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가 이상형을 알려주지 않는 진짜 이유

 

지지난주 였던가요. 지지지난주 였던가요. (…응?)

 

매주 일요일마다 챙겨보는 개그콘서트의 '감사합니다' 코너를 보며 '와! 딱 내 이야기인데?!'라며 박수를 친 적이 있습니다. 그 코너 특성상 짧게 소개되었지만, 여자친구가 TV에 나온 예쁜 여자 연예인과 비교하며 '누가 더 예뻐?' 라고 물어 난감해 하고 있는데, 여자친구가 질문하고선 먼저 웃더라…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라는 내용이었어요.

 

저 또한 그런 경험이 있어서인지 한참 배를 잡고 웃었습니다.



 

"어? 어딜 보는 거야?"
"응? 뭐가?"
"오빠, 송혜교 봤지? 그치?"
"응? 어디? 어디? 송혜교가 있었어?"
"치! 봤으면서..."

 

광고 모델로 나온 송혜교의 예쁜 사진.

 

그렇지 않아도 예쁜데 지하철 광고판에서 만난 그녀의 모습은 그야말로 눈이 부시더라고요. 여자인 저 조차 매료되어 그녀의 아름다움에 감탄을 하고 있었습니다.

 

남자친구가 실제 광고판 속 송혜교를 보았건, 보지 않았건 그건 중요하지 않습니다. 남자친구가 어떻게 대답하느냐가 중요한거죠. 

 

"송혜교가 좋아? 내가 좋아?"
"당연히 우리 버섯이 좋지!"
"진짜? 송혜교가 예뻐? 내가 예뻐?"
"당연히 우리 버섯이 예쁘지."

 

웃으면 안 되는데 하면서 남자친구에게 질문하고 터져 나오는 웃음.

 

"왜 웃어? 네가 생각해도 웃겨?"
"응. 흐흐흐. 웃겨."


아, 자체발광일세;

 

끝까지 도도한 척, 예쁜 척을 하며 '송혜교 보다 내가 예쁘지?' 라고 아무렇지 않게 질문을 이어가야 하는데 도저히 그럴 수가 없더군요. 딱 잡아 떼기엔 제가 너무 현실주의자인가 봅니다. -_-;;;
 

"그럼, 오빤 여자 연예인 중에 누가 제일 좋아?"
"난 연예인 안 좋아해."
"그럼? 누구 좋아해?"
"버섯."
"아니, 나 말고. 여자 중에 누구 좋아해? 아, 그럼 좀 괜찮다 싶은 스타일은?"
"그럼 너부터 말해봐. 어떤 스타일이 좋아?"
"남자 연예인 중엔 이민호 같은 스타일?"
"으흥. 그렇구나."
"오빤? 오빤?"



남자친구가 어떤 여자 연예인을 좋아하는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힌트를 얻고자 하는데 좀처럼 알려주지 않는 남자친구.
(괜히 제 이상형만 노출시켰어요 -_-) 그저 어떤 스타일을 좋아하는지 힌트라도 얻어 남자친구에게 더 예뻐 보이고 싶은 건데 입을 절대 열지 않더군요.

 

결국, 연애한 지 6년이 넘도록 남자친구의 이상형이 어떤 스타일인지 모르고 있습니다.

 



"틈틈이 물어봤는데 안낚여. 그래서 난 아직까지 남자친구 이상형이 누군지 몰라. -_- 넌 이상형이 수애라고 했었지? 여자친구도 알아?"
"응. 그래서 덕분에 드라마에 수애 나올 때마다 시달려. -_- 너 남자친구는 똑똑한데? 언제 한 번 만나면 절대 너한테 이상형 말해 주지 말라고 전해주고 싶다."
"응?!!@#!@#%@% -.-"


머리로는 '그렇지-' '그렇겠지-' 하면서도 내 남자친구의 이상형을 알고 싶은 이 마음. 어쩌면 정말 친구 말대로 내 남자친구의 이상형은 그저 모르는 채 덮어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 덧) 그래도 끝없이 궁금해 질 뿐이고. -_-;; 흐음... 누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