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잘 버는 여자보다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

돈 잘 버는 여자보다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 이게 웬 뚱딴지 같은 소리? 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저 또한 처음 이 말을 듣고 무척이나 당황했었으니 말이죠.

모두의 축복 속에 근사하게 결혼을 하고 누가 봐도 부러울 것이 없어 보였던 한 커플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주위 여자들의 시선은 오로지 한 여자에게만 향해 있었습니다.

전생에 무슨 복이 많아서… 저렇게 근사한 남자를 잡았나… 라며 말이죠. 여자 또한 능력이 좋고 외모 또한 출중했습니다. 남자도 근사했지만 말이죠.

환상의 커플, 그들이 이혼한 이유

잘 나가는 남자. 그에 못지 않게 돈 잘 버는 여자. 캬. 그야말로 환상의 커플.
걱정없이 알콩달콩 잘 살기만 하면 되겠구나- 싶었는데 1년 전, 이혼 소식이 들려 무척이나 당황했던 때가 엊그제 같습니다.

오랜만에 돌싱(돌아온 싱글)으로 모임에 합석한 그 남자를 만나게 되었네요.

"돈 잘 버는 여자보다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
"에이,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죠.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니."

오랜만에 모인 자리, 뜬금없이 돈 잘 버는 여자보다 돈 잘 쓰는 여자가 좋다는 말에 무척이나 당황해 하며 아무리 그래도 그건 아니라며 어떻게 돈을 펑펑 잘 쓰는 여자가 좋을 수 있냐고 되물었습니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제가 생각한 돈 잘 쓰는 여자와 선배가 생각한 돈 잘 쓰는 여자는 너무나도 다른 의미더군요. 전 돈 잘 쓰는 여자라는 의미를 사치품을 사며 자신의 이익만 추구하는 소비지향적인 여자라고 한정 지어 생각한 것이었고, 선배가 이야기 한 돈 잘 쓰는 여자는 돈을 쓸 때와 쓰지 말아야 할 때를 알고 현명하게 소비하고 현명하게 저축하는 여자를 두고 돈 잘 쓰는 여자라고 표현한 것이었습니다.

"가까운 친구들의 결혼식을 가는데 꼭 굳이 가야 되냐고 물으며 3만원만 내도 모를 거라고 이야기 하는 아내 보면서 별 생각이 다 들더라."


"내가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다 줘도, 그녀가 아무리 많은 돈을 벌어도 우리 부부에겐 남는 게 없었어. 하루 벌어 하루 살기 바빴으니까. 솔직히 우리보다 적게 버는 부부도 우리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저축을 했고, 더 잘 사는 모습을 보면서 어떤 기분이 들었는지 넌 모를 거다. 네가 그럴 리야 없겠지만 너네 커플이 결혼하거든 절대 하루살이가 되지 마라."

한 번의 결혼 실패 후, 돌싱(돌아온 싱글)이 되어 모임에 참석한 선배.
술에 취해서인지, 아님 모처럼의 모임에서 진심어린 속마음을 털어놓고 싶었던 것인지. 그렇게 한참을 제게 당부하고 또 당부했습니다.

지금껏 남녀간의 마찰에 있어 '돈'이 이유가 되지만 그 이유가 '돈을 얼마나 버느냐' 혹은 '돈을 누가 더 많이 버느냐'와 같은 단순히 버는 것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는데 선배의 이야기를 듣고 나니 정말 돈은 버는 것 못지 않게 쓰는 것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없이 시작해서 조금씩 모아가는 재미도 좋고, 충분히 가진 상태임에도 더 많이 가지기 못해 안달 내는 것도 욕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질 수 있는 감정이기에 그 역시 나쁠 것이 없습니다. 다만 역시 가장 큰 문제는 적게 가지고 있건, 많이 가지고 있건 어떻게 쓰느냐인 것 같습니다.

어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선배에게 들었던 이야기를 해 주었습니다. 그리고 전 돈 개념 하나는 철저하니까 그럴 일은 없을거라며 으시대기도 했습니다. (응?)

"난 돈 관념 하나는 철저하니까 걱정하지마."
"음. 그보다는."
"왜?"
"그런 극단의 상황에 치닫기 전에 먼저 자주 대화를 했다면 어땠을까 싶어서."

돈 관념 하나는 철저하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남자친구를 토닥이는 저에게 부부생활을 함에 있어서 여자가 그러했건, 남자가 그러했건 평소 충분히 대화를 자주 나누고 조금은 말하기 껄끄러운 부분이라 할지라도 툭 까놓고 이야기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는 말을 하더군요.  

똑같은 이야기를 듣고 '난 그 여자처럼 그러지 말아야지' 라는 단순한 생각을 한 저와 달리 '극단의 상황에 치닫기 전에 자주 이야기를 나눠야겠다' 라고 생각한 남자친구의 대답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어찌보면 털어 놓기 힘든 속마음이었을텐데 힘들게 자신의 이야기를 꺼내어 '하루살이는 절대 되지 말아라' 라고 이야기 해 준 선배에게도 감사하고 좀 더 크게 생각해 '부부간 많은 대화가 중요한 것 같다' 라고 이야기 해 준 남자친구에게도 감사하네요.

+ 덧) 요즘 이래저래 시간에 쫓겨 블로그를 제대로 못하고 있는 듯 합니다. +_+ 이웃블로거분들에게 좀 더 자주 찾아 뵙고 인사 드려야 되는데 그러지 못해 너무 죄송하네요.
주말을 이용해 다시 분발하겠습니다. 으쌰으쌰. 즐거운 하루 되세요.

흔들바위커플, 싸움에서 화해까지

연인 사이, 늘 알콩달콩 러브러브 모드이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뜻밖의 소소한 일로 불똥이 튀어서 돌이킬 수 없는 대형 싸움으로 커지곤 합니다. 때론 정말 이게 싸울 거리가 되긴 하는 건가- 싶은 일로 인해 이별로 이어지기도 합니다.

"나한테 기분 나쁘다고 연락하지 말라고 하더라구. 어쩌겠어? 그래서 연락을 안 했지. 바라는 대로 해줬더니 1주일 정도 연락와서는 헤어지자고 하더라. 완전 황당!!!"

여자친구와 정말 별 것도 아닌 걸로 싸우다가 헤어지자는 통보를 받았다며, 이야기 하던 친구의 말이 생각납니다.

'미안해' 라는 사과를 듣고서도 '연락하지마!' '날 그냥 내버려 둬!' '난 그냥 혼자 있어야 기분이 풀려' 로 일관하는 여자친구의 반응으로 이 친구도 상당히 상처를 받고선 정말 1주일 그 이상을 연락을 하지 않고 내버려 둔거죠.
"한 번 미안하다고 하면 됐지. 뭘 얼마나 바라는거야? 석고대죄라도 해야 되는거야?" 그렇게 1주일 뒤, 결과는… 이별통보. '정말 이 여자분, 너무하네. 나빠!' 라고 이야기 하고 싶어지지 않나요? 그런데 전 차마 그럴 수가 없습니다.

왜냐구요? 저 또한 남자친구와 싸울 때 남자친구의 '미안해' 한번의 사과로 '응. 그래. 괜찮아.' 라고 완전 쏘~ 쿨~ 하게 받아 들인 적이... (몇 번이나 있었더라? 음,언제였더라?) 

왜 남자친구의 미안하다는 사과를 단번에 받아 들이지 못하는 걸까?

하나, 부글부글 아직 내 마음 속에 끓고 있는 이 감정을 주체하지 못해서 (저 같은 다혈질 성격이 좀;; 응?)
둘, 실실 웃으며 '에이, 왜 그래, 미안해' 라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가 얄미워서 (미안하다고 하면서 실실 웃다니! 나에게 정말 미안해 하는 거 맞아?)
셋, 싸움의 계기가 된 행동이나 말이 또 다시 벌어질 것에 대한 두려움. (흥. 미안하다면 다야? 내가 지금 받아 주면, 다음에 또 이런 일이 생길 때 미안하다는 말 한마디로 해결하려 하겠지?)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겉으로 내색은 하지 않지만 저 또한 빨리 사과를 주고 받고선 알콩달콩 모드로 돌아가고 싶다는 거죠.

"미안해."
"응. 나도 너무너무 미안해."

생각은 이렇게 하지만, 연애 초반엔 서로 자존심 세우고, 으르렁 거리며 자기 말이 서로 옳다며 상대방의 잘못에 대해 계속적으로 언급했습니다. 분명 싸운 이유는 오늘 일어난 이 단 한 가지 사건 때문인데, 이야기 하다 보면 지난 달에 있었던 일부터 작년에 있었던 일까지 구구절절 읊게 되기도 했습니다. 

"너, 예전에도 그랬잖아!" "오빠도 예전에 그런 적 있거든?"

그렇게 으르렁 거리며 싸우고 뒤돌아서면 어느 한 쪽이 반드시 전화를 걸었습니다.


사과를 하기 위해 전화를 거냐구요? 음, 뭐 그럴 수도 있겠죠. 아니, 그런 마음이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전화하자 마자 "미안해" 라는 말이 나오기는 커녕, 또 다른 싸움을 일으키곤 했습니다. 1차 전쟁에서 풀지 못한 전쟁을 전화로 푸는 이른바 2차 전쟁이죠. -_-;

그렇게 2차 전쟁 끝에 화해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만, 끝을 알 수 없는 휴전을 갖기도 했습니다. 3일이 될지, 1주일이 될지 알 수 없는. 하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서로의 스타일을 잘 알다 보니 싸울 일도 없고, 혹 싸우게 되더라도 하루가 채 지나지 않아 바로 화해를 하게 되더군요.

솔직하게 털어놓기 그리고 약속하기

연애초반엔 다투고 나서 이틀 간, 심지어 1주일간 일체 연락을 하지 않은 적도 있습니다. 그렇게 1주일간 연락을 하지 않다가 극적으로 남자친구와 화해하면서 자존심이니 뭐니 다 내려놓고 노골적으로 한 말이 있습니다. 

"오빠, 우리 싸우더라도 하루는 넘기지 말자. 아무리 치고 박고 헐뜯고 으르렁 거리며 싸워도 절대 하루는 넘기지 말자. 내가 '내버려둬' 라고 말해도 '당분간 전화하지마' 라고 말해도 그 말 절대 믿지마. 그냥, '아, 얘가 또 다혈질이다 보니 기분이 상해서 이러는 구나' 라고 생각하고 오빠가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줘. 난 싸우고 나서 내버려 두면 시간이 흐를수록 그 화가 풀리는게 아니라 나날이 더 누적되는 것 같아."
"아, 알겠어. 그럼, 너도 아무리 화가 나도 전화 꺼두지마. 그리고 만나자고 할 때 꼭 만나. 만나서 싸우더라도 일단 만나자." 

그럼, 이렇게 약속을 한다고 해서 지극히 감정적인 싸움 속에 약속을 지킬 수 있을까요? 지키기 쉽지 않겠죠. 하지만 약속을 한 후, 당시 제가 남자친구에게 했던 말을 남자친구가 지켜 주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인지 남자친구와 약속한 것들을 무시할 순 없더군요. 

"많이 보고 싶었지?"
"그럼, 그걸 말이라고 해? 완전 많이 보고 싶었지."
"나도. 나도. 밥도 제대로 못먹었어."

남자친구와 싸우고 난 후, 이렇게 화해를 하고 나면 종종 남자친구가 조용한 커피숍에 가서 "우리 '칭찬해 주기' 하자" 라는 말을 했었는데요.

일상 속 자연스럽게 내뱉게 되는 칭찬과 달리 정면에서 마주보고 '이건 칭찬이오' 라고 내색하며 주거니 받거니 칭찬을 하려니 정말 후덜덜하더군요.

그런데 효과 하나는 참 좋은 것 같습니다. 화해를 하고 나서도 조금 어색해 질 수 있는 분위기를 업시켜 주니 말입니다.

"역시, 우리 오빠는 마음이 넓어. 배려심도 많구. 우리 오빠가 최고야!"
"응. 나한테도 지혜로운 너가 있어서 너무 좋아. 너가 최고야!"

연애라는 것이 한치 앞날을 가늠할 수 없는 것이다 보니 또 정말 소소한 일, 터무니 없는 일로 다투게 될 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끊임없이 대화화고 서로 화해하려는 노력만 있다면 충분히 이겨낼 수 있겠죠? (마음 같아선 영원히 안싸우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