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커플, 서로 믿음이 더 강해진 계기

남자친구가 학생이고, 제가 직장인일 당시까지만 해도 "아직 학생이야? 전공이 뭔데?" 라는 말에 이어 아직 "야. 그건 아니잖아. 빨리 헤어져!" 라는 말을 자주 들었습니다. 콩깍지에 씌어서 봐야 할 것을 아직 보지 못하는 거라며 빨리 헤어지라며 손사래를 치던 사람들.

평소 나를 위해주고 아껴주던 사람들이라 그들의 말을 무시하기도, 그렇다고 내가 사랑하는 남자친구인데 그를 무시하기도 힘들었던 시기였습니다. 사랑 하나만 놓고 보면 한없이 괜찮은 이 남자. 하지만 현실적인 조건을 두고 판단하면 마냥 작아만 보이던 남자친구. 나는 괜찮다고 하는데도 정작 주위에선 괜찮지 않은 거라며 말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누가 연애를 하고 있는 건지 말이죠.

취직 못한 친구, 그럴 수도 있는 일! 
취직 못한 애인, 있을 수 없는 일?

저의 경우, 운좋게 졸업과 동시에 바로 취직했지만 친구들 중 졸업을 하면서 바로 취직을 하지 못한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결코 그들의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니고, 성실하지 못해서도 아니었습니다. 저보다 여러 방면에서 뛰어나다 싶은 친구들도 있었던터라 그저 자신과 맞는 회사를 만나지 못해서라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친구들 사이에서는 서로가 서로를 위로하고 곧 좋은 곳에 취직할거야- 라고 격려하곤 했는데 정작 연애 상대로선 당장 돈을 벌고 있지 않으면 '내 남자친구는 안돼!' 라며 엄한 잣대를 놓곤 하더군요. 

제 남자친구 또한 졸업 후 취직을 바로 하지 못하고 쉬고 있었는데 남자친구가 먼저 제 주위 지인들을 만나기를 꺼려 하기도 했습니다.

"오빠, 주말에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했는데, 괜찮아?"
"지금 내 상황이…"
"왜? 오빠 상황이 왜? 난 괜찮은데?"
"난 안 괜찮아."

혹 네 친구들이 지금 뭐하냐고 물어보면 뭐라고 대답하냐며 축 쳐진 남자친구의 모습이 너무 안쓰러웠습니다. 항상 자신감이 넘치던 남자친구이건만 그 모습에 제가 괜히 화가 나서 취직이 힘든 시기에 취직 못한 게 무슨 큰 죄냐며 나라가 잘못하는거지 오빠는 잘못하는 거 하나도 없다며 씩씩 거리기도 했습니다.

그 일이 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남자친구의 한마디.

"아마 예전처럼 자주 만나기는 힘들지도 몰라. 그래도 나 믿어 줘야 돼. 알았지?"

평소 자신의 전공을 살려 이러이러한 분야로 일를 해 보고 싶다는 말을 줄곧 해왔던 남자친구.

"그 쪽 전공이면 취직하기 힘들텐데"

"오늘도 데이트 안해?"
"순진하게 속지마. 남자 믿을 거 못된다."
"남자친구가 시험 준비하는거 맞긴 맞아? 확인해 봤어?"

거의 매일 같이 만나던 사이였는데 자주 볼 수 없어서 무척이나 서운했던데다 주위의 이러쿵 저러쿵의 말들이 자꾸만 신경을 쓰지 않으려고 해도 신경을 쓰게 만들었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서도 여자친구가 먼저 사회생활을 하고 있으니 어느 누구에게도 속시원히 털어놓지 못할 다급함을 느꼈을 겁니다. 저 또한 그런 남자친구를 보며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고는 말 못합니다. 그렇게 남자친구가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은 서로 그런 속마음을 드러내진 않은 채 묵묵히 믿고 지내온 것 같습니다.

현재의 재력보다 '성실성'과 '책임감'이 더 중요해

최종 합격 소식과 "믿고 기다려줘서 고마워." 라던 남자친구의 말에 괜히 뭉클해져 짠했던 기억이 아직까지 남아 있습니다.  

돈이 모두 바닥나면...?

현재의 능력이나 재력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습니다. 문제는 현재의 재력이나 능력이 없어졌을 때, 그것을 이겨 낼만한 의지력, 성실성, 책임감이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그 의지력이나 성실성, 책임감과 같은 것은 겉으로 드러나는 재력과 달리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거죠. 그래서 흔히들 겉으로 드러나는 돈으로 가늠하고 판단하려고 하는 듯 합니다. 전 운좋게 돈이 아닌 이 일을 계기로 남자친구의 성실성이나 의지력을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야, 지금 학생이면 언제 졸업하고, 언제 취직하냐? 돈 많은 사람 만나. 너네 회사에 돈 많은 사람 없어?" 라고 이야기 하던 친구들에게 이젠 "그때 헤어졌으면 어쩔 뻔 했어. 이렇게 성실하고 멋진데." 라는 말을 할 수 있어 너무 기쁘기도 하고 한편으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 때. "그래. 넌 열심히 공부나 해라. 난 다른 조건 좋은 남자 찾아 떠나련다." 라는 식으로 행동했다면 얼마나 후회했을 까요. 아마 그랬다면 여전히 전 과거의 실패한 연애경험을 되새김질 하며 솔로 찬양을 외치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아니면 눈만 높아져서 겉으로 드러나는 재력 좋은 남자 찾기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을지도 모르죠.

그 과정을 겪으며 전 남자친구가 한다면 한다는 스타일이라는 것과 성실성, 의지력을 볼 수 있었고 남자친구는 저를 어려운 상황에서도 믿고 기다려주는 한결 같은 여자친구로 생각할 수 있는 계기가 된 것 같습니다. :) 그 이후로 서로에 대한 믿음도 더 커진 것 같구요.

연인 사이나 부부 사이,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을 때 당장의 그 순간은 도피하고 싶을 정도로 힘들지 모르지만 그 과정을 함께 견뎌 내고 나면 더할 나위 없이 서로에 대한 믿음이 견고해지는 것 같습니다.

+덧) '돈 많은 남자'를 만나려 하기 보다는 '성실한 남자'를 만나고 '예쁜 여자'를 만나려 하기 보다는 '지혜로운 여자'를 만나라.
음. 돈 많고 성실한 남자를 만나거나 예쁘면서 지혜로운 여자를 만나면 이를 두고 금상첨화라고 하나 보다. -_-;; 와우! (혼잣말)

사랑 없어도 돈 많은 남자라면 OK?

너무 현실을 모르시는 듯 합니다. 아직도 연애감정으로 사네요. 너무 이상적인 연애관(결혼관)을 갖고 있는 것 같은데 결혼은 현실입니다.

저의 연애관에 대해, 그리고 연애 5년차 남자친구와의 사랑의 감정에 대해 너무 이상적인 이야기만 늘어놓는다는 한 분의 댓글(2년간 남친을 지인에게 소개하지 않은 이유
)이 계기가 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쩝. 제가 그리고 있는 제 블로그의 성격은 그저 마냥 행복하고 가벼운 블로그이길 바라는데 제가 지극히 사적인 글을 쓸 때마다 제 블로그가 무거워 지는 것만 같아서 이 글을 쓰는 지금도 계속 망설이고 있습니다. 쓸까- 말까- (아, 쓰고나니 스크롤 압박!)

지극히 사적인 글이니, 오늘 글은 읽지 말고 가볍게 패스하셔도 됩니다. :)

사람마다 형성되는 연애관(결혼관)은 각자 자라온 환경이나 주위의 영향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것 같습니다.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땐, '너 너무 현실을 모르는구나' 라고 할 지 모르지만, 저를 가까이에서 본 사람들은 저의 단점이자 장점은 '어린 나이에 너무 일찍 현실을 깨달은게 탈' 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돈, 돈, 돈! 그놈의 돈, 막상 만져 보니 

부모님이 이혼 하신 후, 법정의 판결에 따라 아버지의 손에 이끌려 가게 된 곳은 으리으리한 한 저택. 눈 앞에 펼쳐진 으리으리한 광경에 "드라마에서나 보던 그런 곳이네-" 라며 입을 다물지 못했습니다. 당시 사업을 하고 계시던 아버지. 그리고 제가 친 어머니를 두고 어쩔 수 없이 강요에 의해 불러야 했던 또 다른 어머니인 새 어머니가 살고 계시던 집이었습니다. 알고 보니 아버지의 사업을 옆에서 새 어머니가 자금을 대주며 사업이 보다 더 커 나갈 수 있게 도와준 것이더군요.

가정을 파탄나게 한 여자라며 욕하고 손가락질 하던 여자가 눈 앞에 서 있는데도 솔직히 그 순간, 너무 기분이 좋았습니다.

눈 앞에 펼쳐진 그 부에 눈이 멀어, (정작 그 '부'는 내 것이 아님에도) 으리으리한 집과 내 방, 새 책상, 새 침대, 새 옷, 냉장고를 열면 가득 들어차 있는 맛있는 음식들. 그 멋진 광경에 눈이 멀었습니다. 그야말로 모든 것이 다 새 것이었습니다. (새 어머니까지 말이죠)

친구들을 만날 때면, 매번 새 옷을 입고, 명품 가방을 들고 (당시 학생이었음에도) 이리 저리 그럴싸하게 자랑이라도 하듯 허세를 부리던 철없는 사춘기 소녀였습니다. 완전 된장녀!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물밀듯이 밀려오는 '허무함'과 '외로움'은 어쩔 수 없었습니다. 당장 밖으로 나서기만 해도 '사장님 따님' 이라며 어린 저를 높여 주는 어른들과 그럴싸한 겉멋에 든 저의 모습을 보고 '예쁘다' 라고 이야기 해주는 친구들을 봐도 제게 필요한 건 '사랑'이었고 따뜻한 한 마디 건네줄 수 있는 '어머니'가 필요했습니다.

친구들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며 즐거워 하다가도 "오늘 부모님 결혼기념일이어서 일찍 가야 돼. 선물 사러 가야 되거든." 친구의 이 말 하나에 남몰래 뒤돌아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단 한번도 부모님의 결혼기념일을 챙겨 드린 적이 없기 때문이죠. 결혼기념일을 챙겨 드릴 수 있을 만큼 자랐을 땐 이미 두 사람은 남남이 되어 있었으니 말입니다.  

새 어머니와 아버지 몰래 어머니를 만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아버지의 직장에 근무하고 계시는 분들 눈에 그 광경을 들켜 태어나서 처음으로 새 어머니에게 뺨을 여러 번 맞아 보았고 나름 또 아버지를 위한답시고 뺨 맞은 이야기도 혼자 삭히고 아버지에게는 이야기를 못드렸습니다. 아버지가 힘들어 하실 것 같아서 말이죠. 그 후로는 어머니를 만나는지 만나지 않는지 감시하기 위해 새 어머니가 사람을 따로 붙여 감시하고 있었기에 쉽게 어머니를 만날 수 없어 하루하루 울기 바빴고, 하루하루 그에 따른 짜증만 쌓여갔습니다. 심지어 꿈에서 새 어머니의 심장을 도려내는 악몽까지 꿨습니다. 얼마나 증오 했으면 그랬을까요.
제 성격 마저 부정적이고 비관적인 성격으로 바뀌는 듯 하더군요. 결국 돈 외에는 어느 것 하나 만족스러운 것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래. 너희가 정 가겠다면 가라. 대신, 학비, 생활비 일체 대주지 않을 테니 너희들이 알아서 결정해라."
라고 단호하게 말씀하시던 아버지와 새어머니의 모습을 뒤로 하고 어린 여동생의 손을 이끌고 당시 홀로 힘들게 살고 계신 어머니의 집으로 향했습니다.

당시, 동생과 저의 신념은 확고했습니다. '너희가 그토록 내세우는 돈, 몇 백억을 가져다 줘봐라. 지금 우리 둘을 막을 수 있을지. 두고봐. 너네보다 훨씬 더 성공한 인물이 되어 돌아올테니.'

결혼 하신 분들이 제게 조언하시길, 연애를 하며 바람을 여러 번 피웠다고 하여 결혼을 하고 나서도 바람을 피울 거라는 생각도 오산이며 연애를 하며 바람을 한번도 피우지 않았다고 하여 결혼을 하고 나서 바람을 피우지 않는 것도 아니라며
결국, 결혼해서 잘 살 사람은 어차피 잘 살고, 결혼해서 아닌 사람은 아니니 이왕이면 돈 많은 남자를 만나라- (혹여 이혼하더라도 위자료를 두둑하게 챙길 수 있는) 라는 이야기인데 전 이미 어린 나이에 그 놈의 돈 맛을 진작 맛 봤고, 맛보니 별 것 아니라는 것을 알았고, 돈 보다 사랑이라는 것을 알았기 때문에 그런 의미의 사랑 없는 돈 많은 남자라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돈 많은 남자를 만나도 그 돈은 내 돈이 아니다

분명 돈은 중요합니다.
우연히 사랑에 빠진 남자가, 조건이 좋고 돈이 많은 남자더라! 거기다 아주 성격 좋은 남자다! 그럼 고민할 필요가 없죠. 알콩달콩 좋은 감정으로 연애를 하고 결혼으로까지 이어져 멋진 결혼생활을 이어가려는 노력만 하면 되니 말입니다. 

하지만, 사랑이 없는 상태에서 왜 굳이 돈 많은 남자를 만나라고 하는지, 그리고 왜 돈 많은 남자를 만나려 하는지에 대해 의문이 들더군요. 결혼은 현실입니다. 하지만, 이러저러한 경험으로 제가 내린 결론은 당장 현재를 보고 판단하는 '돈 많은 남자'가 아니라 현재 뿐만 아니라 미래까지 보고 후회하지 않을 수 있는 '성실한 남자'라는 것입니다.

아버지는 일순간 돈 많은 남자였을지 모르지만, 사업 실패 후 아버지에게 남은 건 새어머니도 아닌(뜻밖의 사고로 생사를 달리 했으니) '처자식을 두고 바람 핀 남자'라는 타이틀만 덩그러니 남겨졌습니다.

첫 사업 실패 당시, 다른 여자를 만나 그 스트레스를 풀 궁리를 하지 말고 당장 먹여 살려야 할 처자식을 위해 힘들더라도 공사판에 나가거나 택시나 버스 운전기사를 할 수 있을 만큼의 책임감과 성실함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었다면 절대! 그런 최악의 선택은 하지 않았겠죠.

성인이 되어 아버지와 간간히 연락하며 안부를 묻곤 합니다. 이전과는 달리 축 쳐진 어깨가 무척이나 안쓰럽기만 합니다. 자식된 도리로서 가까이에서 챙겨드리지 못하는 것이 너무 안타깝기도 합니다. 그 으리으리한 저택에서 새 어머니와 함께 살던 당시엔 어머니가 그렇게 안타깝기만 했는데, 이제는 상황이 역전되어 버렸네요.
돈은 있다가도 없는 것. 없다가도 있는 것이 정답인 듯 합니다.


+ 덧) 난 찢어지게 가난한데다 돈 벌 방법도 모르겠고, 난 그만한 능력도 없고 그래도 명품 가방과 호화로운 생활에 눈이 멀어서 사랑이 없더라도 돈 많은 남자를 만나는게 나의 살 길이다- 나의 생사가 달린 길이다- 라고 말씀하신다면 돈 많은 남자 만나시길 강추합니다.
-_,-


두 남자에게 고백 받은 그녀, 선택은?

너무나도 멋진 두 남자. 그 두 남자 사이에 누굴 택해야 할지 망설이는, 그저 뻔한 신데렐라 스토리의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아니고서야 그런 일은 현실적으로 드물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실제 그런 일이 가까이에서 일어나긴 하더군요. 덜덜.

제 3자가 보기엔 그저 행복한 고민으로 여겨지지만 당사자는 꽤나 고민이 되나 봅니다.

"그래서 그 친구가 어떻게 결정했을까요~?"
"뭐 둘 다 성격 좋고 괜찮은 사람이라고 하니까 현실적으로 좀 더 부유한 사람을 택했겠지? 하하"
"어차피 둘 다 능력 좋고 멋있는 걸 뭐. 까놓고 재산이 어느 정도냐고 물어보지 않는 이상 그걸로 판단하기엔 힘들지."
"한 사람은 사업가, 한 사람은 변호사라고 했던가."
"너라면 어떻게 결정할래?"
"글쎄. 그저 행복할 것 같다. 그런 두 사람이 서로 날 사랑한다고 하면. 제비뽑기라도 해야 하나?"

사람이라면 누구나 선택의 기로에 서서 반드시 하나를 선택하는 때에 놓여지곤 합니다.

어느 것이 더 나은지, 어떤 결정이 더 옳은 결정인지 직접 겪어 보지 않는 이상 쉽게 결단 내리기 어려운데요. 친구가 그런 드라마 속에서나 나올 법한 어려운 질문을 제게 던졌습니다. 둘 다 성격 좋고, 외모 좋고, 더 이상 바랄게 없는 멋진 두 남자 중 한 남자를 택하라는 미션 아닌 미션이었는데요. (난 이미 남자친구가 있다구!)

너무 어려운 질문을 해서 버벅 거리고 있으니 친구가 실제 그러한 경험을 했던 친구의 이야기를 들려주더군요.

한 사람은 그저 옆에 같이 서 있기만 해도 주위 사람들이 모두 쳐다 볼 정도로 빛이 나는 사람. 정말 이 사람이 최고구나! 라는 생각에 한없이 그를 향해 엄지를 치켜 세우게 되는 사람.


그리고 다른 한 사람은 나와 함께 있을 때 나를 빛나게 해 주는 사람. 그리고 그 사람의 나를 향한 배려로 인해 내가 한 없이 최고가 되는 느낌.

"두 사람 중 한 사람을 선택할 때, 누가 재산이 더 많은지, 누가 더 잘생겼는지, 누가 더 성격이 좋은지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직접 대입시켜 판단해 보니 그렇게 결론이 나더래."
"멋있다아~"
"그치? 나도 써먹을테다. 언젠간... 두 사람이 고백하면... 과연... 언제쯤..." (멍-)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자신이 양 손을 내밀고 그 어떤 것을 저울질 하며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직접 저울대 위에 올라 가면 더 판단하기 쉽다는 그 말이 너무나도 와 닿았습니다. 저야 두 사람에게 동시에 러브러브 구애를 받을 일은 없으니 패스하고,(-_-;) 혹시 그 친구처럼 행복한 고민을 하고 있는 분들을 위해 친구에게 들은 이야기를 써 봤습니다. (아, 그저 부러움에 배가 아플 뿐이고)

행복은 상대적이라는 이야기를 많이 하듯, 사랑 또한 상대적인 것이다 보니 다른 무엇보다 자기 자신이 기준이 되어 생각하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고, 더 예쁜 사랑을 할 수 있다는 말에 끄덕 백만번입니다. :)


[Behind Story] 사랑은 상대적인 것

"아, 정말 고민이에요. 남자친구가 취직을 못해서. 진짜 다른 사람들 말처럼 남자친구와 헤어져야 되는지..."
"뭐가 문제인건데? 돈?"
"뭐. 아무래도..." 
"진심으로 하는 말인데, 헤어질 거라면 널 위해 헤어지는게 아니라, 남자친구를 위해서 헤어져라. 하물며 식사로 돈까스 하나를 두고 나눠 먹어도 너보다 더 행복해 하며, 즐거워하며 먹을 수 있는 여자친구를 만날 수 있는데 너가 그런 고민을 하며 남자친구를 만나는 동안 남자친구가 그런 더 좋은 여자친구를 못만나잖냐." 
"..."
"내가 와이프랑 결혼했지만, 지금은 '이사'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내가 처음부터 '이사'는 아니었잖냐. 와이프는 그런 힘든 시기도 견뎌낼 수 있는 사람이었고 그런 힘든 시기를 견뎌낼 수 없는 사람이었다면 서로가 힘들어 진작에 헤어졌겠지. 내 말이 조금 냉정하게 들릴지 모르겠다만 무슨 말인지는 잘 알거라 생각한다."

거듭된 사랑의 실패, 사랑의 모범답안은 없는걸까?

Chris & Jessica Engagement - Falling
Chris & Jessica Engagement - Falling by Auzigog 저작자 표시비영리동일조건 변경허락

 

20대 중반까지는 정말 사랑 밖에 난 몰라- 라는 식의 불꽃 튀는 사랑을 하는 것도 좋겠지만. 막상 20대 후반, 이제 30대 진입을 눈 앞에 둔 지금은 좀 더 신중하게 미래를 꿈 꿀 수 있는 연애를 생각하게 됩니다. 결코, ‘결혼이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기도 하죠.

아무리 난 결혼 안 할거니까 상관없어를 외친다 할지라도 말이죠. (말뿐일지 어떨지 알 수 없기에)

저 사람 봐- 잘 생겼다- 우와-“

큰 키와 출중한 외모에 한 순간 눈을 빼앗겨 그 사람이 한동안 공부에도 제대로 집중을 못하며 마음 조려 하는 때도 있었죠. 철없던 사춘기 때 길을 가다가도 멋진 외모에 눈을 빼앗겨 버스를 놓쳤던 때도 있었습니다. 하하. 그렇게 철 없던 때는 어떤 사람과 결혼하고 싶냐는 질문에 잘생긴 남자- 혹은 잘생긴 모 연예인- 을 외쳤었죠. 하지만 점차 시간이 지남에 따라

어떻게 이런 어려운 문제도 거뜬하게 풀 수 있지? 이 사람 도대체 못하는 게 뭘까?”
능력도 있으니 자연스레 돈이 따라오는구나

비상한 머리와 뛰어난 능력. 거기다 그 능력에 맞는 재력. 어떤 사람과 결혼하고 싶냐는 질문에 외모는 다소 평범하더라도 돈 좀 있는 남자- 능력이 있는 남자- 를 외쳤습니다.

요즘은? 제 바로 옆자리에 앉아 계시는 차장님을 보며 모범답을 찾곤 합니다. 한번 보실래요?

- 아빠가 금방 갈게- 나두 사랑해= 빡빡한 업무 중에도 아이에게 전화가 올 때면 멋진 아빠
와이프가 지금까지 나 때문에 고생을 많이 해서 이번 휴가엔 와이프가 가고 싶어 했던 곳으로 여행 다녀 오려구= 결혼 한 지 12년 차임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는 아내 사랑
먹기 싫습니다= 바에서 한 여성분이 다가 오셔서 안주를 입에 넣어 주려 하자 하는 말


빡빡한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힘들 수 있는 상황에서도 집(아내, 아이)에서 전화가 올 때면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습니다. 정말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죠. 더불어 바에 가서 회식을 하는데 그곳에서 일하는 한 여성분이 반가움의 표시로 안주를 손으로 집어 입으로 넣어주려 하자 단호하게 싫습니다의사 표현 하시는 모습을 보고 그야말로 차장님의 팬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 자리에 같이 있었던 다른 남자분들은 그저 허허 웃으며 받아 드셨는데 말이죠.

그 여성분이 옆자리에 앉으려 하자 아예 자리를 비켜 앉으시는 모습도 보여주셨습니다. 그 일이 있은 후, 결혼을 하지 않은, 아직 결혼에 대한 환상을 가지고 있는 20대 초중반의 직장 동료들은 모두 그 분을 보고 정말 멋있다며 저런 분과 만나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가정적인 남자. 한결 같은 남자. 믿음을 주는 남자. 저의 이상형입니다.

지금 제가 꿈꾸는 이 이상형이 만들어지기까지에는
하나의 이상형을 꿈꾸고 그 이상형에 가장 가까운 사람을 만나 사랑하다가 안타깝게 헤어져서 실망하게 되고 상처 받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자연스레 이상형이 바뀌어진 듯 합니다.

지금까지 소개팅 경험은 많으나 연애 경험은 없어, 본인을 천연기념물로 자칭하는 친구가 묻곤 합니다.
 

너의 이상형이 왜 그냥 그래? 난 돈 많고, 능력 좋고, 잘 생겼고, 착한 남자 만날거야.”
. 그런 모든 것을 갖추고 있다면 좋긴 하겠지만. 그래도 그 중에서 우선 순위를 정하라면?”
글쎄- . 일단 그래도 키는 나보다 커야 되는데. 돈도 나보다 많이 벌었으면 좋겠고.”
거봐- 아직 모르겠지? 아무래도 이상형은 연애를 하면서 다듬어 지고, 바뀌는 것 같애.”
. 그러네
나도 지금은 가정적인 남자, 한결 같은 남자, 믿음을 주는 남자가 이상형이고 지금 그러한 이상형을 만나 사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사랑이 혹시라도 깨어진다면 또 이상형이 바뀔지도 몰라.”
이상형이 계속 바뀌는 거네
그러게


철 없던 때부터 시작되어온 저의 간략한 이상형 히스토리입니다. 
 

  

지금, 당신의 이상형은 어떠한가요?

+) 덧붙임.

혹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짐으로 인해 슬퍼하고 있거나 외로워 하고 있다면 이야기 해 주고 싶어요. 

당신에게 곧 찾아올 사랑은, 또 다른 당신의 이상형으로, 훨씬 더 좋은, 훨씬 더 당신에게 꼭 맞는 짝으로 다가오지 않을까요? 라고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