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중 회사 업무를 마치고 퇴근 하기 전, 남자친구와 저의 일정에 별 다른 일이 없는 것을 확인하면 서로 약속을 잡고 잠깐의 데이트를 즐기곤 합니다. 다음 날, 출근을 해야 하기에 많은 시간을 할애하지는 못하지만 말이죠.
"아, 미안. 아직. 확인해야 할 게 남아서. 내가 5분 있다가 다시 전화할게. 미안."
"응. 천천히 해."
퇴근하고 나오면서도 머릿속엔 다음 날 해야 할 일에 대한 생각이 가득 차 있었는데, 남자친구의 얼굴이 멀찌감치서 보이자 그때에야 일에 관한 생각이 사라졌습니다. 회사에서는 업무를 하는 한 평범한 회사원으로, 회사를 벗어나 남자친구를 만날 땐 그저 러블리한 소녀의 모습이 되고픈 욕심. 생글생글거리며 남자친구에게 다가가니 남자친구가 내뱉는 뜬금없는 한 마디.
전혀 상황에 맞지 않는, 뜬금없는 남자친구의 발언에 고개를 갸웃거렸습니다.
제가 생각해 오던 섹시함은 +_+ 잘 빠진 S라인의 몸매가 드러나는 옷 맵시, 목과 어깨 쪽으로 살짝 드러나는 뽀오얀 피부, 매끈하게 잘 빠진 다리, 촉촉해 보이는 눈빛과 촉촉한 빨간 입술을 떠올리게 되는데 말이죠. 으흐흐. -_-;;
분명 이런 내 모습을 보고 반어적으로 내뱉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어 다소 서운한 눈빛으로 남자친구의 눈을 뚫어져라 보고 있었습니다.
"아, 아까 통화하다가 내가 후임한테 하는 말을 들었구나? 그야 회사니까... 업무적으로..."
"응. 그야 그렇지. 그런데 난 너의 그런 자신감이라고 해야 할까. 당찬 모습을 가까이에서 보지 못했으니까."
이 섹시함이 아니었던겨?
회사에서는 제 직위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책임감과 의무감 때문에 행동이나 말투에 있어서 당연히 평소 남자친구를 만날 때와 사뭇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 또한 남자친구가 직장에서는 어떤 말투로,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를 모르니 궁금하기도 하네요. 제 앞에선 때론 마냥 멋있고, 때론 귀여운 남자친구인데, 직장에서는 어떨지 말이죠.
그러고 보면 연애 초기, 남자친구와 함께 영어학원을 다녔던 그때도 그런 말을 했었습니다.
영어 수업을 들으며 필기를 하고 있는 제 모습을 가만히 보고 있더니 뭔가 하나에 푹 빠져들다시피 집중하는 모습이 무척이나 섹시해 보이고, 매력적으로 보인다던 남자친구의 말. 남자친구의 그 말 한번 듣고서는 정말 집중해야 할 것만 같다는 생각에 정말 그 어느 때보다 열심히 영어 수업을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언제부턴가. '섹시하다' '매력적이다' 라는 말을 들으면 먼저 겉으로 드러나는 어떠한 이미지를 그리게 됩니다.
(야시시한 이미지 -_-)
남자친구의 '섹시하다' '매력적이다' 라는 말에 얼굴부터 시뻘겋게 달아오르며 민망해졌던 것 역시, 시각적인 섹시함만을 떠올렸기 때문이겠죠? ^^;;;
그러고 보면 외적으로, 시각적으로 드러나는 '섹시함'이 전부는 아닌데 말이죠.
남자친구가 생각하는 그런 매력, 섹시함이라면 많이 많이 발산하고 싶어지는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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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남 남친님! ㄷㄷㄷ
흑흑 전 맨날 여친님에게 혼나고 있답니다! ㅜㅜ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혼나면서 배우고 크는 거죠. (응?)
섹시한 포인트가 꼭 몸매나 얼굴에만 있는 건 아니니까요.
어떤 순간 매력을 느끼면 그게 섹시하게 여겨지는 것 같습니다. ㅎㅎㅎ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그런가봐요. ^^
뭔가에 열중하는 모습은 남녀 관계없이 아름다워 보이는 것 같습니다...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 하겠죠^^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네. 그렇겠죠? ^^
순간 매력의 섹시함 ...
아~ 정말 있죠~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쵸그쵸! ^^
음호^^ 그런 섹시함도 있군요.
저도 오늘 물어봐야겠네요. 나 섹시하냐며 ㅎㅎㅎ
흡 역시 어떻게 보느냐에 달려있는건가요 ^^
잘 보고갑니다~
남이 보는 것과는 다를때가 있을 것 같아요. 사랑의 시선으로 보아주니...ㅎㅎ
매력..많이 발산하시며 사랑 나누시길..
잘 보고가요.
내적 섹시함이 더 끌리겠죠
잘 안보여서리^^;;
섹시하다는 뜻이 자칫 잘못 인용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그게 아닐까요 ^^
저도 제 와이프가 섹시해 보였으면 좋겠어요 ㅜ.ㅜ
그 의미가 섹시한지는 모르지만~
정말 매력적인건 사실인것 같아요 ^^;;
여자에게서 풍겨져 나오는 아름다움이란 다양한 표현을 할 수 있는것 같아요..
때로는 귀여운 섹시..
때로는 아름다운 섹시등 섹시함의 그 자체는 일반적인것일뿐
사랑하는 사람에게 보여지는 섹시함은 그 이상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사진이 너무 웃깁니다.
남자 친구분도 너무 멋지실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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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댓글입니다
저도 섹시함 하면, 마릴린먼로 버전의 유후~
이런 모습이 떠오르는데...
버섯공주님 남친님의 섹시함은 차원이 다른 더 매력적인 칭찬인데요~ ^^
교수님들이 섹시하게 과제하라고도 말하던데..
섹시하다는 의미는 대체 뭐죠? 요새는 의미가 참 많이 달라요
회사에서는 제 직위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 책임감과 의무감 때문에 행동이나 말투에 있어서 당연히 평소 남자친구를 만날 때와 사뭇 다를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 또한 남자친구가 직장에서는 어떤 말투로, 어떤 모습으로 있는지를 모르니 궁금하기도 하네요. 제 앞에선 때론 마냥 멋있고, 때론 귀여운 남자친구인데, 직장에서는 어떨지 말이죠.
노출해서섹시하다는건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노출해서 섹시하다 솔직히신세경이나유인나정도몸매는되야..ㅋ
솔직히 아이유도 자세히보면줄기차게짧은거입고다니잖아요. 근데아무도섹시하다고안함...단숞ㄴ노출을해서가아니라 이게 사람이 섹시한게어울려야섹시한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