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만 보며 달려온 나, 잠시 되돌아 보니

한동안 제 블로그가 조용했죠?

어머니의 건강검진 결과에 대해 꽤 오래 전 포스팅 한 기억이 나는데요. 어머니가 갑상선 유두암으로 판정 받아 몇 일 전, 수술 날짜가 잡혀 수술을 했었답니다. (갑상선암이 진행 속도가 느리다는 이유로 진단 받고도 몇 달씩 기다리는 일이 많은가 봅니다)

그간 어머니를 간호하느라 이웃블로거분들에게 인사 드릴 겨를도, 블로그 포스팅에 신경 쓸 겨를도 없었던 것 같아요.

수술 전까지만 해도 갑상선암에 대한 사전 지식이 전무하다 보니 주위의 이렇다더라, 저렇다더라 라는 말만 듣고 너무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갑상선은 전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전혀 위험하지 않아." 라는 상식도 잘못된 상식이라는 것을 이번에 알았네요. 갑상선암도 폐나 간, 뇌로 전이되는 경우가 있으나 다른 암에 비해 그 경우가 드문 것뿐이며 대개는 주위 목 림프절로 전이 되어 시간이 지나면 커진 림프절이 만져지기도 한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전체 갑상선의 75~80%를 차지 하고 있는 갑상선 유두암인데요. 일단, 갑상선암은 통증이 전혀 없는 터라 예상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그나마 혈류를 통해 다른 장기로 전이하는 여포암에 비해 유두암은 림프절로 전이하는 경우가 많아 예후가 좋은 경우에 해당한다고 합니다.

다만, 갑상선암으로 그쳤으면 더 좋았으련만 림프절로 전이가 되어 갑상선은 물론이며 림프절까지 일부 제거했답니다. 많이 힘들어 하시는 모습을 보니 마음이 참 편치 않더라구요.

어떤 수술이건 쉬운 수술도 없고, 어렵지 않은 수술도 없는 것 같습니다. 건강할 때 건강을 잘 챙길 수 있다면 그것만큼 큰 복은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

갑상선암에 대해 굳이 언급하는 이유는 정말 너무나도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암인데다 통증이 느껴지지 않아 건강검진을 제대로 받지 않으면 그 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기에 여성분들이라면 꼭 한번씩 검진 받으셨으면 하는 마음으로 끄적여 봅니다.

한동안 어머니를 간호하며 병실에 있는 동안 많은 환자분을 본 것 같습니다.

늘 앞만 보고 달려 왔는데, 문득 제 위치를 다시 돌아 보게 되더군요. 새삼 유리공과 고무공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삶이란 다섯 개의 공을 저글링 하는 것과 같은데, 한 개의 공(직업)은 떨어져도 언제든 다시 올라올 수 있는 고무공이지만, 나머지 네 개의 공(가정, 건강, 친구, 성품)은 떨어지면 금이 가거나 깨지는 유리공이라던 이야기 말이죠.

수술실로 들어가던 어머니의 모습을 보며 다시는 못 볼 사람 보내는 것 마냥 참 많이 운 것 같습니다. 한동안 제 머릿속엔 '성공, 돈, 쟁취' 와 같은 단어가 가득 차 있었는데 전신 마취 후, 깨어나는 어머니를 보며 그런 생각이 싹 사라진 것 같습니다. 정작 중요한 게 뭔지 우선순위가 뭔지 놓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건강의 소중함, 수백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것 같습니다.

모두들, 건강하세요.

내일부터는 다시 활기차게 포스팅 이어갈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