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 몇 살이야? 어느 학교 다녀? 무슨 과야? 취직했어? 어느 회사 다녀? 집안은 어때? 돈은 많아?
누군가와 연애를 시작한다고 하면 먼저 '와. 좋아? 행복해? 축하해!' 라는 말을 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어째서인지 '내가 어떤지' 보다는 '남자친구의 신상정보'를 먼저 묻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다 보니 나 또한 그런 질문에 부끄럽지 않기 위해, 부끄럽지 않은 짝을 찾기 위해 부단히 애썼다.
적어도 나보다는 좋은 학교를 졸업해야 하고, 적어도 나보다 좋은 직장, 높은 연봉을 받아야 한다고 말이다.
그가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내가 그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보다는 내가 얼마나 그를 남들에게 자랑할 수 있는 외모, 능력을 지녔는지를 계산했다.
그리고 정말 남들에게 자랑할만한 남자를 만났었다. 외모, 능력, 재력… 모든 것이 빠지지 않는. 모두가 '부럽다'라고 할 만한.
밀고 당기기로 끊임없이 상대를 안달 나게 했고, 먼저 연락하고 싶어도 꾹 참으며 상대방에게 먼저 연락 오기를 기다렸다. 그리고 정확히 3개월이 채 지나지 않아 이별했다. 그리고 그렇게 헤어진 후, 한참 후에야 그에게서 이별의 이유를 들을 수 있었다.
"날 사랑하긴 했니?"
그 후로도 좀처럼 새로운 인연을 오랜 기간 이어가기란 쉽지 않았다.
그러다 눈이나 머리가 먼저 반응하는 사람이 아닌, 마음이 먼저 반응하는 사람을 찾았다. 그 사람이 바로 7년 째 연애를 이어가고 있는 지금의 남자친구이다. 외모를 보고 첫 눈에 뿅! 도 아니었고, 능력이나 재력을 보고 이 사람이다! 찜! 한 것도 아니다. 무척이나 천천히, 조금은 늦게 내 사랑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된 연애도 3개월을 넘기기 무척 어려웠고, 2년이 되기까지도 위태로웠다.
솔직히 난 자만했었는지 모른다. '첫 연애'라는 남자친구의 말에 '연애에 있어서는 나보다 서툴구나' 라는 생각과 '날 좋아한다고 하니 일단 만나만 보자. 맞지 않으면 헤어지면 되니까.' 라며 만남을 쉽게 생각했었다. 고작 3개월도 넘기지 못한 몇 번의 연애 경험으로. 진심으로 상대방을 아끼고 사랑해 본 적 없던 내가 말이다.
그리고 그런 자만심이 치유될 때쯤엔, 나와 많은 부분이 닮았다고 생각했던 남자친구에게서 다른 점을 많이 발견했다. 종교, 성격, 집안, 금전 문제… 등. 그러면서 싸우는 횟수도 잦았다. 흔들바위 커플이라는 애칭이 생길 정도로 말이다. 3개월, 2년, 5년, 7년째 연애를 이어 오며… 겪은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책으로 엮었다.
진심이 진심을 일깨운다 고나 할까. '사랑' 이라는 건 존재하지 않는다던 내가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 연애를 하고, 사랑을 하며 '사랑'은 있어! 라고 말하고 '진심'은 있다고 말한다.
"그 동안 어디에 있다가 이제야 온 거야? 조금만 더 빨리 오지. 나 마음 고생하기 전에."
언제쯤이었을까? 왜 이제야 내 앞에 나타난 거냐며 '퍽퍽' 때리면서도 남자친구를 향해 생글생글 웃었던 그 때를 기억한다.
이대로 해피엔딩! 끝! 하면 좋겠지만, 연애도 결국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이다 보니 유지하고 이어가기 위해선 부단히 노력해야 한다.
오늘도, 내일도.
결혼을 해도 연애하는 기분으로 '지금은 연애중', 아이를 낳고, 훗날 손자, 손녀를 보더라도 지금의 남자친구(남편)와는 '지금은 연애중'.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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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축하드려요
이렇게 놓고 보니 새삼 버섯공주 님께서 무척 오랜 시간동안 연애를 하셨구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계속 연애하시면서 해피엔딩을 향해 가시길 바래요~
다시 한 번 축하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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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레이니아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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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사합니다. 배송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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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배송되면 모레쯤엔 받으시지 않을까... 싶네요. ^^ 감사합니다. 책 선물 받으시고 아련한 추억에 젖어드는 것도 좋겠죠?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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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냉큼 보내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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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보내드려야죠! ^^ 바로 보내드릴게요. 즐거운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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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감사합니다. ^^ 발송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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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입니다! 냉큼 보내드릴게요. 감사합니다. ^^
스스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댓글은 거의 달지 않았지만 즐겨찾게 넣고 자주 들렀었습니다^^//
제가 도서관에서 근무하니 이번달에 구입해서 비치해야겠네요 ㅎ 축하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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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감사합니다. 스스님. >.<
어느 도서관인가요? (소곤) 냉큼 달려가서 확인해 봐야... (응?)
브로컬리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버섯 공주님 , 우연히 들렀다가 좋은 글 많이 읽고 갑니다.
책이 나왔다구요? 정말 읽어보고 싶은 글입니다.
왜냐면...블로그를 읽다보니 저랑 제 남친이랑 좀 비슷한 점이 많더라구요.
저는 회사원이고, 남친은.. 학생 ㅠㅠ.. 그마저도 2년~3년을 이 상태에서 보내야해요ㅠㅠ
그래서 제가 이 블로그 얘기를 했더니, 남친이 열심히 읽으래요^^
앞으로 꾸준히 방문하겠습니다 . 예쁜 사랑 너무 보기 좋아요.
저도 2년차인데, 버섯공주님같은 사랑 했으면 좋겠네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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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브로컬리님. ^^
저도 앞으로 좋은 이야기 많이 들려 드릴게요!
=======================================여기까지! 마감입니다.
내일 일자로 발송됩니다. ^^
모두들 너무 감사합니다.
브로컬리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 오늘 책 주문했어요 !!^^ 저도 남친이랑 오래오래 갔으면 좋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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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브로컬리님 ^^ 감사합니다. (막 좋아하기)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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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내드리겠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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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솝히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버섯님,
예쁜책 감사드려요 ^_^
책 앞장에 싸인과 작은 메세지까지..
솔직히 이런거 평생 되본적없는지라
기대도 안하고있었는데 .. 덕분에 옛 추억 돌아볼수있는 시간 가지게되어서 너무 감사해요~^_^
제 댓글보시고 맘이 짠했다는 메모 봤을때 역시, 참 마음이 예쁜 버섯님 이라고 또한번 느꼈어요~
옛날에 조언을 얻고싶어서 검색중에 처음 들어오게 된 버섯님 블로그에
유령팬이라는 사실!
항상 예쁜 사랑하시기를 맘속으로 응원할께요! 앞으로도 예쁜 글들 많이 올려주세요! 항상 응원합니다! 감사해요^_^ 나중에 제 비루한..블로그에 책소개할께요, 개인용이라 그렇지만 글쓰게 된다면 또 댓글에 주소 남길께요^_^ 좋은밤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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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전 감동이죠! >.< 글쓰게 되시면 꼭 댓글에 주소 남겨주세요! 쪼르르 달려가 1등 댓글 달겠어요! (이 악물기)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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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네. 그 선배가 끝은 아니니까요! ^^
힘내시고, 항상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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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이제 알았네요^^
축하축하 드립니다.
대박 나세요~^^
오래만에 들어와 보는 이웃님의 책 출간 소식에...
어깨가 덩실덩실~ ^0^
넘넘 축하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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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감사합니다. 강팀장님. ^^
미미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처음 알게되었는데 공감이 많이 되네요...^^ 축하드려요~ 잘되시길 바랍니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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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미미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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