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약속 전 카톡 프로필 확인, '최악' 외친 이유

소개팅약속전 카톡 프로필 확인, '최악' 외친 이유
소개팅이나 미팅은 다른 만남에 비해, 단 몇 초로 인해 각인되는 이미지 영향이 굉장히 큽니다. 얼굴을 마주하고 2~3초 안에 그 이미지가 각인되기도 하지만, 만나기도 전에 그 사람에 대한 이미지가 각인되기도 합니다. 바로 그 사람에 대한 사전정보를 입수하게 될 경우에 말이죠.

만나기도 전에 그 사람의 키, 재산상태, 학력 등의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그에 맞춰 나름의 이미지를 그리고 호감, 혹은 비호감으로 선을 그어버리기도 하죠.

소개팅 날짜 잡기

소개팅 날짜를 잡고서 / @FuzzBones / 셔터스톡

그래서 가급적 소개팅이나 미팅을 나가더라도 사전에 그 사람에 대한 정보를 샅샅이 알기 보다는 일단은! 만나보고 이야기 나누며 알아가는 게 좋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얼마 전, 20대 후반의 솔로인 친구가 지인을 통해 소개팅을 하게 되었다며 무척이나 기뻐하더군요.

"이게 얼마만의 소개팅인지!"


다가오는 여름 휴가는 꼭 외롭지 않게 보내고 싶다며 잔뜩 들떠 있었습니다. 모처럼 잔뜩 들떠 있는 친구를 보니 저도 덩달아 들뜨더라고요.


네.


그랬는데…


바로 다음날이 되어 만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얼굴 표정이 좋지 않더군요. 바로 어제까지만 해도 얼굴빛이 홍조였는데 말이죠.

왜? 소개팅을 하기도 전에 최악을 외쳐?

최악이야! / @Oleksandr Berezko / 셔터스톡

 

"주말 소개팅 있다는 애가 표정이 왜 그래?"
"야, 말도 마. 완전 별로야."
"왜? 소개팅 하기도 전에 별로라니?"
"카톡 프로필을 봤거든."
"아, 그래? 왜? 얼굴이 별로야?"
"아니. 사진은 설정이 안되어 있어서 못봤어."
"근데?" 

 

소개팅 주선자를 통해 받은 소개팅 예정남의 카카오톡 연락처. 카카오톡 프로필을 통해 뜨는 그의 정보를 확인했는데 

개성 강한 사람이거나 정말 유별나거나

혼자만 달라! / @charles taylor / 셔터스톡

주변인

삶에 대한 열정이나 희망 따윈 없어

 

"프로필 보자 마자 힘이 쭉 빠지더라니까."
"아웃사이더 광팬인가?"
"차라리 그랬음 좋겠다. 내가 보기엔 삶 비관자 같은데? 뭐. 암튼 내 스타일 아니야." 

 

마치 아웃사이더의 '주변인'이라는 노래에 꽤나 큰 감흥을 받은 사람처럼, 모르는 사람이 보면 진짜 그런 사람처럼 보이기까지 합니다. 

이 친구에겐 '이 사람이 아웃사이더 노래를 좋아하는구나' 라고 인지하기 전에 '이 사람은 삶에 대한 열정이나 희망 따윈 없는 사람이구나' 라고 인지한 듯 합니다. 소개팅을 하기도 전에 소개팅남에 대한 이미지가 '삶의 비관자' 로 각인되어서인지, 역시나 소개팅 결과는 좋지 않았습니다.

"왜 그런 것에 집착을 하지? 프로필이 그 사람을 대변하는 것도 아니고."
"집착을 하는 게 아니라 추측하는 거지."
"그 추측이 100% 맞는 것도 아니잖아."
"그렇다고 그 추측이 100% 틀렸다고도 볼 수 없지."

 

많은 것에 의미를 부여하는 여자. 의미를 부여하기 보다 있는 그대로 보고 듣는 단순한 남자.

여자는 때론 남자의 그런 단순함을 닮을 필요가 있을 것 같고.
남자는 여자의 의미 부여를 이해해주는 센스가 있어야 할 것 같아요. 

헙. 이거 말하고나니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데요?

인기 많은 남자친구, 과연 좋을까? 여자친구 마음은 말이죠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일일 모델로 무대에 올라서게 된 남자친구.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관객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내 남자친구가 일일 모델로 큰 무대에 서게 되다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 다가갑니다. 하지만 많은 다른 여자모델에게 둘러 싸여 인사를 나누고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멀찌감치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여자친구에게 한 기자가 다가와 인터뷰 하기를 "와. 남자친구가 여자 모델들에게 인기 많은데요? 질투 나지 않아요?" 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 인터뷰에 응하는 여자친구가 대답하길 "질투는요. 무슨. 제 남자친구가 인기 없는 것 보다야 인기 많은 게 좋죠. 호호호." 라고 대답을 합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역시, 남자나 여자나 자기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인기 많으면 좋아하는 거 같아."
"아닌데. 난 싫은데."
"싫어? 그럼 인기 없는 게 좋아?"
"…"
"난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한테 인기 많으면 좋을 것 같은데." (떠보기)
"아, 이 남자 저 남자한테 집적거리는 쉬운 여자를 좋아하는구나?" (으르렁)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얼마 전, 남자친구가 일일 모델이 된 남자친구를 자랑스러워하는 한 여자친구의 인터뷰 장면을 TV로 보고서는 제게 슬쩍 "인기 많은 남자친구가 좋지?"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남자친구가 은근슬쩍 떠보는 어투로 던진 이 질문에 대한 최선의 대답은 "인기 있건 없건 우리 오빠가 짱이지! 그리고 사실 오빠가 인기 많잖아!" 입니다. 


이렇게 뻔한 대답을 알고 있지만 괜한 심술을 부려봤습니다. 바로 '난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인기 많으면 좋을 것 같은데' 라는 말 때문이었죠.


남자는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시욕이 큰 편입니다. 남자친구에게 간간히 전해 듣는 남자친구의 주위 친구들과 그 친구들의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첫 질문, "예뻐?"로 시작해서 "예뻐." 혹은 "안 예뻐."로 끝나는 대화를 봐도 말이죠. 일단, 예쁘다는 인증이 끝나고 나면 반응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이 자식. 능력 좋네!"

거기다 나이까지 어리면 금상첨화.


하지만 여자들 사이에선 아무리 가깝고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대뜸 "너 남자친구는 잘생겼어?"라는 질문은 쉽게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얼마나 잘 해주는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잘 해준다는 것에서 세부적으로 금전적 능력이 될 수도 있고, 자상함이나 배려심 등이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금전적으로 잘해주는 것보다 평상시의 자상함이나 배려가 더 좋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뭐, 이건 개인취향이니)


남들에게도 자랑하고 싶은 여자친구 VS 나에게만 잘해주는 남자친구


빼어난 몸매와 예쁜 얼굴을 가진 여자친구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잘해주는 남자친구는 가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데이트는 둘이 하는 것이지, 많은 사람 앞에서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니 말이죠.


심술궂게 이야기 하고 나니 괜히 미안함이 앞서 남자친구에게 "더 예쁜 여자친구가 될게." 라고 대답했습니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말이죠.


"근데, 난 다른 여자에게 인기 많은 남자친구보다 인기 많건 적건 한 여자만 사랑할 줄 아는 듬직한 남자친구가 더 멋진 것 같아."
"나도 그래. 나만 사랑해 주는 여자친구가 더 좋아."


"다른 여러 이성에게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라는 제 포스팅에 대한 답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이지만, 누구나 공통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인기를 떠나 나만 바라봐 주는 애인이 좋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덧) 역시, 사랑에 있어서의 전제조건은 '여러 여자(남자)'가 아닌 '한 여자(남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나를 채우는 과정이니 말이죠.


사랑하니까 괜찮아? 혼전임신에 대한 단상

오늘은 좀 광분하면서 글을 쓰려 합니다. 어라? 평소 버섯공주의 어투가 아닌데? 이번만 살짝 양해해 주세요. 편하게 하고픈 말을 쓰려다 보니... +_+;; (응?)




친구의 친척 여동생이 스무 살의 나이에 임신을 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결혼 이야기가 오가다가 이제는 낙태한다는 둥 만다는 둥 열 내고 있었다고 하니 그 상황이 대략 어떨지 상상이 된다. 개인적으로 나이 차가 큰 여동생이 있어서인지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흡사 언니의 마음이라기 보다 엄마의 마음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종종 비밀댓글이나 방명록으로 받았던 질문 중의 하나가 "남자친구가 관계를 자꾸 요구하는데 어떡하죠?" 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을 볼 때마다 '해도 된다' '해선 안된다' 를 떠나 '피임'은 할 줄 아냐고 묻고 싶었다.

개인마다 생리주기가 다르고 생리기간이 다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스마트폰 어플 중 여성의 생리기간과 배란일, 가임일을 체크해 주는 어플도 상당 수 있으니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혼전임신에 대한 단상스마트폰 어플 "매직데이"


다만, 이 경우도 생리주기가 일정한 경우에만 해당한다.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은데 무턱대고 가임일 체크해 주는 사이트나 어플에 의존했다간 큰 코 다치기 쉽다. 그럴 땐 피임약이나 피임기구 등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임신, 그리 쉽게 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닥치는 것이 임신이다.

개인적으로 같은 여자이지만 가장 듣기 싫은 말 중의 하나가 "남자친구가 자꾸 요구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라며 뒤늦게 그 책임을 일방적으로 남자에게 떠넘기는 말이다.


관계를 요구하는 남자친구, 어떡하지?


남녀가 서로 사랑해서 손을 잡고 안아주고 키스를 하고 나중엔 성관계까지 욕심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남자에겐;;)

개인적으로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정조를 지켜라!' 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유교 사상이 뿌리깊게 박혀 있는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드러나서 손해 될 짓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여자가 성추행을 당해도 '밤 늦게 돌아다닌 여자에게 문제가 있다'는 삐딱한 시선이 팽배한 우리나라이니 말이다.

그럼 관계를 요구하는 남자친구, 어떡하면 좋을까?

가장 먼저 묻고 싶은 질문이 앞에서도 이야기 한 자신의 생리주기나 가임기가 언제인지 잘 알고 있는지(피임방법) 그리고 두 번째로 남자친구를 얼마나 잘 아는지(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마지막이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에 대해서이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혼전임신에 대한 단상


최악의 남자 : 오빠 믿어.

믿긴 뭘 믿어. '오빠 믿어' 한마디만 하고서 남자랍시고 콘돔 없이 당당한 남자 믿을게 못 된다.

나쁜 남자 : 콘돔 끼니까 괜찮아.

남자가 콘돔 끼니까 괜찮다고 아무리 우겨봤자 여자가 가임기일 경우, 적은 확률일지 모르나 임신할 확률이 있다. 남자의 콘돔은 필수일 뿐더러, 여자의 가임기를 피해야 하는 것도 필수다. 적은 확률이니 그래도 괜찮다며 우기고 드는 남자라면 당장 헤어지라고 말하고 싶다.

한심한 남자 : 생리 기간이니까 괜찮아.

생리 기간이니까 안전하지 않냐고 묻는 남자나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생리 기간 1주일 전후는 괜찮다던데 라는 헛소리 하는 남자.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개인별로 생리주기와 생리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생리기간이니 괜찮다는 남자. 여자 몸은 아낄 줄 모르는 한심한 남자다.

관계를 요구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절대 혼자 끙끙 앓지 마라. 차라리 툭 까놓고 나 이 날, 이 날이 가임기인데 아빠 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여자였으면 한다. 아닐 땐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여자가 멋지다.


열 번 튕길 땐 언제고 사귄 지 이틀 만에 게임 오버


"열 번 튕길 땐 언제고 사귄 지 이틀 만에 게임오버" 라는 말이 남자들 사이에 오가는 것을 들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남자들이 다수일거라 생각하지만) 사귀자고 고백을 하니 그 마음이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며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리 저리 튕겨대던 여자. 하지만 막상 연애를 시작하니 이틀 만에 모든 것을 다 보여준 여자.

"야. 오히려 내가 낚인 기분이라니까. 이 여자 그렇게 튕길 땐 언제고 막상 사귀고 나니 이틀 만에 다 주잖아. 혹시, 클럽 죽순이인 거 아니야?"

남자는 여자의 단아하고 청순한 모습이 마음에 들어 대쉬를 했고 고백을 했건만 정작 연애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그 환상은 깨져 버려 허탈감을 느끼고 있었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혼전임신에 대한 단상

결혼이 아닌 연애를 하고 있건만, 연애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여보야' 라는 멘트로 시작해서 조금만 분위기가 잡히면 언제건 몸을 내어주는 그녀를 보며 든 생각은 '이 여자, 날 정말 사랑하나 보다' 가 아닌 '이 여자, 경험이 많은가 보다.' '임신할까 봐 걱정할 법도 한데 전혀 걱정하질 않네.' 였다고 한다.

여자 입장에선 충분히 억울해 할 만한 상황일지도;;  

요즘 연예인들의 속도 위반 결혼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일단 서로 사랑하여 결혼하는 것이니 축복해 주는 것은 당연. 하지만 말이 좋아 혼전임신이지 결혼이 전제되어 있지 않다면 혼전임신이 아닌, 그냥 임신이다. 부모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채 덜컥 임신을 하는 것과 미리 계획하고 임신을 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설사 결혼을 한다 해도 사랑의 무게보다 책임감의 무게가 더 큰 결혼이라면 과연 그 결혼은 행복한 결혼일까? 


혼전임신,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그 후의 사연


속도 위반 결혼이었지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해피엔딩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먼 친구로부터 들은 한 소식은 속도 위반으로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죄 지은 것처럼 시댁 식구들 눈치 살피느라 전전긍긍이었고 결혼식을 치른 후, 즐거워야 할 신혼여행도 배 속의 아기 때문에 가까운 곳을 다녀오는 것으로 그쳐야 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꿈꿔 왔던 첫날밤 신랑과 와인을 마시며 달콤한 미래 그리기 라던지 신랑의 품에 안겨 침대로 휙 던져지는 로맨틱한 그림 역시 당장 배 속에 있는 아기 때문에 포기해야만 했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혼전임신에 대한 단상


그래. 여기까지도 괜찮다.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면 되니까. 문제는 한참 알콩달콩 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 초기이건만, 점점 불러오는 배만큼 점점 멀어지는 신랑. 설마 설마 했건만 신랑이 안마시술소와 같은 곳을 직장동료와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절친은 아니었지만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속도 위반을 했어도 결혼하면 행복할 줄만 알았지, 이런 뒷이야기가 있을 줄은 몰랐으니 말이다. "네가 그렇게 배불러 있는데 어떡하냐? 나도 한창인데 풀긴 풀어야 될 거 아냐!" 라는 뻔뻔한 모습의 남편의 모습에 이혼을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오늘 포스팅이 꽤나 길어진 것 같지만 결론은 하나다.

연애는 연애다. 연애는 결혼이 아니다.
고지식한 혼전순결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여자건, 남자건 진심으로 상대 연인을 사랑한다면 서로 좀 더 조심하고 감싸주는 게 연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 길게 말하지 말고, 짧고 쉽게 말해서 할 때 하더라도 남녀 구분 없이 피임 하나는 철저하게 하자.


연애의 신호탄, 그 기준은 뭘까?

연애의 신호탄, 그 기준은 뭘까? 연애의 시작

"우리 연애나 할까?"
"그럴까?"

 

"나 너 사랑해!"
"사랑? 난 아직 시작도 안했는데?"
"난 사랑이야!"
"그…래?"

 

이성이라 생각지 못하다가 어느 순간, 이성으로 훅 들어와선 그렇게 또 몇 번을 만나다 보면 어느새 '연애'를 시작하고 있더군요. 그리고 그 연애를 시작할 때마다 늘 '신호탄'이 있었어요.

 

먼저 제안하긴 자존심이 상하니 농담 반, 진담 반으로 툭 던지던 "우리 연애나 할까?" 그리고 그에 응수하듯 "그럴까? 그러자!" 그렇게 시작된 연애. 반면, 전혀 호감 단계도 아니었는데 뜬금없는 사랑고백에 당황하게 만든 이도 있었습니다.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년 이상을 연애하며 느낀 점은 시작이 어렵건, 그 끝이 어렵건. 연애라는 건 참 좋구나- 입니다. 뭔가 살아가는데 있어 두근두근- 설렘을 안겨주니 말이죠. 회사-집 오가는 그 시간도. 회사에서 업무에 몰입해 일을 함에 있어서도 제겐 꽤나 긍정적인 시너지를 주는 듯 해요.

 

지금 당장 제가 솔로여도 전 '연애찬양자'입니다. (결혼은 아직 잘 모르겠다는; 아직 확신이 들지 않아;)

 

얼마 전, 6년 이상의 장기간 연애를 끝낸 뒤, 큰 공허함에 마음이 뻥 뚫린 듯 했는데 또 다른 설렘이 훅 들어오고 있는 듯 해요.

 

연애의 신호탄, 그 기준은 뭘까?

 

문제는 그 요이땅! 스타트! 시작! 단계가 없이 시작된 것 같아 애매모호하다는 점입니다. 늘 '신호탄'과 함께 시작하다 그 '신호탄'이 없으니 마구마구 좋아하기도, 마구마구 들이대기도 어려운거죠.

 

"혈액형을 왜 봐. 사람마다 각기 다른 건데…"

 

주위에서 호감이 있는 남자를 두고 혈액형별 성향을 분석하려는 친구들에게 훈수를 두곤 했습니다. 혈액형별로 사람을 일관되게 나눌 수 있냐며, 혈액형별 성향은 한계가 있다고. 그런건 믿지 말라고 말이죠. 그런데 요즘 제가 그러고 있더군요.

 

"혈액형 마다 성향이 다르긴 다른가봐. 지금까지 내가 만난 남자친구랑 너무 달라. 얜 너무 어려워."
"너가 그런 말 하니 이상해."
"왜?"
"너 그런거 안따졌잖아."
"그랬…지? 그치?!"

 

늘 연애의 신호탄을 쏘며 "시작!"과 함께 활활 타오르는 연애를 시작하다가 그 신호탄 없이 시작하려니 낯설고 어색하기도 합니다.

 

썸 단계인건지, 연애를 하고 있는 사이인건지… 모호한 이 사이가 어려워 해답을 찾고자 엄한 혈액형별 성격을 찾는가 하면 또 다른 그 사람의 특징을 찾아내고자 하는 듯 합니다. (그런다고 해서 그 사람을 100% 알 수 있는 건 아닌데 말이죠)

 

그리고 사실, 전 알고 있습니다. 제일 정확한 건 상대방에게 "우리 무슨 사이야?" 라고 묻는 거라는 걸. 하지만, 묻지 않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겉으론 무슨 사이인지 모르겠어- 라고 말하지만, 속으론 이미 무슨 사이인지 알고 있으니 말이죠.

 

"우리 무슨 사이야?" 라고 묻는 건, "자, 어서 빨리 날 좋아한다고 말해줘! 아니면 나 너 다시는 안봐!" 라는 억지를 부리는 것 같아 꺼려하게 되는 듯 합니다.

 

연애의 신호탄과 함께 활활- 타오르는 연애도 좋지만, 나이가 들었나봐요. (쿨럭;) 이젠 거리를 두고 좀 더 천천히 타오르고 싶은 걸 보면 말이죠.

 

"연애의 시작을 어떻게 하지?"
"사귀자-고 해서 하지."
"아니. 요즘은 키스하면서 시작한다잖아."

"그래! 키스했으면 사귀는 사이야."
"에이, 키스 했다고 사귀는 건 아니지. '사귄다'고 해야 사귀는 사이지."
"뭐, 그럼 맨정신에 키스한 사이는 엔조이야? 뭐야!"
"A형은 절대 그렇게 못할걸. 좋아하니까 키스하는거지!"
"혈액형이 여기서 또 왜 나와. -_-"
"아냐. 연하남이어서 그런거지! 남자로 보여야 하니까!"
"연상남은 그럼 못해?"
"연상연하는 여기서 또 왜 나와. -_-"

 

여러분이 생각하는 '사귄다'의 개념은 뭔가요? 그 '신호탄'은 뭔가요?

 

친구들끼리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새삼 나이 들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쿨럭; 상대방의 고백이 우선, 다음이 손잡고 포옹하고 뽀뽀- 키스- 모든 것을 순차적으로만 생각하던 시대에 있다가 그 순서가 조금만 뒤바껴도 복잡- 복잡- 해지니 말입니다. 

 

연애의 신호탄, 그 기준이 뭘까요? 문득, 연애를 하고 있는 이들의 연애 신호탄이 궁금해지는건 왜일까요? +_+ 알려줘요!

 

 

문자에 물결이 없어 좌절하는 남친의 모습이 사랑스러운 이유

문자에 물결표시가 없어 좌절하던 남친의 모습이 귀여운 이유

'청담동 앨리스' 드라마를 보다가 박시후가 문근영에게 받은 문자를 보고선 "문자에 물결이 없어!"라며 좌절하는 모습에 빵 터졌습니다.

 

OTL

 

어쩜 저렇게 대사 한마디 틀리지 않고, 남자친구가 한 말과 똑같냐… 싶어서 말이죠.

 

 

지금의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문자를 보낼 때 물결(~)을 넣는 것을 썩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마침표(.)를 찍는 것을 더 좋아했습니다. 깔끔하게 말이죠. 문자를 보낼 때 물결을 남발하면 지저분해 보인다는 이유로 싫어했었습니다.  

 

평소 제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은 눈치 채셨을지 모르겠지만, 포스팅 할 때도 ㅎㅎㅎ나 ㅋㅋㅋ와 같은 표현은 자제하는 편입니다. 차라리 '히히히'나 '흐흐흐'를 쓸 지언정, 자음으로 된 ㅎㅎㅎ나 ㅋㅋㅋ는 쓰지 않겠다는 의지. 푸핫;

 

그냥 성격인가봐요. -.-

 

최대한 맞춤법에 맞는 표현만 쓰려고 하고, 국어 사전에 있는 단어만 사용하려고 합니다. 아, 생각해 보면 성격도 성격이지만, 직장생활을 하면서 더 그렇게 다져진 것 같습니다. (관료제의 폐해라며 궁시렁)

 

심지어 정말 감사한 일이 있어 직장 상사에게 [네~~~ 감사합니다~!!! ^^] 라고 문자를 보내도 될 부분도 [네. 감사합니다.] 라고 굳이 마침표로 딱 떨어지는 문자를 선호했으니 말이죠. 연애를 할 때도 이런 성향은 고스란히 이어졌습니다. -.-

 

알콩달콩 애정이 샘솟는 연애 초기, 남자친구와 문자를 주고 받을 때도 무뚝뚝하고 애교 없는 여자친구임을 증명이라도 하듯 문자는 늘 마침표로 끝냈습니다.

 

안습

 

"버섯… 혹시, 나한테 화났어?"
"엥? 무슨 말이야? 화가 나다니?"
"문자에 왜 물결이 없어?"
"물결?"
"응. 문자에 물결도 없고 웃음 이모티콘도 없고. 나한테 화났지?"

 

사실, 연애초기, 남자가 이렇게 자신의 속마음을 보여줘도 되는 건가 싶을 만큼 남자친구의 솔직한 표현에 무척 당황했었습니다. 그리고 이내 남자친구가 무척이나 귀엽고 사랑스러워 보였습니다.

 

그 때가 처음이었던 것 같아요. 남자가 귀엽다고 느낀 건 말이죠.

 

"아! 문자에 물결! 이해했어. 무슨 말 인지… 크크크. 기억할게!"

 

나중에야 그러더군요. 제가 보낸 문자 하나로 꼬리 물기 식으로 고민을 많이 했다고.

 

여자친구가 나한테 화난 걸까? > 오늘 데이트 하면서 혹시 내가 뭐 실수한 건 없나? 

 

남자친구의 말을 듣고 나니, 이전엔 보이지 않던 문자 속 물결 표시가 의미심장하게 다가오더군요. 그리고 이제는 잘 압니다. "밥 챙겨 먹어.""밥 챙겨 먹어~"의 차이를 말이죠. 그리고 "밥 챙겨 먹어~""밥 챙겨 먹어~~ ^^"의 미묘한 차이까지 말이죠.

 

지금껏 저는 마침표로 보내는 문자를 '깔끔하다'라고 만 생각했지, '딱딱하다'라는 생각까진 미처 하지 못했습니다. 남자친구가 솔직하게 알려주지 않았다면 아마 고집스럽게 저만의 문자 스타일을 추구했을 겁니다. -.- 남자친구가 오해하건 말건 말이죠.

 

연애 초기, 남자친구가 문자 끝마다 붙인 물결표시나 웃음 이모티콘이 그저 하나의 습관이라고만 생각했었는데 실은 세심하게 신경을 쓰고 있던 것이더군요. 문자를 받는 저의 입장에서 말이죠. 남자친구가 동성 친구들끼리 주고 받은 문자를 보니 물결표시는 물론 어떠한 웃음 표시도 없더라구요. -.- 쿨럭;

 

그렇게 남자친구와 7년 넘게 연애를 하며 문자 속 물결(~)과 웃음 이모티콘(^^)에 의미를 부여하고 나니 반대로 '나 지금 삐질 거야!' '빨리 나 달래줘. 나 지금 삐치려고 준비 중이야!' 와 같은 의미로 물결 넣지 않고 문자 보내기, 웃음 이모티콘 빼고 문자 보내기로 돌려 표현하곤 합니다. 남자친구가 척하면 딱하고 알아채더군요. 오! 놀라워라!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가장 크게 바뀐 것이 '내'가 아닌 '상대방' 입장에서 한 번 더 생각 한다는 점입니다. 에이, 문자 이모티콘 하나로 뭘? 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게 있어선 이것도 일종의 혁신입니다. 

 

항상 '나 자신'이 중심이 되어 문자 하나를 보내도 내가 보기에 깔끔하고, 내가 보기에 좋아 보이는 방식을 고집했었는데 지금은 받는 상대방이 보기에 좋아보이고 상대방의 입장에서 한번 더 생각해 보는 방식으로 바꾸었으니 말입니다.

 

문자 속 물결이나 이모티콘의 유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어떻게 생각할지를 한번 더 고민해 보게 되었다는 것이 큰 변화입니다.

 

 

음. 다시 생각해 보면 전 무척이나 이기적이고 고집이 센 사람인데,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며 많이 바뀐 것 같네요. ^^;;

 

뭐지. 이 자기성찰의 포스팅은... ;;

 

여자친구 앞에서 남자친구는 슈퍼맨?

여자친구 앞에서 남자친구는 슈퍼맨? 남자친구는 슈퍼맨이 되길 원한다?

남자친구와 문자나 카톡, 메신저로 이야기를 시작할 때 "뭐해?" 라는 말을 첫마디로 가장 많이 내뱉는 것 같습니다. "밥 먹었어?" 라는 안부의 인사와 뗄래야 뗄 수 없는 짝꿍 인사입니다. 하핫;

 

머하삼

 

2013년 새해를 맞아 제 방 가구 배치도 바꾸어 보고 미루어 두었던 이런 저런 물건들을 싹 정리하고 나니, 멀쩡하게 잘 사용하고 있던 노트북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음... 그냥 뒀어야 되는데. -_-;

 

급 솟구치는 노트북 정리 본능. 단순 각 폴더별 파일 정리로 그쳤으면 좋았을텐데...

 

파일을 정리하다 보니 급기야 설치되어 있던 윈도우7을 삭제하고 윈도우8로 바꾸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저의 새해 첫 날은 막이 내린거죠. -_-;

 

 

윈도우 한 두번 설치해 본 것도 아니고, 일반 데스크탑에서 여러번 설치한 경험이 있으니 노트북에도 수월하게 설치하고 금방 끝날 거라 생각했는데 생각과 다른 문제에 놓였습니다.

 

MBR 파티션? 헉... 이게 대체 무슨 말이람...

 

엉엉

 

예상치 못한 문제에 맞닥뜨려 설치를 못하고 열심히 웹 서치를 하며 방법을 모색하던 중, 남자친구에게 온 메세지.

 

"뭐해?"

 

남자친구의 질문에 대답을 하다 보니 어느 새, 제 상황과 노트북의 상태를 자연스레 생중계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오빠, 이게 아무리 해도 안돼. 알려주는대로 했는데도 안돼."

"안돼? 잠깐만. 그럼 내가 아까 말한 그 화면은 보여?"

"음... 그게 아닌 것 같은데..."

 

처음엔 자기 일처럼 챙겨주는 남자친구가 무척 고마웠는데 시간은 어느덧 밤 12시를 넘어서고 있었습니다. 하악. 2013년 첫 날이 이렇게 허무하게 지나가는 구나...

 

"오빠. 이제 그만 하고 얼른 자. 나 때문에 오빠 괴롭히는 것 같아서. 얼른 자."

"아니야. 난 괜찮아. 알려줘 봐. 이제 무슨 화면이 떠?"

 

그나저나 눈이 점점 침침해지고 마냥 졸리고, 이제 그만 손에서 노트북을 놓고 싶어질 뿐이고... 내가 이렇게 피곤한데, 핸드폰 너머로 이야기를 전달 받고 상황을 추리하는 남자친구는 오죽할까.

 

"오빠 내일 엄청 피곤하겠다. 얼른자. 그냥 내일 내가 AS센터에 맡길게. 얼른 자."

"..."

 

문자를 주고 받다가 AS센터에 맡기겠다는 저의 말에 잠시 정적이 흘렀습니다. 10분이 지나도 답문이 없어 자는가 보다- 하고 잘 준비를 하는데 다시 연락이 와서 다른 쉬운 방법을 설명해 주더군요.

 

의지의 한국인. -.- 의지의 남자친구. -.-

 

결국, 결코 해결하지 못할 것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 윈도우8을 정상적으로 설치했습니다. 나중에야 남자친구가 그러더군요. 여자친구에게 무능력해 보이는 것 같아서 그게 너무 싫었다고. 

 

"에이, 난 절대 그렇게 생각 안해."
"아니. 남자 입장에선. 좀. 그래."
"뭐가 좀 그래야."

 

사랑하는 사이인데, 난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이야기 해 주었지만, 남자친구 입장에선 그게 아닌가 봅니다.

 

남자친구가 뭔가를 하다가 문제가 생겨 도움을 구할 때면, 저 역시, 제가 아는 것에 대해선 아는 만큼 방법을 제시해 주지만, 그 방법을 잘 알지 못하면 금새 '잘 모르겠어'라고 대답을 하곤 합니다. 남자친구처럼 몇 시간이고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 방법을 찾고, 저 방법을 찾아가며 알려주진 않습니다. -.-;; 쿨럭;

 

그러고 보면 모르는 것을 모른다고 대답하는 것이 남자친구에 비해 제가 더 수월한 느낌이 듭니다. '모르는 걸 모른다고 하는게 왜?'라며 말이죠.

 

'남자 입장에선 좀 그래.'라던 남자친구.

 

여자친구에게 좀 더 듬직하고, 믿음직한 남자이고 싶은 그 마음. 왠지 알 것 같습니다.

 

 

여자친구가 '도와줘요! 슈퍼맨!' 하면 어디서든 나타나 멋있게 해결해 주고 싶어 하는 슈퍼맨 같은 남자친구. 슈퍼맨의 도움에 사랑가득한 하트뿅뿅 눈빛을 보내며 '고마워요!' 라고 이야기 하는 여주인공처럼 남자친구에게 더 많이 고마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쌩유

 

슈퍼맨의 도움에 '이제 도와주지 않아도 돼요. 나보다 슈퍼맨이 힘들어 보여요.'라는 말보다는 '슈퍼맨, 정말 고마워요' 라며, 고마워하면 고마워할 수록, 슈퍼맨은 더 멋진 슈퍼 히어로가 되겠죠?  ^^

 

연인 사이, 직설적인 외모지적이 위험할 수 있는 이유

연인 사이, 직설적인 외모지적이 위험할 수 있는 이유

"여자친구가 당분간 연락하지 말래."
"왜?"
"얼굴도 보기 싫대."
"갑자기? 이유가 있을 거 아냐."
"살이 좀 많이 찐 것 같아서 살 빼라고 했더니. 완전 열 내는 거야. 난 자기 생각해서 그런 건데."

 

왠만한 여자보다 슬림한 몸매를 가진 그 녀석의 이야기에 저 또한 움찔했습니다.

 

연애,남녀심리

 

제 머리 속에도 한 단어가 마구 요동치기 시작했습니다. '아, 나도 다이어트 해야 되는데…' 네. 여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덜덜.

연애,남녀심리

"내 입장에선 완전 황당한 거지. 난 그냥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진짜 요즘 뱃살이 장난 아니야. 나보다 더 심해. 그래서 내가 평소에 인스턴트 음식 줄이고 야채 위주로 먹으라고 그랬거든. 하루에 다섯끼니 정도 나눠서. 자기 잘되라고 그렇게 말해주는데도 짜증내."
"그러게. 사실을 말 한 것뿐인데. 근데 넌 왜 몸 안 만들어? 너 너무 근육 없는 거 아니야?"
"아… 어. 나도 운동해야되는데 요즘 야근이 잦아서. 근데 넌 갑자기 왜 그래? 너 화났냐? 나한테 무지 직설적이다."
"아. 그래? 난 사실을 말한 것뿐인데."

 

외모에 대한 관심은 남녀노소 구분 없이 많습니다.

평소 꾸미지 않고 수수하게 다닌다고 하여 화려하게 치장한 사람에 비해 외모에 관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주어진 상황과 가치관의 차이인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이는 외모에 100이라는 시간과 100이라는 돈을 쏟는다면 누군가는 50이라는 시간을 쏟고 50이라는 돈을 씁니다. 나머지 50이라는 시간과 돈은 '외모'보다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어떤 것'에 할애합니다.

 

"넌 왜 외모에 100이라는 시간과 돈, 노력을 투자하지 않는거니? 100 투자하면 더 예뻐질텐데. 투자 좀 해!"라고 이야기하는 건 상대방의 현재 상황이나 가치관을 배려하지 않은 것이나 마찬가지죠.

 

실수 하나. 사실을 말한 것? - 그건 그냥 외모 지적

 

누가 뭐라고 해도 자신의 외모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타인이 아닌 본인, 자기자신이죠.

사람은 자신의 눈으로 자신의 모습을 마주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타인의 눈을 통해서, 혹은 거울을 통해야만 자신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 말이죠. 

이 친구 역시, 사랑하는 여자친구를 위한다며 '여자친구가 잘 모르는 것 같아서 사실을 전달 한 것'이라 말하지만 몸의 변화는 '거울' 앞에 서기 전에 '느낌'을 통해 그 변화를 충분히 인지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간과한 듯 합니다.

 

그렇다 보니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고 한들, 자칫 서로의 외모 비하로 싸움이 이어지기도 합니다.  

 

실수 둘. 이게 다 여친을 위해서? - 그저 자기 만족

 

뻔히 자신의 몸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는데 타인으로 부터 받는 외모에 대한 지적은 그 의도가 아무리 좋았다고 한들 좋게 들릴 리가 만무하죠.

 

하물며 타인이 아닌, 가장 예뻐보이고 싶고, 가장 멋있어 보이고 싶은 연인에게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으면 주눅이 들다 못해 자존심이 상하기 마련입니다.

 

만약 정말 여자친구를 위하려 했다면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는 말로 한 발 뒤로 물러날 것이 아니라 '우리 같이 노력하자'라는 말로 한 발 다가왔다면 훨씬 받아들이기 수월했을 것입니다.  

 

지적과 분석, 해결책 제시는 '아무나' 할 수 있는 것
- 우리는 '아무나'가 아니라 '사랑하는 사이'잖아요

 

"얼굴이 왜 그렇게 푸석해? 피부 관리 좀 해."
"돈만 갖다줘 봐. 피부과 다니면서 관리 받으면 나도 피부 완전 좋아지지."
"으이그. 핑계는... 천 원짜리 피부팩도 많이 팔던데 뭐. 집에서 놀면서 피부 관리 좀 해. 당신 피부가 왜 그런지 알아? 피부가 좋아지려면 물을 하루에 8잔 이상씩 마셔야 되는데... 당신은..."

 

다이어트를 위한 운동 상담은 헬스장의 트레이너가 더 잘 할 것이고, 피부 관리를 위한 피부 상담은 피부과 전문의가 더 잘 하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단순히 겉으로 드러나는 문제점 찾아 지적하기, 분석하기, 해결책 제시하기 정도는 누구나 할 수 있는 것입니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에게까지 '단점'이 들춰지며 보이고 싶어 하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누구나 뻔히 할 수 있는 해결책을 구구절절 이야기 할 것이 아니라 단 돈 천원짜리라고 하는 그 피부팩을 사 들고 와 함께 피부팩을 했으면 어땠을까요? '이게 다 너 잘되라고 하는 말이야'라며 살빼라고 직접적으로 이야기 하기 보다는 함께 운동을 하거나 딜을 했더라면 오히려 나았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남 : 난 오늘부터 담배를 조금씩 줄여서 언제까지 담배를 끊을게.

여 : 난 다이어트를 해서 언제까지 몇 kg을 감량할게.

그리고 목표 달성한 사람에게 선물 사주기.

연애,남녀심리

사람과 사람이 대화를 할 때 가장 쉬운 방법은 직설적으로 이야기 하는 거죠.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고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그대로 입으로 내뱉기만 하면 되니 말이죠. 하지만 같은 말도 자꾸 돌려서 이야기 하는 이유는 그만큼 상대방을 배려하기 때문이고, 배려하는 이유 또한 그만큼 상대방을 아끼고 사랑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연인 사이, 솔직한 게 아무리 좋다지만 '직설적인 외모지적'은 자칫 상대방에게 상처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한 그 연애의 끝은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 끝났습니다. 누가 시작했는지도 모르게 시작했고, 누가 끝냈는지도 모르게 끝나버렸습니다. 내 마음은 마음대로, 내 몸은 몸대로 다치고 갈기 갈기 찢겼습니다. 그 땐 왜 몰랐을까요.

 

...

 

남자와 여자. 남자와 여자는 친구가 될 수 있다, 없다를 두고 왈가왈부 하던 20대 초반. 술자리에서 한참 열을 내며 열 띤 토론을 하던 때, 남자 동기가 '아무리 서로 감정이 없다고 해도 늦은 시각, 단 둘, 어둑어둑한 분위기, 잔잔한 노래와 약간의 취기가 있다면 상대방이 정말 최악이 아닌 이상 흔들릴 수 밖에 없다. 정확히는 이성이 아닌 본능이 앞설 수 밖에 없다.'는 말을 노골적으로 한 적이 있습니다.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당시에는 그 말이 무슨 말인지 몰랐으나, 나이가 들긴 들었나 봅니다. 단번에 이해하는 거 보면 말이죠. -.-

 

군대 간 남자친구가 있던 A양이 남자친구의 후배가 자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자세한 이야기를 듣지 못했던 때라 그저 '그래?' 하고 웃어 넘겼는데 어느 날, 둘은 연인 사이가 되어 있더군요.

 

그러다 얼마 전, 메신저로 묘한 말을 하더군요. 사귀자는 말도 없이 시작했는데, 헤어질 때도 헤어지자는 말도 없이 끝났다고 말이죠.

 

"사귈 때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했어? 그럼 언제부터 사귄 거야?"
"음…"
"친구처럼 지내다 자연스럽게 사귀게 된 거야? 그런데 헤어졌다는 말은 무슨 말이야?"
"사실은, 그게…"

 

A양과 메신저를 하다 보니 속에서 불이나 당장 쫓아가 한 대 때려 주고 싶었습니다.

 

"난 걔가 날 좋아해서 잠자리를 한 줄 알았어. 그 날 분위기도 좋았고, 예쁘다는 말 계속 해 주고."
"어둑한 분위기, 좋은 노래, 약간의 취기만 있으면 된다던 동기 말이 생각나네."
"날 좋아한 게 아니었나 봐. 사귀자는 말을 하지 않았지만, 같이 잠자리도 했으니 당연히 사귀는 줄 알았지."
"계속 연락은 했을 거 아냐? 뭐라고 하면서 헤어진 거야?"
"2주 정도는 거의 이틀에 한 번 정도 연락했는데, 그 이후로 지금까지 서로 연락 안 해."

 

어쩌다 단 둘이 술자리를 갖게 되었는데 술자리에서 계속되는 '누나가 예쁘다'는 말과 좋은 분위기에 함께 잠자리를 하게 되었고 그 날로 사귀는 줄 알았다는 A양.

 

이 A양 입장에서는 그 남자가 자신을 오래 전부터 좋아하고 있었기 때문에 술자리를 따로 갖자고 불러내고 그 술자리에서 예쁘다는 말을 했다고 생각했나 봅니다. 그리고 잠자리를 함께 하고선 그 날부터 사귄다고 생각 했나 봅니다. 상대 남자는 전혀 그런 의도가 아니었는데 말이죠.

 

"남자는 술에 취하면 개라고 생각하면 돼."
"헉! 선배, 그래도 그건 너무 격한 표현 같은데?"
"물론 표현은 격하다만, 차라리 그렇게 생각하라고. 나도 남자지만, 지금은 선배로서 충고하는 거야."

 

여자는 같은 말 하나를 듣더라도 그 말 그대로 받아 들이지 않고 자신이 듣고 싶은 대로 해석하는 경향이 있는 듯 합니다. 그만큼 남자보다 섬세하고 예민하다고 할 수도 있고요.

 

A양 역시, 상대 남자가 내뱉은 '예쁘다'는 말을 '지금 눈에 예뻐 보인다'로 받아 들인 것이 아니라, '이 사람 눈엔 내가 예뻐 보이나 봐. 이 사람, 나 좋아하나 보다. 언제부터 날 좋아한 걸까? 어쩌면 오래 전부터 날 좋아하고 있었나 봐.'라고 곡해한 거죠.

반면, 술에 취한 남자는 그 순간, 자신의 눈에 보이는 상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예쁘다'고 표현한 것뿐인데 말이죠.

 

"물어봤어? 뭐래? A양한테 왜 연락 안 하는 거래?"
"연락 하고 안하고 할 것도 없이 당연히 사귀는 거 아니라고 말하지. 오히려 술자리에서 A양이 더 적극적이었다고 말하는데 뭐."
"헉! 그게 뭐야…"
"말했었잖아. 아무리 감정이 없는 남녀라 할지라도 그 날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어 지고 술에 취해 있으면 없던 감정도 생긴다니까. 아, 미안. 없던 감정이 아니라, 숨겨진 본능."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 그 끝은?

 

A양에겐 사귀자는 말 없이 시작된 연애이자, 헤어지자는 말 없이 끝난 연애. 그래서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연애였지만, 정작 상대 남자에겐 시작도 끝도 없는 지나간 하루였을 뿐이네요.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겠다"는 그녀의 속마음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겠다"는 그녀의 진짜 속마음 - 돈 많다고 자랑하는 남자보다 더 싫은 남자는 시도때도 없이 돈 없다고 푸념하는 남자

"아, 이제 나도 돈 많은 남자 만나야 겠어."

 

이미 연애 중인 그녀의 입에서 나온 예상 밖의 말에 모두가 뒤집어 졌습니다.

 

"누가 들으면 지금 돈 없는 남자와 사귀는 줄 알겠어."
"너 남자친구 잘 나가잖아. 대기업도 다니고. 너 너무 욕심이 과한거 아니야?"
"맞아. 넌 생일선물로 명품백도 받았으면서 그게 무슨 소리야. 으이그."

 

그 자리에 있던 친구들 중 그래도 그 친구의 남자친구가 나름 집안도 여유 있고, 돈을 잘 버는 편인데도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야겠다'는 표현을 하는 그 친구의 말에 모두가 열올렸습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야말로 질투심 폭발! +_+

 

겉으로 보기에 아무 문제 없어 보이던 그녀의 고민은 다름 아닌 '돈'이더군요. 가장 돈 때문에 다툼이 없을 것 같은 커플이었음에도 그 커플에겐 돈이 웬수더군요. 

 

"툭하면 돈이 없어서 불행하대. 돈이 없어서 차를 사고 싶은데 살 수 없으니 힘들대. 모처럼의 휴가인데 돈이 없어서 여행을 못가니 속상하대. 돈이 없어서 운동을 할 수 없대."
"좀 과한 투정이구나. 뭐. 그래도 위로 좀 해주지 그랬어. 힘들어서 그랬나 본데."
"위로도 한 두 번이지. 계속 반복되니 지쳐. 나도 덩달아 불행해 지는 기분이야."
"에이, 그냥 일에 치여서 답답함에 내뱉는 말 아니야?"
"결정적으로... 돈이 없어서 날 행복하게 할 자신이 없다는 말은 내게 큰 상처가 된다는 걸 모르는 것 같아."

 

사실 시도 때도 없이 '돈이 없어서'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남자처럼 찌질 해 보이는 남자는 없습니다. 진짜 그 남자에게 돈이 얼마만큼 있느냐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자기 입으로, 자신의 격을 '돈'을 기준 삼아 떨어뜨린 다는 게 보기 좋지 않은 거죠.

 

돈 많은 남자"난 불행해. 돈이 없어서... 그래서 항상 심술나."

 

'나 돈 많아.'라며 자신이 가진 돈이 많다고 돈 자랑하는 남자도 별로이지만 돈 많아서 유세 떠는 남자보다 더 싫은 남자는 시도 때도 없이 '난 돈이 없소' 를 내세우는 남자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녀도 그런 이유였습니다. 그녀의 남자친구가 툭하면 내뱉는 "돈이 없어서"(실제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자신이 만족할만한 수준의 돈이 당장 없어서) 라는 그 말이 꽤나 큰 스트레스가 된거죠. 사람의 돈 욕심은 끝이 없다고들 하지만, 그 욕심을 과하게 드러내면 추해지는 듯 합니다.

 

운동을 하는데도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핑계, 돈이 없기 때문에 불행하다는 핑계. 운동을 돈이 없어서 못한다는 건 말도 안되는 핑계인데다, (돈이 없어도 운동은 할 수 있다는;;) 돈이 없기 때문에 불행한걸로 따진다면 -.- 세상에 그보다 적은 돈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은 모두 불행하겠군요;;

 

그녀의 이야기를 듣다 보니 그녀가 말하는 "이제 돈 많은 남자를 만나야 겠다"는 그 말 뜻을 알 것 같았습니다. 그녀가 진짜 만나고 싶어하는 남자는 '돈이 더 많은 남자'가 아니라 돈이 조금 없더라도 잘 될 거라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포부를 가진 남자를 말한게 아닐까 싶네요.

 

'잘 될 거야' 라는 생각만으로도 살기 힘든 세상인데, '안 될 거야'라는 생각과 지금 당장 돈 몇 푼 없다고 죽을 것처럼 힘들어 하는 사람. 한두번이면 좋지만, 그 과정이 반복되면 남녀를 떠나 그런 사람은 정말 매력없는 것 같아요. ㅡ.ㅡ  (적당히 해라잉~)

 

외로워도 슬퍼도 나는 안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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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갑자기 캔디의 가사가 생각나는걸까요? -.- 푸핫;;

 

내 남자친구는 1분 대기조? 남친의 대답에 빵 터진 이유

내 남자친구는 1분 대기조? 남친의 대답에 빵 터진 이유 - 커플 데이트 에피소드

버섯공주는 블로거이기 이전에, 직장인이다 보니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가 종종 회사 이야기를 꺼내 남자친구의 호응을 유도합니다.

 

"그치? 그치?" 라고 묻는 제 질문에 대한 남자친구의 "맞아. 네가 맞아." 라는 말을 듣고 싶어 한다고나 할까요. 진짜 제가 옳건 그르건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오빤 내 편 맞지?" 를 어렵게 빙 둘러 질문한 셈이니 말이죠. 제가 기다리는 대답은 '난 오로지 네 편!'인거죠.

 

그녀는 1분 대기조? 사실은 그도 1분 대기조

 

평소 외부에 미팅을 가거나 회사에 출근해서는 화장실을 갈 때도 항상 폰을 소지하고 폰을 수시로 보는 편이지만, 집에서 휴식을 취할 땐 폰을 잘 보지 않는 편입니다.

 

모처럼의 휴가를 내고 집에서 쉬고 있는데 우연히 본 핸드폰 속 부재중 전화를 발견하곤 전화를 걸었습니다. 확인해 보니 직장 상사에게서 온 전화더군요. 급한 일이 있어 전화를 한 거라 생각하고 전화를 걸었더니 돌아오는 대답은 "무슨 일 있냐? 전화를 왜 안받냐?" 더군요. 헙; -_-;

 

"난 엄청 급한 일 인줄 알고 전화했는데 그것도 아니었어. 내가 휴가인 걸 뻔히 아는 분이, 휴가인데 집에서 쉬고 있다 보면 전화를 제때 못 받을 수도 있는 거잖아."
"그렇지!"

 

남자친구가 저보다 생각이 깊고 어른스러운 편인데 이 날은 저의 말에 조금의 반박 없이 '그렇지!' 라는 일관된 대답을 해 주더군요. 그런 남자친구의 반응이 조금은 의아했습니다.

 

평소의 남자친구라면 일방적으로 제 편에 서서 대답하기 보다는 좀 더 이성적으로 판단하고 그 상황에서 상대방은 다르게 생각하고 있을 수도 있다는 식으로 설명을 해주는 편인데 말이죠.

 

"그렇지? 내가 무슨 1분 대기조도 아니고 말이야."
"그렇지! 너 말 잘한다. 너가 1분 대기조도 아니고 말이야."
"그치?"
"내가 1분 대기조도 아니고 말이야."

"응?"
"내 기분 이해되지?"
"응?"
"코 앞 슈퍼 잠깐 나가면서 폰을 집에 두고 왔을 때도 그새 너 전화 올까 봐 안절부절못한 때도 있다니까."
"아... 크크크"

 

저의 1분 대기조 발언에 이어 남자친구의 1분 대기조 발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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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렸다는 듯 속내를 말하는 남자친구의 말에 빵 터졌습니다. 그러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저 또한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어 전화를 빨리 받지 않으면 안달해 하는 때가 있습니다.  

 

'오늘 휴가잖아. 그런데 뭐하길래 전화를 빨리 안받아.' 라며 제가 다그칠 때는 속내를 말하지 않고 '미안. 미안.' 이라고 대답하며 묵묵히 다 들어주던 남자친구인데 말이죠.

 

'이 때가 기회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지, 저의 이야기를 듣고선 크게 동조하며 맞장구 치는 모습이 무척 귀여워 보였습니다.

그리고 드는 생각은 한 방 제대로 먹었구나...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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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하. 그 상사 나쁘네. 네가 1분 대기조도 아니고. 모처럼의 휴가여서 쉬고 있는 건데, 전화 조금 늦게 받았다고 그러는 건 아니지. 그치? 그치? 그치?"
"하하하. 그치. 맞아. 오빠가 1분 대기조도 아니고. 오빠 마음 이해 돼. 안달해서 미안. 미안." 

 

 

 

6년간 연애하며 여자친구 집을 몰랐던 남자친구

 

연애 카테고리로는 참 오랜만에 인사 드리죠? +_+ 그간 포스팅도 띄엄 띄엄. 이사 준비로 바빴고, 이사를 하고 짐 정리 하느라 정신 없이 보내다 이제야 마음의 여유를 찾았어요. 으흐흐.

 

이사 후,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은 남자친구 집과의 거리가 더 가까워졌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_+ (아, 회사도 이젠 걸어서 다녀요!) 연애 쪽 포스팅은 없었지만, 여전히 남자친구와 애틋하게 러브~러브~ 하고 있답니다.

 

남자친구가 모르는 여자친구 집!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 2년간의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가 참 즐거웠습니다.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와 함께 시험 기간엔 함께 날을 새며 시험공부에 임하기도 했고, 서로의 연애사를 나누기도 하며 말이죠. 그러다 문득 자취 생활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자취 선언 후, 자취생활을 하면서 평온했던 저의 일상이 일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취를 하면 매일 매일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잠들며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던 예상과 달리, 게임 하느라 혹은 친구들과 노느라 날새기 일쑤였고 학업에 매진할 거라던 예상도 빗나가더군요. (자취하면 공부만 해야지! 라던 저의 모진 계획은 날아가버리고;;;)

기숙사 생활을 함께 하던 한 후배는 저보다 먼저 자취 생활을 선언하고 원룸에서 생활했습니다. 알고보니 기숙사의 통금시간으로 인해 남자친구와 데이트 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언니, 언니는 자취하니까 좋아?"
"다시 들어갈 수만 있다면야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고 싶기도 해. 이렇게 생활이 나태해진 걸 보면 말이지"
-.-


자취 생활에 대한 호불호를 묻더니 남자친구가 집까지 데려다 주는지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언니는 남자친구랑 데이트 하면 집까지 매일 매일 데려다 주지?"
"음. 그렇다고 해야 하나. 아니라고 해야 하나."
"왜? 여기까지 안 데려다 줘? 아님, 매일 매일 안 데려다 줘?"
"매일매일도 아니고, 집까지도 아니고."
"어머, 왜? 연애 초기인데 한참 좋아서 붙어 있어야 될 시기 아니야?"
"집 근처까지는 데려다 줘. 그런데, 집은 안알려줬는 걸?"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집을 어떻게 모를 수 있냐며 경악하던 그녀.
  

자취방에서만 데이트 한다던 그녀, 그 이유는? 

 

저보다 먼저 자취 생활을 시작했던 후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게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남자친구가 우리 집에서만 만나려고 해. 미치겠어. 나가자고 해도 나가지도 않고. 귀찮대. 나가면 돈만 쓰고 고생이래."

 

초반엔 매일 집까지 데려다 주고, 나중엔 함께 원룸에서 요리를 함께 해 먹기도 하며 신혼부부 느낌으로 마냥 즐겁기만 했답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밖으로 나가 데이트를 하자고 제안을 하면 왜 굳이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으로 나가느냐, 나가봤자 돈만 쓰고 고생이라며 그녀의 집 안에서만 데이트를 고집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집 안에서만 데이트를 하다 보니 어김없이 매번 만날 때마다 관계를 하게 되었고 함께 집에서 식사하고 관계하고 군것질하고 관계하고 -_- 딱히 그 외에는 생각나는게 없다고 치를 떨더군요.

알고 보니 기숙사에서 나와 자취방을 얻어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 것도 남자친구였고, 실외 데이트보다 실내 데이트가 좋다며 그녀의 자취방을 주 데이트 장소로 몰아붙인 것도 남자친구였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여자의 집 열쇠를 남자와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말이 '자취'일 뿐, 거의 '동거' 수준이더군요. -.-

남자친구에게 집을 알려주지 않은 이유

 

20대 초반, 한창 예쁘고 하고픈게 많을 시기이건만 남들만큼의 평범하게 손을 잡고 길을 거니는 연애를 하고 싶다던 후배의 이야기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당장 헤어져!" 라고 저를 비롯한 주위에서 여러번 이야기를 했지만, 그녀는 이미 나와 첫 관계를 한 사람, 혹은 첫 사랑, 비록 상황은 이렇게 됐지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그래도 마음은 착한 사람, 따뜻한 사람 등의 표현으로 그녀의 남자친구를 자꾸만 미화시키고 있었습니다. (헐랭!)

3개월 가량 연애가 지속되는 듯 하였으나 이별 통보를 해야 할 그녀가 아닌, 그녀의 남자친구의 일방적 통보로 이별했습니다. (이별소식을 접하고 주위에선 '뭐 같은 놈! 그럴 줄 알았어!' 라며 그를 욕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를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더군요. ㅡ.ㅡ)

지금의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저 역시, 원룸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에게는 자취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밝히지 않았고 한참 뒤에야 밝혔으며 집의 위치 또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집은 어디냐'는 남자친구의 질문에도 '결혼 할 때 쯤 알려줄게' 라고만 대답했고 남자친구도 더 이상 집에 대해 캐묻지 않았습니다.
 


이사를 한 지금도 '어느 동네의 어느 아파트에서 살고 있구나-' 라고만 알고 있고, 정확하게 '몇 동 몇 호에 살고 있구나-' 라고는 알지 못합니다.

6년간 여자친구의 집을 모르고 지낸 남자친구. 어찌보면 남자친구 입장에서 서운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조심해.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위험하면 꼭 연락하고. 집에 갈 때까진 통화하면서 가자." 라고 먼저 이야기 해주고 믿어주었다는 점에서 참 감사한 일 같습니다.
  


+ 덧) 자취를 하고 있는 그녀들에게.

"남자친구에게 절대! 집을 알려주지 마라-" 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적어도 '남자친구가 칭얼거려서 남자친구에게 집 주소를 알려준거에요-' 혹은 '남자친구가 이러이러하다길래 집 열쇠를 준거에요-' 라며 남자친구 탓으로 돌리진 않았으면 합니다.

자신의 자취방을 공개하건 공개하지 않건 다른 이가 아닌 자신의 판단하에 현명하게 결정을 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녀들이었으면 합니다. 

  

친구커플의 내기게임에서 엿본 남자와 여자의 속마음


친구네 커플과 또 다른 친구네 커플이 여름 휴가를 맞아 함께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저희 커플도 함께 가고 싶었지만 여름 휴가 기간이 맞지 않아 포기 +_+ 고등학생 때 부터 단짝이었던 여자친구들. 서로 남자친구가 생기면 꼭 같이 여행 한 번 가자고 하던 친구들이기도 합니다.

"커플 여행가서 지윤이랑 나랑 얼마나 뻘쭘하던지..."
"왜?"
"지윤이 남자친구랑 내 남자친구랑 완전 이 악물고 내기게임하는거야. 우린 서로 친해지라고 자리 마련한건데."


여자들끼리는 고등학교 동창이니 서로 너무 잘 아는 사이인데다 편하지만 남자들끼리는 좀 서먹서먹한 감이 있어  스포츠 게임으로 서로 가까워지길 바라는 마음에서 내기 게임을 하게 되었나 봅니다. 

친목 게임일까? 자존심 게임일까?


문제는 여자는 '친목'을 이유로 한 게임이었지만, 남자는 '친목'이 아닌 '자존심'을 건 게임이었나 봅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격해지는 남자. 남자들 사이에서는 자존심을 건 진검승부가 되어 버린 거죠.
 


난감해진 건 여자쪽입니다. 커플 대 커플의 경기였건만, 자연스레 남자 대 남자의 경기로 변질되고 게임 또한 장시간 게임이 되어 버렸습니다.  결국, 저녁도 제 시간에 먹지 못하고 한참 엎치락 뒤치락 하던 내기 게임의 끝장을 보고 나서야 함께 저녁을 먹었다고 합니다.
 

"아니. 대체 왜 그러는거야? 이해할 수가 없어. 그거 하나 지는게 뭐 어때서. 죽기 살기로 하니까. 저녁 제 시간에 못먹고 기다린거 알아?"
"웃기긴 웃긴데... 이해가 되기도 한다. 우리 커플도 거기 같이 갔더라면, 내 남자친구도 그랬을 것 같기도 한데?"

 

남자의 과시욕과 승부욕, 그리고 여자...


대부분의 남자들은 강한 모습을 과시하고 싶어하는 심리가 있는데 특히나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는 더 심해지는 것 같습니다. 

그냥 가볍게 져주고 넘어가도 될 법한 내기게임을 너무 악착같이 하는 모습이 좀 그랬다는 친구의 말에 '응. 그렇겠다...' 라고 생각하며 끄덕이며 듣고 있었는데, 마지막 그녀의 반전의 한 마디에 웃음이 빵 터졌습니다.   

"그런데 좋긴 하더라."
"응?"
"내 남자친구가 지윤이 남자친구랑 내기게임에서 이겼거든."
"...크크크"


아무리 친목을 도모하기 위한 게임이었다 하더라도 사랑하는 여자 앞에서 약한 모습은 보이고 싶지 않다는 남자. 꼭 이기고 싶다는 남자. 
친목을 목적으로 한 가벼운 게임이었지만 그래도 어쨌건 내 남자친구가 이겼다는 사실에 기분이 좋다고 이야기 하는 여자.

"아하하~ 우리 오빠가 이겼어~"


남자긴 남자구나- 여자긴 여자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덧)

"오빠가 갔어도 그랬을까?"
"아무래도. 그랬겠지. 내 여자친구에게 잘 보이고 싶은 마음이랄까? 내 여자친구에게 난 이런 남자다. 이런 걸 보여주고 싶어하는 마음? 아무래도 그런거 같아. 괜히 지면 좀 그렇지."
"하긴, 나도 겉으로는 친목게임인데 져도 괜찮아- 하면서 속으로는 오빠가 꼭 이겨랏! 을 외칠 것 같아"

 

남녀해석이 다른 '손을 잡는다'는 의미, 손잡기 VS 어깨잡기

 

남자친구에게는 아주 어렸을 적부터 함께 어울려 지낸 일명 XX친구라고 할만한 친구가 있습니다. 20년 이상의 오래 두고 사귄 벗이라 그런지, 여자친구인 제가 봐도 종종 질투심을 불러 일으킬만한 상황이 연출되곤 합니다. 

여자친구인 제가 챙겨야 할 몫을 남자친구의 친구가 먼저 챙기기도 하고, 신경쓰기도 하는 모습에서 말이죠. 그 뿐인가요.

술도 마시지 않고, 담배도 피우지 않는 남자친구인데 친구들과 함께 어울려 밤늦은 시각까지 여자들 못지 않은 수다꽃을 피웠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면 괜히 묘한 질투심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흥. 나보다 지훈이 오빠가 더 좋구나?"
"어이쿠. 질투하세요? 지훈이는 남잔데? 오죽 질투할 사람이 없으면 남자를 질투해."


오죽 질투할 사람이 없으면 남자를 질투하냐는 남자친구의 말도 일리가 있는 말이다 보니 혼자 피식 웃어 넘기곤 했습니다. 그렇게 질투가 날 정도로 사이가 좋은 두 사람의 관계가 여자친구인 제 입장에서는 살짝~ 배가 아프더라고요.

그리고 얼마 전, 남자친구와 함께 해수욕장에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한 장면을 포착하고선 서로의 의견이 분분했습니다. '그럴 수도 있지'와 '절대 그럴 수 없어'로 말이죠.

남자에게 '손을 잡는다' 는 의미는?


"저기 봐. 저기."
"응? 뭐?"
"아니. 저기! 저기!"
"뭐?"

 

한참 동안 남자친구가 보라는 곳을 아무리 둘러 봐도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데, 대체 뭘 보라는 건지 몰라 헤매고 있었습니다.

 

"저기!"

 

남자친구가 오죽 답답했으면 제 얼굴 옆에 바짝 붙어선 콕 짚어 알려주더군요. 하지만, 보고서도 "왜?" 라고 물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평범해 보이는 남자 둘 밖에 보이지 않았으니 말이죠.

 

"손 잡고 지나가잖아."
"아, 그래? 그랬구나. 근데 그게 왜?"
"아니. 손 잡았다고."

 

남자친구의 '헉' 하는 반응과 달리 '왜? 뭐 어때서?' 라는 제 반응은 무척이나 상반되었습니다.

"…음, 손 잡는게 어때서?"
"어후. 남자끼리는... 징그러워!"

 

'징그러워' 라는 말을 내뱉으며 몸을 부르르 떠는 남자친구.

남자에게 손을 잡는 건 특별하다?



"지훈이오빠가 손잡아도 징그럽다고 할거야?"
"지훈이가 내 손을 왜 잡아? 어우. 징그러워.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 하지마."
"남자끼리 손잡는 게 이상한가?"
"오히려 어깨를 잡으면 모를까. 손은 아니지."
"엥. 아니지. 오히려 어깨가 더 그렇지."
"남자는 아니야."

   
백사장에서 손잡고 나란히 거닐던 두 남자의 모습. 그 여운이 남아 출근하자 마자 직장동료에게 물었습니다. 너무 궁금해서 말이죠. 

다들 반응은 '좀 이상하긴 하다' '좀 이상해 보일 것 같긴 하다' 라는 반응이었습니다. 특히, 남자들의 반응은 '미쳤다' '제정신 아니고서야' 라는 좀 더 격한 반응이었고요. (무서워)

이후, 남자친구에게 "흥. 나보다 지훈이 오빠가 더 좋구나?" 라는 장난 삼아 던지던 질문도 언제부턴가 잘 하지 않게 되더군요. 당시 너무 식겁하고 놀라던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고 나니 미안해서 말이죠. ㅡ.ㅡ 


+ 덧) 남자에겐 '손을 잡는다'는 의미가 좀 특별한 것 같다고 이야기 하는 남자친구. 어깨를 잡는 것 보다 말이죠. 여자인 제가 생각하기엔 손을 잡는 것보다 오히려 어깨를 잡는게 더 뭔가 특별하게 느껴질 것 같은데 말이죠. 
알쏭달쏭~ 

알뜰한 여자친구, 때론 돈보다 남친의 마음을 아껴야

연애를 막 시작할 땐 여자들끼리 가끔 이런 이야기를 합니다. "남자친구가 뭘 사줬다", "이번 기념일엔 이러 이러한 특별한 이벤트를 해 줬다"라며 말이죠. 하지만,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결혼을 염두해 두고 사귀는 커플이라면 무작정 사주니까 받는거지, 해 주니까 받는거지 라는 생각보다는 좀 더 합리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듯 합니다.

결혼을 생각하고 준비를 하면서 '남자친구의 돈'이 아니라 '우리 돈' 이라는 생각이 더 크게 자리잡으니 말이죠. 그에 대한 에피소드를 이야기 할까 합니다.

네 돈, 내 돈이기도 하지만 우리돈이기도 하잖아.

연애 초기, 특별한 날만 되면 어김없이 패밀리레스토랑과 뷔페로 향하곤 했습니다. 그리고 그런 날만 되면 "모처럼의 특별한 날이니까" 라는 말로 돈 걱정은 말라며 근사한 곳으로 안내를 해 주던 남자친구에게 무한감동을 받곤 했죠.

"우리 오빠 능력자!"를 외치며 재롱과 아양을 떨기도 하며. -_-;;

네. 그런 때가 있었죠.

"오늘 회사 마치고 장지역으로 와. 저녁 이 쪽에서 먹자."
"응!"

퇴근 길, 남자친구의 문자를 받고 한걸음에 약속장소로 향했습니다. 회사 업무로 이런 저런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고 힘들어도 남자친구를 만나 데이트를 하다 보면 싹 잊을 수 있으니 이보다 좋은 스트레스해소제는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퇴근 후, 들뜬 기분을 안고 남자친구와 향한 곳은 다름 아닌 근사한 뷔페. 거의 본능적으로 입구에 놓여져 있는 메뉴판의 금액부터 확인했습니다. 평일 저녁 가격은… 음… 헉!

입구에서 잠시 멈칫거리는 저의 모습에 남자친구는 "들어가자."라며 제 손을 끌었지만 기분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습니다.

"우리 여기 온 지 꽤 됐어. 거의 1년만에 온 기분인데?"
"응. 그러네."
"너 예전엔 이런 새로운 곳 좋아했었어. 근사한 분위기에 사진도 찍으면서."
"아, 내가 그랬었던가?"
"음. 여자들은 이런 곳 좋아한다던데. 왜? 별로야?"

내 돈, 네 돈 개념이 아니라 이젠 '우리 돈'이라는 개념이 자리 잡히게 되다 보니 근사한 곳에 가게 되더라도 감동의 쓰나미가 오기 전, 금액 대비 효용이 어느 정도인지 먼저 생각하는 제 모습을 보곤 합니다.

한계효용법칙, 효용극대화!@#%@! 그러니까 말이야...

연애 초기엔 '우리의 돈'이라는 느낌보다 그저 '내 돈'과는 별개인 '남자친구의 돈'이라는 생각이 더 컸던 것이 사실입니다. 데이트 비용도 내가 얼마 썼으면, 남자친구가 얼마를 써야 하고... 남자친구가 이번에 얼마를 냈으니 내가 다음에 얼마를 내야 하고... 지금은 남자친구 돈이건 제 돈이건 데이트 비용 자체를 줄이기 위해 아끼려는 경향이 큰 반면, 연애초기엔 남자친구가 비싼 선물을 줄수록 감동했고, 비싼 곳에 데려갈수록 더 좋아했습니다. 
-.-

그렇게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언제부턴가 레스토랑이나 뷔페를 잘 가지 않게 되더군요. 이유인즉 '(남자친구 돈이건, 제 돈이건) 돈이 아까워서' -_-;;

"오늘은 실패네."
"뭐가?"
"다시 연구해야겠어."

갑자기 '다시 연구해야겠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무슨 말인가 싶어 물었습니다.

요즘 회사일로 인해 잔뜩 예민해져 있는 저를 위해 이것저것 알아보고 이 곳으로 데리고 왔었던 모양입니다. 하이톤으로 "좋아! 좋아!"를 외치며 방긋방긋 웃는 제 모습을 상상하며 데려왔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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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완전 고마워! 너무 감동적이야!" 라는 반응을 기대했지만...

그런데 예상과 달리 '돈 아까워' 라는 표정이 역력한 제 모습을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았나 봅니다.

"난 우리 버섯이 이렇게 내 돈도 우리 돈이라 생각하고 아끼니까 너무 좋아. 그런데 말야. 나도 나름 오랜만에 분위기 잡고 싶어서 여자들이 좋아한다는 레스토랑 찾아보고 온건데 너가 별로 좋아하질 않으니 좀 아쉽네."

그 말을 듣고 나니 너무 미안해서 어찌해야 할 바를 모르겠더군요. 집으로 돌아와서도 좀 더 환하게 웃으며 좋아할 수도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나름 아낀답시고 '돈, 돈, 돈'을 외치는 사이, 정작 중요한 상대방의 '마음'을 놓치고 있진 않은지 돌아보았습니다.

[생각할수록 너무 미안하네. 오빠가 날 생각해서 신경 써 준건데. 미안해. 다음엔 기분 좋게 가자.]
[알아주니 고맙네. 그래. 다음엔 기분 좋게 가자.]

사랑과 구속, 그 타협점은 어디일까?

저희 집엔 귀여운 강아지가 한 마리 있어요. 저희 가족이 진심으로 가족의 구성원 여기고 아끼면서 대한답니다. 저도 나름 아끼고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동생과 어머니만큼의 표현력은 부족하다 보니 이 녀석에겐 저의 사랑이 고스란히 잘 전달되지 않는 듯 합니다.

"이리와. 어디가?" (귀찮을 만큼 졸졸 뒤따라 다니기)
"오늘은 언니랑 같이 자자. 이리와." (질질질 끌어 내 옆으로 바짝 눕혀 놓기)
"아이. 귀여워."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비부비 만지작만지작)

전 제 나름 애정표현이랍시고 꽉 안아주고 쓰다듬어 보지만 이 녀석의 입장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나 봅니다.

주는 이는 애정표현이지만 받는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단순 과한 오지랍 -_-;; (더 지나치면 그냥 괴롭힘)

옆에서 가만히 보고 있던 동생도 한마디 합니다.

"아유. 적당히 좀 해. 애가 싫어하겠다."
"왜? 난 좋아서 하는 애정표현인데?"

이 아이가 저희 집으로 온 이후, 너무 좋다 보니 한 달 가까이 제 나름의 애정표현을 격하게 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이 녀석은 저에게서 좀 더 멀리 떨어져 앉을 궁리만 하더군요. 그리고 1주일 전, 제가 라식 수술을 하면서 제 눈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이 아이에게 그만큼 관심을 쏟지 못했습니다.

잠깐 제 눈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이 녀석에 대한 관심이 덜해졌을 뿐, 절대 이 녀석에 대한 마음이 시들었거나 싫어진 것이 아닌데 이 녀석은 이런 저의 반응이나 모습이 꽤 낯설었나 봅니다.

그렇게 오라고 해도 오지 않던 녀석이건만, 자유롭게 풀어 놓으니 이제는 먼저 제 곁으로 다가와 기대기도 하고 잠들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옆에서 같이 자자며 강제로 끌어 안아 옆에 놓으면 번번히 도망가던 녀석인데 말이죠.

갑자기 연애 카테고리에 왜 강아지 이야기를 할까 싶죠?
이 녀석을 보며 사람 간의 연애나 사랑 또한 이 녀석과 전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사랑하고 아껴주는데 왜 넌 내가 주는 것만큼 보여주지 않는 거야?"

상대방의 감정이나 사랑에 대해 닦달하고 조급해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것이 사랑이지 않을까. 나 스스로는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애정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받는 상대방이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정말 귀찮음. 괴롭힘이 아닐까.

오히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자유롭게 놓아줄 수 있을 때,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 덧) 사랑과 구속 사이, 그 적절한 중간지점은 어디일까.

"오빠, 캔디(강아지 이름)가 이제 나한테 먼저 와. 진짜 신기해. 그렇게 오라고 내 옆에 바짝 둬도 도망가던 녀석인데."
"오. 정말? 잘됐네."
"오빠도 이제 자유롭게 해 줄게. 훨훨~" 
"아냐. 난 지금 충분히 자유로워. 좀 구속 좀 해줘. 연애 기간이 길어지니 너무 풀어 놓는거 아냐? 무조건 자유롭게 한다고 그것도 사랑이 아니라고."
"응...? -_-? 응..." 

"나 많이 아파!" 남녀의 각기 다른 해석

경상도 특유의 무뚝뚝함이 철철 넘치는 저희 집에서는 아프다는 이야기를 꺼내면 "아플 때까지 뭐했냐?"라는 잔소리와 병원에 냉큼 다녀오라는 말을 듣게 됩니다. 다소 무뚝뚝하고, 잔소리처럼 느껴지는 저 말이 '어떡해. 많이 아파? 빨리 나아' 라는 의미를 함축적으로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의미를 의미로만 담지 않고 말로 그대로 담아 표현해 주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떡해. 많이 아파? 약은 먹었어?" 라며 말이죠. 바로 남자친구입니다. 5년간 연애를 하며 한결같이 늘 챙겨주고 배려 해 주는 남자친구이다 보니 아프면 자연스레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 같습니다. 이는 평소 늘 챙겨주고 걱정해 주던 남자친구니까 '날 챙겨 줄 거야!' 하는 또 다른 기대심리가 반영 된 것이기도 하죠.

아프면 제일 먼저! VS 최대한 아프지 않은 척!

회사 업무를 마치고 퇴근 하는 길, 몸은 이미 불덩이 같은데 남자친구에게 굳이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습니다. 이는 곧 '내 안부도 물어줘!' 라는 조그만 바람을 담고 있는 말이기도 합니다.

"오빠, 뭐해?"
"응. 그냥 있었어. 그나저나 너 목소리가 왜 그래? 어디 아파?"
"응! 많이 아파."
"에구. 어떡해. 병원은 다녀왔어?"

연애를 하기 전까지만 해도 아프면 누구에게도 내색 없이 퇴근 후, 약국에 들려 약을 사 들고 쪼르르 집으로 돌아가 약을 먹고 이불 속에 파묻혀 잠들곤 했습니다만 연애를 하고 나서는 아프면 곧장 보고라도 하듯 남자친구에게 연락부터 합니다. 딱히 남자친구에게 이야기를 한다고 해도 아프던 것이 사라지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만큼 아프면 제일 먼저 생각 나는 사람이기에 전화를 걸어 이것저것 묻기도 하고 챙김을 받기도 하지만 남자친구는 저와 정반대입니다.

"어? 목소리가 왜 그래? 아파?"
"몸이 좀 안 좋네."
"아픈데 왜 말을 안 했어? 얼마나 됐어?"
"아, 별 거 아니야."

아파도 내색이 없는 남자친구. 혼자 집에서 끙끙 앓다가 못 견딜 정도가 되었을 때에야 비로소 병원으로 향하는 남자친구를 보니 아프면 아프다고 내색을 해도 될 텐데 왜 그리 숨기는 걸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의 감수성 VS 남자의 현실성

연애 초기, "나 아파!" 라는 말이 담긴 각기 다른 해석에 무척이나 당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나 많이 아파!" = "아프니까 오빠가 더 보고 싶어! 나 보러 올 거지?"
"나 많이 아파!" = "나 정말 많이 아파. 집에서 푹 쉬고 싶어. 이해해 줄 거지?"

"나 아파!" 라는 저의 말은 '아프니까 보고 싶어!' 라는 의미를 담고 있었지만 남자친구의 "나 아파!" 라는 말은 '아프니까 나 오늘 집에서 쉬고 싶어!' 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사실에 처음엔 얼마나 놀랬었는지 말이죠.

"오빠. 나 많이 아파."
"에구. 많이 아파? 오늘은 그냥 집에 일찍 들어가서 쉴래?"
"오빤 이상해."
"뭐가 이상해?"
"아프면 좋아하는 사람이 더 생각나고 더 보고 싶을 법도 한데."
"아니지. 네가 아프다고 하니까, 네가 빨리 집에 가서 쉬고 싶어 하는 줄 알았지."

'너 아프니까 오늘은 데이트 하지 말고 집에 일찍 들어갈래?' 라는 남자친구의 이야기가 처음엔 얼마나 서운했었는지 모릅니다. 

그저 애정어린 투정처럼 아프다는 말을 내뱉은 저와는 달리 '아프니까 내가 어떻게 해줘야 할까?' 라는 현실적인 해결책을 강구하던 남자친구와 저의 차이, 어찌보면
남자와 여자의 차이라고나 할까요.

연애를 하며 드는 생각은 '남녀가 달라 다행이다.' 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소 감수성이 풍부하여 아파도 감성을 내세우는 저와 달리, 남자친구는 좀 더 이성적으로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아주니 말입니다. 

한 사람은 걱정어린 마음(감성)으로 보살피려 하고 한 사람은 약을 챙겨주려(이성) 하는 마음 말이죠.    

남녀의 서로 다른 생각으로 인해 다툼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결국 남녀의 각기 다른 생각 덕분에 서로의 부족한 부분을 채워주는 것. 그것이 연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

"넌 눈물이 무기냐?" 여자친구에게 해서는 안될 말

연애 초기만 해도 남자친구의 조그만 말 한마디에도 자연스레 눈물이 앞섰습니다. 한참 남자친구와 게임으로 인해 다툴 때만 해도 전 이미 남자친구의 '게임'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고, 남자친구는 아마 저의 '눈물'에 지칠 대로 지쳐 있었을 듯 합니다.

"또 게임했구나?"
"아냐."
"다시는 게임 안 한다고 나랑 약속했잖아."
"또 게임 중독 어쩌구, 그런 말 하려구? 난 게임 중독 아니야. 이 정도는."

거듭된 약속을 번번히 깨버리는 남자친구의 모습에 실망감은 커지고 정말 헤어져야 하나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면서 눈물이 터져 나왔습니다. 이미 머릿속에서는 헤어지게 된다면… 이라는 상황이 그려지고 있었기 때문에 속상함에 눈물이 나온 것 같습니다.
절대 울고 싶어 우는 것도 아니고, 참으려고 해도 터져 나오는 눈물인데 "뭐야. 또 울어?" 라는 남자친구의 한 마디는 더욱 저를 힘들게 만들었습니다. "엉엉엉" 휴지로 입을 틀어 막고 우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그제서야 남자친구는 "그렇게 서러워? 미안해" 라고 이야기를 하곤 했습니다.

얼마나 코미디였을까요? -_-;;; 어느 여자친구가 남자친구 앞에서 마스카라며 아이라이너가 번져 팬더가 되는 상황까지 만들어 내며 우는 모습을 보이려 할까요? 적어도 그렇게 우는 모습이 예뻐 보이지 않는다는 건 아주 자~알~ 알고 있으니 말입니다.

제가 유독 감수성이 풍부한 건지, 남자친구가 감수성이라곤 눈꼽 만큼도 찾아 볼 수 없는 덤덤한 로봇인 건지 그 순간만큼은 이 세상에서 "또 울어?" 라는 말을 내뱉는 남자친구가 그렇게 미워 보일 수가 없습니다. 

"남자는 여자의 눈물에 약하다는 말, 처음엔 통할지 몰라도 나중엔 절대 안 통하니까 울지마! 무슨 일이 있어도 절대 울지마! 하고 싶은 말 다 해. 대신, 절대 울지마!"

아이러니하게도, 여자 친구들이 남자친구 때문에 속상하다며 힘들다며 저에게 이런 저런 이야기를 털어 놓을 때면 제가 늘 하는 말입니다. 저런 말을 제가 하면서도 막상 남자친구와 심하게 다투다 보면 이야기를 하다 말고 터져 나오는 울음을 감추기란 생각처럼 쉽지 않습니다.

"아, 울면 안되는데..."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서로가 서로를 너무 잘 알다 보니 연애 초기와 달리 그렇게 울만한 상황이 벌어지지 않습니다. '내가 언제 울었더라?' 싶을 만큼 말이죠.

남자 동기가 여자친구의 우는 모습에 짜증이 난다며 하소연을 하는 바람에 한 때의 제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여자친구가 자꾸 우니까 짜증나잖아. 아니, 내가 자기가 울면 다 받아줘야 된다고 착각 하나 봐."
"야! 여자친구가 언제 자기가 울면 무조건 다 받아 달라고 한 적 있냐?"
"아, 그건 아니지. 근데 왜 우냐고. 내가 뭐 죽을 죄를 지은 것도 아니고."
"울만한 상황은 뭐고, 울어서는 안 되는 상황은 뭐야? 넌 사람 감정이 마음 먹은 대로 되냐?"
"그야…"

여자의 거듭되는 눈물은 남자를 짜증나게 하고 지치게 한다는 것. 아마, 웬만한 이 세상의 여자라면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다만, 사람의 감정이라는 것이 뭐든 자신이 마음 먹은 대로 되지 않는 것이다 보니 말입니다. 분명 자신의 감정을 최대한 억제하고자 노력하고 있는 여자친구의 모습이 보인다면, 적어도 그런 여자친구를 향해,

"여자눈물이 무기도 아니고, 왜 그렇게 울어대냐?" "또 울어?" "아, 울지 좀 마. 짜증나."

이러한 말을 하는 건 적어도 사랑하는 사이의 여자친구를 향해 할 말은 아닌 듯 합니다. 
여자친구의 눈물을 보자 마자, "뭐야, 또 울어?" 라는 말을 내뱉기 전에, 먼저 여자친구가 왜 우는지 그 이유를 먼저 들어 보는 것이 순서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드라마 속 멋진 남자 주인공들이 여자 주인공을 향해 "괜찮아. 마음 껏 울어." "아무말 하지 않아도 돼." 라고 이야기 할 수 있는 건 분명 남자 주인공이 왜 우는지 여자 주인공의 상황을 파악하고 그 마음을 잘 헤아렸기 때문이겠죠.

그러나, 우리는 드라마 속 주인공이 아니니 말입니다.

여자친구는 본인이 왜 우는지 그 이유에 대해 정확하게 남자친구에게 전달할 필요가 있고, 남자친구는 여자친구가 왜 우는지 궁금해 하고 그 마음을 헤아리려 하는 노력이 필요하겠죠?

 

초콜릿 복근 만들겠다는 남자친구, 왜?

지난 주말 남자친구와 함께 워터파크를 다녀왔습니다. 남자친구도 저도 차량이 없던 터라 지하철로 최대한 가깝게 갈 수 있는 곳을 찾다 가게 된 곳인데요. 전 지금껏 워터파크를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터라 내심 어떤 곳일지 궁금하기도 하고 그보다 광고의 효과 때문인지 광고처럼 몸매가 끝내주는 여자, 남자분이 많을 거라는 생각에 '어떡하지…' 하는 걱정을 하며 길을 나섰습니다.

비가 잔뜩 왔지만 그 와중에 계획한대로 가자면서 길을 나섰습니다.

전 열심히 남자친구가 어디 어디, 누구 누구를 보는지 열심히 힐끗 거리며 봤습니다.


전 질투의 화신인지라 +_+ (활~활~)

"어? 오빠, 지금 어디 봤어? 딱 걸렸어!"
"지금 3시 15분이네. 시계 봤어. 시계."
"아닌 것 같은데에~"
"진짜야. 으이그~"

남자가 예쁜 여자를 보는 것은 본능이라고들 하지만 저 또한 이를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꽁하게 되는 이 마음 역시 여자의 본능이라 우기고 싶어집니다. :) 광고에서 보듯 완벽한 S라인을 자랑하는 여자분들과 명품 복근을 자랑하는 남자분들만 오는 줄 알았는데 꼭 그렇지만은 않더군요.

"너 지금 어디 보고 있어?"
"응?"
"너어~!"
"아냐. 나 그냥 멍 때리고 있었는데…"

남자친구도 질투의 화신인가 봅니다. 서로 힐끗 거리며 서로의 눈을 응시하기 바쁘니 말입니다. 

"어딜 봐! 날 봐!"

남자친구의 이 말이 왜 그리 달콤하게 느껴지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더 장난치고 싶어 주위를 더 두리번 거리곤 했는데 말이죠. 으흥~ +_+

워터파크에서 슬라이드를 타며 신나게 놀다가도 의식적으로 곁눈질을 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특히, 슬라이드에서 내려오는 비키니를 입은 여자분들- 꺄악!) 남자도 여자를 보고 여자도 여자를 더 유심히 본다는 말이 있듯이 스쳐 지나가는 S라인의 여자분들을 보며 속으로 "예쁘다!" 를 연발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도 몰래 몰래 예쁜 여자들을 보고 있겠지?' 라는 생각도 하면서 말이죠.  

헌데, 남자친구가 워터파크를 다녀온 후, 저녁을 적게 먹거나 시간이 늦어지면 먹지 않을 거라는 말을 하더군요.

"나 자극 받았어."
"무슨 자극?"
"너도 봤지? 복근?"
"응?"
"나 이제 저녁 최대한 적게 먹거나 시간 늦으면 안먹으려고."


제 눈엔 그저 귀여운 꿀단지로 보이는 남자친구의 배인데 워터파크를 다녀온 후, 남자친구는 자신의 배가 어마어마한 장독대로 느꼈나 봅니다. 남자친구가 초콜릿 복근을 만들거라는 말에 "오빠는 하얗잖아. 초콜릿 복근이 아니라 박하 복근이야." 라며 웃으며 대답을 했습니다. 

흔히들 워터파크를 가기 전, 혹은 다녀오고 난 후, 여자끼리 그런 다짐을 하곤 합니다. 
"꼭 더 예쁜 S라인 만들어서 가야지!" 라며 말이죠. 거의 평생 다이어트라는 말이 맞다 싶을 정도로 여자들은 몸매만들기에 혈안이 되어 있는 듯 합니다. (저도 예외는 아닙니다)
그런데 워터파크를 다녀온 후, 남자친구가 초콜릿 복근을 만든다며 자극을 받아 몸매만들기에 돌입한 것을 보니 무척이나 새롭습니다.   

"남자들은 좋겠다. 여자들처럼 다이어트 때문에 스트레스 받지는 않을거 아냐."

한 때 친구들과 그런 이야기를 나누곤 했었는데, 이제 그런 말은 하지 못할 듯 합니다. 남자친구가 뚱뚱한 것도 아닌데 운동을 해서 복근을 만들겠다고 하니 워터파크에서 어떤 심경의 변화가 있었던걸까요? 지금도 충분히 멋있는데 말이죠.

아, 이러면서도 남자친구의 복근이 은근 기대가 되는 건 어쩔...
(박하복근! 박하복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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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상2동 | 웅진플레이도시 워터파크&스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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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너네집 안방이냐?" VS "그냥 내비둬"

어머니와 함께 오랜만에 저녁 외식을 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에서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열차에 타자 마자 정면에 바로 보이는 남녀커플. (외모로 봤을 때엔 20대 초반의 커플인 듯 했습니다)

"어머- 왜 이래"
"뭐? 뭐 어때?"
"주위 사람들이 보잖아"
"에이. 주위는 신경쓰지마. 우리가 부러워서 보는 거겠지. 뭐"
"잇힝"


저는 개그콘서트를 일요일마다 놓치지 않고 보는 편입니다.
이런 말 하면 정말 그 커플에게는 미안하지만, "그냥 내비둬" 의 민경님과 동민님 커플이 생각났습니다. (개인적으로 정말 재미있게 보는 코너죠)

잇힝- 세상엔 우리 둘 뿐이야-



하아-
마음 같아선 동영상이라도 찍고 싶었습니다. 
어떻게 그 사람들이 많은 곳에서, 그렇게 태연하게 스킨쉽을 하고 있는걸까요? 딱 19금 딱지를 상단 우측에 붙여 주고 싶더군요.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눈길로 여자친구의 얼굴을 바라보는 남자친구의 다정한 모습. 딱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말입니다. 
여긴 공공장소입니다.

왜 남자손이 여자 허리를 거쳐 가슴까지 올라가는 므흣한 광경을 공공장소에서 보여주는 것인가요? =_= 

(솔직히, 남자친구와 함께 있을 때 그 광경을 봤거나 혼자 있을 때 그 모습을 봤다면 이토록 반발심이 들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왜 어머니와 함께 있는 그 자리에서 그 모습을 코 앞에서 보게 된 건지. 
어머니께선 찌릿한 눈초리로 저를 노려 보셨습니다.


네- 말하지 않아도 알아요-


'너도 공공장소에서 남자친구와 저 따위로 행동하고 다니냐? 조심해라-'

딱 그 눈빛이었죠. (덜덜덜)

어머니의 손을 끌어 맞은 편 문쪽을 향해 뒤를 돌아 섰습니다. 차라리 뒤돌아 서 있으면 나을 것이라는 생각에서였죠.  열차가 두 구간 정도 지났을 때였을까요.
갑자기 들리는 큰 소리에 심장이 멎는 줄 알았습니다.

"여기가 너네 집 안방이냐? 안떨어져! 저 XX들이"

누구 새끼?

아니, 나 말하는 것 같은데?

나?


헐! 이건 또 뭐냐-

60대 초반 정도 되어 보이시는 아저씨(혹은 할아버지-응?)가 언성을 높이셨습니다.


소리를 듣자마자 자연히 예측한 곳으로 시선이 절로 가더군요.
뒤이어 들리는 소리.

"야, 무시해. 무시해"
"야, 놔봐. 너(아저씨를 지칭)가 뭔데 이래라 저래라야?"


저녁 8시 무렵. 퇴근 하는 직장인을 비롯하여 수많은 사람들이 타고 있었는데 말입니다. 한참의 실갱이가 벌어지는 그 동안, 그 열차 내 모든 손님들은 그 세 사람에게 시선이 모아졌고, 저 또한 그 순간엔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그 세 사람만 눈에 들어오더군요.

어머니께서 도착했다며 제 팔을 붙잡고 내리자는 말씀을 하지 않으셨다면 한참 동안을 그 세 사람에게 시선이 빼앗긴 채, 목적지를 지나쳤을 지도 모릅니다.

지하철역에서 내려 아무말 없이 길을 가는 동안, 어머니의 눈치를 보며, 살짝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아까 그 커플은 다른 사람은 안보이고 자기네만 보이나봐. 왜 주위 사람들을 생각 안해? 그러니 아저씨한테 한 소리 듣지. 으이그"

내심, 난 공공장소에서 절대 안그래- 라고 이야기 하고 싶었는지도 모릅니다. 어머니께서 뭐라고 말씀하실지도 궁금하기도 했구요.

어머니께서는 차분한 어조로.


"그 아저씨는 그 커플만 보였나봐. 주위 사람들을 조금만 더 배려해줬더라면 좋았을 것을"

헉!
제가 하나만 알고, 다른 하나는 놓치고 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래도 어머니도 이제 연세가 있으시니 아저씨의 시각에서 그 커플을 바라볼 것이라고 생각하고 저 또한 당연히 저의 의견에 동조할 것이라고 생각햇는데 보다 더 크게 생각하시는 모습에 '내가 너무 좁게만 생각하고 있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니, 그때 그 상황을 보고 그렇게 큰 소리로 너네집 안방이냐며 고래고래 소리지르기 보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공공장소니까 조심 해 줬으면 좋겠다고 작은 목소리로 이야기 했더라면, 과연 그 커플이 어른을 상대로 그렇게 소리를 질렀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공공장소에서 19금 광경을 연출한 커플도, 고래고래 큰 소리를 지르셨던 어른도, 결국 모두 주위 사람들까지 배려하지는 못한 듯 합니다.

남자친구와 만난지 3년이 다 되어 가는데도 아직 서로 마주하면 입꼬리가 실실 올라가고 이유없이 미소짓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더욱 주위 시선을 의식하지 못하고 실실 쪼개는 것도 사실입니다. (쿨럭) 

아이 좋아- 오빠아- 샤랄라-



하지만 분명한 것은, 공공장소는 말 그대로 공공장소이기에 더욱 여러 사람을 배려하고 조심해야 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어떠한 상황에서건 본인이 옳다며 주위를 배려하지 않고 큰 소리를 지르는 것보다는 상대방을 배려하고 이해하는 태도로 조심스럽게 설득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드네요. 

한 장면을 목격했을 뿐인데, 이런 저런 생각이 많이 듭니다.

이렇게 다양한 일상 속 경험을 통해 자라나는거겠죠? (어이- 넌 이미 다 컸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