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많은 남자친구, 과연 좋을까? 여자친구 마음은 말이죠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일일 모델로 무대에 올라서게 된 남자친구. 화려한 조명과 수많은 관객 앞에서 멋진 포즈를 취합니다. 내 남자친구가 일일 모델로 큰 무대에 서게 되다니. 감회가 남다릅니다. 


무대의 조명이 꺼지고 여자친구는 남자친구에게 축하 인사를 건네기 위해 다가갑니다. 하지만 많은 다른 여자모델에게 둘러 싸여 인사를 나누고 웃으며 인사를 나누는 모습이 보입니다. 


멀찌감치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여자친구에게 한 기자가 다가와 인터뷰 하기를 "와. 남자친구가 여자 모델들에게 인기 많은데요? 질투 나지 않아요?" 라는 질문을 합니다. 


그 인터뷰에 응하는 여자친구가 대답하길 "질투는요. 무슨. 제 남자친구가 인기 없는 것 보다야 인기 많은 게 좋죠. 호호호." 라고 대답을 합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역시, 남자나 여자나 자기 여자친구나 남자친구가 인기 많으면 좋아하는 거 같아."
"아닌데. 난 싫은데."
"싫어? 그럼 인기 없는 게 좋아?"
"…"
"난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한테 인기 많으면 좋을 것 같은데." (떠보기)
"아, 이 남자 저 남자한테 집적거리는 쉬운 여자를 좋아하는구나?" (으르렁)
"아니. 내 말은 그게 아니라."


얼마 전, 남자친구가 일일 모델이 된 남자친구를 자랑스러워하는 한 여자친구의 인터뷰 장면을 TV로 보고서는 제게 슬쩍 "인기 많은 남자친구가 좋지?" 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남자친구가 은근슬쩍 떠보는 어투로 던진 이 질문에 대한 최선의 대답은 "인기 있건 없건 우리 오빠가 짱이지! 그리고 사실 오빠가 인기 많잖아!" 입니다. 


이렇게 뻔한 대답을 알고 있지만 괜한 심술을 부려봤습니다. 바로 '난 내 여자친구가 다른 남자에게 인기 많으면 좋을 것 같은데' 라는 말 때문이었죠.


남자는 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과시욕이 큰 편입니다. 남자친구에게 간간히 전해 듣는 남자친구의 주위 친구들과 그 친구들의 여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첫 질문, "예뻐?"로 시작해서 "예뻐." 혹은 "안 예뻐."로 끝나는 대화를 봐도 말이죠. 일단, 예쁘다는 인증이 끝나고 나면 반응은 가히 폭발적입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이 자식. 능력 좋네!"

거기다 나이까지 어리면 금상첨화.


하지만 여자들 사이에선 아무리 가깝고 친한 사이라 하더라도 대뜸 "너 남자친구는 잘생겼어?"라는 질문은 쉽게 하지 않습니다. 그보다 얼마나 잘 해주는지에 더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잘 해준다는 것에서 세부적으로 금전적 능력이 될 수도 있고, 자상함이나 배려심 등이 되겠죠. (개인적으로는 금전적으로 잘해주는 것보다 평상시의 자상함이나 배려가 더 좋지 않을까 싶은데 말이죠. 뭐, 이건 개인취향이니)


남들에게도 자랑하고 싶은 여자친구 VS 나에게만 잘해주는 남자친구


빼어난 몸매와 예쁜 얼굴을 가진 여자친구는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잘해주는 남자친구는 가시적으로 드러낼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데이트는 둘이 하는 것이지, 많은 사람 앞에서 보여주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니 말이죠.


심술궂게 이야기 하고 나니 괜히 미안함이 앞서 남자친구에게 "더 예쁜 여자친구가 될게." 라고 대답했습니다. 외적으로나 내적으로나 말이죠.


"근데, 난 다른 여자에게 인기 많은 남자친구보다 인기 많건 적건 한 여자만 사랑할 줄 아는 듬직한 남자친구가 더 멋진 것 같아."
"나도 그래. 나만 사랑해 주는 여자친구가 더 좋아."


"다른 여러 이성에게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라는 제 포스팅에 대한 답은 '사람에 따라 다르다'이지만, 누구나 공통적으로 내릴 수 있는 결론은 '인기를 떠나 나만 바라봐 주는 애인이 좋다'가 아닐까 싶습니다.


인기 많은 애인, 과연 좋을까? 전 나만의 애인이 좋아요!



+덧) 역시, 사랑에 있어서의 전제조건은 '여러 여자(남자)'가 아닌 '한 여자(남자)'가 아닐까 싶습니다. 사랑은 타인에게 보이기 위함이 아닌, 나를 채우는 과정이니 말이죠.


사랑하니까 괜찮아? 혼전임신에 대한 단상

오늘은 좀 광분하면서 글을 쓰려 합니다. 어라? 평소 버섯공주의 어투가 아닌데? 이번만 살짝 양해해 주세요. 편하게 하고픈 말을 쓰려다 보니... +_+;; (응?)




친구의 친척 여동생이 스무 살의 나이에 임신을 했다는 충격적인 말을 들었다. 결혼 이야기가 오가다가 이제는 낙태한다는 둥 만다는 둥 열 내고 있었다고 하니 그 상황이 대략 어떨지 상상이 된다. 개인적으로 나이 차가 큰 여동생이 있어서인지 이런 이야기를 들을 때마다 심장이 쿵쾅쿵쾅 뛴다. 흡사 언니의 마음이라기 보다 엄마의 마음에 더 가깝다고나 할까?

종종 비밀댓글이나 방명록으로 받았던 질문 중의 하나가 "남자친구가 관계를 자꾸 요구하는데 어떡하죠?" 라는 질문이었다. 이 질문을 볼 때마다 '해도 된다' '해선 안된다' 를 떠나 '피임'은 할 줄 아냐고 묻고 싶었다.

개인마다 생리주기가 다르고 생리기간이 다르다. 스마트폰을 가지고 있다면 스마트폰 어플 중 여성의 생리기간과 배란일, 가임일을 체크해 주는 어플도 상당 수 있으니 적극 활용했으면 한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혼전임신에 대한 단상스마트폰 어플 "매직데이"


다만, 이 경우도 생리주기가 일정한 경우에만 해당한다. 생리주기가 일정하지 않은데 무턱대고 가임일 체크해 주는 사이트나 어플에 의존했다간 큰 코 다치기 쉽다. 그럴 땐 피임약이나 피임기구 등 다른 방법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임신, 그리 쉽게 되는 게 아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하게 닥치는 것이 임신이다.

개인적으로 같은 여자이지만 가장 듣기 싫은 말 중의 하나가 "남자친구가 자꾸 요구해서 어쩔 수 없었어요." 라며 뒤늦게 그 책임을 일방적으로 남자에게 떠넘기는 말이다.


관계를 요구하는 남자친구, 어떡하지?


남녀가 서로 사랑해서 손을 잡고 안아주고 키스를 하고 나중엔 성관계까지 욕심 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특히, 남자에겐;;)

개인적으로 지금이 조선시대도 아니고 '정조를 지켜라!' 라고 말하고 싶진 않다. 다만, 유교 사상이 뿌리깊게 박혀 있는 우리나라 문화 특성상 드러나서 손해 될 짓은 하지 않았으면 한다. 여자가 성추행을 당해도 '밤 늦게 돌아다닌 여자에게 문제가 있다'는 삐딱한 시선이 팽배한 우리나라이니 말이다.

그럼 관계를 요구하는 남자친구, 어떡하면 좋을까?

가장 먼저 묻고 싶은 질문이 앞에서도 이야기 한 자신의 생리주기나 가임기가 언제인지 잘 알고 있는지(피임방법) 그리고 두 번째로 남자친구를 얼마나 잘 아는지(어떤 사람인지) 그리고 마지막이 후회하지 않을 자신이 있는지에 대해서이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혼전임신에 대한 단상


최악의 남자 : 오빠 믿어.

믿긴 뭘 믿어. '오빠 믿어' 한마디만 하고서 남자랍시고 콘돔 없이 당당한 남자 믿을게 못 된다.

나쁜 남자 : 콘돔 끼니까 괜찮아.

남자가 콘돔 끼니까 괜찮다고 아무리 우겨봤자 여자가 가임기일 경우, 적은 확률일지 모르나 임신할 확률이 있다. 남자의 콘돔은 필수일 뿐더러, 여자의 가임기를 피해야 하는 것도 필수다. 적은 확률이니 그래도 괜찮다며 우기고 드는 남자라면 당장 헤어지라고 말하고 싶다.

한심한 남자 : 생리 기간이니까 괜찮아.

생리 기간이니까 안전하지 않냐고 묻는 남자나 어디서 들은 건 있어서 생리 기간 1주일 전후는 괜찮다던데 라는 헛소리 하는 남자. 그렇게 한심할 수가 없다. 앞에서도 이야기 했지만 개인별로 생리주기와 생리기간이 다르기 때문에 이 또한 사실과 다르다.

생리기간이니 괜찮다는 남자. 여자 몸은 아낄 줄 모르는 한심한 남자다.

관계를 요구하는 남자친구 때문에 절대 혼자 끙끙 앓지 마라. 차라리 툭 까놓고 나 이 날, 이 날이 가임기인데 아빠 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여자였으면 한다. 아닐 땐 아니라고 단호하게 말할 수 있는 여자가 멋지다.


열 번 튕길 땐 언제고 사귄 지 이틀 만에 게임 오버


"열 번 튕길 땐 언제고 사귄 지 이틀 만에 게임오버" 라는 말이 남자들 사이에 오가는 것을 들었다. (물론, 그렇지 않은 남자들이 다수일거라 생각하지만) 사귀자고 고백을 하니 그 마음이 진심인지 아닌지 알 수가 없다며 연애를 시작하기 전부터 이리 저리 튕겨대던 여자. 하지만 막상 연애를 시작하니 이틀 만에 모든 것을 다 보여준 여자.

"야. 오히려 내가 낚인 기분이라니까. 이 여자 그렇게 튕길 땐 언제고 막상 사귀고 나니 이틀 만에 다 주잖아. 혹시, 클럽 죽순이인 거 아니야?"

남자는 여자의 단아하고 청순한 모습이 마음에 들어 대쉬를 했고 고백을 했건만 정작 연애를 시작한 지 이틀 만에 그 환상은 깨져 버려 허탈감을 느끼고 있었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혼전임신에 대한 단상

결혼이 아닌 연애를 하고 있건만, 연애를 시작하는 순간부터 '여보야' 라는 멘트로 시작해서 조금만 분위기가 잡히면 언제건 몸을 내어주는 그녀를 보며 든 생각은 '이 여자, 날 정말 사랑하나 보다' 가 아닌 '이 여자, 경험이 많은가 보다.' '임신할까 봐 걱정할 법도 한데 전혀 걱정하질 않네.' 였다고 한다.

여자 입장에선 충분히 억울해 할 만한 상황일지도;;  

요즘 연예인들의 속도 위반 결혼 소식을 자주 접하게 된다. 일단 서로 사랑하여 결혼하는 것이니 축복해 주는 것은 당연. 하지만 말이 좋아 혼전임신이지 결혼이 전제되어 있지 않다면 혼전임신이 아닌, 그냥 임신이다. 부모가 될 마음의 준비가 되지 않은 채 덜컥 임신을 하는 것과 미리 계획하고 임신을 하는 것은 분명 차이가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리고 설사 결혼을 한다 해도 사랑의 무게보다 책임감의 무게가 더 큰 결혼이라면 과연 그 결혼은 행복한 결혼일까? 


혼전임신, 좀처럼 드러나지 않는 그 후의 사연


속도 위반 결혼이었지만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라는 해피엔딩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먼 친구로부터 들은 한 소식은 속도 위반으로 결혼을 준비하면서도 죄 지은 것처럼 시댁 식구들 눈치 살피느라 전전긍긍이었고 결혼식을 치른 후, 즐거워야 할 신혼여행도 배 속의 아기 때문에 가까운 곳을 다녀오는 것으로 그쳐야 했다고 한다. 더군다나 꿈꿔 왔던 첫날밤 신랑과 와인을 마시며 달콤한 미래 그리기 라던지 신랑의 품에 안겨 침대로 휙 던져지는 로맨틱한 그림 역시 당장 배 속에 있는 아기 때문에 포기해야만 했다.

사랑하니까 괜찮아? 혼전임신에 대한 단상


그래. 여기까지도 괜찮다. 결혼하고 행복하게 살면 되니까. 문제는 한참 알콩달콩 깨가 쏟아져야 할 신혼 초기이건만, 점점 불러오는 배만큼 점점 멀어지는 신랑. 설마 설마 했건만 신랑이 안마시술소와 같은 곳을 직장동료와 다닌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절친은 아니었지만 이 소식을 듣고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속도 위반을 했어도 결혼하면 행복할 줄만 알았지, 이런 뒷이야기가 있을 줄은 몰랐으니 말이다. "네가 그렇게 배불러 있는데 어떡하냐? 나도 한창인데 풀긴 풀어야 될 거 아냐!" 라는 뻔뻔한 모습의 남편의 모습에 이혼을 한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오늘 포스팅이 꽤나 길어진 것 같지만 결론은 하나다.

연애는 연애다. 연애는 결혼이 아니다.
고지식한 혼전순결을 논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다. 여자건, 남자건 진심으로 상대 연인을 사랑한다면 서로 좀 더 조심하고 감싸주는 게 연애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래. 길게 말하지 말고, 짧고 쉽게 말해서 할 때 하더라도 남녀 구분 없이 피임 하나는 철저하게 하자.


어장관리녀, 그녀를 ‘나쁜 여자’라 부르는 이유

 

포스팅 제목을 '나쁜 여자'라 쓰기까지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정작 쓰고 싶은 표현은 나쁜 여자가 아닌 나쁜 X인데 말이죠. (네. 모두가 상상하는 그 한 단어 맞습니다- 끙)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감정적 불편함이나 미안함 없이 거절하는 방법을 찾고자 합니다. 저 또한 그러합니다. 누군가 그런 대단한 노하우를 가지고 있다면 어떻게 해서든 쫓아가 그 비법을 전수받고 싶은 심정입니다. 깔끔하게 거절하면서 상대방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거절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다면 말이죠. 세상에 그런 거절 방법이 있을까요? 누구나 부탁을 하거나 제안을 했을 때 상대방이 거절하면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기분이 상하는 건 사실입니다.

 

거절이 어려운 이유 역시, 어렵게 부탁한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한번쯤 생각해 보기 때문에 거절이 더욱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남녀 관계에서도 거절이 어려워 우유부단하게 행동하는 경우를 쉽게 보곤 합니다. 어떤 이 눈에는 '우유부단한 사람'으로 보이기도 할 테고, 또 어떤 이의 눈에는 '어장관리하는 나쁜X'로 보기도 할 겁니다.

 

오늘 들려주고자 하는 이야기는 이렇게 보면 '거절을 잘 못하는 우유부단한 여자'에 관한 이야기이고 또 저렇게 보면 '어장관리하는 나쁜 여자'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돈이 남아 돌아? 어떻게 헤어진 여자친구에게 명품 가방을 선물할 수가 있어?"
"주위에서 다 뜯어 말려도 '그 앤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애가 아니야.'라며 도통 우리 말을 들으려 하지 않아."

 

생일 선물이라며 명품가방을 준비하는 한 남자.




이미 몇 개월 전, 헤어진 그녀를 위한 생일선물입니다. 헤어진 연인을 위한 생일선물을 준비하는 것 자체가 나쁜 건 아닙니다. 누구나 헤어지고 나서도 좋은 친구관계나 직장동료로 남아 서로의 생일을 축하해 주기도 하니 말이죠.

문제는 그녀의 생일선물을 준비하는 그의 마음이죠. (몇 백만원의 명품가방을 구입하는)

 

'그녀와 다시 시작할 수 있어.'
'그녀는 날 아직 사랑해.'
'그녀는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여자들과 달라.'

 

왜 그렇게도 그녀에 대한 마음이 큰가 했더니 헤어지는 순간까지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그 후로도 이별이 무색하게 잦은 연락을 하는 그녀의 행동 때문이더군요. 문득 궁금해 졌습니다. 아니, 그럼 대체 왜 헤어진 거야?

 

단절이 두려워 거절을 못하는 관계 = 계산적인 관계

 

사랑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아 그런 거니 이해해 달라며 헤어진 그녀. 그러고선 다른 남자를 만나고 있는 그녀. -_-;; 대체 그녀가 이해해 달라는 여의치 않다는 그 상황이 뭔지. 옆에서 봤을 땐 그저 어장관리를 하며 그녀에게 이득이 되는 것만 뜯어내는 속물녀로 느껴지지 않는데 말이죠. 단칼에 헤어짐을 고하지 못하고, 절대 잊지 못할 거라는 둥, 사랑한다는 둥 여운을 남기는 이유는 단절이 두려워서겠죠. 단절이 두려워 거절을 못하는 관계는 그저 지극히 계산적인 관계라고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미안해. 오빠와 함께한 시간은 절대 잊지 못할 거야. 사랑해."

 

그녀의 마지막 한 마디는 그에게 헛된 희망과 여운을 남겨 주었습니다.

 

"너희가 생각하는 그런 나쁜 애 아니야."
"그럼 무슨 이유에서 오빠한테 그렇게 말했다고 생각해?"
"착해서 그래. 너무 착해서. 나쁜 말 못하는 애거든."
"아, 그렇게 착해서 명품 가방 사달라고 귀띔해 줬구나. -_-"

 

그의 눈엔 여전히 순수하고 아름다운 그녀인가 봅니다.

 

나쁜 이별이 될지라도 나쁜 X은 되지 말자 

 

솔직히 여자건, 남자건 공통 사항인 것 같습니다.

이별을 통보해 보기도, 이별을 통보 받은 적도 있지만 여지를 남긴다는 것이 이별을 통보 받는 입장에선 무척이나 괴로운 일이더군요. 특히, 고민할 시간을 달라고 하고선 잠적해 버리면 그 동안 기다리는 사람의 입장에선 기대가 점점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좀처럼 결론을 알 수 없는 장황한 설명만 계속 늘어 놓는다면? 이게 이별을 한 건지, 만 건지, 애매모호한 이별선언;;;

 

이별을 하는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예의가 오해가 없도록 거절하는 것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거절'은 '단절'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한번 보고 안녕~ 할 사람은 아니니 말이죠. 하지만 연인 관계에 있어서의 '이별'은 '암묵적 단절'이라 생각하고 오래 뜸 들이지 않고 과감하고 똑 부러지게 거절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마지막 순간까지 '착한 여자' '착한 남자'가 되어 그(녀)에게 애매모호한 행동으로 혼란을 주는 것보다는 말이죠.

+ 덧) 아, '지금은 연애중' 달달한 카테고리에 '이별'에 관한 이야기를 하려니 뭔가 참 씁쓸합니다. 이왕이면 이별을 고할 일도, 이별을 통보 받을 일도 없었으면 좋겠지만 말입니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

 

"아, 이게 뭐야. 괜히 따라 왔어."
"야, 여기서 그게 할 말이냐?"
"내가 가자는 곳 갔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거 아니야."
"야, 장난하냐? 내가 나 좋자고 여기 온 거야? 네가 파스타 먹고 싶다고 해서 맛집 찾아서 온 거잖아."
"뭐? 이제 와서 내 탓 하는 거야?"
"하아. 너 데리고 오는 게 아니었어."


지난 주말, 친구들과 함께 분위기 좋고 맛집으로 소문난 파스타 전문점으로 향했습니다.



맛집이라 소문이 나서인지 1시간 가량을 대기하고서야 겨우 자리에 앉았습니다. 뒤이어 얼마 지나지 않아 티격태격하는 커플이 눈에 띄었습니다.

대기 시간이 예상보다 길어지자 말다툼을 하는 듯 보였습니다. 

 

"저 커플 봐.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저러면서 남자는 변하는 거거든."
"왜? 너도 여자친구랑 저렇게 다퉜었어?"
"예전 여자친구랑 사귈 때 내가 데이트 장소 먼저 정하고, 유명 맛집 데리고 다녔었는데 한 달 정도 지나고 나니 여친이 짜증을 내더라. 기다리면 기다리는 것 싫다. 조금이라도 소란스러우면 이런 시끄러운 분위기 싫다. 하면서. 그 때 여자친구랑 그런 일로 몇 번 다툰 후로는 새로운 데이트 장소 물색 안 했지. 그냥 늘 가던 곳 가게 되고."
"아…"


친구의 이야기를 들으며 전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했나- 돌아보게 되더군요. 뜨끔- 하기도 했어요. -_-;; 

 

'남자다운 남자'를 만나고 싶던 그 때

 

20대 또래 여자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남자다운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이전엔 '미소년' 스타일을 선호하던 친구들 조차 "남자는 남자다워야" 라는 말을 하더군요. 특히, 리더십이 있는 남자 말이죠.



저 또한 그런 남자를 이상형으로 꼽았습니다. 그런 이상형을 그리던 때에 만난 제 남자친구는 무척 매력적인 남자로 보였습니다.

 

"어디 가고 싶으세요?" >> "댁이 어디세요? 아, 거기 근처엔 데이트 할 만한 곳이 있나요? 그러고 보니 저희 집 근처에 롯데월드가 있는데 다음에 한 번 같이 가보실래요?"

"뭐 먹고 싶으세요?" >> "혹시 감자탕 좋아하세요? 감자탕 진짜 맛있게 하는 곳 아는데."

"뭐 좋아하세요?" >> "평소엔 뭘 즐겨 드세요? 다음엔 그거 맛있게 하는 곳 한 번 찾아서 가볼까요?"

"무슨 과일 좋아하세요?" >> "전 망고 정말 좋아해요. 여행 갔을 때 먹은 적이 있는데… 불라불라… 버섯님은 어떤 과일 좋아하세요?"

 

물론, 하나 하나 어딜 가고 싶은지, 뭘 먹고 싶은지 물어보는 것도 좋지만, 자신이 생각하고 있던 바를 먼저 제안하고 제 의사를 묻는 남자친구의 모습이 무척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일방적으로 묻고 답하고 끝나는 것이 아닌 편하게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해물탕 진짜 맛있게 하는 곳 아는데, 거기 가 볼래요?"
"해물탕이요?"
"아, 혹시 해물류 싫어하세요?"
"아, 아니에요. 맛있는 곳이라고 하니 기대되네요! 가 보고 싶어요!"

 

그러다 어느 날, 남자친구가 제안한 해물탕 전문점에 움찔했습니다. 마음 속으로 그런 생각을 했었죠.

 

'난 바다에 사는 아이보다 땅에서 사는 아이들을 좋아하는데...'

 

해산물 특유의 비린내(?)가 나는 것을 좋아하지 않다 보니 연애 초반, 남자친구가 제 손을 이끌고 간 해물전문점에서 좀처럼 표정관리가 되지 않더군요. 그래도 남자친구가 먼저 저를 생각하고 소개해 준 곳이라는 생각에 맛있게 먹으려 했던 것 같습니다.

서로가 좋아하는 음식이 뭔지, 싫어하는 음식이 뭔지 알고나서야 나중에 그러더군요.

"그 때, 해산물 좋아하지 않는데도 맛있게 먹어줘서 고마워." 라고 말이죠.

 

'타고난 리더'란 없다 = '타고난 남자다운 남자'란 없다 

 

뭔가를 결정하고 누군가를 이끈다는 것은 평소 아무리 뛰어난 리더십이 있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쉽지 않은 일입니다. 태어날 때부터 '타고난 리더'란 있을 수 없으니 말이죠.

남자친구가 연애 초반, 먼저 데이트 장소를 제안하고 제 손을 이끌 때도 분명 많은 고민을 했을 겁니다. 제게 해물탕 제안을 하면서도 얼마나 조심스러웠을까요? 만약 그 제안에 기다렸다는 듯, "전 해산물을 좋아하지 않아서요. 해산물 냄새가 싫거든요."라고 대답했다면? "전 해물탕 보다 파스타를 더 좋아하는데, 제가 아는 파스타 전문점 가실래요?"라고 대답했다면?

친구의 말대로 제 남자친구도 제가 그런 반응을 보였다면 그 이후, 더 이상 먼저 새로운 맛집이나 데이트 장소를 선뜻 제안하려 하지 않았을 겁니다.

서로에 대해 잘 아는 단계에서 편하게 호불호를 이야기 하는 것과 이제 막 시작하려는 단계에서 상대방의 제안에 거절을 표하며 호불호를 밝히는 건 느낌이 상당히 다릅니다.

요즘에도 남자친구는 종종 새로운 데이트 장소를 발견했다며 제 마음에 쏙 들거라 소개하면서도 묻곤 합니다. "좋아?"라고 말이죠. 정말 유명한 맛집이라고 자신있게 소개하면서도 늘 묻습니다. "맛있어?"라고 말이죠.

이젠 남자친구의 질문에 익숙해져 남자친구가 '좋아?'라고 묻기 전에 폴짝폴짝 뛰며 너무 좋다며 안깁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좋은 곳에 데려오지 않겠어요?) 남자친구가 '맛있어?'라고 묻기 전에 '음~~ 맛있다!맛있다!'라고 이야기 하며 한 입 먹고 활짝 웃어 줍니다. (그래야 다음에 또 맛난 곳에 데려오지 않겠어요?) 


파스타 전문점에서 한참을 티격태격하던 커플을 목격하고, 친구의 예전 여자친구와 있었던 일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나니 다시금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라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남자다운 남자'를 만드는 것도 '리더십 있는 남자'를 만드는 것도 '여자하기 나름'이지 않을까요?

애인과 오래 연애하고 싶다면 명심해야 할 것

연애를 시작한 커플이라면 기억해야 할 것
제 블로그 명이기도 하지만, '버섯공주세계정복'의 의미를 아시나요?
 
버섯공주는 제가 학창시절 헤어 스타일로 인해 별명으로 들어왔던 '버섯'에 제가 일방적으로 듣고 싶은 '공주'를 붙여 만든 닉네임입니다.
'세계정복'은 의외로 실제 이 세상을 정복하는 의미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더라고요.
제2의 히틀러가 되고 싶은 마음은 없고요. ㅠ_ㅠ


제가 의미하는 세계정복은 제가 속한 세계, 제가 그려놓은 세계를 정복하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그 세계는
직장생활이 될 수 있고, 가족간의 관계가 될 수 있고, 블로거로서의 활동, 남자친구나 친구들과의 관계가 될 수도 있고요. 

남녀심리,지금은연애중,커플이야기

원만하고 행복하게, 제가 꿈꾸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잘 꾸려 나가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Q. 뜬금없이 '버섯공주세계정복'의 정의를 내리는 이유는?


오늘 이야기 할 '세계'의 의미가 제 블로그명의 '세계'와 일치하기 때문에 주절이 주절이 끄적여 봤어요.

"남자친구 만나야 되지 않아?"
"남자친구?"
"주말에 남자친구랑 약속 없어?"
"응. 약속 없는데?"


언제부턴가 제 친구들이 제가 연애를 시작한 후, 항상 남자친구를 만나지 않는지를 확인하더군요. 

솔로,커플,연애심리,연애중,연애


동기들과 모임을 가져도 저의 의사와 무관하게 '버섯은 남자친구가 있으니까 아마 모임에 참석 못할거야' 라고 전제를 하고 조심스레 참석가능한지 물어보기도 하고요.
  

"회사 콘도 예약했네? 남자친구와 여름휴가로 여행 가는 거야?"
"아니. 가족과 여행 다녀오려구."


마찬가지로 남자친구가 있다는 사실을 회사에서 알고 난 후, 제가 휴가를 내거나 퇴근 할 때면 종종 남자친구와의 약속인지 확인을 하더군요.

남자친구가 생기고 난 후, '나' 보다는 '남자친구'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주위의 반응이 이상했습니다. '나'랑 약속을 잡는 건데 왜 자꾸 '남자친구'가 어떤지 묻는걸까? 라며 말이죠.  


연애를 하다 보니 '나, 자신이 사라졌다!'


그들이 그러한 반응을 보이는데는 다름 아닌, 과거의 제 행동에서 이유를 찾을 수 있었습니다.

- 문자 중 -
[어디야? 오늘 만날까? 나 너네 학교 근처야.]
[응. 나갈게!]

"너 왜 그렇게 폰을 만져?"
"남자친구가 근처에 있대."
"아..."

-

- 문자 중 -
[오늘 뭐해?]
[동기들과 모임 있어. 지금 모임중.]
[에이, 그러지 말고 나랑 영화보자. 맛있는 것도 사줄게.]
[음... 그럴까? 그럼.]

"얘들아, 미안. 나 오늘은 먼저 들어가 볼게."
"뭐야? 남자친구가 데리러 온거야?"


연애를 하며 모든 것이 '상대방'에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처음이다 보니 좋아하는 감정에 지나치게 빠져서 정작 제가 해야 할 일이 있어도 상대방의 콜 한번에 달려 나갔고, 상대방이 부르면 언제든 모임을 하다가도 나갈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모든 것이 상대방에 맞춰져 정작 가장 중요한 제 자신을 잊고 지냈더군요. 
 

지금은연애중,연애,남녀심리


집착하는 그녀? 변심한 그 남자? 사실은


개인적으로 제가 첫 연애를 하며 가장 힘들었던 점이 바로 이겁니다.


'상대방의 세계 인정해 주기' 말이죠. 

첫 연애인만큼 좋아하는 감정이 너무 커서 모든 것에서 '상대방'이 최우선이 되었고, 그렇다 보니 상대방에게도 똑같이 '나를 최우선'으로 여겨주길 강요 했었습니다. 


"아, 너무 힘들어. 나 오늘 연구소에서 날새야 될 것 같아."
"어? 그럼 오늘 못만나는거야?"
"응. 미안해."
"
난 그래도 오빠가 우선인데, 오빤 아닌가 보구나?"
"아, 정말 미안해. 교수님이 부르신다. 미안. 나중에 다시 통화하자."
"오빤 항상 그렇지! 나보다 일이 중요하지?"


'난 오빠가 우선이었는데, 오빤 왜 그렇지 못한거야?' 라며, 상대방의 행동에 배신감과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상대방은 강요한 적 없었고, 그저 상대방의 제안에 응한 건 제 자신이었음에도 '나도 그렇게 했으니 너도 그렇게 해야 한다'라고 억지를 부리고 있었던 거죠.

남자친구만을 바라보고 쫓아가다 정작 가장 소중한 제 자신을 놓치고 있다는 것을 뒤늦게서야 깨달았습니다. 깨달았을 때 쯤엔 남남이 되어 있더군요. (애인도 놓치고, 나 자신도 놓치고 ㅠ_ㅠ)

서로 함께 사랑하고 있다 하더라도, 자신의 입장만 내세우고, 자신의 세계만을 존중해 줄 것을 이야기 하다 보면 그것은 사랑이 아닌, 구속이나 집착이 되어 버리기 일쑤입니다
. 마찬가지로 상대방의 시간과 세계만 인정해 주다보면 정작 중요한 자신을 놓치게 됩니다. 


한 사람은 "너 왜 그렇게 집착하냐?"를 외치고, 다른 한 사람은 "너 변했구나!"를 외칩니다.

상대방의 세계와 나의 세계를 조율하자

 

"어디야?"
"나 지금 회식 중이야. 좀 늦을 것 같은데, 지금 통화하기 곤란해. 있다 내가 전화할게. 미안."
"응. 회식 잘하고. 집에 갈 때 연락해. 걱정되니까."
"응. 고마워. 있다 봐."


회사일로, 혹은 내가 좋아하는 모임으로 바쁠 때면 '별로 중요한 것도 아닌 것 같은데, 그냥 대충해!' 혹은 '평생 그 일 할 것도 아닌데 왜 그렇게 공 들이냐?'가 아닌, '그래. 넌 잘할거야! 열심히 해!' '많이 바쁘겠구나. 그래도 힘내!' 라고 응원하는 애인이 그리 고마울 수가 없습니다.

오늘은 쓰다보니 주절이 주절이 길어졌네요. 뭐, 오늘 제 포스팅의 요점은 이렇습니다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당신, 당신이 사랑하는 상대방의 세계를 인정하고 존중하듯, 당신의 세계를 아끼고 사랑하세요... 

지금 사랑하고 있는 당신, 자신이 자신의 세계를 아끼고 사랑하듯, 상대방의 세계를 인정하고 존중해주세요...

남자친구가 종종 건네는 단 돈 천원의 비밀

 

"진짜 걸어 갈 거야?"
"응."
"왜?"
"운동 삼아."
"날씨가 이렇게 추운데 걸어가겠다고? 감기 걸려. 내가 돈 줄 테니까 버스 타고가."

 

남자친구가 억지스레 제 호주머니에 2천원을 구겨 넣었습니다. '고작 2정거장인데… 걸어 가도 괜찮은데…' 라는 생각과 '역시 우리 오빠가 날 많이 아껴주는구나.' 라는 생각이 동시에 제 머리 속을 헤집었습니다.

남자친구의 뜨거운 배웅 속에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습니다. 버스 창가로 비치는 세차게 손을 흔들고 있는 남자친구의 모습을 보며 남자친구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나 근데 정말 살도 뺄 겸 운동삼아 걸어가려고 했거든."
"으이그. 내가 널 모르냐? 짠순이."
"아냐. 진짜야."
"진짜? 음. 그래도 오늘 날씨는 걷기엔 좀 아닌 것 같아. 암튼 따뜻하게 잘 가는 것 보니 좋네."

 

우리 커플은 평소 돈과 관련한 이야기를 많이 주고 받습니다.  

그리고 남자친구는 평소 아무리 가까운 친구 사이라 할지라도 돈은 쉽게 빌려주는게 아니라고, 혹여 가족간에라도 채무 관계가 되면 증서라도 남겨서 명확히 해야 한다던 남자친구입니다. 저도 나름 돈에 관해서는 둘째 가라면 서러울만큼 철저한 편인데, 남자친구 이야기를 듣다 보면 남자친구가 더하면 더했지, 덜하진 않은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응?)

그렇게 돈에 관해 철저한 남자친구가 제게 건네는 천원, 2천원에 대해선 아무말이 없으니 그 속내가 무척 궁금했습니다. 이러다 어느 날, '내가 너한테 지금까지 준 돈 다 내놔!' 이러는 건 아닐까 싶기도 했고요. 

그런 남자친구에게 이젠 반대의 입장이 되어 제가 남자친구에게 돈을 건네는 일이 있었습니다. 

"오늘 언제 끝나? 나 오늘 그 쪽으로 갈 일이 있어서 저녁에 들릴 건데 시간 괜찮으면 잠깐 볼까?"
"어쩌지? 나 오늘 현금이 얼마 없어. 카드도 집에 두고 와서…"


평소와 달리 힘 없는 대답, 그 이유가 뭔고 하니 지갑이 없어서 그런 것이더군요.

"괜찮아. 내가 있잖아."


남자친구를 만나 저녁도 함께 맛있게 먹고 남자친구가 저에게 그러했던 것처럼 교통비도 손에 쥐어줬습니다.

"고마워. 진짜."
"그렇지? 나 밖에 없지?"
"그럼! 오늘 잊지 못할 거야. 너무 고마워."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와서도 고마움의 카톡 메시지가 잔뜩 들어와 있더군요. 누가 보면 10만원 아니, 만원이라도 쥐어준 줄 알겠죠? 고작 단 돈 천원인데 말이죠.

단 돈 천원.

알게 된 지 얼마 되지 않은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 사이에서도 쉽게 오가고 쉽게 잊혀지는 천원이지만 이 날, 남자친구에게 느낀 단 돈 천원의 힘은 어마어마했습니다.

단 돈 천원으로 이렇게 고맙다는 말을 수없이 들어보기는 처음인 것 같습니다.

 

"근데 말이야. 이전에 오빠가 나한테 돈 준 적 있잖아. 추운데 걸어가지 말라고 차비 대신 주기도 하고. 그 전에도 택시비 없다고 하니까 현금 쥐어준 적도 있고."
"응. 그랬지."
"난 어제가 처음이었는데. 내가 오빠한테 돈 준 건. 그것도 단 돈 천원."

 

남자친구가 저와 연애를 하며 여차 저차 이런 저런 이유로 쥐어준 현금에 비하면 몇 일 전, 제가 남자친구에게 건넨 단 돈 천원은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라는 생각에 남자친구에게 물었습니다.

아마 남자친구가 제게 쥐어준 소소한 현금을 모두 합하면 7년간 누적금액 100만원은 족히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 남자친구가 내 생일에 10만원짜리 선물을 줬으니까 돌아오는 남자친구 생일엔 적어도 10만원 이상의 선물을 줘야겠지?

- 남자친구가 내게 택시비로 얼마 정도 줬으니까 다음에 남자친구가 돈이 필요하다고 하면 그 정도 금액은 가볍게 돌려줘야지.


평소 남자친구에게 뭔가를 받으면 늘 마음 한 켠에 갖게 되는 생각입니다. 그런 저를 부끄럽게 만든 남자친구의 대답.


지금은 연애중

 

"주면서 받을 걸 기대하고 주는 건 아니니까. 너만 조심해서 집에 들어가면 돼."
"아..."


남자친구의 대답에 '아니야. 나도 받을 걸 기대하고 주는 건 아니야.' 라고 대답하고픈데 차마 양심에 찔려 그리 대답은 못하겠더군요. -_-;; (엄...)

지금은 연애중


언제부턴가 상대방에게 뭔가(선물, 돈, 기타 등등)를 건네면서 '받을 것에 대한 기대감'을 내포하여 건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내가 이만큼 해 줬으니 너도 해 줄거지?' 라며 말이죠. 저...저만 그런건가요?

오늘은 발렌타인데이입니다. 모두 연인과 예쁜 데이트 하세요! :)

“골키퍼 있다고 공이 안들어가냐?” 빼앗은 인연의 최후

 

요즘은 시대가 좋아졌다.

굳이 알고 싶지 않은 상대방에 대해서도 온라인의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여차 저차 소식을 듣게 되고 알게 되니 말이다. (좋은 건지, 나쁜 건지)


"야! 골키퍼 있다고 공이 안 들어가냐?"

골키퍼가 있기에 승부욕이 생긴다는 사람. 골키퍼가 있어도 골을 넣을 수 있다는 엄청난 자신감. 한 남자 선배가 그랬다.

CC(캠퍼스커플)로 3년 가까이 연애를 잘 하고 있는 커플에 초를 친 남자 선배. 이유인즉, CC였던 그녀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 자신의 이상형인 그녀를 놓치고 싶지 않아서. 그녀의 옆에 있는 그 남자 보다는 자신이 더 잘 어울린다고 여기저기 소문내던 남자 선배는 그의 바람대로 혹은 그의 저주대로(응?) CC로 잘 사귀고 있던 커플을 끝내 이별에 이르게 했다.
그리고 그녀와 사귀게 되자 남자 선배가 기분이 좋다며 후배들에게 음식을 왕창 쏘며 의기양양하게 이런 말을 했다.

"봤냐? 골키퍼가 있다고 해도 충분히 노력만 하면 공은 들어갈 수 있다."

"내가 그들을 헤어지게 한 것이 아니라 그들의 인연이 거기까지였던 것이다."

"짝사랑은 용기 없는 자의 비겁한 변명이다. 짝사랑을 짝사랑으로 간직하지 말고 직접 달려가 골을 넣어 쟁취하면 되는 것이다."

"선점하지 못했다고 도망치면 다음은 없다."


짝사랑을 짝사랑으로만 간직하지 말고 골을 넣어 쟁취하라던 그의 말에 몇몇 후배들은 멋있다며 용기있다며 그의 행동에 박수를 치며 환호했다. 그리고 한편에선 '꼴 같지도 않다'라는 격앙된 목소리가 들리기도 했다.


연애 경험이 없었던 당시의 내 입장에선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던 커플이 그 선배 한 사람으로 인해 서로를 오해하고 미워하다 헤어지는 것을 보고 얼마나 씁쓸해 했는지 모른다.

주위에서 오해라고 아무리 말려도, 단 한 사람의 입방정으로 인해 3년간 쌓았던 서로의 신뢰가 무너지는 모습을 보며 연애는 절대 '사랑' 하나 만으로는 안 되는 것을 깨달았다. '믿음'없는 '사랑'은 팥 없는 찐빵이라고나 할까. -_-;;


그래. 어찌되었건 그 선배는 빼앗다시피 한 그녀와 함께 잘 만나는 줄 알았다. 그러다 최근 SNS를 통해 한 후배와 연락이 닿아 그녀와 그 선배의 소식을 듣게 되었다. 청첩장과 함께.


골키퍼 있어도 공은 들어간다고 이야기 하던 자타공인 '짝사랑의 종결자', 그 선배의 말처럼 그들의 만남이 결혼으로 이어지는구나- 라고. 그래. 그 선배의 말처럼 인연은 따로 있구나- 라고 그렇게 생각했다. 또 다른 반전이 기다리고 있을 줄은 미처 몰랐다.

첨부된 청첩장에 쓰여 있던 이름은 골 넣었다고 좋아하던 남자 선배의 이름이 아니었다. 
캠퍼스 커플이었던 남녀 이름이 고스란히 쓰여져 있었다. 무슨 일인고 하니, 여자가... 임신이란다... -_-;; 



남자 선배를 만나면서 다툼이 있을 때마다 CC였던 전 남자친구를 불러 술자리를 가졌다는데 여차저차 하여 임신까지 했다니;; 이 무슨 황당한 일인가. 청첩장을 보고 다들 '헉' 한 모양이다. '확실치 못한 여자의 행동이 문제였다'는 반응과 '남자 선배의 인과응보'라는 반응. 그리고 한 후배의 의미심장한 말. 
 

"골 넣어도 골키퍼는 안 바뀌죠?"

이거 웃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연인 사이, 연락문제로 고민하고 있는 당신을 위한 해결책

 

"1년 이라는 짧지 않은 연애 기간을 이어오고 있는데 이제 슬슬 권태기도 겹치는 건지 연락문제로 너무 힘이 듭니다. 그래서 시간을 딱 정해놓고 그때는 항상 통화하자고 말하려고요."

 

딱 이 사연을 읽자 마자 든 생각은 "와! 나랑 똑같네!"였어요. (이거 또 쓰고 나니 개콘 버전이 떠올라요. '똑.같.네!')

서로의 감정을 확인하고 사귀기로 한 날부터 남자친구의 끝없는 애정공세(응?)에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통화를 한 지 1시간이 채 지나기도 전에 문자가 오고, 또 얼마 지나지 않아 전화가 오곤 했으니 말이죠. 퇴근 시간이 되면 또 그 시간에 맞춰 전화벨이 울렸습니다. (지금 돌이켜 생각해 보면 오히려 그 때가 '과하다' 싶지만, 당시엔 그것을 오히려 당연하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 문득, (남자친구의 그러한 애정공세 덕분에) 남자친구를 향한 저의 감정이 나날이 상향 곡선을 그릴 때쯤, 남자친구는 오히려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왜? 연락이 이전만큼 잦질 않았으니 말이죠.

 

'뭐야. 수시로 전화를 하던 사람이 왜 변했지? 수시로 문자 하던 사람이 왜 변했지?'

 

이전과 달리 연락을 자주 하지 않는 남자친구에 대한 괘씸함. 배신감. 상실감에 사로잡혀선 '그래. 어디 두고 보자. 언제 연락하나 한 번 보자고!'라며 벼르기도 여러 번.

 

'공부해라! 공부해라!' 하면 과연 공부하고 싶을까?

 

초등학생 시절, TV만화를 보고 있다가 친구 부모님이 '이럴 시간에 들어가서 공부해라!' 라는 말에 TV만화를 제대로 못 봤다는 친구의 말에 무척 놀란 기억이 있습니다.

학창시절, 부모님은 단 한번도 저에게 먼저 '공부해라!' 라는 말씀을 하신 적이 없습니다. 성인이 되어 그 이유를 여쭤보니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하던걸?'이라고 대답하셨지만, 새삼 부모님의 교육 방식에 존경을 표하게 되더군요.


상대방이 알아서 먼저 할 때까지 기다린다는 것도 웬만큼 믿음이 있지 않고서야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상대방에 대한 믿음이 없기 때문에, 확신이 없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시간 약속을 정하고 직접 그 믿음을 보여달라고 이야기 하게 되는 듯 합니다.

연락문제로 다툼이 잦아지자 남자친구에게 특정 시간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통화하자고 약속을 정했습니다. (제 기억으론 점심시간과 퇴근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시간을 정하자. 하루에 이 시간, 이 시간엔 무슨 일이 있어도 꼭 통화하자!"

솔직히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자연스럽게 연락하면 되는데, 그 먼저 생각나는 사람이 항상 남자친구가 아닌 '나'라는 생각에 자존심이 상해 그런 방법을 생각한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항상 내가 당신에게 전화를 거는 게 자존심 상하니 이렇게 정하자! 이거죠. -_-;


'자율적'이 아닌 '강제적'으로 방법을 제시한다는 것이 최선책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연락문제로 제 자존심이 다치는 게 너무 싫었던 것 같습니다. 그 때는 말이죠.

 

공부하기 싫어하면 공부에 흥미를 갖게 해주자!  

 

"요즘 학습지는 재미있게 잘 나와. 우리 땐 상상도 못했는데. 스티커 붙이고 이것저것 누르니 재미있나 봐."


연필로 정답만 적던 과거의 학습지와 달리, 스티커를 붙이고 각종 실습도구를 이용해 직접 실험해 보는 학습지가 있다 보니 요즘 아이들은 먼저 호기심을 갖고 공부하려고 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공부를 하지 않으면 '공부해라!'라는 말을 하던 과거의 방식이 아닌, 공부를 하고 싶게끔 만드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것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저도 그런 부모가 되고 싶고요.

남자친구와 강제적으로 시간을 정해 연락하기로 했던 건 얼마 지나지 않아 없던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가고 싶으니 가고, 더 보고 싶으니 보고, 연락하고 싶으니 연락해야 되는데 강제적으로 묶어 버리니 사람 심리가 어떻겠어요. 저도. 남자친구도 더 지쳐버리더군요.

자존심이 문제가 아니다 싶어 연락에 아쉬운 제가 먼저 연락했습니다. 그러려고 그런 것은 아니었습니다만, 생각날 때 제가 먼저 쿨하게 연락하고 쿨하게 할 말 하고 먼저 끊으니 아쉽지 않더군요.



대신! 용건만 간단히! 짧게! 통화하면 좋은 감정 심어주기! (나랑 통화하면 좋은 일이 있을 거야. 나랑 통화하면 기분이 좋아질거야.)


"뭐하고 있었어? 바빠? 아, 그냥 잠깐 오빠 생각 나서 전화해 봤어. 아, 보고 싶다! 히힛. 나 지금 들어가 봐야겠다. 이따 또 전화할게."
"난 지금 퇴근해. 오빤? 아직이야? 바쁘겠다. 그래도 저녁은 꼭 챙겨먹어."
"직장 동료가 영화 AA 봤는데 무지 재미있다고 하던데 우리도 보러 갈까? 주말에 시간 괜찮아?"


'왜 연락이 안와! 언제 연락 오나 보자!'라는 생각을 하며 벼르는 시간에 짧게나마 직접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재빨리 자신의 일에 집중하는 것이 시간적으로나 심적으로나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나 좋은 결정인 것 같습니다. 

뜸해진 연락 문제로 고민하던 때가 있었지만 지금은 언제 그랬냐는 듯,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서로에게 먼저 전화를 걸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눕니다. 아무래도 '나랑 통화하면 좋은 일이 있을거야! 나랑 통화하면 기분이 좋아질거야!' 마법이 통한 듯 합니다. (응?) 


+ 덧) 자, 이제 당신의 연인에게 마법을 걸어 보세요! 통화할 땐 좋은 이야기만 하고, 상대방의 작은 유머에도 더 크게 웃고! 더 많이 웃으세요! 그리고 다음 통화를 기약하며 쿨하게 먼저 끊으세요! 으흐흐.


지금은 연애중 - 10점
하정미 지음/마음세상

6년간 연애하며 여자친구 집을 몰랐던 남자친구

 

연애 카테고리로는 참 오랜만에 인사 드리죠? +_+ 그간 포스팅도 띄엄 띄엄. 이사 준비로 바빴고, 이사를 하고 짐 정리 하느라 정신 없이 보내다 이제야 마음의 여유를 찾았어요. 으흐흐.

 

이사 후, 가장 크게 변화된 점은 남자친구 집과의 거리가 더 가까워졌다는 점이 아닐까 싶어요. +_+ (아, 회사도 이젠 걸어서 다녀요!) 연애 쪽 포스팅은 없었지만, 여전히 남자친구와 애틋하게 러브~러브~ 하고 있답니다.

 

남자친구가 모르는 여자친구 집!

 

지방에서 서울에 올라와 2년간의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하루하루가 참 즐거웠습니다. 같은 방을 쓰는 룸메이트와 함께 시험 기간엔 함께 날을 새며 시험공부에 임하기도 했고, 서로의 연애사를 나누기도 하며 말이죠. 그러다 문득 자취 생활에 대한 로망을 품고 자취 선언 후, 자취생활을 하면서 평온했던 저의 일상이 일그러지기 시작했습니다.

 

자취를 하면 매일 매일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잠들며 규칙적인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던 예상과 달리, 게임 하느라 혹은 친구들과 노느라 날새기 일쑤였고 학업에 매진할 거라던 예상도 빗나가더군요. (자취하면 공부만 해야지! 라던 저의 모진 계획은 날아가버리고;;;)

기숙사 생활을 함께 하던 한 후배는 저보다 먼저 자취 생활을 선언하고 원룸에서 생활했습니다. 알고보니 기숙사의 통금시간으로 인해 남자친구와 데이트 하기 어렵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언니, 언니는 자취하니까 좋아?"
"다시 들어갈 수만 있다면야 다시 기숙사로 돌아가고 싶기도 해. 이렇게 생활이 나태해진 걸 보면 말이지"
-.-


자취 생활에 대한 호불호를 묻더니 남자친구가 집까지 데려다 주는지를 묻기 시작했습니다.
 

"언니는 남자친구랑 데이트 하면 집까지 매일 매일 데려다 주지?"
"음. 그렇다고 해야 하나. 아니라고 해야 하나."
"왜? 여기까지 안 데려다 줘? 아님, 매일 매일 안 데려다 줘?"
"매일매일도 아니고, 집까지도 아니고."
"어머, 왜? 연애 초기인데 한참 좋아서 붙어 있어야 될 시기 아니야?"
"집 근처까지는 데려다 줘. 그런데, 집은 안알려줬는 걸?"


남자친구가 여자친구의 집을 어떻게 모를 수 있냐며 경악하던 그녀.
  

자취방에서만 데이트 한다던 그녀, 그 이유는? 

 

저보다 먼저 자취 생활을 시작했던 후배는 얼마 지나지 않아 제게 하소연을 하였습니다.

 

"남자친구가 우리 집에서만 만나려고 해. 미치겠어. 나가자고 해도 나가지도 않고. 귀찮대. 나가면 돈만 쓰고 고생이래."

 

초반엔 매일 집까지 데려다 주고, 나중엔 함께 원룸에서 요리를 함께 해 먹기도 하며 신혼부부 느낌으로 마냥 즐겁기만 했답니다. 그러다 언제부턴가 밖으로 나가 데이트를 하자고 제안을 하면 왜 굳이 사람 많고 시끄러운 곳으로 나가느냐, 나가봤자 돈만 쓰고 고생이라며 그녀의 집 안에서만 데이트를 고집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집 안에서만 데이트를 하다 보니 어김없이 매번 만날 때마다 관계를 하게 되었고 함께 집에서 식사하고 관계하고 군것질하고 관계하고 -_- 딱히 그 외에는 생각나는게 없다고 치를 떨더군요.

알고 보니 기숙사에서 나와 자취방을 얻어 보는 게 어떠냐고 제안한 것도 남자친구였고, 실외 데이트보다 실내 데이트가 좋다며 그녀의 자취방을 주 데이트 장소로 몰아붙인 것도 남자친구였습니다. 더 놀라운 것은 여자의 집 열쇠를 남자와 공유하고 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말이 '자취'일 뿐, 거의 '동거' 수준이더군요. -.-

남자친구에게 집을 알려주지 않은 이유

 

20대 초반, 한창 예쁘고 하고픈게 많을 시기이건만 남들만큼의 평범하게 손을 잡고 길을 거니는 연애를 하고 싶다던 후배의 이야기가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당장 헤어져!" 라고 저를 비롯한 주위에서 여러번 이야기를 했지만, 그녀는 이미 나와 첫 관계를 한 사람, 혹은 첫 사랑, 비록 상황은 이렇게 됐지만 나를 사랑해 주는 사람, 그래도 마음은 착한 사람, 따뜻한 사람 등의 표현으로 그녀의 남자친구를 자꾸만 미화시키고 있었습니다. (헐랭!)

3개월 가량 연애가 지속되는 듯 하였으나 이별 통보를 해야 할 그녀가 아닌, 그녀의 남자친구의 일방적 통보로 이별했습니다. (이별소식을 접하고 주위에선 '뭐 같은 놈! 그럴 줄 알았어!' 라며 그를 욕했지만, 그녀는 여전히 그를 좋은 사람이라 생각하더군요. ㅡ.ㅡ)

지금의 남자친구를 처음 만났을 때 저 역시, 원룸에서 자취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에게는 자취 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바로 밝히지 않았고 한참 뒤에야 밝혔으며 집의 위치 또한 알려주지 않았습니다. 


집까지 데려다 주겠다며 '집은 어디냐'는 남자친구의 질문에도 '결혼 할 때 쯤 알려줄게' 라고만 대답했고 남자친구도 더 이상 집에 대해 캐묻지 않았습니다.
 


이사를 한 지금도 '어느 동네의 어느 아파트에서 살고 있구나-' 라고만 알고 있고, 정확하게 '몇 동 몇 호에 살고 있구나-' 라고는 알지 못합니다.

6년간 여자친구의 집을 모르고 지낸 남자친구. 어찌보면 남자친구 입장에서 서운할 수 있는 부분임에도 "조심해. 요즘 세상이 흉흉해서. 위험하면 꼭 연락하고. 집에 갈 때까진 통화하면서 가자." 라고 먼저 이야기 해주고 믿어주었다는 점에서 참 감사한 일 같습니다.
  


+ 덧) 자취를 하고 있는 그녀들에게.

"남자친구에게 절대! 집을 알려주지 마라-" 라고 이야기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적어도 '남자친구가 칭얼거려서 남자친구에게 집 주소를 알려준거에요-' 혹은 '남자친구가 이러이러하다길래 집 열쇠를 준거에요-' 라며 남자친구 탓으로 돌리진 않았으면 합니다.

자신의 자취방을 공개하건 공개하지 않건 다른 이가 아닌 자신의 판단하에 현명하게 결정을 하고 책임을 질 수 있는 그녀들이었으면 합니다. 

  

사랑과 구속, 그 타협점은 어디일까?

저희 집엔 귀여운 강아지가 한 마리 있어요. 저희 가족이 진심으로 가족의 구성원 여기고 아끼면서 대한답니다. 저도 나름 아끼고 사랑한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동생과 어머니만큼의 표현력은 부족하다 보니 이 녀석에겐 저의 사랑이 고스란히 잘 전달되지 않는 듯 합니다.

"이리와. 어디가?" (귀찮을 만큼 졸졸 뒤따라 다니기)
"오늘은 언니랑 같이 자자. 이리와." (질질질 끌어 내 옆으로 바짝 눕혀 놓기)
"아이. 귀여워." (머리부터 발끝까지 부비부비 만지작만지작)

전 제 나름 애정표현이랍시고 꽉 안아주고 쓰다듬어 보지만 이 녀석의 입장은 그렇게 느껴지지 않았나 봅니다.

주는 이는 애정표현이지만 받는 상대방이 그렇게 생각하지 않으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단순 과한 오지랍 -_-;; (더 지나치면 그냥 괴롭힘)

옆에서 가만히 보고 있던 동생도 한마디 합니다.

"아유. 적당히 좀 해. 애가 싫어하겠다."
"왜? 난 좋아서 하는 애정표현인데?"

이 아이가 저희 집으로 온 이후, 너무 좋다 보니 한 달 가까이 제 나름의 애정표현을 격하게 했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이 녀석은 저에게서 좀 더 멀리 떨어져 앉을 궁리만 하더군요. 그리고 1주일 전, 제가 라식 수술을 하면서 제 눈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이 아이에게 그만큼 관심을 쏟지 못했습니다.

잠깐 제 눈에 신경을 쓰다 보니 이 녀석에 대한 관심이 덜해졌을 뿐, 절대 이 녀석에 대한 마음이 시들었거나 싫어진 것이 아닌데 이 녀석은 이런 저의 반응이나 모습이 꽤 낯설었나 봅니다.

그렇게 오라고 해도 오지 않던 녀석이건만, 자유롭게 풀어 놓으니 이제는 먼저 제 곁으로 다가와 기대기도 하고 잠들기도 하더군요. 그렇게 옆에서 같이 자자며 강제로 끌어 안아 옆에 놓으면 번번히 도망가던 녀석인데 말이죠.

갑자기 연애 카테고리에 왜 강아지 이야기를 할까 싶죠?
이 녀석을 보며 사람 간의 연애나 사랑 또한 이 녀석과 전혀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내가 이렇게 사랑하고 아껴주는데 왜 넌 내가 주는 것만큼 보여주지 않는 거야?"

상대방의 감정이나 사랑에 대해 닦달하고 조급해하면 할수록 멀어지는 것이 사랑이지 않을까. 나 스스로는 상대방을 사랑한다고 애정표현이라고 생각하지만 막상 받는 상대방이 그렇게 느끼지 않는다면 그건 사랑이 아니라 정말 귀찮음. 괴롭힘이 아닐까.

오히려 상대방을 있는 그대로 존중하고 자유롭게 놓아줄 수 있을 때, 진짜 사랑을 할 수 있지 않을까?

+ 덧) 사랑과 구속 사이, 그 적절한 중간지점은 어디일까.

"오빠, 캔디(강아지 이름)가 이제 나한테 먼저 와. 진짜 신기해. 그렇게 오라고 내 옆에 바짝 둬도 도망가던 녀석인데."
"오. 정말? 잘됐네."
"오빠도 이제 자유롭게 해 줄게. 훨훨~" 
"아냐. 난 지금 충분히 자유로워. 좀 구속 좀 해줘. 연애 기간이 길어지니 너무 풀어 놓는거 아냐? 무조건 자유롭게 한다고 그것도 사랑이 아니라고."
"응...? -_-?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