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꺅!"

지친 몸을 이끌고 거의 졸다시피 꾸벅이며 서 있다 한 쪽에서 들린 여성분의 비명에 화들짝 놀라 쳐다봤습니다.

"왜 남의 치마를 들추고 그래요? 미쳤어요?"
"다 큰 계집애가 뭔 자랑을 하려고 이렇게 짧은 치마를 입고 다니냐? 아예 벗고 다니지 그러냐?"
"뭐라구요?"

짧은 스커트를 입고 있는 젊은 여성분과 나이가 지긋한 한 남성분과의 마찰이 있었나 봅니다.

여성분은 좀처럼 진정하지 못하고 소리를 드높이고 있었고 남성분은 반대로 너무나도 차근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더군요. 처음엔 그 상황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큰 소리를 내는 여성분을 보고 '무슨 일인진 모르겠지만 그래도 나이 많은 어른에게 너무 무례한 것 아닌가?'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예의범절을 중시하는 우리나라 문화에 심하게 익숙해져 있어서인지 말이죠 -_-;;)

웅성웅성 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사람들 한 둘이 그 곳으로 조금씩 몰리는 듯 했습니다. 이런 지하철에서 싸움이 나면 괜히 솔깃해져서 무슨 일인지 관심을 갖게 되는 건 비단 저 뿐만이 아닌가 봅니다. 한참 실갱이를 하던 와중, 들리는 소리. 정말 가관이더군요.

"치마도 짧은데 빤쮸라도 제대로 입었나 안입었나 걱정되서 들춰 봤다. 왜?"

헐… -_-;

순식간에 지하철에서 구경 난 듯 힐끗 거리며 보고 있던 같은 칸 열차 안 손님들이 모두 그 아저씨를 쳐다봤습니다. 아주 뚫어져라… 아주 빤히 말이죠. 저 또한 예외는 아니었죠.

요즘 지하철에서 이런 저런 광경을 자주 목격하는 듯 합니다.

제 트위터(@ok_mushroom)를 통해 공개한 아래 사진을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얼마 전, 저 광경을 보고도 정말 후덜덜거렸는데 말이죠. 요즘 지하철에서 이런 저런 광경을 자주 목격하는 듯 합니다.

"그래도 공경해야 할 어른이잖아. 내가 저 모습을 보고 조심해 달라고 하기엔 너무 새파랗게 젊은 애가 까분다고 한 마디 하실지도 몰라."
 
"아니. 제정신이야? 지하철에서... 아무리 공경해야 할 어른이라지만, 사람들이 많은 공공장소에서 저런 추태를 보이는 이유가 뭐냐구."

그 자리에는 저 외에 저보다 한창 어린 친구들도 있었고, 나이가 많은 분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혼자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며 먼저 나설까 말까를 고민하다 그냥 지나쳐 버렸습니다. 

두 분 모두 이미 만취 하신 듯 했고, 지하철이라기 보다 안방 정도로 생각하는 듯 했고 저와 여러번 눈이 마주쳤음에도 눈이 마주치면 마주친대로 오히려 많은 사람 앞에서 그렇게 있는 그 상황을 즐기시는 것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_-;;; 후덜덜. (한편으로 드는 생각 '지하철에서 저렇게 있는 걸 보면 분명 부부는 아닐거야... 혹시, 불륜?')
 
그 두 사람 바로 옆에 앉아 계시던 아저씨도 한 마디 말씀 하지 않으시고 고개를 아예 외면해 버리시더군요.

19금 삐이이이-

덕분에 제가 원하건 원치 않건 아주머니의 속옷 색깔이 무슨 색인지도 알게 되었네요. 
 -_-;;; 알고 싶지 않았다구욧!

유독 제 앞에 이런 광경이 자주 펼쳐지는 건지, 요즘 이런 일이 많아진건지 모르겠습니다. 지하철에서 지켜야 할 기본적인 예의에 관한 정보야 여기저기서 쉽게 접할 수 있고 널리 알려져 있지만 정작, 그 사실을 알면서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은 듯 합니다. 

정말! 개인적으로 다른건 몰라도 이런 수위를 벗어난 행동은 좀 자제 해 줬으면 합니다.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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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섯공주

맞벌이 워킹맘 육아 일기, IT기기, 맛집, 뷰티 리뷰. 욕심 많은 버섯공주 이야기. Since 20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