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사람마다 제각각 다른 듯 하지만 닮은 부분이 참 많아

20대 후반에 접어 들면서 제 주위에는 부쩍 결혼을 염두하고 연애를 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단순히, 멋있어서, 잘생겨서, 돈이 많아서(응?)와 같은 이유를 떠나 정말 이 사람이 나와 평생 함께 할 수 있는 동반자인지를 여러 번 되 내어 생각해 보는 듯 합니다.


그러다 보니 잘 지내다가도 문득 소소한 일에 울컥 해서는 감정 이입을 시켜 확대 해석 하는 경우를 많이 보기도 합니다. (저 또한 예외는 아니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서로 의견이 맞지 않아서 말다툼을 했어."
"응. 그런데?"
"그래서 그럼 마음대로 하라고 뒤돌아 서서 갔는데…"
"응."
"뒤돌아서 가려는데 그 한마디에 완전 나 어이 상실했잖아."
"왜? 설마 욕이라도 했어?"
"응! 나한테 '아이씨…' 이러는 거 있지? 그거 나한테 욕 한 거잖아."
"…"

웃으면 안 되는데 광분하며 이야기를 내뱉는 친구의 이야기를 듣다가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미 그 말을 내뱉는 친구의 눈빛은 "난 이렇게 그 사람을 사랑하는데, 그 사랑하는 사람이 나한테 '아이씨' 라고 했어. 속상해. 억울해." 라고 말하고 있었기 때문이죠.


한 가지의 소소한 상황으로 인해 이미 흥분한 상태이다 보니 평소 같으면 그저 넘어갈 수 있는 한 마디도 확대 해석하게 되다 보니 더욱 문제를 악화 시키는 경우였죠.

"왜 웃는 거야. 난 심각한데"
"아니. 잠깐. 남자친구가 너한테 욕한 거 맞아?"
"나한테 한 것이건, 아니건, 그렇게 말하는 걸 보면 나랑 결혼하고 나서 나한테 욕할지도 모르는 사람이야. 안그래?"
"그런가?"
"그렇게 쉽게 욕하는 사람이라면, 분명 폭력도 쉽게 행사할 사람이지."
"워워- 진정해. 흥분하지 말구."

친구의 흥분을 가라 앉히면서도 한편으로는 '어쩌지? 나도 가끔 혼잣말로 아이씨- 라고 말하는 때가 있는데? 헌데, 솔직히 너도 가끔 쓰는 말이잖아-' 라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더군요.

이런 이야기, 저런 이야기를 가만히 듣고 있자니 계속 웃음이 나왔습니다. 왜냐면, 저와 남자친구 또한 비슷한 상황에 처한 적이 있었기 때문이죠. 그때의 제 모습과 오버랩 되어 자꾸 웃음이 나왔습니다.

말다툼을 하다 실수로 옷깃이라도 살짝 스치게 되면, 폭력 행사 한 거라며 결혼하고 나서도 폭력 행사할 사람이라며 난 그렇게 살기 싫다는 둥-
혼잣말로 '아이씨-' 라고 내뱉은 그 한마디를 고스란히 귀담아 듣고 있다가 나한테 욕한 거라며 욕하는 사람 싫다는 둥-
연락이 뜸해지면 기다렸다는 듯, 사랑이 식었다는 둥- 변했다는 둥-

끝없이 이어지는 물고 늘어지기 기법. +_+ (남자친구 지치게 만들기의 일등공신기법이죠) +_+

"지은아, 나도 그랬어. 나도 그런 적 있어."

친구(지은)를 만나 이야기를 하는 사이, 그 친구의 남자친구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지은이랑 같이 있어? 난 정말 답답해서 혼잣말로 한 말인데 그 말 듣고선 화내더니 그 이후로 연락을 안받아. 어떡하지?]

남자와 여자의 언어 사용에 있어서의 차이일 까요.

다음날, 바로 당연히 화해 했으리라 생각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친구에게 다시 연락을 해 보니 역시나 남자친구에게서 사과의 문자를 받고 긴 통화 끝에 화해 했다고 하더군요.


길을 가다가도 여기저기서 쉽게 들을 수 있는 말이 '아이씨' 혹은 그보다 더한 욕임에도 불구하고 남자친구의 소소한 말에 여자는 크게 반응하고 확대 해석합니다.

[다른 사람은 되지만, 내 남자는 안돼- 가 아니라,
다른 사람은 (욕을 하든, 뭔 짓을 하든) 관심 없습니다. 하지만, 당신과 나, 우리는 평생 함께 해야 할 사이잖아요. 우리 서로 소중히 아껴줘요-]
라고나 할까요?

남자친구와 이야기를 나누다 "연애라는 것, 사람마다 모두 제각각 다른 듯 한데도 은근 닮은 부분이 참 많담 말이야." 하며 웃었습니다.

(음, 그러고 보면 정말 연애 경험이 많은 사람일수록, 연애를 잘한다는 것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말이네요? +_+ 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