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설 연휴를 앞두고 들뜬 기분을 가득 안고서 향한 곳. 바로 성남아트센터의 오페라하우스랍니다. 이매역 1번 출구로 나와 걸어서 10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어요.
음? 그나저나 성남아트센터 오페라하우스엔 왜?
"뭐?"
"삼성카드 블로그 오픈 이벤트 응모했는데 당첨됐거든? 무려! 아이다!"
"우와!"
거기다 지금껏 본 뮤지컬은 더블캐스팅 혹은 트리플캐스팅이 주류이다 보니 아이다역도 더블캐스팅이라 생각했는데 헉! 아이다는 옥주현 원캐스팅으로 진행하는 것이더군요.
무대 초반, 이집트 사령관인 라다메스가 그의 군인들이 포획한 누비아의 여인들을 끌고 옵니다. 그리고 라다메스가 처음으로 누비아의 여인이자 노예가 된 아이다를 마주하는 장면에서, 다른 누비아의 여인들은 모두 숨을 죽이고 무서워 하는 반면 아이다는 용기 있게 맞서 이야기 하는 장면이 있습니다.
아이다의 목소리에서부터 상당히 씩씩하고 두려울 것이 없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그 목소리를 들으면서도 옥주현 맞아? 라는 생각을 갖고 본 것 같습니다. 고운 목소리를 낼 땐 너무나도 청량한 목소리를 내는 반면, 아이다 특유의 용감하고 씩씩한 모습을 드러낼 땐 터프 하면서도 강한 목소리를 내더군요.
기존 가수로 활동하던 때의 가창력이 풍부한 옥주현 목소리도 멋있었지만 아이다역을 소화하는 옥주현은 가창력 그 이상의 매력적인 목소리를 선사해 주는 듯 합니다. 그런 매력적인 아이다와 더불어 극 중 12번이나 옷을 갈아 입는 암네리스의 의상에 사로잡혔습니다.
"와! 저 옷 갖고 싶어!"
"헐!"
의상과 무대의 선명한 색감을 더욱 컬러풀하게 살려주는 조명 또한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전설적인 옛 이야기를 토대로 하면서도, 우리시대 전쟁터에서, 또 적대적 관계에 있는 두 국가의 사이에서, 그리고 인종차별이 남아있는 곳에서 일어날 수 도 있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야기로 현대적, 현실적인 공감을 형성함으로써, 1871년 수에즈 운하의 개통 기념으로 만들어진 베르디 오페라 <아이다>와 마찬가지로 시간과 장소를 초월하여 사랑 받는 작품이 되었다고 합니다.
어찌 보면 정말 뻔한 스토리라고 볼 수도 있지만 그 뻔한 스토리를 이토록 화려하고 여운이 남도록 만들었다는 점에서 더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작품이 아닌가 싶습니다.
"근데, 결말이 슬프네."
"에이, 그래도 전생에 이루지 못한 사랑을 후생에 이룬 셈이잖아."
집으로 돌아오는 길 내내 저도 모르게 아이다의 음악을 흥얼거렸습니다.
여운이 남는 뮤지컬. 아이다.
Every story is a Love story...
실제로 있었던 얘기나 꾸며낸 이야기나
백년동안 일어났던 수천년전 얘기나
몇분동안 일어났던 한시간전 얘기나
아름답고 기쁜 얘기 추악하고 슬픈 얘기
수천명이 나오거나 한명만 나오는 얘기나
모든 얘긴 옛날거나 지금의 이야기나
모두 다 가슴 속 깊은 사랑에 대한 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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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감사합니다!
아~~~~
고프다!
뮤지컬 아이다
감성 너무 배 고파요
정말,
좋왔겠어요
설빔 잘 차리셨을까?
사랑 많이 나누어요
행복은 곁에 있어요
아름다운
사랑으로...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헤헤. 감사합니다. ^^
아.. 아이다 보고 싶네요^^

저도 저번에 공연 취소되었다는 기사를 봐서 걱정했는데 지금은 괜찮나보네요^^
동영상은 프레스콜(?!) 때 찍은걸까요? 옆에서 셔터소리가 찰칵찰칵찰칵...
(실제 공연중에는 카메라는 꺼내지도 못하겠지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네. 저도 링크 허용된 공연영상이 있어 데리고 왔어요. 그런거 같죠? 찰칵찰칵.
^^
제 취향에 꼭 맞는 공연일 것 같은데.. 아마도 보러 가기는 힘들 듯..;; 흑~
버섯공주님, 새해에는 좋은 일만 있으시길 바랄게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빛무리님도 올 한해 좋은 일만 가득하세요!!!
아무래도 당첨운이 있으신가봐요. 축하드립니다. 저도 예전에 삼성카드 이벤트에 당첨이 돼서, 집 앞으로 영화속에 나오는 리무진이 와서는 예술의 전당으로 태워다주고... 뮤지컬을 특등석에서 보고나서 다시 집으로 리무진으로 귀가... 했었더랬는데, 그 이후로 당첨운은 끝...! 아이다라... 꼭 관람했음 싶네요.
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왓! 완전 부러운데요?! +_+ 집 앞으로 리무진이?! 오호!
이야기님도 새해복 만땅 받으세요! 고마워요! ^^
우와 멋진 공연 보고 오셨네요^^
전 언제쯤 저런거 당첨될까요ㅎㅎ
버섯공주님 설날 인사가 늦었습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고 계시죠?
새해 복 마니마니 받으세요!
아.. 이제 옥주현이 다시 나오나 보네요~ ^^
보고 싶은 뮤지컬 중에 하나인데 좋은 시간이었겠어요!
좋은 뮤지컬 보셨네요 부럽습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즐거운 명절 보내세요~
얼마전 박칼린의 책 '그냥'을 읽다보니 아이다도 박칼린이 음악감독을 했던 작품이더라구요~ 지금도 참여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옥주현의 모습을 볼수있어서 좋았겠네요.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로 가장 성공한 배우가
옥주현이 아닌가싶습니다~
어~~~~ 아이다 정말 재미있다는데,,,
그것을 공짜로 ㅡㅡ;
정말 부럽네요 ㅋㅋ
남은 설연휴 행복하시구요~! ㅋ
건강하세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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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좋은 소개 감사합니다...
문화생활도 좀 하고 해야 하는데...여유가 안 생기네요 ㅜㅜ
행복한 새해 되시기 바래요~~~
유명한 뮤지컬인데 시골(전주)에서 살아서
한번도 못봤답니다. 와우 여배우 너무나 잘 합니니다^^
데이트를 할 때 뮤지컬을 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어떻게 보면 단순히 영화를 보는 것보다 한글로 말하니 뮤지컬이 좋을 것도 같아요.
와..이 뮤지컬이 그 불멸의 '아이다'이군요 ㅎㅎ
나중에 꼭 한번 보고싶습니다^^
진짜 대박이네요.. 이런 이벤트에 당첨이 되시다니..+_+
저도 요새 아이다 보고 싶어서 죽겠는데... 부럽습니다~
축하드립니다.
남은 설연휴 즐겁게 보내시기바랍니다^^
와,.. 아이다.. 저도 보고 싶은데...
와이프랑 스케쥴을 잡아 봐야겠어요 :D
아이다 보고싶어요..ㅠ.ㅠ
이번 지킬앤하이드의 타격으로 아이다까지는 조금 힘들듯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