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월드 단돈 만원, 자유이용권 이용하기

 

열심히 일한 당신, 놀아라!

 

퇴근길, 내 눈을 번쩍이게 만든 광고 하나가 있었으니! 오호! 롯데월드 단돈 만원?! 놀이기구를 싫어하는(혹은 무서워하는) 남자친구에게 살포시 보여줘야 겠다. :)

 

롯데월드,롯데월드할인,하나SK카드

남자친구가 나에게 준 절대 잊지 못할 크리스마스 선물

어느 새, 25일을 3일 앞둔 시점이네요. 솔직히 25일 크리스마스 당일보다 24일 크리스마스 이브가 저를 더 설레게 합니다. 주말도 일요일보다는 토요일이 좋듯 말이죠.

 

제 다이어리에 이것저것 소소한 것들을 많이 끼워 두다 보니 두툼한 편입니다. 과자를 먹고 난 후, 조그만 스티커 하나도 의미를 부여해선 다이어리에 넣어두기도 하죠.

 

"그 스티커는 왜 모아?" 라고 묻는데, 딱히 뭐라 할 말도 없더군요. "그냥-" 이라는 것 외에는.

그렇게 물건이나 소품에 의미 부여하는 것. 한번 재미를 붙이니 너무 재미있습니다. 특히, 한참 연애 중인 저에겐 남자친구가 주는 조그만 선물도 혹시나 잊을 새라 다이어리에 꼬박꼬박 적어두죠. (혹여, 놓치는 게 있으면 토라지는 남자친구를 감당해 낼 자신이 없;;;)


그렇게 정리를 하다 보니, 제 다이어리 속에 들어 있던 빨간 카드가 눈에 띄었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에 받은 꽃다발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남자친구가 회사로 꽃 배달을 시켜 얼굴을 화끈거리게 했던 카드이더군요. 그럴 만도 한 것이, 꽃배달을 회사로 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는 남자친구의 질문에 '무슨 기념일이라며 꽃 배달을 회사로 하는건 좀 민망하겠지? 주위 시선도 있는데... 꼭 배달해야 하나 뭐...' 라는 시샘 어린 말을 한 적이 있기 때문이죠. (한번도 그런 꽃배달을 받아 보지 못했던지라 은연 중 한번쯤은 받아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는지도 모릅니다) 막상 제가 당사자가 되고 나니, 정작 꽃 배달로 인해 얼굴이 민망한 것이 아니라, 이전에 했던 말 때문에 정말 민망해서 얼굴이 화끈거렸습니다.

작년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그랬었지- 라며 잠시 이전을 추억해 보았습니다. 그럼, 크리스마스에는?

 

남자친구는 놀이기구를 무서워합니다. (전 놀이공원을 가면 그 곳에 있는 모든 놀이기구를 타는 것을 목표로 아주 신나게 즐기는데 말이죠-.-)
이런 저와는 반대로 "왜 돈을 내고 무서운 걸 타는지 모르겠다-" 던 오빠의 말을 듣고 처음엔 얼마나 배를 잡고 웃었던지. 그런 남자친구에게 무서운 제안을 했습니다. 크리스마스를 놀이공원에서 보내는 것으로 말이죠.

 

"이번 크리스마스에 우리 놀이공원가자" (그래도 크리스마스인데 내 소원 좀 들어줘)
"놀이공원? 음…" (놀이기구 무서운데...)
"음. 그럼, 자이로드롭, 자이로스윙은 빼고 타자" (이 이상은 안돼!)
"놀이공원 가고 싶은거 맞지? 그럼, 바이킹도 빼고" (나도 많이 양보하는거야)
"-_- 알겠어. 그럼 바이킹도 빼고" (바이킹까지...아쉽다. 그래도 어쩔 수 없지) 

그렇게 서로 조건을 건 협상 끝에 크리스마스에 잠실 롯데월드에 다녀왔습니다.


이미 크리스마스 이브에 서로 크리스마스 선물을 교환했었기 때문에 별 다른 생각 없이 롯데월드를 갔는데, 남자친구의 뜻밖의 선물이 기다리고 있더군요. 바로 남자친구가 직접 손수 싸온 (조금은 서툴지라도) 도시락이었습니다. 유부초밥과 군만두를 주식으로, 참외, 방울토마토를 후식으로 담아왔더군요.꽤 이른 시각에 만났었는데 도시락을 싸기 위해 아침부터 분주하게 움직였을 것을 생각하니 차마 쉽게 먹지를 못하겠더군요. 먹기 전, 핸드폰 카메라로 추억을 남겼죠.

유부초밥과 군만두참외


에이- 별것도 아니네- 라고 할 지 모르지만, 전 정말 감동 받았습니다. 상상조차 하지 못한 그 어떤 것보다 멋진 크리스마스 선물이었습니다.

"나도 다른 연인들처럼 도시락을 들고서 놀러 가는 모습을 연출하고 싶었거든."
"아, 그랬구나. 정말 고마워. 역시, 오빠가 최고야!"

 

사진을 미처 찍지 못했지만, 생강과 배즙을 함께 갈아 만든 것이라며 보온병에 담아왔는데, 제가 그때 감기 기운이 있었는데 감기에 좋다고 하며 건네더군요. 꿀이 들어가 있었는지 쓰지 않고 괜찮더군요.

다소 무뚝뚝하고 가부장적인 집안(개그콘서트 '대화가 필요해' 를 떠올리시면 될 듯 합니다)에서 커 오다 보니, 남자친구가 먼저 도시락을 싸서 건네 준다는 것 자체가 상당히 놀라웠었는지도 모릅니다. 그때부터 였을까요. 정말 내 남자친구, 멋있다, 놓쳐서는 안되겠다- 라는 생각마저 들었습니다. (알고 보니, 선수 중의 선수인지도? 응? -.-)

여러 번 놀이공원을 가보았지만, 좀처럼 눈길 조차 주지 않았던 (다소 어린이를 타겟으로 한) 놀이기구도 남자친구와 함께 타니 상당히 재미있더군요. 롯데월드 '신밧드의 모험'을 타고선 플래쉬를 켜고 사진을 찍으니 아래처럼 나왔네요.

제게 있어 잊지 못할 작년 크리스마스 선물은 아마도. 남자친구와 그렇게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는 것 그 자체가 큰 선물이었던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것 하나 놓치고 싶지 않은 크나큰 선물이었네요.

올해 크리스마스에는 남자친구에게 제가 그런 큰 감동을 줄 수 있었으면 합니다.

+덧) 이번 포스팅이 너무 지나치게 닭살스러운가요?
(부디 이번 한번만 너그러이 용서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