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을 경험하고 나니 슬픈 노래가 들린다

전 노래방에 가서 악 지르는 것을 좋아하는 1인입니다. +_+ 마구마구 방방 뛰어 놀기도 하고 (에- 설마 지금 그 나이에? 라는 말은 하지 말아주세요) 여러 가수를 흉내내며 따라 부르는 것을 즐기기도 합니다. 댄스곡, 힙합, 발라드, R&B, 팝송...에 이르기까지 남자친구와 노래방만 가면 서로 마이크를 놓지 않으려 바둥 거리기도 합니다.

지금은 이렇게 너무나도 사랑하는 남자친구와 알콩달콩 사랑하고 있지만, 누구나 한번 쯤 아픈 사랑을 가지고 있듯 저 또한 사랑에 아파 울던 때가 있었습니다. 시간이 지나고 다시 생각해 보면 왜 그리도 세상이 금방 무너져 내릴 것처럼 울었던걸까 싶기도 한데 말이죠. 

아마 자신만 사랑할 줄 알았던 제가 처음으로 누군가를 좋아해 본 것이라 더욱 그랬던 것 같습니다. 지금 남자친구가 아닌, 그 당시 사귀었던 남자친구와 헤어지면서 받은 선물이 있습니다. 바로 박효신과 김동률의 앨범인데요. 지금 생각해 보면 참 황당하기도 하고, 우습기도 합니다. 헤어지면서 그러한 선물을 건넨 그 사람도, 그 선물을 받은 저도, 상황 자체가 좀 황당하니 말입니다. 당시엔 박효신이라는 가수, 김동률이라는 가수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출처 : 박효신 미니홈피


노래방을 가더라도 댄스곡만 섭렵하며 불렀고, 노래를 들어도 신나는 곡 위주로만 들었던 저인데 처음으로 '헤어짐', '이별'을 경험하고선 신기하게도 그렇게 느린 템포의 곡에 귀를 기울이게 되었습니다. 여태껏 느껴보지 못했던 절절함과 아픔을 느끼며 하루하루 눈물로 지새기도 했습니다. 처음으로 이별을 경험하고 나니 슬픈 노래가 모두 내 노래처럼 들린다던 그 말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이제 베**스도 못오겠네."
"응? 그게 무슨 말이야?"
"여기 오면 너 생각날 거 아냐." 

헤어지는 마지막 순간에도 '아*백'도 이전에 헤어진 여자친구와의 아픈 기억이 있어 찾지 않는다고 이제 '베**스'도 너 때문에 못오겠다고 웃음을 머금고 너무나도 당당하게 이야기 했던 이전 남자친구. 지금 생각하면 제 자신이 참 어리석게만 느껴집니다. 너무 몰랐어요. 너무 사랑에 대해서 서툴렀습니다.

나처럼 - 박효신

그렇게 한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이별 인사를 하고선 집으로 돌아와 받은 박효신 앨범의 '나처럼' 이라는 이 음악에 심취해서는 여러 번 반복해서 듣고 또 들으며 엉엉 울었던 기억이 남아 있습니다. 길을 걷다가 이 곡의 전주 부분만 들어도 그 자리에 주저 앉아 엉엉 울기도 했었습니다. 한 때는 아픈 기억이었던 그 추억들도 지금은 세상 어느 누구 부럽지 않은 사랑하는 남자친구 덕분에 아픈 추억은 반이 되고 좋은 추억이 배가 된 듯 합니다. 더 이상 이 노래를 들어도 슬프지 않습니다. 아니, 더 이상 이전의 그 사람과 연관 시켜 노래를 듣지 않습니다. 있는 그대로의 음악만으로 들을 뿐이죠.

헤어진 남자친구로 인해 힘들어하는 친구가 계속 슬픈 노래만 귓가에 들리고, 슬픈 노래가 다 자기 이야기 같다는 말에 저도 상당히 공감했습니다. 저 또한 그런 아픈 이별을 경험한 적이 있으니 말이죠. 분명 훠~얼~씬 더 멋진 남자친구가 생기기 위한 조그만 시련이라고 생각하라며 어깨를 다독이는 것 외에는 제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네요.

이별을 경험한 후, 저는 아팠던 만큼 분명 더 성숙해 졌고 더 멋진 사랑을 할 수 있는 여자가 된 듯 합니다. 분명 그러한 아픔이 있었기에 지금 이렇게 예쁜 사랑을 하고 있는 거겠죠?

이별 후, 아직까지 아파하는 분들이 있다면 슬픈 노래도 더 이상 슬프지 않게 들리는 때가 오니 꼭 힘내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제 친구에게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