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가 본 영화 <곡성>, 선과 악을 따지기 전 생각해봐야 할 '의심'

임산부가 본 영화 <곡성>, 선과 악을 따지기 전 생각해봐야 할 것 - 의심은 악을 만들어 낸다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를 잘 보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응?) 잔인한 영화도 꽤 잘 보는 편이라고 생각하고요. (응?) 꽤나 담담한 척을 하며 씩씩하게 잘 보죠. 


임산부가 본 영화 <곡성>, 선과 악을 따지기 전 생각해봐야 할 것 - 의심은 악을 만들어 낸다


어제 신랑과 함께 영화 <곡성> 을 보고 왔습니다. (스포일러 있습니다)


"어머! 15세 관람가? 이 정도 쯤이야..."


19세 미만 관람불가도 아니고 15세면 무난하겠네... 라는 생각으로 임신 중기에 접어든 -.- 저는 신랑을 조르고 졸라 함께 <곡성> 을 봤죠. 곽병규 역의 곽도원, 일광 역의 황정민. 캬! 일단 믿고 보는 배우. 연기 하나로는 깔 수 없죠. 


개인적으로 다양한 해석이 나오는, 그리고 영화를 보고 생각에 젖어들게 만드는 영화를 좋아하는 편인데요. 그 대표작이 <인셉션> 이라 생각하고요. 


[리뷰가 좋다/영화*뮤지컬*공연] - 인셉션, 당신은 어떻게 인셉션 당했는가?

 

국내 영화이자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라고는 하나 제 개인적으로는 공포물, 오컬트물이라고 분류하고픈)이 생각을 거듭하게끔 한 영화는 제 기준에선 처음인 듯 합니다. 


영화 <곡성> 포스터 타이틀이 이미 힌트를 주고 있는 듯 합니다. 


절대 현혹되지 마라


어떠한 스포일러도 보지 않고 곡성의 사전 정보도 없이 보러 간 영화, 그래서인지 포스터도 영화를 보고 나서야 봤네요. 영화를 보고 난 후, 제가 생각하는 결말과 영화 <곡성> 을 본 다른 이들의 결말 해석을 비교해 보는 재미도 쏠쏠했는데요.


대다수 <일본인(외지인)=악, 황정민=악의 추종자, 천우희=선> 으로 분류를 하더군요. 저 역시,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결말은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만, 단순히 누가 악이고 누가 선이고... 의 이야기에 초점을 두기 보다는... 전 다른 시각으로 영화를 봤어요. 누가 선이건, 누가 악이건, 그건 떠나서...



영화 초반, 곽도원과 곽도원 동료 경찰관이 서로 대화를 나누죠. 동료 경찰관이 소문 들었냐며 저 사건이 사실 독버섯 때문이 아니라, 외지인(일본인) 때문이라는 소문이 있다며 그 때까지만 해도 곽도원은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를 하냐는 반응이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되려 그 동료 경찰관보다 더 격하게 외지인을 의심합니다. 곽도원은 '카더라' 소문에 현혹된 듯 합니다.


곽도원은 '야생 독버섯 때문' 이라는 결과를 그대로 믿어도 되는데 그것을 믿지 않고 끊임없이 의심을 하면서 일을 크게 벌리는 느낌 마저 듭니다. 영화 마지막 부분, 천우희가 곽도원, 너가 의심하고 해코지를 했기 때문에 딸이 아프다고 말한 이유 역시, 초반 딸에게 나타난 증상은 사실 독버섯 때문이었는데 근거 없이 외지인을 의심했기 때문에 되려 너가 저주를 받았다- 라는 의미가 아닐까 싶습니다.  


곽도원은 천우희에게 악을 쓰며 아니라고, 그 자가 먼저 내 딸을 아프게 했기 때문이라고 이야기 하지만 말이죠. 



영화를 보는 내내 사람은 역시, 자기가 믿고 싶은 대로 믿어 버린다는 생각이 크게 들었습니다. 


차 안에서 곽도원 부부가 관계를 맺는 장면을 딸 효진이 몰래 본 장면이라던지, 곽도원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번이 처음 본 것도 아니다라고 하는 부분도 그렇고 딸 효진은 외지인에게 성폭행을 당한 것 같았습니다. "무엇이 중한지도 모르면서!" 라고 악을 쓰는 딸 효진의 모습은 성폭행을 당한 딸 아이의 트라우마를 보여주는 것 같았어요. 저주가 씌었다거나 귀신에 씌인 모습이라기 보다는 정말 성폭행을 당한 여린 여자 아이의 모습 같기만 했습니다. 


딸 효진이 아버지를 향해 악을 쓰고 욕을 하며 '무엇이 중요한 지도 모르면서!' 라고 외치는 부분은 '누가 그랬느냐' '어떻게 된 거냐'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다 말해봐라' 라고 다그치는 곽도원의 모습을 더욱 한심하게 보이게끔 만들었습니다. 이왕 벌어진 일, 힘든 상황에 놓여진 딸을 어르고 달래고 딸 효진이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아버지의 모습이라기 보다 사건 문제 해결에만 초점이 가 있는 경찰의 모습이 강해서 말이죠. 



영화 초반 표면적으로 드러날 수 있는 부분은 '독버섯으로 인한 두드러기 + 성폭행을 당한 딸 효진의 트라우마' 복합적인 양상이었다고 보여집니다. 이 상황에 불을 붙이는 이가 등장하니 바로 장모입니다. 장모가 효진에게 귀신이 씌었다며 무속인을 부른다고 할 때부터 갑갑해 지기 시작하더군요. -.-



효진을 살리기 위해 무속인 일광(황정민)을 만나는 곽도원. 아주 위험한 일이라며 살을 날리는데 천만원 정도는 들지 않겠냐고 되묻는 황정민의 모습에서 전 이미 '문제를 해결해 줄 무당'이 아닌 '돈 욕심에 가득 찬 무당' 이라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그러나 곽도원은 무당에 대한 의심은 하지 않죠. 그리도 쉽게 '외지인'에 대해서는 의심을 했으면서 말이죠.



일본인(외지인)=악, 황정민=악의 추종자(외지인과 같은 편), 천우희=선 이러한 관계를 다 버리고 보더라도, 곽도원은 '사실 관계'를 제대로 이해하고 확인하기 전에 '의심'하고 '확신' 합니다. '마녀사냥' 하듯이 말이죠. 



처음부터 외지인이 '악마'였던 것이 아니라 끝없는 '의심'과 '믿음'으로 '악마'를 만들어 낸 게 아닌가 싶어요. 


'우리를 시험에 들게 하지 마옵시고' 라는 성경 구절이 자꾸 생각나더군요. 


우리의 이성을 시험하고 현혹하는 사건이 곳곳에서 일어납니다. 영화 속 곽도원이 단순히 영화 속 인물만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리 사회의 일단면을 보여주고 있는 듯 하기도 하고요. 


임산부가 보기엔 다소 무서운 -.- 영화인 듯 해요. 뭐 그래도 애기 낳으면 영화 언제 보러가겠냐는 생각에 보고 말았지만 말입니다. 


여러분이 본 영화 '곡성'은 어떤 의미로 다가왔나요? :)


반려동물과 함께 영화보기! 자동차 안 메가박스, 신개념 자동차 극장 드라이브M 체험기

반려동물과 함께 영화보기! 자동차 안 메가박스, 신개념 자동차 극장 드라이브M 체험기 [드라이브M/야외 영화관/메가박스 자동차 극장]

지난 주말, 메가박스 드라이브M 에 다녀왔어요. 메가박스면 메가박스지, 메가박스 드라이브M 은 뭘까? 조금은 생소하실 수도 있을 듯 합니다.

최근 오픈한 메가박스 자동차 극장, 드라이브M 체험기 입니다.

 

 

최근 개봉한 영화, 니콜 키드먼 주연의 <그레이스 오브 모나코> 를 보기 위해 메가박스 사이트에 갔다가 자동차 극장이 오픈했다는 사실을 알았어요.

 

 

그동안 자동차 극장이라고 하면 연인끼리 가야 될 것만 같고, 왠지 모르게 음침할 것만 같은...(불륜의 도가니? 응?) 그런 느낌이었는데요.

애교

메가박스 자동차 극장 드라이브M은 기존 자동차 극장과 달리 진화된 극장 시스템과 깔끔한 분위기가 그런 편견을 싹! 없애주더라고요. 뭐, 일단 메가박스라는 대한민국 대표 멀티플렉스 브랜드가 결합되다 보니 믿고 가게 되는 듯 합니다.

 

 

 

메가박스 드라이브M은 답답한 영화관을 벗어나 도심 속 옥상에서 캠핑을 하며 영화를 보는 오픈 시네마 컨셉의 메가박스 오픈M과 자동차 극장의 결합 방식이라고 보시면 될 듯 해요.

 

면허를 따고 난 후, 운전을 하기 시작하면서 근교 나들이를 자주 하게 되는데요.

 

그러다 보니 자연스레 캠핑에도 눈을 뜨게 되고, 나아가 영화까지 야외 영화관을 찾게 되었는데 드라이브M이 또 우리 가족에게 매력적으로 다가온 이유가 있었어요. 바로 사랑하는 또 하나의 가족, 우리 애완견. ^^ 반려동물과 함께 영화를 볼 수 있다는 점이죠.

 

 

 

늘 강아지를 집에 홀로 남겨두고 가족끼리 나들이를 할 때면, 신경쓰이곤 했는데 야외좌석에서 강아지와 함께 영화를 볼 수 있으니 그 점도 또 좋더라고요. ^^

 

 

드라이브M 은 극장에선 다소 눈치 보였던 아이와의 영화관람이나 절대 금지인 애완동물과의 영화관람도 자유롭습니다. 돗자리도 챙기고, 반려견과 함께 (반려견 응가를 치우기 위한 물품 등) 메가박스 드라이브M 으로 고고!

 

메가박스 드라이브 M 이용법

 

메가박스 드라이브 M 은 메가박스와 마찬가지로 홈페이지나 메가박스 어플을 이용해 예매가 가능해요. 홈페이지나 어플로 예매도 가능하고, 물론! SKT 할인도 받을 수 있고요.

 

 

메가박스 드라이브 M 좌석은 지정 자동차석을 이용하는 드라이브 존과 제가 이 날, 이용한 스페셜 존, 그리고 차가 없어도 이용 가능한 자율좌석 존이 있습니다.

 

좌석에 따라 요금이 다르니, 확인하세요.

 

  패키지 주중 주말 비고
  드라이브존 20,000원 24,000원 차량 1대 기준
  스페셜존 40,000원 45,000원 차량 1대 기준
  자율좌석존 7,000원 7,000원 1인 기준

 

기존의 자동차극장에서 불가능했던 온라인예매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SKT멤버십 고객이라면 예매 시 2,000원 할인, 그리고 신용카드할인 등 기존 할인혜택도 동일하게 부여된다는 점 기억하셨다가 꼭 할인 받아 이용하세요!

 

 

평일 저녁이라 손님이 많이 없겠지- 하고 갔는데 의외로 손님이 많더라고요. +_+ 벌써 입소문이?! 니콜키드먼 주연의 그레이스오브모나코. +_+ 기대기대!

 

자동차 극장은 처음인지라 잔뜩 긴장했어요. 뭘 어떻게 해야 하지? +_+ 그런데 드라이브 M에 들어서자 마자, 안내요원이 여러명이 있더라고요.

 

 

먼저 입구에 들어서자 마자 등을 꺼 달라는 안내와 함께(먼저 상영하고 있는 상영관 고객을 위해) 어디로 가라는 안내까지 상세하게 해 주셨어요.

 

 

그리고 티켓 부스에서 티켓 확인을 한 뒤, 배정된 좌석을 확인 후 주차를 합니다.

 

 

제가 간 날은 가족 단위로 온 고객도 많았고, 저처럼 반려동물과 함께 온 분들도 많더라고요. ^^

 

 

전 저희집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즐기기 위해 조금 일찍 먼저 도착했어요. 스페셜존입니다.

 

 

캠핑의자, 테이블, 수신기, 그릴패키지가 제공되는 스페셜존! 그리고 모기향까지 제공해 주시더라고요. 으흣. 센스 있네요. 스페셜석과 자율석 등으로 자동차가 있어야만 자동차 극장 이용 가능한 거 아냐? 라는 고정관념을 확 깨뜨리더군요.

 

 

드라이브M 은 답답한 자동차가 아닌 자연과 하나되는 별빛아래 야외좌석에서도 즐길 수 있다는 점 역시 매력이에요.

 

 

영화가 시작되기 전, 스페셜존만의 특별한 그릴패키지를 받았어요. 팝콘, 나쵸, 각종 음료 등 메가박스와 동일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어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둑어둑해지면서 드디어! 상영시작!

 

 

상영관에 따라 스피커 또는 헤드폰으로 운영되는데 별도로 헤드폰이 필요할 땐 매점에 요청하면 1,000원에 대여해 준답니다.

 

 

돗자리를 깔고 앉아 그릴패키지를 먹으며 영화를 봤는데요. 돗자리를 깔고 거의 드러누워 보다시피 편하게 봤어요. 흐흐흐.

 

이게 바로 스페셜존을 예약하면 함께 받을 수 있는 그릴패키지입니다.

 

 

너무 배가 고파 많이 집어 먹은 뒤에 찍었네요;;; 호박샐러드, 과일샤베트, 슈크림빵, 볶음밥, 각종 바베큐 등이 제공됩니다. 하아... 너무 맛있... (또 먹고 싶...) 야외에서 먹어서 그런지, 더 꿀맛!!!

 

차와 차가 일종의 칸막이 역할을 해 테이블 위에서 편하게 먹고, 즐기며 영화를 볼 수도 있고 저처럼 돗자리 깔고 드러누워 있어도 주위 시선 의식하지 않아도 되니 좋더라고요.

 

 

뭐... 거의 안방 수준.

 

메가박스 자동차 극장 드라이브M 은 7Kw 램프광원 영사기로 대한민국 최초 UHD(4K)화질과 진보된 사운드 시스템으로 좀 더 풍성한 영화관람을 즐길 수 있어요.

 

 

드라이브M 에서만 즐길 수 있는 그릴 음식과 디저트 역시, 무척 만족 스러웠어요. ^^ 트랜스포머도 야외 영화관 드라이브M 에서 즐기기 위해 미리 예약해 뒀어요.

 

메가박스 드라이브M 찾아가기, 드라이브M 용인 위치

 

메가박스 드라이브M 은 한국민속촌 주차장 내에 위치하고 있어요.

 

 

'한국민속촌 주차장'으로 내비게이션을 찍고 가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한국민속촌 주차장에 다 왔다- 싶으면 메가박스 자동차 극장 안내 표지판이 있더라고요. 남부골프클럽 진입로 왼편으로 들어가시면 됩니다.

 

 

가족과 함께! 반려동물과 함께 영화보기? 어렵지 않아요! ^^ 신개념 자동차 극장 드라이브M 이용해 보세요!

 

메가박스 드라이브 M 위치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라동 308-1 한국민속촌 주차장 내(남부골프클럽 진입로 왼편)

  

 

' 본 포스팅은 메가박스에서 초대권과 진행비를 지원 받아 작성됐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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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상갈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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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컵 길거리 응원, 남자친구와 다툰 이유

남자친구와 길거리 응원을 다녀왔습니다. 한국VS 그리스전, 오늘 2:0으로 통쾌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우리나라가 잘 할 거라고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줘 상당히 놀랬습니다. 통쾌한 승리만큼이나 기분이 즐거워야 함에도 썩 기분이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연애중' – 남자친구와 저도 사람이다 보니 서로 감정이 격해져 다투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전 해당 카테고리에 글을 쓰지 않았는데 말이죠. "오늘 버섯이 '지금은 연애중'에 글을 안썼네? = 남친과 싸웠구나?" 로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하하. 뭐 그렇다고 100% 확신하시면 안 되요. ㅠ_ㅠ

그렇게 다툴 때면 그 감정 마저 글로 남기기 싫어 다른 글을 쓰거나 글을 쓰지 않았는데 오늘은 모처럼 그 싸움의 과정과 결과까지 고스란히 남기고자 합니다. '지금은 연애중' 이라는 카테고리 명칭만큼, 연애를 하다 보면 항상 두 눈을 반짝이며 아이러브유- 하지만은 않을 테고, 때론 다투기도 할 테니 말이죠. +_+

직장생활을 하는 전 주5일제라 주말엔 출근을 하지 않는데 토요일인 오늘 다른 일이 있어 회사에 다녀온 후, 힘이 쭉 빠져 있었습니다. 평소 주말이면 오전 11시까지 늦잠을 푹 자는 편인데 말이죠. -_-;;;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그렇게 회사를 다녀온 후, 피곤함이 잔뜩 묻어나는 상태에서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빨리 집으로 들어가 푹 자고 싶었지만, 남자친구와 길거리 응원을 함께 하기로 했었던 터라 삼성역으로 향했습니다. 죽전역에서 삼성역까지, 그 거리도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다 보니(지하철로 거의 1시간 30분 거리입니다) 가는 동안 더욱 지치더군요.

낮 3시쯤 남자친구와 약속장소인 코엑스로 들어섰는데, 이미 한낮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모여 있었습니다.

코엑스 내 메가박스

남자친구를 만나 코엑스 내 메가박스로 향하던 중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뭐 연예인이라도 왔나?' 라며 별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갔는데 이런! 연예인 중에서도 연예인인 '이병헌'이더군요.

덜덜. 마침 카메라를 꺼내 둔 상태였던 지라 열심히 셔터를 눌러봤지만, 찍히는 건 그저 사람들의 뒤통수만… (이럴 땐 '길어져라! 만능팔!' 이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저기! 이병헌!

눈앞에서 이병헌을 보게 되다니! 남자친구와 이병헌을 실물로 보고 난 후, 그 후광에 넋을 잃고선 서로 감탄하기 바빴습니다. 네. 그때까지만 해도 참 좋았는데 말이죠.

솔직히 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북적이고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는 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 날은 비까지 와서 추적추적한 날씨와 질퍽한 바닥, 눅눅한 공기 그 모든 것들이 더욱 사람의 기분을 썩 좋게 만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길거리 응원을 가고 싶어 하니 함께 가야겠다는 생각에 남자친구의 손을 잡고 향했던 것인데 말이죠.

낮엔 힘들지 않았는데

밤이 되고

3시, 4시, 5시, 6시, 7시, 8시... 어느덧, 어둑해져 오고 다리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비는 그치는 듯 하더니 그새 또 엄청 내리고, 또 그칠 만 하면 또 쏴- 하고 내려 버리니, 좀 전까지만 해도 눈 앞의 시야가 확보되는 듯 하더니 점점 스크린 앞으로 들어서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시야를 가리는 우산. 남자친구는 저보다 키가 크니 큰 어려움이 없었겠지만, 제 입장에선 참 난감하더군요. 우산을 피해 이리저리 고개를 갸웃거릴 때쯤 이미 골이 하나 터졌더군요.

전반전이 시작된 지, 5분 정도 지나자 다리가 아파 쭈뼛거리고 있는 저를 눈치채고선 괜찮냐고 묻더군요.

"힘들지 않아? 괜찮아?"
"응. 괜찮아."
"힘들면 말해."

…그리고 30분이 넘어서니 그제서야 6시간 가까이 서 있던 다리에 통증이 오는 듯 했습니다.

"오빠, 나 힘들어."
"…응"
"오빠"
"…"

축구에 빠져 있는 남자친구. 이미 남자친구는 전반전이 시작된 직후, 터진 한 골에 급 흥분하더니 이제는 박지성 선수와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미 남자친구 옆엔 제가 아닌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거죠. -_-^

'다리 아파! 추워! 힘들어! 어디 앉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안에 들어가서 보자!' 라고 다시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토라져 버린 지라 제 얼굴엔 짜증이 가득했고 그 짜증을 겉으로 드러내기 싫어 입을 닫아 버렸습니다. (먼저 알아주기를 바랐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참다 참다 "집으로 가자!" 라는 말을 내뱉고선 남자친구는 후반전을 보기 위해 집으로 가 버렸고, 전 삼성역에서 다시 집으로 가는 거리가 1시간이 넘게 걸리다 보니 후반전은 보지도 못했습니다.

"아니. 축구도 좋지만 여자친구 입장을 생각해 줘야 되는 거 아니야?"
"그러게. 남자친구가 실수했네. 여자친구 입장을 좀 배려해 줬어야지."
"진짜 나빴어."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에게 이런저런 하소연을 하며 오늘 카메라 속에 담긴 사진을 정리 하다 보니 잠시 잊고 있었던 장면이 다시 스쳐 지나갔습니다.

남자친구표 도시락

"오늘 출근해서 힘들지? 네가 좋아하는 유부초밥 싸줄게."
"정말? 오빠가 만들어 주는 거야?"
"응. 너도 피곤한데 여기까지 오는 거니까 도시락 싸들고 갈게."
"그래. 오늘 재밌게 응원하자!"
 

제가 만든 굴레에 한번 빠지고 나면 상대방이 저에게 실수하고, 잘못한 것만 잔뜩 떠오르고 상대방이 저에게 베푼 것은 생각이 나지 않는 듯 합니다.
아주 까마득히 잊고 있었네요. 다른 날도 아니고 바로 오늘 낮, 남자친구가 저를 위해 만들어 준 도시락인데도 말이죠. -_-;

"뭐야. 너 왜 그 결정적인 유부초밥 도시락 이야기는 마지막에 하는 거야? 남자친구도 너 입장 충분히 배려한 거네. 남자가 도시락 싸기 쉽지 않은데."
"그치? ㅠ_ㅠ 음, 전화해야겠다."

왜 항상 싸우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를 하는 건지 말입니다. +_+

이론적으론 항상 잘 알지만, 실전에서는 늘 어려운 것. 그것이 연애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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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1동 | 코엑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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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달콤/봉추찜닭/동대문] 찜닭의 원조, 봉추찜닭- 밥 한그릇 뚝딱!

매콤달콤 봉추찜닭-
찜닭의 원조 봉추찜닭 굿모닝시티점을 다녀왔답니다.

무슨 소리야. 찜닭은 안동찜닭이 원조 아니야? 라고 하실지도 모르겠네요.
저도 몰랐던 사실입니다만, 처음 이 봉추찜닭이 안동찜닭으로 대학로 1호점을 오픈하였으나 "안동"이라는 고유명사와 "찜닭"이라는 요리 이름을 독점할 수 없다는 판정을 받고, 결국 회사명을 넣은 "봉추찜닭"으로 출원을 결정내렸다고 하더군요.

출처 : http://www.bongchu.co.kr/bongchu.htm


하지만 후에 "안동찜닭"의 인기를 타고 수많은 유사업체가 생기면서 메뉴구성까지 유사하게 오픈하여 소비자들의 혼란을 야기하기까지 이르렀다고 하는데요.  

이런 사실은 미처 몰랐던 부분이네요.

어찌되었건, 강남역쪽에 위치한 봉추찜닭은 찾을 때마다 수많은 손님으로 인해 항상 오랫동안 줄을 서서 기다려 먹는 것에 지쳐 있었는데, 구 동대문운동장역(현재 동대문역사문화공원역)에 위치한 굿모닝시티 건물의 지하 3층에도 있더군요. 어머니와 함께 메가박스에서 2012를 보고 내려오다 봉추찜닭을 발견하곤 냉큼 들어섰죠.  


봉추찜닭은 어느 지점을 가도 인테리어가 깔끔하게 모두 통일되어 있는 듯 합니다.
굿모닝시티 지하3층에 위치하고 있어, 손님이 과연 오긴 할까- 하는 의구심도 들었습니다만, 어머니와 제가 들어선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손님이 들어서는 것을 보고 조금 놀라기도 했습니다.


양이 많아서 남기면 어떡하지- 라는 걱정을 뒤로 한 채, 주문한 찜닭 한마리! 정말 이 늦은 시각에 또 생각나면 안되는데, 쩝쩝- 그 맛이 자꾸 떠오르네요. 달콤한 감자와 호박, 양파와 파, 고추가 어우러진 매콤하면서도 새콤한 맛.
무엇보다 쫄깃쫄깃한 당면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이미 개인접시에 덜어낸 후 촬영한 컷이라 양이 조금 작아보이죠?

먹음직스러운 찜닭!


밥 한 그릇은 찜닭과 함께라면 금새 뚝딱- 하죠.
 

놋쇠수저


어머니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편안하게 찜닭을 먹었습니다. (강남역 봉추찜닭에선 가히 상상할 수 없는; 워낙 시끄럽다 보니)

모처럼 조용하고 인적이 드문 맛집을 찾아낸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더군요. 하하.
자주 이 곳, 동대문운동장역, 굿모닝시티에 위치한 메가박스를 자주 찾는데요. 이 곳에 위치한 메가박스 또한 코엑스 메가박스와 상반되게 인적이 드문 편이랍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 할 때도, 삼성역 코엑스 메가박스 보다는 조용한 이 곳을 선호하게 되더군요. (조용한 곳을 좋아하고, 사람들이 많은 번잡한 곳을 꺼려하시는 분들에게 딱 좋은 곳인 것 같습니다)

어머니와 데이트 하기 참 좋은 코스죠. 찾는 발길이 드문 메가박스에서 편히 영화를 보고, 지하3층으로 바로 내려가 찜닭 먹기- 
혼자 내심 상당히 뿌듯해 하며 이 날을 보냈네요.
 

의외로 상당히 양이 많다 다 먹지 못하고 포장을 부탁했습니다.
대충 포장해서 줄 줄 알았는데, 냄새나 국물이 빠져나가지 않게, 철저히 깨끗하고 깔끔하게 포장해서 주시더군요.
 

깨끗한 포장


지하철을 타고 돌아오며 냄새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보시면 아시겠지만, 열을 가해 압축포장을 한지라, 전혀 냄새가 나지 않고 국물이 샐 염려도 하지 않아도 된답니다.

굿모닝시티 지하 3층에 위치한 봉추찜닭.
어머니와 모처럼 영화도 보고 맛있는 찜닭도 먹으며 데이트 잘하고 왔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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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중구 광희동 | 봉추찜닭 굿모닝시티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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