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 육아일기] 평소와 달리 보채던 아기, 알고보니 중이염. 열이 없이 찾아온 중이염?
"그만해! 이제 그만 자!"
아빠가 화가 났다. 첫째 축복이가 평소와 달리 과하긴 했다. 아프지 않은데 아프다고, 목이 마르지 않은데 물 마시고 싶다고, 우유 달라고... 잠들기 전 자지 않기 위해 이것저것 요구하는 것이라 그렇게 생각했다.
"맞아. 검색해보니까 잠들기 싫어서 이것저것 요구한대. 다른 아이들도 대다수 그래. 그냥 꾀병인거지 뭐."
그런 줄 알았다.
요즘 부모 치고 상당히 엄한 편인 아빠. 첫째 축복이는 결국 울음을 터뜨렸다. 또 혹여 한참 울다가 토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어 (감정적으로 크게 동요되어 울 때면 간혹 토하기도 했다) 아빠는 이내 다독이며 안아주었다.
아기들이 잠들기 전 보챈 이유
첫째에 이어 이제는 둘째가 좀처럼 잠들지 않는다. 첫째를 겨우 재우고 나니 둘째가 잠들지 않아 엄마인 나와 아빠인 신랑은 속이 부글부글 끓었다. 나도 이렇게 피곤한데, 신랑도 얼마나 피곤할까.
잘 때는 그냥 푹 자주면 좋은데. 잘 자던 아이들인데 요즘 왜 이럴까. 잘 자던 아이들이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 많이 보채는 것 같아 속상했다.
집은 늘 난장판이다...
그리고 이틀이 지난 다음날 오전, 두 아이가 유달리 목이 걸걸하고 콧물이 나오는 듯 하여 오늘은 병원에 가자며 신랑과 약속을 하고 퇴근 후 두 아이를 데리고 병원에 갔다. 맞벌이 부부인 우리에게 늦게까지 봐주는 소아과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다행인지 모른다. 평일 저녁 8시 30분까지 접수만 되면 진료를 봐주셨다.
"음. 많이 보채지 않던가요?"
"아..."
"어휴. 이 정도면 많이 보챘을 것 같은데? 한 2~3일 전쯤? 보채지 않았어요? 평소와 다르다던가."
의사선생님이 중이염이라고 하셨다. 아이들이 많이 아팠을거라고.
"나 때문인가. 나 중이염 때문에 어렸을 때 엄청 고생했잖아."
신랑은 어렸을 때 중이염을 심하게 앓아 수술까지 하고 귀 고막에 이관이란 튜브를 박기도 한 케이스라 혹시 본인 때문에 두 아이들이 영향을 받은건 아닌지 우려했다. 중이염이 유전은 아닐텐데. 신랑도 나처럼 아픈 아이들에 대한 미안함 때문에 괜히 이런 저런 이야기를 꺼내보는 듯 했다.
중이염 때문에 그렇게 칭얼거린 거라곤 생각 못했다.
열이 없이 찾아온 중이염?
난 나내로 엄마인데 일찍 눈치 채지 못했다는 생각에 속상했다. 또 다시 항생제 치료...
중이염은 귀 고막의 안쪽인 중이라는 곳에 세균이나 바이러스가 감염되어 일으키는 병으로 열이 나고 귀가 아픈 것이 특징이라고 한다. 심한 경우 귀고막이 터져서 고름이 나오기도 하고 오래 지속되면 고막 안에 물이 차서 소리가 잘 들리지 않는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도 대부분의 경우 별다른 문제가 없이 완전히 좋아진다고 한다.
중이염을 겪어본 신랑은 중이염은 열이 나는 것이 특징인데 두 아이 모두 열이 나지 않아 이상하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곰곰이 생각해 보면 열이 나도 알 수가 없다. 아침 일찍 어린이집에 보내 지고, 또 저녁 늦게 집으로 돌아 오니 두 아이에게 열이 났음에도 열이 난 줄도 모르고 지나간 것일 수 있다.
매번 안쓰러워 보이는 아기
어린이집에 가는 첫째와 둘째 모두 중이염으로 인해 항생제를 처방받았다. 일단 항생제를 사용하는 경우는 증상이 좋아진다고 임의로 그만 먹어서는 안 되고 반드시 의사가 그만 먹어도 된다고 할 때까지 항생제를 복용해야 하기에 3일 뒤에 또 다시 병원을 방문해야 한다.
어린 아이들의 경우 청력이 언어발달이 매우 중요한데 중이에 물이 차면 말이 제대로 들리지 않아서 언어 발달에 문제가 생길 수 있기에 중이염을 치료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이번이 첫 중이염이 아닌지라 신경이 많이 쓰인다.
6개월이 넘어가면서 면역력이 떨어진다
평소와 달리 보채고 짜증을 낸다면, 다그치고 화낼 것이 아니라 아기가 어디가 아픈 건 아닌지 살펴보는 것이 우선 되어야 될 것 같다. 역시, 건강이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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