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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보다 설레는 부부 애정 표현 방법 BEST 3 (feat. 부부 스킨십)

· 댓글개 · 버섯공주

신랑과 결혼한 지 7년 차, 아직까지 신혼이라 생각하는 우리. 실로 계속 붙어 있고 싶고 할 말도 참 많은 사이입니다. 확실히 부부는 같은 방향성을 가지고 앞으로 나아가면 더 그 관계가 돈독해지는 것 같아요. 한 푼 없이 시작해 지금의 작은 보금자리를 마련하기까지, 계획을 세우고 어떻게 달성해 나갈지 준비해 가면서 연인 사이의 그 달달함 못지않게 공동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끈끈한 의리가 생겨난 듯합니다. 남녀 사이의 두근거림 못지않은 생겨난 책임감과 의리심 때문일까요. 음, 그래서 미묘한 스킨십을 두고 '가족끼리 그러는 거 아니야.'라는 농담을 하는 건가 싶기도 하고요.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 조금은 거리감이 느껴졌던 연인 사이일 때와는 달리 부부가 되니 스킨십이 좀 더 자연스럽고 편안해진 부분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저를 설레게 하는 손에 꼽히는 주요 스킨십이 있습니다. 

애정표현 방법 부부 스킨십
부부 애정표현 방법 그리고 스킨십

그가 잠든 후, 그녀가 잠든 후 스킨십

지난 금요일, 전 재택근무를 하는 날이었고, 신랑은 출근하는 날이었습니다. 저는 잠귀가 밝은 편이고, 쉽게 잠에서 깨는 편입니다. 그래도 한 번 잠이 들면 꿀잠을 제대로 자는 편이라 쉽게 피곤해하지는 않습니다. 저야 재택근무라는 안도감에 매일 아침 6시면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야 하건만, 오늘은 6시가 훌쩍 넘어서도 쿨쿨 자고 있었죠. 신랑은 출근해야 하니 알람 소리에 맞춰 바로 일어나더군요.

출근 전, 신랑이 제 곁으로 다가와 얼굴을 살짝 가린 앞 머리카락을 손으로 뒤로 넘겨주며 나지막이 속삭였습니다.

"으이그, 이뻐 가지곤."

늘 이불을 발로 차내고 자는 습관 때문에 혹여 감기에 걸릴까 봐 신랑은 다정하게 이불을 덮어주곤 다시 출근 준비를 하더군요. 더 자고 싶었는데 신랑의 달달한 속삭임과 스킨십에 심장이 두근거려 잠에서 깼습니다. 잠에서 깨곤 너무 행복해서 신랑을 뒤에서 꼭 안아줬습니다. 

"오늘만 출근하면 또 주말이야! 조심해서 잘 다녀와!"

재택근무가 아닌 날은 늘 출근길을 함께 나섰는데, 제가 재택근무를 하니 집에서 신랑을 배웅하며 인사했습니다. 두 아이를 출산하며 살이 많이 찌기도 했고 이런저런 모습도 많이 봤으니 분명, 연애했던 때의 그 예쁨이 사라진 지 오래 일 텐데 말이죠. 그럼에도 제가 자고 있을 때 저런 다정한 스킨십을 하며 나지막이 이쁘다고 말해주면 심장이 터질 것 같습니다. (포인트는 자고 있을 때!) 남녀 연인 사이일 때는 절대 알 수 없었던 사랑스러우면서도 다정한 내 남자의 스킨십이에요. 남자 친구와 여자 친구 사이로만 남았다면, 절대 알 수 없었을 이 묘한 스킨십의 행복감은 말로 표현할 수 없어요. 첫 연애로 설렘을 안고 스킨십을 하던 그때의 두근거림과는 다른 두근거림입니다. 정말 사랑받고 있구나, 정말 나를 아껴주는구나, 이 설렘은 정말 행복합니다.

남자 VS 여자, 성적인 매력의 스킨십과는 차원이 다른 스킨십이라 생각합니다. 성적인 매력에 이끌린 스킨십이 아닌, 진심으로 아끼고 사랑하는 스킨십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말이죠. 연애를 넘어 결혼을 해야 느낄 수 있는 다른 느낌의 감정 같아요.

결혼 후 남편 와이프 애정표현
결혼을 하면 알 수 있는 감정

좋아함을 넘어선 사랑 속에 이루어지는 챙김

부부가 같은 침대에 누워 잠이 들면 바로 옆 자리에 붙어 있다 보니 자연스레 서로의 체온 변화를 느끼게 됩니다. 지난겨울, 잠결에 스친 신랑의 체온이 너무 뜨겁게 느껴져 자다 말고 벌떡 일어나 체온계를 들고 신랑의 체온을 확인했습니다. 열이 오르는 것을 인지한 후, 곧장 해열제를 챙기고 물수건을 적셔와 신랑의 체온을 떨어 뜨리기 위해 애를 쓰기도 했죠. 마찬가지로 신랑이 코로나 백신을 맞고 온 날은 체온계를 옆에 두고 수시로 신랑의 체온을 쟀습니다. 자다 깨다 헤롱헤롱. 혹여 열이 오를까 봐 노심초사하며 곁을 지켰는데 신랑은 그렇게 곁에서 챙겨 주는 제가 무척 고마웠다고 하더군요. 함께 맞벌이를 하는 입장에서 다음날 출근을 해야 하니 많이 피곤할 텐데도 배려해주는 것 같다고 말이죠.

연인 사이일 때는 함께 데이트를 하는 그 순간의 걱정으로 그치는 반면, 결혼을 하고 나니 지속적으로 상대방을 관심 있게 지켜 보게 되고 컨디션이 조금이라도 안 좋아 보이면 더 신경 쓰고 챙기게 됩니다. 결혼 전에는 부모님께 챙김을 받다가 (사실 성인이 되고 난 이후로는 부모님께 챙김 받는 것도 쉽지 않죠) 사랑하는 사람, 나의 남편, 나의 아내에게 챙김 받는 건 또 다른 느낌인 것 같아요. 부모님께 받던 '내리사랑' 못지 않은 사랑하는 감정으로 행해지는 챙김은 서로에게 더할 나위 없는 애정 표현의 한 방법이에요. 

부부 사이 애정표현방법
라면 먹고 갈래? 파스타 먹고 갈래?

라면 먹고 갈래?

연인 사이의 '라면 먹고 갈래?'는 미묘한 긴장감과 함께 성적인 판타지를 심어주는 반면, (응?) 우리 부부 사이의 '라면 먹고 갈래?'는 "오! (너가) 라면 끓여 주는 거야?"가 포인트가 됩니다. '누가 하느냐'가 포인트인 거죠.

60년대와 달리, 요즘은 맞벌이 부부가 많다 보니 결혼을 하면서 자연스레 각자의 역할이 정해집니다. 저희 부부는 결혼을 하면서 각자의 역할을 미리 정했는데요. 빨래는 신랑 담당, 설거지, 청소는 제 담당. 이렇게 말이죠. 제 아무리 빨래는 세탁기가 설거지는 식기세척기가, 청소는 청소기가 한다고 해도 손이 가고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 와중에 예정되어 있지 않은 이벤트성으로 뭔가를 해준다고 하면 당연 설레고 기분 좋을 수밖에요. 그 이벤트라는 것이 연애하던 때처럼 '짜잔! 선물!'의 개념이 아니라 평소 하지 않던 일을 해 주면 그 또한 소소한 이벤트가 됩니다.

연애를 할 때는 서로에게 예뻐 보이고 멋있어 보이는(몸이건 마음이건) 각자의 임무만 있었다면, 결혼을 하고 나면 함께 해야만 하는 '집안일'과 '육아'가 생깁니다. 연애할 때에야 '각자의 임무'만 있었지만 결혼을 하면 '각자의 임무'가 아닌 함께 해야 하는 '공동의 임무'가 생깁니다. 그래서 결혼생활은 서로를 위한 '존중'과 '배려'가 필수인 거죠. 결혼한 부부 사이, '각자의 임무'와 '공동의 임무'가 생기는 만큼 더 어렵고 힘들게 느껴질 수 있지만 난이도가 높아진 만큼 함께 하면서 더 끈끈해지고 돈독해지는 것도 사실입니다.

부부 공동 육아
육아는 공동의 임무

부부 사이 '아, 내가 배려 받고 있구나.'라고 느끼는 순간 중 바로 이 '공동의 임무'에 대한 배려를 받을 때입니다. 좀처럼 몸 컨디션이 좋아 보이지 않는 남편에게 "어서 방에 들어가서 쉬어. 내가 아이들 재울게." 회사 업무를 다 끝내지 못해 불안해 하는 저에게 "내가 아이들이랑 놀아줄테니 들어가서 업무 마 저해." 야식이 생각나는 출출한 시간 "라면 먹고 갈래?(라면 끓여 줄까?)"라고 배려해 주는 거죠.

연애할 때는 '좋아해' '사랑해'라는 말이 없으면 마치 알맹이 빠진 땅콩 마냥 초조했는데 결혼을 하고 나니 수백 번의 말보다도 이러한 애정 표현에서 더 안정감을 느끼고 사랑을 느끼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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