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 그 자체보다 감염자 한 사람의 이기적인 생각이 더 무섭다

"나 많이 아파. 출근도 못했어."
"괜찮아? 감기가 심한가 보구나? 신종플루만 아니면 되지 뭐. 금방 나을 거야."
"…"
"왜 대답이 없어?"
"나 신종플루 확진인데…"

이제 더 이상 농담으로라도 신종플루를 언급할 수 없을 정도로 신종플루 확진 환자가 많아진 듯 합니다.

흔하다는 표현이 맞을 만큼, 직장 내에서도 주위 친구들을 통해서도 신종플루를 이미 겪은 사람들도, 아직 진행중인 사람들도 많습니다.

신종플루의 위험성에 대해선 이미 그 전파속도가 더뎌 지고 있는 터라 위기단계를 현재의 심각에서 경계로 낮춘다는 방침이 정해졌는데요. 왜 위기단계를 낮춘 시점에 오히려 제 주위 많은 사람들이 신종플루의 여파를 겪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러던 중, 다소 황당한 사건이 터졌습니다.

직장 동료 한 분의 자식이 신종플루 확진을 받았는데, 이 사실을 회사나 어린이 집에 알리지 않고 쉬쉬하며 넘긴 것이었는데요. 5일 정도가 지난 오늘에서야, 어린이 집에서 신종인플루엔자 예방접종과 관련한 안내 전화가 오자, 그제서야 신종플루 확진을 받았다는 어린이 집 담당 선생님을 통해 알렸다고 하더군요.

칭길테어린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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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실을 안 담당 선생님이 결국, 어린이 집은 당분간 임시휴원을 하는 것으로 하고 몇몇 감기 증상을 보였던 유아생들의 부모에게 신종플루 검사를 받아보라는 권고를 내렸다고 합니다. 

그 뿐만 아니라, 신종플루 관련 예방 및 조치 내용을 회사에선 공지한 바 있음에도 불구하고, (확산 방지를 위해 본인이 신종플루(의심, 추정, 확정)환자로 생각되면 본인과 최근 2-3일 내 접촉한 사람들에게는 연락하여 신종플루 감염사실을 알리고 추가 감염이 최소화 되도록 노력하여야 함) 회사로 이에 대한 사실을 알리지 않고 계속 출근하여 같은 부서 내 직원들이 감염되는 사태에 이르렀습니다.


본점 로비에서 신종플루 단속..
본점 로비에서 신종플루 단속.. by redsoul405 저작자 표시변경 금지

확인해 보니, 자식 뿐만 아니라 자식을 보살피던 그 직원 또한 양성 판정이 나온 것이었죠.

다양한 감염경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그 한 사람으로 인해 많은 이가 피해를 보았다고 단정지을 순 없으나, 한 사람의 이기적인 생각 하나로 인해 자칫 많은 사람이 그보다 더 큰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경우이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이유를 물으니, 자식이 걸렸을 때 이를 회사에 알리게 될 경우, 자식이 걸린 것임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이 본인을 꺼려하고 이상한 시각으로 보는 듯한 상황이 싫었다고 하는데…

신종플루 확산 방지를 위한 다양한 대책이 강구되고 있지만, 만약 신종플루 확진을 받은 당사자가 단체생활을 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체에 알리지 않고 이토록 쉬쉬하고 기본적인 확산 방지를 위한 행동조차 하지 않는다면, 그 결과는 어떻게 될까요?

순식간에 직장 내 확진 환자가 10여명 이상으로 늘어난 시점. 여러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