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에게만 통하는 옹알이

최근 SKT의 소셜커머스 초콜릿 광고를 보신 적 있으신가요? 쌍둥이 아가의 옹알이에 저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지더군요.

"너 양말 한 짝 어쨌어?"
"반값이래서 샀더니 한 짝만 줬어."
"으이구! 답답아!"

주거니 받거니 둘이서 옹알옹알 거리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어요.

CF를 보자니 떠오르는 남자친구와의 작은 에피소드. +_+

남자친구이기에 단번에 알 수 있는 행동

직장생활을 하기 전까지만 해도 조그만 것에 꺄르르 웃기도 하고 정말 별 것 아닌 것에도 오바액션을 더해 데굴데굴 구르기도 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과연 당시 그렇게 꺄르르 웃을 만큼 재미난 일이었나? 싶을 정도인데요.

나이가 들면서 혹은, 직장생활을 하면서 예전만큼 크게 웃을 일이 없어지는 듯 합니다.
ㅠ_ㅠ

퇴근 후,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다 남자친구가 건넨 단돈 천 원짜리 와플 하나에 급 화색이 되어 환한 미소를 지었습니다.

"기분 좋구나? 까딱까딱 거리는 거 보니."
"까딱까딱?"
"응. 너 기분 좋을 때마다 까딱까딱하잖아. 어떻게 하는 거야? 흉내도 못 내겠어."

사람이라면 누구나 기분이 좋을 때 환하게 미소를 짓거나 웃음을 보입니다. 그리고 그런 표정을 보고 상대방의 기분을 가늠할 수 있는데요. 저의 표정이 아닌 행동으로 기분을 파악할 수 있다는 남자친구의 말에 상당히 놀랬습니다.

기분이 좋을 때마다 까딱까딱을 한다? +_+? 대체 그 까딱까딱은 어떤 거길래?

저는 남자친구 앞에서 기분이 좋을 때 어떤 표정으로 어떤 행동을 하는지 거울을 앞에 세워 놓고 직접 보지 않는 이상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남자친구 눈에는 저의 소소한 행동을 오랫동안 봐오다 보니 냉큼 저의 행동 하나로 기분 상태를 알아채나 봅니다. 고개는 좌우로 어깨는 상하로 들썩인다는 말에 '그게 가능해?' 라고 반문하고 싶었으나 이내 제가 그렇게 행동하고 있음을 알겠더군요. ㅡ.ㅡ (까딱까딱 고개는 좌우로, 어깨는 상하로, 그게 가능하긴 하더군요)

남자친구이기에 이해할 수 있는 옹알이

"어제 남자친구랑 데이트 잘 했어?"
"으으으응."
"뭐야. 그 어리광스러운 몸짓과 말투는? 데이트 잘 했다는 의미야? 못했다는 의미야?"

"아니. 데이트 못했어. 아쉬워. 데이트 하고 싶은데." 라는 표현을 두고 "으으응." 이라는 짧은 웅얼거림으로 표현을 하니 곁에 있던 친구가 식겁했나 봅니다. '헐! 이 아이가 갑자기 왜 이래!' 라고 생각했을지도 모르죠. -.-

"하하. 미안. 남자친구랑 데이트 할 때 하는 행동이 나도 모르게."
"하하. 근데 너가 그렇게 웅얼거리면 남자친구가 알아 들어?"
"응. 척하면 척이지. 남자친구한테만 통하는 옹알이인가?"
"아. 그러고 보니 나도 남자친구한테 그러는 거 같아. 다른 사람들 앞에선 절대 드러내지 않는, 오로지 남자친구 앞에서만 하는 애교 섞인 옹알이 같은 거. 하하."

연애를 막 시작할 당시엔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단계이다 보니 모든 것이 조심스러웠고, 투정이라도 한번 부리려고 하면 '날 어떻게 생각할까?' 라는 걱정에 자연스럽게 감정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연애 초기 가졌던 설렘과 떨림은 사라진지 오래. 반대로 설렘과 떨림을 채워줄 수 있는 편안함과 따뜻함을 많이 얻은 것 같습니다. 어떤 미묘한 표정도, 어떤 소소한 행동도, 어떤 옹알거림도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지 금새 눈치 채고 이해할 수 있는 사이가 되었으니 말이죠.

사랑하는 이와 서로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통할 수 있는 뭔가가 있다는 것. 곰곰이 생각해 보면 참 신나는 일인 것 같아요. :)

+덧) 사랑하는 그 사람과만 통하는 옹알이가 있으신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