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굿모닝 프레지던트 : 장동건을 다시 보다

지난 화요일(27일), '굿모닝 프레지던트'를 보고 왔다.

일단 영화에 대한 전혀 사전 정보 없이 영화관에 들어섰던 터라, 앞뒤 줄거리 끝도 밑도 없이 막연히 "장동건이 대통령으로 나오는 영화인가봐-" 라고 생각했다. 한 장면, 한 장면이 지나감에 따라 "악!" 이라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일단 대통령은 장동건 한 사람이 아니었다. 차지욱 대통령(장동건)의 전 대통령인 김정호 대통령(이순재) 그리고 후 대통령인 한경자 대통령(고두심) 세 사람의 대통령이 되는 과정과 대통령이 되고 난 이후의 과정을 그려 내고 있다.

장진 감독의 상상력에 박수를 쳐주고 싶다. 대통령이라고 하면 딱딱하고 범접하기 힘든 존재로 느껴지는 것이 사실이나, 대통령 또한 평범한 사람이며 일상 속 웃고 우는 감정이 풍부한 인격체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고자 한 듯 하다. (더불어 우려했던 바와 달리 정치색이나 특정 정당을 내세운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또한 박수를 치고 싶다)

첫 번째로 등장하는 김정호 대통령(이순재). 이미 TV를 통해 친근하고 포근한 인상이 강한데, 여기서 또한 그와 유사한 이미지를 풍겨낸다. 뜻하는 대로 되지 않으면 투정을 부리기도 하고 어찌할 바를 몰라 한다. 하지만 결국엔 자신의 신념을 믿고 그 신념을 행동으로 실천하는 너무나도 정직한 대통령이다. (자신이 한 말을, 국민과 한 약속을, 개인의 사사로움으로 채우지 않고 결국 신념에 따라 행동하는 그를 보니 정말 저런 분이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김정호 대통령의 입장이라면 내가 한번 내뱉은 말을 지키기 위해, 과연 그 어마어마한 금액을 포기하고 그 신념을 지키려고 할 수 있었을까?

두 번째로 등장하는 차지욱 대통령(장동건). 일단, 장동건 너무 멋있다.

 

인정하지 않으려 해도 인정할 수 밖에 없다. 이미 장동건이 등장하자, 영화관 내 곳곳에서 탄성이 터져 나온다. 앞서 김정호 대통령에서는 너무 의외의 행동에 웃어버렸던데 비해 장동건의 등장으로 감히 범접할 수 없는 오로라에 탄성이 절로 나오는 케이스라 하겠다. 허나, 멋있게만 나오는 줄 알았는데…

그러한 반전이 있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마음 같아선 줄거리를 술술 써 내려가고 싶으나 꾹 참는다. (영화를 보실 분이 있을 것 같아서) 장동건은 연기가 매우 자연스럽다. 그 자연스러운 연기가 코믹으로 넘어가니 정말 웃음이 절로 터져 나왔다. 행동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자연스러워 분명 코믹으로 연기 하기 위해 하는 것일 거라고 생각하면서 보는데도 그 연기가 너무 자연스러워 연기와 실제가 구분되지 않아 웃음이 나온다고나 할까. 그 자연스러움으로 인해 웃어야 할 타이밍에 웃지 못하고 한 박자 쉬고 웃게 되는 해프닝이 벌어진다.

"뭐… 뭐야." 하다가 '빵' 웃게 된다고나 할까.

(분명 장동건도. 저렇게 완벽한 장동건도 실상을 들여다 보면 저게 연기가 아닌 때가 분명 있을 거야. 저렇게 지내겠지. 집에서는. 설마 항상 완벽하겠어?)

장동건에 대한 환상이 깨지는 순간이기도 했다. 장동건이 주사바늘을 무서워하며 짓던 그 표정. 절대 잊을 수가 없다.   

마지막으로 등장하는 한경자 대통령. 최초의 여성대통령. 하지만 그녀 역시 대통령이기 이전에 한 가정의 어머니이며, 한 남편의 아내이다. 그런 그녀의 대통령 생활 또한 순탄치 않다. 그녀는 완벽해 보일지 모르나 그녀의 옆에서 묵묵히 남편이자 최초의 남자 영부인 역할을 하는 그(임하룡)의 고충 또한 만만찮다.

 

 

더불어 연이어 터지는 사건 속에 이혼위기에 처한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정치적 성향은 짙지 않으나 국민이 원하는 대통령이 어떠한 대통령인지를 드러내며 코믹하게 그려내고 있지만 그 속에 현 정부의 모습과 오버랩되며 그려지는 갑갑해져 오는 뭔가가 있다.

굿모닝 프레지던트, 특별한 줄거리나 특별한 뭔가를 기대하며 보기엔 너무나도 아쉬운 점이 많은 영화. 하지만 별 생각 없이 그저 즐기며 보기에는 괜찮은 영화.

다소 정적이지만(후반으로 갈수록 지루함이 없지 않아 있다) 코믹하게 펼쳐지는 중간중간 요소들이 직장 동료들과 함께 보며 웃어 넘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괜찮은 영화였다. 다만, 화려하고 동적인 액션을 즐기는 남자친구와 봤더라면 또 갑갑함을 견디지 못하고 극장 밖을 나왔을 지도 모를 일이다.

그나저나 참 이상하다. 웃긴 장면이 지나가고 나서야 이렇게 엇박자로 이렇게 웃기는 처음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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