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발목인대수술, 수술 결정 잘한걸까?

발목인대파열로 발목인대수술! 하반신마취수술이라는 말에 멘붕


오랜만! 일상 속 소소한 이야기 입니다. 이전 글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워킹맘 육아일기] 아이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다 인대파열


엑스레이 검사 결과 뼈는 정상, 초음파 검사 결과 인대 90% 파열로 인해 수술을 받게 되었습니다. 


출처 : 본인 인스타그램


운동을 워낙 좋아하는지라, 수영, 헬스, 다양하게 했었지만 한 번도 다친 적은 없는데요. 오히려 아마추어 대회에 나가 여러 상을 수상해 나름 (건강하다는, 튼튼하다는) 자부심이 있었는데 말이죠. 


결혼을 하고 두 아이를 낳으며 몸이 예전만 못하다- 는 생각은 있었지만, 이렇게 쉽게 인대가 끊어질 줄은... 검색을 해 보니 또 의외로 저처럼 인대가 끊어져서 수술을 앞두고 고민이신 분들도 많더라고요. 


그러고 보면 평소 건강한 것과 사고로 인해 다치는 것은 무관하죠...


인대가 끊어지면 수술해야 할까?


일단 인대가 끊어지면 수술을 해야 하는가? 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 정말 열심히 찾아보았습니다. 


대부분 결론은 50% 미만이면 수술 비권유, 재활치료로 그냥 일상생활 하는 것이 낫다- 는 의견이 다수고, 80~90% 이상, 인대 파열 범위가 넓다 하는 경우는 수술 할 것을 권유 하더군요. 인대는 절로 붙는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인대가 어디에 붙느냐 입니다. 


끊어진 인대끼리 잘 붙으면 좋은데 붙지 말아야 할 부위에 붙거나 뼈에 달라 붙어 문제가 되는 경우가 많고, 염증으로 인한 후유증도 있나 봅니다. 


그래도 검증된 결과는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아 카더라- 통신이 많았어요. 병원마다 소견도 다르고요.


인대가 끊어지면 수술해야 할까?인대가 끊어지면 수술해야 할까?



인대 수술은 본인이 판단해서 결정해야 할 듯 합니다. ㅠ_ㅠ


오른쪽 발목 인대가 끊어진 상태인데 오른쪽 발목이다 보니, 운전 할 수도 없고,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출근하자니 무척 힘들고 여러모로 힘드네요. 


보도블록에서 일어난 사고 보상 가능할까?


전 공사중인 보도블록에서 사고가 났습니다. 사고 당시에는 경황이 없어 바로 사진을 찍을 수 없었고, 검사 결과를 받고 나서야 수술해야 할 정도로 부상이 심함을 인지하고 신랑에게 현장 사진을 찍어 올 것을 부탁했습니다.  


안다치고 보상 안받는게 제일 좋은데 정말 속이 타들어갑니다. 아기까지 안고 있던 상황이었던터라 아기가 안다친 것만으로도 다행이긴 한데 사람 욕심이 끝이 없습니다.


보도블록에서 일어난 사고 보상 가능할까?보도블록에서 일어난 사고 보상 가능할까?


아직 보상을 어떻게 받을 수 있는건지, 보상은 받을 수 있긴 한건지 제대로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담당 구청에 문의하면 될 것 같은데, 이 부분 역시 손해사정사를 끼고 하는 것이 나을 지, 제가 직접 알아보는 (아, 제가 못걷는군요; 쿨럭;) 게 나을 지 고민 중 입니다.  


요즘은 수술이 많이 발전해서 절개하지 않고 내시경으로 가능하다고 하는데 그래도 하반신 마취를 하고 수술을 한다고 하니 덜컥 겁이 나네요. 단순 발목을 접지른거라 가볍게 생각했는데, 하반신 마취수술이라니!


90% 이상 발목 인대 파열로 저는 수술을 결심하고 내일 입원을 합니다. 수술 후, 후회는 하지 않겠죠? 이런 저런 생각에 심란한 밤 입니다. 


[워킹맘 육아일기] 아이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다 인대파열

[워킹맘 육아일기] 아이를 떨어뜨리지 않으려다 인대파열, 인대수술 예약 완료


송파구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인근 보도블록 공사가 한창이었다. 누가 봐도 보도블록이 제대로 정리가 되어 있지 않아 어수선해 보이고 위험해 보였다. 



인대파열, 인대수술보도블록 공사중

보도블록 공사중 / @Radomir / 셔터스톡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바뀐 생각 하나. 위험한 요소가 보이면 이전에는 '위험해 보인다. (내가) 조심해야지.' 였는데, 지금은 '위험해 보인다. (내가) 아이를 지켜야지' 라는 생각이 우선이다. 


위험해 보인다 싶으면 잘 걸을 수 있는 29개월 아이임에도 번쩍 들어 안는다. 걸을 수 있긴 하나, 어른만큼 중심을 잘 잡는 건 아니니 말이다. 보도블록 공사 현장 또한 '내가 조심해야지' 가 아니라 '아이가 다치면 안된다' 는 생각이 커서 냉큼 아이를 안아 올렸다. 


우리 아이, 내가 지켜야지! 


육아일기지켜주고 싶어지는 포동포동 아기 뒷태

귀여운 아기 뒷태 / @denis kalinichenko / 셔터스톡


그러나 내가 다칠 줄은...


"아!"


아이를 안고 이동하던 중 제대로 정리되어 있지 않은 보도블록에 발이 빠지면서 발목을 접지르는 사고가 발생했다. 신랑이 29개월 첫째를 안고 있었고 나는 9개월 둘째를 안고 있었다. 품 안에 안고 있던 둘째를 혹여 떨어뜨릴 새라 너무 놀라 꽉 안으면서 정작 난 내 몸의 중심을 제대로 잡지 못했다. 


나의 외마디 비명을 듣지 못한 신랑은 첫째를 안고 앞서 걸어갔고 지나가던 다른 노부부가 나를 보고 괜찮냐고 달려왔다. 제일 먼저 아기를 대신 안아 들어주셨고, 둘째는 다행히 다친 곳이 없었다. 급한대로 신랑이 사 준 파스를 붙이고 두 아이를 돌보며 하루를 보냈다. 이 정도 아픔이면 병원은 안가도 될 것 같기도...? 라며 스스로 의사 행세, 의사놀이를 하며 멋대로 판단하고 잠이 들었다. 잠을 자며 비몽사몽 고통을 느끼고서야 심상치 않음을 느껴 다음날 오전, 병원으로 향했다.


"음, 이 정도면 많이 아프셨을텐데요?"

의사의 많이 아팠을거라는 말에야 아냐- 안아파- 견딜만해- 괜찮아- 하며 스스로 달래오던 통증이 그제서야 느껴졌다. 신기하다. 


X-ray 촬영과 초음파 검사로 확인해 보니 발목 인대 90% 파열로 수술이 불가피 하다고 한다. 내 평생 출산(자연분만) 외에는 병원에 입원 한 경력 조차 없는데 정말 아파서 하는 수술이라고 생각하니 뭔가 무척 서러웠다. 


인대수술, 인대손상, 인대파열인대가 끊어질 줄은... 인대가 90% 파열?

발목통증 / @highStudio / 셔터스톡


직장 동료 친정어머니가 손녀를 보살피다 손녀를 떨어뜨릴 뻔하여 중심을 잡다가 뼈가 부러지셨다는 이야기에 '에구. 연세도 있으실텐데 조심하시지.' 라며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의 이야기로 치부하다가 막상 내 일이 되고 나니 무척 당황스럽기만 하다. 


그리고 확실히 시간이 지남에 따라 통증이 더 심해져 온다. 여전히 오늘도 두 아이는 어린이집에, 엄마인 나, 아빠인 신랑은 각자 회사에 출근했다. 


또 다시 고민이다. 수술날짜는 잡았고, 병원에 입원하고 수술하고 퇴원하는 동안 두 아이는 어떻게 할 것인지, 퇴원하고 나서도 목발을 잡고 다녀야 하는데 두 아이를 어떻게 케어해야 할 지. 한 달 이상 입원과 수술, 후속치료 과정 동안의 두 아이들이 걱정 된다.


"에구. 어떡해."
"그러게. 걱정이야. 두 아이 어떻게 하지? 신랑 혼자 두 아이를 잘 볼 수 있을까?"
"아니, 너 말이야. 난 너 걱정하는건데."
"아, 아! 그래. 고마워."


두 아이를 키우면서 두 아이를 다치지 않게 하는 것, 두 아이를 보호하는 것에 신경을 쓰다 보니 정작 나 자신이 다치지 않는 것, 나 자신을 보호하는 것에는 안일해져 있었다. 


두 아이 곁에 필요한 엄마, 아빠. 


결국 엄마와 아빠인 우리 자신을 다치지 않게 하고 보호하는 것 역시 두 아이를 위하는 것임을 기억하고 조심, 또 조심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