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단 한번도 싸우지 않은 커플의 대반전

"자, 남자친구와 연애 초기에 싸운 이유 5가지를 열거하시오" 라는 시험지를 받게 된다면 "아, 5가지도 너무 적은데 5가지 말고 10가지 정도로 더 써도 되요? 그럼 추가 점수 주시나요?" 라고 묻지 않을까 싶습니다. 반대로 "최근 1년 이내 남자친구와 싸운 이유 5가지를 열거하시오"라는 시험지를 받게 된다면 반대로 "5가지는 너무 많아요. 연애 초기와 달리 싸운 횟수도 적은데다 이유도 한 두 개 정도뿐 인걸요?" 라고 되물을 것 같습니다.

무슨 차이일까요?
연애 초기에는 서로를 좋아하는 그 감정 하나만으로 데이트를 하지만 그 와중에 마주하게 되는 이전엔 몰랐던 그의 모습과 '그녀에게 이런 면이 있었나?' 싶은 그녀의 다른 모습에 충격을 먹기도 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그래서 싸우는 횟수가 많아 지는 듯 합니다. 하지만 자연히 연애 기간이 길어지면서 서로를 알아가고 이해하게 되면서 싸우는 횟수 또한 적어지게 되는 거죠. 5년 간 연애 하며 연애 횟수를 그래프로만 그린다 하더라도 1년~2년 사이에 몰려 있고 3년 이후로는 그 횟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 같습니다. 

또 하나. 단순히 싸움의 횟수만 적어지는 것이 아니라 그 싸우는 이유 또한  연애 초기와 다르게 급격히 줄어드는 것 같습니다. 마치 게임을 하다 하나하나 마스터 하고 다음단계로 넘어가는 기분 마저 듭니다. Clear!!! 예~~~에~~~!!! +_+ (응?) 

그런데 2년간 단 한번도 싸우지 않고 결혼에 골인한 커플이 있어 소개할까 합니다.

2년간 단 한번도 싸우지 않은 커플

개인적으로 단 한번도 싸우지 않고 결혼으로 이어진 커플을 볼 때면 존경어린 시각으로 보게 됩니다. '정말 그게 가능한가요?' 라며 말이죠. +_+ 

"부러워."
"뭐가?"
"한번도 싸우지 않고 결혼하는 커플."
"응? 그런 커플이 있어?"
"응. 놀랍지? 2년 연애하고 이번 달에 결혼해. 2년간 단 한번도 싸운 적이 없대. 완전 대박!"
"우와. 그러기 정말 쉽지 않은데…"

싸우는 커플을 볼 때마다 "사랑하기에도 부족한 시간이다. 왜 싸우냐?" 라는 말로 알콩달콩한 애정을 자랑하며 주위 커플들을 고개 숙이게 하곤 했습니다.

연애를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모태 솔로들의 완벽한 연애의 우상이기도 했고,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고 있는 저도 '어떻게 2년간 연애 하며 한번도 싸우지 않을 수 있을까? 정말 서로에게 꼭 맞는 천생연분인 걸까?' 라는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내심 연애 초기 티격태격 참 많이도 싸웠던 우리 커플을 되돌아 보게 되더군요.
그렇게 2년간의 연애 끝에 결혼하여 행복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로 끝나면 참 좋을텐데 말이죠)

천생연분 커플, 왜 헤어졌을까?

그런데 1년 후인 오늘에서야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습니다.

음. 사랑을 해서 결혼을 하고 마음이 맞지 않아 이별 혹은 이혼으로 이어지는 건 분명 그들만의 어떠한 사정이 있어서겠죠. 헌데, 정말 주위에서 모두가 '왜?' 라는 Question마크를 머릿속에 새겨 넣을 만큼 너무나도 소소한 단 하나의 이유로 이혼을 결심했다는 사실 하나에 모두가 크게 놀랬습니다.

두 사람 모두 맞벌이 생활을 하고 있는 맞벌이 부부. 연애를 할 때도 두 사람 모두 직장인 커플이었기에 결혼을 해도 비슷한 생활을 예측하고 결혼했으리라 생각하지만 집안살림 배분이 문제가 되었나 봅니다.

오늘은 너무 피곤해서 그러니 오늘 하루만 설거지를 해주면 안되냐고 묻는 여자. 그리고 '넌 교사여서 4시면 집에 칼퇴근 해서 돌아오는데 난 직장생활 정말 힘들다. 넌 나에 비하면 힘든 것도 아니다' 라며 설거지를 절대 할 수 없다고 일관하는 남자.

그런 티격 태격 싸움 중 결정적인 남자의 한 마디.

"내가 너 하나 맞춰 주려고 연애하면서 얼마나 애썼는데 결혼하고 이것 하나 못해주냐?"

전 이 말을 듣고 뭔가 머리를 세게 맞은 것 같은 착각이 들었습니다.
겉으로 봤을 때, 두 사람은 정말 천생연분이라며 서로 너무나도 잘 맞는다고 부러워했는데 '내가 너 하나 맞춰 주려고 연애 하며 얼마나 애썼는지 아냐?' 는 표현에서 정말 연애는 서로의 다른 부분을 맞춰 가고 보듬어 가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작은 불씨가 큰 불씨로 번지는 건 순식간!

애초 서로가 100% 쿵짝이 잘 맞아서 단 한번도 싸우지 않았던 것이 아니라, 한 쪽에서 일방적으로 맞춰 주고 참아서 싸움이 없었다는 사실을 깨닫고 나니 전혀 부러워 할 게 아니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모두가 그야말로 완벽한 연애라며 손가락을 치켜 세우던 커플. 2년간 단 한번의 싸움 없이 결혼에 골인 한 후, 단 1년만에 잦은 싸움으로 뒤돌아 선 커플.

역시, 연애는 일방이 하는 것이 아닌 쌍방이 하는 것인가 봅니다. 
연인 사이, 싸우는 것이 싫어 한 사람이 한번 물러 설 수 있지만 지속적으로 일방 한 사람이 자꾸 뒤돌아 물러 서다보면 그 사람은 지칠 수 밖에 없고, 다른 한 사람은 그의 진짜 속마음을 알아챌 기회 조차 없이 끝나 버리게 되는 것 같습니다. 

단 한번의 싸움 없이 서로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연인 사이의 다툼도 서로를 이해하는 과정의 하나로 생각한다면 그 싸움도 꼭 나쁘다고만 볼 수는 없을 것 같기도 합니다.

'작은 불씨니까 상관없어' 라며 매번 무시하기 보다는, 작은 불씨일 때 그것을 빨리 알아 차리고 지금 당장 힘들더라도 더 커져서 수습하기 힘들어지기 전에 대응하고 앞으로 그런 불씨가 생기지 않도록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아가는 것도 좋은 방법일 듯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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