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쥐뿔 좀 있어 보려고요 - 어려운 경제서적은 안녕

이제 막 연애와 사회생활을 시작한 20대 여성들이 꼭 읽어야 할 "경제 개념 바이블"! 이라고 소개하는 이 책은 제목부터가 인상적이다.
이제 쥐뿔 좀 있어 보려고요 - 10점
송지연 지음/부즈펌

지하철에서 보통 오고 가며 책을 읽는 편인데 차마 자신있게 이 책을 당당하게 내어 놓고 읽기가 민망해져 버렸다. 쥐뿔 좀 없다가 이제 쥐뿔 좀 있어 보려고 아둥바둥 거리는 나의 모습이 주위 사람들에게 들켜 버릴까봐-


이 책, 표지만 보고서는 꽤 재미있어 보인다- 라는 생각을 했다. 더불어 한 켠으로는 설마 겉만 번지르르하고 내용은 별 것 없는 것 아닐까? 라는 우려도 했다. 책을 읽으면서 그러한 우려는 싹 날려 버렸지만-
 
책을 사게 되면 습관적으로 하는 행동들이 있다.


하나. 책 냄새 맡기. (이 이유는 사실 나도 잘 모르겠다. 그저 책 냄새를 무척이나 좋아한다는 말 밖에는)
둘. 책 만져 보기. (책의 재질이나 느낌도 중요하다. - 무슨 애인 선별하는 기분이다 - 개인적으로 두툼한 책을 좋아한다. 책 읽는 기분이 난다고나 할까. 얇은 책은 뭔가 읽어도 읽은 것 같지 않은 =.=)
셋. 책 목차 살펴 보기. (책 목차만 대충 보다가 마음에 다는 대목을 발견하면 해당 페이지로 넘어가 읽어 본다. 마음에 들었다면 당장 구입!)


헌데, 이 책. 범상치 않다.
지은이가 현재 재무설계 상담센터의 센터장으로 근무하고 있다. =.= 왠지 기대되는데...

20대~30대 여성을 타겟으로 한 이 책은 일단 여러 방면으로 놓고 생각해도 참 잘 만든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면컬러의 화려한 일러스트와 세련된 구성이 그 이유다. (타겟의 성향을 제대로 파악했다고나 할까-=.=)

특히, 두툼한 두께로 자칫 딱딱한 구성이 될 수도 있는 이야기를 일러스트를 곁들여 보다 편한 어투로 풀어 나갔다는 점에서 많은 점수를 주고 싶다. 375페이지까지 이틀만에 단숨에 읽어 내려갔음에도 전혀 힘들지 않았다. (돈에 관한 이야기라면 1,000페이지라도 단숨에 읽을 자신 있다고 우기고 싶어진다) 

아무것도 모르면서 쿨하고 멋진 여자가 되겠다며 무턱대고 이것저것 시작했던 시절, 그 시절을 보는 듯한 43인의 이야기를 노골적으로 풀어 나간다. 직업, 나이, 연봉을 첫장에 공개하고 그 사람이 처해진 상황과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상담녀의 직업, 나이, 연봉, 현재 상황


프리랜서, 사회 초년생의 이야기, 신혼부부의 이야기-
더불어 연애를 하면서 데이트 비용과 관련하여 고민하게 되는 돈에 관한 이야기, 직장인이라면 공감하는 카드깡의 끝도 없는 유혹, 결혼 자금은 어떻게 준비할지, 대출상환이 먼저냐, 저축이 먼저냐에 대한 고민. 그런 다양한 돈과 얽힌 에피소드를 들려주고 있다. 

어느 정도 경제 관념이 확고하고 잘 아는 분들에게는 이 책을 크게 추천하고 싶지 않지만, 도대체 돈이 어떻게 들어와서 어떻게 나가는지, 좀처럼 돈이 모이지 않는다- 혹은, 골드미스를 꿈꾸는 20대~30대 여성들에게 추천하고픈 책이다.

특히, 마지막 페이지- 재테크의 여왕이 되기 위한 포트폴리오를 작성법과 계획 수정 방법이 인상적이었다.  "여기까지 읽고서 아무것도 안 할거야?" 라는 따가운 충고에 직접 포트폴리오를 작성해 보기도 했다.

보유하고 있는 주식종목과 증권사를 기재해 보았다


이 책은 한 마디로 '잡지 같은 경제서적'이라고나 할까?
오랜만에 편하게 읽을 수 있는, 하지만 그 내용은 꽉찬 괜찮은 책을 본 것 같다. 

이러한 자기계발서, 경제 서적을 접할 때마다 드는 생각이지만- 역시!
아무리 좋은 책을 많이 읽어도 문제는 실천! 행동! 이다.

2010년, 재테크의 여왕에 도전해 봐야 겠다.
(비록 갈 길이 멀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