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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킹맘 VS 전업주부, 결국은 선택의 문제

· 댓글개 · 버섯공주

제가 개인적으로 무척이나 좋아하고 존경하는 이사님과 제 바로 사수이신 분과 함께 점심을 먹었습니다. 신입으로 첫 직장생활을 하면서 상당히 인간적으로 이런 저런 조언을 많이 해 주셨던 부장님이신데 어느 덧, 시간이 흘러 제가 대리가 되고 나니 부장님은 어느덧 이사님이 되어 있으시군요. ^^

직장 상사로서, 때로는 인생 선배로서 이런 저런 조언을 아낌없이 해 주시기에 더할 나위 없이 감사해 하고 있답니다.

두 아이의 아버지이자, 직장 내에서는 대기업의 이사직으로 자리 잡으신. 그 과정을 보자면 정말 빡빡하고 힘드셨을 것 같은데도 늘 웃으면서 한결같은 모습으로 직장 동료를 대하는 모습에 절로 엄지손가락을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쿨럭; 이사님 자랑은 잠시 접어두고;) 그렇게 오랜만에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문득 한 이야기를 들려 주시더군요.

지난 주말, 지인 부부와 함께 식사를 하는 자리, 지인 와이프와 아이의 통화 내용을 듣고는 조금 놀라셨다고 합니다.


"엄마, 엄마는 왜 이번 운동회에 못 와?"
"엄마는 일하잖아."
"수근이랑 지영이 엄마는 운동회 온다던데…"
"엄마가 이전에 말했었지? 능력이 있는 엄마들은 일한다구. 엄마는 능력이 있으니까 밖에 나가서 일하는 거야. 우리 다빈이가 좋아하는 맛있는 것도 더 많이 사줄 수 있고. 엄마 지금 일하니까 나중에 전화할게."


사회가 변하면서 예전과 달리 직장생활을 하는, 사회생활을 하는 워킹맘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런 상황 속에 엄마가 아이에게 하는 이야기인데요. 전 아직 결혼을 하지 않았지만 여성으로 일을 하고 있는 입장이다 보니, 자연스레 집안일을 하고 있는 엄마의 입장보다는 워킹맘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했나 봅니다. 



"능력이 있는 엄마들은 일한다. 엄마는 똑똑하니까. 엄마는 능력이 있으니까 밖에 나가서 일하고 돈 벌어 오는 거다."
라는 이 말 자체의 옳고 그름을 떠나 그저 '일하는 엄마의 입장을 아이에게 설득하기 위해 하는 말'이라는 것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는데 말이죠.


문제는 그저 이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 아이가 다른 친구들을 대하는 태도였습니다.

"우리 엄마는 똑똑하고 능력 있어서 일하는 거야. 너네 엄마보다 우리 엄마가 더 똑똑해."

성인은 같은 이야기를 듣더라도 그 말의 사실 여부를 따질 필요도 없이 운동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엄마의 입장을 아이에게 설득시키기 위해 하는 말이라는 것을 인지하기 때문에 문제 될 것이 없지만 아이의 입장은 다르다는 거죠.

마치 
집안 살림을 하고 있는 친구네 엄마는 능력이 없는 사람. 똑똑하지 않은 사람. 이라 생각하고 밖으로 나가 일하는 엄마는 능력 있고 똑똑한 사람이라고 아이에게 주입해 주는 셈이니 말입니다. 문제는 그렇게 교육을 받은 아이들이 성인이 되었을 때 또 똑같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음을 언급하시더군요.


"전업주부와 워킹맘. 결국은 '선택'의 문제이지. 워킹맘이라고 해서 능력이 좋은 것도, 전업주부라고 해서 능력이 없어서 집에 있는게 아니거든."


직장 내에서 그 실력과 능력을 인정받아 100점짜리 엄마가 되는 것도 아이에게 자랑스러운 엄마로 보여질 수 있지만, 직장에서 집으로 돌아갔을 때는 아이의 입장을 헤아리고 생각할 줄 아는 가정 내에서 지혜로운 100점짜리 엄마가 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씀이 상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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