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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여자보다 매너 좋은 여자 - ![]() 이수연 지음/위즈덤하우스 |
직장생활 4년이 넘어서면서 직급이 '사원'에서 '대리'가 되었다. 처음으로 느끼는 '진급'에 따른 기쁨과 한층 더 무거워진 책임감, 잘해야 겠다는 의지가 겹겹이 나의 몸을 감싼다. 거기다 내가 다니고 있는 이 회사에서 여성으로서는 최연소 대리라고 한다. (스물일곱이 최연소라 하기엔... 보다 개방적인 타 회사에서는 흔한 일일텐데 말이다)
잠시 책장을 응시하다 작년에 읽은 한 책에 시선이 꽂혔다. (솔직히 한번 보고 냉큼 책꽂이에 넣어서는 다시 꺼내 읽는 편이 아닌데 말이다;) 이미 한 번 읽은 책이어서 그런지 확실히 처음 읽을 때 보다 수월하게 책장이 넘어 갔다.
구입할 당시 "똑똑한 여자보다는 매너 좋은 여자" 라는 책 제목에서부터 내가 찾던 책이구나- 라는 것을 직감적으로 느끼며 냉큼 구입했다. (난 똑똑하기도 하지만 매너도 좋다구! 하는 분들이 있을지 모른다; 뭐. 아무튼.) 직장생활 3년차로 어느 정도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고 있으면서도 이와 같은 직장 매너에 대한 실용적인 책을 갈구하던 차였다. 필요에 의해 구입한 책인만큼 더욱 아끼는 책 중의 하나이기도 하다.
책의 프롤로그에도 쓰여 있지만, 이 책의 제목 뒤에는 '매너 좋은 여자가 결국 성공한다'는 메시지가 숨어 있음을 밝히고 있다. 정말 공감가는 말이 아닐 수 없다.
직장생활을 하기 전, 면접을 보면서 그러한 질문을 많이 받았다. 여고에 이어 여대를 졸업하다 보니 '사회생활에 약할 것이다' 라는 면접관들의 지레 짐작에 맞춰 "학업 외에 다른 무언가에 열정적으로 임해 본 적이 있습니까?" 혹은 "교외 활동을 많이 했습니까?" 라는 질문들 말이다. 당시 한 대학교와 연합하여 활동하는 동아리의 회장을 맡고 있었던 터라 자신 있게 교외 활동을 해 보았으며 다양한 아르바이트로 사회경험이 있다고 이야기를 했지만, 그래도 탐탁지 않아 했던 면접관들의 쓴 웃음을 잊을 수 없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르바이트도 사회경험이 될 수는 있지만, 과연 내가 지금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사회생활과 견줄만한가- 돌아보게 되는 것도 사실이다. 왜냐면 편의점 아르바이트나 백화점 아르바이트, 기타 분식점 등등의 아르바이트는 단기 아르바이트였던 터라 나의 윗사람만 파악하고 함께 일하는 사람들간의 기본 예의와 고객(손님)에 대한 예의만 지키면 되지만 실로 직장생활은 보다 넓고 보다 복잡하다.
어쩌면 면접관들도 그러한 경험은 사회생활에 비할 바가 아니야- 라며 쓰디쓴 웃음을 지은 것인지도 모르겠다.
물론 아르바이트를 통해 어느 정도 사회생활에 대한 인식을 갖게 됨은 물론, 다양한 경험을 쌓는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하지만, 정말 직장생활을 하면서 느끼는 갑갑한 뭔가를 시원하게 해소시켜 주지는 못했다. 직장생활 3년 차임에도 여전히 뭔가 빠져 있는 듯 한 그 뭔가를 찾기 위해 이 책을 펼쳤다.
난 일 잘해, 난 똑똑해, 난 성실해, 동료들과도 사이가 좋아, 그런데도 뭔가가 부족한. 그것이 뭔지 알고 싶다! 하는 여성직장인들에게 프로페셔널하고 세련된 사회생활을 꿈꾸는 모든 여성들에게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존칭은 호칭에만 사용한다
더불어 '성공하는 직장인의 비즈니스 메일 작성법'이라고 하여 메일을 발송할 때의 예의도 강조하고 있다. 메일은 명확하게 흔적이 남는다. 차라리 말 실수를 하면 번복하여 죄송하다고 할 수 있지만, 메일을 한번 발송하고 나서 다시 죄송하다는 메일을 보낼 수도 없고 번복하기에는 오히려 일이 더 꼬여지기 십상이다.
한번 작성한 메일, 다시 한번 더 검토하는데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하지만, 잘못 발송한 메일 돌이키려면...)
딱딱한 형식의 '직장생활은 이렇게 해야 합니다' 류의 책이었다면 '너나 잘하세요' 라며 책을 덮어 버렸을지도 모를 일. 이 책은 표현이 부드럽고 구체적인 예시를 들어 어떻게 표현하는게 좋을까- 망설였던 부분에 대해 콕 찝어 설명해 주고 있다.
책을 읽으며 밑줄을 긋는 것을 좋아하는지라, 쭉쭉 밑줄을 그었는데, 어찌 이 책은 밑줄을 긋고 싶은 부분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여성이라면 강력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이다. 사회생활, 절대 호락호락하지 않다.
'언제 밥 한번 먹자'
마지막으로, 이 글이 도움이 되었다면, 빈말로 '언제 밥 한번 먹자'를 외치지 말고, 정확히 시간을 잡아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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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루미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와- 유용한 책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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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군생활 해 보지 않은 (응?) 여성으로서 첫 사회생활이었기에 관심있게 본 책이었답니다. ^^
남자들한테도 사회생활이 결코 호락호락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ㅠㅠ
찔리네요. 저도 "언제 밥 한번 먹자."라고 많이 하는데...
주의해야겠군요.
잘 보고 갑니다.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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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아, 맞습니다. 남성분이나 여성분이나. 호락호락하지 않은 사회생활...
풀칠아비님. 즐거운 주말 보내세요. ^^
뭔가 뜨끔하게 만드는 내용들이네요^^
더 열심히 살아야 겠다는 생각....
유익한 내용 넘~~ 잘 보고 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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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넵! 열심히 살아야죠! 진코맨님 감사합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우왓 멋저요 - !
버대리(?)님 히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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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 버대리님 ^^
굉장히 친근한데요? 하하. 감사합니다.
rss 추가하고 갈께요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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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왕- 감사합니다. ^^
ㅎㅎ 저에게 필요한 책이네요^^;;
똑부러지지못하니 매너좋은여자가 되어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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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에이- 거짓말. 뽀글님이 똑부러지지 않다뇨. 블로깅 하시는 모습 보면 얼마나 똑부러지는데요! ㅎㅎ
승진 축하축하~^^
책속 매너테스트도 해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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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공휴일님. ^^
그쵸? 매너테스트도 재미있었어요. 공휴일님은 월등히 높은 점수를 받으실 것 같은 예감이...
아주 유익한 책인 것 같군요.
책 속에 길이 있다는 말도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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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그쵸? 다시금 찬찬히 읽으며 되내어 봤습니다. ^^
대리님 언제 밥한번 먹죠 ^^;
후다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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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기브코리아님의 센스! >.<
최연소 대리 축하드립니다.
저도 면접을 보면 정말 일 잘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보게 됩니다.
첫 진급이 기분이 좋은 법입니다.
초심을 잃지말고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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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감사합니다. 탐진강님. 왜 이 댓글을 이제서야 본 건지;;
초심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할게요!! ^^
참 애매한 대화에요....언제 밥한번 먹자....! ㅋㅋㅋ
재미나겠는걸요....
더불어 추카 드립니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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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친구들끼리도 자주 하는 말이기도 한데 말이죠. 그러고서는 좀처럼 구체적 약속을 잡지 않아 버리는;;;
그렇게 어영부영 넘어가버리게 되죠.
복돌이님 축하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
음 밥먹자 정확한 시간을 정해야 할듯 밥먹을시간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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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넹. 정확한 시간! 그리고 약속! 지키기! ^^
책보면 바로 잠이 온다능~ +_+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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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자 버섯공주 address modify / delete reply
+_+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