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종종 이렇게 저렇게 접하게 되는 주위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서로 공감하며 끄덕이는 부분이 '여자건, 남자건 바람은 절대 용서 못한다' 입니다.
웃으며 이야기를 하지만 정말 진지한 속마음이기도 한 "다른 건 다 용서해도 바람은 절대 용서 못해!"
서로의 분명한 연애관이자 서로에 대한 솔직한 속마음이기도 합니다.
남자친구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연애관이 같아 다행이라는 생각마저 듭니다.
연애를 하고 있음에도 외롭다며 소개팅을 시켜 달라는 후배가 있었습니다. 거의 주말마다 만나는 커플이었는데 너무나도 당당하고 뻔뻔하게 소개팅을 시켜 달라는 말에 속으로 얼마나 황당해 했는지 모릅니다.
"언니, 내 맘 알지? 연애 해도 외로워. 언니 주위에 괜찮은 사람 없어?"
저 또한 남자친구와 꽤 오랜 기간 연애를 해 오면서 서로를 잘 알면서도 왠지 모를 어떤 감정으로 인해 외로움을 느끼곤 합니다. 그 부분은 연애를 해도, 연애를 하지 않아도 사람이라 느낄 수 있는 감정이라 생각합니다.
차마 그 후배 앞에서 당당하게 '그건 좀 아닌 것 같다'라고 이야기 하지 못하고 괜찮은 사람이 없다고 얼버무린 채, 괜히 책 한 권을 선물해 줬습니다. 사람이라면 느끼는 '외로움' 이라는 감정을 '이성관계'에 집착하지 말고 '책'이나 '운동'이나 다른 기타 자신이 할 수 있는 취미활동 등으로 이겨낼 수 있다면 좋겠다는 저의 바람을 담아서 말이죠. (딱히 통한 것 같지는 않습니다만;;; ㅠ_ㅠ)
"어딜?"
"클럽! 같이 가자!"
"아니. 남자친구 만나기로 했어."
"어휴. 지겨워. 좀 다양한 사람들 좀 만나봐."
다음 날, 울리는 벨소리에 좀처럼 전화를 받지 않아 왜 그러냐고 물으니 전 날 클럽에서 만난 남자애가 쿨하지 못하게 자꾸 전화를 한다며 이러다 남자친구에게 들키겠다며 스팸번호로 등록하더군요.
"난 쿨한 여자니까!" 라며 미소를 짓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선 남자친구에게도 쿨하게 헤어짐을 고하고 그렇게 행동한다면 차라리 그녀를 이해하기 쉬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같은 여자지만 제 연애관에서는 이해하기 어려웠습니다.
"야, 괜찮아. 과거는 과거일 뿐이지. 3년 사귄 여자친구? 그래봤자 지금은 친구인데 뭐 어때? 너 나 못믿어?"
과거의 애인을 '친구'라고 포장하고선 잦은 만남을 가지는 남자. 그리고 그 관계를 의심하는 여자친구를 향해 "집착녀!" 라고 이야기 하는 남자. 이 남자를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할까요?
남녀 사이 친구가 될 수 있다, 없다의 문제를 떠나 3년 사귀었다 헤어진 전 여자친구와의 잦은 만남이 들키자 그녀를 여자친구에게 과거는 과거일 뿐이라며 그냥 친구라며 뻔뻔하게 소개하다니...
솔직히 위의 행동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 라고 단정지어 이야기 하긴 어렵습니다. (물론, 제 연애관과 남자친구의 연애관에서는 용납할 수 없습니다. 끙-) 왜냐면, 이런 행동에 대해서도 '과거의 애인이라 할지라도 순수한 친구 사이가 될 수 있어!' 라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봤고, '바람 피우는 것도 아직 성관계를 가지기 전이라면 용서할 수 있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도 많이 봤기 때문이죠.
"..."
"사랑하는 사이에 믿음이 없으면 어떡하냐?"
믿을 만한 행동을 보여주지 않는데 어떻게 '믿음'을 내세워 그 행동을 합리화할 수 있을까요?
상처 다 주고선 믿어 달래!
분명한 것은 남자친구를 위해서(남자친구에게 들키고 들키지 않고의 문제)가 아니라, 제 사랑에 후회하지 않기 위해, 제 사랑 앞에 당당하기 위해 노력한다 말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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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든 우정이든 상호신뢰가 기본이죠. 그런데 요즘은 그냥 무슨 권력관계인양, 힘이나 미모면 다되는 거고, 자기식대로 해석하면서 쿨함만 강조하는 이상한 경향이 있더군요. 저도 저런 건 이해가 안됩니다. 인간관계를 따스함이 있어야지, 그저 폼나는 쿨함은 공허할 뿐입니다^^;;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니자드님의 말씀에 다시금 생각하게 되네요.
니자드님의 표현력은 정말 최고! +_+
헐..연애 제대로 해 보질 못한 노을이두 이해하기 어렵네요.ㅎㅎ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되세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감사합니다. 노을님. ^^
완전 공감입니다.
자유 연애라거나, 경험이라거나 하는 것들은 많은 사람들이 그럴듯한 말로 변명하고 포장하면서 착각하기 시작한 것 중 하나죠. 하지만, 바람은 바람, 불륜은 불륜, 간통은 간통일 뿐, 어떤 미사여구로 꾸며봐도 로맨스가 되는것은 아닌것을.. 쯧.
사회가 그래서 그런지, 정신나간 노친네들이 최근에 간통죄를 없앴던데, 것 참.. 그저 어이가 없더군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놀랬어요. 간통 없앤다는 말에... 이제 정말 간통은 없어진건가요? 헙...
결혼전 다양한 사람을 만나야것도 좋긴하지만요 ㅎㅎ
그렇다고 클럽에서 꼭 만날 필요는 ^^;;;;;;
공감가는 내용잘 보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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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감사합니다. 티비님! ^^
저도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군요.
특히 남자친구를 두고도 다양한 남자를 만나기 위하여 금요일밤의 나이트행을 가는 친구...개방적이라 하기에는 좀 떨떠럼하군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맞아요. 개방적이라고 좋게 받아 들이기에 제가 속이 좁은 건지, 정말 이해가 되지 않더라구요.
공감이 많이 가네요
금요일밤 열두시가 넘어서까지 거래처 남자와 술을 먹는 그녀에게
무슨 일을 12시 넘어서까지 하느냐?
누구랑 술을 먹냐 라고 물었더니
그것을 왜 말해야 하냐고 되받치던 그녀
엄마아빠도 묻지 않는 것을 왜 너가 묻냐
너는 조금도 날 신뢰하지 않는다던 그녀
그리고는 넌 아닌 것 같다고
문자하나 띡 보내고 전화와 만남자체를
거부했던 그녀
저는 완전 집착남이 되었구요 ㅋㅋㅋ
제가 정말 집착했던 것인가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나비오님의 댓글을 읽으며 왜 자꾸 그녀의 뒷통수를 날리고 싶어지는건지... (부들부들)
ㅎㅎ
신뢰할 수 있는 행동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왜 신뢰하지 못하냐고 되묻는 것 만큼 아이러니한 것이 또 있을까요.
그런분들은 일부다처제나 일처다부제를 하는 아랍이나 아마존으로,,ㅋㅋ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옳소! ㅋㅋ
토깽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의 연애관이랑 똑같군요
남자든 여자든 절대 바람피는 일 없어야 된다고 생각해요.
신뢰와 믿음이라는 것은 절대 하루아침에 생기는 것도 아니고 강요한다고 생기는 것은 아니기에 사랑하는 사이에서는 서로가 서로에게 신뢰와 믿음이 쌓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죠!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토깽님도 저와 연애관이 같으시군요. ^^
네. 맞아요. 한순간에 생기는 것도 강요한다고 생기는 것도 아니니 말이죠. 노력!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 토깽이님 ^^
얌전한고양이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에게도 위에 세가지 행동은 이해할 수 없는 거에요ㅜㅜ상대방이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하고 상처받는지 조금만 생각해준다면...누구나 한번쯤 '확 바람펴버려?'하는 생각은 들지만, 그 생각을 실천을 하느냐 안하느냐로 인격이 판가름 난다고 생각해요.
...제가 또래에 비해 너무 연애관이 진지한걸까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 양이님의 말씀이 와닿아요. 양이님은 정말 멋진 연애를 하실 것 같아요. 또래에 비해 생각이 깊고 연애관이 분명한 만큼! ^^
헉.. 클럽가는 목적이..그런거라면
후덜덜~저의 연애관도 버섯공주님과 같아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역시, 햄톨님. ^^
이건 아니잖아요~.
역시 신뢰만이 연예에서 롱런하는 건가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쵸. 연애에 있어 신뢰는 기본인 것 같아요. ^^
저의 생각으로는 싸가지없는 행동으로 생각되지만 지금 젊은 세대들은 일부만 아니면 대다수가 저런가하고 생각나게 하는 글이네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대다수는 아니겠지만... 아니, 대다수는 아니라고 믿고 싶습니다. ^^;
저도 연예관은 상당히 보수적인 편입니다만..
2년가까이 사귀면서도 너무 좋은 사이면..괜찮은거겠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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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럼요!! ^^
jh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학교에서 에쎄이를 쓸때 선생님은 항상 결론을 강조했죠. 멋있게 쓸때면 그레이드가 B-에서 A까지도 슉 올를때도 있었는데힛 버섯공주님 칼럼은 마무리가 항상 촉촉하고 문장이 제 주변에 구름처럼 둥둥 떠 있네용~~ :D 오늘도 마음을 촉촉하게 하는 마무리~! 잘 읽고 갑니당~^0^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우와. 제 마음을 이렇게 또 구름처럼 둥둥 떠 있게 해 주시는 jh님의 댓글. +_+
저 또한 jh님의 댓글에 힘 잔뜩 받고 갑니다. ^^
안타까운 일이지만.. 그게 또 사실이기는 하네요.
Reply:
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게 말이에요.
믿어달라는 말을 하려면 믿을만한 행동을 먼저 하는 게 맞는 거 같아요.
그리고 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소개팅을 시켜달라니.... 진짜 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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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그 말을 듣고 얼마나 놀랬던지. ㅠ_ㅠ
저도 이해 못합니다
저 위의 여성분들이 제 주변에 있다면 아마 친하지 않은 사람들일겁니다
생각보다 저런 사람들이 많나 봅니다
공감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며칠전에 2년 만났지만 헤어진지 2년 된 사람한테서 자기 좋은 소식 있다고(원하는 직업 갖게됨) 전화왔었죠. 진심으로 축하할 일이기도 하고 서로의 행동반경에 있던 차라 오랜만에 만났는데, 여자친구 있는 상태에서 전화했었다는 것을 알고는 참 불쾌했었습니다. 딱 3번 유형의 남자였네요. 만나서는 저 이후에 만난 여자들에 대해서도 넘 자세히 말하고; 특히 지금 만나는 여친은 정반합 같다던 말이 최고 어이없었죠. (여기선 제가 정이라는 의미였습니다.) 또 자기 입으로 여친 미국가서 보고싶다는 둥, 근데 결혼은 아니라는 둥, 그냥 보통친구한테 할 이야기들을 늘어놓더라고요.
도통 이해가 되지 않는 사람이라 다신 직접적으로 소식 듣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여친있는데 왜 전화했냐고 했더니 여친 있어서 오히려 편하게 한거였다고;; 제 이런 반응이 이해가 안된대요. 너무너무 예의가 없는, 쿨함을 가장한 비매너의 극치였던 것 같습니다. 2년이 짧은 것도 아닌데 허튼 사람 만난 시간이 아깝더라고요. 언젠간 진정한 사랑 찾길 바란다고 하고 절교했습니다.
저런 사람은 냅두면 결혼해도 몇년에 한번 연락할 스타일같아요;; 전 여친도 인맥으로 보는 대단한 사고방식;; 제겐 정말 최악의 인연이었어요.
그냥 끼리끼리 만나야 되요....쿨한거 못 참는 분들은 이런 류의 사람들 만나면 결국 상처만 남습니다. 쿨한 분들 보면 안됐지만 사랑의 흉내는 가능하나 진정한 사랑은 모르시는거 같아요...
아쿠아빙카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전 절대로 나이트, 클럽에 가는 여자를 이해 못해서
절대로 나이트나 클럽에 다니는 여자는 만나지 말아야지 했는데...
지금 좋아하는 사람이 나이트, 클럽을 다니고 있네요... ㅎㅎ
머 자주 가는건 아니지만... 사람을 좋아하게 되면... 어쩔수 없나 봅니다. ㅠㅠ
지나가는사람...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진짜 이해가 안되는것이..
저럴거면 왜 애인을 사귀는건지.. 거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