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부터 몸이 좋지 않았는데, 어제 드디어 터졌습니다. ㅠ_ㅠ 배가 너무 아파서 출근이 좀 늦어질 것 같다고 회사에 전달하고 힘겹게 만석의 지하철에 몸을 실었습니다.

 

배가 아프니 지하철의 쌩쌩한 에어컨 바람이 너무나도 싫더군요. 열차에서 바들바들 떨다 몇 정거장 가지 못하고 중간에 내려 화장실로 직행했어요. 그리고 2시간 가량을 화장실에서 버틴 것 같습니다. -.-

 

직속 상사에게 다시 전화를 걸어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출근하기 어려울 것 같다고 전달했습니다. 다소 냉소적이고 짧은 한마디 '…알았다.' 라는 직장 상사의 반응에 괜한 서러움이 밀려 왔습니다.

 

정작 직속 상사가 아닌, 같은 부서의 상사분들은 '몸 관리 잘해.' 혹은 '아파서 어떡하냐.그래. 푹 쉬어라.'는 반응이었는데 가장 가까운 직장 상사가 '꾀병 아니냐?'는 식의 반응이 너무 서운하더군요.

 

한참 동안을 화장실에서 버티다 병원으로 향하니 세균성 감염에 의한 설사라고 하더라고요. 직장생활을 하며 점심이며 저녁이며 주로 밖에서 식사를 하는데 어디에서 뭘 먹고 그랬는지 통 감이 안 오더라고요.

 

병원에 누워 링거를 맞고 있다 보니 '난 꾀병이 아니오!' 라는 인증샷이라도 남겨야만 할 것 같았습니다. 마음 같아선 직장 상사에게 이 인증샷을 날리고 싶었지만, (-_-^) 그 대신, 남자친구에게 날렸습니다.
 

 

"어느 병원이야? 바로 갈게."

 

입원한 게 아니라 3시간 가량 링거만 맞고 바로 집으로 돌아가는 거라며 설명을 해도 혼자 심심하지 않냐며 오겠다는 남자친구의 말이 너무 고마웠습니다. 정작 남자친구네 집에서 병원까지 거리가 2시간이나 걸리는데도 말이죠.

 

"내가 상사가 된다면 절대 그런 상사는 되지 않을 거야. 사람이 아프다는데…"
"그러니까 상사 눈 앞에서 쓰러졌어야지."
"아픈 것도 그렇게 조절할 수만 있다면 그러고 싶지." ㅠ_ㅠ

 

아파서 서러운 건지, 직속 상사의 냉담한 반응에 서러웠던 건지. 마음이 너무나도 불편했습니다. (쉬어도 쉬는게 아니야) 다른 분도 아니고, 바로 직속 상사가 아래 직원을 믿지 못하다니... 라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습니다. 

 

병원 침대에 누워 '아픈 것도 내 마음대로 조절 할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을 잠시 해 봤습니다.

+ 덧) 오늘글은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어느 한 직장인의 푸념글이었습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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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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