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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자, 언제 지갑을 열까? : 그 여자가 지갑을 여는 순간

· 댓글개 · 버섯공주
그 여자가 지갑을 여는 순간 - 10점
주식회사 맥켄에릭슨 재팬 지음/우듬지

책 제목을 보자 마자 남자친구가 옆에서 보더니 "내가 읽고 싶어지는 책인데?" 라는 말에 빵 터졌다. 아무래도 남자친구 입장에서 여자친구가 언제 남자친구를 위해 지갑을 여는지에 관한 의미로 받아 들인 듯 하다. -_-;;; 
"오빠가 생각하는 그런 책 아니야. 마케팅 서적이야." 라고 외치긴 했지만, 이 책을 읽고 마지막 장을 덮으면서 든 생각은 이 책을 꼭 마케팅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읽을 책은 아니라는 것이다.

남자친구가 궁금해하는 부분도 책에 나와 있다

여성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업 마케팅 담당자에겐 물론이거니와 읽는 이에 따라 여러모로 활용이 가능할 듯 하다.

이 책은 세계적으로 유명한 광고대행사인 맥켄에릭슨 재팬이 지었으며 이를 구계원씨가 옮겨 국내에 낸 책이다. 『그 여자가 지갑을 여는 순간』이라는 책 제목에 상당히 끌리기도 했고 단순히 '직장 여성'이라는 소비자를 한번 더 그 성향에 따라 나누어 여성을 공략한다라는 부분에서 흥미를 느끼게 되었다. 특히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을 단순히 직장 여성으로 받아 들이는 대신, '오디세이 레이디(Odyssey Lady)'로 규정하면서, 그녀들만의 삶의 방식의 유형을 총 5가지로 나누어 탐구하고 있다는 점에서 무척이나 새로웠다. 

실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나를 향해, '직장 여성'이 아닌 '오디세이 레이디' 라고 지칭하는 것이기도 하니 말이다.  

특히 여성의 삶의 방식 유형을 설문조사를 통해 '행복녀 사치코', '단순녀 타다요코', '귀족녀 요메코', '냉정녀 나나메', '야망녀 다카코'으로 나누어 살펴보고 있다. 그녀들의 일상 속에서 묻어나는 그녀들의 리얼 라이프 스타일, 그녀들의 언론매체에 대한 의식, 그리고 가장 흥미롭게 읽었던 마지막 항목별 소비급소까지... 책의 마지막 장까지 읽으면서 나는 어느 유형에 속하는지 확인하며 읽어 가는 재미도 쏠쏠하다.
개인적으로 나 스스로 생각하기엔 '행복녀 사치코' 에 가깝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든다.

책 속 들여다 보기


개성을 발휘하며 자유롭게 사는 것을 중시하는 풍조와 함께 여성들 사이에서 '웃음'에 대한 욕구도 나타나기 시작한 것 같다. 경쟁 시대가 막을 내림과 동시에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 들이고, 때로는 웃어 넘길 수 있는 여성이야 말로 마음에 여유를 가진 융통성 있는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새로운 사고방식이 여성지 등의 언론에서도 자주 등장하게 되었다.

결점도 사랑해야 하는 것
예전에는 쓸모없다고 외면 당했던 우유부단함이나 애매함이 지금은 오히려 개성으로 받아들여져 사랑을 받고 있다. p. 33
과정을 즐기는 여유
예전에는 심각한 주제였던 '아름다워진다'라는 목표에 '재미있고 즐거운 기분으로 골라서 사용한다'라는 과정을 즐길 수 있는 요소를 추가한 것이다. 미에 대한 끊임없는 추구라는 영원한 여성의 테마에 '웃음'이라는 요소를 가득 담았다고 볼 수 있다. p. 35

이 책에서는 여러번 과거 시대의 여성과 비교하며 현대 여성을 표현하고 있다. 이제 더 이상 살아 남기 위해 아둥바둥거리며 경쟁의 시대에 살아가는 여성에서 벗어나 보다 자신감을 가지고 개성이 풍부한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여성에 가까워 지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시대를 이 책에서는 경쟁 시대가 아닌, '유토피아 시대'라 표현하고 있다.
 
직장여성들의 각 부류에 맞춰 장래낙관도, 자신감, 자기만족도, 행복도를 설문조사 결과에 따라 산정해 놓았다. 각 여성들이 어느 분야에 주로 관심을 가지고 있는지, 어떤 가치관을 가지고 있는지 등등을 보다 세밀하게 볼 수 있는 하나의 척도인 셈이다. 

더불어 이 책에서는 각 여성들의 연애, 결혼관, 직업, 취미, 미용에 대한 태도, 그녀들의 가방 속사정까지... 그리고 구매 행동 분석 내용과 장래전망까지 풀어 놓고 있다. 

한번 사치코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책을 읽어서인지 정말 다른 어떤 유형 보다 사치코 유형에 있어 어느 부분으로 해도 나와 딱 맞아 떨어졌다.
일본의 통계 기준에 따르면 각 클러스터 인구 규모 개요를 볼 때 단순녀 타다요코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그 뒤를 따라 행복녀 사치코의 비중이 상당히 컸다.
각 클러스터별 가방 속을 공개 하며 각 성향을 설명해 놓았는데, 친구와 비교하며 이야기 하다 보니 너무 딱 맞아 떨어져서 상당히 와닿았다. 난 주로 기능성에 맞춰 필요한 물품을 넣어 가지는 반면, 친구의 경우 그야말로 여성스러움이 물씬 묻어 나오는 취향이다. 친구가 요메코 성향이라면 나는 사치코의 성향인 것이다.  

행복녀 사치코의 가방 : "무엇보다도 기능성!"
단순녀 타다요코의 가방 : "가방 속에 항상 다 넣고 출근!"
귀족녀 요메코의 가방 : "겉모양도 속도 반짝반짝 핑크!"  
냉정녀 나나메의 가방 : "본인도 어지러운 가방 속을 파악하지 못함!"
야망녀 다카코의 가방 : "가방 안에 항상 다 넣고 출근!" - 이 부분에서는 단순녀 타다요코와 동일하네요 -
그리고 또 하나 재미있게 읽은 부분, '뷰티'이다. 화장품이나 미용, 여성 쇼핑몰 업계의 마케팅 종사자라면 솔깃하게 볼 부분인 듯 하다. 다섯 유형의 '뷰티'에 대한 가치관을 설명해 둔 부분이다. 역시, 미에 대한 기준에 있어서 각 유형별로 뚜렷한 차이가 나타났다.  

다섯 명의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 것은 '세상의 일반적인 시선'이라는 기준이다.
사치코는 '자기 자신의 눈'이 단독으로 높은 수치를 나타냈으며, '세상의 일반적인 시선'은 거의 신경쓰지 않는다. p.242~243

(사치코, 어라? 딱 난데?)

음식 부분에 있어서도 각 유형별 차이가 드러났다. 인생관 그 자체를 반영하는 '음식'과 인관관계의 이상형을 엿볼 수 있는 '외식'이라 표현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야망녀 다카코는 사치코와 타다요코 유형과 달리 현재 지나치게 많이 쓰고 있으므로 외식 지출에 대한 항목을 줄이고 싶다고 대답한 반면, 사치코와 타다요코는 앞으로 오히려 늘리고 싶은 항목으로 꼽았다. 식당이나 외식 업체는 주 고객층이 되는 사치코와 타다요코의 유형에 맞는 마케팅을 노려야 할지도 모르겠다. +_+

외식 지출에 대한 부분에 있어서도 '즐거운 것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사치코와 '일상의 행복을 위해 한 끼 한 끼를 즐기고 싶다'는 타다요코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돈을 쓰고 싶어했다. p. 261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으면서 아무래도 일본을 배경으로 하고 있기에 우리나라에 딱 맞춰 받아 들이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신문을 봄에 있어서 닛케이 신문을 주로 본다고 언급하기도 하고 좋아하는 잡지 부분에 있어서도 일본 잡지를 언급하고 있기 때문에 좀처럼 파악 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지만 한국과 일본의 문화적 유사성과 차이점을 떠나 뭔가 두리뭉실해 있던 여성 소비자에 대한 성향을 파악하는데는 상당히 도움이 되는 듯 하다. (나 또한 여성 소비자의 한 사람이면서도 말이다)

Q. 맥켄에릭슨 재팬?

A . 맥켄에릭슨 재팬은 세계 129개국 172개 도시에서 활동하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글로벌 광고대행사의 일본법인이다. 1960년 설립 이래, 브랜드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여 국내외 클라이언트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디멘드 크리에이션'을 미션으로 실제 생활인의 입장에서 새로운 수요를 발굴하고자 맥켄월드그룹 자회사인 전문회사와 제휴하여 클라이언트의 과제에 대한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목차보기

1. '사무실에서 일하는 여성'에서 '오디세이를 칭송하는 여성'으로 - 그녀들의 유토피아

직장의 꽃에서 승부의 시대로 / '승리자 그룹' VS '패배자 그룹' 시대의 종말 / 주변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개인주의자 등장 / 웃는 여성이 아름답다 / 유토피아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들

2. 오디세이 레이디, 다섯가지 삶의 방식 - 그녀들의 프로필

오디세이 레이디를 대표하는 다섯 명의 직장여성 / 신나게 커리어를 쌓는 '행복녀 사치코' / 만사 OK로 사는 '단순녀 타다요코 / 매력을 갈고닦는 귀족녀 요메코 / 매사에 냉정하고 객관적인 냉정녀 나나메 / 성공과 출세를 꿈꾸는 야망녀 다카코

3. 직장여성들의 생상한 인터뷰- 그녀들의 리얼 라이프

Interview1 - 행복녀 사치코의 리얼 라이프 / Interview2 - 단순녀 타다요코의 리얼 라이프 / Interview3 - 귀족녀 요메코의 리얼 라이프 / Interview4 - 냉정녀 나나메의 리얼 라이프 / Interview5 - 야망녀 타카코의 리얼 라이프

4. 직장여성들의 언론매체에 대한 의식 - 그녀들은 어디에서 정보를 얻는가?

행복녀 사치코 / 단순녀 타다요코 / 귀족녀 요메코 / 냉정녀 나나메 / 야망녀 타카코

5. 직장여성들의 항목별 소비 급소 - 그녀들을 보다 깊이 이해하기 위해

뷰티 : 다섯 유형의 가치관 비교 / 뷰티에 대한 의식 / 뷰티를 평가해 주는 대상
여행 : 다섯 유형의 가치관 비교
음식 : 외식 지출에 대한 의식 / 데이트할 때는 각자 부담? / 다섯 유형의 가치관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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