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덕분에 대접받은 사연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며 먹는 것은 그것이 무엇이건 참 맛있습니다. (네… 물론, 제가 먹성이 좋긴 합니다)

연말, 연초가 업무상 가장 바쁜 때이다 보니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제대로 하지 못하다가 오랜만에 함께 저녁 데이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늘 데이트를 할 때면 '뭘 먹을까?' 로 시작되는 고민.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도 전화 통화를 하며 뭘 먹을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오랜만에 치킨을 먹고 싶다는 남자친구의 제안에 치킨으로 메뉴를 결정했습니다.

"오랜만에 치킨!"
"알겠어. 정말 오랜만에 치킨 먹어보겠네."
"근데 내가 좀 늦을 것 같아. 열차가 조금 늦네."
"그래? 그럼, 내가 먼저 가서 주문해 놓을까?"
"응. 날씨가 추우니까 가게 안에 들어가 있어. 미안. 빨리 갈게."

치킨 좋아라-

남자친구가 예상 시간 보다 조금 늦을 것 같다고 하여 제가 먼저 들어가서 주문하는 것으로 이야기를 나누고 치킨 가게 안으로 들어섰습니다.

지난 달에 남자친구와 두 번 정도 왔었던 치킨 가게였습니다.

익숙하게 들어서서 자리를 잡고 앉아 있었습니다.

"어머. 오랜만이네요. 남자친구는 같이 안 왔어요?"

들어서자 마자 반갑게 인사를 해 주는 낯선 여자분. 앞치마를 두르고 있는 것으로 봐선 치킨 가게 아주머니로 보였습니다. 지난 번 왔을 때 가게 아저씨는 뵌 적이 있는 것 같은데, 아주머니는 처음 뵙는 것 같았습니다.

"아, 네. 어? 그런데 어떻게… 기억하시나 보네요?"

인사를 먼저 건네시니 덩달아 뭔가 이야기를 꺼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에 불쑥 꺼낸 말이 다소 어색한 질문이 되어 버렸습니다.

"지난 번 들어올 때 나갈 때 인사를 너무 싹싹하게 잘해서 주방에서 눈 여겨 봤었지요. 남자친구가 참 괜찮더라. 든든하겠어요."

처음 보는 치킨 가게 아주머니의 남자친구 칭찬에 왜 제가 칭찬을 받는 것 마냥 얼굴이 붉어지면서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는지.

평소 가게에서 식사를 하고 나갈 때면 계산대 앞에 서서 "정말 잘 먹었습니다." 라고 인사를 하기도 하고 "다음에 또 오세요." 라는 인사를 받으면 "다음에 또 올게요." 라고 항상 주거니 받거니 인사를 건네는 남자친구입니다.

전 그저 카드 내밀고 결제가 끝나면 싸인하고 "안녕히 계세요" 라는 늘 익숙한 인사를 하는게 전부인데 말이죠.

평소 남자친구가 인사를 잘 하고 예의가 바르다는 것은 가까이에서 봐 왔던 터라 잘 알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자주 가는 카페나 식당에서 조차 남자친구의 밝은 인사성 때문에 먼저 알아봐 주고 '오늘은 왜 이렇게 늦게 왔어요?' 라고 인사를 건네주시기도 하니 말이죠. 남자친구 덕분에 알게 된 가까운 가게 아주머니나 아저씨만 해도 참 많은 듯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인사를 들을 때도 늘 남자친구가 옆에 있을 때였던 터라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 날은 정작 남자친구가 없는 자리임에도 낯선 분에게 남자친구에 대한 칭찬을 들으니 더욱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부족하지 않아요? 이거 더 줄까요?"

남자친구가 오고 나서도 세심하게 챙겨주시는 모습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대접 받고 싶다면...

우리 커플 외에 다른 사람들이 가득 메운 가게임에도 VIP 대접을 받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로 말이죠.

"오빤 저 아주머니 기억해?"
"아니. 누구신데?"
"치킨 사장님 사모님인가 봐. 주방에서 일하시는데 오빠가 가게 들어올 때, 나갈 때 인사를 예쁘게 잘 해서 기억하신대."
"아, 그래?"
"두 번 밖에 안 왔었는데 알아봐 주시는 것도 대단해! 그나저나 우리 오빠 인기 짱 많네!"

"내가 뭘…" 이라는 말을 하면서도 입이 귓가에 걸린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니 저도 기분이 무척이나 좋았습니다. 남자친구가 무척 자랑스럽기도 했고요.

'남에게 대접받고자 하면 먼저 대접하라' 라는 익숙한 이 말이 이 날처럼 와 닿았던 때가 없었습니다. 남자친구 덕분에 제가 덩달아 대접받은 기분이었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치킨을 먹던 그 순간은 웬만한 고급 레스토랑에 앉아 있는 것 보다 훨씬 더 기분이 좋았습니다.

덕분에 올해의 목표가 생겼습니다.
남자친구에게만 예쁘고 잘하는 여자친구이기 보다 주위 사람이건 함께 만나는 낯선 사람이건 상냥하고 밝은 모습을 보여 이 날, 제가 느꼈던 대접 받는 것 같은 기분을 남자친구도 느끼게 해 주는 것 말이죠.

남자친구의 임신 이야기에 미소지은 이유

"우리 회사에 얼마 전, 결혼하신 여자 대리님 있잖아. 그 분 유산하셨대."
"헉! 정말? 왜? 어쩌다가?"
"무섭지?"
"어떡해... 진짜 힘드시겠다. 근데 정말 어쩌다가?"
"음…"

평소 남자친구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나누는 편입니다. 둘 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다 보니 직장생활에 얽힌 이런 저런 이야기, 집안 이야기 등등. 지하철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남자친구의 직장에 함께 근무하고 있는 여자분이 결혼과 동시에 허니문 베이비를 가졌는데 뜻밖의 유산 소식을 들려주더군요. 

정말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요? 겪어 보지 않은 사람은 상상도 못할 아픔일 것 같습니다.
남자친구에게 걱정스럽게 어쩌다가 그렇게 되었냐고 물으니 잠시 멈칫 하며 고민하는 듯 하더니 힘들게 입을 열더군요.


"예를 들어서, 너 배가 이렇게 있어. 너가 좋아하는 치킨이 여기, 피자가 여기, 고기가 여기. 그런데 아기가 들어간 집이 아기가 자라면서 커져야 되는데 치킨, 피자, 고기 때문에 아기집이 작아서 아기가 자라질 못하는거야. 그래서 아기가 힘들어서... 음, 무슨 말인지 알겠어?"
"엥? 치킨, 피자, 고기 때문에?"

순간, 남자친구의 표현에 웃음이 나왔습니다. 지하철이라 많은 사람들이 있는 곳이다 보니 성적인 용어 사용을 자제하고 최대한 이해하기 쉽게 비유하여 설명해 주려는 남자친구의 모습 때문에 말이죠.   

그 분의 결혼식도 갔었지만, 겉으로 봤을 땐, 신부가 너무나도 날씬해 보이고 예뻐만 보였는데 말이죠. 문제는 남자친구의 비유대로 복부지방이 문제가 되어 유산이 된 것이더군요. 실제 겉으로 봤을 때는 상당히 날씬하고 호리호리한데 복부지방으로 고민하시는 분들을 볼 수도 있습니다. (복부지방, 결코 남일이 아니야... 덜덜)

남자친구의 말을 곰곰히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이런 이야기를 접하기가 쉽지 않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뭐 워낙 '쉬- 쉬-' 하는 경향이 많다 보니 말입니다. 정말 남자친구가 알려준 그런 이유 때문에 유산하는 경우도 있는건가? 싶어 검색해 보니 BMI가 너무 높거나 너무 낮으면 유산할 확률이 검색을 해 보니 72% 이상이더군요. 결혼을 앞두고 무리하게 체중감량을 하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데 과체중, 혹은 비만이면 유산 확률이 높다는 결과죠. 

솔직히 이전엔 유산했다는 말을 들으면, 일상생활을 하다가 어디 심하게 부딪히거나 음식을 잘못 먹어서 유산하는 경우만 생각 했는데(드라마의 영향인가봐요) 남자친구 덕분에 여자임에도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임신하신 여자분 보이면 자리 빨리 비켜줘야 돼. 힘드시니까."

새삼스레 '애인' 으로만 보이던 남자친구가 미래의 '아빠'의 모습으로 보이는 건 왜 일까요. 

"결혼하기 전까지 그럼 오빠도 운동해. 나도 운동할게. 서로 체지방 감량해서 목표치에 건강하게 도달하면 선물해 주기 하자."
"응. 그러자."

남자친구가 먼저 목표 체중과 BMI에 도달하면 커플링을, 제가 먼저 도달하면 커플시계를 선물하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가 먼저 도달하건, 제가 먼저 도달하건 두 사람 중 한사람이 도달 하는 날, 커플링 혹은 커플시계가 생기겠군요. +_+

당연 전 커플링을 목표로 열심히 달려 보렵니다. 하핫.

결혼하기 전, 멋진 웨딩 촬영 컷을 남기기 위해 갑작스레 결혼을 앞두고 무리하게 다이어트를 하는 경우를 많이 봤는데 단순히 예쁜 웨딩 컷 목표가 아닌 행복한 결혼생활과 훗날 태어날 사랑스러운 아기를 위해서 단기간 보다는 좀 더 장기간을 두고 천천히 다이어트 하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 덧) 남자친구 입장에서 다소 이야기 하기 껄끄럽고, 자칫 민망할 수도 있는 '임신'에 대한 이야기를 비유를 들어가며 적절하게 표현하는 모습을 보고 있자니 감사해야 할 일이다-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직은 제게 멀게만 느껴지는 이야기지만 언젠가 저도 엄마가 되겠죠? (아, 쓰면서도 왠지 오글오글- 부끄부끄-)


"혹시 권태기?" 우리 커플의 권태기 극복법


연애를 한 지 2년 정도가 지난 시점, 분명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함께 아무 문제 없이 데이트를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외롭다'는 기분을 씻을 수 없었습니다. 연애 초기와 너무나도 달랐던 제 마음. 분명 연애 초기처럼 함께 손을 잡고 나란히 거닐고 있음에도 자꾸 다른 곳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하게 되는 제 모습을 어쩔 수가 없었습니다.

이게 흔히들 말하는 권태기라는 건가… 라는 생각을 그 때 처음 했었습니다. 주위 사람들은 보이지 않고 제 손을 잡고 있는 남자친구만 바로 보았던 저의 눈은 어느 순간 다른 커플에게로 향해 있고, 다른 커플의 여자는 어떤지, 남자는 어떤지, 어떻게 데이트 하는지,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보고 듣기에 바빴던 것 같습니다. 이래선 안될 것 같다는 생각에 일단 질러 보자 싶어 남자친구에게 뜬금없이 권태기라고 내뱉었습니다.

 

"오빠, 나 권태기인가봐."
"응? 권태기가 뭐야?"
"…"

 

권태기임을 이야기 하는 와중에 권태기가 뭐냐고 되려 물어보던 남자친구.

 

'헉! 뭐? 권태기가 뭐냐구?' +_+;;;;

 

보통 권태기라는 표현을 결혼한 부부 사이에서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서로에게 권태를 느끼는 시기를 일컫는 말인데, 요즘은 연인 사이에 서로에게 지루함을 느끼는 상태를 뜻하는 말로 사용하고 있죠.

 

"아니. 그니깐, 뭔가 예전 같지가 않아."
"뭐가? 네가? 아님, 내가?"
"나도, 오빠도, 둘 다…"
"에이, 아니야. 난 그대로인 걸?"

 

연애 초기의 파릇파릇, 애틋했던 감정이 사그라 들면서 좀처럼 수습불가의 상태에 놓여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권태기라는 저의 말에 그저 실실 웃으며 아니라고, 곧 괜찮아 질 거라는 남자친구의 모습마저 당시엔 너무나 미워 보였습니다.

 

그래도 '일단 만나자'

 

권태기라고 제 마음대로 못박아 놓고서는 당분간 만나는 것을 자제해야겠다는 생각에 남자친구를 멀리 했습니다.
권태기인 것 같으니 당분간 서로 연락을 자제하자, 만나는 것을 자제하자, 라고 이야기 하는 저를 보고, 만나서 싸우건 헤어지건 지지고 볶건 간에 일단 만나자는 남자친구의 행동은 지금 생각해도 정말 현명한 행동이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그대로 '그래. 너가 그렇다고 하니 그럼 당분간 만나지 말자' 라고 남자친구 마저 뒤돌아 서 버렸다면 그대로 영원히 서로에게 뒤돌아 있었을지도 모르죠. 

 

잡아 먹을 듯 싸우기

 

'헉! 잡아 먹을 듯 싸워?' 라고 놀랄지도 모르지만 정말 서로 못 잡아 먹어 안달 난 듯 싸웠습니다. 지금까지 연애를 하며 그렇게 피 터지게 싸운 적이 있었던가 싶을 만큼 말이죠.

남자친구의 만나자는 제안에 힘겹게 나간 자리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처음엔 이야기가 잘 풀리는 듯 했지만 곧이어 뭐가 그리도 마음에 들지 않았던 건지, 남자친구의 조그만 빈틈을 하나 잡고서는 놓질 않았습니다.


 

 

정말 이유같지 않은 이유로 '만나기 싫어. 오히려 친구들 만나는게 더 재밌어. 지루해.' 라는 말로 남자친구에게 상처주는 말만 내뱉었습니다.

지금 그 때를 생각하면 참 내가 모질게 굴었구나- 싶기도 하지만, 오히려 그렇게 만나서 솔직하게 감정표현을 하는 것이 나은 방법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만약 그 때, 권태기라는 말도 하지 않고 그저 혼자 속앓이 하고 담아 두다가 저 혼자 '빵' 터져서 말 없이 '획' 돌아서 버렸다면 정말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 이르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듭니다.

 

남자친구의 정성스러운 편지 한 통

 

이전 같지 않다며 남자친구에게 엄포를 놓고서는 남자친구의 만나자는 제안에 만나서 초반엔 이야기가 잘 풀리는 듯 했지만 곧이어 으르렁 거리며 서로의 골만 더 깊어지는 것 같던 상황에서 남자친구가 뜬금없이 건넨 편지 한 통.

마치 만나면 이렇게 싸우게 될 것을 예상이라도 한 듯, 한참을 다투다 뒤늦게서야 건네는 남자친구의 편지는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그래도 고마워. 권태기라고 이야기 해줘서. 어떻게 하면 너가 기분이 풀릴지 모르겠어. 어쩌면, 정말 너가 말한 것처럼 내가 변한 건지도 몰라. 이건 집으로 돌아가서 읽어봐."

이게 뭐냐며 남자친구의 편지를 받아 들고서도 좀처럼 '씩씩' 거리는 제 기분이 풀리지 않아 들은 척 만 척 하며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글 쓰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하는 저와 달리, 글쓰기를 무척이나 싫어하는 남자친구. 삐뚤 빼뚤 너무나도 서툴게 써 내려간 남자친구의 편지.
흡사 대학생 때 레포트를 쓰더라도 이렇게 정성껏 하지 않았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3장 가량의 남자친구의 편지를 보고 있자니 절로 눈물이 핑 돌았습니다.

'아, 이런 남자친구를 두고 내가 왜 망설이는 거지?' 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서로의 어릴 적 이야기 그리고 앞으로의 이야기

 

"너 어렸을 때 뭐하고 놀았어?"

"제일 행복했던 때가 언제야?"

남자친구의 편지로 서로 간의 좋지 않은 상황이 누그러드는 듯 했으나 왠지 모를 어색함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런 와중에 남자친구가 뜬금없이 건네는 어릴 적 이야기가 처음엔 당황스러웠지만, 하나하나 이야기를 나누며 펼쳐 나가다 보니 그간 보지 못했던 서로의 새로운 모습이 보이는 듯 했습니다.

 

"아, 맞다. 그 때 기억나?"


 

그렇게 어렸을 적의 이야기를 서로가 주고 받고서는 함께 연애 하며 있었던 한 때의 기억을 더듬어 떠올려 보며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서로의 어릴적 이야기와 함께 처음 만났을 때, 연애를 하며 있었던 에피소드. 그리고 조금씩 서로 앞으로 노력하며 예쁜 사랑하자는 약속을 했습니다. 그 후로도 남자친구가 먼저 데이트 할 곳을 인터넷으로 찾아봤는데, 괜찮은 곳을 알아냈다며 커플 케잌을 함께 만들자며 지금까지와는 다른 색다른 데이트 코스로 이끌어 준 것도 새롭기도 했고 너무 고마웠습니다.  


 

 

2년 간 서로의 눈치 보기와 밀고 당기기의 종지부를 찍는 듯 한 기분이기도 했습니다. 정확히 그 시점부터 남자친구도 저도 더 솔직하게 서로의 감정을 표현하고 이야기를 많이 나눈 계기가 된 듯 합니다. 권태기를 겪고 나서는 또 다시 언제 그런 권태기가 있었냐는 듯 알콩 달콩 사랑하고 있으니 말입니다.


'권태기가 뭐야? 우린 그런 거 없어!' 라고 이야기 했던 저희 커플 또한 다른 커플과 다를 바 없이 권태기를 겪었고 어떻게 이겨내야 할지를 남자친구는 남자친구 나름대로, 전 제 나름대로 노력했다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어떤 이들은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으로 서로 좀 떨어져서 지내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껴 보는 것을 권유하기도 했지만, 저희 커플의 경우는 오히려 떨어져서 지내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느끼기는 커녕 오히려 이별에 더 가까워지는 듯 했습니다.  

아마 연인마다 사랑하는 방식도 다르고, 연애관도 다르 듯 권태기를 극복하는 방법도 일관된 방법으로 해결할 수 있는 건 아닌 것 같습니다. 

하지만 분명한 사실은 권태기를 이겨내지 못하면 이별에 보다 가까워지고, 권태기를 이겨내면 보다 더 크고 단단한 사랑이 된다는 것 입니다.

권태기, 이깟 '태기' 따위에 지금껏 쌓아온 우리의 사랑이 질 순 없잖아요. :)

 


 


'지금은 연애중' 책이 출간되었습니다.

이제 화면으로 만나던 '지금은 연애중'을 책으로 만나보세요! 많은 관심 부탁 드려요! ^^ 
 
아래 서점에서 만나보세요!

클릭하시면 책에 대한 정보를 좀 더 자세히 보실 수 있습니다.

교보문고 /
YES24 / 알라딘 / 인터파크 / 영풍문고 /
반디앤루니스 / 리브로도서11번가


늘 감사합니다.



초콜릿 복근 만들겠다는 남자친구, 왜?

지난 주말 남자친구와 함께 워터파크를 다녀왔습니다. 남자친구도 저도 차량이 없던 터라 지하철로 최대한 가깝게 갈 수 있는 곳을 찾다 가게 된 곳인데요. 전 지금껏 워터파크를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터라 내심 어떤 곳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보다 광고의 효과 때문인지 광고처럼 몸매가 끝내주는 여자, 남자분이 많을 거라는 생각에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하며 길을 나섰습니다.

비가 잔뜩 왔지만 그 와중에 계획한대로 가자면서 길을 나섰습니다.

전 열심히 남자친구가 어디 어디, 누구 누구를 보는지 열심히 힐끗 거리며 봤습니다.


전 질투의 화신인지라 +_+ (활~활~)

"어? 오빠, 지금 어디 봤어? 딱 걸렸어!"
"지금 3시 15분이네. 시계 봤어. 시계."
"아닌 것 같은데에~"
"진짜야. 으이그~"

남자가 예쁜 여자를 보는 것은 본능이라고들 하지만 저 또한 이를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꽁하게 되는 이 마음 역시 여자의 본능이라 우기고 싶어집니다. :) 광고에서 보듯 완벽한 S라인을 자랑하는 여자분들과 명품 복근을 자랑하는 남자분들만 오는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군요.

"너 지금 어디 보고 있어?"
"응?"
"너어~!"
"아냐. 나 그냥 멍 때리고 있었는데…"

남자친구도 질투의 화신인가 봅니다. 서로 힐끗 거리며 서로의 눈을 응시하기 바쁘니 말입니다. 

"어딜 봐! 날 봐!"

남자친구의 이 말이 왜 그리 달콤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장난치고 싶어 주위를 더 두리번 거리곤 했는데 말이죠. 으흥~ +_+

워터파크에서 슬라이드를 타며 신나게 놀다가도 의식적으로 곁눈질을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특히, 슬라이드에서 내려오는 비키니를 입은 여자분들- 꺄악!) 남자도 여자를 보고 여자도 여자를 더 유심히 본다는 말이 있듯이 스쳐 지나가는 S라인의 여자분들을 보며 속으로 "예쁘다!" 를 연발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도 몰래 몰래 예쁜 여자들을 보고 있겠지?' 라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죠.  

헌데, 남자친구가 워터파크를 다녀온 후, 저녁을 적게 먹거나 시간이 늦어지면 먹지 않을 거라는 말을 하더군요.

"나 자극 받았어."
"무슨 자극?"
"너도 봤지? 복근?"
"응?"
"나 이제 저녁 최대한 적게 먹거나 시간 늦으면 안먹으려고."


제 눈엔 그저 귀여운 꿀단지로 보이는 남자친구의 배인데 워터파크를 다녀온 후, 남자친구는 자신의 배가 어마어마한 장독대로 느꼈나 봅니다. 남자친구가 초콜릿 복근을 만들거라는 말에 "오빠는 하얗잖아. 초콜릿 복근이 아니라 박하 복근이야." 라며 웃으며 대답을 했습니다. 

흔히들 워터파크를 가기 전, 혹은 다녀오고 난 후, 여자끼리 그런 다짐을 하곤 합니다. 
"꼭 더 예쁜 S라인 만들어서 가야지!" 라며 말이죠. 거의 평생 다이어트라는 말이 맞다 싶을 정도로 여자들은 몸매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데 워터파크를 다녀온 후, 남자친구가 초콜릿 복근을 만든다며 자극을 받아 몸매만들기에 돌입한 것을 보니 무척이나 새롭습니다.   

"남자들은 좋겠다. 여자들처럼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는 않을거 아냐."

한 때 친구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는데, 이제 그런 말은 하지 못할 듯 합니다. 남자친구가 뚱뚱한 것도 아닌데 운동을 해서 복근을 만들겠다고 하니 워터파크에서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걸까요? 지금도 충분히 멋있는데 말이죠.

아, 이러면서도 남자친구의 복근이 은근 기대가 되는 건 어쩔...
(박하복근! 박하복근!)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2동 | 웅진플레이도시 워터파크&스파
도움말 Daum 지도

“아프냐? 나도 아프다” 드라마에서만 가능한 이야기?

남자친구와 처음 만나 연애를 시작할 때만 해도 지금처럼 제가 남자친구를 사랑하게 될 줄은 솔직히 꿈에도 몰랐습니다. "사랑이 뭔데?" 라고 되려 묻던 저였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특히, 연애를 하면서도 영화나 드라마를 볼 때면 어김없이 등장하는 대사, "너 대신 차라리 내가 아팠으면 좋겠다." 혹은 "아프지마. 내 마음이 아프잖아." 와 같은 대사를 들을 때면 '정말 말도 안돼! 어떻게 저게 가능해?'를 외쳤으니 말입니다.

지금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엔, 진심으로 누군가를 걱정하고 상대방이 아픈 것에 대해 진심으로 같이 아파한 적이 없습니다. 가족이 아닌 이상…

"많이 아파?"
"응. 많이 아파."
"어떡해. 워크샵 그냥 빠지면 안돼?"
"입사한지 얼마 안됐는데 감기 때문에 아프다고 1년에 한 번 있는 워크샵 빠지기엔 좀 그래."
"그래서 갈 거야?"
"응. 가야지."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쯤 엔, 전 이제 막 회사생활을 시작한 신입사원이었고 남자친구는 대학생이었습니다. 제가 감기로 인해 심하게 아프지만 신입인지라 워크샵에 빠질 수 없다고 이야기 하니 재차 전화로 걱정스럽게 물어 보는데 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내가 아프다고 하니 예의상, 혹은 그저 그렇게 해줘야 될 것 같으니 걱정스럽게, 아닌 걱정스러운 척 하며 물어 본다고 생각했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금방 갈게."

오랜 자취 생활을 해 온 터라 이미 몸이 아프면 스스로 병원에 가고 약을 처방 받고 밥 잘 챙겨먹고 하는 것쯤은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스스로 잘 하는 저인데 유독 남자친구의 이 한마디를 듣고 나니 혼자서 아무것도 못하는 어린 양이 된 것 마냥 멈칫거렸습니다.

잠깐 병원을 다녀 오겠다며 회사에서 나와 기다리고 있던 남자친구의 손에 붙들려 병원에 가서 처방을 받고 약을 받고 닝겔을 맞고 40분 가량을 누워 있었습니다. 저 건너편에서 의사 선생님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얼핏 보였습니다.

씨엔블루 정용화

워크샵으로 친목도모 겸 난생 처음 떠나는 스키장.

"아프지마. 의사 선생님한테 물어 봤는데 단순 감기가 문제가 아니라 감기 몸살이 심해서 휴식 취하는 게 정말 중요하대. 워크샵으로 어쩔 수 없이 스키장 간다고 이야기 했더니 가급적 찬 바람은 쐬지 말고 꼭 마스크 하고 무리해서 장시간 스키 타지 말래."

"이거 진짜 따뜻해. 입어봐."

"아파서 점심 제대로 못 먹었지? 이거 회사 사람들이랑 나눠 먹어."

머리는 너무 뜨겁고 몸은 으슬으슬 추운데 그 와중에 남자친구가 건네는 스키점퍼와 마스크, 도시락, 꿀물이 너무 마음을 짠하게 만들었습니다. 너무 아파서 눈물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너무 감동적이라 눈물이 났습니다.

"버섯씨, 많이 아픈가 보구나?"
"아, 네. 조금."
"무리해서 워크샵 가지 않아도 되는데. 그래도 가면 정말 좋을거야."
"약 먹어서 금새 괜찮아 질 거에요. 아, 도시락 드세요!"
"뭐야? 어디서 난 거야?"
"남자친구가 만들어 준 거에요."
"이야, 남자친구가 여자친구 아프다고 하니 지극정성이네. 그 점퍼도 남자친구가 준 거구나?"

그전까진 누군가를 사랑해서 진심으로 걱정한다는 것에 대해 믿지 않았습니다. "아프냐? 나도 아프다" 라는 드라마 속 대사를 보며 콧방귀 끼며 비웃었으니 말입니다.

아픈 몸을 이끌고 워크샵 가는 길, 멍한 머릿속에는 오로지 남자친구의 모습만 떠올랐습니다. 결국, 워크샵을 가긴 했지만 스키장에 발도장만 찍고 너무 아파 스키를 타진 못했네요. 그 날은 난생 처음 스키장을 간 날이자, 난생 처음 가족이 아닌, 상대방에게 보살핌을 받은 날이라 평생 잊지 못할 것만 같습니다. :) 

늘 스스로 제 자신을 챙기고 다독이며 오랜 자취생활을 해 왔기에, 독립심이 강해 누군가에게 받는 것에 익숙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그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 가족이 아닌, 다른 사람을 이토록 진심으로 걱정하고 챙길 수도 있구나-" 라고 말입니다.

워낙 건강 체질이라 좀처럼 아픈 경우가 없는 저인데 말이죠. 매해 겨울이 되면 그 날의 남자친구 모습이 떠올라 남자친구에 대한 감정이 더욱 애틋해 집니다.

"예전에 오빠가 나 아팠을 때 병원도 같이 가주고, 약도 챙겨주고 그랬던 거 생각나?"
"응. 생각나지."
"그 때 완전 감동이었는데... 나 또 아프면 그때처럼 그렇게 해 줄 거야?"
"아, 그…그럼…"
"뭐야? 대답이 느려. ㅠ_ㅠ"
"하하. 장난이지. 그보다 아프지나 마."
"응. 오빠도 절대 절대 아프지 마."

남자친구 생일, 남친 앞에서 무릎 꿇은 사연

남자친구와 4년 넘게 연애를 해 오며 가끔씩 혼자 찡해져서는 '이런 남자 어디서 또 만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그만큼 배려심이 많고 아껴주는 모습에 무척이나 감동을 받곤 합니다. J

어제 친구에게 갑자기 연락이 와 곧 남자친구 생일인데 '괜찮은 생일 선물이 없냐'며 제게 묻더군요. 이 친구도 연애 기간이 3년이 넘어가다 보니 이미 매번 기념일이며 생일마다 지갑, 신발, 가방 등등 이런 저런 선물을 서로 주고 받은 터라 더 이상 뭘 선물해 줘야 할지 고민이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이런 물질적인 선물 외에도 남자친구에게 뭔가 감동적인 선물을 해 주고 싶어 하는 그 친구의 마음이 와닿았습니다. 왜냐면, 저도 작년 남자친구 생일, 똑같은 고민을 했었기 때문이죠. 연애 초반엔 선물해 주고 싶은 것이 너무 많았습니다.

하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이런 저런 기념일과 생일을 겪으며 점점 제 머리의 한계를 느끼게 되더군요. '이것도 작년 200일에 선물 해 줬던 건데… 아, 그건 남자친구 취업할 때 선물해 줬던 건데… 아, 그건 남자친구 생일 날 챙겨준 건데…' 라며 말이죠.

남자친구에게 감동적인 뭔가를 해 주고 싶은데 '뭐가 좋을까' 한참을 고민하다가 제가 남자친구에게 감동 받았던 순간을 떠올려 봤습니다.

도시락은 보통 여자가 남자에게 해 주는 편인데, 남자친구가 절 위해 준비해 준 도시락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더군요.

비록 다 탄 군만두라도

예쁘게 깎진 못해도

마찬가지로 글쓰기 싫어하는 남자친구가 절 위해 비록 글씨는 비뚤비뚤해도 저에게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열심히 써서 선물과 함께 건넨 편지가 또 그토록 감동적일 수가 없었습니다.

"서툴다는게 뭔지 제대로 보여주마!"

다른 물질적인 선물도 너무나 고마웠지만 그보다 이런 도시락이나 편지와 같은 소소한 정성이 담긴 선물이 주는 감동은 훨씬 더 오래가는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문득 생각이 난 것이 남자친구가 남자로서 좀처럼 하기 힘든 정성을 나에게 보여준 것처럼 나도 여자로서 남자에게 좀처럼 하기 힘든 뭔가를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지난해, 남자친구의 생일에 조그만 이벤트를 준비했었습니다.

매해 그래 왔듯이 남자친구를 만나 함께 저녁 식사를 하고 생일 축하를 하며 생일 선물을 건네고선 노래방으로 남자친구를 이끌었습니다. 평소 남자친구와 함께 부르는 애창곡을 줄줄이 부른 뒤, 중간에 '권진원'의 ' happy birthday to you'를 예약하고선 잠깐 화장실에 다녀온다며 맞은편에 있던 꽃집으로 냉큼 달려가 장미꽃 한 송이를 샀습니다. (미리 노래방을 갈 때 꽃집의 위치를 확인해 뒀죠)

장미꽃 한 송이를 눈에 띄지 않게 옷 소매 사이로 잘 숨기고선 들어와 싱글벙글 웃으며 아무렇지 않게 ' happy birthday to you'를 불러 주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가사를 부르며 '너무 너무나 행복해 ~ Happy Birthday to you~' 남자친구에게 한쪽 무릎을 꿇고선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주었습니다. 당시 남자친구 반응이 어땠냐고 물으면 도통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남자친구의 표정 변화를 볼 수 있을 만큼의 여유가 제게 없었기 때문이죠.

마치 제가 남자친구에게 청혼이라도 한 것 마냥 얼굴이 화끈거리고 부끄럽더군요.

"아잉"

남자친구가 평소 제게 해 준 정성에 비하면 정말 조그만 표현이지만 그 순간만큼은 무척이나 떨리고 두근거리더군요. 조금은 창피하기도 하고 말이죠.

남자친구가 연애 초기 제게 무릎을 꿇어 장미꽃 한 송이를 건네 준 적이 있습니다.

"무릎 꿇는 거 결코 쉽지 않아"

그때까지만 해도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에게 무릎을 꿇는 것쯤은 어려운 일이 아니잖아' 라는 생각을 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 날 남자친구를 향해 무릎을 꿇고 장미꽃을 건네주는 순간엔 정말 1분이 5분처럼 길게 느껴지더군요. 그리고 그때 '남자친구도 나처럼 얼굴이 화끈거렸겠지-' 라는 생각에 남자친구에게 무척이나 고마운 마음이 들더군요.

역시, 남자여서 더 쉽고, 여자여서 더 쉬운 일은 없는 것 같습니다. :)

+덧붙임) 또 다시 고민입니다. 올해 남자친구 생일엔 어떤 선물을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말이죠. :)

"쳐다만 봤을 뿐" 이것도 성추행일까?

어제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집으로 돌아가던 중, 황당한 일을 경험했습니다.

남자친구와 지하철을 타고 앉을 자리가 없나 주위를 둘러 보던 중, 열차 내 노인석에 앉아 계시는 50대 초반 혹은 중반으로 되어 보이는 아저씨와 눈이 마주쳤습니다. 딱 저의 아버지뻘이신데 말이죠.

눈이 마주치자 마자 제 얼굴은 빨갛게 달아 오를 수 밖에 없었습니다. 혀를 내밀고 입술 주위를 여러번 핥으며 보란 듯이 빤히 제 얼굴을 보고 있었기 때문이죠. (대략 19금입니다)

혀를 낼름거리며 그야말로 변태스러운 표정으로 빤히 보고 있었습니다. 너무 놀라 고개를 반대 방향으로 돌리고선 잘못 봤나 싶어 다시 쳐다 보니 또 저와 눈이 마주치자 마자 저를 빤히 쳐다 보며 그런 짓을 하더군요.

저한테 직접적으로 성적 추행을 저지른 것도 아니고 성적인 말을 한 것도 아니기에 뭐라 말할 수 없는 상황이 더 속이 터졌습니다. 거기다 바로 다음 역이 정차할 역이니 더 생각할 것도 없이 부글부글 들끓는 마음을 안고 냉큼 내렸습니다.

"아 진짜, 수화로라도 욕을 하고 올 걸 그랬어! 아, 속 터져! 오빠 봤어? 그 사람?"
"아니. 못봤어."
"그거 안 좋은 의미잖아. 혀 내밀고 막 핥는거. 왜 빤히 쳐다보면서 그런 짓을 하고 있는 거지?"
"신경 쓰지마."
"아, 생각할수록 열 받아."

처음엔 너무 당황하여 그 사람을 향해 어떠한 행동도 취하지 못한 채, 그저 어영부영 내려 버렸지만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치밀었습니다. 이런 행동도 성추행에 들어가야 되는 거 아니냐며 화를 내는 저에게 "너한테 이렇게 했어?" 라며 장난치며 그 아저씨가 한 것처럼 혀를 내밀고선 변태처럼 따라 해 보는 남자친구가 너무나 미워 보였습니다. (막상 그 아저씨가 하는 모습을 목격했더라면 이러진 않았겠죠?)

또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성추행범을 목격한 것은 흔하지만, 이처럼 딱히 성추행범이라고 하기도, 그렇다고 아니라고 하기도 애매한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황당하기만 했습니다. (정말 이러한 행동을 한 경우도 – 저에게 직접적인 언행이나 행동을 하지 않았음에도 - 성추행으로 포함이 되는 건지도 궁금합니다)


"근데, 내 옷이 노출이 심한 것도 아니고 그냥 평범한 바지 정장인데 왜 그러는 거야? 이해가 안되네."
"아니지. 노출이 심하다고 야한 건 아니지. 다 가리고 있다고 야하지 않은 것도 아니고."
"그게 뭐야?"
"개인마다 느끼는 게 다르잖아. 짧은 핫팬츠보다 딱 달라 붙는 스키니 바지가 더 야하게 보일 수도 있으니. 암튼, 신경쓰지마."

노출이 심한 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그런 일을 당했으면 '조심해야겠다' 라는 생각이라도 할 텐데, 회사를 마치고 퇴근 길에 정장 바지를 입고 있는 상태에서 그런 일을 당하니 더 어이가 없다고 이야기를 하자, 남자친구가 노출이 심하다고 해서 야한 것도 아니며 다 가리고 있다고 해서 야하지 않은 것도 아니라는 말을 하더군요. (어렵습니다)

그나저나 50대 후반, 60대 초반이면 정말 아버지 동연배인데 딸을 보고 그러한 변태 행동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고 있는건지? 그럼에도 그러고 싶은지, 당신의 딸이 그렇게 당해도 좋은지 물어보고 싶은 심정인데 말이죠. 

나한테 직접적인 피해를 준 것도 아닌데- 라며 아무렇지 않게 털어 버리기엔 마음이 갑갑해져 옵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송파구 석촌동 | 석촌역 8호선
도움말 Daum 지도

월드컵 길거리 응원, 남자친구와 다툰 이유

남자친구와 길거리 응원을 다녀왔습니다. 한국VS 그리스전, 오늘 2:0으로 통쾌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솔직히 이렇게 우리나라가 잘 할 거라고는;;) 기대 이상의 결과를 보여줘 상당히 놀랬습니다. 통쾌한 승리만큼이나 기분이 즐거워야 함에도 썩 기분이 즐겁지 않았습니다. 그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지금은 연애중' – 남자친구와 저도 사람이다 보니 서로 감정이 격해져 다투기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전 해당 카테고리에 글을 쓰지 않았는데 말이죠. "오늘 버섯이 '지금은 연애중'에 글을 안썼네? = 남친과 싸웠구나?" 로 보셔도 좋을 듯 합니다. 하하. 뭐 그렇다고 100% 확신하시면 안 되요. ㅠ_ㅠ

그렇게 다툴 때면 그 감정 마저 글로 남기기 싫어 다른 글을 쓰거나 글을 쓰지 않았는데 오늘은 모처럼 그 싸움의 과정과 결과까지 고스란히 남기고자 합니다. '지금은 연애중' 이라는 카테고리 명칭만큼, 연애를 하다 보면 항상 두 눈을 반짝이며 아이러브유- 하지만은 않을 테고, 때론 다투기도 할 테니 말이죠. +_+

직장생활을 하는 전 주5일제라 주말엔 출근을 하지 않는데 토요일인 오늘 다른 일이 있어 회사에 다녀온 후, 힘이 쭉 빠져 있었습니다. 평소 주말이면 오전 11시까지 늦잠을 푹 자는 편인데 말이죠. -_-;;;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그렇게 회사를 다녀온 후, 피곤함이 잔뜩 묻어나는 상태에서 마음 같아선 당장이라도 빨리 집으로 들어가 푹 자고 싶었지만, 남자친구와 길거리 응원을 함께 하기로 했었던 터라 삼성역으로 향했습니다. 죽전역에서 삼성역까지, 그 거리도 결코 짧은 거리가 아니다 보니(지하철로 거의 1시간 30분 거리입니다) 가는 동안 더욱 지치더군요.

낮 3시쯤 남자친구와 약속장소인 코엑스로 들어섰는데, 이미 한낮임에도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모여 있었습니다.

코엑스 내 메가박스

남자친구를 만나 코엑스 내 메가박스로 향하던 중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어 '뭐 연예인이라도 왔나?' 라며 별 생각 없이 스쳐 지나갔는데 이런! 연예인 중에서도 연예인인 '이병헌'이더군요.

덜덜. 마침 카메라를 꺼내 둔 상태였던 지라 열심히 셔터를 눌러봤지만, 찍히는 건 그저 사람들의 뒤통수만… (이럴 땐 '길어져라! 만능팔!' 이라고 외치고 싶습니다)

저기! 이병헌!

눈앞에서 이병헌을 보게 되다니! 남자친구와 이병헌을 실물로 보고 난 후, 그 후광에 넋을 잃고선 서로 감탄하기 바빴습니다. 네. 그때까지만 해도 참 좋았는데 말이죠.

솔직히 전 많은 사람들이 모여 북적이고 여러 사람들과 부딪히는 자리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특히, 이 날은 비까지 와서 추적추적한 날씨와 질퍽한 바닥, 눅눅한 공기 그 모든 것들이 더욱 사람의 기분을 썩 좋게 만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남자친구가 길거리 응원을 가고 싶어 하니 함께 가야겠다는 생각에 남자친구의 손을 잡고 향했던 것인데 말이죠.

낮엔 힘들지 않았는데

밤이 되고

3시, 4시, 5시, 6시, 7시, 8시... 어느덧, 어둑해져 오고 다리가 살살 아파오기 시작했습니다.

비는 그치는 듯 하더니 그새 또 엄청 내리고, 또 그칠 만 하면 또 쏴- 하고 내려 버리니, 좀 전까지만 해도 눈 앞의 시야가 확보되는 듯 하더니 점점 스크린 앞으로 들어서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시야를 가리는 우산. 남자친구는 저보다 키가 크니 큰 어려움이 없었겠지만, 제 입장에선 참 난감하더군요. 우산을 피해 이리저리 고개를 갸웃거릴 때쯤 이미 골이 하나 터졌더군요.

전반전이 시작된 지, 5분 정도 지나자 다리가 아파 쭈뼛거리고 있는 저를 눈치채고선 괜찮냐고 묻더군요.

"힘들지 않아? 괜찮아?"
"응. 괜찮아."
"힘들면 말해."

…그리고 30분이 넘어서니 그제서야 6시간 가까이 서 있던 다리에 통증이 오는 듯 했습니다.

"오빠, 나 힘들어."
"…응"
"오빠"
"…"

축구에 빠져 있는 남자친구. 이미 남자친구는 전반전이 시작된 직후, 터진 한 골에 급 흥분하더니 이제는 박지성 선수와 그라운드를 달리고 있는 듯 했습니다. 이미 남자친구 옆엔 제가 아닌 박지성 선수가 뛰고 있는 거죠. -_-^

'다리 아파! 추워! 힘들어! 어디 앉을 수 있는 곳을 찾아서 안에 들어가서 보자!' 라고 다시 말하고 싶었지만 이미 토라져 버린 지라 제 얼굴엔 짜증이 가득했고 그 짜증을 겉으로 드러내기 싫어 입을 닫아 버렸습니다. (먼저 알아주기를 바랐는지도 모릅니다)

결국, 참다 참다 "집으로 가자!" 라는 말을 내뱉고선 남자친구는 후반전을 보기 위해 집으로 가 버렸고, 전 삼성역에서 다시 집으로 가는 거리가 1시간이 넘게 걸리다 보니 후반전은 보지도 못했습니다.

"아니. 축구도 좋지만 여자친구 입장을 생각해 줘야 되는 거 아니야?"
"그러게. 남자친구가 실수했네. 여자친구 입장을 좀 배려해 줬어야지."
"진짜 나빴어."

오랜만에 연락 온 친구에게 이런저런 하소연을 하며 오늘 카메라 속에 담긴 사진을 정리 하다 보니 잠시 잊고 있었던 장면이 다시 스쳐 지나갔습니다.

남자친구표 도시락

"오늘 출근해서 힘들지? 네가 좋아하는 유부초밥 싸줄게."
"정말? 오빠가 만들어 주는 거야?"
"응. 너도 피곤한데 여기까지 오는 거니까 도시락 싸들고 갈게."
"그래. 오늘 재밌게 응원하자!"
 

제가 만든 굴레에 한번 빠지고 나면 상대방이 저에게 실수하고, 잘못한 것만 잔뜩 떠오르고 상대방이 저에게 베푼 것은 생각이 나지 않는 듯 합니다.
아주 까마득히 잊고 있었네요. 다른 날도 아니고 바로 오늘 낮, 남자친구가 저를 위해 만들어 준 도시락인데도 말이죠. -_-;

"뭐야. 너 왜 그 결정적인 유부초밥 도시락 이야기는 마지막에 하는 거야? 남자친구도 너 입장 충분히 배려한 거네. 남자가 도시락 싸기 쉽지 않은데."
"그치? ㅠ_ㅠ 음, 전화해야겠다."

왜 항상 싸우고 나서야 뒤늦게 후회를 하는 건지 말입니다. +_+

이론적으론 항상 잘 알지만, 실전에서는 늘 어려운 것. 그것이 연애인 듯 합니다.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1동 | 코엑스
도움말 Daum 지도

남자친구의 진실 혹은 거짓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면서 늘 "난 쿨한 여자야!"임을 자부해 왔지만, 늘 확인 받고 싶어 하는 게 여자라던가요. 끊임없이 남자친구에게 "나 얼만큼 사랑해?" 라고 물어보곤 합니다.

다행히 남자친구도 그에 질 새라 귀찮을 법도 한데 매번 멋진 멘트를 날려 주곤 합니다. 뭐 뻔히 알만큼 아는 대답이지만 그런 말을 들을 때마다 심장이 쿵쾅거리죠.

"네가 날 사랑하는 것보다 더 많이 많이 많이 사랑해. 넌 나 얼마나 사랑해?"
"나도 오빠만큼 사랑해."
"응? 역시, 넌 나만큼만 사랑하는구나? 더 사랑하진 않아?"
"응"
"헐-"

얼마 전, 시리우스폰과 관련하여 포스팅을 하며 스카이 시리우스에서 곧 내놓을 '거짓말탐지기'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기대감을 이야기 했었는데요. '남자친구에게 제일 먼저…' 라는 추가의 멘트와 함께 말이죠.

러브드웹(@lovedweb)님의 댓글 중 "그대는 왜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 보려고 하는가?" 라는 그 말이 상당히 와닿았습니다. 러브드웹님의 표현력과 문장력이야 이미 알고 있었지만, '판도라의 상자'라는 표현이 확 와닿더군요. +_+

정말 남자친구가 날 얼마만큼 사랑하는걸까? 라는 궁금증과 더불어 정말 확인해 보고 싶어지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얼마전 지하철에서 들은 이야기죠.

남자친구는 동갑인 친구들과 어울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곤 하는데 그 자리에 다녀와서 들은 이야기를 저에게 '상당히 놀란 듯한 표정'(이게 포인트입니다)과 함께 그 자리에서 나눈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난 정말 놀랬어."
"뭐가?"
"애들이 여자친구랑 같이 있는데도 주위에 자기 여자친구보다 더 괜찮은 여자들이 보인대."
"아, 그래?"
"지하철 타고 가다가도 옆에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지나가는 예쁜 여자를 곁눈질 하며 보게 된다고 그러더라구."
"응, 정말?" (뭐지? 그건 남자의 본능아닌가?)
"애들이 다들 공감하면서 그 이야기를 나누는데, 난 여자친구랑 이야기 하다 보면 그 이야기에 빠져들어서 주위를 볼 새가 없다고, 다른 여자는 안보이더라고 이야기 하니까 애들이 놀래더라." 
"아, 진짜? 여자친구가 있는데도 오빠 친구들은 주위 여자들이 보인대? 헉!" (뭐지, 오빠는 아니라는 듯한 이 말은)
"응. 좀 놀랬어. 난 진짜 너만 보이거든"
"나도~ 나도~ 오빠만 보여" (적극적인 리액션)

남자친구의 그야말로 '난 정말 애들이 이해가 안가', '난 정말 너만 보여', '어떻게 옆에 여자친구가 있는데 다른 여자가 보일 수가 있지?' 와 같은 순진무구한 표정 더하기 깜짝 놀란 오바액션 표정을 짓고 있는 남자친구를 보고 있자니 웃음이 터져나왔습니다.

'거짓이냐, 진실이냐'를 떠나 너무나도 달콤한 남자친구의 말에 꿈뻑 넘어가버렸습니다.


더불어 남자친구의 이 말이 거짓말일거라는 생각 80% 더하기 그래도 진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 20%가 제 머릿속에 자리 잡았습니다. 그야말로 진실 혹은 거짓! 하지만 거짓에 무게를 좀 더 두고  남자친구를 바라 보았지만 말이죠. =_=

저의 경우,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할 때면 정말 남자친구만 봅니다. 다른 남자는 절대 안보여요. 아, 정정할게요. -_-;;;
남자친구를 주로 보지만, 길을 가다 예쁜 여자를 보면 예쁜 여자를 봅니다. 몸 좋은 남자를 보면 고개가 돌아가는게 아니라 몸매가 좋은 예쁜 여자를 보면 고개가 돌아가는 거죠. 

친구들 중 득도한 친구들은 남자친구와 함께 길가다 예쁜 여자를 보면 함께 감탄사를 뿜어내며 함께 본다고 하더군요. 아직 그 정도의 경지에 올라서지 못한 저로선 남자친구가 그랬다간 꽤나 싸울 것 같습니다. 하하.  
남자친구의 그 순진무구한 표정으로 저를 향해 "난 너만 보여" 라는 그 말 하나가 무척이나 제 마음을 두근거리게 했습니다. 
연애한지, 4년이 훌쩍 넘어가고 있음에도 이런 달콤한 말에 꿈뻑 넘어가네요. 거짓이든, 진실이든, 때론 상대방의 가슴을 떨리게 하는 이 말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력은 무시할 수 없는 듯 합니다.

"오빠, 뭐 먹고 싶어? 말만해. 다 사줄게."

남자친구가 내뱉은 이 달콤한 말 덕분에 남자친구는 이 날, 근사한 저녁밥을 얻어 먹었네요. +_+ (설마 이걸 노리고 거짓말 한건 아니겠죠? 후덜덜)

“우리 헤어져!” 한 때는 게임중독이었던 남자친구

지금은 더할 나위 없이 멋있고 근사한 남자친구이지만, 한 때는 심각하게 헤어짐을 되내이고 고민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2년 전 그때의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남자친구와 제 사이를 멀게 만들었던 것은 다름 아닌 게임.

게임으로 인해 헤어짐을 결심했다는 주위의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그런 경우도 있구나' 라며 아주 먼 이야기처럼 여겼습니다. 하지만 연애 1년이 넘어서고, 2년이 되어 가는 시점에서야 알게 된 남자친구의 게임 중독. 정말 게임에 혼을 빼놓고 있다는 표현이 맞을 정도로 게임에 푹 빠져 지내던 남자친구였습니다.

함께 만나서 시간을 보내면서도 수시로 시간을 확인하기에 무슨 일인가 했더니 온라인 게임 상에서 만나는 게이머들과의 약속 시간으로 인해 조바심을 내며 안절부절 하는 것이더군요. 특정 한 게임에만 푹 빠지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게임이 나올 때마다 그 게임을 꼭 해봐야 하고, 나중엔 데이트도 PC방에서 하기 일쑤였습니다.


처음엔 저도 게임을 좋아하는지라 함께 어울려 게임을 즐기기도 했지만 점차적으로 그 시간이 길어지고, 잦아 질수록 지쳐만 갔습니다. 게임으로 인해 헤어짐을 결심했던 친구들처럼, 저도 그러한 길을 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헤어지자는 말을 하는 건 아니라고 이야기 하던 주위의 말을 아랑곳하지 않고 헤어지자는 말을 여러 번 하기도 했었습니다. 게임만 아니라면 정말 좋은 남자친구이지만 그 게임 때문에 남자친구를 잃어야 한다는 생각에 절로 눈물이 나기도 하더군요.

"도저히 못견디겠어. 헤어져!"

난 그가 게임을 하든, 게임을 하지 않든 그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적은 나이도 아니고 곧 서른을 앞둔 나이에 미래에 대한 계획 없이 게임으로 시간을 허비하는 듯한 그의 모습에 화가 났던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게임을 좋아하고 게임으로 인해 폐인생활까지 해 본 적이 있던 터라 그 중독성을 알기에 더욱 속상했습니다. 쉽게 빠져 나오기 힘들다는 것도 너무 잘 알기에.

헤어짐을 고할 때마다 그때뿐이었던 남자친구. 포탈사이트를 통해 나와 유사한 경우 어떻게 대처했는지 찾아보기도 하고, 심지어 지식인이며 네이트며 여기저기 검색해 보기도 했습니다만, 정말 게임에 푹 빠진 남자친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답이 나오지 않더군요. (헤어지세요- 라는 답이 더 많았던 것 같습니다) PC방을 찾을 때면 전 옆에서 별 의미 없는(마땅히 할 게 없었거든요) 웹 서핑을 하는가 하면 게임을 하는 남자친구를 보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건네며 타이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의 시선은 여전히 모니터에 고정.

그러다 우연히 시작하게 된 블로그. 누군가의 추천도 아니고, 누군가의 강요도 아닌 그저 제 속을 털어 놓을 공간이 필요해서 '미니홈피'라는 공간 대신 택한 곳이 바로 '블로그'였습니다.

당시 미니홈피를 통해 이런 저런 사진과 일기를 쓰곤 했지만 '일촌'이라는 울타리와 누군가에게 잘 보이기 위한 하나의 가식적인 공간이 되어 버린 듯한 기분이 들어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 동화 속 대나무 숲과 같은 공간으로 블로그를 찾게 되었는지도 모릅니다.


남자친구에게 화가 나면 그 억한 감정을 억누르며 블로그질을 하는;; 아이러니한 상황. 그러면서 블로그의 재미를 알아 가다 보니 PC방에 먼저 가자고 남자친구에게 제안을 하기도 했고 남자친구가 옆에 있음에도 눈 한번 마주치지 않고 제가 블로깅에 빠져 있으니 뭘 하고 있기에 저리도 푹 빠져 있나 싶어 힐끗 거리며 보기도 하더군요.

솔직히 제가 이전과 달리 옆에 있는 남자친구는 보지도 않고 모니터만 응시하며 열심히 타이핑을 하고 있으니 뭐에 그렇게 빠져 있는지 궁금해 하며 흘깃거린다는 것 쯤은 알 수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옆에서 다가와 보려고 하면 냉큼 블로그 창을 닫아 버렸고, 고의로 보여주지 않으려 애썼습니다. 정말 보여주면 안 되는 어떤 것이 있었기에 그렇게 행동한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자극을 주기 위해 그렇게 행동 한 거죠.

본인이 게임을 하는 이유에 대해 '돈을 벌 수 있다'는 것으로 합리화 하던 모습 조차 당시엔 너무나도 미웠습니다.

"너 나 몰래 뭐해?"
"뭐? 별 거 아니야."
"보여줘 봐."
"아니. 그냥 게임이랑 비슷한 거야."
"뭐가 비슷해? 말했잖아. 난 게임 하면서 돈 버는 거잖아."
"응~ 그래? 나도 이거 하면 게임으로 버는 돈 보다 더 벌 수 있어."
"거짓말"
"오빠도 빨리 게임 해. 캐릭 죽겠다. 그 캐릭 비싼 거잖아."

"아, 아, 어."

속에선 불이 난 것처럼 부글부글 거리고 속이 타 들어 갔지만 겉으로 전혀 내색하지 않으며 무덤덤하게 '당신이 뭘 하든 괜찮아요' 라는 자세로 일관하며 저녁을 먹으러 나가자는 남자친구의 말에도 그냥 PC방에서 컵라면 먹자며 웃으며 대답했습니다.

급기야 번번히 제가 먼저 PC방에 가자고 하고선 눈 한번 마주치지 않고 이야기 한번 하지 않고 블로깅에 빠져 있는 (아니, 빠져 있는 척 하는) 저를 보고선 "다음부턴 절대 PC방에 오지 말자!" 라는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리고. 듣고 싶었던 한마디.

"나 이제 게임 안 할거니까 너도 그거 하지마!"

바로 2년 전의 일입니다. 당시 백수이면서 게임에 푹 빠져 지내던 남자친구.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직장생활을 하며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모습이 너무너무 보기 좋은데 말이죠.

요즘도 가끔 PC방에 가곤 합니다. 다만 그때와 다른 점이 있다면 중독 수준의 게임이 아닌 함께 할 수 있는 아케이드 게임을 1시간 정도의 시간으로 즐긴다는 점이죠.


블로그가 뭔지 몰랐던 남자친구. 처음엔 숨기기에 급급해 하고 뭔가 열심히 타이핑 하는 것 같아서 옆에서 몰래 채팅 하는 줄 알았다고 하네요. 주위에서 정말 많은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게임 중독인 남자, 정말 최악인 남자다- 당장 헤어져라.' 하지만 번번히 헤어짐을 고하면서도 제 마음을 안타깝게 한 것은 그만큼 한번 뭔가에 몰입하면 깊게 빠지는 스타일이다 보니 그 집중력을 게임이 아닌 다른 분야로 조금만 고개를 돌리면 정말 멋진 남자가 될 것 이라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게임 중독. 누군가의 강요나 타이름보다는 본인 스스로가 그것을 그만 두어야겠다는 의지가 있을 때에만 그만 둘 수 있는 마약과도 같은 것. 지금은 게임이 아닌, 본인이 좋아하는 분야로 나서 일이 재미있다고 말하는 남자친구가 무척이나 든든해 보이는데 말이죠. 당시의 그러한 시기가 있었음을 주위 사람들은 알지를 못하니 '남자친구가 참 든든해 보인다. 멋있다' 라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맞장구를 치면서도 '그런 시기를 잘 견뎌 냈기에 지금의 멋진 오빠가 있는 거야' 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 만약, 답이 없는 '게임 중독'이라고 치부해 버리고 헤어졌다면 어떻게 됐을까?
남자친구는? 그리고 나는?

여자의 적은 여자?

저보다 한 살 연상인 남자친구와 더불어 그의 친구들과 함께 모이는 자리가 많습니다. 그의 친구들이기도 하지만, 같은 모임에서 공감대를 형성한 저의 친구들이기도 하죠. (나이로 따지면 엄밀히 모두 저보다 한 살 위인 오빠들이지만 말이죠)

제가 지금의 남자친구와 사귀게 되었을 당시만 해도 그 친구들도 모두 여자친구가 없었던 터라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가 "친구들 중에 괜찮은 여자애 있으면 소개 좀 시켜줘." 라는 말인 듯 합니다. 제 주위의 친구들을 소개를 시켜 주기도 했지만 번번히 서로가 원하는 이성을 만나기란 쉽지 않더군요. 나중에는 소개를 해 주는 저의 입장이 애매모호해 지기도 했구요.
그러던 중, 늘 왠만한 여자를 만나더라도 퇴짜를 놓던 남자친구의 절친한 친구가 오래도록 여자친구가 없다가 이번에 여자친구가 생겼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야. 너 그렇게 여자친구 만들고 싶어 하더니 드디어 여자친구 생겼구나?"
"축하한다."
"너도 이제 혼자가 아니구나"
"언제 생긴거야?"



모두가 여자친구가 언제 생겼는지, 얼마나 됐는지의 이야기를 나누고 있을 때 저는 그저 가만히 오가는 이야기를 듣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다른 이야깃거리로 넘어가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시간을 보내고 집으로 다들 돌아갈 때쯤 되어서야 꾹꾹 눌러 참고 있던 질문을(무려 5시간을 꾹꾹 참았던 질문이죠) 남자친구에게 했습니다.

"음, 예쁘대?"
"응? 뭐가?"

순간, 이 말을 내뱉고 나서야 '아차' 싶더군요. 이미 남자친구 머리속에는 5시간 전의 그 이야기는 사라진지 오래인데 제가 이야기를 꺼낸 셈이더군요.

특히, 오빠 친구들 사이에서 어느 한 여자를 두고 예쁘냐고 묻는 대화가 오가면 그 사이에서 빠득빠득 사람은 외모가 전부가 아니라며, 예쁜지 안예쁜지가 중요한 게 아니잖아-  라고 이야기를 하던 제가, 그랬던 제가, "예뻐?" 라는 말을 남자친구에게 내뱉어 버렸으니 말이죠. (하아… 어쩌다가…) 

남자친구의 눈이 휘둥그래져서는 저를 쳐다 보고 있었습니다. 이런 큰 실수를 하다니…

"어라, 너 지금 분명히 '예뻐?' 라고 물었어."
"하하. 그러게. 왜 그랬을까?" (...근데, 예뻐?)

그럴만도 한 것이 조만간 남자친구의 친구 커플과 함께 합석하자는 말이 오갔는데 그 와중에 저도 모르게 제 마음 속 깊은 곳에서 솟아 오르는 묘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작 남자친구는 아무렇지 않게 "드디어 커플 대 커플로 함께 자리 할 수 있겠네- 누가 먼저 결혼하려나?" 라며 너털웃음을 보였지만 말이죠.

한번도 그런 자리에 나가 보질 않아서 랄까요.

그 자리에서만큼은 그 누구보다 더 예뻐 보이고 싶고, 더 멋지게 사랑하는 커플로 보이고 싶은 욕심이 마구마구 샘솟았습니다. 다이어트 동기의 필이 충만해 진 이유 중의 하나가 아니냐고 물으셔도 부정하지는 못하겠네요. 하하.

여자의 적은 여자라고 했던가요… 그런 말을 들을 때도 왜 여자의 적이 여자라는 거지? 여자의 적은 여자가 아니야- 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저도 모르게 그 상황에서 뜬금없이 '예뻐? 예쁘대?' 라고 물은 것이나 조만간 같이 인사나 하자는 말에 잔뜩 긴장해서는 거울을 한번 더 꺼내 들게 되는 저를 보고 있자니 100% 틀린 말이라고, 부정하기엔 제 양심이 쿡쿡 찔리네요.
묘하게 경계하게 되는 이 마음 말입니다. (아...시죠? 저만 그런거 아니죠?)

외면보다는 내면이 중요하다고 외쳤던 저의 또 다른 마음 한 쪽에서는 외칩니다.

그래. 외면보다는 내면이 중요한거야. 그래. 내면이... 근데 내면도 예쁘고 외면도 예쁘면 더 좋잖아! +_+

장기간 연애, 남자친구에게 문득 미안해진 이유

남자친구와 연애 기간이 길어지다 보니 이런 저런 소소한 에피소드가 많이 생겨나는 듯 합니다. 더불어 연애 기간이 길어 지다 보니 연애 초기의 마냥 여성스러운 모습에서 벗어나 이런 저런 다양한(때로는 피폐한) 모습을 남자친구에게 보여주는 듯 합니다.


연애 초기, 데이트를 시작하고 그 데이트가 끝날 때까지 초지일관 예쁜 화장에, 예쁜 옷에, 최대한 여성스러움을 간직한 채 그야말로 좋은 모습, 예쁜 모습만 보여 주려 했던 때와 달리 이제는 피곤하면 피곤한대로, 힘들면 힘든 대로 그대로 떡 하니 남자친구 앞에 나타나니 말입니다. 남자친구와 연애를 처음 할 당시만 해도 장기간 연애해도 "난 절대 안그래야지!" 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얼마 전,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가는 자리이다 보니 평소 하지 않던 화장을 곱게 하고 역시 최대한 제 몸의 약점을 가려주는 옷을 고르고 골라 차려 입고 나갔습니다. (가린다고 가려질 리는 없겠지만 말이죠. 끄응-)

"너네 언제 결혼해?"
"남자친구랑 사귄 지 얼마나 됐지?"
"오늘도 우리랑 헤어지고 나면 남자친구 만나러 가겠네?"

그렇게 친구들과 한참 웃고 떠들며 시간을 보내고 있다 보니 문득, 남자친구에게 오랜만에 지금의 이 예쁜 모습을 보여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럴 만도 한 것이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남자친구 앞에서 이렇게 화장을 정성스럽게 하고, 옷을 갖춰 입고 데이트 해 본 지가 언제인지 가물가물하더군요. 회사 일이 끝난 후, 질끈 묶은 머리와 화장이 거의 다 지워진 모습 혹은 과감한 쌩얼로 데이트 하는 시간이 많았으니 말이죠. 연애 초기엔 이런 모습을 남자친구에게 보여 주게 될 것이라곤 상상도 못했었는데 말입니다.

'그래. 오랜만에 이렇게 예쁘게 꾸몄는데 남자친구를 만나야지!' 라는 생각이 들어 친구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남자친구에게 싱글거리며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이제 친구들이랑 헤어졌어. 중간에서 만나자!"

그렇게 만나기로 약속을 잡은 후, 남자친구보다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한 후, 화장실로 냉큼 들어가 화장이 예쁘게 되었는지 다시 한번 더 확인하고 옷 매무새를 확인했습니다. 남자친구를 만나면 남자친구가 "평소에도 예쁘지만, 오늘따라 더 예쁘다!" 라는 말을 해 줄 것이라는 묘한 기대감에 들 떠서는 남자친구가 오기를 기다렸습니다.

제가 기대한 그 말 한마디 해주면 뽀뽀 백 번이라도 해 줄 수 있을 것만 같은 그런 마음으로 말이죠.

"오빠, 오빠, 오늘 나 예쁘지?" (예쁘다고 말해줘!)

오랫동안 이런 예쁜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터라, 분명, 감탄사를 연발하며 예쁘다고 해줄 것이라 기대했던 저의 기대와는 달리…

"응. 예뻐. 근데, 너, 왜 평소에 나 만날 때는 이렇게 안 꾸며?" (어라, 그러고 보니 친구들 만날 때만 꾸미네?)

헉! 뭔가 뒤통수 한 대 맞은 기분. 제가 기대했던 "평소에도 예쁘지만, 오늘따라 더 예쁘다!"라는 말과는 전혀 다른 기막힌 반전인 거죠.

"뭐야. 그럼 평소엔 안 꾸며서 싫구나?"

냉큼 어떻게 해서든 분위기를 제 쪽으로 유리하게 유도하려 했지만, 너무나도 억지스러우면서도 유치한 저의 말에 제 스스로도 민망하더군요.

"아니야. 아니야. 그건 아니지. 안 꾸며도 예뻐."

삐친 척 하며 토라지는 제 모습을 보고(삐친 척 하는 연기는 대상감입니다) 그제서야 안 꾸며도 예쁘다고 말하는 남자친구가 그리 얄미울 수가 없었습니다. '처음부터 진작 그렇게 말해주면 얼마나 좋아?' 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문득, 연애 기간이 결코 짧지 않은 만큼 너무 편하다 보니 정말 너무 편한 모습만 보여준 게 아닌가 싶더군요.

정말 아이러니하게도 남자친구의 말대로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거나 다른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에서는 그렇게 신경을 쓰면서 왜 내가 가장 아끼고 좋아하는 남자친구에게는 예쁜 모습을 더 많이 보여주지 못했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기간 연애를 하다 보니 이 편안함과 익숙함이 너무 좋은 나머지 긴장감을 놓치기 쉽습니다. 새삼 남자친구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니 처음엔 '뭐야!'(발끈) 라고 생각했는데 긴장감을 놓고 편하게 행동한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네요. 장기간 연애의 편안함도 좋지만 첫 데이트 당시의 설레임도 무척 좋았으니 말이죠. 초심 잃지 말기! 이 문구가 연애에 있어서도 예외없이 적용되는 듯 하네요.

+ 덧) 내심 벼르고 있습니다.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면 언젠간... 나도 외쳐야지... "왜 평소에 나 만날 때는 이렇게 멋있게 안하고 와?" -_-;;; 라며... ㅎㅎ

[맛집/추억의 도시락+전통차/별다방미스리/인사동/안국역] 추억의 도시락과 함께 소원을 말해봐!

지금 전 뒤늦은 여름휴가를 보내고 있답니다. 여름휴가라고 말하기도 어색할만큼 날씨가 쌀쌀합니다. 여름휴가가 아닌 가을휴가? 하하.
 
어제 어머니와 함께 안국역에 다녀왔습니다. 바로 이 곳! 별다방 미스리를 함께 다녀왔죠. 별다방 미스리는 이미 인사동에 가봤다면 연인들끼리 한번 쯤 다녀올 법한 곳이기도 합니다만, 어머니와 다녀왔기에 느낌이 색다르기도 합니다. 안국역 6번 출구로 나와 쭉 걸어가다 보면 인사동 문화거리 입구가 나오죠. 해당 입구에 바로 보이는 GS25 편의점 2층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안국역에서 상당히 가깝습니다

출처 : 별다방 미스리 홈페이지

별다방 미스리, 매력적이게 생겼죠? 풉-

내부 모습입니다


큰 규모가 아닌 다소 아담한 규모입니다. 책상과 의자 또한 인테리어에 맞춰 아담한 느낌이 들었어요. 오목조목 아기자기한 느낌이랄까.

뭘 먹을까-

메뉴판이 독특해서 눈여겨봤습니다

추억의 도시락을 주문하면 함께 된장국이 나옵니다

이게 바로 도시락!



별다방 미스리는 추억의 도시락과 전통차, 한과로 유명하죠?
추억의 도시락(5천원)을 주문! 함께 나오는 된장국과 함께 냠냠.

분홍색 소시지 보이시나요? 흑.
개인적으로는 저 분홍색 소시지 대신, 스팸을 넣어줬으면 하는 바람이. (그러면 추억의 도시락이 아니잖아-) 어쨌든, 볶음김치와 계란후라이, 분홍색 소시지, 솔솔 뿌린 김가루가 들어갑니다.

절대 그냥 먹으면 안되요. 슥삭슥삭- 비벼 줘야죠.

배가 고파서 그런지 정말 맛있게 먹은

짜잔- 비비고 나면 이렇게

꽤 허겁지겁 먹은 것 같습니다. 배가 많이 고팠거든요.
이 곳의 식사 메뉴는 단 하나. 이 추억의 도시락 하나 뿐인데 말이죠. 다른 식사 메뉴는 없습니다- 식사와 더불어 후식을 함께 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이죠. 식사를 천천히 즐기고, 후식까지 느긋하게 즐기며 시간을 보내기엔 더 없이 좋은 곳인듯 합니다.
지금까지 방문한 고객 중, 최장시간 머문 고객이 5시간이라고 하니 그 기록을 깨 보시지 않겠어요?
(아, 전 도저히...)

별다방 미스리에 들어서면 화려한 나무를 하나 볼 수 있어요. 무슨 나무냐구요? 바로 소원나무.

저도 처음엔 저게 뭘까- 했는데, 자세히 보니 이 곳을 방문한 고객이 작성한 종이들을 엮어 만든 나무이더군요. 도대체 몇 명이 이 곳을 방문했던 것일까- 그 방문객 수가 가늠이 안될 만큼 정말 큽니다.

소원나무 아래를 보시면 메모지와 펜이 준비되어 있어요

저의 소원은 말이죠-


저도 그냥 지나칠 순 없죠- 소원 나무 아래에 비치되어 있던 펜과 종이, 그리고 엮음줄을 가지고 와서 열심히 메모지에 소원을 적었습니다. 어머니와 함께 소원을 적으니 새삼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었고 좋았던 것 같아요.
식사를 한 후, 소원나무에 소원을 매달고 나니, 주문한 후식이 나왔네요.
따뜻한 매실차와 한과랑약과랑을 주문했습니다.

따뜻한 매실차는 그 양도 꽤 많은 편이어서 어머니와 나눠 마셨어요. 다녀와서 안 사실입니다만, 전통차는 리필이 된다고 하더군요. (와우)

어머니와 함께 찾은 이 날, 커플이 참 많더군요. 특히, DSLR을 한 손에 들고 여자친구를 계속 촬영해 주던 남자분이 눈에 띄었습니다. (부...부럽습니다- 다음엔 나도 남자친구와-)
아기자기한 소품이 많고, 인테리어도 독특해서 사진을 찍기에도 좋은 곳이기도 하죠. 연인끼리 추억을 만들기에 좋은 곳인 듯 합니다.  

따뜻한 매실차

한과랑약과랑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럽죠?

맛있는 약과-


전 한과도 맛있었지만, 약과의 맛에 흠뻑 빠져버렸습니다.
너무 맛있었어요-

어머니와 함께 추억의 도시락을 맛보고 전통차와 한과를 먹으며 이런 소소한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이 너무 감사했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즐기는 데이트도 좋지만, 모처럼 어머니와 함께 인사동에서 데이트를 즐기니 너무 좋더군요. ^^

별다방미스리에서 맛있게 식사하고 나오자 마자 그 길을 따라 걸으면서 인사동 거리를 구경하는 것도 정말 좋았습니다. 어머니를 모시고 자주 나들이 가야 겠습니다.

* 별다방 미스리 홈페이지 : http://www.missleecafe.com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 종로구 관훈동 144 | 별다방미스리
도움말 Daum 지도

“연애는 어려워” 똑같은 상황, 하지만 하루는 으르렁- 다른 하루는 헤헤-

 

요즘에도 남자친구와 자주 싸웁니다만, (하핫;)

연애 초기에는 정말 많이 싸운 듯 합니다.
시시때때로 우리 헤어져!”라는 말이 제 입 밖으로 나오기도 했으니 말이죠.

연애에 있어 다부진 끼를 맘껏 발산하는 친구는 말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헤어지자는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아.”
난 진짜 헤어지려고 결심하고 헤어지자고 말한거야-“
?” (나 뭐라고 말해야 하니?)
아냐. 농담이야. 그 때 순간 기분은 그랬다구.”


연애. 정말 쉽지 않습니다.

드디어, 입질이 왔다. 나도..
드디어, 입질이 왔다. 나도.. by suksim 저작자 표시

상대방이 아무리 자신의 속을 살짝살짝 할퀴더라도 욱하는 기분을 절제하고 양보와 배려를 미덕으로 삼아 상대방을 이해하고 아껴주는 마음으로 항상 사랑하는 마음을 마음 속 깊은 곳에 바탕으로 깔아두고 인내심으로 꾹꾹 다져 눌러야 합니다. (무슨 말을 하는건지... 웃자고 하는 소리입니다. 하하)

도대체 어느 장단에 맞추어야 하는 건가요?


평일 절대 수영만은 빠질 수 없다며 수영사수!”를 외치고 있습니다.
오리발을 끼고 수영할 때의 그 속도감과 짜릿함은! 흐-
회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가기 전, 회사 건물 내에 위치한 수영장에서 수영 깔끔하게 하고 나올 때의 개운함이랄까요- 뭔가 온갖 스트레스를 다 날리는 기분입니다.

수영 예찬론은 이쯤하고.


by inocuo 저작자 표시

본론으로 들어가 똑같은 상황인 것 같음에도 불구하고 어떤 날은 크게 싸우고, 또 다른 날은 오히려 싸우지 않고 기분 좋게 넘어가니 도대체 왜 그런지 돌아볼게요.

오랜만에 내가 오늘 근사한 음식 사줄게. 어때?”
나 수영해야 되는데…”
오늘만 빠지면 안돼?”

, 나 오늘 강습 있는 날인데. 내일 만나면 안돼? 아님, 수영 끝나고 먹으러 갈까?”
!”
?”
너 수영이 중요해, 내가 중요해?”
- 당연히 오빠지-


이 상황이 한 두 번일 경우에는 웃으며
'흥, 수영을 두고 질투하는구나? 질투쟁이. 날 많이 사랑하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 수영을 포기하고 냉큼 "오빠아-" 부르며 달려가죠
. (아주 그냥 좋아 죽죠-)
 


다만, 이 횟수가 잦아들게 될 경우엔 그 누적량 만큼 과거의 데이터가 집계되면서 경고음이 귓가에 들려 옵니다. 항상 그 경고음은 과거 데이터에서 비롯되는 만큼 예전엔으로 시작합니다
.

 

뭐야- 예전에 내가 오빠에게 만나자고 했을 땐, 게임 때문에 바쁘다며 약속을 어겼었는데
뭐야- 예전에 자기도 그랬으면서, 자기 일만 중요하고 내 일은 안중요해
?’
예전엔 자기도 운동하느라 바쁘다고 나 만나주지도 않았으면서!’

반대로 똑같은 경우임에도 불구하고 아주 자연스럽게 넘어 가는 때도 있습니다.

오늘 저녁 어때?”
나 오늘 수영 강습 있는 날인데, 어떡하지?”
몇 시쯤 끝나? 내가 그 시간 맞춰서 데리러 갈게

- 그럼 나도 오늘은 최대한 빨리 하고 30분 정도 일찍 나올게
“OK.
있다봐-“


무슨 차이일까요? 아무래도 상황과 분위기, 서로의 심리의 영향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싸움으로 본격적으로 번지게 되는 이유는 고놈의 말썽꾸러기. "예전엔-" 때문입니다.

불리하다 싶을 때면 경고음과 함께 반짝 떠오르는 과거의 기억. 그리고 서로의 기분.

상사에게 업무 보고를 하는데 상사 기분이 완전 꽝이었다면, 아무래도 좋은 소리 들을 것을 좋은 소리 듣지 못하고 나쁜 말 한 마디 들을 것을 백 마디 듣는 격이라고나 할까요.

물론, 남자친구도 저에게 종종 이야기 합니다.

별 것도 아닌 것에 예민하게 오버액션 하며 토라지는 것을 가만히 보곤. 한 마디 하죠.

너 그 날이지?”
-“


어이없어 웃어버리곤 하지만, 정말 그 날에 그런 말 들으면 되려 격분하곤 합니다. -_-^

별 것도 아닌 것에 서로가 민감하게 반응하여 으르렁 대고 싸우니.
당사자가 아닌 제 3자가 보기엔 얼마나 우스울까요.

연애, 정확한 한 가지 모범답안이 존재하지 않기에,
시시때때로 변화하기에 절.. 쉽지 않습니다.

덧붙임.
그러하기에 연애가 재밌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너무 짧은 거 아냐?" 같은 여자지만 정말 수치스럽다


며칠 전, 코엑스에 들려 남자친구와 이것저것 구경을 하다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하고 말았습니다. ‘여자분에게 이야기 해야 하나? 아님, 그냥 넘겨야 하나.’ 여자가 알고 있는 건지, 아님 모르는 상태인 건지. 자신있게 힙라인을 드러낸 여자.

함께 거닐고 있던 남자친구에게 평소 같음 미니스커트를 입은 예쁜 여자분을 보게 되면 저 사람 봐. 예쁘지? 예쁘다-” 라고 했을 상황인데, 저도 모르게 고개를 푹 숙이곤 모른 척하고 지나쳤습니다.

코엑스에 들어서면 좌측으로는 옷가게가 위치 해 있고, 우측으로는 호수식당가가 위치해 있습니다. 호수식당가 쪽으로 액세서리를 파는 조그만 가게가 위치해 있는데, 그 앞에서 여자분은 허리를 약간 숙인 채, 이런저런 액세서리를 고르는 듯 했지만, 그 잠깐을 지나치면서 그 분의 속옷 색깔도 전 보고 말았습니다. (이런)

짧은 나시에 청치마를 입고 계셨는데, 청치마가 짧다 보니 힙 선 위까지 올라가게 된건지 일부러 보이기 위해 힙 선까지 올려 입은 건지 좀처럼 감이 오지 않았습니다. 더구나 바로 옆엔 친구(여자)분까지 함께 있던 지라 더욱 그 궁금증은 증폭되었습니다.
솔직히 제 생애 그렇게 충격적인 장면은 처음이었습니다. 왠만큼 짧은 미니스커트는 봐 왔지만, 하아- 굳이 그렇게. 노골적으로. -_-



개인적으로 저도 여자이지만, 예쁜 여자를 보면 저절로 눈이 가고 - 예쁘다를 연발하곤 합니다.
하지만, 코엑스에서 만난 그 여자분을 봤을 땐 - 예쁘다이기 보다는 뭐지? 저 여자?’ 라는 생각이 지배적이었습니다.

이번엔 같은 여자로서 수치심을 느꼈다고나 할까요.

퇴근 시간이었기에 분명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이 그 여자분을 목격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예뻐 보이고 싶고, 충분히 예쁘고 자신 있는 라인이기에 자신 있게 드러내는 것도 하나의 미적 취향이라 생각합니다. 남자들만의 흐뭇한 눈요기거리가 아닌, 같은 여자임에도 저 또한 흐뭇한 눈요기거리가 되니까요.
(
? 이게 아니잖아-)

하지만, 뭐든지 적정선이어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덧붙임.
남자친구와 함께 가고 있었기 때문에 더욱 남자친구의 시선이 그쪽으로 갈까봐 노심초사 했던 것도 사실인 듯 합니다. 남자는 시각에 약하잖아요- (응? 결국 질투인건가.)

여자친구들끼리 가던 길에 그 장면을 봤다면, "저 여자 좀 봐. 옷 입은 것 좀 봐." 하며 함께 무진장 그 여자를 씹어댔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쿨럭; 

정답은 없지만, 같은 여자로서 수치심을 느꼈다고, 단지 좀 민망했다고, 그렇게 말하고 싶네요.
아- 아무리 그래도... 엉덩이 속살을 드러내는 건 정말 아니잖아요. 흑-  

 

이 장소를 Daum지도에서 확인해보세요.
서울특별시 강남구 삼성1동 | 코엑스
도움말 Daum 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