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이자, 이제는 나의 하나뿐인 단짝, 신랑이 된 평생 내 편. 저는 철저하게 이성적이고 계산적인 사람이라 저의 단점이나 약점을 상대방에게 쉽게 드러내지 않습니다. 특히, 사회생활을 오래 하다 보니 더욱더 바깥세상이 얼마나 살벌하고 무서운 지 잘 알기에 제 속내를 절대 먼저 드러내지 않습니다. 믿었던 이에게 배신을 당해 보기도 하고, '설마' 했다가 '설마'로 잡아 먹힐 뻔한 아찔한 기억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의 신랑에게는 결혼 전에도 그랬지만, 결혼 후에는 더더욱 과거의 좋지 않았던 기억이나 저의 약점이라고 생각하는 부분을 서슴 없이 공개했는데요. 어렸을 때 겪은 이런저런 가정사와 숨기고 싶은 속내, 어디서도 쉽게 말하지 못하는 저의 약점, 치부 등을 이야기했죠.
절대 이런 이야기를 먼저 내뱉지도 않을뿐더러 철저하게 숨기는 편인데 당시 제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할 수 있었던 이유는 명확했습니다. 나 스스로 약점이라 생각하는 부분을 이야기하더라도 이 사람은 나의 이야기를 '약점'이 아닌, '강점'이라고 이야기해주는 현명한 사람임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때론 생각지 못한 생각의 전환을 일으키기도 했고 말이죠.
남자친구와 연애를 하고 있을 때 주위에서 자주 묻던 질문이, "왜 그 사람인가요?"였습니다. 그럼, 그에 대한 대답은 늘 "제가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였어요.
2022년 한 해의 마지막 날, 아이유와 이종석의 연애는 큰 이슈몰이를 했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가수와, 제가 좋아하는 배우였기에 둘 다 예쁘고 잘생겼지만 그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너무나도 열심히 사는 가수와 배우여서 좋아하는데요. 두 사람의 연애가 공개되고 두 사람과 관련한 기사가 쏟아져 나오며 '존중'이라는 단어와 '존경' '긍정적인 영향'과 같은 표현이 많이 나와 신랑에게 이야기했습니다.
두 사람 너무 잘 어울린다고 말이죠. 그리고 문득, 지금의 신랑과 연애를 하던 때가 생각나 잠시 생각에 잠기기도 했습니다. 주로 이종석이 아이유에 대한 '존경심'을 많이 드러내던데요. 개인적으로는 단순히 '좋아한다' 내지는 '사랑한다' 보다 '존경한다'는 말이 얼마나 쉽지 않은지 알기에 이종석을 다시 봤습니다. 감정을 내세워 좋아한다, 사랑한다이기 보다 한 인간 대인간으로 존중과 존경을 담아 내뱉는 '존경한다'일 것이라 생각되기에 꽤나 진중한 만남을 이어가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한순간의 감정에 휩쓸려 지금 당장 내 곁에 없으면 안 될 것 같은 사랑하는 감정보다 존경하는 마음을 바탕으로 쌓아가는 사랑의 감정이 얼마나 깊이가 있는지 잘 알기에 주위에도 많이 이야기합니다.
존경할 수 있는 사람과 만나라고 말이죠. 존경할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라고 말이죠. 두 사람이 모두 제가 좋아하는 가수와 배우인지라, 예쁘게 사랑을 키워 나갔으면 좋겠네요.
어떤 연인이 되어야 할까? 서로에 대한 존중은 기본이며 존경할 수 있는 관계이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연인이 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아이유 글 중 연애 관련 부분]
한 해의 마지막 날을 저 때문에 조금이라도 심란하게 보내진 않았을지, 오늘은 유애나에게 새해 인사와 함께 고마운 마음 그리고 미안한 마음을 전하러 왔어요.
오늘 기사를 본 분들은 아시겠지만 제가 연애를 하고 있습니다. 항상 제 걱정을 하고, 제 안부를 궁금해하는 우리 유애나가 많이 놀랐을 것 같아서 아주 조심스럽기도 하지만, 네..이렇게 됐습니다!
저의 오랜 동료였던 분과 서로 의지하며 좋은 마음을 키우고 있습니다. 긴 시간 동안 고맙게도 저를 응원해 주고 저에게 항상 ‘멋지다 멋지다’ 해주고. 또 진심 어린 격려를 보내준 듬직하고 귀여운 사람입니다.
언제나 저를 가장 눈여겨 봐주는 유애나니까 제가 요즘 정서적으로 편안하고 좋은 시기를 보내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그러면서도 최근 유독 일에 대한 자부심과 열정이 더 샘솟는 이유 중에는, 가까운 곳에서 오래도록 칭찬을 해주는 좋은 친구가 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기왕에 다들 알게 되신 거, 우리 팬들 걱정하지 않게끔 예쁘게 조용히 잘 만나겠습니다....!
놀라게 해서 미안하고 그럼에도 축하와 제 안부를 먼저 물어주는 유애나에게 너무나 또 미안하고 고맙습니다.
[이종석 글 중 연애 관련 부분]
한 해의 마지막을 이렇게 놀래켜서 정말 미안해요.
그리고 어제 기사를 보고 정말 많이 놀랐을 것 같은데.. 오늘 기사 속 그 친구는요.
20대 중반 즈음 처음 인연을 가지게 됐고 뭔가 풋사랑 넘어, 커다랗지만 또 이루지 못한 아쉬움도 있었네요.
긴 시간을 친구로 지내다가 이제서야 이렇게 됐네요.
음... 설명을 잘하고 싶은데.. ㅠㅠ
뭐랄까요.. 저는 저대로 열심히 살다가도 늘 마음 한구석에 자리 잡은 이상한 친구였던 것 같습니다. 이렇게 얘기하면 우리 팬들은 이해할 것 같은데 저에게 강단이 같은 존재였어요.
친구로서 어떤 방향성과 삶의 고민들을 함께 투닥투닥 고민해주기도 하고 의지가 되기도 하고 동생이지만 가끔 누나 같기도, 어른 같기도 하지만 또 지켜주고 싶은 멋진 친구랍니다.
지금은 저를 더 나은 사람이고 싶게 하고요.
제가 잘 소개를 해야 할 텐데 이런 일이 저도 처음이라 팬분들이 너무 놀라기도, 조금은 섭섭하기도 했을 것 같아서 마음이 많이 쓰이네요.
부디 따뜻한 마음으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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