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할 수 없다' '안된다' 라고 생각하나요?


"너 그 점수로 대학을 가겠니?"
"너가 서울로 간다구? 아무나 서울 가는 줄 아니?"


제가 저의 꿈에 대해 이야기를 하면 가까운 친척분들을 비롯하여 나에 대해 잘 모르는 분들이 비꼬며 하시던 말씀입니다. 정작 부모님은 저에게 성적에 대해 왈가왈부 아무 말씀을 하지 않으셨는데 말이죠.

2002학년도 수능 당시 수험표


두 달여 정도 앞둔 수능.
이제 대학생이 되기 위해 수능이라는 문턱을 넘어서야 하는 고3 후배들에게 힘내라고 말해 주고 싶어지네요. 막상 수능이라는 것이 끝나고 나면 모든게 끝인 것 같겠지만, 대학생이 되고 나서도 끝이 아니죠. 졸업을 하고 취직이라는 문턱도 넘어서야 하니까 말이죠. (취직이 아니라면 임용고시나 고등고시 등 다른 미래를 위한 어떠한 관문을 넘어서야 하죠)

전 제가 중3 때는 연합고사만 치루면 그 뒤로는 아무 문제가 없을 거라 생각했었고, 고3 때는 수능만 치면 어떠한 어려움도 없을 거라 생각했었죠. 하지만, 고등학생이 되어도, 대학생이 되어도, 사회인이 되어서도 여러 난관과 수많은 어려움에 부딪히는 건 매 한가지인 듯 합니다.

새벽 1시가 훌쩍 넘은 시간, 박효신의 음악을 가만히 듣고 있자니 이전 생각이 많이 납니다. 한참 힘들 때면 엉엉 울면서도 박효신의 음악을 틀어놓고 그 음악에 취한 것인지, 감정에 취한 것인지 알 수 없을만큼 몽환적인 상태에서 눈물을 흘렸는데 말이죠. (아- 아주 먼 옛날 이야기인 것만 같습니다)

박효신 / 국내가수
출생 1981년 12월 1일
신체 키178cm, 체중65kg
팬카페 효시니를 사랑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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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생 때는 성적통지서를 받을 때면 올 수를 받아도 그렇지 않아도 부모님은 칭찬하고 격려하시며 용돈을 쥐어주셨습니다. 수고했다고 하시면서 말이죠. 성적이 우수하든, 그렇지 않든, 항상 수고했다고 말씀하시는 부모님을 보고 당시에는 그게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른 몇몇 친구들은 집에 가기 두렵다- 무섭다- 라고 말하곤 했는데 당시의 저는 빨리 집에 가서 부모님께 보여드려야겠다는 생각 그 하나만으로 집으로 향했던 것 같습니다.

중학생 때는 글을 쓰는게 재미있었고, 대중 앞에 나서 발표하는 것도 무척이나 즐거웠습니다. 항상 교문 입구에 붙어있는 백일장 대회를 눈여겨 보고 있다가 수첩에 메모해 놓고 대회일자에 맞춰 접수하고 선생님께 수업은 비록 빠지지만 빠진 만큼 열심히 하겠다며 확신을 주고선 대회에 나가기에 여념이 없었습니다. 고등학생이 되고 나서도 그림이며 글짓기이며 대회라는 대회는 매번 나갔습니다. 물론, 고 3이 되어서도 말이죠.

부모님께서는 저의 그런 행동에 대해 고3이니까 수능을 앞두고 있는데 그래서야 되겠느냐- 라는 말씀이 없으셨고 오히려 자유롭게 하고 싶은대로 놔두신 듯 합니다. '항상 그래. 그렇게 해라.' 하셨으니 말이죠. 하지만 이런 저의 행동에 대해 담임 선생님과 교과목 선생님을 비롯한 가까운 친구들이 오히려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더군요.

하지만 전국 규모의 글짓기 대회나 사생대회에 나가 상을 받고 신문 지면에 저의 이름이 뜨니 모두들 놀라워 하면서도 여전히 저의 성적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그럴만도 한 것이, 당시 성적이 썩 우수한 성적이 아니었으니 말이죠.


친척분들도 가끔 제 성적을 확인하고선 "절대 이 점수로는 4년제 대학교는 힘들겠다" 라고 말씀하시기도 하셨습니다. 전 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데 어른들은 안된다- 라는 말씀을 많이 하시더군요.
넌 잘 할 수 있어- 넌 해 낼거야- 라는 말을 기대했는데 말이죠.

안된다- 라는 말을 들었을 때 그대로 아, 난 안되나보다- 하고 주저 앉았다면 절대 지금 이 자리의 저는 없었을 거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수능을 3개월 정도 앞둔 시점에 그래도 꾸준히 학업에 임해 왔기 때문에 최종 오답 노트를 차곡차곡 정리해 왔던 것을 다시 되짚어 보며 수시로 치루는 모의고사를 실전이라 생각하며 집중하며 풀었습니다.
밤10시까지 학교 자율학습실에서 공부하고 집으로 돌아오길 여러 번. 수능을 얼마 앞둔 시점엔 급격히 상향 곡선을 그린 제 성적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밤 10시 이후로는 공부 하고 싶어도 못했습니다. 잠이 많은 편이었으니 말이죠.)

정말 남들이 말하는 것처럼 안되기만 한걸까?


지방에 있는 4년제 대학교 들어가기도 힘들겠다던 제가 어떻게 서울에 오게 된 것일까요? 수능성적은 성적대로 확실히 올린데다 대학교 면접을 보러 갔을 때도 글짓기 대회를 비롯한 과학의 날행사 등 각종 행사와 대회에 나가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음을 어필하며 제 소신을 밝혔습니다. 대학교에 가서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라는 포부도 정확히 밝히고 말이죠.

당시 저를 향해 "넌 안돼" "너가 어떻게 그 성적으로 서울에 간다는거니?" "넌 대학교도 못갈 것 같은데?" 와 같은 부정적인 말을 내뱉었던 분들은 가끔 연락이 옵니다. "요즘 잘 지내지? 우리 딸 아이한테 공부하는 법 좀 알려줘" "우리 딸아이가 서울에 위치한 학교탐방 하고 학업 열의 좀 높이고 싶어하는데 주말동안 너네 집에 머물게 하면 안될까?" 라며 말이죠.

그 뿐인가요? 대학교를 졸업하기 전 4학년 2학기 시점엔 "과연 취직할 수 있을까? 요즘 같은 힘든 시기에?" "요즘 토익점수 800점 안넘으면 대기업에 취직하기 힘들어" "SKY아니면 서류 통과도 힘들다던데?" 와 같은 부정적인 말과 안된다는 말을 또 수십번 들은 것 같습니다. 주위 친구들과 선배들에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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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익점수 없이, 남들이 말하는 소위 명문대 SKY가 아닌데 그럼 전 어떻게 취직한 걸까요? 요즘, 안된다- 할 수 없다- 라는 말을 많이 하는 듯 합니다. 정작 본인은 할 수 있다고 하는데도 말도 안돼- 넌 안돼- 넌 할 수 없어- 라고 말하는 사람들...  

전 아무리 힘들다고 말하는 후배들을 만나도, 아무리 사는게 힘들다고 말하는 후배들을 만나도 절대 안된다- 힘들다- 는 말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제가 결혼하여 자식을 낳는다 하더라도 안된다- 는 말과 할 수 없어- 라는 말은 절대 하지 않으려 합니다.

'할 수 없다' '안된다' 를 주입시킴으로 그 사람의 빛을 꺾이게 하는 것보다는 '할 수 있다' '된다' 를 주입시켜 큰 빛을 발휘할 수 있게 하는 것이 그 사람에게도 본인에게도, 그렇게 서로에게 더 좋은 영향력이 있지 않을까요?

[영화] 노잉 - 영웅은 없다


숫자로 예고된 지구 최후의 재앙

 노잉

 

지구 최후의 재앙? 괜찮아. 영화만 봐도 뻔하잖아. 대부분의 재난 영화를 보면 항상 영웅이 등장해. 마지막 아슬아슬하게 가슴을 조리고 있는 순간, '짜잔' 하며 등장하기도 하고 결정적인 순간에 '파박' 기운이 솟아나서 문제가 되는 부분을 찾아내서 해결해 주거든. 노잉, 이 영화도 그럴거라 생각했지. 응. 그럴거야. 분명히.
니콜라스케이지가 주인공이잖아. 니콜라스케이지가 막판에 지구를 살릴거야.   


그건 니 생각이고.




노잉. 이 영화에 대해서는 이미 수 많은 광고 매체를 통해 접한 바가 있으며, 처음 예고편을 봤을 때부터 개봉하면 꼭 봐야지, 라고 벼르고 있던 영화였다.


(운 좋게 시사회에 당첨되어 먼저 접하는 행운을 얻었다.)

 

노잉
감독 알렉스 프로야스 (2009 / 미국)
출연 니콜라스 케이지, 로즈 번, 챈들러 캔터베리, 벤 멘델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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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정보

 

제목 : 노잉(knowing)

주연 : 니콜라스 케이지, 챈들러 캔터베리, 로즈번

감독 : 알렉스 프로야스

장르 : 재난 블록버스터

수입 : 마스엔터테인먼트

배급 : N.E.W.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

제공 : 엠벤처투자(), ACTI

개봉 : 2009 4 14

홈페이지 : www.knowing.co.kr


 



 

우선 영화에 대한 정보를 먼저 습득하고자 노잉에 대해 검색을 하니, 감독이 바로 알렉스 프로야스였다. 그는<크로우>, <다스시티>, <아이,로봇>을 만든 영화감독이다. 다른 영화는 몰라도, <아이,로봇>은 상당히 관심 있게 봤던 영화이며 인상적인 영화 중 하나였다. 실로 이 영화에 대해서도 <아이,로봇>과 같은 탄탄한 스토리와 구성을 기대하며 본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난 큰 실수를 범했다.

 

숫자로 예견된 대재앙. 그래도 괜찮아. 윌스미스가 <아이,로봇>에서 결국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을 구해주잖아. 아마 이 영화에서도 니콜라스케이지가 사람들을 구해 줄 거야.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날거야.

 

?

 

그런데 이게 무슨 반전인가.


니콜라스케이지가 구해준다? 영웅이 된다? 와 같은 시나리오는 없다. 전혀.

 

다만, 니콜라스케이지는 숫자로 예고된 대재앙을 풀어가며 그 길을 모색하려 하지만 생각했던 해피엔딩은 아니다


 

그러하기에 그 동안의 주인공을 영웅화시키는 기존 영화와 전혀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 것도 사실이다. 지구를 구하는 한 영웅으로서의 묘사가 아닌, 아들이라도 살리고자 하는 한 아버지로서의 묘사 또한 느낌이 상당히 남달랐다.

 

영상 뿐 아니라 치밀한 드라마와 탄탄한 구성이, 너무나도 사실적이고 충격적인 비주얼이 너무나도 인상적이었다.

 

줄거리의 앞부분을 조금 소개하자면,

 

1959, 어느 한 학교에서 50년 후의 미래를 그림으로 그리는 것을 주제로 수업을 하는데 루신다라는 꼬마 여자 아이는 다른 아이들이 그림을 그리고 있을 때 혼자서 숫자를 빼곡히 적어 내려간다. 다른 아이들에게 들리지 않는 그 무엇인가를 들리는 대로 적어 내려가는 것 같기도 하며, 귀신에 홀린 것과도 같았다.

이 장면을 보면서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니콜라스케이지)의 아들로 나오는 캘럽이 후반부에 또 한번 뭔가에 홀린 듯 써내려 가는 모습에서도 마치 귀신이 나오는 영화를 보고 있는 것 마냥 공포스러웠다.

 

단순한 현실적인 측면에서의 재난 영화가 아니라는 것을 직감했다. 공포영화도 아니고, 단순 재난 영화도 아니고, 이러한 장면에서 소름이 돋는가 하면 갑자기 울리는 큰 소리에 깜짝 놀라기도 했다. 절대, 이 영화를 보고 지루해서 졸거나 할 일은 없을 듯 하다.

 

이어서 이야기하자면, 루신다가 종이에 빼곡히 숫자를 써 내려가는 것을 본 선생님은 시간이 다 되었다며 강제로 쓰고 있던 그 종이를 가져가 버리고 타임캡슐에 넣어져 봉인된다. 그러던 어느 날, 루신다가 사라지는 사건이 일어나는데, 그녀가 발견된 곳은 다름 아닌 루신다의 집 지하. 루신다가 이 집 지하에서 무슨 일을 했는지에 대해서는 소개하지 않겠다.

영화를 보면 더욱 흥미 진진 할 듯.

 

50년 후, 시간이 흘러 이 영화의 주인공인 니콜라스케이지가 존 코스틀러 교수(MIT 우주학부 교수)로 나온다. 그의 아들인 캘럽은 루신다가 다녔던 학교에 다니는 초등학생으로 나오는데, 50년 전 봉인했던 타임캡슐을 오픈하는 행사를 갖게 된다.

 

감이 오는가? 그 많은 봉인된 캡슐 안의 종이 중 50년 전, 루신다가 빼곡히 적어 넣은 그 숫자가 쓰여진 종이를 바로 이 캘럽이 가져오게 되고, 그때부터 존의 숫자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50년 전 타임캡슐 속에 있던 숫자로 가득한 한 장의 종이, 이 종이에 써 있는 숫자들은 지난 50년간 일어난 재앙과 일치한다.

 



3으로 보였던 마지막 글자는 E를 의미하는 것이었다.

E의 의미 또한 무엇의 약자인지, 영화의 결말을 보며 다시금 탄성을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이 영화의 구성이 얼마나 짜임새 있게 잘 쓰여졌는지 다시금 감탄.

 

마지막 장면을 보며 나오면서도 여운이 상당했다.

 

나만 느끼는 것은 아닐 것 같다.

마지막 장면은 마치 아담과 이브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 영화는 기존의 미래의 재앙을 예측하는 메시지를 알게 되고, 그것을 파헤치고 결국엔 지구를 구해낸다는 영웅적인 요소가 가미된 영화가 아니다. 어쩌면 그러한 뻔한 결말이 아니었기에 더욱 여운이 남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