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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누가 감히 락이 죽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갭본투락콘서트/갭콘서트/10cm/크라잉넛/UV]

버섯공주 2010. 10. 8. 02:14

지난 토요일, 남자친구와 갭콘서트에 다녀왔습니다. 올포스트(olpost) 기자단으로 선정되어 남자친구와 완전 신나서 다녀왔어요. 갭 콘서트는 공연은 6시부터 시작이었지만 좀 더 일찍 오후 3시 쯤 도착해서 이것 저것 구경하고 둘러 보았답니다.

악스코리아는 지난 Windows 7 런칭파티에 이어 두 번째 인것 같아요.

갭콘서트에 기자단으로 참여했지만 인터파크를 통해 온라인 예매도 진행되었었는데요. 무려 티켓 전석 매진의 기록을!!! +_+ 헙!

그래서일까요. 이 날 실제 이 곳의 열기는 어느 때보다 후끈 거렸던 것 같습니다.

다시 만나 반가워! 악스코리아!
올포스트 부스 앞으로 가서 닉네임을 확인하고 입장권을 교환 받았어요. 

올포스트 기자단으로 왔다고 하니 6천원에 판매하고 있던 멋스러운 갭 데님 팔찌도 주시더군요. 와우!!! 남자친구 손목에 채워 줬더니 간지가 좔좔! 오홋! +_+ (아, 이런 건 짧은 반팔티에 입으면 더욱 간지가 나는데 긴 소매의 옷이라 아쉽습니다) GAP BORN TO ROCK이 쓰여진 흰띠는 입장티켓을 대신하는 입장 팔목띠입니다.

남자친구 팔목 마저 멋있어 보이는구나 +_+ 이놈의 콩깍지!

그리고 올포스트 기자단임을 알려주는 네임택을 받았는데요. 올포스트 디자인과 꼭 맞아 떨어지는 세련된 색상과 예쁜 택이 마음에 쏙 들더라구요.

줄을 서서 입장 순서를 기다렸다가 입장했습니다. 비가 오는 짖궂은 날씨임에도 많은 분들이 오셨더라구요. :)

광장동 AX홀 내부로 들어서니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아리따운 아가씨. 유후~
갭이 1969년부터?! +_+ 저보다 나이가 훨씬 많군요. 후덜덜.   
2010 GAP BORN TO ROCK CONCERT에 가기 전, 다양한 Gap 상품들과 빈티지,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구경하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지름신이 여러 번 왔다 갔다 했습니다. 흐흐.
Flea Market 외에도 Music Market, Photo Zone, Food Zone 등이 있었습니다. 그 중 역시, 가장은 Gap Family Market이죠. 파격적인 가격으로 Gap 상품을 만나 볼 수 있는 자리이니 말입니다.
잠시 줄을 서서 이것 저것 구경하고 하다 보니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갔어요. 올포스트 기자단으로 저희가 콘서트를 보게 될 곳은 2층인데요.

1층은 스탠딩석이고 2층은 VIP 좌석으로 마련되어 있답니다. 남자친구 손을 잡고 냉큼 2층으로 올라가 봤어요.
저희가 나름 빨리 온 편이라 생각했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와 계시더군요.

"앗! 오빠! 먹을 거다!"

에비앙 물과 쿠키, 머핀, 스낵 등이 준비되어 있더군요. 조심스레 먹어도 되냐고 물어보고선 냉큼 집어 들었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공연 시작 전까지 악스코리아를 이리저리 누비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역시,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니 시간이 참 빨리 지나가더군요. ^^ 
비가 오다 보니 다소 불편할 거라 생각했는데 비가 오는데로 또 나름의 운치가 있고 좋더라구요.  천막 아래에 마련된 Busking Stage에서 홍대 인디 밴드들과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2팀의 신인 인디 밴드들의 공연이 펼쳐졌습니다.
여차저차 입장한 콘서트 내부. 2층 VIP석에서 내려다 보니 또 다른 느낌입니다.
남자친구와 챙겨온 간식을 먹으며 공연이 시작하기만을 기다렸습니다. 4시간 가까이 락만으로 구성된 락콘서트는 남자친구도 저도 처음이었습니다.
곧이어 오프닝 무대로 Next Indie Star 라는 신인 뮤지션 발굴 프로그램을 통해 1위 입상 팀이 등장했습니다. 이 1위 입상팀은 오프닝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얻음은 물론, 300만원 상당의 음악활동 지원금을 받았답니다.  
1등을 수상해 오프닝 무대를 여니 얼마나 떨렸을까요. 그런데도 너무나도 멋진 무대를 보여주더군요. :)

뒤이어 갭 본투락 콘서트 본 무대로 들어가 첫 팀인 10cm가 등장했습니다.
2009년에 결성한 10cm 라는 어쿠스틱 밴드. 락이라고 다 같은 락이 아니군요?! 왜 이렇게 경쾌하고 발랄한 건가요? 가사도 너무 재미있었어요. +_+ 남자친구와 계속 흥얼거리며 따라 불렀습니다.

스타킹~아~!
아메아메아메~리카노!


노래 제목도 모르고 그저 재밌다! 라며 괜찮다! 라며 그 순간을 마음 껏 즐겼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번 락 콘서트를 통해 가장 관심을 갖게 된 팀이기도 합니다. +_+ 기억해 두겠어! 10cm!!!


짧게 동영상으로 즐겨 보세요. :)
남자친구와 그렇게 흥얼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며 얼마나 웃었는지 모릅니다. 그 중독성이란... +_+

10cm의 뒤를 이어 훤칠한 외모 못지 않게 열렬한 공연을 보여줬던 문샤이너스.

그리고 뒤이어 국카스텐. 남자친구 말로는 국카스텐의 실력이 정말 예술이라며 몇 번이나 엄지를 치켜 올리더라구요. 
그리고 이미 잘 알려진 감미로운 락을 선사해 준 언니네 이발관. 진행요원들이 사진 촬영을 제재하는 바람에 많은 사진을 담지 못했어요.

기자분들이 자주 물으시는 질문이 '요즘 락이 침체기인데 그 이유가 뭐냐고 생각하냐'고 묻곤 합니다. 아니, 락이 침체되었다구요? 그럼 지금 여기에 모이신 이 많은 분들은 뭐가 됩니까? 락이 죽었다? 락 침체기다? 그런 질문 자체는 안하셨으면 좋겠어요.

언니네 이발관의 보컬인 정석원씨의 멘트가 정말 멋지더군요. +_+ 맞아요! 락이 침체기라니! 락이 죽어 가고 있다니! 이 곳의 열기를 그들이 느낀다면 그런 질문을 감히 할 수가 없겠죠.

곧이어 스페셜 게스트 UV가 등장!  


하하. 뭐라구요? 한 달에 얼마나 버냐구요? 하하. 괜찮으시겠어요? 저 얼마 버는지 아시면 살기 싫어지실텐데... 음! 뭐. 아시잖아요. 그저 옆에 가만히 앉아서 몇 백씩 벌죠. 오늘도 저희가 가장 짧게 두 곡 부르고 가잖아요.
아, 그리고 저희가 부르는게 라이브가 아니라고 오해 하시곤 하는데 저희 라이브 맞습니다. 라이브 아닌 것처럼 느껴지셨다면 그건 그만큼 저희가 잘 부른다는 거겠죠? 하하.

특유의 건방진 어투로 이야기를 건네는 유세윤이건만 그의 시건방진 행동이나 말투는 언제 들어도 전혀 기분 나쁘지 않았습니다. 비아냥 거리는 듯 하지만 솔직하게 난감한 질문에 대해서도 재치있게 넘어 가는 그가 참 매력적으로 와닿기도 했습니다.

솔직히 첨부된 짧은 동영상으로도 알 수 있겠지만, UV 라이브 실력은 정말 놀라웠습니다. 그들의 공연을 가까이에서 접해 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보니 잘해 봤자 얼마나 잘하겠어? 라는 생각을 가지고 접한 것도 사실입니다.
정말. 저의 그런 생각을 단번에 접게 만드는 열정적인 공연이었습니다. 개그면 개그! 노래면 노래! 댄스면 댄스! 놀랬습니다.

뒤이어 킹스턴루디스카! 각기 다른 악기로 연주하는 모습이 정말 앞서 본 락과 또 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가장 뜨거운 열기를 보여줬던 크라잉 넛. 룩셈부르크를 시작으로 1층 스탠딩석이 들썩이기 시작했습니다. 쩝. 미쳤다는 표현을 써도 뭐 무난할 정도로 말이죠. 하하.

크라잉 넛의 공연 중간에 갑자기 가운데로 춤을 출 사람들이 모여 마구 춤을 추더라구요. 락 콘서트는 처음이다 보니 그런 광경이 새롭기도 하고 놀랍기도 했습니다. 분명 이 날 함께 마주한 것도 처음이고, 생전 처음 보는 사람들일텐데도 어색함 없이 자유분방하게 그 순간을 즐기는 모습을 보니 말입니다. (당장 1층으로 뛰어 내려가고 싶은 충동을!)

정말 우와!!! 하며 공연을 보느라 바빴고, 객석을 보느라 바빴습니다. +_+

마지막으로 정겨운 이웃 아저씨 같은 박창완 밴드가 엔딩을 멋지게 장식했습니다.

하악하악. 이 날의 멋진 공연을 한 포스팅에 정리 하려니 정말 쉽지 않네요. +_+
이 날 콘서트를 다녀온 후, 마치 제가 장시간 공연이라도 뛴 사람처럼 좀처럼 정신을 차리지 못했습니다. 목이 왜 쉬었는지 모르겠어요. 초반엔 사진 찍느라 정신없이 시간 보내다 후반에 가서는 사진기도 집어 던지고 콩콩 뛰며 즐겼습니다.

남자친구와 함께 한 2010 갭 본투락 콘서트! 모처럼 잊지 못할 좋은 추억 만들고 돌아왔네요. ^^

GAP BORN TO ROCK CONCERT!!
다음해도 기대되는데요?!