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말이야? 소개팅 성공한 거야?"
"응. 진짜 예뻐."
"뭐야. 예쁘기만 해?"
"아니. 진짜 마음에 들어."
지금 한참 서로 호감을 가지고 이야기를 잘 나누고 있다는 말을 전해 듣고는 미리 축하한다며 이야기를 해줬었는데 돌연, 그런 후배가 더 이상 소개팅녀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다는 말을 하여 그 이유를 물었습니다. 그렇게 좋다고 하더니만…
"역시 사람은…"
"왜?"
쑥스럽게 미소를 지으며 행동하는 그녀의 첫 모습이 정말 예뻤다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두 번째에 이어 세 번째 만남에서 시작된 술자리였습니다. 처음엔 후배가 '술자리'가 문제였다고 하여 여자의 술버릇이 좀 나빴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술이 한 잔, 두 잔 들어가면서 과거의 연애사를 자연스레 나누게 되었는데, 문제는…
좀 전까지만 해도 다소곳하고 예뻐 보이기만 하던 이 여성분이 입에 차마 담기 어려운 욕설을 뒤섞어 가며 이전에 만난 남자에 대한 이야기를 1시간 가량을 열변을 토하더라는 겁니다.
"얼마나 심한 욕을 섞어 가면서 했길래. 하하."
"아니. 일부러 따로 '욕'을 검색하고 왔나 봐. 제일 심한 욕으로."
처음 만났을 때와 사뭇 다른 세 번째 만남 속의 그녀의 모습. 처음엔 술자리에서 술에 취해 과거의 남자를 들추면서 그렇게 욕을 하는 '실수'를 한 거라 생각했는데 그 다음의 만남에서 조차 술을 전혀 마시지 않은 상태에서도 자연스레 과거의 남자 이야기를 꺼내며 욕을 하는 모습을 보고 '이건 아니다' 싶어 그 뒤로 연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하더군요.
"글쎄. 몰라. 모르겠지. 모르니까 자꾸 연락하는 거겠지."
"확실히 말해줘. 물론, 너의 입장도 그렇지만 갑자기 연락을 하다가 연락을 끊으니 여자 입장에서도 황당할 것 같은데?"
"난 진짜 과거의 남자에 대해 그렇게 욕하는 여자 정말 별로라고 생각해."
"근데 네가 과거의 그 남자도 아닌데 왜 그렇게 흥분해?"
"하나를 보면 열을 알지"
별 탈 없이 좋은 만남을 이어갈 줄 알았던 두 사람은 그렇게 인연의 끊을 놓았습니다.
후배에게 이 이야기를 들으며 조금 의외라고 생각했습니다. 과거의 남자에 대해 나쁜 말을 하는 것도(물론, 욕설이기에 더욱 문제가 된 것이겠지만) 새롭게 인연을 이어갈 남자에게는 결코 좋게 와닿지 않는다는 걸요.
여자 쪽에선 이미 서로를 믿고 인연을 이어갈 사이라 확신하고 그런 좋지 않은 과거사도 나누고 싶어 이야기 한 것 같기도 합니다. 남자가 여자편에 서서 "난 그와 달라." 라는 말이라도 해 주길 바란걸까요?
뭐 어찌되었건, 두 사람은 다시 새로운 인연을 만나게 되겠죠.
서로 호감이 있었던 사이였는데 한 순간 이렇게 또 어긋나 버리네요. 인연을 만들고 이어간다는 것,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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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인연이 따로 있는 모양이네요.
마음에 들면 다 예뻐 보일텐데 말이죠.
그래도 욕은 좀 그렇넨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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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의외였어요. 그렇게 이상형이라고 하더니.
갑자기 연락을 안한다고 해서.. +_+
허거덩...
저도 좀 괜찮다싶은남자가..
술에 환장하다싶이(?) 맨날 술약속에 술술술 알콜에 쩔어있는거 보고 좀..
실망스럽던데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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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헉. 샤방한 MJ님도 비슷한 경험이 있으시군요. ^^
보통 남자들을 그런거같아요. 시작은 외모때문에 이별은 성격떄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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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그러네요. 처음엔 이상형이라고 무척이나 좋아했었는데 말이에요.
여성분도..얼마나 화가나셨으면
두번,세번본남자에게 그럴까 싶기도 하네요 ㅎㅎ
재밋게 잘 읽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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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하. 그러게요. 감사합니다. ^^
...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나쁜사람을 욕하더라도...
남을 욕하는 모습은 결코 좋아보이지 않죠...
남 흉보는거 그것도 버릇이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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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쵸. 계속적이고, 장시간을 그러면 듣는 사람도 짜증이... +_+
연애는 쉽지 않아요. 10년 이상 그걸 느끼고 있다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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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아도! 할 땐 또 나름의 재미가 있는게 연애잖아요. ^^ 씨디맨님도 어서! +_+
tnwjd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원래 과거연애 이야기는 하면 안되죠?
이건 진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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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그런가 봅니다.
사랑을 꿈꾸는 세현~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지난달에 소개팅한 남자랑 잘지내다 갑자기 연락을 끊데요..
이거 완전 제얘기? ㅋㅋㅋ
아 정말 남자 심리 모르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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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후배 이야기를 들으며 좀 놀랬어요. 이상형이라며 그렇게 좋다고 난리피우더니 이 사건 하나로 고개를 획 돌리더군요. +_+
남자친구가 갖고파ㅠㅠ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도 소개팅한 남자랑 연락잘하다가 연락이 끊기네요ㅜㅜ
분명 친구한테는 괜찮다고 했다던데..
정말 알다가도 모를일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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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음. 무슨 일일까요? 궁금하네요.
남친 어디없소?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난 밀땅하다가 어느 순간 연락 끊기더이다 ㅠ.ㅠ 요즘 남자들 연애를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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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헉. 밀당... 밀당 싫어요. ㅠㅠ
Reply: 마르치스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밀당은 저도 싫어라 해서... ㅡㅡ^
참 별걸갖고 트집잡네 그려!!!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내가 보기엔, 새기던 남자가와 해어지게 됬다면 차라리 이처자 처럼, 화통하게
욕을 할정도로 사이가 나쁘게 변한것이 훨씬 낳은듯 싶은데...가슴에
담아두고, 자꾸 딴생각 하는것 보다.........
거참!!! 당최 사람의 마음은 알수가 없어라우라우라우....
적어도 이처자는 그 과거남에 대해서 저리 욕할정도로 넌더리가 나는 상황이기
때문에, 새로운 사람에게는 잘할수 있으리라 보는데...
이경우의 인간관계는 다른것과는 구분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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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러게요. 어떻게 생각하면 또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고, 또 반대로 생각할 수도 있고, 음... 어려워요.
말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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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정말 말조심!
반아나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상스러운 욕을 했다니.. 저 같아도 연락 안 할것 같아요.
한두번 소개팅해서 본 남자가 심한 욕을 스스럼없이 한다면
기본적인 인성이나 매너를 의심 해볼만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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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솔직히 저도... 그럴 것 같아요. ^^; 아무리 멋있는 남자라 할지라도...
gg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하나만 보면 열을 알지"가 걸리네요. 아마도 다른 사람 욕 들으면서, 듣는 이도 찔린 게 있었으니 저런 말 하는 게 아닐까 생각드네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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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ㅎㅎ 그런가요
그게 타당한 이유가 있는것이죠.
과거 남자에 대한 비방을 그렇게 전혀 다른 사람의 모드로 한다는 것은 나중에 자신과 안좋은 일이 생겨서 헤어지게 되면 그 타겟이 본인이 된다는 것을요.
당연히 그런 사람은 아무리 다른것이 다 완벽하다고 해도 호감이 싹 사라질것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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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네. 그 후배도 그렇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그 타겟이 꼭 과거의 그 남자로 한정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그 타겟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 같더라구요.
Reply:
나그네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저를 왜 차단했죠? 제가 무슨 악플이라도 달았나요?
이해가 안되네요
기분좋게 와서 다른글에도 댓글 달려다가 차단되었다는 팝업창이 떠서 기분이 상당히 언짢네요
그런데 이건 또 써지고... 뭐가 문제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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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자동필터링이 되서 그러네요. 댓글을 다실 때 영어를 기재 하셨네요. p.s. ㅎㅎ 요즘 스팸성 댓글로 쇼핑몰로 링크를 거는 경우가 많아서 자동필터링을 해뒀더니 p.s. 도 걸러 냈나 봐요. ^^ 차단했다고 오해하실만 합니다.
닉네임이 영어이신 분들도 종종 스팸으로 받아 들여 자동 필터링 되곤 한답니다. 기분 푸세요. 제가 차단한게 아니에요. ㅠㅠ ㅎㅎ
^^ 또 댓글 달아주세요. 댓글 환영입니다. 나그네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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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그렇군요. 그래도 이렇게 친절하게 그 이유를 설명해주니 기분이 풀렸어요~
그럼 이제 피에스라고 써야겠군요 ㅎㅎ
제가 블로그를 안해서 홈페이지가 저 모양인건 이해바랍니다. ㅋㅋ
피에스. 그런데 차단된 글이라도 주인에게는 전부 노출되나보네요~? 어쩌면 그랬어야 서로간에 오해가 풀렸겠어요~ 차단되었다고 주인한테도 안알려주면 주인은 그 댓글이 왜 차단됐는지 몰랐을테니까요
Dr.Dante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욕을 할 수도 있지요 안했다면 좋았을텐데
글도 흥미롭지만 댓글들로 보는 다양한 분들의 다양한 의견들도 흥미롭군요 ㅎㅎ
그나저나 "소개팅" 이거 씁쓸허구만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