디가 좋을까요?" 라는 배려심 깊은 어투의 다정다감한 질문도 좋지만, 그보다는 "혹시, 고기 좋아하나요? 어디에 위치한 어느 식당이 굉장히 맛있는데 같이 가실래요?" 라는 질문을 더 좋아합니다.

마찬가지로 "오늘은 뭐하고 놀지?" "뭐 갈만 한 곳 없어?" 라는 질문보다는 "인터넷으로 보다 보니 어디 좋다고 하더라. 오늘 거기 가보지 않을래?" 라는 질문을 더 좋아하죠. 
그렇게 제가 선호했던 자신감있고 책임감이 강해 보이는 그리고 주도적으로 먼저 저를 이끄는 이상형의 남자친구를 만났다는 확신이 드는 순간, 두둥! 이런 변덕이 또 있을까요.
이젠 또 그 행동이 너무 선수 같아서 싫다는 생각이 머릿 속을 맴돌았습니다. (분명 선수야- 선수가 아니고서야;)

너무나도 매너있게 행동하던 남자친구를 보며 내심 '선수 아니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실전은 잘 몰라도 이론만큼은 나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했던 저 였으니 말이죠. 처음엔 '하는 행동을 보니 딱 선수네-' 라며 의심의 눈초리로 그를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첫 데이트가 끝나갈 즈음, 고해성사라도 하듯 데이트가 처음이라 많이 부족했던 것 같다며, 그래도 나름 미리 준비해서 잘 하려고 한건데 미안하다고 말하는 남자친구를 보고서야 '아차!' 싶더군요. 
혼자 열심히 데이트 계획을 짜고 준비한 남자친구에게 '선수'라며 치부해 버렸던 제 모습이 새삼 부끄러워지더군요. 

늘 집안의 가장이니까- 내가 이 집안의 맏이니까- 라는 생각으로 누군가가 결코 강요하지 않았음에도 제 자신이 만든 책임감과 압박감으로 힘에 겨워 했었습니다. 헌데, 막상 제가 그리는 이상형이 그 무거운 책임감과 리더십을 가진 남자라니... 뭔가 아이러니 하죠?

"난 괜찮아. 난 잘 할 수 있어. 난 강하니까." 라는 생각 뒤에 가려진 어느 한켠에서는 "하지만, 가끔은 목놓아 울고 싶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제 모습이 새삼 떠올랐습니다.

그런 제게 있어 지금의 남자친구는 따뜻한 쉼터가 된 듯 합니다. 

더불어 제게 있어 꼭 한가지! 결혼을 해서도(연애를 하면서도) 오래도록 간직하고픈 마음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집안의 가장으로 무거운 어깨에 힘겨워 했던 제 모습과 그 마음가짐입니다.

그 누군가의 강요도 아니고, 제 자신이 만들어 놓은 그 책임감과 압박감으로 힘에 겨워 했던 것 처럼 (가족을 책임져야 한다는 그 마음이 무척 컸으니 말이죠) 결혼을 해서 한 가정을 꾸리게 된다면 분명 그 책임감과 압박감이 자연스레 제 남자친구, 남편에게 고스란이 전이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로 연애 기간이 길어짐에 따라, 점점 결혼 적령기가 다가옴에 따라 남자친구의 어깨가 무거워 지고 있다는 것을 실감합니다. 

 마치, 아버지를 보는 것처럼 말이죠. 언젠가 사업에 실패하고 많이 힘겨워 하셨을 즈음, 두 딸을 붙들고 미안하다며 눈물을 떨구시던 모습을 똑똑히 기억합니다. 분명 아버지가 저희에게 미안해 해야 할 분명한 이유는 없었는데도, 가장으로서 가족을 부양해야 한다는 무거운 책임감이 만들어낸 미안함이었겠지요. 그리고 모든 아버지의 마음이 그렇겠지요.

요즘도 가끔씩 "지금은 내가 부족하지만..." "내가 언젠가는..." "내가 책임지고 끝까지..." 라는 표현을 하는 남자 친구입니다.


"역시 우리 오빠가 최고야" "우리 언젠가는" "우리 책임지고 서로 끝까지" 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이런 표현을 쓴다고 하여 크게 바뀌는 것이 있을까- 싶기도 하지만, '남자니까- 가족을 부양해야 하니까- 내가 가장이니까-' 라는 무거운 책임감을 조금은 덜어 줄 수 있지 않을까- 함께 그 책임감을 나눠 가진다면- 이라는 생각으로 이야기를 나눌 때 '우리' 라는 표현을 자주 씁니다.

정말 그러네요.

제가 꿈꾸던 이상형은 결국, 저보다 리더십 강한 사람, 책임감 강한 사람이 아니라 서로의 무거운, 힘겨운 부분을 보듬어 주고 감싸 줄 수 있는 사람이었나 봅니다.

여러분의 이상형은 어떤 사람인가요?

“빼빼로데이? 화이트데이? 그런 기념일은 다 뻔한 상술이야”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참 많이 다투기도 했고, 많이 웃기도 했습니다. 뜬금없이 길을 가다가 저에게 묻더군요.

"이제 빼빼로 데이가 얼마 안남았어. 알지?"
"응. 알지~"
"2년 전, 우리가 처음 맞이 했던 화이트데이 기억나?"
"화이트데이? 어떤 거?"
"너 내가 사탕 안 줘서 삐쳤잖아."

 

Peppero
Peppero by stuckinseoul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그제서야 스쳐 지나가는 그 날의 악몽이 떠올랐습니다. 우선 이런 저런 이야기를 잘라 맞다, 아니다만 대답하자면 네, 맞습니다- 남자친구가 사탕을 주지 않아 삐쳤었죠. 그것도 매우 단단히.

친구들에게 이런 이야기를 꺼내면 '맞아' 라고 공감하는 가 하면 '왜 그런 걸로 삐치고 그래' 라고 말하는 친구가 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내가 참 남자친구를 많이 사랑하는구나' 라는 결론에 도달하게 됩니다.

쿨하게 넘어갈 수 있는 것임에도 '사탕=사랑' 연계시켜 생각하게 된다고나 할까요? 당시 상황을 생각해 보면,

"너 예전에 사탕 안 좋아한다고 했었잖아. 기억 안나?"
"아니. 그 말이 아니지. 사탕보다는 초콜릿이 좋다고 그랬지. 그래서 화이트데이랑 발렌타인데이랑 바꿨으면 좋겠다고 그랬었잖아."
"그럼 그 말이 사탕 말고 초콜릿 달라는 말이었어?"
"사탕이든, 초콜릿이든!"
"뭐야. 사탕 안주면 사랑하지 않는 거야?"
"됐어. 말 안해. 삐쳤어."
"에이- 왜 그래-"

이미 제 가방 속엔 직장 동료로부터 받은 사탕이 들어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에게 제가 토라진 이유는, 사탕이나 초콜릿이 문제가 아니라 왠지 모를 서운함 때문이었습니다.
챙겨주지 않는다고 토라질 일은 아니라고 말 할지 몰라도, 챙겨준다고 해서 큰 액수의 큰 규모의 사탕바구니를 바란 것도 아니었으니 말이죠.

눈치 없이 둔한 남자친구를 가만히 보고 있으니 괜한 눈물까지 흘렀습니다. (왜 그랬는지 정말 지금 생각해도 창피합니다만, 당시엔 왜 그리 서운했을까요)

식당에서 식사 중이었는데 식사하다 말고 남자친구가 밖으로 나가 초콜릿을 하나 사오더군요. 연애가 처음이라 내가 많이 서툰 것 같다며 웃어 보이는 남자친구 앞에서 차마 더 이상 삐친 척 하고 있을 수가 없더군요. 활짝 웃으며 안아줬습니다.

"다음부턴 이런 날 꼭 챙겨주기. 약속! 여자는 큰 선물을 바라는 게 아니라, 내심 이런 기념일마다 남자친구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그 사랑 표현을 한번 더 받고 싶은 거람 말이야."

그렇게 처음 맞이 했던 화이트데이가 지나고 습관처럼 남자친구는 기념일이면 소소하게 챙겨주곤 합니다만, 이젠 또 익숙해진 제가 변덕을 부리곤 합니다.

"아, 이거 돈 아깝잖아. 왜 이렇게 큰 거 샀어? 작은 거 사지."
"뭐야. 이젠 사줘도 뭐라 그래."
"에이- 아냐. 너무 좋아서 그러는 거야. 고마워"

연애초기의 확인 받고 싶은 마음이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사람의 사랑에 대한 확신과 믿음이 견고해지니 기념일이면 챙겨주는 그 돈이 아까워지기 시작하는 거죠. 이 변덕을 어찌 합니까.

"빼빼로데이에는 어떤 특별한 추억을 만들까?" 라며 이런 저런 계획을 읊어주는 남자친구가 새삼 고마워집니다. 이런 변덕쟁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 주고 있으니 말이죠. "이런 기념일은 다 하나의 상술이야. 생일이나 챙겨" 와 같은 다소 냉냉한 답변이 아닌, 상술이건 아니건 그저 함께 좋은 추억을 만드는 즐거운 기념일로 만들자고 이야기 해 주는 남자친구가 너무나도 고맙습니다.

여자는, 그러한 뻔한 상술을 노린 기념일이라는 것의 진위여부가 궁금한 것이 아니라 '사랑 받고 있는 한 여자' 라는 것을 소소하게 한 번 더 느끼고 싶어 하는 것 같습니다.

 

[영화] 시간여행자의 아내 : 사랑한다면, 이들처럼...

개인적으로 슬픈 영화를 상당히 싫어한다. 이유인즉, 영화 속 인물의 지나친 감정이입으로 인해 내 감정을 스스로 추스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친구가 무척이나 보고 싶어했던 지라, 처음엔 별로 내키지 않는 상태에서 이 영화를 접했다. 감히 지금까지 본 멜로 영화 중 가장 따뜻한 감성으로 와 닿았던 영화라 말하고 싶다. 가을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영화라 생각한다. (이미 겨울이 온 듯 하지만)

 

TV를 통해 해당 영화에 대한 줄거리를 어느 정도 접했기 때문에 다소 지루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생각하며 영화를 봤다. 헌데, 시간이 지남에 따라 눈을 뗄 수 없을 만큼 영화 속으로 빠져들고 있었다. 중간, 중간 남몰래 눈물을 훔쳐 내느라 상당히 힘들었다. 함께 영화를 본 친구 또한 영화를 보고 나오며 코 끝이 시뻘개져서 나왔다. (역시, 감정 절제가 쉽지 않다)

"그렇게 그 영화가 슬펐나요?" 라는 질문에 "아뇨- 너무 아름다워서 눈물이 나왔습니다" 라고 대답해 주고 싶었다. 정말 그러했다. 생각해 보면 결코 슬프기만 한 엔딩을 맞이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두 사람의 모습이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그들의 사랑이 너무나도 눈부셔서 눈물이 난 거다. 그 애틋함 때문에…

남자친구와 함께 봤더라면 더 좋았겠다- 라는 생각도 든다.

남녀간의 사랑, 잔잔하게 그려내는 두 사람의 사랑이 더욱 애틋하게 느껴지는 건 분명, 남자주인공인 헨리(에릭 바나)가 시간여행자(본인의 의지와 무관하게 시간 여행을 한다)이기 때문에 사랑하는 아내와 오랜 시간을 함께 할 수 없어 그러한 것도 사실이지만 두 사람의 사랑의 깊이가 깊은 만큼 그대로 보는 이에게 전달이 되기 때문은 아닐까- 하고 생각해 본다.

"아저씨, 결혼했어요?"
"응. 결혼했지"
"…흐응…난 아저씨가 나랑 결혼할 줄 알았는데!"

과거로 시간여행을 온 헨리에게 어린 클레어가 외친다. 심술이 가득 나선 토라져 씩씩거리는 클레어를 향해 싱긋 미소를 지어 보이는 헨리가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 ('사랑하는 클레어, 미래에 난 너와 결혼한단다' 라고 말하고 싶었을지도 모른다)

서로 결혼을 하여 알콩달콩 살아가지만 번번히 두 사람 사이의 아기가 유산 하면서 클레어는 점차 힘들어 한다. 남들에겐 평범한 그 일이 왜 자신에겐 이토록 힘이 든 것인지 알 수 없다고 외친다. 그런 클레어를 번번히 옆에서 위로하는 것 밖에 할 수 없는 현실이 힘들어 헨리는 사랑하는 아내와 한 마디 상의 없이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정관 수술을 한다. 그러한 결정을 아내인 클레어와 상의하지 않고 했다는 것에 클레어가 크게 상심한다.

이 부분에서 난 정말 두 사람이 끝나는 줄 알았다. 역시, 사랑이라는 게 쉽지 않구나- 하며 말이다. 헌데, 그런 클레어가 임신을 한다. 어떻게?! (이미 감은 잡았겠지만, 영화로 직접 보시길) "난 바람 피운 게 아니야!" 라며 싱긋 웃는 클레어가 너무나도 귀엽다.

영화는 그렇게 큰 반전 없이 잔잔하게 흘러 간다. (굳이 반전을 꼽자면, 마지막 클레어의 대사에서 숨겨진 사실이 아닐까-) 잔잔하게 그렇게 흘러가지만 결코 지루하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으로 갈수록 더욱 긴장하며 본 듯 하다. 그럴 만도 한 것이 중반쯤 등장하는 미래에서 온 헨리가 총에 맞은 채 쓰러져 나타나기 때문이다.

 

만약 나라면, 남편이 머지 않아 죽는 그러한 두려운 미래의 모습을 보고 난 후, 예전처럼 그를 깊이 있게 사랑할 수 있을까. 아무렇지 않게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를 사랑할 수 있을까. 그런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클레어는 그러한 미래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영화는 알게 모르게 나에게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는 듯 했다.

"당신, 지금 사랑한다면, 과거를 의심하지 말고, 미래를 두려워하지 말고, 지금 그렇게 있는 그대로 오롯이 사랑하라"

그렇게 말이다. 모처럼 마음이 따뜻해지고 사랑하고픈 영화를 본 듯 하다. 영화를 보고 나오며 새삼스레 자꾸 남자친구의 얼굴이 아른거려 남자친구를 애타게 불렀다. 연인과 함께 보기에 더 없이 좋은 영화다.

 

+덧붙임) 여자(클레어-레이첼 맥아덤즈)도, 남자(헨리-에릭 바나) 왜 그리 예쁘고 멋있는 건지. 같은 여자이지만 잠깐 나온 여자의 뒤태에 쓰러졌다. 코피 팡팡. (응?)


I wouldn't change one second of our life togeth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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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예뻐?" "여자친구 몇 살이야?" 이 질문에 대한 대답에 따라 능력지수 업?!

“A군 알지? 글쎄. 길을 가다가 봤는데 어떤 여자애랑 지나가는 거야
근데? A군 여자친구가 있었던가?”
“A
군 여자친구 생겼나 봐

예뻐?”

그냥 뭐 그래. 보통 정도? 가슴은 큰 것 같더라.”
우와- (능력 좋다)


20
대 후반의 또래 남자 아이들끼리의 이야기. 가만히 듣고 있으면서 마음속으로 내가 되물을 거라 예상했던 부분이 100%의 싱크로율을 자랑해서 너무 놀랬다. 특히, 여기서 주요 포인트는 예뻐?” 되겠다.


웃는 모습이 너무 예쁜 신민아. 이런 여자 친구 있으면. 황홀할 듯.


곧이어 A군이 도착을 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A군에게 질문을 던진다.

그 때, 그 여자, 너 여자친구 맞지?”
. 맞아.”
몇 살이야?”
나보다 10살 아래니까…”
우와- (능력 좋다)

 


나이 차를 극복하고 결혼한 이영애


다시금 탄성이 터져 나오는데, 그 분위기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절로 나왔다. 곧이어 잠깐 자리를 비웠던 남자친구가 착석하고 화기애애한 분위기는 이어졌다. 남자친구가 있는 자리에서 그 말이 나왔다면 남자친구의 반응이 어땠을지 문득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같이 '우와-' 하며 탄성을 내질렀을까?
(만약 그랬담, 나한테 주겄어-)

여자의 외모, 그리고 나이.

“예뻐? 몇 살이야?” 이 질문 한 방에 A군의 지금까지의 능력지수가 하늘 높이 치솟아 올랐다.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오로라가 A군을 감싸기 시작한다.) 

"에이- 뭐 대단한 일도 아니고" 라고 대답하는 A군의 입가에는 의기양양한 미소가 가득하다.

젊고 예쁜 여자와 만났다는 것으로 이 정도의 오로라를 발휘할 정도라니. 실로 결혼까지 골인하면 그 오로라는 상당하겠;;;;;;;;;;

싱글벙글



실로, 직장 내 술자리에서도 그런 말이 공공연히 나온다.

“B군이 이번에 결혼한다고 들었는데.”
맞습니다. 들어보니 12살 연하라고 하더군요.”
그래? 오. B군 능력 좋네.”


이제는 그런 농담이 익숙하지만, 철부지일 때는 그런 말이 낯설게 느껴졌고, 왜 나이차 많게 결혼 하면 능력이 좋다고 말하는 건지도 좀처럼 파악이 되지 않았다.

물론, 지금에야 나 또한 덩달아 능력 좋네- 라는 농담을 거리낌 없이 받아 들일 수 있지만 말이다
.

(
남자가 여자에게도 할 수 있는 말이고, 여자가 남자에게도 할 수 있는 그저 웃어 넘길 수 있는 농담이라 생각한다)

돌아오던 길, 남자친구에게 장난 반, 진심 반(?)으로 말을 내뱉었다.

오빠 능력 좋다
?”

나처럼 예쁘고 착하고 지혜로운 여자친구 만나서
하하. . 맞아. 나 능력 좋아.”


남자친구와 나의 나이차이는. 1살 차이. 정확히는 3개월 차이다
.
(
앞서 이야기 했던 연상연하 커플의 큰 폭의 나이차와는 전혀 무관한)

왠지, 그 자리에서 남자친구의 또래 친구들이 능력 좋다는 말이 오가는 것을 들으니 비록 그 자리에서 남자친구에게 말을 할 수는 없었지만, 그 자리를 벗어나 남자친구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었다.

오빠가 최고야- 내 남자친구가 최고야- 라는 말을 하고 싶었다.

모르겠다.

문득, 나의 말 한마디로 사랑하는 사람의 기분도 즐겁게 하고, 나의 기분도 좋아지는 그런 말을 더욱 많이 하고 싶은 요즘이다
. (결론은? 그냥가을 타나봐-) 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