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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로미오앤줄리엣

· 댓글개 · 버섯공주

남자친구와 지난 11, 로미오앤줄리엣을 보고 왔습니다. 올림픽공원 내 구 역도경기장에 위치하고 있는 곳이었는데요. 이제서야 후기를 남기네요.


이곳에 오기까지 얼마나 헤맸는지 모릅니다. 역시, 아- 그 쯤일거야- 라며 지레짐작하고 길을 나서는 것은 금물입니다. 하하; 

날씨가 워낙 춥기도 했던지라 벌벌 떨면서 걸었습니다.  올림픽공원역으로 갈 수도 있지만 몽촌토성역을 통해서도 갈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던지라 이야기 들은 대로 몽촌토성역 1번 출구로 나와 걸어 갔는데, 헐- 왜... 왜... 왜 이렇게 먼걸까요? 

저녁 8시부터 공연이 시작이었는데 30분 가량을 헤맨 듯 합니다. 나중에 다시 찾아보니 몽촌토성역 1번 출구로 나오게 될 경우 15분 가량을 걸어야 한다고 나와 있더군요. 
혹시 해당 공연장을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찾게 되면 꼭 올림픽공원역으로 이동하세요. 올림픽공원역 3번 출구에서 5분 정도 도보로 걸어가시면 됩니다.


남자친구에게 받은 선물


그렇게 헤매다 드디어 도착! 이미 8시가 넘은 시각. 공연은 이미 시작했을 것 같고, 후문인지 정문인지 좀처럼 어두워서 어디가 어디인지 가늠할 수 없는데 희미하게 불빛이 보여 그 불빛을 따라 갔습니다. 검은 옷을 입은 남자 한 분이 스모키 화장을 하신 채, 담배를 뻐끔뻐끔 피우시더군요. 남자분이 서 있던 문으로 들어가려고 하니 "들어가시려구요?" 한 마디 하시더니 꾹꾹 비밀번호를 누릅니다. 문에 잠금장치가 되어 있더군요.

"여기가 아닌가벼..." 직감적으로 감은 왔으나 문을 열어 주시니 들어 갔죠. (밖이 너무 추워 정신이 없었습니다;;)

이미지출처 : 전동석 미니홈피 (www.cyworld.com/dongsuck26)


허걱- 공연 출연자를 위한 대기실- 거기다 눈이 떡 마주친 여러 출연대기 배우들.
남자친구와 깜짝 놀라 황급히 나왔습니다. 반대편으로 다시 돌아가니 공연 입구가 보이더군요. 위 사진의 배경이 바로 대기실이랍니다. (출처 : 전동석씨 미니홈피)

제가 이 이야기를 이토록 길게 하는 이유는. 뒤늦게 겨우 공연장으로 들어가 로미오앤줄리엣을 보게 되었는데, 뮤지컬을 보며 '그'를 보았기 때문이죠. 바로 출연대기실 문을 열어 주셨던 검은 복장의 남자분. 그 분이 다름아닌, 신부 역할이더군요. 남자친구와 괜히 킥킥 거리며 웃었습니다.
"우린 신부가 담배 피우는 모습을 목격했어!" 라고 생각하며 말이죠. 뭔가 색다른 경험을 한 것 같아 재미있었습니다.


오늘의 캐스트는...


개인적으로 죽음 역할을 맡으셨던 분에게 시선이 가더군요. 처음부터 끝까지 거의 계속 등장하는 역할인데요. 로미오와 줄리엣을 따라 다니며 각 역할의 현재 기분 상태와 암묵적인 암시 같은 것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처음엔 '저게 뭐야?' '뭔데 저렇게 따라다니지?' '불행?' '행운의 여신?' 여러 추측을 했었는데 마지막 무대인사를 통해 '죽음' 이라고 소개를 하니 그제서야 '아하!' 하고 크게 와닿더군요.

로미오 역할을 맡았던 전동석씨는 꽃미남 느낌을 물씬 풍기더군요.

이미지출처 : 전동석 미니홈피 (www.cyworld.com/dongsuck26)

왜 그토록 앞자리에서 열광하는 팬들이 있었는지 이해가 됩니다;; 
짙은 빨강과 짙은 파랑의 보색 대비로 무대가 아주 화려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안타까운 것은 디카를 가방에 넣고 마지막 커튼콜을 찍지 못한 아쉬움이라고나 할까요;;
아래는 폰으로 찍은 커튼콜입니다. 
 

콘서트장처럼 관객과 배우 간 악수도 하고 인사를 합니다

보이시나요? 앞 좌석은 거의 비어 있다시피 관객들이 앞으로 나가 사진 촬영을 하고 있습니다


로미오앤줄리엣- 이미 대중화된 내용이다 보니 누구나 그 내용은 지레 짐작하며 볼 수 있기에 다소 지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들이 차별화를 둔 것은 다소 빠른 전개와 마지막 커튼콜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커튼콜을 이토록 길게 했던가- 싶을 만큼 마치 하나의 큰 콘서트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모두가 앞에 나와 사진촬영을 하고 한데 어울려 신나게 춤을 추기도 했구요.
한편으론, 다른 앞쪽 뒷자리에 앉으신 분들이 다소 불편하실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제 바로 옆자리에 사랑하는 남자친구가 있어 더욱 행복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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